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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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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올 때마다 놀라는 것 한국에 오면 우리 나라이기에 당연히 말도 잘 통하고, 태어나 성인이 되어서도 살았던 곳이기에 금방 한국생활에 적응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한국에 올때마다 놀라는 경험을 하나 하는데요. 이야기는 바야흐로 5년 전 남편과 서울을 왔을때였습니다. 가족들이 맛있는 거 사준다하여, 서울 유명 족발집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이게 왠일인가요ㅡ 식당밖까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 한국사람들에게 맛집이라면 줄을 서서 먹는 것이 이상하지 않겠지만, 체코남편은 길게 늘어선 줄을 보자마자 표정이 이상해집니다. ㅡ부인, 우리 여기서 진짜 줄 서서 먹을거야? 적어도 1시간 기다릴거 같은데? ㅡ1시간 아니야. 한 20~30분이면 들어갈거 같아 ㅡ근데 이 사람들 다~ 줄 서서 기다린다고? ㅡ어어. 우..
자가격리 기간에 뭐하나요 ㅡ 엊그제 포스팅처럼 지금 한국에 들어와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이 2주 자가격리를 거쳐야하는데요, 저는 체코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어, 한국에서 격리로 2주를 보내면, 한국으로 휴가 기간이 자가격리 2주 + 1주~2주 = 합이 3~4주 로 길어지게 됩니다. 유럽여행해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그 멀리 비행기 타고 와서 1주일만 보면 아쉽잖아요. 저도 1년에 한번 오는 한국인데, 한국 와서 1~2주만 있다가면 휘리릭 지나가는 시간 속에 꿈을 꾼 것만 같습니다. 자가격리 2주로 길어지는 휴가 기간때문에 한국을 가야할까, 말아야할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10월 말 재택 근무가 시작되고, 11월 되어도 체코와 유럽 코로나 상황은 나아져 보이지 않으니... 아..
한국에 왔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사실 지금 글 쓰는 곳은 체코 프라하가 아닌, 한국입니다. 부모님댁에서 딸과 함께 자가격리 중이에요~ 이번에 한국에 들어오면서, 주변 사람들과 업무를 담당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무사히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읽은 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얼마나 나의 상황에 감사하며 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약간 연말이 되어 가니, 생활을 되돌아 보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 체코에 살면서 아무래도 해외생활이다보니 에너지 소모도 크고, 조금 지쳐 있던 거 같거든요. 지치다보면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기도 하고요(ft. 미안, 남편) 제 생활에 조금 여유가 생기는 자가격리 기간 동안만이라도 감사일기를 써볼까해요. 햇살 뜨겁게 빛나는 걸 보니, 한국에 도착했네요. 체..
신나는 한국 동네 구경 ​한국에 와서 인천에 있는 친구네 집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친구 부모님이 딸을 보고 싶어서 가게에서 중간중간 집에 오셨는데 오실 때마다 저희들은 잠을 잤답니다 ㅎ잠든 모습만 보시고는 저희들 먹으라고 냉장고에 음식만 채워 놓고 가셨어요. 처음 찐빵을 먹어 본 딸은 단팥맛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찐빵 먹방을 찍었습니다. 너무도 편하게 잘해주시는 친구 부모님덕에 집에서 좀 쉬고 싶었으나..... 아이와 집에 있기에는…. 아기가 가만히 있지 않고 끄집어낼 짐이 많고, 아이 손이 닿을 만한 곳에 진열품도 많습니다. ㅠㅠ비행기에서 내려서 며칠은 피로와 시차적응으로 몸이 힘들어 체력 충전을 좀 하고! 한국 도착 5일째, 이제는 더 이상 집에 못 있겠습니다. 아아아!!!! 게다가 어제 밤에는 딸이 시차때문인지 12시에 ..
