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생활'에 해당되는 글 93건

  1. 2019.11.09 프라하도 가을이 있어요 (2)
  2. 2019.09.07 살면서 '뭣이 중헌디?' (3)
  3. 2019.04.29 동네에 브랜드 커피숍이 생겼다 (2)
  4. 2019.04.19 프라하에서 세계 음식 여행 한번 떠나볼까
  5. 2019.04.18 오밤중에 먹부림 온날-카레라면
  6. 2019.04.05 남편 친구의 총각파티에서 무슨 일이
  7. 2019.04.02 체코남편과 알콩달콩한 추억 (2)
  8. 2019.03.30 체코남편 알다가도 모르겠다 (6)
  9. 2019.03.28 이해하기 어려운 체코남편의 취미 (4)
  10. 2019.03.26 열나는 딸이 물수건 대신 허락한 것
  11. 2019.03.05 한국 옷에는 없고, 유럽 옷에는 있는 것 (6)
  12. 2019.03.02 체코남편을 질투의 화신으로 만든 문자 한통 (2)
  13. 2019.02.25 2019년 1월 체코 겨울나기ㅡ 날씨 : 눈
  14. 2019.02.24 체코에서 만드는 찜질방 계란 (2)
  15. 2019.02.22 사무실에 앉아있던 동료를 보고 놀란 이유
  16. 2019.02.19 체코남편이 관심 보인 찜질방 계란 만들기 (2)
  17. 2018.12.11 프라하 직장생활 - 체코 간식과 신기한 화장실 (17)
  18. 2018.09.30 요즘 프라하 생활에 대해 (8)
  19. 2018.05.09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과 함께 새로워진 체코 생활 (13)
  20. 2018.02.21 웃음과 행복을 가져다 준 선물 (4)
  21. 2018.02.14 플젠(plzen, 필젠) 필즈너 맥주공장 드디어 방문 ! (4)
  22. 2018.01.30 [프라하맛집]근황과 나로드니 트리다 Narodni trida (3)
  23. 2017.12.15 한국 드라마를 보며 깨닫는 우리의 시간 (8)
  24. 2017.11.03 체코생활과 한국생활의 차이 (16)
  25. 2017.09.26 해외에서 그리워했던 시간 (4)

너무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글을 정기적으로 쓰지는 않지만, 한동안 글을 쓰지 않으면, 뭔가 속에서 하고 싶은 말 가득, 근질거리는 것 같아요. 

요즘 여러가지 일을 하느라고, 진득하니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쓸 시간이 없었네요. 꾸준히 제 휴대폰 노트에는 글쓰고 싶은 테마들이 계속 쌓여 가고 있는데 말이죠. ^.^

블로그 특성상 글이 길어져서, 시간 짬을 내어 인스타그램을 부지런히 하고 있습니다~  1주일에 1번은 라이브 방송도 하고 있고요.  

프라하 11월은 체감상으로 겨울이지만, 그래도 아직 알록달록 단풍이 남아 있어서, 겨울이 오기전에 프라하 가을 사진 올립니다.

저에게는 이미 일상이 되어 익숙하지만, 이 곳에 오시는 분들한테는 그리운 프라하 모습일수 있으니까요. 


제가 중고등 다니던 때만해도 한국이 멋진 나라인 이유 중 하나가 4계절이 뚜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은 어떻게 교육받는지 모르겠네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드는 천고마비의 계절이 있는 아름다운 한국 !!! 가을을 되게 강조했던 것 같아요.

연중 더운 나라인 동남아시아와 비교하면서요. 

(한국의 가을이 아름답지 않다는 얘기를 하려는 거,,, 아닌거 아시죠?) 

제가 처음 프라하를 왔을 때가 10월경이었는데, 울긋불긋 물든 나뭇잎을 보면서, 

4계절 중 가을이 분명한건, 한국만이 아니구나....

이런생각을 했습니다. 



한번은 제가 체코생활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때에, 눈이 펑펑 오는 날이었습니다.

눈이 와서 너희 부인 어떡하니... 엄청 추울거 아냐~ 

아무래도 한국과 체코와 거리가 멀다보니, 서로의 국가 정보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아요. 

프라하 봄도 프라하 가을도, 한국의 봄과 가을만큼이나 

짧은 찰나에 휙~ 가버리기는 하지만, 4계절 구별이 됩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는 유난히 가을을 타는 것 같아요 ㅎㅎ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말쯤 되면 해가 짧아지고, 10월이 되면 아침에 눈 뜨기기 왜 그리 힘든지요. 

10월에 겨울처럼 추운 날들이 있어서 몸은 월동 준비를 하고 있는데ㅡ 

아직 써머타임은 끝나지 않은 중간에 낀 상황이 발생합니다.

아침마다 비몽사몽인데다가, 회색빛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왜! 아직도 체코에서 살고 있나... 

체코생활이 정말 내가 한국에서 있는 것보다 나은 걸까...

운명은 어찌하여 나를 체코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하였는가! 

등등 답도 안나오고 해결책도 없는, 나름 심오하고 한편으로 우울한 생각들이 머리속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가을타는 거 같죠? ^^) 

이럴 때는요? 

빠르고 확실한 해결책은 ! 한국 가야됩니다 ㅋㅋㅋㅋㅋ 


요즘은 체코어를 공부하면 할수록 늪으로 빠져들어가는 것 같아서, 다시금 정신줄 붙들러 12월 말에 한국을 갑니다~ 

겨울이라 한참 춥겠지만, 앞으로 시간이 되면 한국에 더 자주 가려고요. 

한국가면 먹고 싶은 음식 리스트 한가득 썼네요. 

아무래도 남은 2019년 올해의 시간은 체코어에 더 많이 투자해야될 것 같아요, 다음포스팅은 기약이 없네요.  ^^ 이러다가도 하고 싶은 말 생기면 또 올거에요. 


프라하 시민회관의 낮과 밤 모습 사진 찍은 것 올릴게요~ 

모두모두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후미카와 2019.11.09 2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4계절 뚜렷하다고 한국과 일본이 너무 자랑을 해서?? 특히 일본 사람들은 일본에만 사계쩔이 있는줄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지난밤에 회사 레포트때문에 정말 날밤을 꼴딱 샜습니다. 매달 이 레포트를 쓸때면 왜 이리 밤을 하얗게 불태우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간 방해없이 쭉~~ 살펴야하는 복잡한 보고서라서님지, 뇌세포들이 부지런히 정신차리나봐요. 새벽 중간에 졸립지도 않더라고요~

아침 동이 터서 창가가 밝아질쯤 딸을 깨우러 갔습니다.

졸려하는 딸을 안아 소파에 앉히고,

요거트 씨리얼?
응!
요거트 데워줄까?
응응!

환절기라 얕은 감기가 걸려서, 아직도 기침을 조금하기에 요거트를 데워주었습니다.

요거트를 먹는동안 옆에 앉아 오물오물 먹는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레포트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밤샘에 멍~~ 하며 꾸물거리다 보니 시간이 늦었습니다.

아이쿠야, 딸랑구 우리 늦었다
많이 늦었어요, 조금 늦었어요?
오늘은 많이 늦었어
그럼 엄마 서둘러! 출동!

아마 <타요버스> 에서 배운듯한 출동!! 이라는 말과 함께 밖을 나왔습니다.

어제 밤에 내린비로 얼굴에 닿는 바람이 상당히 차갑습니다.
어린이집으로 버스를 타러 가는 길.

종종 걸음으로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다, 산책 나온 개들이 보이면

엄마~~ 멍이 봐봐! , 아이 귀여워!

한참 강아지 구경도 했다가ㅡ
공원 바닥에 떨어진 도토리도 주워서 관찰하다가.

일상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금요일 오후에는 보통 애들 픽업을 빨리 하기에, 남편도 일찍 나갔습니다. 5시30분 정도 되었을꺼 현관문이 열리며 아빠랑 집으로 들어 옵니다.

내 사라아앙앙~~~~왔어?

라고 하는데 갑자기

엄마, 싫어!!!!!!!아아아악 !!!!!!

소리를 꽉! 지르더니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우는 와중에, 저희집 개는 문이 열린 것을 알고 산책을 가고 싶어 낑낑거립니다.

다슬이 (개 이름) 산책 좀 다녀올래, 남편?
어, 그래

남편이 산책을 가려고 나갈 준비를  하고, 저는 양팔을 벌려

딸~ 엄마한테 와

하는데, 고목나무 매미처럼 아빠 다리를 붙들고 떨어지지 않습니다.

엄마 안아 안 할래?
(고개 절레절레)
흠.....

눈도 마주치기 싫은지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네.딸랑구 무슨 일이야?
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단단히 삐친거 같은데....

남편이 산책을 나가자 다시 한참을 소리지르며 울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울었을까....

울음 소리가 진정 되었을쯤 아빠가 들어왔고, 아빠한테 꽁 안겨서 한참을 더 울었습니다.

한껏 울었는지, 울음 소리가 가라 앉았을 때

엄마 안나(안아)!

딸이 얘기합니다.

작은 몸을 꼭 끌어 안고 딸한테 물었습니다.

딸~ 왜 울었는지 엄마한테 얘기해줄수 있어?

엄마가~ (훌쩍) 엄마가~ (훌쩍훌쩍) 어제밤에 그 한다고... 으아아아아앙~~~
응? 뭐라고? 엄마가 잘 못들어서, 어젯밤에 뭘했다고?
공부했다고 (흐규규규)

제가 밤새 일하는 것을 공부하는 줄 알았나봐요.

남편 말로는 어젯 밤에 제가 거실에서 일하는동안 자다깨서 저를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엄마찾으러 거실로 가고 싶은데 잠은 너무 오니 몸을 일으켜 나갈수는 없고.

아... 어제밤에 엄마가 거실에 있어서 우리 딸이 슬펐구나
엄마가 공부하는데, 어제밤에, 거실나가야... 으아아아앙

지난밤 잠결에 침대에서 엄마를 찾았는데, 엄마가 옆에 없어서 서러웠나봅니다.

아니, 그런데 아침에는 너무나 멀쩡하다가 이렇게 느닷없이 저녁이 다 되서야 폭발하다니요 ;;;

이때까지 딸의 행동을 생각해보니,딸은 감정을 담아두었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 표현하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홀로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 여행을 다녀왔와서 집에 도착했을 때

엄마아~~~~냐하하하

하고 신나게 별일없는 듯 반겼거든요ㅡ그때 딸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지만, 왠걸요.

저녁에 피자를 시켜서 먹다 갑자기 설움이 북받쳤는지, 피자를 먹던 도중에

으흑흑흑

하더니 서글피 울기 시작합니다. 

1년후, 이탈리아 피렌체로 홀로여행을 다녀왔을 때는 다행히 저녁을 먹다가 우는 일은 없었습니다.

(남편은 제가 아이랑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육아로부터 휴가인데요, 저는 1년 주기로 육아어려움의 위기가 와서 혼자 여행을 다녀와야하는 것 같아요)

이제 저녁 먹다가 울지 않네, 더 컸구나...

싶어 의젓해보였지만, 다음날 어린이집에 가서 점심 먹고 나서 5번이나 토를 해서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밀려 있는 일을 제쳐두고 아이를 데리러 허겁지겁 뛰어가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뭣이 중헌디?'

한 번 사는 인생, 살면서 내가 쫓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아이가 생기면서 함께 나에게 온 엄마라는 새로운 이름.

엄마가 된다는 것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서툴, 꾸준히 자라는 아이만큼 저도 함께 성장해 나가는 건가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상우맘 2019.09.09 1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서럽고 짠하고 그러다 나도소중한사람인데...쳇바퀴가돌듯 육아는 조금 수월해지는구나하면다시제자리.
    엄마된지십삼년차인 저도 가끔버겁고 낯설고 그러나 힘을내어봅니다.
    아이는 기다려주지않더라구요.
    가끔씩 내민낯을 다들킨거같아 그래서 힘들지만 인생사가 다그런거라고 엄마도 소중한사람이라고 지나가는듯 툭툭 건내보면 아~~하고 이해할날도 올꺼라 믿어봅니다.
    늘 프라하를 그리워하는 상우엄마가~♡

  2. 후미카와 2019.10.20 0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두고두고 생각하는 편인가봐요 ㅋ 어려서 그렇지 크면 생각이 깊은 아이가 될것 같은데요. 다리에 스티커 좍 붙여놓은것도 센스가 돋보입니다. 갑작스레 아가가 울어서 당황하셨겠어요. 많이 달래달라는 투정이 아이가 얼마나 엄마를 좋아하는구나 싶네요

프라하도 봄이 되면 벚꽃이 핍니다.
벚꽃이 떨어지고 정말 뜨거운 여름날이 오면 꽃대신 체리가 주렁주렁 열리지요.

유럽에서 먹는 체리는 사랑입니다~
한국에 살 때는 달콤한 수박덕에 여름을 났다면, 체코생활에서는 체리덕분에 여름나기가 쉽습니다.
올 여름도 기대되는 체리~~

날도 좋고 밀린 블로깅도 하려고 동네 마실을 나왔습니다. 최근에 동네에 스타벅스가 생겨서, 오늘은 스타벅스 구경을 가보기로~~

갑자기 근처에 외국인 직장인들이 늘어나며, 

스타벅스 한 개쯤 생길만한데....

라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ㅡ
긴긴 공사 기간을 거쳐 떡 하니 오픈을 한거죠. 짜잔~~~

사실 개인적으로는 스타벅스를 자주이용하지는 않습니다. 
아메리카노가 제 입맛 기준으로는 쓴편이고요, 프라하 커피값응 생각해보면 상당히 고가거든요.

그래도 스타벅스를 가는 이유라면
요런요런 아이스음료를 먹기 위해서입니다. 아래 사진은 스트로베리 크림.

큰 기대없이 주문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스트레스가 확~! 달아나 다시 먹으러 갔습니다.

흠.... 분명히 같은 재료로 만들었을텐데,,

사람마다 손맛이 다르다보니, 윗사진은 크림과 딸기가 골고루 섞여 곱디고운 분행색인 반면, 아래 사진은 딸기 시럽과 크림이 경계선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충 섞다가 만 것 같은 비주얼. 좀 골고루 섞어주지 ㅠㅠ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늘 스타벅스를 찾은 이유는 음료보다 집중적으로 블로깅을 하려고 왔기때문에 

1. 안정적인 WIFI 와이파이

2. 전기 플러그

3.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 보이지 않는 환경

이 세가지를 만족시키니 오케이~~ 


게다가 바깥 날씨 화창해서 창가에 따스한 햇살까지 비추니, 행복감 뿜뿜
지금은 텅 비었지만, 날이 좀더 따뜻해지면 야외좌석에도 사람들이 많이 앉겠네요.

한쪽에는 의자 좌석들이 놓여 있고요.

다른 한쪽에는 소파 좌석이 놓여 있습니디.

음료를 주문할 때 봤는데, 커피머신이 색깔도 멋지고 로고도 멋이 있어서 사진 한컷~

그리고 그 옆으로 스타벅스 커피 판매대도 사진 찰칵!

그 옆에는 스타벅스 컵과 텀블러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스타벅스와 비교했을 때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죠?

디저트 케이크류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타벅스 디저트는 초콜렛과 치즈케이크가 맛있는거 같아요. 블루베리 머핀도 맛있고요.

샌드위치, 베이글 같이 요기할수 있는 음식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살 때 샌드위치나 치킨랩은 간식이었는데, 체코생활이 길어지다보니 어느덧 한끼 식사로 먹고 살고 있습니다.
오후 4~5시 되면 급 배고파지는 단점이 있긴하지만요 ;;

제 입맛에는 커피 브랜드는 이탈리아 일리 illy 커피 나 독일 치보 Tchibo 커피가 맞는 거 같아요. 집에서 프렌치프레스로 커피를 내려마실 때도 일리나 치보를 주로 사먹거든요.

스타벅스 커피콩을 사서 먹을 일이 있게 될지는 모르지만, 망고스무디같은 여름음료를 마시고 싶을 때는 종종 이용하게 될 것 같아요.

비용측면도 있고, 사회적인 논란으로 볼 때 스타벅스가 최고로 좋은 브랜드 커피숍은 아니지만, 동네 근처에 스타벅스가 오픈하면서 핫한 지역이라는 상징적 이미지가 생긴 것 같기는 합니다. 

더 이상 스타벅스 여름음료가 생각나서 시내를 갈 일은 없을 것 같아요.

+ 참고로 프라하 시내 스타벅스 중에서, 가장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곳은 프라하성 스타벅스 입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풍경이 장관이거든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황서우 2019.04.30 1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밀루유님! 체코어를 검색 중 우연히 들어와서 포스팅구경하다가요. 실례가안된다면 또 만나자 라는말을 체코어로 뭐라고하는지 답변부탁드려도될까요? 제가 내일 우연이 알게된 체코남자랑 데이트 하기로했는데 그애는 내일을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거든요..이말은 꼭 체코어로 말해주고 싶어서요ㅠㅠ

4월이 되면서 프라하에는 추운 날과 따뜻한 날이 번갈아가며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중에 겨울날씨처럼 상당히 추웠던지라, 이번주 주말에 기온이 상당히 올라가서 야외로 나가기로 합니다.

부인, 오늘 계획 있어?
오늘 날씨 괜찮을거 같은데, 나가볼까?
그래! 어디 가고 싶어?
그때 플로렌스 근처에 마켓 같은 거 생길거라했던 거 기억나?
어.... 잘 모르겠어
웹사이트 보내줄게. 거기가 벌써 연거 같아

www.manifesto.city

위치는 프라하 버스터미널인 플로렌스 (Florenc) 역 근처입니다.

버스역에서 나와 맥도날드 위치를 찾으면매니페스토 마켓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플로렌스 지하철 계단에는 한글로 된 사인도 볼수 있습니다.
플로렌스 버스터미널까지 다 와서 기차타려는 사람이 많을ㅈ지는 모르지만요 ^^

프라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보니 프라하 여행 중에 종종 한글을 볼수 있습니다.

프라하 버스터미널 플로렌스 역을 나와서, 왼편으로 길을 따라가다

 사진 같은 입구가 나타나면 제대로 찾아 오셨어요

Manifesto 의 규칙 내용이 한켠에 크게 붙어 있습니다.
1. 현금 NO, 카드 OK
2. 강아지는 목줄 OK
12. 어린이 OK
그리고 매니페스토 마켓의 큰 장점!
야외 비흡연구역입니다.

날씨가 화창한 여름날,
유럽식당의 야외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참 멋진데....
흡연자가 옆자리에 앉게 되면 솔직히 좀 불편하거든요. 아이랑 같이 있을때도 좀 걱정되고요.

매니페스토 마켓 곳곳에 화분을 볼 수 있어서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식사 후 나오는 쓰레기 분리 수거도 철저히~

중식, 일식, 베트남식, 서양식, 퓨전식 등 원하는 음식을 주문해서 자유롭게 식당에서 앉아 식사할수 있습니다.

다음번에는 일식 꼬치구이를 먹어보고 싶더라고요.

일반 테이블 외에도 비닐 이글루 안에서도 식사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할수 있고 장소 대여 비용이 발생합니다.
야외에 있는 시설을 이용하다보면, 불편하고 신경쓰이는 것 중 하나가 화장실이잖아요,

매니페스토 마켓의 화장실은 어떤가... 가보니 상당히 청결한 편이었습니다.

게다가 따뜻한 물도 나오더라고요~ 엄지척!

4월이기는 하지만 변덕스러운 날씨라서 아직 화로 같은 것은 ON.

저희가 매니페스토 마켓을 갔던 날도 장시간 밖에 있기에는 조금 추운 날씨였습니다.
자, 이제 구경할만큼 했으니 먹어야죠 ^^
기본으로 딸랑구가 좋아하는 감자튀김 시켰고요.

감자튀김의 베스트 프렌드, 맥주도 한잔! 점심 맥주 한잔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걸 보면, 제 자신이 체코사람 다 된거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Vinohradsky Pivovar 의 IPA 맥주입니다. 그 옆은 예쁜 꽃 장식.

테이블마다 예쁜 꽃이 장식되어 있어서 분위기를 돋우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고른 퓨전식.


밥 위에 원하는 토핑을 얹어 먹을수 있는 것입니다ㅡ 
저는 두부기본 세트를 시켰는데, 망고가 있어서 좀 특이했습니다.

제가 먼저 주문하고 아이를 보는 사이, 남편은 음식 주문을 하러 한바퀴 쭉 돌더니

먹고 싶은 게 없네. 감자튀김 시켜가지고올게

남편이 이런식으로 음식을 못고를때는 자기 취향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
밥리제 식당에 같이 갔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이후로 리제는 남편이랑 안 가고 다른 사람이랑 밥으러 갑니다.

근데 여기ㅡ 여름에는 날씨도 좋고 관광객도 많으니 장사가 된다고 해도. 겨울에는 어떡해?
이글루가 있지만 장소가 협소해서 몇개 놓지도 못하겠는데?
그리고 전세계 문화의 장이라고 하더니만.... 식당밖에 없는데?
남편님, 그렇게 분석 안하고 먹으면 안될까?

남편이 이러쿵 저러쿵,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걸 보니, 앞으로 남편이랑 같이 오는 일은 없을 거 같아요.

별로 먹고 싶은 것이 없다더니, 팬케이크를 사오겠다고 합니다.
한입에 쏙 들어갈만한 크기의 작은 팬케이크는, 가운데 부분이 부풀어 올라 폭신하면서도 씹으면 뭔가 쫄깃하기도 했습니다. 신기한 조합.

