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11.25 몽키스 짐 Monkey's GYM & 커피숍 (14)
  2. 2013.08.16 살아가며 즐거운 순간의 찰나 (4)

유럽 써머타임이 끝나가는 10월 말이 지나고, 확실히 날씨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한국 겨울 날씨와 비교해서 체코 11월이 더 춥지 않을까 싶어요. 

잠깐 햇빛이 나는 것 같아서 서둘러 바깥에 나오면, 금방 내 갑자기 비가 오기도 하고요. 


아기가 생기면서 체코생활에서 찾고자 하는 정보가 대부분 키즈 까페, 

어린이 놀이공간(dětský koutek 뎻츠끼 꼬우뗵) 있는 까페나 식당으로 바뀐 것 같아요.


프라하에서 아기랑 함께 하는 것, 아기랑 함께 갈 수 있는 곳을 알아보던 중

엄마와 아기가 함께 하는 운동 수업이 있는 Monkey's gym을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남편, 나 아기랑 운동하러 가보려고. 

주말에 아기없는 평화로운 시간을 즐기기를 바래~


아무래도 계속 집안일 할 거 같은데?


무슨 집안 일?


빨래도 해야하고 김치도 담그고, 어제 뼈 사온거 수프도 만들어야하고


아하~~~ 맞네. 그래도 아기 없으면 편할걸


몇시쯤 오려고?


한 6시?


그럼 나 조깅 갈 수 있어?


응응. 그럼~ 조깅 다녀와


남편은 11월초 태권도 시합에 출전하기로 했는데요. 


이직 전에 스트레스와 이직을 준비하면서 힘든 시간을 맥주로 버티느라 배가 나와서, 

태권도 겨루기를 하면 몸이 무겁다며 조깅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남편의 나이는 태권도 시합을 나가기에는 거의 태권도 할아버지 선수지만 

(남편 미안 ^^;) 

열정만큼은 아직 10대 선수같습니다.


남편이 조금은 휴식을 취하기 바라며 몽키스짐이 있는 체스코모라브스카(Českomoravská)로 향했습니다. 


지하철 B선 체스코모라브스카는 프라하 블타바강변 오른편 지역이고, 

역에서 내리시면 O2 Arena 오투 아레나 라고 하는 스타디움이 있습니다. 

한국의 올림픽체육관과 비슷하다 보심되고요, 운동경기나 콘서트가 열리는 곳입니다.  

프라하 지하철 노선도를 보시면 비행접시 같이 생긴 그림이 O2 Arena 오투 아레나에요.  


 


Českomoravská체스코모라브스카는 하르파Harfa 쇼핑몰과 가깝고, 

쇼핑몰 내에 몽키스짐Monkey's GYM이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 조금 멀지만 트램타고 지하철B선으로 갈아타면 되니 

혼자서 유모차 가지고 가보기로 합니다.


지하철 B선 까를로보 나메스티에서 갈아타려는데,

뜨헉!!! 

까를로보 나메스티역 근처이 엘레베이터 표지판도 안보이고,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도 없습니다.


주말이라서 지하철 배차 시간이 긴데 곧 지하철은 오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은 없고...

어쩔수없이 혼자 유모차를 통째로 들고 계단을 내려가 보기로 합니다.


저의 당찬 의지는 좋았으나~~~ 계단에 한 발짝 내딛는 순간 후회가 급 밀려왔습니다.


어휴.. 내가 미쳤지. 남편도 혼자들기 힘들어하는 유모차를 들겠다고.... 에휴


별별 후회스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웠지만 이미 계단에 발을 디뎠으니 내려가야합니다.


한발 한발 디디며 식은땀이 줄줄 나던 찰나, 

출구로 올라오던 여자분이 도와주러 달려옵니다.


하.... 정말 정말 은인이었습니다.

그 분 덕분에 지하철을 잘타서 딱! 제시간에 하르파HARFA에 도착했습니다.


1층에 초콜렛 페스티벌이 진행중에다 주말이라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후딱 몽키스짐으로 가서 수업을 들어갔는데, 

아기 위주일거라 생각했던 수업은 완전 엄마 군살빼기 운동이었습니다.


