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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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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은밀한(?) 손버릇 제가 체코에 살며 느끼는 점이라면 부부 사이에서 가사 분담이나 육아에 있어서 남편과 아내의 역할 구분 크지 않은 것 같아요.아이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데려다 주는 것도, 아빠 엄마가 구분이 없고요. 처음에 체코에 와서 놀란 점 중에 하나는, 아빠와 아이가 굉장히 친밀한 관계라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엄격한 아버지와 집안을 돌보는 어머니 모습을 보고 자란 세대인 저에게 아빠랑만 놀이터나 공원에 놀러온 아이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최근에는 식당을 갔는데 남자 분이 4살 정도 되는 딸 아이를 데리고, 친구를 만나 맥주 한 잔 하고 계시더라고요. Roman : Petr~ 오늘 뭐해?Petr : 응, 나 우리 딸 Misa랑 보고 있는데.Roman : 그럼, 있다가 1시쯤 밥 먹을 수 있어? 딸 데리고 같이 ..
아프면 더 그리운 한국 한국은 연일 무더위 소식이네요. 체질상 감기가 자주 걸리는 편은 아닌데요ㅡ 가끔 감기에 걸리면 하루이틀은 거의 끙끙 거리는 것 같아요. 최근에 때 아닌 감기에 걸려서 고생했는데요. 이제는 다 나았습니다 :) 감기에 걸릴 때면 가장 걱정되는 것은 병원과 음식입니다. 체코의 병원 시스템은 한국과 달라서General Doctor 라고 하여 개인 전담 의사를 지정해 놓습니다. 보통 담당 의사가 진찰을 하고 병의 중도에 따라 더 튼 병원의 전문의한테 진단서를 써서 보내는 방식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부상이나 급박한 상황을 제외하고 미비한 증상은 "경과를 지켜봅시다~" 입니다. 체코 직원 중 한 명도 배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맹장염이라고 했는데ㅡ2주간 식이조절하면서 경과를 지켜보고 수술하지 않았습니다. 요즘..
태권도 발차기로 인간승리 남편과 저는 같이 있으면 서로 장난을 자주 치는 편입니다. 특히 주말처럼 시간 여유가 있어서 같이 있는 날에는 서로의 장난끼는 더욱 꿈틀거립니다. 한참 주말에 런닝맨을 보고나서 갑자기 멍때리고 앉아 있었더니, 남편이 멍왔어? 우리 미스 멍 !!! 으히히히 ~~ :D 나 미스야? 괜시리 남편한테 듣는 "Miss" 소리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간만에 거울을 들여다보니 얼굴에 좁쌀같은 여드름이 많이 났더라고요. 여보 일루와봐봐 ㅠㅠㅠㅠ 나 얼굴에 여드름 좀 봐. Pimple ? ... 원 리틀 투 리틀 쓰리 핌플 ㅇㅇㅇ(제이름). four little five little.... 한꼬마 두꼬마 세꼬마 인디안 노래에 인디안 대신 "여드름" 을 넣어서 얼굴에 난 여드름 하나씩 세어가며 신나게 노래를 부릅니다. (ㅡ..
체코에 있는 우리 집 블로그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의 6개월에 거쳐 집을 찾아 헤매다가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서 이사합니다. 제 인생의 첫 둥지 마련이 프라하가 될 거라고... 상상도 못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에게서 독립을 하고 나와 전세와 월세를 살다가 나와 남편의 둥지인 우리 집이 체코에 생긴다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살림을 정리 하다가 주변 유럽 여행 다녀온 브로셔며, 기념으로 가져왔던 명함들.. 여기저기서 가지고 있던 영수증들... 보면서 하나하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 만감이 교차하는 이 기분을 어찌 설명해야할지요. 잠시 멍~~때리고 있던 저를 보더니 남편이 추억하고 있는거야? 응. 기분이 진짜 이상해. 체코에 한 10년 산 것 같은 기분이야. 아무래도 외국에 살다보면 다양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니까. ..
카를슈테인성 어디까지 가보셨나요 우여곡절 끝에 휴가를 얻었지만, 가고 싶었던 독일, 오스트리아쪽은 가보지 못하고..[소곤소곤 신혼일기] - 휴가를 가라고요, 말라고요 가까운데 어디를 갈까~~하다가 프라하 근교 여행인 카를슈테인쪽을 가기로 합니다. 혹시, 카를슈테인 성이 궁금하시다면~~ [체코 CZECH] - 까를슈테인,카를슈테인,깔슈테인,칼슈테인,Karlštejn (1) - 가는법[체코 CZECH] - 까를슈테인(2)-프라하에서 기차로 40분 카를슈테인성은 실내 투어도 했고, 이미 두어번 가본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성의 옆길로 빠져 하이킹도 하고 다른 곳을 가보기로 합니다. 아래 사진에 나온 광산(?) 같은 데를 가기로 했어요. 남편이 인터넷 신문에서 보여 준 이 사진 한 장 보고 떠나기로 합니다~~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은 늘 설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