디저트까지 클리어 하고~
2층에도 자리가 있다고 해서 올라가봤습니다. 
넓지 않은 테라스 형식으로 작은 좌석이 몇개 있습니다.

2층에서 내려다 본 매니페스토 마켓의 풍경~

웹사이트 사진에서 볼때보다 규모가 작은편이었고 식당과 식당 간격이 좁았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식당들이 알차게 모여 있었습니다.

매니페스토 마켓에 앉아 있는데 문득 인사동 쌈지길이 떠올랐습니다. 서울에 올라와서 인사동에서 TV에서 보던 꿀타래를 실제로 보면서 신기했던 기억도 함께.

매니페스토 마켓에 식당이 대부분인데 서점이 하나 있어서 살짝 들여다보니, 영문 서적을 주로 판매하는 서점입니다. 다음에 혼자 와서 뒤적뒤적 하고 싶네요

매니페스토 마켓 구경 소감.
매니페스토 마켓만이 만들어 내는 활기차고 비정형화된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현실은 애엄마이지만 이 곳에 있는 동안은 젊은 기운 한가득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새로운 문물(?)이다보니 전체적으로 음식의 가격대가 높은편입니다.

프라하의 힙한 장소를 방문해보고 싶거나, 플로렌스 주변에 갈 일이 있다면, 구경가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재방문 의사 가득입니다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제가 워낙 디저트를 좋아하고, 술을 즐겨 마시는지라ㅡ 되도록 야식은 잘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늘은 일이 몰리는 바람에 하루종일 너무 바빠서 점심은 샌드위치 후다닥 먹고, 저녁은 못 먹은채 9시가 다 되어서 퇴근하고 집에 왔습니다.

남편~ 나 집에 왔어

옷을 갈아 입고는 침대에 쓰러져 누웠습니다.

우리 엄마 먹을까?
Joooooo~~~ (요~~ : 응)


하더니 남편이랑 아이가 양쪽에서 저를 감싸고 제 볼을 물고, 코를 물고...

함~ 냠냠냠냠 !!!
까꺄꺄꺄꺄꺄 
(간지러워서) 아하하하하하

한참을 웃고 나서,

이제 아빠 먹을까? 
아니, Ne ! (체코어 네 - 아니)
아빠는 맛이 없나보네. 허허허허
엄마ㅡ 말! 말! 

하더니 제 배 위로 올라가서 

두그득 두그득- 히아~~~ 
으윽 ㅡ 

그렇게 잠들기 전 에너지를 다 불태우고, 딸랑구는 금방 잠이 들었습니다. 

딸이 잠드는 시간이 길면 옆에 누워있는 저도 같이 잠드는데요, 오늘은 금세 잠들어 저녁시간을 즐길수 있게 되었네요!
유후~ 포스팅도 할수 있고요.

,    ?
 , ?
,   
  

...   



이랑 수리미 Surimi (게맛살 같은 음식)를 꺼내는데 옆에 파프리카 반쪽이 있어서 같이 꺼냈습니다.





어린이용 햄이라는데 어흑, 짭니다;; 

햄 한 입 먹고, 파프리카 한 입 베어먹으니 괜찮더라고요. 
좀 이상한 조합이죠? 이래야 간이 맛더라고요.

햄을 세장이나 집어 먹고 파프리카도 다 먹고, 수리미까지 먹었는데~~~ 
어이쿠야..... 아직도 배가 고픕니다 ㅠㅠ



남편, 나 라면 먹을까 말까?
아이고~ 먹어
그래!! 먹어야겠어
스트레스 eating 이구만
어어 

좋지 않은 습관이지만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지라, 먹어야 오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운면이니 아무리 엄마 맛이니해도,
한영실 '교수' 식품 '연구실' 프로젝트라 하여도~ 라면은 라면입니다.

라면을 먹으면서 영양가를 기대하기는;;
얼른 먹고 싶어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고 라면봉지를 열었습니다.

내용물은 심플합니다.
면 + 후레이크 + 분말스프.



근데 면이 구운면이라서 그런지 ;;;; 
표면이 반질반질 플라스틱 가짜 면발처럼 보였어요.

머. 머; 먹을수 있는거겠죠....?

이미 저는 식탐에 눈이 멀어, 플라스틱 면발이라해도 씹어 삼킬 기세이긴합니다.

커피포트의 뜨거운 물을 붓고, 면과 후레이크를 넣습니다.
아하하 보글보글 끓기 시작합니다.
면이 끓자 평소와 냄새가 다른지 남편이 묻습니다.

킁킁~ 맛있는 냄새. 그냥 라면이야?
어... 일반 라면은 아니고 카레라면
어쩐지 냄새가 좀 다르더라

아니 이 체코남자 라면을 삶기만 해도 냄새가 다른 걸 느끼다니요.
적당히 면을 익힌 다음 물을 버리고, 분말스프를 넣고 휙휙 저어줍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 끓여오자 남편의

한입만~~ 신공

오밤중에 남이 끓여 오는 라면 한입이 세상에서 제일 맛난가 봅니다.

추르릅 먹더니

음~ 괜찮네. 카레 맛이야

그렇죠, 카레 라면인데ㅡ 카레맛이 나서 카레 라면인데.. 

당연한 맛의 솔직한 라면입니다.

물이 조금 많은가 싶었는데, 물을 더 부었으면 짰을거 같아요. 
물이 좀 더 있으니 간간하니 괜찮습니다.
한두입 남편과 나눠 먹으니 금방 바닥이 들어났습니다.

라면을 먹고 나니 포만감은 느껴져서 좋은데, 알러지 반응 마냥 코끝이 간질간질하네요 ㅠ.ㅠ

저는 물을 버리는 라면 중에는 비빔면과 짜파게티가 제 입맛에 맞는거 같아요.
아~~ 카레라면 먹고도 튀김우동에 김치 얹어 먹고 싶은 밤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다시금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같이 느껴지는

신혼초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소곤소곤 체코생활] - 체코남편과 알콩달콩한 추억

[소곤소곤 체코생활] - 남편이 늦게 집에 오는 날, 더 외롭다


-------- 


잠에서 깬 갑자기 남편이 저를 꽉 끌어 안습니다. 


가지마. 여보 가지마. 아무데도 가지마

응? 

나쁜 꿈이 있었어


어떤 꿈이었는데? 

여보네 회사에서 좋은 프로젝트가 생겼다고. 

월급 많이 주니까 베트남 갈거라고. 근데 나는 못 간다고 했거든.


그래서 여보가 쿨하게 "그래. 남편! 스카이프 많이하자. 카카오톡 많이 하자ㅡ" 

이러고 가버렸어  

나 혼자만? 

그래 !!!! 

나답네 ㅋㅋㅋ 

나쁜 여보 

아흐~~~가지마! 
안 가~~ 안 간다고


갔잖아!!! 꿈에서
하... 내가 꿈에서 일어난 일가지고 혼나야 돼? 


여보. 배신자ㅡ 
아무래도 책을 써야 겠어. 제목은 내 여보는 배신자

 

밑도 끝도 없는 꿈 탓에 황당한 대화를 나누고 나서, 

좀 더 현실적인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아참, 다음 주에 결혼하는 친구 있잖아

그 친구가 우리 회사 동료랑도 친구더라고

아~ 그래? 진짜 세상 좁다


그렇지. 동료가 그러는데 목요일 쯤에 파티가 있을 거라고 하더라고

-_- ;;; 결혼 전에 하는거니... 총각파티겠구만


아무래도 그렇겠지 

여자도 불러서 놀겠네?


그건 잘 모르겠어. 근데 여자 나오면 나는 안 갈게

알겠어


체코 술집에서 예비 신랑의 친구들 모두 신나게 술을 마시고 

한창 무르익을 때 쯤 


자~~ 2차 가죠~ 


그러면서 스트리퍼를 불렀는데, 모든 서비스 포함으로 계약해서 금액이 비싸기때문에 십시일반 돈을 걷었답니다.  


남편은 저랑 약속한 것이 있었고, 

고등학교 친구 두명 다 기혼자에 애도 있는데다가ㅡ 

유부남들 하나같이 부인들한테 "스트리퍼같은 거 없는 총각파티"라고 약속했다네요.

그래서 체코 남편 + 고등 친구 2명 은 1차 장소에서 더 얘기를 나누다가, 2차 장소로 가기로 했답니다. 


시간이 흘러 스트립쇼가 끝났겠지 싶어 2차 장소로 갔더니, 


스트리퍼로 추정되는 여자 분이 

입구 계단에 옷도 대충 입은채 쪼그려 앉아있더래요. 

고개를 푹 숙이고 손으로 머리를 잡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뜨릴것처럼 말이죠. 



도대체 이 여자분께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자초지종인즉슨 

예비 신랑의 친한 동료가 프라하에서 인기 많은 스트리퍼를 섭외를 해 놓고, 

깜짝 선물처럼 신랑은 등을 돌려 앉아 있었답니다. 


스트리퍼가 장소로 들어오는데  


얼굴도 진~~~~짜 예쁘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날씬하지만 볼륨있는 스타일이었대요. 


스트리퍼가 섹시한 춤을 추며 등장하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남자들 모두  

그녀의 아름다움에 입이 쩍 벌어졌고.. 

파티의 주인공인 예비 신랑이 등을 돌려 여자분과 눈을 마주쳤는데ㅡ 


두둥.

이런....세상에...... 


여자분과 예비신랑이, 친! 척! 이었던거죠. 



모라비아 지역에 사는 먼 친척인데 두어번 정도 만난적이 있고, 

여성분이 현재 프라하에서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스트리퍼를 하는거였죠.

프라하는 두 다리 건너면 다 가족이라는 농담이 있는데 그게 사실로 확인되는 상황이었답니다.  


조금 먼 친척이라고는 해도, 얼굴을 알아볼 정도니 여자분은 불편했겠죠. 


바닥에 떨어져 있던 옷을 대충 집어 입고, 

자기한테 연락을 주었던 파티 주최자를 밖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정말 미안한데... 우리 먼 친척이에요. 

제가 돈은 안 받아도 되니 그냥 취소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이런 정황을 모르는 실내에 있던 20명 넘는 남성분들은 

스트리퍼가 올라가서 쇼를 할 수 있게 테이블을 마련해 놓고 


Boobs, boobs, boobs !!! (가슴 ! 가슴! 가슴! )


하며 연호하고 있었던거죠. 

결국에는 도망치듯 그 여자분은 자리를 떠났다고 합니다.  


그렇게 스트리퍼가 떠나고.... 




바깥 잔디에서 계속 술을 마시다가 요즘 뭐하고 지내는지 얘기를 나누던 중

예비신랑이 자기 몸 관리도 할겸 권투를 배운다고 했대요. 


옆에서 그 얘기를 들은 직장 동료가 
막 취취. 취취. 소리를 내면서 깐족거리며 예비 신랑을 툭툭 쳤나봐요.


권투 배운다고? 취취~~ 에이~~ 한 대 쳐봐 


응? 


함 쳐보라고 
 


예비 신랑은 그 동료를 오른손으로 치는 척하다 왼 주먹으로 퍽!

옆에 서 있던 남편은 뿌직! 소리를 들었고 

얼굴을 맞은 친구는 코피 퐝! 

야외 잔디 위로 코피가 철철철. 


남편은 걱정되어서 


괜찮으세요 ? 


라고 물었더니 


아~~ 이 정도는 괜찮아요. 안 아파요


라고 했대요. 

남편 말로는 아무래도 동료의 코뼈가 조금 부러졌을거라고 하더라고요. 

당시에는 술이 취했으니 잘 모를수 있지만, 술깨고 나면 고통스럽겠죠. 

주먹을 날린 예비신랑은 코피를 흘리는 동료를 보고는 


아이고, 미안하다 


하고 사라져버렸대요. 


조금 있다 오겠지...하고 전화를 해 봤더니 


나 집에 간다ㅡ 


술에 취하면 귀소본능이 생기는 것인지 ^^ 

예비신랑이 허무하게 떠나고 총각 파티는 싱겁게 끝이 났답니다. 


+ 재밌게 읽으셨다면 공감버튼 꾹!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올해 포스팅을 자주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요, 한가지 추가 계획은 예전에 쓰다가 만 글들을 정리하고 했습니다. 


계획 실행을 위한 포스팅을 오늘 하려고 합니다. 


남편과 신혼일 때 썼었던 글이니 거의 6년전 글 같습니다. 지금은 현실 부부이지만, 이 글을 읽어보니 알콩달콩 했네요 ㅎㅎ 


오래된 글 덕분에, 간만에 다시 신혼 기분으로 돌아가봅니다. 



▲ 프라하 하벨 시장 (체코 전통 기념품 판매 시장)

------ 


조금 늦게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니 남편이 먼저 집에 와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자, 남편이 다그치듯 묻습니다.


부인, 왜 전화 안 받았어?
응? 무슨전화? 


내가 전화했었잖아
언제 전화했는데? 


한 20분 전에. 얼마나 걱정했다고

아.. 너무 피곤해서 트램에서 잠들었는데, 그때 전화했나보다 

아이코... 우리부인~~ 그렇게 피곤했어?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ㅡ제가 전화기를 묵음으로 해 놓았더라고요.  


아이고.. 내가 휴대폰 소리를 묵음으로 해놨네ㅡ문자도 보냈었구나~ 

왜 무슨 일 있었어?


아니~~ 부인이 언제 오나. 보고 싶어서


당시에 회사를 다니면서 여행 애플리케이션 일을 했었는데, 남편이 많은 부분 도와주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수익금의 35%를 주겠다고 약속했죠.   


저녁을 먹고 일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갑자기 목이 마릅니다.  


남편~~~~물 좀 갖다주세요. 

아~~~! 네네. 35% 사장님 
ㅋㅋㅋㅋㅋ 


제가 물을 한모금 마시고 나서. 


히야~~ 좋다


했더니 남편이 

네네~~ 좋으시죠~~~ 우리 37 % 사장님 

에이~~~~!!! NONO. 물은 물이고 수익금 35% 는 유지~ 

악독 사장님. 사장님 나빠요


라며 남편이 투덜투덜 거립니다. 



오늘은 유독 피곤한지, 잠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남편과 둘이서 좁은 소파에 누워 있다가. 제가 피곤한 몸을 쭉~~ 펴 기지개를 켜면서 손가락으로 남편 눈을 찔러버렸습니다. 


어머나, 남편 미안해 

으악 !!!! 엄마아아아~~~~ 
미안미안  

 
그렇게 아프게 찌른 건 아니었지만,,, 얼른 남편의 눈에 뽀뽀를 쪽! 했습니다.


으흠~~~


남편이 다시 눈을 찡긋 감습니다.


아직도 아파

아휴~~ 알겠어 

 

손가락으로 찔렀던 눈에 다시 한 번 뽀뽀를 쪽! 

사알~~짝 실눈을 떠서 제 눈치를 보더니 남편이


아!! 눈이 또 아프다 


그래서 눈 뽀뽀를 더 해줬는데ㅡ 남편은 눈에 뽀뽀를 받는게 좋았나봐요. 

괜히 엄살을 부립니다.


아~~~~~으~ 내 누우우우운~~~~ 아아아아. 아퍼
남편 고만! 


이렇게 단호한 제 한마디와 함께 눈뽀뽀 타령은 멈췄답니다ㅎㅎ


이렇게 눈뽀뽀만 몇번씩 해달라고 하던 남편,,, 지금은요?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기는 하지만, 서로 다리를 더 편하게 뻗기위한 전투(?)를 펼치고, 남편은 남편이 하고 싶은 일을,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각자 합니다. 

현실부부의 모습인거죠 ^^  

신혼의 달콤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예전포스팅 2개 정도 이어갈게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딜라이트 2019.04.03 0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 좋아요 언제나 달달하게 행복하세요

체코남편의 이해하기 어려운 취미 - UFC

체코남편은 몸보신용 소기국을 한솥단지 끓여주고 신나게 UFC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경기장에서 받은 기념품들을 보여줍니다. 

부인, 이거 봐봐. 내 보물들이야
그래그래
아빠, 나도~

딸랑구도 궁금한지 발꿈치를 들고 손을 쭉뻗어, 맥주 홀더를 집으려고 합니다. 

안돼. 이건 아빠거야! 
으아아아아아아앙~~
남편님, 그렇게 소중하면 위에 잘 놔둬

아이가 생기는 순간 '내것'의 의미가 사라집니다. 아이 손에 닿을만한 위치에 있는 것은 모두 아이 것이 되는 거 같아요.

며칠전 제 생일이었는데 회사일이 정말 많아서, 7시가 넘어서 퇴근했답니다.
휴...생일인데 ㅠ.ㅠ 


하지만 괜찮습니다~ 저에게는 생일이 1년에 하루가 아니니까요 ㅎㅎㅎ 

일을 다 끝내지 못할 것 같아서, 차라리 집에가서 더하자 싶어서 노트북 덮고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현관문을 여니 집안 가득 향긋한 미역국 냄새~흐음. 

제 생일이라고 남편이 미역국을 끓여놓았나봅니다. 

감수성 예민쟁이에, 툭!하면 떠나려고 하는 방랑벽 가득한 부인인데...
매해 생일이면 이렇게 미역국도 끓여주고

생일케이크에 초도 꽂아 노래도 불러주고.

나를 한없이 아껴주는 고마운 사람이랑 살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부인, 18살 된 거 축하해. 이제야 좀 어른다워졌네~

아니 이 체코남자는 도대체 이런 말은 어디서 배운걸까요? 

2008년부터 남편을 알았으니, 10년사이에 주름도 많아졌을 거고 나이가 많이 들었겠지만 거짓말이라는 걸 알면서 피식~ 웃게 됩니다. 

제 취향이 아닌 UFC에 좀 빠져 있으면 어떤가요~ 
현실이 UFC 아니면 되지요.

이렇게 고마운 순간만 있다면 현실 부부가 아닙니다 ^^ 

매일 같이 살다보니, 남편이 이해 안되는 순간 또한 있습니다.

생일이 지나고 며칠 뒤, 집에 딱히 먹을 게 밥이랑 김밖에 없고 장을 보러갈 시간 여유가 없어서 계란말이를 했습니다.

냉장고에 있던 버섯, 당근, 파를 잘게 다져서 휘리릭 만들었죠. 요리를 하고 있는데 딸이 배가 고프다고 얘기를 합니다.

엄마, 배고파
그래, 거의 다 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네에~~ 

참, 대답은 찰떡같이 잘해요~

계란말이를 해 놓고 뜨거울 수 있으니 아이가 먹을 것은 미리 작은 그릇 담아서 식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썰어 놓은 계란말이는 남편한테 접시에 담아달라고 부탁하고 세탁기를 돌리러 갔어요.

남편, 계란말이 좀 접시에 담아줘. 빨래 돌리고 올게

세탁 버튼을 누르고 돌아와 보니ㅡ
아놔.

어쩜....... 계란말이 바로 옆에 놓아둔 접시를 놔두고..... 

식혀서 아기 먹으라고 담아 둔 작은 그릇에 - 계란말이를 세로로 쑤셔 넣을 생각을 했는지.


정녕.... (이 한 번 꽉! 깨물고) 남편 ......
내가 바로 옆에 놓아 둔 접시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거니~~~~
아니면 찬장에 접시 꺼내서 담을수도 있는거잖니~~~~ (김현정 노래가사처럼)

예전에 빨래 가지고도 이해가 안되었던 적 있어서 포스팅했었는데 말이죠. 

이런 상황들을 보면 남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 날도 많습니다. 


매일 부대끼며 살아가는 부부이니, 늘상 좋을수만은 없지만.

프라하 봄 하늘만큼 푸른 날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오늘도 노력해 봅니다. 

결혼생활 화이팅!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딜라이트 2019.03.30 0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사진보고 미친듯이 웃고 갑니다 또 봐도 웃겨요 잘보고 갑니다^^

  2. jshin86 2019.03.30 05: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ahahahha . ..

    그건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남자는 다 그래....^^

  3. Viance 2019.03.31 1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웃음짓게 되네요~ 체코 남편이라서가 아니라 한국남편도 저런답니다 ㅠ

제가 한창 연애를 글로 배울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유행했었습니다.

시에는 연애 경험도 없었던 10대여서 글을 읽을 때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더러 있었습니다.

지금은요? 결혼하고 가족을 꾸리며 남자랑 살다보니, 이제 설명하지 않아도 남녀간의 차이를 확실히 느끼게되는 거같아요.

워낙 남녀가 다르다보니 결혼생활 관련 TV 나 매거진 같은데 보면, 부부사이를 돈독하게 해주는데 공통된 취미가 있으면 좋다는 얘기를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동호회에서 만나거나 취미 활동을 하다가 만난 게 아니라면, 서로 인생을 30여년간 살다가 사랑에 빠졌다고 취미를 공유하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연애 초반이나 신혼때는 서로 맞추기 위해 상대방의 취미생활도 시도해보다가도 안되는 건 안되나보다... 하고 끝맺음 되기도 하고요.
저 역시 신혼 초에 남편이 사랑하는 태권도를 배워보려고 했지만 한번 가고 실패(?)한적이 있다고 예전포스팅에 썼습니다. 


어느덧 오래된 이야기이네요. 신혼이라 더 노력했던 제 모습도 보이고요.

