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6.08 남편과의 소소한 일상 (12)
  2. 2013.04.16 프라하의 봄-작은행복 (8)

유럽에 살면 주말에 늘 여행을 다닐 것 같지만..

해외생활이 일상이 되어버리면 생각보다 여행을 자주가지 않게되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 살아도 덕수궁 돌담길, 남산타워 안가본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남편과 저는 되도록이면 토요일에 활동을 하고 일요일은 집 밖을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집에서 쉬면서 요리하고 함께하는 시간도 보내고~ 밀린 예능도 보는 일상을 보냅니다.


남편은 보고 싶었던 남자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신문기사를 읽기도 하고요.  

저는 인터넷 신문기사를 보거나 블로깅을 하고요.


아 ㅜㅜ 그리고 밀린 집안 일 - 빨래며, 청소며, 설거지.....  


주말은 외식을 하기도 하지만 종종 집에서 삼겹살을 먹기도 합니다. 

남편은 한국 음식 중에 삼겹살을 가장 좋아하거든요.

체코인남편의 말에 의하면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사람들끼리 도란도란 얘기하는 문화가 참 좋대요.


이번 주말에는 삼겹살과 함께 남은 김치가 있어서 전기 그릴 옆에 김치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냠냠 삼겹살을 먹고, 전이 한 조각 남았습니다. 



부인이 먹어. 


아니야 남편이 먹어. 
남편이 나보다 더 크니까 더 먹어야지. 

아니지~~~ 부인에 작으니까 이거 먹고 더 커야지.
 


남편이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남편 배에서 꾸르르륵. 소리를 냅니다. 


봐~~ 배가 달라고 하잖아. 남편 먹어. 

아니면 반반? 

아이고 됐어요~ 남편 드세요.  



일요일에는 한국마트에 가서 사온 무말랭이와 김 한장에다 밥먹으려고 하는데, 

음식 준비하기 전에 무말랭이 겉포장지보고 침이 고여서 한 젓가락 집어서 입에 얼른 넣었죠. 

키야~~~ 한국의 맛이에요. 

 
쇼파에 앉아 있던 남편이 부엌으로 오더니


뭐 도와줄까?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부엌에 온 남편의 시선이 오물거리는 제 입에 멈추고, 수상한 눈초리로  


부인! 입에 그거 뭐야? 

뭐 ??? 


혼자 먹었어? 


뭐를 ? 


저는 무말랭이를 씹던 걸 볼 한구석에 넣고 가만히 있고,

남편은 제 입근처에서 킁킁거리기 시작합니다. 


아~~~ 해봐. 


오오~~~~


아니 ! 아~~~ 


어어~~~~


아니! 아~~~~~ 크~~게. 



살짝 입을 벌리자마자 ~ 구석에 숨어있던 무말랭이를 찾아냈습니다. 



에잇~~!! 이 부인. 맨날 혼자 먹고 !!! 안되겠네 ! 


아니,, 봉지를 열었는데 냄새가 너무 맛있겠어서,

어쩔 수 없었어. 



그리고는 남편 입에도 얼른 무말랭이를 넣어줬습니다. 어찌나 잘먹던지 ㅎ 


반찬을 뭘 하나 더 놓을까... 생각하다가 계란 요리를 할까..해서 남편한테 물어봤죠. 


남편, 계란말이 먹을래?  


계란 롤롤~~~좋아좋아.  



계란 말이를 해서 도마에 썰어서 접시에 올리고 숟가락 챙기고 있었는데, 남편이 계란말이를 보고는 


오호호 맛있겠다~~~ 



하더니 하나 집어 먹습니다. 

준비 거의 다 됐으니까 밥이랑 같이 먹어. 

그럼~ 부인은 계란말이 안 먹었어? 

음... 그게.... 먹었지.

봐봐. 그럴 줄 알았어ㅡ 

나는~~~ 썰다가 양 옆에 미운거 좀 먹었어 



그렇게 주말에 음식도 해먹고 편하게 쉬다보면 어느덧 일요일도 훌쩍가고. 월요일 새벽이 다가옵니다. 

