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체코 선거가 있었습니다. 선거 결과는 바비쉬라는 체코정치인이 속한 ANO(체코어로 네)당이 제1당이 되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남편이 퇴근을 하면서 우편물을 가져왔습니다. 


아, 이번 주말에 투표해야겠네

투표가 언제야?

응, 금요일이랑 토요일 


선거날이면 휴일로 지정해서 쉬는 한국과 달리 체코는 보통 2일동안 선거를 진행하고, 주말을 끼어서 하더라고요.  


남편이 가져온 선거홍보물이 궁금해서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남편, 나 우편물 좀 보여줄 수 있어?

응, 그래

어? 이게 다야?

후보들 사진도 없고?

응, 없는데

아.. 한국은 사진이랑 재산신고 금액도 나와서

 


체코는 내각제로 결국 정당에 투표하는 시스템이라 사진은 크게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선거를 통해서 체코선거에 대해서 체코남편한테 좀 물어봤어요. 


남편, 이번 선거 어떤 투표하는거야?

의회 구성하는 정당투표

오~~ 그럼 상당히 중요한 투표네

그럼 정당에 투표하는거야?

정당에 투표하고, 그 정당이 득표율에 따라 국회 구성하는 거. 정당마다 국회의원 될 우선순위가 있어 

아, 한국 비례대표랑 비슷하구나. 그럼 한국처럼 정치인에게 직접 표를 던지는 방식이 아닌거지?

직접투표도 할 수는 있어. 자기가 당선을 원하는 정치인이 있으면 투표할 수도 있기도해. 표를 많이 받으면 순위가 올라가서 당선될 수 있어

아~ 좀 복잡한 시스템이네. 근데 대부분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없어서, 정치인에게 직접 투표 잘 못하지 않나?

아무래도 그렇지. 나처럼 뉴스 늘 보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체코도 젊은사람들의 정치 무관심이 사회이슈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래 내용에 등장할 아시아 혼혈 "오카무라"처럼 얼굴과 이름이 알려지면 당선이 될 확률도 더 높겠죠. 


선거철인지라 조금이라도 인지도를 높여보기 위해 대형 선거 홍보물도 붙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선거벽보 훼손시 벌금을 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체코는 선거벽보를 훼손해도 아직까지는 괜찮은가 봅니다. 아니면 훼손한 사람을 현장에서 잡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고요. 


막상 제가 정치 후보라면, 제 얼굴이 난도질이 되어 있으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이 또한 정치 의견의 표현 방식이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정당이고 정치 후보자라 해도, 이런식의 표현은 민주주의 시민 답지는 않아 보여요. 


수요일은 동네에 농산물 시장이 열리는 날이라, 아이와 함께 가는데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무슨 행사이길래 시끌시끌한가... 봤더니 정당홍보 행사더라고요.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가까이 걸어가자, 


Chcete balónek? (흐쩨떼 발로-넥?) 풍선 원하세요? 

푸스푼스 (풍선풍선)

Ano, prosím(아노, 쁘로씸-) 네, 주세요


제가 대답도 하기전에 딸 손이 이미 풍선으로 가 있습니다. 


딸이 너무 좋아해서 풍선을 받고 보니, 그제서야 낯익은 얼굴이 보이며 어떤 정당인지 눈에 들어 옵니다.  


아시아인 분위기가 나는 이 정치인은 "토미오 오카무라"인데요, 성장배경을 살펴보면 한국계 혼혈 일본인 아버지와 체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이끄는 당인 SPD의 문구를 살펴보면 


Ne islamu, Ne terroristum. 반이슬람, 반 테러리스트


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체코남편은 SPD의 이런 문구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시작은 이슬람 사람들을 몰아내자이지만, 

그 다음에는 성소수자, 그 다음에는 아시아사람, 그 다음에는 흑인... 

이런 식으로 사회 전반에 적대적인 차별이 퍼져나가는 거잖아. 

당신도 타켓이 될 수 있고, 딸도 문제를 겪을 수도 있고... 