아기를 들고 런지와 스쿼드를 하고, 팔 운동을 위해 아기를 들어 올렸다 내렸다~ 

안그래도 유모차 들어서 후들거리는 팔이 맥을 못춥니다.

중간중간 힘에 부칠때도 있었지만 무사히 수업은 마쳤습니다.



▼ 수업이 끝나고 찍은 몽키스짐 내부 사진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놀고 싶어해서

아기노는데 앉혀놨더니 기분이 좋은지 생글생글합니다.



▼ 어린이 놀이공간(dětský koutek 뎻츠끼 꼬우뗵)


어린이 놀이공간에서 노는데 몽키짐에서 생일 잔치가 있는지 내부를 꾸미시더라고요.



아이들이 조금 큰지, 저희 수업때는

아무것도 없었던 운동공간에 장애물 같은 것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어린이 놀이공간-프라하 9


수업은 45분이라서 금방 끝났는데 

남편이 조깅도 다녀오고시간 여유를 즐기길 바라며 커피를 한잔하고 싶었습니다.


밖에 비가 내리기도 해서 하르파Harfa 쇼핑몰에 있는 커피숍을 가고 싶었는데, 

주말에 여러가지 행사에 사람도 많고 너무 시끄러워져서 쇼핑몰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디 커피숍을 갈까... 하다가~~ 

프라하 맛집 커피숍으로 꼽히는 곳인데, 저희 집에서 멀어서 못가고 있던 곳 !! 


Muj salek kavy 무이 샬렉 까비를 가보기로 합니다. 

http://www.mujsalekkavy.cz/


커피숍을 찾아가다보니 처음보는 멋진 건물도 보고~~ 

까를린Karlin 지역에도 멋지고 고풍스러운 곳이 많더라고요. 


골목골목 가로수에서 가을의 정취도 한껏 느껴봅니다.




트램역 Urxova 우륵소바에서 2블럭 걸어가니 골목 귀퉁이에 Muj salek kavy이 보입니다.

그런데. 밖에 사람이 서 있는 걸보니 아무래도 안에 자리가 없는듯 싶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니 사진보다 장소가 좁고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좁아 

유모차를 끌고 들어가기에는 조금 답답합니다.

기다리면 자리야 나겠지만 테이블 사이 공간이 여유가 별로 없어 

북적북적 시끄럽더라고요. 


그냥 가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지만 ........


진열대의 빵과 쿠키들은 군침돌게 맛있어 보이고



도대체 얼마나 좋기에 평가도 좋고, 사람도 많은지 궁금하고ㅡ

저희 집에서 여기까지 커피를 마시러 올 일은 앞으로 없을 것 같아서. 


컵케이크 하나 (38czk = 약 1900원), 바나나 빵 (30czk = 1500원) 

그리고 저의 사랑 까페라떼를 시켜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비가 온뒤라서 살짝 춥기는 했지만 커피숍을 떠나기 아쉬운 마음도 있었고 

까페라떼와 초콜렛 컵케이크로 얼른 내장을 채우고 싶어 밖에서 먹고 가기로 합니다.


까페라떼의 맛은 참 좋았으나ㅡ 가격대비 양이 적은 것이 흠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레드벨벳 컵케이크가 가장 먹고 싶었는데 없었고요.

주문한 초콜렛 컵케이크는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으흠~~ 괜찮네


하고 컵케이크를 음미하던 중 마지막 한입이 남았는데 

윗부분에 있던 초콜렛이 땅으로 뚝! 


마지막 한입..... 너무 아까웠어요. ㅠㅠ 


바나나 빵은 남편이랑 나눠먹으려고 챙겨왔습니다.


집에 돌아갈때는 까를로보 나메스티에 엘레베이터가 없는것을 알았으니, 

지하철 노선도에 휠체어 표시가 되어 있는 나로드니 트리다에서 갈아타기로 합니다.