당연히 부부의 취미가 같다면 부부사이도 돈독해지고 금상첨화죠.
하지만 같이 즐기는 취미가 없다고해서 부부사이가 별로인가... 꼭 그런건 아니지 않나~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취미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저와 남편이 이틀에 한번 꼴로 하는 것이 있다면, 런닝맨같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 같이 보거나 할리우드 영화, 한국 인기 영화, 애니메이션 등등 같이 봅니다.

둘이 모두 사랑하는 맥주 한잔 같이 마시기도 하고요.

이렇게 툭하면 맥주를 마셔서 시도때도 없이 잔병이 많아졌나... ;;

아니면 맥주를 마셔도 이제 긴장완화가 안되어서 잔병치레 많이 하나.... 

모르겠습니다. 

사설이 길었는데요, 남편의 취미 중에 이해할수 없는 것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바로 UFC !!!

처음에 한국에서 데이트할 때 남편이 UFC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주말에 친구들이랑 UFC를 볼건데, 같이 갈래? 맥주도 같이 한잔 할거거든
아, 그래! 

당시에는 UFC에 대해 잘 몰라서 친구네 집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보는데, 저는 복싱보다 폭력적이어서 놀랐어요. 더 충격적인 것은 한 파이터가 다른 파이터를 짓뭉개며 피가 철철나는데 

그렇지! 와우! 오~~예

하는 체코남편과 친구들의 반응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UFC 모임이 있는 날은 남자들끼리 가는걸로 합의를 봤죠.

심지어 xbox 게임 중에서도 UFC 파이트 게임을 하는 남편. 
당신을 진정한 UFC팬으로 인정합니다~

시간이 흘러 남편이 태권도를 얼마나 열정적으로 사랑하는지 알게되다보니, 파이터로써 UFC에 열광하는 것에 대해 그려러니~ 하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018년 말쯤 UFC경기가 프라하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부인부인, 나 UFC 경기 보러가도 될까?
어, 그럼~
세상에! UFC가 프라하에 오다니.... 옥타곤이 실제로 얼마나 큰지 궁금해
그래, 직접 가서 보고 와
ㅇㅋㅇㅋ

그리고 UFC경기 당일. 

아픈 딸과 부인을 위해 소고기굿 한솥단지 끓여놓고 

남편한테 UFC 포스팅 할거니까 사진찍은 거보내달라고 했더니, 경기장 가는 길에 찍은 걸로 추정되는 O2 Arena 경기장 바깥 사진도 보내주네요.

사진 찍는 거 귀찮아 하는데, 어지간히 신이 났나봅니다. 

남편은 UFC경기가 프라하에 온 이번 기회를 최대한 즐기고자, 경기 후에 약간의 파티도 있고 직접 옥타곤에 올라가볼 수 있는 VIP express 티켓을 끊었답니다.

나중에 티켓 가격을 물어보고 체코물가 대비 €.€ 비싸서 놀랐지만, 

이 정도 사치는 누리고 살아야 더 돈 팍팍 벌어올거 아니에요~~ ㅋㅋ

체코남편은 티켓 가격덕분에 이렇게 가까이 앉아서 경기를 봤답니다.

자기 뒤로 앉은 사람들 사진을 찍었는데, 사람들이 꽤 많죠?

사진 속의 남자는 Leoš Mareš 사람으로 체코에서 되게 인기 많은 연예인이라고 하네요. 이 체코 연예인의 이름 철자를 물어보자 남편이 위키백과 링크를 카톡으로 보내줍니다.

https://en.m.wikipedia.org/wiki/Leoš_Mareš

부인, 이 남자 알아?
아니
TV광고에도 많이 나오는데
아... 잘 모르겠는데

낙 한국연예인들도 많고, 헐리우드 배우도 많은데. 제가 체코 연예인까지는;;

이 사람이 너무 유명해서 UFC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야하는데, 밖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잖아

어어

그래서 주방 출구를 통해 몰래 빠져나가더라고. 같이 온 여성분한테 외투 주면서 지하철 역 앞에서 만나자고 하고 포르쉐 끌고 나가더라고

유명인의 삶도 참 어렵구나

여전히 남편이 UFC를 좋아하는 것이 크게 공감은 안되지만, 남편의 취미로 존중을 해줍니다.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에는 

부인, 나 오늘 UFC 있으니까. 한 1시간 동안은 말 걸지 말아줘 

라고 하기도 하고요. 초초 집중하고 있을 때는 말을 걸지 않는 게 좋은 거 같아요. 

UFC는 이제 그려러니~ 한다고 해도, 결혼생활하다보면 끊임없이 남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곤합니다. 

아직도 신비한(?) 체코 남편의 얘기가 궁금하시다면....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shin86 2019.03.28 2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만의 취미가 따로 있는건 괜찮은거 같아요.
    너무 아내 옆에 붙어 있으려고 하는것보단...

잠시 몸이 안좋았던 2월말이 지나고, 3월이 되면서 서서히 프라하에도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지난 포스팅에 유자차가 체코프라하 커피 체인점에 메뉴로 들어왔다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때 안시켜 먹어서 감기가 걸렸나 싶기도 하고요 ;;  

아무래도 여러가지 고민으로 밤잠 설치는 날이 많아져서 면역력이 약해진 탓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제가 잠을 설치며 딸도 잠을 설쳤고, 봄이 오느라고 프라하 날씨가 변덕을 부리며 하루는 추웠다 다음날은 더웠다 오락가락 했거든요.

감기에 걸리기 좋게 기온차가 크기는 하지만, 프라하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왜냐구요? 비가 내리다가도 갑자기 해가 나는 변화무쌍한 날씨덕에, 프라하에서 1년에 2~3번정도는 무지개를 만날 수 있거든요. 

이번에 상당히 아파서, 의사선생님도 만나러 가고 약도 타오고... 딸마저 아픈바람에 휴가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집에서 쉬게 될 줄 본능적으로 알았던건지, 

점심은 뭐 먹을까.... 

생각해보니 어제 퇴근길에 생닭 한 마리를 사가지고 온 것이 냉장고에 있습니다. 

오예~~


딸도 저도 함께 몸보신을 하려고 삼계탕을 끓였습니다. 

냉장고에 있던 양파랑 대파를 썰어 넣고 다진 마늘을 넣고 나니, 엄마가 직접 따서 말린 마른 대추가 남은 것이 생각나서 함께 넣었습니다. 

대추 몇 알을 삼계탕 냄비에 넣으면서, 갑자기 대추를 챙기면서 한국에서 엄마랑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딸~ 이거 대추 체코 가져가

대추 뭐해 먹는다고요

그래도. 엄마랑 아빠가 유기농으로 약 한번 안치고 얻은 열매인데... 

대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대추차도 끓여먹어도 되고, 아니면 삼계탕 해먹을 때 넣어 먹어도 되고

아하!! 삼계탕에는 넣어 먹겠네요. 그럼 조금 가져갈게요
 
많이 가져가~ 이것저것 챙긴다 해도 막상 체코가서 열여보면 먹잘것 없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닭과 육수를 머금고 통통해지는 대추를 바라보면서 엄마 생각이 간절합니다. 

엄마.... 아프면 유독 더 생각나는 우리 엄마.

제가 엄마되고 나서 어릴적 제 기억 속에 있는 엄마의 모습들이 떠올라서 엄마에 관한 글을 한 번 쓰려고 하는데요, 

잠깐 글을 쓰다가도 금방 눈물이 고여버려서 언제쯤 쓰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엄마에 대한 기억은 생각날때마다 조금씩 글조각을 모으고 있으니, 아예 펑펑 울것을 각오하고 쓰는 날이 오겠죠. 

삼계탕을 주니 다행히 딸랑구가 잘 먹습니다. 

엄마 요리 잘해요

아휴~ 어느덧 이만큼 커서 엄마밥에 대해 칭찬도 하네요. 

잘먹고 씩씩하게 이겨내야할텐데요. 

낮잠을 자려고 나란히 누웠는데, 갑자기 딸의 볼이 발그레 해지면서 숨이 가빠집니다. 얼른 체온계를 가지고 와서 열을 재어보니 37.8도. 

자주 열이 나는 편이 아니라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아가... 왜 이렇게 몸이 뜨거워. 엄마 물수건 가지고 올게 

화장실에 가서 차가운 물을 적신 손수건을 가져와서 다리쪽에 갖다대니 금방 수건이 미지근해져버립니다. 다시 찬물을 적셔 다른쪽 다리에도 갖다대니 금세 뜨근해지고요. 

그리고 나서 팔에 다시 수건을 대려고 하자 

Ne! Ne! Neeeeeeee!!!!! (체코어 Ne (네)- 아니) 으아아아아아~~~앙

너무나도 거세게 저항합니다. 열은 올라서 볼이 발그라한데, 물수건을 거절하니 답답하기만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제 머리속을 스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바로~~ 해열 패드 ! 


체코에서 육아하면서 알게 된 언니가 챙겨준 건데, 쓸 일이 없어서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언니, 너무 늦었지만 챙겨줘서 고마워요~ )

2매가 24시간씩 지속되니 오늘 내일은 거뜬하게 쓸 수 있겠습니다. 

딸~ 이거 봐라. 자동차가 있네 

천천히 관찰하더니 딸이 쭈뼛주뼛거립니다. 

우와~~ 자동차가 멋있다. 이거, 어디에다 붙이면 좋을까? 이마 어때?
Yo (체코어 (요) - 알겠어 )

오예 !!!! 
꼬마버스 타요 관계자 여러분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해열제 시럽을 마시고 해열 패드까지 붙이고 나니 얼굴에 붉은기가 사라지고, 열이 빠르게 가라앉았습니다. 열기운이 가시고 나니 딸도 잠이 오는지 잠이 들었습니다. 

저도 같이 잠들었다가 다시 깨서 거실정리를 좀 하고 있는데 남편이 퇴근하고 왔습니다. 
 
어때? 딸은 괜찮아?
어, 아까 잠깐 열이 나서 무섭더라고. 다행히 이제 열은 내렸어
당신은?
나는 아직 목이 좀 아픈데, 괜찮아지겠지

문소리에 딸이 깼는지 침실에서 아빠를 부르는 딸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빠아~
오야~ 딸랑구

남편이랑 같이 침실에 가보니, 딸 이마에 붙어 있던 열패드가 사라졌습니다.

타요패드 어디갔어?
Nevim (체코어 (네빔-) 몰라요)
어... 어디갔지?

한참을 두리번거리다가 타요패드를 찾은 곳은요?
침대 옆 창문이었답니다. 아놔~ 저기에 붙여 놓은걸 보니 이제 몸이 좀 괜찮나 봅니다.


근데 부인 이번주 토요일에 UFC 있잖아 
응, 알고 있어
어떡해, 부인이랑 딸 아프니까 가지말까?
아냐~ 얼마나 가고 싶었던건데. 오늘 푹 쉬고, 주말에 쉬면 크게 걱정할정도는 아닐거야

남편은 저랑 한국에서 데이트할때부터 UFC 팬이었고, 다른 국가에 사는 친구들이 UFC 실제로 보고 와서 자랑을 여러번 했던지라 부럽다고 몇번 얘기했거든요.

프라하에서 열리는 UFC 경기를 놓치고 싶지 않은건 당연하죠. 

남편은 실제로 보면 뭐가 제일 재밌을 거 같아?

사실 옥타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TV로 보는 크기랑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 실제로 보면 더 좋을거야. 다녀와

주말 점심을 먹고 나서 딸이랑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구~~수한 냄새가 집안 가득합니다. 

아픈 딸과 부인을 두고 나가는게 미안했던지, 남편이 소고기 국을 잔잔한 불에 푹~ 끓이고 있습니다.

부인, 일어어났어?

응, 무슨 맛있는 냄새야~~? 이야, 소고기국 끓였네 

응, 오래 끓였는데 맛있을지 모르겠네 

정성이 들어가서 맛있을거야. 고마워 남편

근데 자세히 보면 감자 껍질은 안 까져 있고, 당근 껍질도 군데군데 덜까져 있습니다. 양은 솥단지 한~~가득이고요. 

체코남편이 소위 말하는 '남자 스타일' 요리입니다. 

아픈 가족을 위해 몸보신하라고 소고기 국 끓여 주니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걸 언제 다먹나 싶어 압도적인 양에 겁나기도 합니다. ^^  

그래도 정성스레 은근한 불에 오래 끓여서인지, 소고기가 야들야들 잘 넘어갑니다. 

엄마가 챙겨준 대추 덕분에, 체코에서 만난 언니가 준 타요 패드 덕분에, 남편의 소고기국 덕분에 저도 딸도 몸이 회복이 되어 갑니다. 다시금 주변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 날이었습니다. 

UFC 결투가 끝나고 애프터 파티가 있어서 늦게올 것 같던 남편은 생각보다 일찍 들어왔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운 체코남편의 취미생활~ UFC에 관한 포스팅이 이어집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한국에 겨울에 가게 되면 꼭 사오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겨울 코트입니다.

제가 키가 작은편이다보니, H&M 이나 Zara와 같은 브랜드가 아니면 몸에 맞는 사이즈를 찾기 조금 어렵습니다.

게다가 체코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겨울 외투의 색깔은 검은색, 권색, 짙은 회색, 국방색이 주를 이루고요.

체코에서 색깔+ 질감 + 사이즈가 다 마음에 드는 외투를 찾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티셔츠나 니트 같은 옷은 몸에 딱 맞지 않아도 그럭저럭 입을만한데요, 겨울 외투는 몸에 맞지 않으면 한껏 멋내려고 아빠 옷 입은 사춘기 아들 같다고 해야하나요.

그래서 제가 울에 한국 갈때 사오는 것이 바로 겨.울.외.투 입니다.

한국에 가서 외투를 사면 우선 제 사이즈가 있을지 없을지....걱정 할 필요가 없거든요 ^^

그리고 색감이 다양해서 저한테 어울리는 밝은 색 계통으로 구매가 가능하죠.

한국에서 쇼핑이 쉽다보니 겨울외투는 제가 한국에서 꼭 사오는 물건입니다. 
한번 사면 다행히 3~5년까지 입을 수 있으니 거뜬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을 한동안 못가기도 했고, 점점 체코생활에 적응해 가면서 한국에서 외투를 산지도 벌써 한 4년전 이야기가 되어갑니다. 
아이가 생긴 뒤로는 한국 가면 아기용품들 챙겨오느라 바쁘기도 했고요.


오락가락하는 체코 겨울 덕에 한국에서 사온 외투와 체코에서 산 외투를 번갈아 입으며 지내고 있는데요.

우연히 한국에서 사온 외투와 체코에서 산 외투의 차이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겨울외투를 식당의자에 걸거나 옆선반같은 곳에 놓거나, 좌식인 경우 바닥에 주로 놓는 것 같습니다.
아! 고깃집의 경우 드럼통이나 바구니 같은 곳에 외투를 담아두기도 하죠.

그런데 체코나 유럽의 경우 식당이나 박물관, 공연장에 가면 겨울 외투를 별도로 보관을 해주는데요.


휴대용 옷걸이가 줄줄이 있어서 세탁소처럼 걸어주는 곳도 있지만, 위 사진처럼 툭 튀어나온 고리에 거는 되어 경우도 꽤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외투를 거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보니 겉옷의 뒷목 부분에, 옷을 쉽게 걸수 있도록 고리가 달려있습니다.

옷을 거는 고리 같은 것이 겨울 외투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목욕 가운에도 있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봤더니 저희 딸 옷에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겨울 옷을 별도로 거는 문화가 퍼져 있어서 아기 옷에도 있는 것 같아요.

고리가 있어도 이런 체코 문화가 익숙치 않은 저는, 보통 모자를 이용해서 옷을 잘 걸지만요 ~

혹시나.... 여자 옷에만 있는가 싶어서ㅡ 

남편 옷도 살펴보니, 남편 옷에도 있습니다 !!

고리가 없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요, 

대신 상표를 옷에 전부 박음질하지 않고 위아래를 통해서 걸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ZARA 와 함께 애용하는 promod)

제가 한국에서 겨울외투를 산지가 꽤 되었으니, 어쩌면 요즘 한국 옷들에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사소하지만 한국이랑 다른 유럽옷이야기 재밌게 읽으셨나요?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쓸수 있도록 응원의 공감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후미카와 2019.03.05 1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본적 있어요.. 저런 용도였군요.^^

  2. 프라우지니 2019.03.06 0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옷도 있는것이 있고, 없는것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콘서트에 가면 내 거위털패딩은 걸이가 없어 옷걸이에 걸더라구요. 직원을 번거롭게 하기는 미안하지만 그렇다고 고리를 따로 달기 그래서 나두고 있고, 언니가 선물로 준 남편 거위패딩에는 남편이 고리를 달아달라고 부탁해서 달아줬습니다.^^

  3. 뭐지 2019.03.06 0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옷에도 많이 달려 있습니다. 요즘 한국옷이 아니라 15년 전에도 달린 옷들이 많았습니다. 공중화장실 같은곳에 옷 걸라고 잇는 고리에 걸어서 많이 사용해서 알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다양한 혜택 중 하나는, 정기적으로는 아니지만 전직원과의 미팅을 하면서 점심시간에 피자를 시켜서 먹습니다.

저희 집 옆 건물에 맛있는 피자집이 있어서, 그곳에서 주로 피자를 시켰습니다. 다행히 직원들한테도 반응이 좋았답니다.

며칠전에도 전직원 미팅이 있어서 피자를 시켰습니다.

배달을 오게 되면 카드 결제가 안된다고 해서, 미팅 전날 퇴근길에 미리 계산을 하고 다음날 점심때까지 배달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12시 30분경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피자 배달이겠거니 하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희 회사가 새로운 빌딩에 있어서, 아직 네비게이션으로 주소 찾기가 어려운가보더라고요. 어디에 주차를 해야하는지 난감하기도 하고요. 

피자 배달인데요. 빌딩 근처에 왔는데, 여기가 맞는지 모르겠네요. 

호텔도 보이고...근데 어디에 주차 해야될까요?

그 분의 말을 알아는듣겠는데, 길을 설명하기에는 제 체코어가 부족합니다. 

얼른 새로 들어온 체코직원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지난번에 이 직원에 대해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회사생활에 관한 제 포스팅에 자주 등장할 것 같아요 ^.^

빌딩 정문으로 나오라고 하네요. 빨간 차라고 하셨는데...

조금 멀리 주차되어 있는 빨간 차량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무래도 저거 같아요

체코직원이 통통통 뛰어가더니, 맞다고 손짓을 합니다. 

피자가 12판이라 직원 4명이 나눠 들고 사무실로 올라갔습니다. 

이번에도 다행히 직원들이 잘 먹어서 피자 파티는 무사히 끝났습니다.



피자파티를 잘 마치고, 다음날 보고서 마감이 있어서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문자가 하나 와서 흘끗 보니, 커피가 어쩌고 저쩌고 라고 적혀있습니다.

아휴... 생각해보니 커피렌탈 업체측에 인보이스 보내달라고 안 했더라고요. 
잊어버리기전에 커피 업체 측에 인보이스 요청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하루가 더 지나고, 살짝 여유가 생겨서 문자를 다시 읽어봤습니다. 

Dobrý den, napište mi, zda byla objednávka v pořàdku..
Chtěl jsem se zeptat,jestli by ta malá moc milá slečna co mluvila česky,nešla někdy v týdnu posedět na čaj někam do centra - 
Kávu nepiji..děkuji Honza

안녕하세요, 주문하신것 잘 받으셨는지 답장 부탁드립니다.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요, 그 체코어 하던 작고 사랑스러운 여성분이랑 이번 주에 센터쪽에서 만나서 차한잔 할수 있을까요. 
커피는 안 마십니다. 감사합니다. 혼자 (체코남자 이름)

어랏... 이거 커피 주문 내용이 아닌거 같은데.....;;

확인차 체코 동료한테 보여줬습니다.

이거 무슨 말이에요?
어머~~ 이거 데이트 신청이잖아요
네??? 근데 커피렌탈 쪽에서 저를 본게 작년인데, 갑자기 왠 데이트 신청이죠?
아휴~이래서 체코남자들은 안된다니까요~~ 

이분은 스페인남자랑 결혼하셨어요 ^^ 

근데 답장해줘야하지 않을까요
저한테 보낸게 아니라, 잘못 온거 일수도 있으니까요
럴수도 있죠. 어쨌든 데이트 신청 문자는 확실하네요

기분이 오묘한 상태에서 남편한테 문자를 보여줬습니다.

남편~ 나 이런 문자 받았어
쯔쯔쯧. 또 어떤 남자를 홀리고 다닌거야!!!
그게 아니라, 커피 렌탈 업체 같은데 우리가 커피 주문을 하도 안하니까, 주문상태는 괜찮은지 확인하고, 자기들한테 커피 주문해달라고 문자인줄 알았지
흠.....

남편은 갑자기 셜록홈즈 모드로 돌변했습니다.

문자 처음에 주문 잘 받았냐... 고 했단 말이지

커피렌탈 업체에서 메세지가 온 것 같다고?


근데 커피업체 사장님이 커피를 안마실까?

뭐... 안 마실수도 있지


아냐아냐. 확률이 낮어. 최근에 뭔가 주문한적 있었어? 

rohlik.cz (식료품 배달 온라인서비스)에서 우유랑 주문했었는데
그 남자랑은 무슨 얘기했어?
글쎄.... 무슨말 했는지 모르겠는데. 얼굴도 잘  안나


그렇군. 
메세지 온 전화번호 가지고 있지?
응응

남편은 전화번호를 인터넷에 쳐보기 시작합니다. 