결국에 누구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봐


어찌보면 혼혈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오카무라 자신이야 말로, 소수민족을 보호하자는 목소리를 내도 모자를 판에... 혼혈인이 다름을 적대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더 진정성(?) 있다고 체코사람들에게 보여져 지지를 받고 있답니다.  




사진 속에 잘 안보이기는 하지만, 맥주 1잔에 20코루나 (한국 돈 1000원), 체코 전통빵 뜨르들로 (Trdlo 굴뚝빵이라고도 불림) 도 20코루나 입니다. 프라하 여행을 다니면서 길에서 사먹을 수 있는 뜨르들로 가격은 보통 60코루나 정도 합니다.   


한쪽에는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튜브형 미끄럼틀도 마련이 되어 있고, 음악밴드도 라이브 음악 연주도 하더라고요.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맥주에 음악까지...  체코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이런식으로 정당과 정치인들을 노출시키며 익숙하게 만들어 표로 이끌어내는 체코 정치 홍보 방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예전에도 비슷한 정치 행사에 참여한적이 있습니다. 체코 시민권자가 아니라 참정권은 없지만, 체코 사회 구성원으로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



남편한테 정당홍보 행사장 사진을 보냈습니다.


부인, 그 정당이 어떤 당인 줄 알아? 

알어알어. 오카무라 당이잖아. 반이슬람 외치는...

근데 부인이 거기 왜 가 있어?

무슨 행사하나 와봤는데,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서. 딸 좀 놀으라고 왔어. 곧 집에 갈거야


바깥에서 오래 놀기는 쌀쌀해서, 적당히 놀다가 남편의 퇴근 시간 전에 집에 들어갔습니다. 


부인, 나 왔다

응, 남편~~

오는 길에 투표하고 왔어

오늘 갔어? 내일(토요일) 간다더니만

어, 원래 그랬는데. 퇴근하고 오는 길에 투표장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줄을 길~~~게 서 계시는거야. 그래서 미루지 말고 투표해야겠다해서 하고 왔어

그래그래, 잘했네


어르신들의 투표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고령사회가 되고 세대간의 가치차이가 확연해지면서 선거 결과에도 세대차가 반영이 되는 것 같아요. 연령의 상한선이 있어하는지에 대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하고요.  


나, 아까 SPD 정치 홍보장 다녀왔잖아

부인 위험할 수 있으니까, 이제 그런 데 가지마 

응, 알겠어. 동네가 시끌시끌하길래 궁금해서 가봤지

그런 당에는 아예 얼씬도 하지 말아야지

아니지, SPD 지지자들 보란듯이, 아시아인으로 자기네 정당 홍보 텃밭에서 놀러 온거잖어. 유치하지만 홍보 못하게 풍선이나 왕창 더 받아와서 집에서 터뜨려버릴 걸 그랬나ㅋ


체코 의회 선거 투표 결과는 ANO당이 약20%, SPD당이 약10%로 의회 의석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체코남편은 ANO당도 그렇지만 외국인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SPD당이 세력을 꾸준히 키워나가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해왔습니다만,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는 더 걱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아시아 여자로 체코에 살면서 체코사람들의 배타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있는데, SPD당이 힘을 얻으며 점점 더 적대적인 분위기 속에서 살아야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 정당홍보 행사 옆으로 멋진 가건물이 하나 들어와서 사진을 찍었는데요, 처음에는 까페인가... 했어요. 



남편, 저 건물 세련되게 멋지다~

그치? 나도 멋있다 생각했어

뭐하는 건물이래? 커피 홍보? 의류 매장 같은 건가?

아니아니- 전자담배 홍보 건물

엥? 전자 담배? 진짜로?

완전 안 어울리지 

그러게. 저런 분위기와 전자담배라니... 

건물 디자인 낭비같어

응, 좀 안타깝다. 어디 좋은 펜션 건물이라해도 손색없어 뵈는데


저런 가건물을 지어 프로모션할 정도면 전자담배 회사들이 수익성이 꽤 좋은걸까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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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2.07 0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지난번에 체코대통령 선거에 대한 

좀 오래된 포스팅을 했습니다.

