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도 봄이 되면 벚꽃이 핍니다.
벚꽃이 떨어지고 정말 뜨거운 여름날이 오면 꽃대신 체리가 주렁주렁 열리지요.

유럽에서 먹는 체리는 사랑입니다~
한국에 살 때는 달콤한 수박덕에 여름을 났다면, 체코생활에서는 체리덕분에 여름나기가 쉽습니다.
올 여름도 기대되는 체리~~

날도 좋고 밀린 블로깅도 하려고 동네 마실을 나왔습니다. 최근에 동네에 스타벅스가 생겨서, 오늘은 스타벅스 구경을 가보기로~~

갑자기 근처에 외국인 직장인들이 늘어나며, 

스타벅스 한 개쯤 생길만한데....

라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ㅡ
긴긴 공사 기간을 거쳐 떡 하니 오픈을 한거죠. 짜잔~~~

사실 개인적으로는 스타벅스를 자주이용하지는 않습니다. 
아메리카노가 제 입맛 기준으로는 쓴편이고요, 프라하 커피값응 생각해보면 상당히 고가거든요.

그래도 스타벅스를 가는 이유라면
요런요런 아이스음료를 먹기 위해서입니다. 아래 사진은 스트로베리 크림.

큰 기대없이 주문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스트레스가 확~! 달아나 다시 먹으러 갔습니다.

흠.... 분명히 같은 재료로 만들었을텐데,,

사람마다 손맛이 다르다보니, 윗사진은 크림과 딸기가 골고루 섞여 곱디고운 분행색인 반면, 아래 사진은 딸기 시럽과 크림이 경계선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충 섞다가 만 것 같은 비주얼. 좀 골고루 섞어주지 ㅠㅠ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늘 스타벅스를 찾은 이유는 음료보다 집중적으로 블로깅을 하려고 왔기때문에 

1. 안정적인 WIFI 와이파이

2. 전기 플러그

3.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 보이지 않는 환경

이 세가지를 만족시키니 오케이~~ 


게다가 바깥 날씨 화창해서 창가에 따스한 햇살까지 비추니, 행복감 뿜뿜
지금은 텅 비었지만, 날이 좀더 따뜻해지면 야외좌석에도 사람들이 많이 앉겠네요.

한쪽에는 의자 좌석들이 놓여 있고요.

다른 한쪽에는 소파 좌석이 놓여 있습니디.

음료를 주문할 때 봤는데, 커피머신이 색깔도 멋지고 로고도 멋이 있어서 사진 한컷~

그리고 그 옆으로 스타벅스 커피 판매대도 사진 찰칵!

그 옆에는 스타벅스 컵과 텀블러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스타벅스와 비교했을 때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죠?

디저트 케이크류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타벅스 디저트는 초콜렛과 치즈케이크가 맛있는거 같아요. 블루베리 머핀도 맛있고요.

샌드위치, 베이글 같이 요기할수 있는 음식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살 때 샌드위치나 치킨랩은 간식이었는데, 체코생활이 길어지다보니 어느덧 한끼 식사로 먹고 살고 있습니다.
오후 4~5시 되면 급 배고파지는 단점이 있긴하지만요 ;;

제 입맛에는 커피 브랜드는 이탈리아 일리 illy 커피 나 독일 치보 Tchibo 커피가 맞는 거 같아요. 집에서 프렌치프레스로 커피를 내려마실 때도 일리나 치보를 주로 사먹거든요.

스타벅스 커피콩을 사서 먹을 일이 있게 될지는 모르지만, 망고스무디같은 여름음료를 마시고 싶을 때는 종종 이용하게 될 것 같아요.

비용측면도 있고, 사회적인 논란으로 볼 때 스타벅스가 최고로 좋은 브랜드 커피숍은 아니지만, 동네 근처에 스타벅스가 오픈하면서 핫한 지역이라는 상징적 이미지가 생긴 것 같기는 합니다. 

더 이상 스타벅스 여름음료가 생각나서 시내를 갈 일은 없을 것 같아요.

+ 참고로 프라하 시내 스타벅스 중에서, 가장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곳은 프라하성 스타벅스 입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풍경이 장관이거든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4월이 되면서 프라하에는 추운 날과 따뜻한 날이 번갈아가며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중에 겨울날씨처럼 상당히 추웠던지라, 이번주 주말에 기온이 상당히 올라가서 야외로 나가기로 합니다.

부인, 오늘 계획 있어?
오늘 날씨 괜찮을거 같은데, 나가볼까?
그래! 어디 가고 싶어?
그때 플로렌스 근처에 마켓 같은 거 생길거라했던 거 기억나?
어.... 잘 모르겠어
웹사이트 보내줄게. 거기가 벌써 연거 같아

www.manifesto.city

위치는 프라하 버스터미널인 플로렌스 (Florenc) 역 근처입니다.

버스역에서 나와 맥도날드 위치를 찾으면매니페스토 마켓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플로렌스 지하철 계단에는 한글로 된 사인도 볼수 있습니다.
플로렌스 버스터미널까지 다 와서 기차타려는 사람이 많을ㅈ지는 모르지만요 ^^

프라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보니 프라하 여행 중에 종종 한글을 볼수 있습니다.

프라하 버스터미널 플로렌스 역을 나와서, 왼편으로 길을 따라가다

 사진 같은 입구가 나타나면 제대로 찾아 오셨어요

Manifesto 의 규칙 내용이 한켠에 크게 붙어 있습니다.
1. 현금 NO, 카드 OK
2. 강아지는 목줄 OK
12. 어린이 OK
그리고 매니페스토 마켓의 큰 장점!
야외 비흡연구역입니다.

날씨가 화창한 여름날,
유럽식당의 야외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참 멋진데....
흡연자가 옆자리에 앉게 되면 솔직히 좀 불편하거든요. 아이랑 같이 있을때도 좀 걱정되고요.

매니페스토 마켓 곳곳에 화분을 볼 수 있어서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식사 후 나오는 쓰레기 분리 수거도 철저히~

중식, 일식, 베트남식, 서양식, 퓨전식 등 원하는 음식을 주문해서 자유롭게 식당에서 앉아 식사할수 있습니다.

다음번에는 일식 꼬치구이를 먹어보고 싶더라고요.

일반 테이블 외에도 비닐 이글루 안에서도 식사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할수 있고 장소 대여 비용이 발생합니다.
야외에 있는 시설을 이용하다보면, 불편하고 신경쓰이는 것 중 하나가 화장실이잖아요,

매니페스토 마켓의 화장실은 어떤가... 가보니 상당히 청결한 편이었습니다.

게다가 따뜻한 물도 나오더라고요~ 엄지척!

4월이기는 하지만 변덕스러운 날씨라서 아직 화로 같은 것은 ON.