다다닥 다다다닥~~ 10, 9, 8, 7,,,,, 1, 0 , 땡!

하아! 찾았다!!!!!
진짜? 누구야??
피! 자! 
엥???

엊그제 피자배달부와 전화 통화 내역을 찾아보니, 문자와 같은 전화번호 입니다.

맞네, 같은 번호네데 피자 픽업하러 나갔던 여자는 나랑 체코 직원인데.... 둘다 작으니 Malá (작은) 인가...
당신은 체코어로 얘기 했어? 
아니~ 난 얘기도 안했는데... 아아~~잠깐만..... 사무실 찾아오는 길 설명할 때 체코어 조금하기는 했네


체코 동료랑 둘이 같이 피자집에 가서 한번 물어봐. 둘중에 누구한테 문자 보낸거냐고
ㅋㅋㅋ 
아휴~~ 됐어. 뭘 그리 알아보려고 해

아니, 근데 첫 데이트 신청하면서 꼭 센터로 가서 차를 마셔야하고, 자기는 커피를 안마시니까ㅡ 이렇게 구체적으로 얘기해서 성공하려나 ? 
모르지 뭐

다음날 출근하는데 남편이 갑자기 문을 막아섭니다.

오늘 피자집 근처 골목으로 가지마
아니~ 거기를 안지나가면 버스를 탈수가 없어


그럼 앞으로 절~~~~대 버스 타지말어

무슨 소리야?
아~ 어차피 피자 배달부는 차가 있으니까 차로 모시러 다니면 되겠네
ㅋㅋㅋ 뭐야, 질투하는거야


이 동네 살면서 편하게 즐길수 있는 고퀄리티 피자였는데ㅠㅡㅠ 이제 피자집 지나갈때마다 언놈이 울 마누라한테 문자 보낸거야? 이 생각 계속 날거아냐


아니지~ 그게 나한테 보낸건지 체코동료한테 보낸건지 확인 안된건데
아무튼! 피자집 골목 근처에 얼씬도 하지마
거기를 지나야 회사를 가는데 어떻게 안가 ㅋㅋㅋ
아, 몰라. 어쨌든 가지마. 앞으로 피자의 피자도 꺼내지 말고아흐... 내 사랑 피자~~~ 

뜬금없는 남편의 질투심에 웃긴 에피소드로 끝이 났습니다. 

10년전 남자친구였을 당시, 갑자기 엉덩이 맞은 기억까지 떠올랐네요.


하나의 해프닝으로 포스팅을 하는 이 시점에, 갑자기 문자를 보내고 답장이 없어서 혹시나 아직도 기다리고 있을 남자분에게 마음이 쓰여 문자를 보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기혼자입니다.

피자 배달원이 보낸 데이트 신청 문자가, 저한테 보낸거든~체코 동료한테 보낸거든, 둘다 결혼을 해서 아기도 있으니까요.

문자를 보내자마자, 세상에나 ! 2초만에 칼 답장이 왔습니다. 

아뇨~ 사과하지 않으셔도 되요 ;) 

이렇게 피자 배달원의 데이트 신청 문자 사건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문자 상대가 저였는지 동료였는지도 모르면서, 앞으로 혼자 피자 주문하러 가기 어색할거 같습니다. 허허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Esther♡ 2019.03.02 1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질투가 없는 것보다 살짝 있는 것이 좋긴한데 예전 티비에서 볼 때 남편분 질투하실 것 같지 않는데 그렇게 귀여운 질투하시는 걸 보니 많이 사랑스러우세요.^^

어릴때 방학숙제로 일기쓰기가 왜 그렇게 싫었을까요.

개학하기 전, 일기를 몰아 쓸때면 날씨가 기억이 안나서 매일 쓰지 않은 것이 티가 날까봐 마음 졸이던 게 생각이 납니다.

최근 수면 장애에 시달리는 날들을 보내며, 1월 10일쯤 일기를 써놓은 게 있어서  내용을 살펴 보니ㅡ 

수면 장애를 겪기 시작한 것이 그때쯤 부터였나봅니다. 

거의 한달반이 넘어가네요. 휴..

써놓은 글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1월 10일 일기 올릴게요. 

자~~ 이제 모두 함께 한달 반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시죠, 뿅!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번주 내내 프라하에 눈이 왔습니다. 

눈이 녹을만하면~ 또 다시 눈이 내리고... 

프라하에 이정도 눈이 왔을정도면 체코 산간지방은 눈이 훠~~월씬 더 많이 왔을거 같더라고요.

추운 겨울도 괜찮고 눈 오는 것도 다 좋은데, 딸이 기침감기가 걸렸는데 쉬이 낫질 않습니다.

낮에는 괜찮다가 밤이 되면 공기가 차가워지니 깊은 기침을 하고, 아플때면 엄마를 더 찾는지라 제 귀에 대고 콜록콜록!! 얼굴에 대고 콜록콜록 !!


이렇게 며칠째 잠을 잘 못자다보니, 결국 저도 감기가 걸렸고 예쁘게 펑펑 내리는 눈도 야속하기만 합니다.

크리스마스 경부터 시작된 목감기, 기침 감기는 1월 10일이 넘어갈때까지 날이 따뜻하면 살짝 좋아졌다 다시 춥고 눈오면 다시금 돌아오는 반복 감기가 되고있습니다.

눈이 계속오면서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출근을 하는데 머리가 띵!!! 할정도의 추위더라고요. 엘레베이터에서 체코동료를 만났습니다.

아후~ 오늘 정말 춥네요
오늘 부모님한테 프라하 정말 춥다고 전화드렸더니, 부모님 댁은 영하 17도래요. 그래서 별말씀 안드렸어요
우와~ 영하 17도요. 진짜 꽁꽁 얼겠네요.


긴긴 겨울도 어찌어찌 지나가겠지만, 겨울에도 해가 나는 환경에서 자라온 한국인인 저는 11월~3월까지 계속 체코에서 겨울을 보내기는 어렵습니다.

체코 겨울 날씨는 평생 적응이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날씨를 바꿀수는 없잖아요?



대신, 체코 겨울을 나는 나름의 노하우를 찾아냈습니다. 바로 1월~ 2월 경에 햇빛이 가득한 유럽 남부쪽으로 여행을 며칠 다녀오는 거죠.

그 며칠 다녀오는게 큰 영향있을까 싶지만, 안다녀오는 것보다 확실히 좋습니다 ^^

2018년 11월에 한국에 있는 친구랑 연락을 하다가 2019년 1월에 포르투갈-스페인 여행을 온다는 정보를 입수!
친구가 바르셀로나에 가장 오랜 기간 머물러서, 바르셀로나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친구도 만나고, 햇빛도 쬐고~ 꿩 먹고 알먹고.

목요일정도 되자 미리 가방을 쌀 궁리를 했습니다. 일요일에 출발이기는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계속 옷만 입으려는 딸 때문에 미리 빨래를 하려고 하는데....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헉, 아니야.... 아닐거야

세탁기 문을 열었다 닫았다, 전원을 다시 껐다 켰다 해봤습니다. 그래도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세탁기 고. 장. 현실을 부인하고 싶은 상황입니다. ㅠ.ㅠ

지금이 목요일이고 바르셀로나로 일요일에 출발이니, 빨래를 해서 딸이 좋아하는 옷으로 가방을 가득 채우려는 계획은 깔끔하게 포기.

목요일은 남편이 태권도 가는 날이라 문자를 넣었습니다.

나쁜 소식이 있어, 아무래도 세탁기가 수명을 다 한거 같아
아, 그래? 내가 집에 가서 한번 살펴볼게

사실 저희 집에 있는 세탁기가 고장이 난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태권도를 마치고 남편이 집에 왔습니다.

진짜 고장났어?

무리해서 문 열려고 했던 거 아냐?
노노노~~~ 이번에는 빨래를 시작하기도 전에 삐삐ㅡ 거린거야
 

저번에도 세탁기 문쪽 부품을 직접 구입해서 갈아끼운 남편이라, 이번에도 온라인에서 부품을 검색해봅니다.

흠... 이게 부품이 있긴한데, 헝가리랑 폴라드쪽에서만 구할수 있네
아~ 진짜?

제가 만난 체코사람들은 대체적으로 Made in Poland에 대한 인식이 꽤 부정적입니다. 예전에 폴란드 국경근처에서 도수 높은 술을 만들어 유통시켜 술파동이 난적이 있었고요,

최근에는 소고기를 사서 집에 갔는데 남편이

혹시 소고기 샀어?
어, 딸랑구 좋아하는 갈비탕 좀 끓여주려고
체코거야? 폴란드 산이면 당장 버려야돼
체코산인거 같은데...그래도 오늘 사온 건데...
지금 폴란드 산 소고기 위험하다고 뉴스에 나오고 난리 났어
아....


장바구니에서 남편은 소고기 팩들 찾아서 원산지 확인을 합니다. 다행히 포장지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체코 국기. 
사오자마자 소고기를 버려야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다시 세탁기 얘기로 돌아가서...

목요일 저녁 세탁기 고장을 확인하고, 금요일이 되자 남편이 종일 독촉합니다.

아침 10시
부인, alza 들어가 봤어?
아차. 오전에 일이 많아서 점심때 볼게
오케이


오후 1시.

부인, 세탁기 골랐어?
아.... 이거 영수증 정리만 하고
오늘 진짜 주문해야돼
어어. 알겠어


시간은 뚝딱뚝딱 흘러 오후 3시.

이제 골랐지?
하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어?
오늘 주문해야지 늦어도 일요일까지 올거야. 오늘 주문 못하면 월요일에 온텐데, 집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을수가 없잖아
아, 맞다. 
지금 바로 고를게! 


다행히 드라이 기능까지 되는 세탁기 종류는 많지 않아서 생각보다 쉽게 골랐습니다. 

남편, 두개 중에 하나 고르자
난 BOSCH꺼 더 좋은 거 같은데?
나도나도
그럼 주문할게
ㅇㅋ


문득, BOSCH 세탁기를 고르고 나니 어린시절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 외제 세탁기가 있어서 부러웠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 어릴적의 제가 이제 커서, 온라인으로 사고 싶은 외제 세탁기를 척척 살정도가 되다니, 기분이 묘합니다.

남편과 신혼살림으로 장만한 밥솥, 청소때문에 다투다 장만한 로못청소기. 갑자기 고장으로 사게 된 세탁기.

이제 식기세척기만 사면 제가 꿈꾸던 가전제품을 거의 다 갖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냉장고는 전 주인이 주고 간게 있는데, 잘~ 여전히 아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탁기도 주문했겠다~ 이제 여행갈 마음의 준비가 되었습니다. 



남편! 나는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간다~~~
그래봤자 거기도 겨울일거 아냐
아니지, 영상 10도인데ㅡ
그럼 여기나 거기나
쳇,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햇빛도 쨍쨍할건데

햇살부서지는 바르셀로나를 친구와 딸과 함께 거닐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레여서 또 잠이 안올거 같으네요~ 아놔. 언제쯤이면 속 편하게 잘수 있을까요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다이어트 식단을 위해 찜질방 계란 만들기에 도전하기로 예전 포스팅에 썼는데요. 

오~~래 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갑자기 김밥재료들을 몽땅 사서 김밥 한 10줄을 싼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제가 긴장 상태가 되면 보이는 행동 중에 하나가,
"요리"를 한다는 것입니다.

익숙한 요리를 하는 경우에는 제가 긴장하는 정도가 낮은편인데, 한번도 안해본 찜질방 계란에 도전을 하는 걸 보니, 제 상태가 많이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왜 안해본 요리에 대해 도전하는가 곰곰히 생각해보면, 도전이 실패했을 경우 그 영향력이 크지 않아서 인거 같아요.

예를들어, 찜질방 계란 만들기가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여튼 삶은 계란 형태는 보장된 것이니까요.

자 ~ 그럼 본격적으로 찜질방 계란 만들기에 도전해봅니다!

1. 계란을 실온에서 30분 이상 놓아두세요. 차가운 계란을 압력솥에 바로 넣으면 깨지기 쉬워요.

1-1. 압력밥솥에 넣기전에 계란을 씻어야하는데, 실온에 1시간 놔뒀는데도 계란이 아직 찬거 같아서 따뜻한 물로 씻었습니다.

2. 밥솥에 물 약 500ml 넣으세요.

저희집에 제대로된 요리 정량 측정계는 없지만 0.3l를 정확히 얘기해주는 맥주컵은 있습니다. 맥주로 유명한 체코에 사는티 팍팍나죠

3. 소금을 반스푼 넣고 휙휙 저어주세요.


신혼생활하며 첫 살림으로 장만한 압력밥솥이라 바닥이 많이 벗겨졌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밥솥 본체를 깨끗하게 닦는다고 물에 넣어 슉슉 헹구는 바람에 잠시 밥솥 기능이 정신줄 논적있었는데요,
다행히 얼마후 제정신으로 돌아와 저희집 밥담당으로 아직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저도 얼른 제정신으로 돌아와야할텐데요;;

다시 요리 이야기로 돌아가서~~

4. 아까 씻어 놓았던 계란을 살포시 압력밥솥에 놓습니다.


좋은 압력밥솥에 찜 기능을 선택하라는데, 체코에서 산 압력밥솥에 '찜' 기능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죠~
어쩔수 없이 기본적으로 밥할때 누르는 취사를 눌렀습니다.

오호호~~~ END. 끝나다고 합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설레는 마음으로 뚜껑을 열었습니다. 두둥!!

그런데 ㅜㅜ 이 뽀야디 뽀얀 계란의 속살.
첫 시도는 실패네요.

흠.... 집에서 계란 만드는 법을 이리저리 검색해봤을 때, 어디선가 취사를 3~4번 해야된다는 걸 본 게 기억났습니다.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어, 다시 취사를 눌렀습니다. 다시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열었는데, 계란색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시금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냥 먹을까? 아니면 다시 도전해볼까?

제 선택은요? 재도전!!! 


이번에는 취사가 아닌 몇가지 긴~ 프로그램중 닭숙할때 사용하는 가금류 기능을 선택했습니다.

한 번은  적은 것 같아서, 두번 돌렸습니다. 이러다 저러다 거의 2시간은 넘게 압력밥솥에 돌린것 같습니다.
구운 계란 좀 먹어보겠다고 말이죠;;; 이게이게 한국을 간지가 너무 오래되어 그런것도 있는듯해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었는데, 그럴싸한 색이 나왔습니다.

반으로 갈라서 속색깔도 확인해 보고, 살짝쿵 냄새도 맡아보니 제법 찜찔방 계란 냄새가 납니다~

얼른 입속으로 집어 넣었더니, 이야~~~ 2시간 공들일만하네요. 향긋하니 맛납니다.

참 한국사람들은 어쩌자고 찜질방에 계란을 삶을 생각을 한 건지, 참 신통방통합니다.

간식으로 저 두 개, 딸 하나 먹고.
두 개밖 남은걸 저녁에 남편 한개 맛보라고 했더니만, 조용조용 계란 껍질을 까더니 딸랑구가 다 먹어버렸습니다.

헐,,, 나는 하나도 못 먹고.. 흐아앙

어머나, 딸! 하나는 아빠거잖아

에헤헤헤,,Ne! (아니)

치이.....나는 하나도 못 먹고

이번은 시험삼아 해본거니까, 또 만들어줄게. 다음번에는 엄~~ 청 많이 삶을테니까 걱정마


다음번에는 좀 더 짙은색으로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후미카와 2019.02.22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밥솥으로 맥반석 만든다는걸 본적이 있는데 이렇게 하는거로군요. 계란은 어찌 먹어도 맛나는듯합니다. ^^

지금 시간 새벽 3시 27분. 또 다시 오밤중에 글쓰기입니다.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모두가 잠든 이 고요한 시간에 글이 잘써지기는 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감정적인 글을 잘 쓸수 있는 환경이라고 보시면 될거 같아요.

여러모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때문에 잠을 쉽게 잘수 없어서, 운동도 해보고 술도 마셔보고 했는데ㅡ

그 정도로 해결될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나간거 같습니다.
이러다 긴장의 끈 놓치는 순간, 건강에 적신호가 오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한편으로는....

블로그 글정도 쓰려면, 잠을 설치는 뭔가 아티스트적인 면을 살려야 할것 같기도 한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물 한잔 같아보이는데 사실은 진토닉 칵테일입니다. 토닉을 섞었다고는 하지만, 진 자체가 37도가 넘는 걸 감안하면 약한 술은 아닌데요. 이걸 두잔을 마셔도 도통 몸이 나른해지지가 않네요.

정신은 말똥말똥한데 머리쓰는 건 싫어서, <옥탑방의 문제아들>이라는 프로그램이 재밌다고 해서 유투브로 찾아봤습니다. <아는형님>에서도 들었던 생각이지만 민경훈은 참 엉뚱한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한국에 있을 때보다 체코에 살면서 한국 티비프로그램을 더 자주 보게 됩니다.

이리저리 유투브를 보다가 1시30분쯤 졸려오길래


침대 가야지... 

하고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나봐요.

침대에 제가 없는 걸 확인한 딸이 2시에 거실로 걸어나옵니다.


엄마, 자자

응, 그래그래

벌떡 일어나 침대로 갔습니다.

딸랑구와 남편 사이에 누워서, 잠을 청해보려고 양도 세어보고ㅡ


머리 속을 비우자. 비우자. 생각을 그만하자. 깨끗한 종이를 떠올리자. 
손끝부터 서서히 긴장을 풀자

등등 별별 시도를 다했는데요, 결국 다시 거실로 나와서 블로깅 하고 있습니다.


오늘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 하나를 얘기하려고요.

2월초에 저희 부서에 새로운 직원이 왔는데요, 면접보러 사무실 입구에 서 있는 모습을 봤는데 되게 좋더라고요.

면접을 마치고 나서도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시간 내서 면접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By the way, you are really nice. (마땅한 말로 번역을 잘 못하겠어요;; 되게 좋으신 분 같아요 정도라고 하면될까요 ^^)

마지막 말을 했기때문에 뽑은 건 아니에요~

아무튼 이 직원은 아이를 픽업해야되서 보통 일찍 출근을 하는데, 오늘 아침 뭔가 앉아 있는 모습이 익숙합니다. 


Good morning!
Good morning!

하고나서 뭘까... 이 익숙한 느낌은....
한 5초 정도 고민해보니
허걱! 제가 지난달에 산 스웨터랑 완전 색깔과 스타일이 똑같은거 있죠.

제가 스웨터를 입고 온날 다른 직원이

오~~ 완전 핑크핑크. 내가 입으면 통통한 돼지 같은텐데 ㅋ

라고할만큼 전반적인 체코 패션 분위기상 너무 밝고 튀어서 안 입을만한 스웨터인데, 저희팀원이 딱 입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 입을까 말까고민했었거든요.

말도 안돼요~~ 저도 이거랑 완전 똑같은 스웨터 있는데

진짜로요?

네네. 직원들이 내가 입고 온 날 핑크라고 얘기 많이 했거든. 사이즈도 XS 이죠?

날짜 하루 정해서 쌍둥이처럼 같이 입고 와야겠는데요
그러게요

오늘 그녀의 스웨터를 보는 순간, 참 비슷한 취향의 사람으로 뽑았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지난번 포스팅에서 제 포부(?)를 밝힌대로 꾸준한 글쓰기 !

참고로, 이전 글에서는 제가 말하는 것을 녹색으로 칠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색)

아무래도 제 블로그라 제가 말을 많이 하게되니, 제 말을 검은색으로 칠하도록 하겠습니당~ 읽는데 헷갈리지 않으셔야할텐데^^;;

오늘은 가벼운 포스팅의 일환으로 집에서 찜질방 계란 만드는 방법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작년 11월과 크리스마스를 지내면서 마구잡이로 먹은 식습관때문에 몸이 무거워졌거든요.

두달뒤면 한국을 가기도 하고, 한국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기위해 살짝 체중조절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이어트 음식의 대표주자라고 하면
닭가슴살, 샐러드, 계란 아니겠어요?

매번 계란을 삶을 수도 없으니,
블로그와 유투브로 집에서 찜질방 계란을 만드는 방법을 검색했습니다.

집에서 찜질방 계란을 만들려면 압력 밥솥이 있어야하는데요, 
다행히 있습니다~~ 압력밥솥.

처음 한국에서 체코로 올 때, 보온 기능도 있는 작은 전기 압력솥을 챙겼었는데, 수하물 초과로 눈물을 머금고 언니한테 넘겨주고 왔거든요. 

쌀이 주식이지 않은 체코에서 압력밥솥을 사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발견한 eta ! 
어쩌다보니 결혼을 하고 장만한 첫 혼수가 아닐까 싶네요. 

집에 계란도 있겠다~ 압력솥도 있겠다~ 
집에서 찜질방 계란 한번 만들어보죠. 까잇거.

이리저리 글을 찾아보는데 남편이 물어봅니다.

부인, 뭐 찾아보고 있어? 

아~ 이거 찜질방 계란인데, 집에서 만들어보려고

이거? 찜질방에서 먹는 계란??

집에서 만들수 있다고?

어, 사람들 집에서 만든다는데 

나 이거 좋아하는데 

아ㅡ 진짜? 