[소곤소곤 신혼일기] - 체코 대통령 선거_이모저모


아직 체코대통령에 대한 2번째 이야기가 남았습니다 


온몸의 문신을 한 프란츠 대통령후보도 그렇고,,

좀 우스운 데시벨 시스템도 그렇고,,

주말에 투표를 하는 것도 그렇고,,

'체코 정치도 참...재밌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대통령 후보가 엄청 많은 것도 그렇구요. 

첫번째 투표에서 1위가 과반수를 얻지못해서 


첫번째 투표 득표율 1, 2위를 두고, 

그 두 후보에 대한 투표를 다시 합니다. 

 

남편이 지지했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항상 3위였는데 

예상밖으로 득표율 2위가 되면서 두번째 투표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남편이 투표했던 까렐 후보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거라면 귀족 가문의 자제로 프라하의 자산가 중에 한 명이고 

프라하 동물원 옆에 있는 갤러리의 소유주이기도 합니다. 



이 갤러리는 공산주의 시기에 국가에 압수당했다가 

공산주의가 끝나고 사유재산의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원주인의 가족에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 갤러리 건물은 까렐 후보의 가문 소유였고, 결국 까렐후보에게 돌아오게 됐고요. 



체코대통령 선거가 있기 전에  

프라하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고 젊은 층의 지지자가 많은 까렐후보의 야외 콘서트 현장에 갔습니다. 


여기는 지하철 C라인 Jiriho z Podebrad에 있는 교회 + 광장입니다. 

 


체코대통령 선거 전에 까렐을 응원하는 일반사람들은 까렐 얼굴이 그려진 작은 스티커나 포스터를 붙임으로서 지지 표현을 했습니다.  선거가 끝난 지금도 프라하 시내 상점이나 식당에서 까렐을 지지한다는 포스터가 붙은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젊은 층의 지지를 받기 때문에,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과 함께 정치 콘서트를 보러 온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제가  체코어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체코 정치 상황을 모두 이해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어,,, 

'체코 정치인은 어떨까? '에 대한 호기심과 "음악 콘서트"라는 젯밥에 관심이 더 갔던 것도 사실입니다~ 


 

미리 도착해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데 

점심을 일찍 먹은 탓인지 5시정도 됐는데 배가 슬슬 고파집니다. 


저번에 갑자기 식이조절한다고 조금 덜 먹었더니, 허기가 지면서 식은땀이 흐르고 어지러운 기억이 있어서

그런 사태가 발생하기전에~~  

 

남편을 보자마자 배고프다고 뭐 먹자고 했죠.

 

-"여보, 나 배고파~!"


"뭐 먹을까?"


-"음....."

 

주변에 음식 파는 노점상 방향으로 걸어가며 계속 바닥을 보며, '뭐 먹을까....뭐가 맛있으려나'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 남자가 우뚝 서더니 

 

 "Nice to see you again ! " 

 

어,,,,,,누군데 나한테 인사를? 하며 멀뚱멀뚱 있었는데~ 남편이

 

"우리 보스~" 

 

-'아! 맞다! ' 


 

남편의 사무실 사람들도 모두 까렐 후보를 응원해서 콘서트에 같이 온다고 했었거든요. 

전에 자선음악회에서 뵌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털모자도 쓰고 계시고 수염이 덥수룩하게 나서 못 알아봤어요.


"We met at the concert !" 


-"Ah! Yes ! Good to see you again :) 

Sorry, i was thinking about something." 

 

옆에서 남편 한마디 거듭니다.


"Yeah, she is hungry so we will grab something." 


"Ah ! Okay~" 

 

아놔 ,,,, 남푠,,,,, 부끄럽게,,,,,, 배고프단 얘기까지는 굳이 안해도------------ 

 


옆에 상점보니 핫도그와 맥주를 사기위해 사람들이 긴~~~~~~줄을 서가지고 있네요. 