저희가 매니페스토 마켓을 갔던 날도 장시간 밖에 있기에는 조금 추운 날씨였습니다.
자, 이제 구경할만큼 했으니 먹어야죠 ^^
기본으로 딸랑구가 좋아하는 감자튀김 시켰고요.

감자튀김의 베스트 프렌드, 맥주도 한잔! 점심 맥주 한잔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걸 보면, 제 자신이 체코사람 다 된거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Vinohradsky Pivovar 의 IPA 맥주입니다. 그 옆은 예쁜 꽃 장식.

테이블마다 예쁜 꽃이 장식되어 있어서 분위기를 돋우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고른 퓨전식.


밥 위에 원하는 토핑을 얹어 먹을수 있는 것입니다ㅡ 
저는 두부기본 세트를 시켰는데, 망고가 있어서 좀 특이했습니다.

제가 먼저 주문하고 아이를 보는 사이, 남편은 음식 주문을 하러 한바퀴 쭉 돌더니

먹고 싶은 게 없네. 감자튀김 시켜가지고올게

남편이 이런식으로 음식을 못고를때는 자기 취향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
밥리제 식당에 같이 갔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이후로 리제는 남편이랑 안 가고 다른 사람이랑 밥으러 갑니다.

근데 여기ㅡ 여름에는 날씨도 좋고 관광객도 많으니 장사가 된다고 해도. 겨울에는 어떡해?
이글루가 있지만 장소가 협소해서 몇개 놓지도 못하겠는데?
그리고 전세계 문화의 장이라고 하더니만.... 식당밖에 없는데?
남편님, 그렇게 분석 안하고 먹으면 안될까?

남편이 이러쿵 저러쿵,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걸 보니, 앞으로 남편이랑 같이 오는 일은 없을 거 같아요.

별로 먹고 싶은 것이 없다더니, 팬케이크를 사오겠다고 합니다.
한입에 쏙 들어갈만한 크기의 작은 팬케이크는, 가운데 부분이 부풀어 올라 폭신하면서도 씹으면 뭔가 쫄깃하기도 했습니다. 신기한 조합.

디저트까지 클리어 하고~
2층에도 자리가 있다고 해서 올라가봤습니다. 
넓지 않은 테라스 형식으로 작은 좌석이 몇개 있습니다.

2층에서 내려다 본 매니페스토 마켓의 풍경~

웹사이트 사진에서 볼때보다 규모가 작은편이었고 식당과 식당 간격이 좁았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식당들이 알차게 모여 있었습니다.

매니페스토 마켓에 앉아 있는데 문득 인사동 쌈지길이 떠올랐습니다. 서울에 올라와서 인사동에서 TV에서 보던 꿀타래를 실제로 보면서 신기했던 기억도 함께.

매니페스토 마켓에 식당이 대부분인데 서점이 하나 있어서 살짝 들여다보니, 영문 서적을 주로 판매하는 서점입니다. 다음에 혼자 와서 뒤적뒤적 하고 싶네요

매니페스토 마켓 구경 소감.
매니페스토 마켓만이 만들어 내는 활기차고 비정형화된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현실은 애엄마이지만 이 곳에 있는 동안은 젊은 기운 한가득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새로운 문물(?)이다보니 전체적으로 음식의 가격대가 높은편입니다.

프라하의 힙한 장소를 방문해보고 싶거나, 플로렌스 주변에 갈 일이 있다면, 구경가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재방문 의사 가득입니다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는 맥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유럽여행을 다녀온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독일 맥주 뿐만 아니라 체코 맥주도 사랑을 받으면서, 한국에서도 필즈너나 코젤을 맛볼수 있죠.

예전에 직장 상사분의 부모님이 체코에 패키지로 여행을 오셔서,

체코 유명 맥주입니다~ 

하고 숙소에 필즈너 맥주를 넣어드렸는데

에고~~~ 맥주가 쓴 맛이 난다
그러게. 아이고~ 써라
쓴 맛 때문에 쏘맥은 못 만들어 먹겠네
하이트 없냐?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답니다. 

체코 필즈너 맥주는 70대 어르신들에게는 너무 쓸수 있는 걸로~

오늘은 체코식당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네가지 풍경 얘기를 시작하려고, 체코맥주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1. 체코 식당마다 판매하는 맥주가 다르다

한국에서는 기본적으로 하이트, 카스 맥주를 팔고 몇가지 다른 종류의 맥주를 판매하잖아요. 
소주의 경우는 참이슬을 기본으로, 과일맛 소주 또는 지역 특산 소주를 판매하기도 하고요

체코 내 식당들은 판매하는 맥주 브랜드를 간판처럼 걸어 놓습니다

구글지도에서 보시면 파라솔 위쪽,
작은 네모 모양 필즈너 맥주를 판다는 간판입니다.

위 사진 속 식당도 필즈너를 생맥주로 판매합니다.

아래 식당은 스타로프라맨 stropramen을 판매하네요.

스타로프라맨은 프라하 맥주인데요,
체코에 필젠이라는 도시를 기반으로 한 맥주, 필즈너와 경쟁사랍니다.

필즈너 간판이 있는 곳에서 스타로프라맨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필즈너 공장 다녀온 이야기 포스팅 한적 있어요.
공장에서 마시는 신선한 맥주~ 캬 !

필즈너와 스타로프라맨 외에도 Krusovice, Gambrinus, Kozel 이 프라하에 있는 체코음식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생맥주 간판입니다.

체코 식당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것이 식당 특별 맥주가 있습니다. 
시즌별로 잠깐 판매하는 맥주도 있고요.
(원래 맥주를 0.3l과 0.5l를 판매했는데, 요새 0.4l 판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도원맥주집에서 마셨던 사쿠라 맥주는 비추 )


2. 체코식당은 개들도 환영


유럽이 전반적으로 개들에게 우호적이기는 한데, 체코는 유독 개들한테 더 관대한 거 같아요.

한국에서는 주로 작은 개에 속하는 말티즈, 푸들, 요크셔테리아, 포메라니안 을 많이 키우지만,

체코에는 주로 프렌치 불독, 골든리트리버 같은 중대형견을 많이 키웁니다. 
(개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이름을 다 모르겠어요;)

식당에 워낙 자주 가다보니, 윗 사진처럼 주인의 식사가 끝날때까지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개도 있답니다.

3. 식당내 어린이 코너
체코어로 dětský koutek (뎨츠키 꼬우떽) 이라고 하는 어린이 놀이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식당에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하러 왔을 때, 온 가족이 식당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있도록 한구석에 장난감이나 어린이 의자를 마련해 놓습니다.