응 가끔 먹고 싶더라고

오홀~~ 잘 됐네

그럼 많이 만들게 

차가운 계란으로 하면 깨지기 쉽다고 해서 냉장고에 있는 계란 8개를 몽땅 실온에 내놓았습니다.

근데 부인.... 처음 만드는거잖아

실패할수도 있는데 8개는 좀 많지 않을까? 

아~ 그런가? 그럼 세 식구 급하게 1개씩 먹을거 하고, 5개만 시도해보자

그래그래

자신감에 가득찬 저를 워~워~ 진정시켜줍니다. 

근데 찜질방 계란을 만들려면, 체를 받치면 안깨진대

우리 집에 체 있잖아! 

집에 있는 건 손잡가 붙어 있는거라 압력솥에 들어가지 않아

아...접어지는 체... 그건 없는데. 근데 그거 체코에서 사기 쉬어. Tescoma 같은데 확실히 팔걸~

아 그래? 그럼 내가 나가서 사올게

TESCOMA 는 체코에 있는 주방용품 판매점입니다. 

신기한 기능이 있는 주방용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크게 살 것이 없어도 남편이랑 외출했다가 테스코마가 보이면 한번 들러봅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갈것처럼 해놓고는, 한인마트를 가서 장을 한가득 보는 바람에 못 들렀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남편은 훈제계란이 많이 먹고 싶었던지 저에게 묻습니다. 

부인, 체 받치는 거 사왔어?

에헤헤헤헤. 아니ㅡ 한인마트 가는바람에,, 근데 순대 사왔어~~맥주도 사왔지롱

아하~ 그럼 오케이

계란은 내일 한번 만들어볼게. 잘될런지 궁금하다 

다이어트 식단을 준비하면서 남편이 찜질방 계란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과연 집에서 만드는 찜질방 계란 성공했을까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9.02.18 0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9.02.19 1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 지난 글쓸 때는 참 착찹했어요.

      한번도 안해본 찜질방 계란 만들기를 도전해보면, 씩씩한 저로 돌아오려고요.

      항상 따뜻한 답글 감사드려요

-----

프라하 밀루유 라이브 방송을 시작합니다!!! 

------

제가 육아휴직을 마치며 이직을 하면서 시작한 새로운 일은, 한국과 체코를 연결해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일이었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사회와 단절이 되어 있다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니까 좋기도 하고, 

사람들과 소통을 좋아하는 성격도 있다보니, 제가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기습니다. 

게다가 체코 남자와 결혼해서 체코에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서의 개인적인 경험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렵게 버텨온 프라하 생활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며 상당히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보통 사무실 출근을 하다가, 한국에서 투자자가 와서 모시고 외부 회의를 다니는 일정이 있어서 호텔로 갔습니다. 

프라하 살면서 Hilton호텔 갈 일은 몇 번 있었는데, Marriot 매리어트 호텔은 처음 가봤네요~ 

매리어트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처음 가보는 거라 혹시나 잘못 찾은 건 아닌지 걱정되는 마음에 안내원분에게 말을 물었습니다. 

혹시 여기 말고 다른 로비 있나요?

아니오, 여기 한 군데에요

아, 감사합니다

약속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서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매리어트 호텔은 로비가 하나여서 찾기 쉽네.  

그러고 보니 이름있는 프라하 호텔들도 로비가 1개였던 것 같네... 

제 기억이 맞다면... 한국의 롯데호텔이나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 있는 대형체인 호텔들은 입구가 여러군데여서 "로비에서 만나요"하면 어디를 말하는 건지 헤맸던 기억이 났습니다. 

저는 외부에서는 그렇게 길을 잃지는 않은데, 코엑스 몰이나 지하상가처럼 내부로 들어가면 길치가 되어서 몇번씩 같은 곳을 맴돌았던 생각도 났고요. 

이런별별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한국 투자자분이 엘레베이터 쪽에서 걸어 오십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잠은 조금 주무셨어요? 

네, 조금 잤는데. 새벽 3시인가 계속 깨더라고요

시차때문에 편히 주무시기 힘드시죠?

아무래도 그렇죠 

간단한 안부인사를 나누고, 체코직원을 만나 첫번째 미팅 장소인 대학교를 찾아갔습니다. 

학교측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셨다고 최근 학교 건물 내에서 발견된 유적지를 구경을 시켜줬습니다.  

과거와 역사를 중요시 하는 체코사람들인지라, 이 유적지를 보여드리는 것은 참 큰 의미가 있는 것일텐데, 안타깝게도 투자자분께서는 

이런 것 왜 보여주는거죠? 관심없는데. 재미도 없고

라고 얘기하시고, 체코분들이 그 말을 통역해달라는 바람에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진) 책상위에 놓인 유적지 입구 문의 열쇠크기 

저는 대학교 건물 내에서 이런 곳이 발견되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이런 투자자랑 방문하는 것 아니면, 내가 여기를 어떻게 올 수 있겠어

하며 나름 재미있게 구경했습니다. 

이날은 하루에 업체 미팅이 4개정도 있어서 계속 통역을 하려고 하니 입이 바짝바짝 말랐습니다. 

회사와 미팅을 들어갈 때마다 작은 간식거리를 마련해 주셨는데, 

말하기도 지친데다가  

케이크와 초콜렛, 아이스크림, 이 모든 것을 사랑하는 디저트 매니아인 저같은 참새가 그냥 지나갈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한입에 쏙 먹기 좋은 Kolac 콜라치 까지.... 

사진 윗쪽의 흰색은 Tvaroh라고 하는 치즈고요, 

사진 아래쪽에 검은 것은 체코어로 Mak이라고 하는 양귀비씨가 들어간 것입니다. 양귀비씨는 초콜렛에도 넣어서 팔 정도로, 체코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식재료입니다. 대마초와 관련 있는 그 양귀비 맞습니다. 

저는 한 번먹어봤는데, 제 입맛에는 안 맞는 걸로~ 

음식을 크게 가리지 않는 편인데, 

체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재료/음식 중 제 입에 별로인 것이 또 있는데요, 

전에 포스팅 했던 마지판과 코코넛 가루입니다. 

씨리얼에는 왜 그리도 코코넛 조각이 많이 들어가 있는건지 ㅠㅠ 


또 다른 곳에 미팅하러 갔더니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었던 체코 간식거리  

체코 전통 간식 Větrník (영어로 cream puff 또는 profiterole)

슈반죽에 생크림이나 다른 크림이 안에 들어가는 빵 

콜라치때가 나오는 미팅때까지는

그래도 통역에 집중해야지~ 

게다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통역을 담당하는 사람으로 음식에 집착을 하면, 왠지 폼이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 개인적으로는 이런자리에서 먹는게 불편하더라고요. 

그런데 점점 통역이 길어지자 집중력도 흐려지고 당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에라~ 모르겠다. 당 파워업!!

Větrník (비예트르닉) 하나 집어 먹고 한입 오물오물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폭풍 대화가 오가는 바람에 후다닥 씹어 넘기고. 

영어-한국어 통역하랴, 노트에 적으랴... 결국에는 말을 많이 하니 목이 타서 탄산수만 벌컥벌컥 마셨더라는.... 

음식을 집어 먹는게 아니었어 ㅠㅠ 


아아아아~~~~ 미팅을 즐기며 여유롭게 체코 디저트 먹고 싶다~~~

첫 직장에서 영국 출장을 갔을 때, 업체와 저녁 식사 자리가 있었는데, 많은 이야기를 통역해주다가 음식을 절반도 못 먹은 제 그릇을 보면서 사장님 왈 

왜, 미스림은 저녁을 하나도 안 먹었어?

아, 네 ;;; 

그때야 알았습니다. 진수성찬이 앞에 놓여 있어도, 중간 역할 및 통역하는 사람은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없다는 걸.  

이번 미팅에 동행하는 한국 투자자분은 감사하게도 미팅 중간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을 때, 밥과 커피, 디저트를 많이 사주셨습니다. 

리조또의 설익은 쌀에 당황하시더라고요. 

최근에 체코에 잠깐 살다가신 한국분도 '쌀'로 만들었다해서 리조또 시켰다가, 서걱서걱 씹히는 쌀이 싫으신지 반도 못 드시더라고요. 

부드러운 쌀의 식감을 기대하는 분들께는 비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프라하 성으로 가득차 있는 이 화장실은 

고속도로에 중간에 있는 맥도날드 화장실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한 업체는 

사람들이 화장실에 급한 일보러 들어가면서 별 생각없이 변기뚜껑 열었다가 

기겁할 것 같은 좀비 스티커가 붙어 있기도 했습니다.  

무사히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돌아가는 길, 프라하 시내 골목이랑 어울리는 빨간 클래식 차가 예뻐서 사진 찰칵.

노을이 뉘엿뉘엿지는 프라하 모습을 즐길틈도 없이, 어린이집에서 오매불망 엄마만 기다리고 있을 딸랑구를 데리러 종종거리는 발걸음으로 어린이집으로 뛰어갔습니다. 

+ 2018년 2월에 있었던 내용 포스팅이고요, 미루고 미루다가 계속 자동포스팅이 되어버려서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싶어서, 이제야 포스팅 올립니다. 

현재는 다른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요, 운명처럼 자연스럽게 이직하게 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다이애나 2018.12.07 2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포스팅 재미나게 읽고 있어요~우연히 들어와서 구경하게 되었는데 몇일 째 방문하고 있네요ㅋㅋ 눈팅만 하기에는 글을 너무 많이 읽어서 댓글 남겨용~저희 남편이 폴란드에 출장중인데 체코 여행 다녀와서 저도 궁금해서 검색해보다가 이렇게 팬? 됐어요ㅋㅋ 덕분에 프라하도 가보고싶고 남편이랑 계획 짜서 꼭 가봐야겠어요~~종종 놀러올게요~~항상 행복하시길^^

    • 프라하밀루유 2018.12.25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남편분과 함께 유럽에 방문하게 되어서 좋으시겠어요. 폴란드랑 체코랑 멀지 않은데, 저는 바르샤바 1번 출장으로 간게 전부네요. 주변에 폴란드 다녀오신분들이 크라코프가 멋있다고 하던데요.

      기회가 있으면 부지런히 다니시는게 좋은 것 같아요. 프라하도 언젠가 오셔요

  2. Esther♡ 2018.12.15 1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직 성공하신 거에요?^^
    그동안 제 티스토리 블로그에 집중하다보니 생각을 못 하고 있었네요.^^
    보고 싶었어요.^^

    • 프라하밀루유 2018.12.25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휴~~ 성공이라 하기에는 좀 부끄럽습니다 ^^;;
      우연히 기회가 되어 이직을 하였다가, 뜻하지 않게 다시 한번 회사를 옮기게 되어 분주한 2018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2019년에는 좀 더 자주뵐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3. 2018.12.22 2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8.12.25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랑은 아무나 하나 재방하나요? 케이블은 재방 많이 한다더니, 이미 본 방송인데도 괜히 부끄럽네요 ㅎ 겨울 배경이라 또 방송해주시는건지 ^^

      율리아는 쑥쑥커서, 주먹을 꽉 쥐고 “태!권!도!” 하면서 아빠를 주먹으로 치고 있답니다.

  4. 딜라이트 2018.12.24 0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메리 크리스마스

    • 프라하밀루유 2018.12.25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딜라이트님도, 메리크리스~~ 여기는 추석같은 크리스마스이다보니, 집안 손님 맞이 준비하느라 청소, 음식하기, 선물사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

  5. 딜라이트 2018.12.31 2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족분 모두 건강하세요

  6. 노르웨이펭귄🐧 2019.01.29 1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라하는 몇 일밖에 머무르지 않았었지만 그동안 음식이 안 맞은 적은 없었는데 포스팅 읽고 나니 안맞는 음식들이 꽤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양귀비는 익숙하지 않으니 저도 입맛에 맞지 않을 것 같고, 마지판과 코코넛도 좋아하는 먹거리가 아니라서요 ㅠㅠ 그리고 리조또의 쌀이 서걱서걱하다니 운 좋게도 리조또를 주문해본 적이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7. 2019.01.31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9.02.28 0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아이때문에 여러가지 고민되실거 같아요. 저는 한인 어린이집을 보내고 있지 않고,주변에도 거의 현지 어린이집을 보내서요.

      근데 한국 어린이들이 꽤 있어서 대기일때도 있다고 들었는데, 무엇보다 직접 한인 어린이집에 직접 문의해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8. 2019.02.10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9.02.28 0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회사 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은 세미정장 정도 잊으시면 큰 문제 없을 것 같아요.
      약간 차려입은 듯한 셔츠나 블라우스에 청바지 많이 입어요. 당연히 원피스도 많이 입고요

  9. 비주랑얄리 2019.02.15 2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라하 여행을 준비 중이라 글 잘 읽고 있어요..
    감사^^♡♡
    위의 내용과 관련없지만..
    한달교통패스는 공항에서 구입할 수 있는지요?
    그리고..
    공항에서 시내까지 한달교통패스로 이용할 수 있는지요?
    가격은 얼마인가요?

요즘은 거의 한 달에 한번 포스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운영하는 블로그가 있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이네요 ㅎ

벌써 2018년 9월이 되며 (실제 포스팅은 10월이네요)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아 불때면 

하아... 이렇게 또 올해가 지나가는 구나..


싶습니다. 

대체 무슨 일들이 있었기에 상반기가 정말 눈깜빡할 새 지나갔나... 생각하다가ㅡ 블로그에 2018년 한 해, 제게 있었던 정리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2018년 1월, 육아휴직을 마치고 새로운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워킹맘으로 적응을 했고요. 일에 적응할 틈도 없이 2월에는 주요 프로젝트가 2개 연달아 있어서 준비하고 출장다니느라 바빴습니다. 

프로젝트 때문에 새벽같이 출발해서 장시간 차를 타고 지방 출장을 다녀오고 나서 감기 몸살이 엄청났습니다. 

출장덕분에 <필젠 맥주공장> 도 다녀왔지만요 ^^

2018년 3월에는 제가 결혼한지 7년만에 부모님이 체코를 처음 방문하셔서, 

체코 프라하 > 독일 베를린 > 헝가리 부다페스트 > 오스트리아 비엔나 

이렇게 유럽여행을 2주간 했습니다.  

남편에게는 자유 시간을 주고 딸과 함께 여행을 했는데요,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 막이 될지도 모르는 부모님과 유럽여행이라 느껴서 인지.....  

헤어지는 공항에서 얼마나 엄마랑 부둥켜 안고 울었는지 모릅니다. 


지난 글에서 비즈니스 클래스 비행기표 사는 것 때문에 남편과 투닥거린 이야기를 썼네요. 

해외생활 하시는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가족이 오면 신나고 좋은데 다녀가고 나면 이런 생각 한번쯤 하시지 않나 싶어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소중한 가족과 이렇게 떨어져 살고 있나...

별별 생각들이 머리속을 휘저으며 우울함과 인생의 허무함 등등 축~쳐진 기분이 한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공항에서 헤어지면서 아빠는 눈물 바람하실 것 같으니 뒤도 안돌아 보고 게이트 방향으로 들어 가셨고, 엄마는 

우리딸,,, 아직 아기 같은 우리 딸이 애기 엄마가 되었네... 아이고... 

엄마는 딸이 이억만리 먼 땅에서... 아프다면 걱정이 되고...

너무 마음이 아프다

평소에 멀리시집가서 서운타는 얘기를 안하시는 엄마라, 더더 마음이 아파 공항에서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엄마와 부둥켜 안고 눈물 범벅이었던 슬픈 공항 이별도.... 

어쨌든 체코에서 살아나가야하는 현실을 마주하다보니 우울한 마음이 연해져갔습니다. 


마음이 다잡아지려던 4월 쯤, 남편의 오른손 인대가 끊어져서 수술을 했습니다. 

세월아~~네월아~~~진료 순서를 기다려야하는 게 보통의 체코 병원인데, 남편은 다른 환자보다 수술 날짜도먼저 잡아주고, 입원까지 해야했습니다

어후, 남편님아 !!!! 대체 얼마나 심각했길래.. 이 지경이 되도록 -_-;;; 에휴...

남편의 수술이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나고, 시간이 흘러 다시금 찬란한 프라하의 봄을 마주 하게 되었습니다. 


봄이 되면 프라하는 아름답게 변합니다. 곳곳에 있는 공원 산책만으로 유럽생활의 장점을 만끽할 수 있거든요. 저는 개를 키우니 산책을 나갈수 있는 봄이 되면 더더 좋습니다. 

4월 말 노동절이 끼어 오랜만에 가족끼리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어 산책을 나갔습니다. 간만의 여유를 즐기며 개들 목욕을 시키고 보송보송 털도 잘 빗겼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난 저녁, 딸 개가 호흡이 조금 거칠더니만... 그날 밤을 넘기지 못하고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딸이 떠나고 혼자가 된 어미 개는 한동안 혈변을 봐서 -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니며 항생제를 먹이고, 약을 먹으니 입맛이 더없는지 밥도 안 먹어서 고깃국을 끓여 고기를 잘게 손으로 찢어서 먹였습니다.

5월 말에 남편이 깁스를 풀었고, 이제 한숨 돌릴만 한가... 했는데 남편이 이직을 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제가 다니던 직장 내부에서 조직 개편이 진행되며, 팀이 해체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되어 버린거죠. 허허허 ;;; 

참 신기한게,,, 2월에 진행했던 프로젝트 회사에서 6월부터 일을 하게 되어 직장을 바로 구했습니다. 

저를 고용해주신 분이 제가 나왔던 방송도 보시고, 블로그도 알게 되시고... 

설마 지금도 읽고 계신건 아니겠죠? (여담이지만, 아무래도 체코 생활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보니, 한국에서 체코 오시기 전에 제 블로그를 많이 보시던 분들도 체코 생활 시작하게 되시면 안오시기는하더라고요 ㅎ )

여튼, 이직을 한 남편은 새로운 직장 생활과 함께 병원을 다니며 재활을 받았습니다. 회사가 한국에서는 유명한 편이나 유럽 시장으로 처음 진출한 회사이다보니,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되면 너무 바쁠 것 같아 저는 한국을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윗분이 허락을 안해주셔서 못가고 대신 바다를 보면서 마음을 달래러 6월에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을 다녀왔습니다. 

두브로브닉.. 참 아름다운 도시더라고요~제가 어렸을 때 썰물에 친척동생들이랑 떠내려간 경험이 있어서 왠만해서 바다 수영 잘 안하는데요.

두브로브니크 성을 바라보며 물속에서 첨벙거리는데 

어머나~~~왜 아드리아해의 '진주'라 하는지... 이름값 하더라고요.


그리고 돌아와서 7월 한달 정말 정신없이 일을 했습니다. 계약서상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거였지만, 초창기다보니 거의 닥치는대로 일해야했습니다.

갑자기 7월초에 한국에서 고등학교 친구가 이탈리아를 온다는거에요

친구 핑계대고 딸을 데리고 밀라노랑 피렌체를 다녀왔습니다. 

4년만에 만나는 친구라 마음 같아서는 혼자 가고 싶었지만, 지난 달에 두브로브니크를 혼자 여행을 다녀오느라 남편이 고생한게 있으니. 양심상 딸을 데리고 갔습니다. 

비행기 타고 기차타는 여행이 힘들었던건지, 딸이 중간중간 힘들게 해서 

미혼인 친구 왈 

난 진짜 애를 못 낳을 거 같아

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게다가 피렌체 베키오 다리에서는 아기를 약 5초간 잃어버리는 끔찍한 경험까지 했습니다. 

분명히 힘겨웠는데도, 사진보면 피렌체랑 밀라노, 다시 딸이랑 가고 싶더라고요.

8월부터는 풀타임으로 일하며 워킹맘의 정신없는 생활을 했습니다. 매일같이 일에 시달리다가 8월 둘째주 주말에는 프라하에 살면서 알게 된 친구가 독일 뷔르츠 부르크에 온다고 해서 주말을 이용해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2018년 9월, 새로운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오피스에서 워킹맘으로 본격적 삶을 살다보니, 어느덧 10월이네요 ㅎㅎ 

이렇게 적고보니 정신 없을만 했다... 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눈코 뜰새없이 달려온 2018년이었던 것 같아요. 

정신차려보니 여름이 훌쩍 가버린것 같아서 이번 주말에는 친구+아들과 저+딸과 함께 프라하근교 여행이라서 기차 타고 1시간 걸리는 podebrady 로 기차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사실 포스팅 하는 시점은 이미 여행 다녀온지 2주 지났네요 ^^) 

요즘 주말에는 아이와 남편과 같이 느러지게 잠을 자거나, 남편과 번갈아가며 휴식을 보내는 행복 

책을 읽는 재미와, 맥주 한잔 또는 커피와 디저트를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먹고 나서 운동하며 땀빼는 것도 좋고요 ^^



다음 포스팅이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지만, 여전히 블로그에 애정이 있고 글을 꾸준히 쓰고 싶은 마음만은 굴뚝같다는 것 알아주셨으면 해요. 


1달에 한 번 이상은 글 올리는 부지런함을 떠는 제가 될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그때까지 Čau!! 챠우! 