역시, 야외 콘서트에 길거리 음식이 빠지면 아쉽죠? 


배가 고프기도 했고, 맛있기도 해서 사진찍는 것도 잊어버리고 게눈감추듯 다 먹어 버렸어요~ 

체코에 여행오시는 분들이라면 길거리에서 파는 소세지와 빵 한 번 드셔보세요. 

짭쪼름 한게 맥주를 부르는 맛이에요. 



이 콘서트에서 총 28곡의 음악이 연주가 되었는데, 모든 가수들이 자원해서 무료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5~6곡이 연주되고 까렐후보가 짧은 연설을 하러 무대에 올라왔는데요,  


"여러분~ 저한테는 다른 정치인이 로비를 할 수가 없습니다.

로비를 하려면 제가 가진 돈 보다는 많이 줘야 될 거 아닙니까?!" 


할 정도로 부유하다고 하네요. 비록 대통령은 되지 못했지만, 현재는 체코의 외교 장관이고요. 


좌 : 제만 , 우 : 까렐 http://www.ceskenoviny.cz/zpravy/index_img.php?id=250656



체코의 대도시라고 할 수 있는 프라하, 브르노쪽은 남편이 지지했던 후보로 도배가 된 방면 

다른 지역은 현재 대통령 당선자 제만이 많은 표를 얻었다고 합니다. 

체코 내에 도시와 시골의 확연한 정치 지지의 차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점이라면 

아름답고 낭만적인 프라하 도시 곳곳에 사회주의/공산주의 시기에 지어진 건물을 보면 

칙칙하고 미관을 해치는 게 많거든요. 


사회주의/공산주의의 단점이라면 직장에서 해고될 걱정이 없으니 일 성취에 대한 동기부여도 되지 않고 사람들도 활기가 없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그런 생각이 칙칙하고 틀에 박힌 건물들만 짓게 만들고요.  



체코대통령 선거와 결과를 쭉 지켜보면서 

자본주의도 완벽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동기부여가 없어 전체적으로 사회발전이 저하되어 있는 체코 사회에는 

약간의 경쟁과 목적성을 가진 자본주의적 요소가 강화된다면 체코 사회가 더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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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체코 날씨는 3월이 되면서 간혹 햇빛이 쨍~~하고 뜨는 날도 있습니다. 

나무 곳곳에서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봄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3월 둘째주는 체코날씨예보를 보니 

다시 영하의 날씨로 떨어졌다가 다시 눈도 왔다가~~ 흐린 날 많더라고요. 


봄은 이렇게도 더디게 오나봅니다.


사실 지난 주 금요일 체코 대통령 취임식이 프라하성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은 지난 2013년 1월 11월(금)과 1월 12일 (토) 

2일간 진행되었던 체코 대통령 선거에 관해서 쓰려고 합니다. 


선거일이 공휴일인 한국과는 달리 

체코는 평일과 주말에 거쳐 선거를 이틀 동안 하더라고요. 


이번 대통령 선거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가 있는데요. 

 

1) 과거 체코 대통령은 의회에서 선출되었는데, 이번에 처음 직선제로 뽑습니다. 

 

2) 현재 체코 대통령이 EU의 협정문에 싸인을 안 하기로 유명해서, 

EU 전체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바츨라브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은 펜 캔들로 한국 기사에도 나온 적이 있는데요~ 

<체코 대통령 펜 ‘슬쩍’ >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472939.html

 

전체적인 비디오에서는 나중에 대통령이 펜을 다시 돌려 놓는 부분도 있었는데, 

말 만들기 좋아하는 언론들이 그렇듯 ~~~ 돌려 놓는 부분의 비디오는 편집하고 - 

펜을 집어 넣는 앞 부분만 뉴스에 보도했다고 합니다.