하,,, 주말은 정말 짧은 것 같아요. 



프라하의 봄 - 프라하2구역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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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08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4.06.09 0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벨기에 생활도 힘든가요? 막연히 벨기에는 체코보다 더 잘사는 나라이니까..
      외국인으로서이 삶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
      타국살이는 어쩔수 없나봅니다 ^^

      어떤 분야를 공부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아이슬란드 가셔서 목표하는 바 성취하시길 바랄게요~
      어느 나라에 계시든, 잘 챙겨드시고요 건강하게 지내셔요

  2. 비노라디 2014.06.08 1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나메스티미루 근처에 사시나요?

    사진을 보니 한 달 전쯤까지 봄이 너무나 예뻤던 (게을러서 사진을 못찍은게 한이네요..-_-) 나메스티 미루.

    우연히 왔는데 반가워서 답글 남겨요^^

    • 프라하밀루유 2014.06.09 0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노라디님 반갑습니다.
      프라하에 사시는 분이신가봐요~
      사진 속에 교회건물도 없는
      나메스티미루를 한 눈에 알아보시고 ㅎㅎ

      제가 사는 동네는 아니공~ 근처에 식당도 많고, 집에 가는 골목이기도 해서 종종 가는 편입니다~

  3. 산들이 2014.06.09 1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오랜만이에요...^^
    저도 음식 먹으며 도란도란 앉아 이야기하는 것을 무지 좋아하죠....^^
    프라하의 봄에서 조금의 외로움이 전해지네요....
    남편 요리도 가끔 글로 써주세용~^.-~*

    • 프라하밀루유 2014.07.31 0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들이님 오랜만이에요. 이사 온 집에 오븐이 있어서,기대도 안했것만 남편이 제빵에 소질이 있더라고요.

      케이크도 종류별로 구어보고, 맛도 나쁘지 않은데. 다이어트를 위해 만들지 말라고 하고 있어요 ㅎ

      외국 생활은 외로운 날이 자주 있는 것 같아요. 산들이님은 자녀분들까지 있어서 덜 외로우신가요?

  4. 메이드인으나 2014.07.08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참 저....
    체코 다녀와서...블로그 폴더만들었어요^^ 여행자의 모르는시각이지만 한참 포스팅도했었어요..
    그리구 저는 네이버블로그를 매일하는데...
    주로 제블로그위주로하는데..
    이렇게 다른분의 글을읽으니까 새롭고 무척좋아요..
    제껄 보는분들이 이런맘으로읽나 생각두들구요,,^^

    여러가지 마음들읽고 갑니다...

    거기사는걸 다들 부러워할꺼야...말도물론좋지만...
    거기서 꼭 더적응하시고 더행복하실거예요...시간이 흐를수록^^

    • 프라하밀루유 2014.07.31 0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 가서 체코 사진 보고왔어요~ 사진속에서 느껴지기는 즐거운 시간 보내신 것 같아 뿌듯하더라고요 :)

      메이드인으나님만큼 글 쓰려면 더 부지런해져야할 것 같아요

  5. 2014.09.13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김연아 2014.09.13 1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답글이 안열려요~ T.T

    • 프라하밀루유 2014.09.30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죄송하지만, 개인적인 여행 관련 질문은 이메일로 받지 않고 있어서요. ^^
      방명록이나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체코날씨가 영상 15도를 웃돌며,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더라고요. 


얼마나 기다렸던 햇빛인지.... 


날씨가 좋으니, 덩달아 기분도 훨씬 나아지더라고요. 

프라하봄날 기념으로 스스로에게 스시 점심 세트를 선물로 ㅎㅎㅎ  


바다가 없는 체코라서 생선회 종류는 연어를 주로 먹습니다. 



퇴근하고 트램타고 지나가며 공원을 바라보니, 모두들 널부렁널부렁~ 누워있네요. 

암요,암요. 

햇빛나왔을 때 엄청~~몸을 데워야해요. 