정말 이제는 애엄마구나 한국행 비행기를 끊고 나서 하루하루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라다보니, 드디어 며칠 뒤면 한국을 갑니다. 앗싸 !!! 유럽에 살며 1년에 1번 한국에 가면 많이 가는 편에 속하는데도, 저는 왜이리 한국행이 애절한지.... 대한항공 비행기 티켓을 아침에 들여다보고, 저녁에 또 들여다보고 날짜를 다시 확인합니다. 한국출발 3일 전, 남편은 이제서야 딸과 부인과 떨어져 있는 것이 실감 나나봅니다. 아흐ㅡ 부인, 가지마어딜?한국갈건데부인 가버리면 나만 집에 혼자 있고간만에 총각같이 좋지, 뭘아냐, 얼마나 허전할거야아기 방해없이 밀린 미국드라마도 보고 그래벌써 다 봤단말이야아하~~! 그럼 걱정하지마! 남편이 꼭 해야하는 집안일 목록 작성해 놓고 갈게 ㅋㅋ 치, 우리 그냥 아기만 한국 보낼까? 우리 둘이 오붓한 시간 ..
달리 보이는 한국 문화 일년에 한번은 꼬박꼬박 가던 한국이었는데, 아기가 생기고 나서 아기랑 둘이 비행기 탄 경험을 한 뒤로는 다시 둘만 비행기를 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정말정말 가고 싶은 한국인걸요 ㅠㅠ아기도 많이 자랐고 이제 육아휴직도 서서히 끝나가고 복직을 앞두고 한국을 한번 다녀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제 나름 큰 결심이었어요. 평일에 도착하는 비행기라서 인천에 사는 친구집에 잠시 머무르다 서울 언니네로 갈 예정이었는데요, 갑자기 조카가 수족구 증상을 보여 언니네 가족과의 만남은 미루어지게 됐습니다. 제가 해외에 살다보니 올해 태어난 조카 얼굴을 한번도 못봤네요 체코에서도~ 한국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예전 같으면 저만 한국에 와서 돌아다니니 눈길 받을 일이 없었지..
딸도 진짜 한국사람이 되다 한국에 가기 전에 딸은 여권이 필요했습니다. 한국여권을 발급받아서 갈까 생각했지만, 한국여권을 신청하려면 한국대사관을 제가 찾아가야하니까요. 한국여행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었고, 체코는 어린아이들 여권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장점이 있어서 체코여권을 발급받기로 합니다. 아직 아기가 혼자서 앉지 못하는 상태라서 남편 무릎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남편이 아기 몸을 붙잡고 있다보니, 남편의 손이 사진 한쪽에 나왔습니다. 남편, 여기 남편 손도 사진에 나왔어 응, 어린 아기들은 몸을 못 가누니까. 얼굴을 가릴정도가 아니면 주변에 어른 손도 괜찮대 아~ 그렇구나 우리 딸이 5살 될 때까지는, 내 손이 해외여행갈 때 항상 따라다니겠네 딸의 체코여권을 발급받으면서 알게된 사실이 하나 있는데요, 체코여권 사진은 흑..
한국에 가면 해외사는 것이 티가 난다 한국에 들어가면 하는 일 중에 은행업무와 관공서, 의료보험 처리입니다. 2016년에 한국에 갔을 때 새로운 은행 계좌를 개설해야해서, 서울에 있는 은행에 갔더니 주민등록 거주지와 불일치로 발급이 안된다는 겁니다. 하아... 대포통장을 막기위함이라는데 오랜만에 통장 신규 가입을 하니 까마득히 몰랐네요. 저의 경우 부모님 댁이 한국 거주지로 등록되어 있어서, 아버지 고향 보성으로 갔습니다. ▼ 율포해수욕장의 흐린 날 시골의 농협에 딱~ 들어가니.... 은행에 계신 분들이 젊은 사람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모든 시선이 저에게 멈추는 것이 느껴집니다. 여전히 모유수유 중이라 피부도 까칠했고, 애 보느라고 머리 질끈 묶고 초췌하게 갔는데 ㅜㅜ 거의 연예인처럼 대접을 해주십니다. 감동~~~ 제가 체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