 

사실 가끔 무의식중에 사용하던 펜을 자기 필통이나 가방에 넣는 경우도 있잖아요~ 

아마 대통령도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과거의 대통령이 체코의 외교를 담당하며 체코 정치의 얼굴이었다면, 

이번은 직접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라서 좀 더 권력이 강해질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이다보니 아직 어디까지 대통령의 권력을 강화시킬 것인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합니다.

체코도 정치도 변화와 혼란을 거듭하는 것 같습니다.  

 

투표 전에 대통령 유력 후보들 토론회를 한다고 해서 남편이 시청을 했죠. 

체코 대통령 후보는 총 9명정도 되어서 우선 지지율 1,2위 후보들을 초청해서 토론회를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대통령 후보들 뒤에 있던 데시벨을 표시하는 게 있어서 뭔가 물어봤더니 

방청객들의 박수소리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제만 (현재 대통령)

http://caklos.blog.idnes.cz/c/314334/Decibely-v-podani-televize.html


분명 토론회라고 했는데 정책 설명보다는 

대통령 후보들의 어릴적 친구들을 초대해서 추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주가 되자

정책 논의를 기대했던 남편은 더 이상 볼수가 없다며 TV를 끄더라고요. 

감성정치는 어디서나 진행되고 있나봅니다.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방청객들의 박수소리를 데시벨로 표현하는 것도 좀 웃겼는데,

중에 밝혀진 것 중에 하나는 2위 후보였던 사람이(바로 위 사진) 

박수소리를 크게 하기 위해서 방청객을 돈을 주고 고용한 것 들통났습니다. 에구구....



체코 대통령 선거는요, 총 2회에 거쳐 진행이 되었는데요

후보가 9명이나 되다보니 1위가 과반수 득표를 넘지 못했기 때문에 

첫 선거에서 득표율 1,2위를 한 후보를 두고 두번째로 다시 투표를 했습니다.  

결과는~~~ 제만(빨간+권색 줄무늬 넥타이 맨 사람)이 당선이 되었고 지난주 금요일 취임식을 했습니다. 


기존에 의회에서 대통령 선출하던 것을 직선제로 변화해서 

그 중에 최다 득표 두 후보를 두고 다시 투표를 하고...  

투표를 통한 민주주의는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선거가 시간과 세금 낭비라는 사회적 비판도 있었습니다.  



사실 체코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은 한국 인터넷에도 기사가 난적이 있는데요. 


블라디미르 프란츠 씨인데요. 처음 체코 TV에 봤을 때 피부 색깔이 변색된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남편이 온몸이 문신이라고 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습니다. 

프란츠 씨는 몸의 90% 이상이 문신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입술과 눈가는 문신할 때 정말 아팠을 거 같아요. 여드름만 짜도 아픈데 말이죠 ㅡㅜ 



오페라 작곡가 겸 교수인 블라디미르 프란츠는

온몸에 문신을 함으로서 구태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는 이미지의 후보였습니다. 


문신을 한 사람이 후보라니?!?! 조금 놀라셨겠지만요. 

사실 체코 사람들은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다릅니다. 


이 후보는 문신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한국문화에서 자란 저에게도 신기해서 

주변 체코 사람들한테 이 후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문신에 상관없이 정치인으로서 비전이 있고 자신들이 원하는 정책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한 사람도 있었고. 


체코의 대통령이라면 체코를 대표하는 사람인데, 

문신이 다른 정상들을 만날 때 불편함을 줄 수도 있으니까 좀 생각해봐야한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프란츠씨가 후보로 출마하는 것에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문신을 하는 사람들은 깡패 이미지가 있는데요, 체코에서 문신은 조금 다른 의미입니다.


과거에 공산주의에서 문신을 금지했었고, 

문신을 하는 것은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메세지 입니다. 


그래서 이 후보가 온 몸에 문신이 있는것도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사회적 인식있는 예술가로 비추어지는 것이죠. 


안타깝게도 이 후보는 2위안에 오르지 못했지만 

충분히 체코 대통령 후보로서 전 세계적으로 대통령선거에 주목하게 한 것 같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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