골목을 지나가다가 간만에 일광욕하고 있는 고양이랑 눈이 마주쳤어요. 


프라하 봄날의 고양이- 널 지켜보고 있다~~~~


고양이가- 제가 왼쪽으로 가면 고개를 왼쪽으로 휙 돌리고, 오른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휙 돌리고... 



넌 뭐하는 사람인데, 자꾸 얼쩡거림? 모퉁이로 가면 못 볼까봐? 그까이꺼 고개 쭉 내밀면 되지



고양이 고개가 돌아가는 게 재밌어서 왼쪽, 오른쪽 왔다갔다 장난을 치다가 

때마침 집에 들어가던 주민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봐서 그만했네요 ㅎㅎ 


제 포스팅이 요즘 뜸했죠? 


4월이 되면서 회사 일도 바빠지고 스트레스/ 회사 문화충격도 받고, 

또 - 부수적으로 하는 일도 생기고. 계약이 곧 만료되어서 새로 이사갈 집도 알아봐야하고,,, 

갑자기 많은 일이 생기면서 포스팅에 신경을 못썼습니다. 


체코 생활이 한가할 때는 참 한가한데, 일이 몰려올 때는 마구마구 몰려드는 것 같아요. 

주말에 약속이 잡혀 있는 경우도 많기도 하고, 다음 주에는 갑자기 출장을 가야하네요 ~~ 


아무래도 4월 말까지는 포스팅을 못하게 될 것 같아서 미리 말씀 드리려고 포스팅합니다. 

포스팅까지 욕심내다가는 머리가 포화상태가 될까 걱정되서요.


엊그제는 피곤했는지, 저녁 8시쯤에 잠이 들었어요. 한~~~참 단잠을 자고 밤 12시정도 잠이 살짝 깼죠. 


" 12 명."


"뭐라고?"


- "12명"


 "여보,,,, 뭐라고?"


"아니, 13명."


"미안한데,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어."


"녹색. 녹색"


"으잉??????"


"Green. 녹색."


............... 잠시 후 눈을 떴죠. 


- "남편, 내가 뭐라고 했어?"


"12명, 12명 !!!  13명 !!! 녹색  !!!!"


- "아....."


"그게 무슨 뜻이야?"


- "꿈에서 외계인을 봤는데, 녹색 젤리처럼 생겨가지고 몸이 12개 였거든."

 


피곤했는지, 자다가 잠꼬대를 한거죠. 발음이 또이또이해서 남편은 자기한테 얘기하는 줄 알았다네요. 


한참 남편한테 잠꼬대를 하다가  말하는 소리에 제가 놀라서 잠이 깼네요. ㅎㅎ

갑자기 녹색 외계인 출현이라니... 엉뚱하죠? 


"근데 외계인이 녹색이야? 회색 아니야??"


- "글쎼... 꿈에서 본 건 녹색 물컹물컹한 젤리형태였어. "



이렇게 초저녁 잠을 한~~~참 자고 나면, 정신이 맑아집니다. 그 때쯤 남편은 피곤해서 잠들고요. 


"아~~~~흠.... 여보는 잠이 안온다. 그치? "


- "(끄덕끄덕) (말똥말똥) "



이럴 때는 침대로 같이 가서 남편은 자고 저는 일을 하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하면서- 

중간중간 잠든 남편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뷰러로 찝어 놓은 것 같은 속눈썹도 보고, 재잘재잘 거리게 생긴 입술도 보고... 

고집스럽게 생긴 턱도 보고.... 


아직도 남자친구 같은 이 남자 - 

이 사람 바로 옆에서 잠들고, 잠에서 깨고.... 부부가 되었다는 거짓말같은 현실에 행복이 밀려옵니다. 

행복은 가까이 있는 작은 것에서 온다고 하더니, 그런가 봅니다.  


이 글 읽는 모든 분들도 주변에 작은 것에서 오는 행복 많이 많이 느끼시길 바랄게요~~ 


그럼, 따뜻한 봄날 즐거운 시간 가득하세요 ! 