+ 다음 포스팅들은 2018년 과거의 일을 기록하는데 집중하지 않을까 싶어요. 올해는 여행을 꽤 다녀서 끄적거려 놓은 글들이 많거든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8.09.15 0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8.09.30 0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2018.10.01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2018.10.01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Esther 2018.10.02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가워요. 포스팅만큼이나 밀푀유님 보고싶었어요.^^
    여러 일들이 그동안 있으셨네요. 더욱이 남편 분 손 인대가 잘 낫길 바래요.
    제가 교통사고로 오른쪽 정강이 부분도 다쳤지만 왼쪽 다리 발목과 무릎 인대가 아킬래스 건이랑 후방 십자인대만 남겨두고 다 파열되다시피해서 한동안 고생하기도 했지만, 병원에서 입원해있으면서 의료진들 눈 피해서 어혈도 풀고 다친 것도 잘 회복할 한약을 입에 달고 살았어도 2년 가까이 추워지거나 흐리는 등 저기압이 되면 무릎이랑 발목에 신호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남편 분 손 인대가 다치셨다길래 잘 나으셔야할텐데...! 하고 걱정이 먼저 오더라구요.^^;

  6. 강남 2018.10.10 0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

  7. 다이애나 2018.12.27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잘 보고가요~부모님과 공항에서의 이별은 생각만해도 슬프네요~남은 18년도 즐겁고 행복하게^^



참 오랜만에 포스팅을 합니다. 그간 오프라인에서 워킹맘으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 포스팅 내용이었던 키우던 개와 이별 이후에, 남아 있는 어미개 마저 곧바로 떠나보낼까 노심초사하며 지내고 있고요.  

누군가는 아픔이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말하지만, 그 말에 동의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진짜 시간이 "해결"해 주는 건가....아니면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보내며 사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반려견과 이별은 거스를 수 없는 일임에도, 분명하게 다가올 일임에도 막상 닥치고 보니 상당히 아프고 힘듭니다. 한달가량 시간이 흘렀는데, 여전히 문득문득 아프고 슬프고 그러네요. 

우울해하고 넋 놓고 있을 틈도 없이, 어미개와 아이, 오른쪽 팔에 깁스를 하고 있는 남편을 보살펴야하는 현실인지라. 부지런히 살아나가고 있습니다. 이 또한 삶이려니.. 하면서요.

암튼~! 여기까지~~~ 제가 포스팅을 미뤘던 이유를 설명드렸습니다~

지금 체코 시간 새벽 1:50분인데, 내일 오전에 회의도 있어서 그냥 잘까하다가. 

혹시나 소식 궁금하신분들께 전하려고 후다닥~ 글 하나 쓰고 자려고요 ^^ 

전에 써 놓았던 밀린 포스팅인 육아휴직 마치고 나서의 변화된 체코에서의 생활에 대해 얘기해보려합니다. 


육아휴직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주로 집에서 지내다보면, 

여기가 체코인지 한국인지?

큰 차이를 못느낄 때가 있습니다. 

2년가량 육아를 하다보니, 점점 사회와 동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큰 성과는 아닐지라도 체코생활을 시작하면서 회사에 붙어 있으며 일구어 놓은 사회적 기반이 사라지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체코는 육아휴직 3년(고용주에 따라 최대 4년)까지 보장이 되며 직원에게 복직 기회를 보장하기에, 기존의 회사로 복직을 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다니던 회사는 집에서 1시간 정도 거리라서, 아이 어린이집 등하원 문제도 있고 근무강도도 높은 편이라 걱정이 되었습니다. 

육아휴직 2년이 거의 되어가던 찰나.... 딱 좋은 타이밍에 참 신기하게 이직기회가 와서 이직에 성공을 하였습니다. 유후~~~!! 

체코와 한국을 연결하는 업무라서, 온라인에서 즐겨하던 일을 오프라인 비즈니스 세계에 들어 간 것 같기도 하고, 아기엄마라는 개인적인 사정도 많이 이해를 해주는 직장이라 저한테는 더할나위 없이 감사한 자리입니다.       


여기까지는 제 신상의 변화였고, 올해 1월경 체코 상황 변화를 말씀드릴게요. 

(이 포스팅을 하려고 정신차려보니, 벌써 5월이네요. 정말정말 시간이 쏜살처럼 흘러가네요)

올초 체코에서 체코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중심인 한국의 대통령제와 달리 체코정치는 내각중심제입니다. 

체코정치의 내각중심제에서 대통령은 정치적 영향력보다는 대외적인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는데, 체코 대통령 ZEMAN제만은 공식 석상에서 부적절한 행동과 발언으로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인지 체코사람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제만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였습니다. 어허허;;;

프라하와 대도시에서는 드라호쉬라는 다른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는데 말이죠. 

제 주변에 체코 사람들한테 

이번에 대통령 누구 뽑았어요?

라고 물어보면, 제만을 뽑은 사람이 없었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제 주변에는 프라하 사는 사람들이라서 그런가봐요 ^^

위쪽 지도는 고등교육을 받은 인구 % (짙을수록 숫자 많음) 

아래쪽 지도는 제만이 승리한 지역 (자주색), 드라호쉬 승리한 지역 (남색)


체코남편이 정치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해서, 체코 정치적 상황이 이렇게 대도시와 지방의 간극이 크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한국 국적자인 저에게는 참정권이 없으니... 

체코에 산다고 해도 한국의 정치 상황만큼 가깝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최근 체코 정치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하나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딸을 어린이집에서 데려와, 저녁을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옵니다.

아빠아아아아~~~
아휴, 우리 딸. 어린이집 잘 다녀왔어?
음!
왔어, 남편
어. 근데 부인 직장 대표가 오늘 바뀌었던데...
엥? 우리 CEO가? 진짜??

엊그제까지 멀쩡하게 사무실에 앉아계셨던 분인데,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진짜로?
응, 퇴근 길에 뉴스봤는데- 바뀌었다고
하아...정말이야? 
부인!!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_-;; 정말로 여기 근무하는거 맞지??

어허허ㅡ맞어. 엊그제까지 사무실에 계시는 거봤는데... 소식을 어디서 들었어?
iHned (체코 온라인 뉴스 사이트) 에서. 봐봐

공식 뉴스까지 확인하고 나니 충격적인 상황에 멍~해집니다. 그래도 믿기가 어려워 저희 팀장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팀장님! 늦게 전화드려서 죄송한데요. 저희 대표님 바뀌어요?
원래 올해 임기가 끝나는 거라, 바뀔 예정이기는한데...
아뇨아뇨, 오늘이요! 오늘 저녁에 발표 났대요. 체코 TV뉴스에도 나오고 
아-진짜요? 


그렇게 팀장님과 전화를 마치고 몇분 지나지 않아 전체 이메일이 왔습니다.

친애하는 동료 여러분

오늘 갑작스런 소식에 놀라셨겠지만, 여러분에게 작별인사를 해야할 때가 왔습니다. 여러분의 도움 덕분에 이 곳에 근무하며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요즘 말로. 헐! 

갑자스런 소식에 머리가 띵~해 있다가 출근하니 오늘 공식적인 퇴임인사가 있겠다해서 사람들이 회의실에 모였습니다. 언론사에서 취재도 왔고요. 



이렇게 까지 체코 뉴스가 직접적으로 제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걸 경험하고 나니, 정말 체코사회에 많이 스며들어 살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체코 정치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라고 하지만, 후임자도 없느 상태에서 갑자기 직위해지라 웅성거리는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퇴근을 해서 남편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오늘 언론사에서 취재왔더라고

응, 뉴스에서도 조금 급작스러운 결정이라고 얘기하더라고

그러니까.... 우와... 체코사람들도 정치 장난 아니네~

이제 부인도 체코 정치에 관심 많이 가지게 되겠네? ㅋㅋㅋ

웃음이 나와?

아니, 이제 이 나라 고민을 부인이랑 같이 할 수 있으니 좋잖아

비록 체코에서 참정권은 없지만, 체코의 정치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할 이유가 생겼답니다. 정말로 체코사회에 녹아드는 기분은 듭니다. 
 


오래만에 쓰는 글이라 길어지네요... 

대표님이 떠나시고 며칠 뒤, 저녁 회의에서 우연히 만날 기회가 있었답니다.

저녁 장소는 Zofin restaurant이라고 프라하 중심부에 있는 식당이이었는데요, 여기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데 참 좋습니다. 이제 어딜가든 애엄마 티가 팍팍 나네요.


지체 높으신 분들과 격식있는 자리에 참석해 있다보니. 

문득 호주 시드니에 놀러갔을 때, 디너파티 같은 것을 하는데 한 60여명되는 사람이 모두 백인들이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왠지 그들만의 파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 

제가 이 곳에 초대된 사람만큼의 경제적 성공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이 자리에 초대받은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게다가 얼마만에 정장 갖춰 입고~ 애 떼어놓고 천천히 저녁을 즐기는 시간인지~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맞보면서, 와인도 한잔하고. 키야~~ 좋다! 좋다!

서빙하시는 분이 까만 동그란 것을 들고 다니시기에, 멀리서 봤을 때는 초콜렛인줄 알았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아니어서 여쭤봤습니다. 

이거 무슨 음식이에요? 

송로 버섯이요

송로버섯은 유럽생활 시작하면서 먹어 보게 된 식재료인데요, 상당히 귀한 음식입니다. 솔직히 맛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럭셔리 음식이라고 하니 하나 집어 먹었습니다. 

역시나... 아직 네맛도 내맛도 모르겠네요 ^^ 

귀한 음식 송로버섯까지 접하고 나니.... 

15년 전 호주에서 어학연수할 때 시드니를 놀러갔을 때,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 이런 파티를 하고 있는 걸 본 게 기억났습니다. 체코에 비하면 다민족 국가인 호주에서 100여명되는 사람이 전부 백인이더라고요. 

이런 격식 있는 자리는 백인이 아니면 참여하기 힘든건가... 

라는 생각도 잠시 했답니다.

행사가 거의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저희 대표님 오셨습니다. 제대로 작별인사도 못했기에 몇마디 나누러 팀원들과 함께 갔습니다.

오셨네요~~그간 어떻게 지내셨어요?

시간 여유가 많아서 간만에 아들이랑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어요

잘됐네요

아휴~~ 매일 결제할 거 없으니 속은 편해요

:) 그러게... 얼굴 좋아지셨어요!

요즘 마음도 편하고 밥먹고 소화도 잘시키고 잠도 잘자요

그건 좋네요~혹시 앞으로 계획 있으신가요?

글쎄요... 여기저기서 연락은 오는데, 아직은 거취를 결정하기는 이른 거 같아서요

아... 그러실 수 있겠어요

ㅇㅇ님!

아! 미안해요, 다른 분들한테도 인사를 좀 드려야해서..

네네, 그럼요. 건강하셔요~

짤막한 대화를 나누면서 잠깐밖에 같이 일하지 못한 인연이라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대신 추억하기 위해 팀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이 조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저와, 이 조직을 떠나 새로운 삶을 모색해야하는 상황을 떠올리며... 

어느 순간이든... 누군가에게는 시작점이고 누군가에게는 종착점이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이때만해도 4개월 뒤인 지금! 벌어질 일을 상상도 못했습니다. 인생은 한치 앞도 모른다는 옛말처럼...

현재도 제 신상은 다이나믹하게 변화 중입니다. 남편말마따나 블로깅을 하면서 다채로운 인생이 된건지, 아님 체코생활에서의 제 팔자가~ 원래 이렇게 살 팔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아직도 팔이 불편하고, 어미개는 제가 떠먹여주지 않으면 먹는 걸 거부하고 있고. 아기는 폭풍성장해 가는 중이라.

여전히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며 오프라인 살아야되서, 언제 다시 포스팅하게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글는 게 좋아서 멈추지는 않으려고요. 

지금 시각 2:52분. 저 이제 자러갑니다. 그럼~ 조만간에 또 만나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할수만있다면 2018.05.09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항상 씩씩하고 건강하고 다이나믹하고 재미난이야기 기다립니다
    사랑은 아무나하나 도 봤어요

  2. 2018.05.10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2018.05.19 2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화이팅 2018.05.20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자주 보고 있어요!
    힘드시겠지만 글 자주 올려주시면 저로서는 매우 감사드려요! 화이팅 하세요

  5. 2018.06.13 1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프라항 2018.07.01 1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 어제인가 새로 올라온 글은 지우신건가요??
    오랜만에 올라와서 반가웠는데

    • 프라하밀루유 2018.07.01 2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죄송합니다. 제대로 된 글이 아니라 끄적여 놓은 예약글이 올라가서요~ 조만간 깔끔한 글 올릴게요^^ 반가워해주시고 이렇게 답글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7. 민자 2018.07.24 0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처음 밀루유씨를 접했어요
    저도 체코 적응 하느라1년반을 그냥 정신없이 살아냈네요 이제 여유가 좀 생기는지 이런 글도 찾아봅니다
    잠시 폭 빠져 읽었네요
    이렇게 글 쓰는게 보통 정성이 아닌데 귀한글 잘 봤습니다 다음글 또 기대가 되네요
    화이팅 하세요~

  8. ㅇㅇ 2018.07.27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정치인을 뽑는 가는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한국도 문재인대통령의 실정으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도산하고 있고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가게문을 닫아 서울에도 임대문구가 널려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노동규제 신설과 무리한 최저임금인상으로 외국계기업들이 사업장을 정리하기 시작하여 올해 실업급여 지급은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였습니다.

    체코에 좋은 소식이라면 현대자동차가 국내생산을 감소시키고 생산성이 매우 높은 오스트라바 노소비체 체코공장의 생산량을 늘린다는 것과 체코의 노동환경이 한국보다 유연하여 많은 한국기업들이 체코에서 현대차의 성공에 감명을 받아 체코에 더 많은 투자를 하여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란 것입니다. 이미 3,500명이 넘게 고용한 현대자동차와 11개 넘는 중견협력부품업체들과 그외 중소협력업체들까지 합쳐 오스트라바 노소비체시에서만 7,000명이 넘는 고용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도 국내공장들을 폐쇄하고 유연한
    노동환경과 규제가 적은 국가에 투자할려 고려중입니다. 친기업적일 체코 제만대통령의 외국계 기업 유치 노력으로 삼성전자 해외사업장으로 체코가 선정되어 체코에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 경제가 더 풍족해지길 바랍니다.

  9. 2018.08.13 16: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2018.08.31 0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2018.09.30 0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체코생활 6년만에 드디어 플젠맥주공장 투어를 갔다고 포스팅을 했습니다. 

맥주공장 투어를 마치고 나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있어서, 공장 부지 내에 있는 식당에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맥주 공장 옆에는 600명까지 식사가 가능한 식당이 있습니다. 맥주공장 투어를 마치고 점심도 먹고 맥주 모자랐던 분들은 맥주를 더 마실수 있기도 하고요.

 

대형식당에서 식사를 하나보다..했더니 


어머나!!


저희 일행을 위해서 필즈너 맥주공장 측에서 특별히 회의실에 점심 식사를 준비해주신거 있죠. 

 


체코에 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다보니 이런 대접도 받아 보는구나..


이런 생각도 들면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음식은 스프, 요리, 디저트로 3코스였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오리요리는 양이 엄청나서 다 먹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후식 배는 따로 있다보니 케이크는 다먹었죠. 디저트는 사랑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제 출발을 하려는데, 자꾸 맥주 공장 오기 전에 남편이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부인, 근데.... 맥주 공장에서... 나 기념품 하나 사다주면 안될까~~~? 


평소에는 뭘 사달라고 하는 남편이 아닌지라, 어떤 선물을 사갈지 고민이 됩니다.


아무래도 맥주공장까지 

  

 


이걸들고 하루 종일 이동을 하며, 오후에는 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도 갔습니다. 


어휴.. 이눔의 맥주... 진짜 무겁네


이동을 자주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액체류가 은근 무겁습니다.

팔의 아픔을 느끼면서도, 이 맥주를 보고 신나할 남편의 모습을 상상하며 무사히 깨트리지 않고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오늘 제가 필젠 맥주공장을 다녀 온 것을 아는 남편. 

퇴근하자마자 묻습니다.

 

내 선물은?

.....

 

남편을 놀래켜주려고 아무런 대답을 안 했습니다. 


남편은 제가 반응이 없자, 맥주공장에서 준 브로슈어 봉지를 뒤적뒤적 거립니다.

 

흐음... 부인, 내 선물 없어?

무슨 선물?

진짜 없어?

거기 맥주공장 안내자료 있잖아

피...

 

남편은 맥주공장에서 빈 손으로 온 아내한테 잔뜩 실망한 눈치입니다. 


남편은 저녁 장을 봐 온 것을 정리하려고 냉장고 문을 여는 순간! 

필즈너 맥주 한병을 딱! 발견했습니다.

 

에헤헤헤헤헤~~이히히히히. 그럼 그렇지~

아이고야... 그렇게 좋아?

어, 당연하지

이거 비여과된 맥주야. 들고 다니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어?

고마워, 부인

그러니 발렌타인 선물 미리 받은거라 생각해

발렌타인은 다음주인데?

아, 그래도! 

 

병에 들어 있는 1리터 맥주라서 들도 다니느라 팔이 아팠지만, 남편이 저리 행복해 하는 걸보니ㅡ 혹시라도 다음에 필젠 맥주공장에 다시 가면, 힘들어도 또 사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날 아침. 

맥주 공장 투어를 마치고 받은 (남편이 뒤적거렸던) 봉지를 찬찬히 살펴보는데, 필즈너 우르켈 볼펜이 있습니다. 

남편, 이거 필즈너 우르켈 볼펜 봤어?

아니~어디? 어디?

어제 비닐봉지 뒤지다가 못 봤어?

어어, 못봤는데! 이야~~~~~!!! 멋있다. (가슴에 펜을 품고) 부인, 이거 나 가져도 돼?

당연하지

앗싸~

그렇게 좋아?

어, 완전 좋아. 오호호호호호호호. 필즈너 볼펜~~~


맥주공장에서 가져 온 진즉에 체코 남편 뱃속으로 사라졌지만, 볼펜은 남편의 가방안에 한동안 담아져 있겠네요. 

다른 이야기인데 선물에 관한 포스팅을 하다보니, 같이 올릴게요~ 


요즘 저희 딸램은, 미키미니가 아니면 옷을 입지 않으려고 합니다. 

린이집에도 미니가 잔뜩그려진 얇은 면바지만 입으려고 하고요, 덕분에 이 바지는 더럽혀지자마자 바로바로 빨아서 말려야합니다. 


바지는 그렇다해도 위에 옷이 마땅한 것이 없어서 퇴근 후에 후드티를 사러갔습니다. 

후드티를 하나 보여줬더니 자기 마음에 드는지, 바로 지퍼를 열어 입습니다. 계산할 때 벗기느라 애 좀 먹었어요 ㅠ


▼ 모자가 귀여워 씌웠더니, 떫떠름한 표정을 짓는 딸랑구 



후드티 말고도 미키미니가 그려진 다른 옷들을 찾고 있는데, 


남편이 요상한 모자를 들고 옵니다. 


부인, 이거 봐라~

냐하하하하하. ㅋㅋㅋㅋㅋ 남편!!!! 나 이거 마음에 들어 

진짜로?

진짜로 마음에 들어?

어! 나 이거 사줘

그래! 오빠가 사줄게 

앗싸~~!! 

저는 이 모자를 쓰고 쇼핑몰을 돌아다녔어요. 

(당황스러워 하며) 부인, 밖에서 쓴다고 했잖아

응, 밖이잖아~ 상점 밖~

아니~~~ 나는 완전히 쇼핑몰 바깥을 말한거였지

아~~ 몰라 나 이 모자 쓰고 숨어버리고 싶어

남편이랑 이 모자를 보면서 한참을 실소했습니다. 

나 지금 쓸래. 가격표 떼어도 되지? 

진짜? 그럼 환불 안돼 

환불 안 할건데~~너무 마음에 든단 말이야

근데 이게 뭐라고 500코루나(2만5천원) 해

어후~ 진짜? 500코루나면 스웨터 하나 값인데 

그치? 비싸지?

어. 살면서 가장 바보같은 물건을 산거 같애 ㅋㅋㅋ 

그러게 이렇게 바보같은 걸 누가 만들어서 파네 

근데 우리는 그걸 또 샀어! 냐하하하하

약간 스트레스성 충동쇼핑 같은데~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거 파티같은데 입고 가면 되잖아. 좋다. 우히히히히히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놀라면서도, 계속 둘이서 키득키득 거렸습니다.  

파티 같은데 갈 데.. 정장이나 드레스 같은 것으로 쫙 빼 입고, 모자만 이거 써

아 뭐야~ 너무 이상하잖아. 그냥 평범하게 입고, 이 모자는 쓸게! 

ㅋㅋ 그래 그럼

남편, 근데... 이런거 나중에 또 사고 싶을거 같은데

우선 이 모자 쓰고 파티 갈 때마다, 200코루나씩 펀드를 들어줄게

오호~~ 좋은 생각인데

한 500코루나정도 모이면, 또 다른 거 사러가자

좋아 좋아

생각하지도 못했던 남편의 엉뚱한 선물에 많이 웃고 행복한 기운을 느낀 저녁이었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프라우지니 2018.02.22 0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을 위해서 무거운 맥주를 챙겨오셨다니 대단한 남편챙김이십니다.^^

  2. 흐미니 2018.02.22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맥주정말좋아하는데 ^^ 직접맥주공장까지~멋지시네요~
    체코도 너무 멋져보이고~
    잘구경하고갑니다. 공감꾹 누르고 갈게요^^

2008년 여름 우연인듯 운명인듯, 한국에서 체코남자를 만나, 2년 간 열애를 하고..
약 2년 간 원거리 연애를 하다가 제가 체코로 넘어와 2012년 부터 프라하 생활을 시작하게되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체코생활 6년이 지나갑니다. 무슨 대단한 얘기를 하려기에 서문이 긴가 싶으실텐데요. 6년 넘게 체코생활하면서 그간 필즈너 맥주공장에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서울 사는 사람들이 경복궁 구경 잘 안가는 거와 같다고 할까요;;

2013년 경에 플젠을 한 번 갈 일이 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서 볼일만 보고 금방 돌아왔거든요.