프라하 지하철 TIP


프라하 지하철 노선도를 보시면 휠체어 표시가 되어 있는 역이 있는데요

엘레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역입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이나 유모차를 가지고 프라하 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지하철 노선도의 휠체어 표시를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나로드니 트리다의 엘레베이터의 위치는 

나로드니 트리다역과 까를로보 나메스티역 중간정도에 있더라고요.


나로드니 트리다 Narodni Trida역 TIP 


프라하 1에 위치한 Narodni Trida역에는 2개의 쇼핑몰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1. MY 마이 : 1층에 Costa coffee 코스타 커피숍  

                지하에 Tesco테스코 마트 - 음식 종류 다양

                Manufaktura 화장품 가게 있음 

                상점과 상품 종류 다양

                한국관광객 자주 이용

                약간의 한국 식품 구매 가능, 팽이버섯도 판매


2. Quadrio 콰드리오최근 건물

                             1층에 치보 커피숍 

                             테스코 보다 한가로움

                             Billa 마트가 있음

                             프라하 사는 엄마에게 필요한 DM 드럭스토어 있음

                             의자 있음 


치보 Tchibo 커피숍

[소곤소곤 체코생활/프라하맛집] - [체코프라하맛집]잠옷과 속옷을 파는 커피숍 Tchibo


콰드리오 쇼핑센터 2층 커피숍

[소곤소곤 체코생활/프라하맛집] - [체코프라하맛집]프라하 센터 커피숍 pauseteria

   


저는 쇼핑할 때 한가한 것이 좋아서 Quadrio에 있는 Billa를 자주 갑니다.

망고랑 귤, 감을 좀 사고 DM에 들러서 아기 먹을 것 좀 샀습니다.


한국은 대부분 한 곳에서 쇼핑을 마치는 시스템이라, 

프라하에서도 이런 쇼핑몰이 이용하기 편리하더라고요.  


쇼핑을 하는 동안 딸랑구는 잠이 들었고요.

서둘러 집에 가면 집 앞에서 아기를 깨워야할 것 같아서 충분히 자게 하고

Quadrio 몰 안의 의자에 앉아서 블로깅에 올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한 1시간 30분 정도 지났을까요. 아기가 충분히 잤는지 눈을 꿈뻑꿈뻑 뜹니다. 


트램 시간에 맞춰 나가는데 어두워지는 프라하의 모습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여전히 체코 겨울의 잿빛하늘을 보면 축처지는 느낌이 들지만, 

이제는 그걸 뛰어넘는 프라하의 사랑스런 분위기를 즐기는 제 자신을 보며

그래도 체코 생활에 많이 적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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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느림보 2016.11.18 1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체코 생활에 잘적응하시는것같아 보기 좋음돠 저두 딸둘이 여련생 키울땐 슈퍼우먼이었는데 지금은 다시하라면 못하겠음돻ㅎ 언제나 화이팅하세요

    • 프라하밀루유 2016.11.25 2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년생이요? 정말 대단하세요.
      아이 하나도 허둥지둥인 저는,
      느림보님이 얼마나 정신없이 힘드셨을지 짐작이 안가요ㅡ

      체코생활에 시간이 가다보니, 많은 부분 그려러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간 괴로워했던 부분이 제 욕심도 있었던 것 같고요-

  2. 다솔맘 2016.11.25 1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몽키짐 힘들었겠네~ 유모차를 그냥 계단으로 끌고 내려가다니...ㅠ ㅠ
    다솔인 돌지나고 다녀서 몽키짐 좋아라했는데 ..율리아랑 하율인 아직어리니까 엄마가 쫌 힘들징~~바로셀로나는 갔다왔어??

    날추우니 율리아 감기조심~ 강이씨두~~

    • 프라하밀루유 2016.11.25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몽키짐까지 가는 길이 그렇게 험난할지 몰랐어요~
      좀만 가까워도 다닐텐데 말이죠.

      계단으로 유모차를 들고 가는 건 정말 어리석은 행동이었다는 ㅎ

      바르셀로나에서 왔는데, 역시 아이와 여행은 만만치 않더라고요ㅡ
      언니, 우리 조만간 만나요~~

  3. 2016.11.27 0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느림보 2016.11.27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분이 태권도를 배우셔요?두분의 첫 만남이궁금해요 아직까지 나의 연애애기가 설렌답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6.11.27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편은 10살때부터 태권도를 배워서 선수생활도 했었어요~
      지금까지 취미로 하고 있고요.