테이블 아래 녹색 상자에서 체스를 꺼내서 저희 자리에서 잠깐 놀았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사람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다보니, 청결상태는 별로일수 있습니다. ^^
깔끔한 것을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체코의 위생 관념은 문화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식당에 개들도 들어오니까요)

마지막 체코식당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네번째~

4. 꽃을 담을 수 있는 화병

체코에서는 생일, 결혼기념일, 졸업식, 입학식, 이름데이(이름 데이 포스팅도 언젠가 포스팅 할게요) 등등 꽃 선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한날 외식을 하게 되는데요, 선물을 주고 받고 꽃선물을 가지고 식당에 오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제 생일은 1년에 총 3번인데요,
하나는 주민등록 일자 생일, 제가 태어난 음력 날짜의 양력날짜 생일, 세번째는 음력날짜의 그 해 생일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생일이다보니 저희 엄마 아빠도 매해 제 생일을 잊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지난해까지도 2월쯤 되면 미라 제 생일을 물어보시던 시어머니셨는데, 최근 몸이 약해지시면서 정신이 없으셨습니다.

사무실에 있는데 지난주 문자 한통이 왔습니다. 

Ahoj. Už jsi měla narozeniny? Promiň, nikdy nevím. Omlouvám se.
안녕~이미 생일 지났니? 몰라서 미안하다. 사과할게.

올해는 친정식구들은 제때 연락이 오고, 시어머니가 잊어 버리셨네요 ^^

저는 생일을 그렇게 크게 중요시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지, 괜찮다고 신경쓰지 말라거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한국 가기 전에 식사 한번 하자고 했고요ㅡ

한국을 갈 날이 곧이라서, 어머니네 근처 식당에 금요일에 예약을 했습니다.
프라하 센터에서는 조금 떨어진 체코식당이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자 어머니가 꽃 선물을 건네 주십니다. 

이렇게 현지인 식당인데...
설마 화병이 있겠어? 싶었는데ㅡ 
서빙하시는 분이 저희 테이블에 놓여 있는 꽃을 보시더니 

꽃 꽂을 수 있는 화병 가져다 드릴게요~~

합니다. 상냥하시기도 하지요~

체코 식당의 서비스는

음식 주문하려면 한참을 기다리고, 

세상 심각한 얼굴 표정을 하고 서빙을 하는 분들,

테이블에 접시도 쾅!쾅 놓기도 하고.
계산 하려면 또 한참 기다리고...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울때도 있지만,

새로운 맛의 맥주를 선보이고, 아이들과 사랑스런 반려견이 모두 함께, 화병에 꽂힌 꽃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낭만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체코생활 이야기가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하트 클릭 부탁드립니다.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잠시 몸이 안좋았던 2월말이 지나고, 3월이 되면서 서서히 프라하에도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지난 포스팅에 유자차가 체코프라하 커피 체인점에 메뉴로 들어왔다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때 안시켜 먹어서 감기가 걸렸나 싶기도 하고요 ;;  

아무래도 여러가지 고민으로 밤잠 설치는 날이 많아져서 면역력이 약해진 탓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제가 잠을 설치며 딸도 잠을 설쳤고, 봄이 오느라고 프라하 날씨가 변덕을 부리며 하루는 추웠다 다음날은 더웠다 오락가락 했거든요.

감기에 걸리기 좋게 기온차가 크기는 하지만, 프라하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왜냐구요? 비가 내리다가도 갑자기 해가 나는 변화무쌍한 날씨덕에, 프라하에서 1년에 2~3번정도는 무지개를 만날 수 있거든요. 

이번에 상당히 아파서, 의사선생님도 만나러 가고 약도 타오고... 딸마저 아픈바람에 휴가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집에서 쉬게 될 줄 본능적으로 알았던건지, 

점심은 뭐 먹을까.... 

생각해보니 어제 퇴근길에 생닭 한 마리를 사가지고 온 것이 냉장고에 있습니다. 

오예~~


딸도 저도 함께 몸보신을 하려고 삼계탕을 끓였습니다. 

냉장고에 있던 양파랑 대파를 썰어 넣고 다진 마늘을 넣고 나니, 엄마가 직접 따서 말린 마른 대추가 남은 것이 생각나서 함께 넣었습니다. 

대추 몇 알을 삼계탕 냄비에 넣으면서, 갑자기 대추를 챙기면서 한국에서 엄마랑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딸~ 이거 대추 체코 가져가

대추 뭐해 먹는다고요

그래도. 엄마랑 아빠가 유기농으로 약 한번 안치고 얻은 열매인데... 

대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대추차도 끓여먹어도 되고, 아니면 삼계탕 해먹을 때 넣어 먹어도 되고

아하!! 삼계탕에는 넣어 먹겠네요. 그럼 조금 가져갈게요
 
많이 가져가~ 이것저것 챙긴다 해도 막상 체코가서 열여보면 먹잘것 없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닭과 육수를 머금고 통통해지는 대추를 바라보면서 엄마 생각이 간절합니다. 

엄마.... 아프면 유독 더 생각나는 우리 엄마.

제가 엄마되고 나서 어릴적 제 기억 속에 있는 엄마의 모습들이 떠올라서 엄마에 관한 글을 한 번 쓰려고 하는데요, 

잠깐 글을 쓰다가도 금방 눈물이 고여버려서 언제쯤 쓰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엄마에 대한 기억은 생각날때마다 조금씩 글조각을 모으고 있으니, 아예 펑펑 울것을 각오하고 쓰는 날이 오겠죠. 

삼계탕을 주니 다행히 딸랑구가 잘 먹습니다. 

엄마 요리 잘해요

아휴~ 어느덧 이만큼 커서 엄마밥에 대해 칭찬도 하네요. 

잘먹고 씩씩하게 이겨내야할텐데요. 

낮잠을 자려고 나란히 누웠는데, 갑자기 딸의 볼이 발그레 해지면서 숨이 가빠집니다. 얼른 체온계를 가지고 와서 열을 재어보니 37.8도. 

자주 열이 나는 편이 아니라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아가... 왜 이렇게 몸이 뜨거워. 엄마 물수건 가지고 올게 

화장실에 가서 차가운 물을 적신 손수건을 가져와서 다리쪽에 갖다대니 금방 수건이 미지근해져버립니다. 다시 찬물을 적셔 다른쪽 다리에도 갖다대니 금세 뜨근해지고요. 

그리고 나서 팔에 다시 수건을 대려고 하자 

Ne! Ne! Neeeeeeee!!!!! (체코어 Ne (네)- 아니) 으아아아아아~~~앙

너무나도 거세게 저항합니다. 열은 올라서 볼이 발그라한데, 물수건을 거절하니 답답하기만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제 머리속을 스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바로~~ 해열 패드 ! 