플젠(Plzeň)까지 와서 맥주공장 투어를 못하다니.... 언젠가 맥주공장 오고 말거야!

큰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왔으나, 생각보다 그 이후로 플젠을 갈 기회가 없더라고요.

그러던 어느날!!!

회사에서 출장을 가는데, 플젠 맥주 공장 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후~!!


남편, 나 출장 일정에 플젠 맥주공장 투어 있다
아, 진짜? 좋겠다~~
응, 좀 좋아 ㅋㅋ
맥주공장가는데... 기념 선물 사다줄거지?
흠, 글쎄. 몰라. 시간 되면

플젠에서 프라하는 자동차로 1시간 이내 가까운 편이지만, 다른 일정을 먼저 하고 맥주공장을 가는거라 새벽부터 프라하에서 출발했습니다.
아침에는 눈발이 조금 날리는듯 싶더니, 맥주공장에 도착하자 체코겨울 답지 않게 잠시 하늘이 쨍~ 맑습니다. 

플젠 맥주공장 50주년을 기념하면서 만들었다는, 주빌리 문 사진도 찰칵!! 


방문자 센터로 들어가면 맥주 만드는 아저씨들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볼수 있습니다.

방문자 센터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복층에 올라가서 간단하게 플젠 맥주공장 역사 설명을 들었습니다.

▼ 플젠공장 초기 건물 사진

필즈너 우르켈 플젠 맥주 공장

맥주공장 내부로 이동하기위해 필즈너 우르켈 맥주 표지로 덥힌 차량을 타고 이동합니다.

플젠 맥주공장은 총 4개의 생산라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2개는 병맥주, 1개는 캔맥주, 나머지 1개는 펫트(PET) 맥주였습니다. 

맥주공장 투어에서는 병과 캔맥주 생산만 구경 가능했어요.

플젠맥주공장에서는 필즈너우르켈 뿐만아니라 다른 체코 맥주 Gambrinus 감브리누스, Kozel코젤도 함께 생산되고 있습니다. 

반납된 맥주 병들은 차례로 세척을 마친후 깨진 것이 없는지 재확인을 거쳐, 다시 고귀한 맥'주님'을 담을 준비를 합니다. 

빼곡히 라인 안에 들어가 있는 맥주병들. 

체코가 인구 1인당 맥주 소비량, 전세계 1위로 꼽힌답니다. 체코남자인 저희 남편도 일조하고 있고요.

다른 한쪽 라인은 캔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캔윗부분의 금빛찬란한 모습들이 황금물결을 이루며 줄지어 움직이네요. ㅎ

공장 입구에 보니 아사히 맥주와 필즈너 맥주가 건배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최근 아사히 맥주가 필즈너맥주의 지분을 인수했답니다. 무늬만 체코 맥주라 할수 있는 필즈너맥주 ㅠㅠ

체코생활에 치일때도 있지만, 왠지 체코 고유의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드는것이... 저와 체코는 뗄레야 뗄수없는 애증의 관계인가봐요. ^^

공장 옆에는 과거에 열차를 이용해서 맥주를 운반하던 모습을 보존해 놓았습니다. 정말 유럽생활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유럽사람들 과거를 잘 보존하는 방식은 배울점인 것 같어요.

맥주를 다른 국가로 운반하는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열차 안에 칸막이를 만들어서 사이에 얼음 넣어서 운반했다고 합니다.

맥주공장 투어에는 맥주원료에 관한 투어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맥주 원료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물 (체코어로 voda, 보다- 제가 이 단어를 외운 방법은요? 아니...이 사람들이 나를 물로 보다~?!?) 

플젠의 100m 지하수를 사용합니다. 플젠 광장에 있는 성당과 거의 같은 높이에요.

발아한 보리도 있었는데, 사진이 없네요. 

Zatec 자떼츠에 있는 홉 농장 사진이고요.

홉 열매가 아래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홉의 껍질을 벗겨서 통안에 담아 놓은 것이 있는데요, 즉석에서 갈아 맥주의 쌉싸름한 맛을 담당하는 홉을 가루로 맛볼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큰 솥처럼 생긴 것은 맥주공장 투어를 온 사람들이 예전 양조 방식을 구경할 수 있게 해 놓았고, 


그 옆으로 실제 양조과정이 진행되는 곳을 볼 수 있습니다. 플젠공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들이 인기 있다보니 계속 추가 공사 중이었어요. 

자~~~ 이정도 맥주투어가 진행되면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대체 맥주는 언제 먹는 것인가요?! 

조금 더 맥주생산 과정에 대해 투어를 들으면, 곧 때가 옵니다.^^ 

투어를 하면서 맥주의 전반적인 생산과정을 그림으로도 만나볼 수 있고요~

맥주양조 허가를 가지고 있었던 플젠 지역 사람들이, 양질의 맥주 생산을 위해 세운 플젠 맥주 공장!

플젠 맥주 공장의 창업주라할 수 있는 조셉그롤 Josef Groll 아저씨


맥주투어 가이드분이 조셉 그롤이라는 이름을 말할때마다, 어찌나 Grrrrrrroll 하셨던지 아직도 귀에 로오오올 소리가 맴도는 거 같아요. 

아래 사진은 그롤 아저씨가 처음으로 플젠 공장에서 맥주를 만들때 썼던 통(?)
진짜 체코사람들... 이런거까지 시간이 흘러도 보관해놓는 것 대단해요

맥주를 저장해 놓는 동굴 같은 곳이 사암으로 되어 있어서, 예전에는 직접 곡괭이로 팠다는 ㅠㅠ 현재도 노동력 착취의 현장이 있지만, 과거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여러 곳의 저장 공간 중에서, 맥주투어로 방문이 가능한 곳을 가이드님을 따라 총총 걸어갑니다. 이쯤 되면, 맥주공장 투어의 하이라이트가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

드디어 짜잔!!! 

맥주공장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맥주 시음 시간이 되었습니다. 

보글보글 맥주거품과 구릿빛 비여과 맥주. 
크하아아아~~~ 체코야, 너네 정말 맥주하나는 끝내준다. 

필즈너우르켈이 체코 국민맥주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으나, 개인적으로 필즈너만 마시면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ㅠㅠ
게다가 새벽에 프라하에서 출발하느라 아침도 안먹었더니, 빈속에 맥주가 잘 안 넘어가서 반은 남겼습니다. 하으.. 아까비

다들 맥주를 한잔씩 마시고~ 다시 방문자센터 쪽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자 가이드님이 말씀하십니다.  

맥주공장 투어가 끝나면 옆에 식당에서 식사를 할 예정입니다.

체코식 식사를 마치고, 과연 체코남편이 좋아할만한 선물을 살 수 있었을까요?

다음 포스팅에 계속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프라우지니 2018.02.15 0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회사를 다니시는데 출장에 맥주공장 견학이 있는것인지 급 궁금해집니다.^^

  2. 2018.04.29 0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다들 잘 지내셨나요? 서울 겨울은 완전 추운 것 같던데... 프라하 겨울은 -3도~6도 정도를 왔다갔다 하는데 잿빛하늘이 계속되다보니 햇빛이 많이 그리워지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육아휴직을 마치고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해서 새로운 프라하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 

그리하여~ 오랜만에 프라하맛집 포스팅을 하나 하려고 합니다.

이전 직장은 프라하도심에서 멀기도 하고, 주변에 식당이 없어서 점심을 뭐 먹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이번 직장은 Narodni trida(나로드니트리다-쇼핑몰 MY와 Quadrio)도 가깝고, IP pavlova(체코사람들은 Ipak:이빡 이라고 줄여말하기도 함)이랑 가까워서 점심 선택의 폭이 확~~ 늘었습니다.

그렇다고 직장인들의 고민 중 하나인 "오늘 점심에는 뭐 먹지?"를 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점심 먹으러 갈 곳이 2곳정도밖에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어디를 갈지 고민할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합니다.


최근 가 본 나로드니트리다 근처 식당 2군데 포스팅과 근황얘기를 할게요~!

1. 이탈리아 레스토랑 VAPIANO - Quadrio 쇼핑몰 내 푸드코트 

원래 있던 커피숍은 사라지고, 

작년에 쇼핑몰 위층 공사를 하더니 다른 커피숍과 식당, 푸트코트로 멋지게 탈바꿈했습니다. 이탈리아 식당 외에도 인도식 Bombay Express, 채식식당 Loving Hut, 맥도날드 McDonalds 등이 있습니다. 

Vapiano 식당의 특이한 점은 입구에서 카드를 나눠줍니다. 

그 카드를 가지고 메뉴별로 코너가 달라서 자기가 먹고 싶은 메뉴 (예, 피자, 파스타, 샐러드)가 있는 곳을 가서 주문을 합니다. 

쟁반을 들고 가서, 사진 속에 검은 부분에 카드를 대고 주문을 하면, 카드에 식사 금액이 저장이 되어 나갈 때 계산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체코 식당에서는 처음해 보는 시스템이라 왠지 오호~~ 신문물 느낌이 납니다. 예전 직장 동네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것들인데, 비교가 많이 됩니다. 역시 프라하 센터는 정말 살기 좋아지는 것 같아요. 


저는 점심메뉴인 라자냐를 시키고 주방장님이 썰어주시기를 기다립니다. 


VAPINO에는 다양한 테이블이 있는데요, 혼자 먹어도 괜찮은 일자형 테이블도 놓여져 있습니다. 사실 유럽에서는 밥을 혼자 먹는 것이 흔하지만, 혼밥이 늘어나는 추세라해도 한국사람들은 어색할 수 있으니 좋은 구조의 테이블이 아닐까 ^^

테이블에는 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 바질 화분이 놓여있습니다. 

속으로, '저 바질 뜯어 먹어도 되려나....' 궁금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주방장님이 썰어줄때만해도 몰랐는데, 먹다보니 양이 엄청 많더라고요. 대만족.

그리고 소복히 올라가 있는 루꼴라~ 체코에 와서 루꼴라를 먹기 시작했는데, 향긋하니 맛있는 것 같아요. 

 

라자냐 한 접시를 먹으면서 갑자기 호주에서 어학연수했던 시절이 떠올랐어요. 

그리스 출신 요리사였던 홈스테이 아저씨가 만들어주셔서 처음 먹어봤던 라자냐... 아저씨가 만들어주시는 라자냐가 너무 맛있어서 칼로리 생각도 안하고 막 먹다가 팍팍 살이 찌던 그 시절.

아저씨는 호주여자와 결혼해서 호주이민와서 사시는거였는데, 언젠가 주말에 쉬셔서 해외에서 사는 어려움에 대해 잠시 깊은 대화를 나눈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아저씨랑 대화를 하며 그 분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막연하게 

그럴 수 있겠구나...

했다면 지금은 제가 체코남자만나 해외생활하고 있다보니 아저씨가 느꼈을 그 기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회사 점심시간에 먹는 라자냐인데, 참 신기한 것이 매일 먹는 식사인데 이렇게 15년전 기억을 소환시키네요. ^^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같이 점심 먹으러 갔던 직장동료는 이식당에 대해 흡족해하며 메뉴판을 하나 사무실로 훔쳐(?)왔답니다.

2. Wokin

나로드니트리다 근처 2번째 프라하맛집 식당 추천 들어갑니다. 
이 식당은 아시아 퓨전 식당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체코음식이 맛있기는 하지만, 체코생활 하다보면 고기 위주 식단보다는 아무래도 아시아 음식이 더 땡기는 것 같아요. 


중식당에서 볶음요리할 때 흔히 볼수 있는 깊은 프라이팬인 WOK을 식당 이름으로 딴 WOKIN 입니다. 

위치는 나로드니트리다에 최근 생긴 스타벅스 건물 골목길로 보면 간판이 보입니다. 
간판에 O에도 WOK 손잡이 모양을 넣어서, 디자인에 신경 쓴 게 느껴져요.


뭔가 센스 넘치는 이 식당은, HOT한 것을 쫓아다닌 젊은 프라하사람들로 점심 시간에 북적거립니다. 




이 식당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갑자기 포스팅하면서 드는 생각인데, 메뉴 선택 어려워하시는 분들에게는 힘든 식당일 수 있겠어요)

1. 밥과 면 종류 선택
2. 고기나 해산물 선택
   야채 종류 선택
3. 소스 선택
   토핑 선택

아! 어떤 메뉴에서나 기본적으로 밥이든 면요리이든 계란이 들어갑니다. 


메뉴를 고르고 나면 후다닥 불에 요리를 하니, 음식 조리 속도도 빠른편입니다.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고요.

나로드니트리다 주변에 회사가 많은 걸 고려하면 직장인 점심식사로 좋습니다. 게다가 상자에 담아나오니 takeout 포장을 별도로 할 필요도 없고요. (그만큼 엄청난 쓰레기가 발생하기는 합니다 ㅠ.ㅠ) 젓가락을 상자 옆구리에 꽂아서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여러가지 선택이 가능한 WOKIN 식당에서, 저는 어떤 메뉴를 골랐을까요?

우동 + 오징어 + 숙주 + 청경채

주문하니 아래 사진과 같은 음식이 나왔습니다. 오징어가 참 작죠 ㅜㅜ 내륙국가인 체코이니 오징어 존재만으로 감사합니다. 음식 가격은 대략 160코루나 (한화 8000원) 이니.. (라자냐와 같은 가격인데 양 차이를 고려) 저렴한 식당은 아닌걸로~ 조미료맛이 좀 강한 것 같기도 하고 ;;
 
하... 프라하맛집으로 소개하면 안되는 것인가?!

혼란스럽네요.


WOKIN 식당의 단점은 편하게 앉을 식당 의자가 많지 않고, 프라하 센터이다보니 사람이 북적북적거려 식사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양이 많은 체코식당 점심메뉴가 120코루나-150코루나인 것을 생각해보면 가격대비 양이 적은 편이고요. 아무래도 양이 중요하면 체코에서는 체코식당이나 중식당이나 또는 저렴한 이탈리아식당 가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프라하맛집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고~ 아래부터는 제 근황이야기를 조금 할게요. 


새로운 일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업무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퇴근 무렵이면 이메일 마무리할 것은 왜 그리도 많은지요. 

남편과 저는 맞벌이에 아기가 하나 있다보니 어린이집 등하원이 고민이었습니다. 둘이 내린 결론은 근무시간이 더 짧은 (+월급도 더 작은) 엄마인 제가 주로 등하원을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이라는 것이 제때 시간 맞춰 딱! 끝내기도 어렵고. 
이메일 하나 정도 더 쓰고 가면, 딸랑구 어린이집 데리러 갈 시간에 10분정도 늦게 됩니다. 

다행히 딸은 어린이집 적응을 잘해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에 제가 일이 있어서 남편이 5시 30분에 데리러 가자, 딸이 마지막으로 남아 있었던 거죠. 원래 다같이 만나 밖에서 저녁 먹으려고 했는데, 딸이 분노(?)하는 바람에 집으로 바로 갔습니다. 

이 일이 있고나니 4시 30분만 되어도 초조해집니다. 
컴퓨터를 끄고 책상을 정리하는 몇 분도 왜 그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외투도 사무실 계단을 내려오면서 입고, 사람이 많이 탄 트램에도 뛰어 타서 계단에 서있다가, 손이 시려워서 장갑을 끼덩 중에 장갑이 트램 문에 끼는 사태가 ㅠ.ㅠ 


이거 어쩔건가요... 다음 정류장까지 이렇게 가야죠. 
손이 안 끼인걸 다행으로 알아야겠어요. 

1분이 아까워 허둥지둥 계속 뛰는 제 모습이 - 어찌보면 처량하다가 워킹맘은 어렵구나 새삼느끼다가, 코미디 같이 웃기기도 해서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이번 주는 한국에서 손님이 오셔서 더 정신이 없을 것 같은데도, 블로그 글이 올리고 싶어서 자다깨서 글 올려요~ 댓글 확인은 하는데 바로바로 대답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다음 주는 조금 한가해질 것 같으니, 포스팅 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까지 모두 감기 조심하셔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프라우지니 2018.01.31 0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환경에 적응중이라 바쁘신거 같습니다.^^

  2. 시니냥 2018.02.10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자냐가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그리운 라자냐의 향기가 느껴졌을 것 같아요^^

  3. 낼다 2018.02.13 2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메뉴가 인상적입니다
    적응잘하시구요 맛집이라서 그런지 깨끗하고 먹음직스럽고 손을 뻗어 가지고오고싶습니다^^

체코남편과 저는 종종 한국 드라마를 같이 봅니다. 외국인 남자친구였던 이 사람과 데이트를 할 때만해도, 함께 한국 드라마를 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한국여자랑 살다보니 남편이 한국과 가까이 지내려는 노력하는 것 같아요. 참 고마운 남편이죠.

남편과 여러 드라마를 봤는데 함께 본 드라마 중에서 긴장을 놓치 않았던 것은 <아치아라>였고요, <시그널>도 같이 봤고 가장 최근에는 <비밀의 숲>을 함께 봤습니다. 한국드라마를 다~ 보고 난 체코남편의 반응은..?

흠... 다~~ <아치아라>만 못 해  

였답니다. 전에는 드라마 <터널>을 함께 봤는데요, 첫회를 보자마자 

아휴... 또 시간여행이야?

응, 그래도 범죄 스릴러도 있고,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니까, 한 번 봐 보자

그래, 알겠어

남편과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의 입장에 처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서로의 의견을 물어보는 걸 좋아합니다. 

드라마 <터널>을 한참 같이 보다가, 시간 여행을 하는 주인공이 부인의 재혼 소식을 듣고는 좌절하는 장면을 보고, 남편이 얘기합니다. 

부인, 부인은 나 죽으면 다시 결혼 해
다시 결혼? 냐하하하하하~~~ 싫은데
우리 딸이 아빠가 필요하잖아
됐어ㅡ 당신 아니면 남편 싫어. 결혼 해봤으니까... 한 번이면 됐지, 뭘 또 해
그럼 우리 딸이 성인되서 독립하고도, 평생 혼자 살려고?
그때 되면 조용하고 편하니 좋지. 지금은 남편, 아기, 개 2마리랑 복작거리며 살고 있잖어

드라마를 보면서 하는 간접 경험을 통해, 갑자기 남편과 제가 함께 하는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이 깊이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서운하거나 화를 내려다가도, 얼른 나쁜 감정들을 지워내려고 노력하고요. (실상은 제가 블로그에 별별 투닥거리는 얘기를 자주 쓰지만요 ^^)

감정의 파도가 잔잔하고, 이성이 강하게 지배할 때는 

그래... 당신과 내가 지금은 평~~~생 같이 살 것처럼 생각될지 모르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 오늘 화내는 나의 모습이 서로에게 마지막 기억이 되어버리면 어떡해

그렇게 마음이 괜찮다...싶다가도~ 

가족 식사, 집청소, 아기 빨래, 제 빨래, 개님들 보살핌까지 책임이 짓누르는 날이면, 저는 여지없이 폭발하게 됩니다. 결국 스트레스는 남편에게 이어지기도 하고요.

남편, 나 너무 힘들어...
부인,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김치는 그냥 나와? 반찬은 ?

그러게요. 남편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저와 체코남편이 살면서 하는 부부싸움의 주된 원인을 살펴보면

1. 감수성 예민한 제가 느끼는 서운함
2. 집안일이 가득 쌓인 스트레스 쌓인 상황
3. 해외생활로 마음이 지쳐있는 상황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예전 포스팅.... 

[소곤소곤 체코생활] - 체코남편한테 서운한 마음 한가득

감정이 너무 앞서 있다 느낌이 들때면 제가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예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해 보는 것인데요, 극단적인 상황을 머릿 속에 시뮬레이션 해보면서, 현재 가진 것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는 의식 같은 것입니다.

종종 떠올리는 예전 에피소드 중, 한가지를 말씀 드릴게요. 


남편과 한국에서 연애를 하며 좋았던 점 중에 하나는 "언제든지 연락이 잘 된다" 였습니다. 독립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제 성격상, 연애를 해도 자주 연락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요, 대신 감정 기복으로 불쑥불쑥 연락할 때가 있었습니다. 저의 급작스런 연락에도 남편은 매번 연락이 잘 되었습니다. 연애할 때도 그랬고 결혼해서도 늘~ 한결같이 연락이 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체코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하루는 남편이 오스트라바로 출장을 간 적이 있습니다. 남편이 처음으로 떠나는 출장길을 배웅해줬죠. 어디서요???? 집 현관 앞에서요ㅡ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 저희 부부는 서로 데려다 주고 데리러 오고, 이런 낭만은 없습니다~ ^^

부인, 나 출장 가 있는 동안 혼자 있을 수 있겠어?
아휴ㅡ 내가 애야. 며칠 밤 자는 것도 아니고.... 괜찮아
그래, 오스트라바 도착하면 연락할게
응응

아침 일찍 출발한 남편은 점심에 고객을 만나 비즈니스 식사를 한다고 어김없이 연락이 왔습니다. 