      이제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다~~ 한국인 부인 만나라는 운명이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5. 느림보 2016.11.27 2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의 이야기

    • 프라하밀루유 2016.11.27 2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결혼해서 애낳고 살다보니, 왜 그리 연애하는 사람들이 좋아조이던지^^ 다 그런 과정 거쳐서 결혼했으면서 말이죠 ㅎㅎㅎ

      남편과 저의 만남을 간략히 말씀드리면, 남편이 한국으로 유학을 와서 같이 학교를 다녔습니다.

      마음이 진실되어 사귀다보니 시간이 흘러 부부가 되었어요 :)

  6. 2016.11.28 0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6.11.28 0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제 블로그 찾아와주셔서 친절한 댓글 남겨주시고 감사합니다~

      22개월 아이가 있으시니, 육아 선배님이셔요. ㅎㅎ
      저야 체코어도 안 배우고 30대가 되어 시작한 체코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체코는 개와 아이에게 참 행복한 나라가 아닐까 싶어요.

      아파트 구역마다 공원과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고, 한국처럼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뭐랄까... 공교육이 좀 부실하고 경쟁이 약하다보니 약간 하향평준화 되는 것 같은 단점도 보여서 아이 교육에 대해 고민되요.

      그리고 체코에도 경제력되는 부모들은 아이들을 국제학교에 보내기도 한답니다.

      개인적인 생활과 일상으로 가득한 블로그이기는 하지만, 궁금한 내용있으시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블로그서 종종 뵐게요 :)

  7. 키이이이 2016.12.02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년에 아기를 데리고 갈 예정인데 이런 곳이 있다니
    좋네요! 내년이면 4살이라 아기가 좋아할 것 같아요^^ 밀루유님을 보니 네덜란드에 사는 친구 생각이 나네요 거기는 한국인부부이지만 요즘 들어 더 한국에 들어오기 싫어진다고 하더라구요; 암스에서는 시위도 한다고.. 대단하죠?
    아기가 갈만한 곳을 더 찾아봐야 겠어요!

  8. 초로롱 2018.09.22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1월 동유럽으로 여행가는데 체코 몇시정도에 해가지는지 알수있을까요 시내 식당과상가는 몇시까지 여나요??

    • 프라하밀루유 2018.09.27 0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4~5시경이면 어두워지고 주요 관광지도 5시~6시면 문을 닫습니다. 시내 상점들은 대부분 9시~10시까지 열고, 술을 파는 식당들은 11시~12시, 혹은 더 늦게까지 열기도 합니다

오늘 한국에서 저희 언니가 체코여행을 옵니다. 지금 쯤 장거리 비행에 지쳐서, 얼른 땅을 밟고 싶을거 같아요. 


언니가 지난 해에 결혼을 했는데요, 

앞으로 출산하고 나면 아무래도 체코를 와 볼 시간이 없을 거 같아서 여름 휴가 내서 오라고 했어요. 


한국의 근무환경 특성상 1주일 이상 휴가를 내기 어렵잖아요. 

형부도 같이 오시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 긴 휴가를 내지 못해서 못 오시고. 언니만 오네요~ 

한국도 마음 편하게 휴가 2 주씩 쓸 수 있는 근무 환경이 되면 좋을 거 같아요.  



"언니. 지금 아니면 언제 올 수 있겠어.. 곧 조카도 생길 수도 있으니 

그럼 적어도 5년은 집에 꼭 붙어있어야 하는데..  

그리고 여행은 돈이 많아서,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가는 게 아니라 - 

그냥 가고 싶으니까 가는 거야 ~ ㅋ "



이렇게 언니를 꼬셔서 체코까지 먼 길 오게 했네요. 


적지 않은 비행기 표 가격과 5일이라는 짧은 시간이라 유럽까지 무리이긴 하지만 

언니가 온다고 결정한 순간부터 언니 만날 생각에 설레더라고요. 