+ 거리를 지나가다가 가게에 있는 곰인형이 눈에 띄어서 가까이 가서 봤는데요.

아이코....! 귀엽고 하얀 곰 인형에게,,, 도대체 누가 저리 길고 시컴한 콧수염을 선물했단 말입니까?!! ㅎㅎㅎ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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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 2013.04.16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 곰돌이 인형의 수염을 보고 빵 터졌어요 ^^;;
    요즘 일이 많으신가봐요... 가끔씩이라도 푹 쉬셔야되요...!!! ^_^//
    좋은 한 주 되세요 프라하새댁님~

    • 프라하밀루유 2013.04.20 1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푸른님 ^^ 정말 저 수염 어떡해야할까요.
      모두 좋은 일이라서, 정신없어도 차곡차곡 버텨내고 있어요~
      대신 주말에는 집에서 빈둥빈둥 거리고요 ㅎ
      푸른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2. 산들이 2013.04.16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바빠지셨군요...
    이제 몸도 오고... 기운이 왕창 필요로 하실 때..!
    저도 프라하의 봄이 제일 좋았답니다...
    5월인가요? 거리에는 악사들이 음악 연주를 하고....
    좋은 날들 되세요.

    • 프라하밀루유 2013.04.20 1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들이님 ! 일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좀 우왕좌왕하며 버티고 있어요.
      겨우내 웅크렸다가, 봄이 되면서 일도 많아지는 거 같아요.

      프라하의 봄 참 좋죠?
      봄이 오고 나니, 한결 프라하 생활이 편해진 것 같아요.

      엊그제는 노천 까페에 앉아서 칵테일 한 잔 하니~
      그냥 "릴리리~~~좋구나~~~" 그랬어요.

  3. 나똑똑 2013.04.16 1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마음 끝까지 가야 합니다.~~~~~
    쭉~~~~~~!!!
    지켜 볼랍니다.

    대학1학년 20살에 만난 남자랑 20년 넘게 살고 있은 나똑똑이가.

    • 프라하밀루유 2013.04.20 1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똑똑님~~ 너무 쭉~~~ 지켜보신다고 하니
      무섭기(?)도 하고, 언니 같이 걱정해주시는 것 같아서 고맙습니당.

      실제로 뵌 적은 없지만, 온라인 상에서도
      감정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게 신기해요 ^^

      20년을 한 분과 같이 살고 계신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정확히 보이지도 않고 장담할 수 없어서
      "저희 둘 앞으로 영원히 함께할게요~~" 라고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최대한 함께 잘 살아보려고 노력할게요 ! 둘이 하나되려는 노력으로요.

      계속 블로그에 놀러와주셔요~~

  4. 에이미 2013.04.19 1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이버 이웃 에이미입니다. ㅎㅎ 간만의 방문이네요~~
    녹색 외계인 조심하세요..풉 ㅋㅋㅋㅋ 저도 저렇게 잠꼬대하다 제 목소리에 깬 적 있어요 ㅎㅎ
    항상 조근조근 에세이처럼 쓰시는 프라하 새댁님 글을 읽으면
    참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ㅎㅎ
    댓글 못남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비회원도 남길 수 있군요!!! :D 아싸~!
    바쁘시다니 건강도 잘 챙기셔요~~

    • 프라하밀루유 2013.04.20 1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꺄오~~~!!!! 에이미님 !!!!
      먼길 놀러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에이미님 꿈에도 녹색외계인 나타날 수 있으니까 조심하셔야 해요 ㅎㅎㅎ

      회사에서 에이미님 댓글 읽다가 "마음이 평화로워"진다는 칭찬에 기분이 날아갈 듯 좋은거 거 있죠.

      그래서 동료가 저한테 뭘 물어볼려고 이름을 불렀는데
      씐나서 ~~ 과하게 높은 톤으로 "Yes~~~~!!!!! "라고 대답했어요. ㅋ
      그 동료는 '뭐가 그리 신나지??' 궁금했을 거 같아요.

      에이미님도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