체코에서 육아하면서 알게 된 언니가 챙겨준 건데, 쓸 일이 없어서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언니, 너무 늦었지만 챙겨줘서 고마워요~ )

2매가 24시간씩 지속되니 오늘 내일은 거뜬하게 쓸 수 있겠습니다. 

딸~ 이거 봐라. 자동차가 있네 

천천히 관찰하더니 딸이 쭈뼛주뼛거립니다. 

우와~~ 자동차가 멋있다. 이거, 어디에다 붙이면 좋을까? 이마 어때?
Yo (체코어 (요) - 알겠어 )

오예 !!!! 
꼬마버스 타요 관계자 여러분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해열제 시럽을 마시고 해열 패드까지 붙이고 나니 얼굴에 붉은기가 사라지고, 열이 빠르게 가라앉았습니다. 열기운이 가시고 나니 딸도 잠이 오는지 잠이 들었습니다. 

저도 같이 잠들었다가 다시 깨서 거실정리를 좀 하고 있는데 남편이 퇴근하고 왔습니다. 
 
어때? 딸은 괜찮아?
어, 아까 잠깐 열이 나서 무섭더라고. 다행히 이제 열은 내렸어
당신은?
나는 아직 목이 좀 아픈데, 괜찮아지겠지

문소리에 딸이 깼는지 침실에서 아빠를 부르는 딸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빠아~
오야~ 딸랑구

남편이랑 같이 침실에 가보니, 딸 이마에 붙어 있던 열패드가 사라졌습니다.

타요패드 어디갔어?
Nevim (체코어 (네빔-) 몰라요)
어... 어디갔지?

한참을 두리번거리다가 타요패드를 찾은 곳은요?
침대 옆 창문이었답니다. 아놔~ 저기에 붙여 놓은걸 보니 이제 몸이 좀 괜찮나 봅니다.


근데 부인 이번주 토요일에 UFC 있잖아 
응, 알고 있어
어떡해, 부인이랑 딸 아프니까 가지말까?
아냐~ 얼마나 가고 싶었던건데. 오늘 푹 쉬고, 주말에 쉬면 크게 걱정할정도는 아닐거야

남편은 저랑 한국에서 데이트할때부터 UFC 팬이었고, 다른 국가에 사는 친구들이 UFC 실제로 보고 와서 자랑을 여러번 했던지라 부럽다고 몇번 얘기했거든요.

프라하에서 열리는 UFC 경기를 놓치고 싶지 않은건 당연하죠. 

남편은 실제로 보면 뭐가 제일 재밌을 거 같아?

사실 옥타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TV로 보는 크기랑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 실제로 보면 더 좋을거야. 다녀와

주말 점심을 먹고 나서 딸이랑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구~~수한 냄새가 집안 가득합니다. 

아픈 딸과 부인을 두고 나가는게 미안했던지, 남편이 소고기 국을 잔잔한 불에 푹~ 끓이고 있습니다.

부인, 일어어났어?

응, 무슨 맛있는 냄새야~~? 이야, 소고기국 끓였네 

응, 오래 끓였는데 맛있을지 모르겠네 

정성이 들어가서 맛있을거야. 고마워 남편

근데 자세히 보면 감자 껍질은 안 까져 있고, 당근 껍질도 군데군데 덜까져 있습니다. 양은 솥단지 한~~가득이고요. 

체코남편이 소위 말하는 '남자 스타일' 요리입니다. 

아픈 가족을 위해 몸보신하라고 소고기 국 끓여 주니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걸 언제 다먹나 싶어 압도적인 양에 겁나기도 합니다. ^^  

그래도 정성스레 은근한 불에 오래 끓여서인지, 소고기가 야들야들 잘 넘어갑니다. 

엄마가 챙겨준 대추 덕분에, 체코에서 만난 언니가 준 타요 패드 덕분에, 남편의 소고기국 덕분에 저도 딸도 몸이 회복이 되어 갑니다. 다시금 주변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 날이었습니다. 

UFC 결투가 끝나고 애프터 파티가 있어서 늦게올 것 같던 남편은 생각보다 일찍 들어왔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운 체코남편의 취미생활~ UFC에 관한 포스팅이 이어집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와 한국은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서로에 대해 이해의 간극도 큰 것 같습니다.

예전 포스팅 어딘가에 썼던 것 같은데, 저희 아버지가 친구분들께 체코여행 가자고 하시고 나서는 1시간 동안 체코는 더이상 공산주의 국가임을 설명을 하시고, 또 1시간을 이제는 체코슬로바키아가 아니라 체코와 슬로바키아 2개의 국가임을 설명하셨대요.

이렇게 높은 연령대의 한국사람에게 체코가 낯설듯, 높은 연령대의 체코사람들에게도 한국이 상당히 낯선 나라입니다. 게다가 한국 이야기가 체코뉴스에 나오는 경우 대부분이 김정은 미사일 쏘는 얘기다보니, 전쟁국가라는 인식이 강한듯 합니다.

반면 같은 공산주의 국가였던 베트남은 70년대에 유입된 체코 이민자들도 많고, 요즘에는 이민 2세대들이 체코인들과 학교를 다니고 사회까지 진출해서 체코사람들에게 친숙한 편입니다. (남편이 다니는 태권도 도장에 베트남 이민자 2세대들이 꽤 있는데요, 본인들을 '체코인'이라고 생각한대요)

베트남 사람들의 체코이민 역사가 길고 베트남사람이 운영하는 가게, 식료품점, 베트남 식당들을 주변에서 가까이 하다보니

체코 어르신들에게 체코에 있는 아시아 사람=베트남 사람 ? 이란 인식이 있을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제가 체코생활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에, 체코남편 동료가 저에 대해 물어본적이 있는데요.

너희 부인 어떡해, 이렇게 추운 겨울은 처음일거 아냐~

아니, 아니ㅡ 이분이 한겨울 한강물 꽁꽁 언날, 얼굴살 에이는 칼바람에 스케이트 타봐야.
아~~ 한국은 동남아시아가 아니라 영하 10도까지 거뜬히 내려가는 겨울이 있구나~~ 하시려나요 ^^

당연히 체코사람들 중에서도 아시아에 관심이 많은 저희 남편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체코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야미식당을 갔었는데, 스시롤을 시키고 남편이마실 것을 시키는데 YUZU Tea 를 주문했습니다.

처음에는 뭐를 시키는지 잘 몰랐다가, 차가 나온걸 보니 유자차가 아니겠어요!

체코남편을 통해 YUZU TEA 가 유자차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일본식당이나 한국 식당에 가면 시킵니다. 
작년 겨울에 갑자기 오코노미야끼가 먹고 싶어서 프라하2구역에 MoMoichi 일본음식점에 갔는데, YUZU tea 메뉴가 있더라고요.