하지만 5일의 시간이 지나고 언니가 다시 떠나갈 생각을 하니, 문득 쓸쓸한 느낌도 들기도 합니다. 

괜시리 체코 살면서 서러웠던 일들 생각나면서 언니보고 눈물바가지나 하지않으련지... 

하~~~ 이런 복잡 미묘한 변덕스런 마음들 ㅎㅎ 


각자 마음을 정리하는 방법들이 있겠지만, 저는 마음이 싱숭생숭하거나 생각이 많을 때 청소를 합니다. 

언니가 오니~ 어차피 청소도 해야하기도 했고요~


원래는 이사가서 좋은 집에 초대하고 싶었지만요~~ 아직도 집을 못 구했네요. 허허허


계속 늘어가는 짐이나 평소 생활 반경을 생각하면 큰 집으로 이사 가는 게 맞는데

청소를 할 때의 집의 크기는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끝없는 지평선 같으니라고 ㅎㅎ 



보통 집안 살림을 마련해서 시작하는 한국의 신혼 집과는 달리

현재 저희가 살고 있는 집은 가구며 생활용품 같은 것이 이미 갖춰진 집이어서 

남편이랑 저는 거의 몸만 들어왔어요. 


그리고 이사를 할 계획이어서, 여기 살면서는 짐을 많이 늘리지 않도록 계획 했지만. 

먹고 사는 게 그렇게 되던가요 ~~~~~  ^^


작게는 감자 껍질 벗기는거, 마늘 찧는 거 사고, 잘 드는 가위, 칼, 오렌지 짜는 것... 

크게는 다리미, TV모니터, 히터와 ~~~  


한 동안 캠핑 온 것처럼 냄비 밥을 해 먹다가, 첫 월급으로 고슬고슬 쌀 밥을 지을 수 있는 압력 밥솥 샀고요. 

다음 월급으로는 남편이 사랑하는 삼겹살 구이를 위해 전기 그릴을 샀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언니에게 제대로 된 모히토 칵테일을 만들어주려고 

얼음이 갈리는 믹서기를 장만했네요. 우하하하하  


이렇게 하나하나 살림이 늘어가면서,,,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살림 늘려가는 재미' 를 느끼고 있어요. 



새로움 물품이 왔으니, 장난감을 선물받은 어린아이마냥 둘이서 신나서 믹서기를 테스트 해봅니다. 



뭐 넣어볼까?


냉장고에 양파 있어. 양파 썰어보자 ~~ 



양파를 한 개 쑤욱~ 넣었더니 - 후루룩 썰리네요. 

후와ㅡ 신세계에요. 에헤헤헤    삶의 즐거움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양파는 직접 까야한다는 게 함정. 



다른 믹서기도 보다가 기능은 어느 정도 비슷하길래 ~ 디자인도 고려해서 매력적인 붉은 색으로 샀어요. 

부엌에 놓고보니 분위기가 화사해진 것 같아 뿌듯하네요 ㅎㅎ 



그런데 상자 안에 있던 물건을 분명히 다 뺐는데,,, 남편이 기대했던 고기 갈아주는 부품이 안보이더라고요.  


최근에 테스코나 빌라, 알베르트 같은 대형마트에서 갈아진 고기에 물을 넣어 불린 다음 중량을 무겁게 만드는 게 

뉴스에서 적발된 적이 있었거든요. 


저희 둘은 고기가 갈리는 믹서기의 기능을 보여주는 비디오를 보면서, 행복한 상상을 했죠. 



믹서로 고기를 갈아서 ~ 물 먹은 고기가 아닌~ 

정말 제대로 된 수제 햄버거를 만들어 먹자 !! 


그래 ! 좋아 ! 



그런데 상자 안에 있던 물건을 분명히 다 뺐는데,,, 고기 갈아주는 부품이 없네요 ! 

분명히 광고 비디오에서는 고기 갈리는 장면을 봤거든요.  



우리 아무래도 광고에 속은 거 같아 !