여기서 일이 4시쯤 끝날 것 같아
아, 그래?
프라하 돌아가면 한 8시정도 될 거 같으니까. 부인 먼저 저녁 먹어
그래, 알겠

혼자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8시가 되었습니다. 

8시 30분정도 되어 가니 아파트 통로에 발자국 소리가 들릴 때면


혹시... 남편인가?

귀를 쫑긋하게 되더라고요

거의 9시가 되어가는데도 이상하게 남편한테 소식이 없습니다. 

대체 언제 오려나

궁금해서 남편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고객님의 사정으로 전화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라는 멘트만 나옵니다. 

기차를 타고 오니까 터널을 지나가면 신호가 약해서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산이 많은 한국과 달리, 지평선이 펼쳐진 체코에서 기차가 긴~~터널을 지나가서 신호가 오래 끊길 일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당시에는 체코에 온지 얼마 안되어서 산이 많은 한국 기준으로 생각한거죠. 

한 10분정도 있다가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전히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10분 뒤에 걸었을 때도, 10분 뒤에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도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습니다.

제가 이 체코 남자를 알고 데이트를 하게 된 이래로, 장시간 연락 두절이 된 것은 처음이라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어디에 연락해볼 데도 없고, 별일없을 거라고 너무 나쁜 생각하지 말자고 스스로 달래며 초조하게 기다리고만 있던 찰나!!! 시어머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체코생활 초창기였으니 저는 체코어를 거의 못할 때였습니다. 

다른 것은 잘 못 알아 듣겠는데 vlak (블락: 기차) 만 알아듣고 연착되었나보다..하고 짐작만 했습니다. 그 때는 체코에서는 기차 연착이 흔한 일이라는 것도 몰랐네요.

한 20분 가량이 더 지났을까.... 문이 덜컥 열리며 남편이 돌아왔습니다. 

남펴어어어언!!!!!!!!
아이고, 부인 괜찮아?

버선발로 달려와 와락 품에 안기는 저를 보고 남편은 조금 당황한 눈치입니다. 

남편!!!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아, 그래? 엄마랑 전화 하다가 배터리가 나가버렸어
응, 어머니한테 연락와서 Vlak만 알아듣고, 아직 기차에 있나보다 했어
어, 기차가 엄청 연착이 되가지고 
원래 연락이 너무 잘되던 남편이라, 걱정했지. 휴… 다행이다 
걱정했어?
그러엄~~ 얼마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걱정해줬다니 기분은 좋네 
참나, 앞으로는 배터리 꽉꽉 채워가지고 다니라고!
응, 알겠어

말도 안 통하던 체코생활 초기에, 혹시나 남편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가슴이 조마조마 했던 기억. 

함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초조해하며 알콩달콩 했던 신혼을 지나, 이제 두돌 되어가는 아이를 함께 키우는 우리 남편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서로에게 처음이라, 말도 안되는 에피소드도 생길 때도 있고요. 

사랑스럽고 다정한 체코남편이라고 해도, 부부생활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육아와 집안일로 지친 제가 화를 내고 나면, 남편은 제 눈치를 많이 보는데요, 하루는 한 차례 부부싸움의 폭풍우가 지나가고 나서 남편은 평소같으면 미루었을 설거지를 막 합니다. 

남편, 남편도 좀 쉬어
아냐, 설거지도 해야되고 청소도 해야되고, 빨래도 해야지 
아이고, 조금씩 천천히 하자
아니야, 이렇게 집안 일 잘해야지. 부인이 나를 떠날 시기를 늦출거 아냐
뭐야ㅡ 뭔소리야

아휴... 글을 적어 놓고 보니, 제가 나쁜 부인이네요.. 

제가 화를 낼 때면 남편은 정말 마음의 상처가 된다고 했습니다. 가끔 남편은 어느날 집에 돌아 왔는데 아무도 없는 악몽을 꾸기도 하고, 제가 갑자기 체코를 떠나 버릴까 불안한 마음이 들때도 있다했고요. 

아무래도 체코생활을 하는 동안 저는 영원한 외국인이니, 언제든지 떠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겠죠. 

그래도 남편이 불안한 꿈까지 꾼다고 하니, 제가 좀 더 남편에게 더 안정적인 부인의 모습으로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제가 던지는 한 마디가.... 

이 사람 기억 속의 마지막 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남편과 즐거운 순간을 늘려가도록 더욱 노력하며 살아야겠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라지영 2017.12.15 0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콩달콩 사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2. Esther 2017.12.18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로 내가 더 많이 사랑해~!하면서 토닥거리실 것 같은데... 그래도 남편분이 더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한국 전래동화 중 선녀와 나무꾼처럼 선녀인 프라하밀루유님을 안떠나보내려고 나무꾼 체코 남편님이 그렇게 열심이신 거 아녀요?^^

    • 프라하밀루유 2018.01.01 0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끔 체코생활 힘들 때면, 제가 남편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 괜시리 체코남편 원망도 해요. ^^
      체코에서 구직까지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체코에 정착시킨 걸 보면, 좀 나무꾼 같기도 하고요 ㅎ

  3. 꿈꾸는그녀 2017.12.21 1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프라하의 아름다운 부부네요...
    보기 좋습니다~ ^^*
    남편분 정말 자상하셔요...아내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절이 느껴지는듯해요..

    문득 아직 퇴근전인 우리 남편이 갑자기 보고싶네요 ㅎㅎㅎ

    • 프라하밀루유 2018.01.01 0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따뜻한 댓글을 읽고 또 읽어도 기분이 참 좋네요. 국제결혼이기에 서로 이해 어려운 부분이 더 많을 수 있지만, 결국 부부인연으로 만난 사람이라 순간을 즐겁게 채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꿈꾸는 그녀님도 남편분에 대한 상당히 사랑이 넘칠 것 같아요. 2018년은 서로 더 아끼며 행복한 날 가득하시길 기원할게요~

  4. 겨울 2018.11.17 0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졌네요 프라하는 아름답더라고요^^

10월 29일 일요일을 기점으로 유럽 써머타임이 끝나고, 체코와 한국의 시차도 8시간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에 사시는 분들을 아시겠지만, 써머타임이 끝나는 것은 축축하고 흐린 겨울날을 이겨내야한다는 말입니다. ㅠㅠ 내륙에 있는 유럽 생활하고 계신 분들 올겨울도 화이팅이에요!


유럽 써머타임은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나냐면요,


시작:  3월 마지막 일요일유럽내륙과 한국 시차 7시간 

끝   : 10월 마지막 일요일 - 유럽내륙과 한국 시차 8시간 


그래서 매해 써머타임이 시작하고 끝나는 날짜가 다릅니다. 


써머타임 시작할 때는 1시간을 더 빠르게 만들어버리고, 끝날때는 1시간을 늦춰 시간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실제로는 1시간도 시차라고 몸이 피곤합니다. 


써머타임의 끝은 곧 겨울의 시작이기에 11월이 가까워질수록, 체코 프라하 날씨는 비바람이 불며 을씨년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강풍주의보까지 내린 날이었지만 포스팅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집을 나서기로 합니다. 

 

부인, 오늘 밖에 바람 엄청 불어 

응, 알고 있어 

조심해. 부인은 작아서 날아갈 수 있으니까

ㅋㅋㅋ 아, 웃겨. 걱정하지마. 애 낳고 펑퍼짐한 아지매 궁딩이 돼서 무게를 딱! 잡아줄거야

그래도 무거운 옷 입고 가

알겠어, 추워서 코트 입어야할 것 같아

 


햇빛은 나서 하늘은 사진처럼 파~~란데도 체감 온도는 정말 낮습니다. 오전부터 날씨를 지켜봤는데 시간이 지나도 바람이 쉬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아휴, 오늘 진짜 바람 많이 부네

어, 뉴스에 나오는데 공원에 큰나무들이 쓰러지고 사람들 다치고 그랬나봐. 절대로 큰 나무 많은 곳 근처는 가지 말고

근데 간간히 햇빛난다~ 

햇살은 따뜻해도 바람이 불어서 추워. 옷 따뜻하게 입고 가고

응, 알겠어


남편에게 계속 날씨 관련 경고(?)를 들으니, 살짝 밖에 나가기가 귀찮아집니다. 



에이, 오늘 그냥 나가지 말까?

그래~ 나가지 말고 집에서 글쓰면 되지 

아냐아냐. 이번 주는 진짜 포스팅 다시 해야된다 말이야

침대에서 쓰면 되잖아  

아이고야, 아기가 잘도 쓰게 내버려 두겠네

어쨌든 호주머니에 동전 좀 잔뜩 넣어가지고 가 

왠 동전? 혹시나 바람에 날아갈까봐?ㅋㅋㅋㅋ 

바람 진짜 많이 분다. 공원같은데 가지 말고. 계속 큰 나무들이 쓰러지고 난리야

알겠어, 알겠어. 집 앞에 커피숍 가보고 열었으면 글 좀 쓰고 올게


집앞을 나서는데 길에 떨어진 낙엽들이 회오리 바람에 날리고 있습니다. 

맑은 하늘과 대조되는 쌔~~한 분위기



날씨만 생각하면 집에 콕! 박혀 있는 게 맞지만, 제 운명은 동네 까페에 맡기기로 하고 까페를 가보니 문을 열였습니다. 


이런 날 디저트를 한 입 물고 힘내서 포스팅하려고 진열대를 기웃기웃거리자 주인 아저씨가 얘기하십니다. 


어제 휴일이라서, 디저트 종류가 몇개 없어요

아, 예


아쉬운대로 아몬드가 들어간 빵을 시켰는데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까페라떼의 우유거품이 보송보송 살아 있는 것을 보니, 미용실에서 머리에 한껏 뽕 올라간 것처럼 예쁘네요. 커피와 우유층도 잘 나뉘어져 있어서 사진 한 장 찰칵~ 

 


간만에 육아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포스팅을 할 생각에 들떴는데, 인터넷이 연결됐다 끊겼다 불안합니다. 확실히 흐리고 눈이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인터넷 신호가 약합니다. 우선 글만 쓰고 업로딩은 집에 가서 해야될 것 같아요~


한국에서 프라하 집에 돌아오니, 거리에 외국사람들이 가득한 것이 이상합니다. 체코사람들한테 제가 외국인이겠지만, 저한테는 그 사람들이 외국인이죠~ ㅎ 


뿐만아니라 많이 적응했다 생각했던 체코생활인데도 이번에 한국생활에 너무 익숙해 있다가 와서인지, 다시금 체코 문화 충격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막 체코에로 돌아와서 생생히 느끼는, 체코생활과 한국생활의 차이 몇가지 적어볼게요.

 

1. 열쇠를 챙겨야한다

 

체코집에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강아지들 산책을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개들과 함께 현관을 나서려는데, 아차... 이제 열쇠 챙겨야합니다.

 

예전 체코 집 관련 포스팅에서 말했던 것 같은데, 체코 집들은 문이 조금 많습니다.

 

아파트의 현관문,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현관과 아파트 입구 또는 지하실 사이에 문, 우리집 현관문에 열쇠만해도 2~3개입니다.

 

2. 배달 속도가 느리다 

 

체코는 월세는 기본 가구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집을 살 때는 보통 가구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건 한국에서 이사할 때도 마찬가지이죠. 


그런데 체코집을 보다보면 2+kk, 3+kk이런식으로 kk가 붙는데, 체코어 kk(kuchynsky koutek, Kuchnsky linky라고도 합니다. 이게 뭐냐면 요리를 할 수 있는 부엌을 말하는데요, 체코 집과 체코 아파트에는 부엌 시설이 없는 집도 있습니다. 


네! 싱크대가 전~~혀 없이 싱크대 들어갈 공간만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부엌을 설계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급하게 이사를 해야하는 경우 싱크대 공사까지 해야하니 시간이 많이 걸려 답답할 수도 있죠. 


저희는 이사할 때 초기 자금을 줄이고자 부엌도 있고, 화장실도 상태가 괜찮아서 바로 들어가서 살 수 있는 집을 찾았습니다. 저희 집 전주인은 더 큰 집으로 이사간다면서 집에 있던 소파를 놓고 갔는데요,  3년 정도 사용하자 인조가죽이 찢어지며 가루형태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남편은 소파 상태를 보며 새로 사자고 여러번 얘기를했습니다.

 

부인, 이거 봐. 우리 새로운 소파 사자

근데, 아직 딸이 어리잖아. 지금이야 소파를 더럽혀도 어차피 처분할거니까 괜찮지은데. 새로운 소파를 못쓰게 만들면, 닦느라고 너무 스트레스 받을 거 같은데... 

그래도 우리가 깨어 있을 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어디야, 소파잖아

그렇긴 하지. 그래도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자

   

그렇게 아기가 거의 두 돌이 되는 시점까지 버티고 있었는데, 한달 뒤면 한국에서 손님이 오셔서 어쩔 수 없이 소파를 사게 되었습니다. 소파가 오기 전부터 소파를 얼마나 깨끗하게 쓸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ㅠㅠ 

 

부인, 내가 소파 파는 웹사이트 주소 이메일로 보냈어. 한 번 봐봐

응, 알겠어. 딸 낮잠 자면 한 번 들어가 볼게 


체코에서 침대 소파 가구 파는 웹사이트 


https://www.nabytek-helcel.cz/


남편 회사 사람들도 여기 웹사이트 자주 이용한다고 하니, 체코에서 가구를 사야되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웹사이트의 좋은 점은 소파에 따라 긴 부분을 왼쪽으로 할지, 오른쪽으로 할지 결정할 수 있고 소파 재질을 고를 수 있습니다. 

 

소파 청소가 좀 쉽고, 가루로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재질을 골라서 주문을 했습니다. 


소파 주문했다!

잘했네, 남편. 고마워

배달은 2-6주 걸린대 

어???? 배달이 2주에서 6주 걸린다고???

응, 손님들 오시기 전에는 도착하겠어

헐... 2주에서 6주라니.... 


배달 기간을 듣고나니, 요즘 말로, 허얼..... 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2주에서 3주도 아니고, 5주-6주도 아니고,,, 2주에서 6주라니 뭔가 판매자 사정에 맞춰 하겠다는 느낌이 강하지 않나용?? 융통성이 너무 과한 느낌이라 해야하나요.... 


체코에서 배송오는 것도, 인터넷 설치 서비스 같은 것도 9시-10시 사이 방문이 아니라 오늘 9시-16시 사이 방문 이런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가 알아서 갈테니 집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라는 것도 아니고;;; 


최근 국제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때문에 좀더 고객 중심 서비스로 긍정적인 변화의 움직임도 있습니다. 


3. 공사 완공 속도도 느리다

 

2번과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는 속도가 느린 체코의 모습입니다. 


집근처에 프라하 센터로 가는 트램역이 2군데 있는데, 제가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한군데가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체코 프라하는 1000년의 오랜역사를 자랑하는만큼, 사회기반시설도 상당히 노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늘상 프라하 이곳저곳은 보수공사나 재건설로 정신이 없고요. 

대부분 트램공사의 경우 보수기간을 명시를 해 놓습니다. 


집근처 트램공사는 10월 중순에 끝이 난다고 트램정류장에 써있더라고요. 

 

10월 중순이면 공사가 끝나니까, 내가 한국에서 체코로 돌아올때쯤이면 다시 이용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이런이런,,, 아직도 한국식으로 사고를 하고 있는 저!


뭐든 뚝딱뚝딱하는 빠른 속도의 한국과 비교할 때, 체코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느리고 답답한 면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공사 기간도 상당히 긴 편이고요. 바츨라프 광장에 있는 프라하 국립 박물관의 보수 공사 기간도 7년 잡았으니까요. 


어쩌면 체코 속도에 따라 차분히 하면서 철저하게 할 수도 있겠죠. (체코 공사 기간이 느리다는 얘기가 나올 때면, 남편은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사고를 얘기합니다. ㅠㅠ 정말 부끄럽고 충격적인 인명사고였죠.) 

 

한국에서 휴가를 마치고 회사로 출근을 하는 남편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에잇! 여기 트램정류장에 트램 안다녀. 공사가 12월말까지로 연장되었대

하하하, 그럼 그렇지. 우리 체코로 돌아왔네 


생각해보니 프라하 6년 살면서 체코 트램 보수 공사가 처음에 공시한 기간에 끝나는 것을 한 번도 못 본 것 같아요. ^^ 


이제 체코로 돌아왔으니, 한국 속도에 맞춰져 있던 생활습관을 다시 체코 속도로 바꾸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은듀 2017.11.03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핫..다음주에 유럽 한달간 배낭여행 가는데
    체코는 11월 중순 쯤이요
    날씨 어떨까요?? 파카 챙겨야 할까요 ㅎㅎ
    한달 내내 유럽이 어둡진 않겠죠..??ㅜㅜ

    • 프라하밀루유 2017.11.04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1월 중순이면 으슬으슬 추울거에요.
      추위 잘 타시면 얇은 내복 챙겨오시면 좋을거에요.

      날씨는 많이 좋지는 않을 것 같지만, 11월 20일 넘어가면 크리스마스 시장 서서 분위기는 잔잔하니 좋을 거에요. 아참! 거의 4시부터 컴컴해지니까 야경을 일찍볼 수 있으니 일정짤 때 참고하시기 바랄게요

  2. 혜딘 2017.11.04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크리스마스 마켓은 12월 말까지 계속 하나요? 연말에 체코에 가게 됐는데 많이 추울 것 같아서 걱정 되네용 ㅠㅠ 카운트다운하고 폭죽도 터졌음 좋겠어요
    포스팅 잘 보고 있습니당 남편분이 스윗하시고 다음글도 너무 궁금해져요!! 💕 감사합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11.12 2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리스마스 마켓은 보통 크리스마스 기점으로 좀 사그러 들거에요. 근데 연말에 12월 31일 바츨라프 광장에서 폭죽놀이를 엄청합니다.

      대신 야외에서 행사를 해서 추울 수 있으니 모자, 목도리 단단히 챙겨오시는 게 좋아요.

  3. 미니맘 2017.11.04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눈팅만 몇번 하다 오늘 몇자 남깁니다.포스팅 잘보고 있어요^^
    남편이 오스트라바로 발령이 나서 저희가족 모두 겨울에 들어가게 돼서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어요. 프라하는 아니라 좀 다르기도 하겠지만 님 글로 체코생활 간접체험 하네요^^

    • 프라하밀루유 2017.11.12 2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오스트라바는 한국사람이 오순도순 많이 거주해서 정착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더 쉬울 지도 몰라요.

      겨울에는 한국만큼이나 추우니 전기담요 가져오면 활용도가 높을 거에요.

  4. mshan90 2017.11.04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필명? 확인번호?

  5. mshan90 2017.11.04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일 여행하고 11월 1일에 귀국했습니다.
    29일 태풍을 직접 경험하고 와서 읽으니까 완전 실감납니다. 대부분이 왕복 이차선 도로인데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아 200키로 거리를 네시간 넘게 돌고돌아 쿠트나호라에 도착. 시월 이십일 넘으니까 비가 너무 자주오고 춥고 바람불고...분명 프라하에서 떠날땐 더웠는데 말이죠.
    좋은 날씨를 기대하며 내년 봄에 다시 가기로 할만큼 매력있는 프라하...프라하에서만 5박6일 있었는데도 너무 아쉽고 볼게 많이 남았네요.
    맥주 가격과 물가가 더욱 우리를 부른다는...

    • 프라하밀루유 2017.11.12 2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고, 쿠트나 호라까지 4시간 걸려서 가신거에요? 체코 태풍을 제대로 경험하고 가셨네요.

      물보다 더 싼 체코 맥주는 정말 체코의 자랑거리인 것 같아요. 한국에 지역마다 대표 음식이 있다면 체코는 지역대표 맥주가 있답니다~ 다음에 오실 때 지역맥주 탐방도 한번 생각해 보셔요 ^^

  6. 2017.11.08 0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11.12 2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칩거하며 창밖을 내다보기만 해야하는 날씨였던거죠.

      프라하에서 집 구하기가 상당히 어렵죠? 요즘 프라하가 경기가 좋은편이라서 부동산은 물량이 나오기가 무섭게 사버린다고 하더라고요.

      집주인이 영어가 되는 분을 만나셨다니, 운이 정말 좋으셨던 것 같아요!

      혹시나 프라하에 머무시면서 궁금한 내용 있으시면, 댓글이나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이렇게 긴 댓글도 저는 정말정말 좋아요~

  7. 2017.11.27 2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도브리덴 2018.06.12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집 얻느라 고생고생..
    체코살이가 참으로 고되네요..ㅠ

    • 프라하밀루유 2019.04.25 0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아이고... 해가 지나서야 답글을 쓰네요.

      집은 잘 구하셨는지 모르겠어요ㅡ 집을 구하는 게 참 어렵죠. 게다가 프라하 집값이 너무 올라서 더 힘드실거 같아요

저의 체코 전화번호는 정말 자주 연락을 하는 가족이나 체코에서 만난 사람들 외에는 잘 모릅니다. 


제가 결혼과 체코생활을 결심하고는 정신없이 체코로 오는바람에 그리되었고, 알려져 있던 체코번호도 중간에 바뀌었거든요. 


그나마 카카오톡이 있어서 체코번호를 알지 못해도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이 닿았었는데, 중간중간 기계도 바뀌면서 여러번 제 카카오톡이 없어졌다 생겨났다를 반복하며 서로 연락이 끊겨버리기도 했습니다. 


한국을 가기 몇 달 전 쯤...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아는 언니한테 연락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