날도 쌀쌀해서 YUZU tea를 시켰는데, 세상에나.ㅠ.ㅠ

유자는 찾아볼수가 없고 달콤해야할 유자차가 밍숭맹숭합니다. 숟가락을 유자청에 담궜다가 물에 헹군것 처럼말이죠. 유자차 메뉴라고 판매하기는 가격대비 실망이었어요.

프라하생활이 일상이 되다보면 생활반경이 좁아져서, 강건너 프라하 서쪽은 갈일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최근에 지하철 B선 luziny 역에 처음 가봤는데, 독특한 조형물 사진이 있어서 찰칵! 언제 이 역을 다시 오게될지 몰라서요.

Luziny 역은 규모가 작긴하지만 쇼핑센터가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좋더라고요. Stodulky 라고 하는 거주지역이 가까운데, 주변에 사는 거주민들은 편리할것 같았어요.

근방에 볼일이 있어서 왔는데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잠시 앉아서 기다릴 커피숍을 찾았습니다.

프라하에 있는 대형 커피숍 체인은 크게

1. 스타벅스 Starbucks
2. 코스타 커피 Costa Coffee
3. 크로스까페 Cross Cafe

입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크로스까페가 제일 체코현지느낌에 가깝게 소박한 것 같아서 종종 이용합니다.

크로스까페에 들어가서 뭐를 시킬까... 고민하는데ㅡ
신메뉴 소개에 큰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Tradiční Korejský Nápoj (전통 한국차)
그리고 바닥에 선명하게 한글로 적혀 있는 유.자.차.

프라하 한식당이나 일식당을 가야지 볼수 있던 유자차를 체코까페에서 볼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반가운 마음에 메뉴를 바라보고 있는데, 까페 직원분이 제가 유자차에 관심이 있으니 메뉴를 소개해줍니다.

유자차라는 한국 전통차인데, 저희 신메뉴로 나왔어요. 신맛과 단맛이 잘 어우러지는 차입니다. 비타민도 들어 있고요
(저, 한국사람이에요. 유자차가 무슨 맛있지 너무도 잘 알아요~~)
... 네ㅡ
레몬보다 비타민 함량이 높아서 몸에도 좋은데요. 한번 드셔보시겠어요?
민트티  주문할게요

이 날은 유독 프레시 민트티가 마시고 싶어서 크로스까페를 간거라서 민트티를 주문했습니다.
막상 차를 받아서 쟁반에 들고 자리에 앉으니

아... 그래도 한국음료 신메뉴 소개인데... 주문할걸 그랬나...

살짝쿵 후회가 밀려옵니다. 어쩌면 벌써 체코겨울이 끝나는 무렵이라 그리 춥지 않아서 따끈한 유자차의 그리움이 덜했나봐요.

기대치 못한곳에서 한국을 만나니 체코와 한국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 반가운 날이었습니다.

소소한 체코생활 이야기가 재밌으셨다면, 공감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당~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한국에 겨울에 가게 되면 꼭 사오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겨울 코트입니다.

제가 키가 작은편이다보니, H&M 이나 Zara와 같은 브랜드가 아니면 몸에 맞는 사이즈를 찾기 조금 어렵습니다.

게다가 체코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겨울 외투의 색깔은 검은색, 권색, 짙은 회색, 국방색이 주를 이루고요.

체코에서 색깔+ 질감 + 사이즈가 다 마음에 드는 외투를 찾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티셔츠나 니트 같은 옷은 몸에 딱 맞지 않아도 그럭저럭 입을만한데요, 겨울 외투는 몸에 맞지 않으면 한껏 멋내려고 아빠 옷 입은 사춘기 아들 같다고 해야하나요.

그래서 제가 울에 한국 갈때 사오는 것이 바로 겨.울.외.투 입니다.

한국에 가서 외투를 사면 우선 제 사이즈가 있을지 없을지....걱정 할 필요가 없거든요 ^^

그리고 색감이 다양해서 저한테 어울리는 밝은 색 계통으로 구매가 가능하죠.

한국에서 쇼핑이 쉽다보니 겨울외투는 제가 한국에서 꼭 사오는 물건입니다. 
한번 사면 다행히 3~5년까지 입을 수 있으니 거뜬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을 한동안 못가기도 했고, 점점 체코생활에 적응해 가면서 한국에서 외투를 산지도 벌써 한 4년전 이야기가 되어갑니다. 
아이가 생긴 뒤로는 한국 가면 아기용품들 챙겨오느라 바쁘기도 했고요.


오락가락하는 체코 겨울 덕에 한국에서 사온 외투와 체코에서 산 외투를 번갈아 입으며 지내고 있는데요.

우연히 한국에서 사온 외투와 체코에서 산 외투의 차이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겨울외투를 식당의자에 걸거나 옆선반같은 곳에 놓거나, 좌식인 경우 바닥에 주로 놓는 것 같습니다.
아! 고깃집의 경우 드럼통이나 바구니 같은 곳에 외투를 담아두기도 하죠.

그런데 체코나 유럽의 경우 식당이나 박물관, 공연장에 가면 겨울 외투를 별도로 보관을 해주는데요.


휴대용 옷걸이가 줄줄이 있어서 세탁소처럼 걸어주는 곳도 있지만, 위 사진처럼 툭 튀어나온 고리에 거는 되어 경우도 꽤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외투를 거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보니 겉옷의 뒷목 부분에, 옷을 쉽게 걸수 있도록 고리가 달려있습니다.

옷을 거는 고리 같은 것이 겨울 외투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목욕 가운에도 있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봤더니 저희 딸 옷에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겨울 옷을 별도로 거는 문화가 퍼져 있어서 아기 옷에도 있는 것 같아요.

고리가 있어도 이런 체코 문화가 익숙치 않은 저는, 보통 모자를 이용해서 옷을 잘 걸지만요 ~

혹시나.... 여자 옷에만 있는가 싶어서ㅡ 

남편 옷도 살펴보니, 남편 옷에도 있습니다 !!

고리가 없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요, 

대신 상표를 옷에 전부 박음질하지 않고 위아래를 통해서 걸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ZARA 와 함께 애용하는 promod)

제가 한국에서 겨울외투를 산지가 꽤 되었으니, 어쩌면 요즘 한국 옷들에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사소하지만 한국이랑 다른 유럽옷이야기 재밌게 읽으셨나요?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쓸수 있도록 응원의 공감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어릴때 방학숙제로 일기쓰기가 왜 그렇게 싫었을까요.

개학하기 전, 일기를 몰아 쓸때면 날씨가 기억이 안나서 매일 쓰지 않은 것이 티가 날까봐 마음 졸이던 게 생각이 납니다.