ㅋㅋㅋ 그러게. 고기 가는 건 별도로 사야하는 부품인가봐 ~~ 

햄버거 먹을 생각에 들떠ㅡ가지고 제대로 못 본거 같어 ㅎㅎ  



그래도 양파가 갈리는 신세계는 경험했으니까요 ~ 양파를 꺼내서 요리를 시작해야겠죠 ! 

툭하면 다치는 부인의 행동을 잘 알고 있는 남편이 주의를 주네요. 


여보, 믹서기 열 때는 전기 코드 뽑아야 돼. 이거 위험해. 


알았어~ 알았어. 



라고 힘차게 대답은 했지만, 양파를 다 꺼내고 보니 코드가 꽂혀있네요. 



어 !! 코드 꽂혀 있네. 


아, 진짜... 손가락 다치고 싶어? 


아~ 그게. 아까 남편이 얘기할 때 이미 뽑은 줄 알고~~ 헤헤

알았어 다음부터는 조심할게



이럴 때 보면 제가 천방지축 어린 아이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안다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안도도 잠시..... 믹서기에 부품이 이것저것 많아서 식탁에 어질러 놓았던 것을 정리하다 

한 군데 모아 넣는 다는 게 결국 칼날 한 쪽에 스-------윽-----  


남편. 나 피나.  

(남편이 막 인상쓰면서)  아...여보 ! 왜 그래 ㅡ 그거 칼이야~ 칼. 

     얼른 소독약 발라ㅡ 


제 걱정에 그러는 걸 알지만서도, 남편이 인상쓰니 괜히 기분이 안 좋아지면서

미운 아이 본능도 꿈틀꿈틀 거리며 더 하기 싫어집니다 . 


싫어 


그럼 , 그렇게 계속 상처 놔 둘거야? 


아니. 웃으면서 말해줘.

(가짜 미소 지으며) 소독약 바르세요~~~ 부인 


그래 ! 


상처는 종이에 베인거처럼 얉았고요~ 소독약 바르고 하루 잤더니 금방 낫더라고요~~~ 



이렇게 분주한 집 단장이 마무리되고, 드디어 오늘 저녁이면 언니가 옵니다. 

회사에 있는데 일도 집중도 안되고, 계속 퇴근할 시간만 확인하고 있네요 ㅋㅋㅋ 


언니를 보고도 실감이 날지 잘 모르겠어요.

 

먼 길 어렵게 오는 만큼...매 순간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서, 인생에 추억이 한 가득 남길 수 있도록 놀고 올게요~~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그래야, 언니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더라도 

함께한 추억의 힘으로 다시 체코 생활을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을 거니까요.


여행 다녀와서 계속 포스팅할게요~~ 



믈리넥스-프랑스믹서기-Moulinex

저희가 산 믹서기에요. 지금 제정신차리고 보니, 다른 믹서기들이랑 비교해보면서 

고기 갈리는 동영상은 다른 제품인데 헷갈린거 같아요.  욕망이 판단력을 흐린 경우네요 ㅋㅋ 


체코에서 가전제품 온라인으로 사는 곳 웹사이트 에요. 

http://www.alza.cz/EN/default.aspx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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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들이 2013.08.16 0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설레이는 순간이네요. 한국 서 가족이 오시니!
    게다가 언니!!! 정말 말만 들어도 즐겁고 설레이는 만남이에요...
    즐거운 일 가득한 하루하루 되세요....

    • 프라하밀루유 2013.08.26 0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들이님, 언니가 짧은 시간있다가 가서 그런지 잠시 꿈을 꾼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같이 찍은 사진 보고 있으면서도 정말 다녀간 것인지 믿기지가 않네요 ㅎ

  2. 레나짱 2013.08.20 1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니가 오신다니 엄청 기분 좋으시겠어요!
    자매가 도란도란 그간 못나눈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5일 간 알찬 시간보내세요 ^^

    • 프라하밀루유 2013.08.26 0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레나짱님~ 언니와서 너무 신났죠 ㅎㅎ 못했던 이야기를 다 몰아서 하느라고 밤만 되면 목이 다 쉴정도였어요.
      한국은 아직도 무더위라는데, 몸 건강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