최근 수면 장애에 시달리는 날들을 보내며, 1월 10일쯤 일기를 써놓은 게 있어서  내용을 살펴 보니ㅡ 

수면 장애를 겪기 시작한 것이 그때쯤 부터였나봅니다. 

거의 한달반이 넘어가네요. 휴..

써놓은 글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1월 10일 일기 올릴게요. 

자~~ 이제 모두 함께 한달 반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시죠, 뿅!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번주 내내 프라하에 눈이 왔습니다. 

눈이 녹을만하면~ 또 다시 눈이 내리고... 

프라하에 이정도 눈이 왔을정도면 체코 산간지방은 눈이 훠~~월씬 더 많이 왔을거 같더라고요.

추운 겨울도 괜찮고 눈 오는 것도 다 좋은데, 딸이 기침감기가 걸렸는데 쉬이 낫질 않습니다.

낮에는 괜찮다가 밤이 되면 공기가 차가워지니 깊은 기침을 하고, 아플때면 엄마를 더 찾는지라 제 귀에 대고 콜록콜록!! 얼굴에 대고 콜록콜록 !!


이렇게 며칠째 잠을 잘 못자다보니, 결국 저도 감기가 걸렸고 예쁘게 펑펑 내리는 눈도 야속하기만 합니다.

크리스마스 경부터 시작된 목감기, 기침 감기는 1월 10일이 넘어갈때까지 날이 따뜻하면 살짝 좋아졌다 다시 춥고 눈오면 다시금 돌아오는 반복 감기가 되고있습니다.

눈이 계속오면서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출근을 하는데 머리가 띵!!! 할정도의 추위더라고요. 엘레베이터에서 체코동료를 만났습니다.

아후~ 오늘 정말 춥네요
오늘 부모님한테 프라하 정말 춥다고 전화드렸더니, 부모님 댁은 영하 17도래요. 그래서 별말씀 안드렸어요
우와~ 영하 17도요. 진짜 꽁꽁 얼겠네요.


긴긴 겨울도 어찌어찌 지나가겠지만, 겨울에도 해가 나는 환경에서 자라온 한국인인 저는 11월~3월까지 계속 체코에서 겨울을 보내기는 어렵습니다.

체코 겨울 날씨는 평생 적응이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날씨를 바꿀수는 없잖아요?



대신, 체코 겨울을 나는 나름의 노하우를 찾아냈습니다. 바로 1월~ 2월 경에 햇빛이 가득한 유럽 남부쪽으로 여행을 며칠 다녀오는 거죠.

그 며칠 다녀오는게 큰 영향있을까 싶지만, 안다녀오는 것보다 확실히 좋습니다 ^^

2018년 11월에 한국에 있는 친구랑 연락을 하다가 2019년 1월에 포르투갈-스페인 여행을 온다는 정보를 입수!
친구가 바르셀로나에 가장 오랜 기간 머물러서, 바르셀로나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친구도 만나고, 햇빛도 쬐고~ 꿩 먹고 알먹고.

목요일정도 되자 미리 가방을 쌀 궁리를 했습니다. 일요일에 출발이기는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계속 옷만 입으려는 딸 때문에 미리 빨래를 하려고 하는데....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헉, 아니야.... 아닐거야

세탁기 문을 열었다 닫았다, 전원을 다시 껐다 켰다 해봤습니다. 그래도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삐ㅡㅡㅡㅡ이

세탁기 고. 장. 현실을 부인하고 싶은 상황입니다. ㅠ.ㅠ

지금이 목요일이고 바르셀로나로 일요일에 출발이니, 빨래를 해서 딸이 좋아하는 옷으로 가방을 가득 채우려는 계획은 깔끔하게 포기.

목요일은 남편이 태권도 가는 날이라 문자를 넣었습니다.

나쁜 소식이 있어, 아무래도 세탁기가 수명을 다 한거 같아
아, 그래? 내가 집에 가서 한번 살펴볼게

사실 저희 집에 있는 세탁기가 고장이 난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태권도를 마치고 남편이 집에 왔습니다.

진짜 고장났어?

무리해서 문 열려고 했던 거 아냐?
노노노~~~ 이번에는 빨래를 시작하기도 전에 삐삐ㅡ 거린거야
 

저번에도 세탁기 문쪽 부품을 직접 구입해서 갈아끼운 남편이라, 이번에도 온라인에서 부품을 검색해봅니다.

흠... 이게 부품이 있긴한데, 헝가리랑 폴라드쪽에서만 구할수 있네
아~ 진짜?

제가 만난 체코사람들은 대체적으로 Made in Poland에 대한 인식이 꽤 부정적입니다. 예전에 폴란드 국경근처에서 도수 높은 술을 만들어 유통시켜 술파동이 난적이 있었고요,

최근에는 소고기를 사서 집에 갔는데 남편이

혹시 소고기 샀어?
어, 딸랑구 좋아하는 갈비탕 좀 끓여주려고
체코거야? 폴란드 산이면 당장 버려야돼
체코산인거 같은데...그래도 오늘 사온 건데...
지금 폴란드 산 소고기 위험하다고 뉴스에 나오고 난리 났어
아....


장바구니에서 남편은 소고기 팩들 찾아서 원산지 확인을 합니다. 다행히 포장지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체코 국기. 
사오자마자 소고기를 버려야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다시 세탁기 얘기로 돌아가서...

목요일 저녁 세탁기 고장을 확인하고, 금요일이 되자 남편이 종일 독촉합니다.

아침 10시
부인, alza 들어가 봤어?
아차. 오전에 일이 많아서 점심때 볼게
오케이


오후 1시.

부인, 세탁기 골랐어?
아.... 이거 영수증 정리만 하고
오늘 진짜 주문해야돼
어어. 알겠어


시간은 뚝딱뚝딱 흘러 오후 3시.

이제 골랐지?
하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어?
오늘 주문해야지 늦어도 일요일까지 올거야. 오늘 주문 못하면 월요일에 온텐데, 집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을수가 없잖아
아, 맞다. 
지금 바로 고를게! 


다행히 드라이 기능까지 되는 세탁기 종류는 많지 않아서 생각보다 쉽게 골랐습니다. 

남편, 두개 중에 하나 고르자
난 BOSCH꺼 더 좋은 거 같은데?
나도나도
그럼 주문할게
ㅇㅋ


문득, BOSCH 세탁기를 고르고 나니 어린시절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 외제 세탁기가 있어서 부러웠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 어릴적의 제가 이제 커서, 온라인으로 사고 싶은 외제 세탁기를 척척 살정도가 되다니, 기분이 묘합니다.

남편과 신혼살림으로 장만한 밥솥, 청소때문에 다투다 장만한 로못청소기. 갑자기 고장으로 사게 된 세탁기.

이제 식기세척기만 사면 제가 꿈꾸던 가전제품을 거의 다 갖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냉장고는 전 주인이 주고 간게 있는데, 잘~ 여전히 아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탁기도 주문했겠다~ 이제 여행갈 마음의 준비가 되었습니다. 



남편! 나는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간다~~~
그래봤자 거기도 겨울일거 아냐
아니지, 영상 10도인데ㅡ
그럼 여기나 거기나
쳇,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햇빛도 쨍쨍할건데

햇살부서지는 바르셀로나를 친구와 딸과 함께 거닐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레여서 또 잠이 안올거 같으네요~ 아놔. 언제쯤이면 속 편하게 잘수 있을까요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요즘은 거의 한 달에 한번 포스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운영하는 블로그가 있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이네요 ㅎ

벌써 2018년 9월이 되며 (실제 포스팅은 10월이네요)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아 불때면 

하아... 이렇게 또 올해가 지나가는 구나..


싶습니다. 

대체 무슨 일들이 있었기에 상반기가 정말 눈깜빡할 새 지나갔나... 생각하다가ㅡ 블로그에 2018년 한 해, 제게 있었던 정리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2018년 1월, 육아휴직을 마치고 새로운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워킹맘으로 적응을 했고요. 일에 적응할 틈도 없이 2월에는 주요 프로젝트가 2개 연달아 있어서 준비하고 출장다니느라 바빴습니다. 

프로젝트 때문에 새벽같이 출발해서 장시간 차를 타고 지방 출장을 다녀오고 나서 감기 몸살이 엄청났습니다. 

출장덕분에 <필젠 맥주공장> 도 다녀왔지만요 ^^

2018년 3월에는 제가 결혼한지 7년만에 부모님이 체코를 처음 방문하셔서, 

체코 프라하 > 독일 베를린 > 헝가리 부다페스트 > 오스트리아 비엔나 

이렇게 유럽여행을 2주간 했습니다.  

남편에게는 자유 시간을 주고 딸과 함께 여행을 했는데요,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 막이 될지도 모르는 부모님과 유럽여행이라 느껴서 인지.....  

헤어지는 공항에서 얼마나 엄마랑 부둥켜 안고 울었는지 모릅니다. 


지난 글에서 비즈니스 클래스 비행기표 사는 것 때문에 남편과 투닥거린 이야기를 썼네요. 

해외생활 하시는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가족이 오면 신나고 좋은데 다녀가고 나면 이런 생각 한번쯤 하시지 않나 싶어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소중한 가족과 이렇게 떨어져 살고 있나...

별별 생각들이 머리속을 휘저으며 우울함과 인생의 허무함 등등 축~쳐진 기분이 한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공항에서 헤어지면서 아빠는 눈물 바람하실 것 같으니 뒤도 안돌아 보고 게이트 방향으로 들어 가셨고, 엄마는 

우리딸,,, 아직 아기 같은 우리 딸이 애기 엄마가 되었네... 아이고... 

엄마는 딸이 이억만리 먼 땅에서... 아프다면 걱정이 되고...

너무 마음이 아프다

평소에 멀리시집가서 서운타는 얘기를 안하시는 엄마라, 더더 마음이 아파 공항에서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엄마와 부둥켜 안고 눈물 범벅이었던 슬픈 공항 이별도.... 

어쨌든 체코에서 살아나가야하는 현실을 마주하다보니 우울한 마음이 연해져갔습니다. 


마음이 다잡아지려던 4월 쯤, 남편의 오른손 인대가 끊어져서 수술을 했습니다. 

세월아~~네월아~~~진료 순서를 기다려야하는 게 보통의 체코 병원인데, 남편은 다른 환자보다 수술 날짜도먼저 잡아주고, 입원까지 해야했습니다

어후, 남편님아 !!!! 대체 얼마나 심각했길래.. 이 지경이 되도록 -_-;;; 에휴...

남편의 수술이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나고, 시간이 흘러 다시금 찬란한 프라하의 봄을 마주 하게 되었습니다. 


봄이 되면 프라하는 아름답게 변합니다. 곳곳에 있는 공원 산책만으로 유럽생활의 장점을 만끽할 수 있거든요. 저는 개를 키우니 산책을 나갈수 있는 봄이 되면 더더 좋습니다. 

4월 말 노동절이 끼어 오랜만에 가족끼리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어 산책을 나갔습니다. 간만의 여유를 즐기며 개들 목욕을 시키고 보송보송 털도 잘 빗겼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난 저녁, 딸 개가 호흡이 조금 거칠더니만... 그날 밤을 넘기지 못하고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딸이 떠나고 혼자가 된 어미 개는 한동안 혈변을 봐서 -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니며 항생제를 먹이고, 약을 먹으니 입맛이 더없는지 밥도 안 먹어서 고깃국을 끓여 고기를 잘게 손으로 찢어서 먹였습니다.

5월 말에 남편이 깁스를 풀었고, 이제 한숨 돌릴만 한가... 했는데 남편이 이직을 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제가 다니던 직장 내부에서 조직 개편이 진행되며, 팀이 해체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되어 버린거죠. 허허허 ;;; 

참 신기한게,,, 2월에 진행했던 프로젝트 회사에서 6월부터 일을 하게 되어 직장을 바로 구했습니다. 

저를 고용해주신 분이 제가 나왔던 방송도 보시고, 블로그도 알게 되시고... 

설마 지금도 읽고 계신건 아니겠죠? (여담이지만, 아무래도 체코 생활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보니, 한국에서 체코 오시기 전에 제 블로그를 많이 보시던 분들도 체코 생활 시작하게 되시면 안오시기는하더라고요 ㅎ )

여튼, 이직을 한 남편은 새로운 직장 생활과 함께 병원을 다니며 재활을 받았습니다. 회사가 한국에서는 유명한 편이나 유럽 시장으로 처음 진출한 회사이다보니,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되면 너무 바쁠 것 같아 저는 한국을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윗분이 허락을 안해주셔서 못가고 대신 바다를 보면서 마음을 달래러 6월에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을 다녀왔습니다. 

두브로브닉.. 참 아름다운 도시더라고요~제가 어렸을 때 썰물에 친척동생들이랑 떠내려간 경험이 있어서 왠만해서 바다 수영 잘 안하는데요.

두브로브니크 성을 바라보며 물속에서 첨벙거리는데 

어머나~~~왜 아드리아해의 '진주'라 하는지... 이름값 하더라고요.


그리고 돌아와서 7월 한달 정말 정신없이 일을 했습니다. 계약서상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거였지만, 초창기다보니 거의 닥치는대로 일해야했습니다.

갑자기 7월초에 한국에서 고등학교 친구가 이탈리아를 온다는거에요

친구 핑계대고 딸을 데리고 밀라노랑 피렌체를 다녀왔습니다. 

4년만에 만나는 친구라 마음 같아서는 혼자 가고 싶었지만, 지난 달에 두브로브니크를 혼자 여행을 다녀오느라 남편이 고생한게 있으니. 양심상 딸을 데리고 갔습니다. 

비행기 타고 기차타는 여행이 힘들었던건지, 딸이 중간중간 힘들게 해서 

미혼인 친구 왈 

난 진짜 애를 못 낳을 거 같아

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게다가 피렌체 베키오 다리에서는 아기를 약 5초간 잃어버리는 끔찍한 경험까지 했습니다. 

분명히 힘겨웠는데도, 사진보면 피렌체랑 밀라노, 다시 딸이랑 가고 싶더라고요.

8월부터는 풀타임으로 일하며 워킹맘의 정신없는 생활을 했습니다. 매일같이 일에 시달리다가 8월 둘째주 주말에는 프라하에 살면서 알게 된 친구가 독일 뷔르츠 부르크에 온다고 해서 주말을 이용해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2018년 9월, 새로운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오피스에서 워킹맘으로 본격적 삶을 살다보니, 어느덧 10월이네요 ㅎㅎ 

이렇게 적고보니 정신 없을만 했다... 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눈코 뜰새없이 달려온 2018년이었던 것 같아요. 

정신차려보니 여름이 훌쩍 가버린것 같아서 이번 주말에는 친구+아들과 저+딸과 함께 프라하근교 여행이라서 기차 타고 1시간 걸리는 podebrady 로 기차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사실 포스팅 하는 시점은 이미 여행 다녀온지 2주 지났네요 ^^) 

요즘 주말에는 아이와 남편과 같이 느러지게 잠을 자거나, 남편과 번갈아가며 휴식을 보내는 행복 

책을 읽는 재미와, 맥주 한잔 또는 커피와 디저트를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먹고 나서 운동하며 땀빼는 것도 좋고요 ^^



다음 포스팅이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지만, 여전히 블로그에 애정이 있고 글을 꾸준히 쓰고 싶은 마음만은 굴뚝같다는 것 알아주셨으면 해요. 


1달에 한 번 이상은 글 올리는 부지런함을 떠는 제가 될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그때까지 Čau!! 챠우! 


+ 다음 포스팅들은 2018년 과거의 일을 기록하는데 집중하지 않을까 싶어요. 올해는 여행을 꽤 다녀서 끄적거려 놓은 글들이 많거든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 주 2018년 1월 6일 첫방송에 이어....2018년 1월 13일 사랑은 아무나 하나 체코편 2번째 방송 잘 보셨나요? 

저는 아직 2편은 보지 않았는데, 지난주 1편을 보면서 상상치도 못했던 경험을 했습니다. 체코와 한국 시차가 8시간 (써머타임 적용시, 7시간) 나고, 체코에서 한국 방송을 보려면 인터넷으로 봐서 1~2시간 기다려야하기에, 한국에서 먼저 방송을 본 지인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남편, 사람들한테 연락 엄청 오고 난리났어
아, 그래? 잘됐네
응, 우리 부모님도 축하 전화 많이 받으셔서, 기분좋으신 거 같아
좋네좋네
응응. 그나저나.... 이제 남편은 사랑은 아무나하나 체코편 볼 준비 됐어?
부인은?
어후, 몰라. 이런 심장 떨림은 또 처음이네. (후우~~~) 심호흡 좀 하고. 중고등학교 시험부터 대학, 그리고 영어 공부한다고 별별 시험도 봐보고, 이직한다고 여러가지 긴장 상황을 겪었다고 생각했는데ㅡ TV에 나온다니 이건 또 심장이 쪼임이 달라. 이건 색다른 두근거림인데
당연하지. 시험이야 못보면 그만이지만... TV는 한 번 실수하면, 그 장면이 계속 TV에 나오고 Youtube에 나오고 할테니까
아휴 ㅠ 그렇지. 정말 떨려. 연예인들은 자기 얼굴 TV에 나오는 거 어떻게 보나 몰라
그러니 연예인이지
맞네 맞네

생각지 못했던 처음 겪어보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TV를 켰습니다. 무사히 넘어간다 생각하던 중에 서로의 첫인상에 대한 남편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Q: 부인의 첫인상이 어땠나요?

부인을 처음 봤을 때, 같이 있던 친구가 말이 많았거든요. 그 친구에게 부인이 “닥쳐”라고 말해서 멋있다 생각했어요

야~~남편!!!! 내가 언제 닥쳐 (shut up!!) 이라고 했어. 정확히 “너는 아까부터 목이 아파서 불편하다면서 얘기를 하면서도, 말을 멈추지 않는구나” 했지
ㅋㅋㅋ 그말이 그말이야. 그래도 멋있었어
아니, 뭐가 그래. 첫 만남에서 shut up 이라고 한 사람이 뭐가 멋있어. 나는 최대한 돌려서 말한다고 한건데
좀 드라마틱하고 과장되게 말해야 TV에 재밌게 나가잖아
아무리 그래도 성질 고약한 여자처럼 나왔잖아. 어휴...

남편이 인터뷰를 하는 동안 저는 딸이랑 다른 방에서 놀고 있었거든요. 이런 인터뷰 내용이라는 걸 알았다면 말렸을 거에요 ㅠㅠ

방송을 보면서 중간중간 호흡을 가다듬어도, TV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부인, 괜찮아?

어? 어. 후우~~~

안 괜찮아 보이는데? 

어, 나 안 괜찮은가봐

그럼 잠깐 멈출까?

좋은 생각. 나 숨 좀 쉬고. 후우~~~~

그렇게 가슴 깊이 긴장이 벅차올라, 보다가 멈추다를 반복하면서... 무사히 사랑은 아무나 하나 체코부부 출연편을 다 봤습니다. 


▼ 일거수 일투족을 촘촘히 촬영하는 장면~ 사진에 나온 카메라 2대외에도 작은 집에 카메라가 3대 가량 더 있었습니다. 

상차리는 와중에 누워서 떼 부리고 있는 저희집 꼬마 아가씨가 보이네요. 

근데 방송이 생각보다 짧은 거 같아
다른 부부들도 같이 나오기도 하고, 아직 3편 남았으니까. 그리고 촬영 기간이 길어서 그렇지, 편집할 때 숭덩숭덩 잘라낼걸~
흠, 그렇군
어쨌든 다 봤네. 성공!
어, 생각보다 바보스러운 실수는 안 한거 같아
다행이네. 근데 앞으로 3회나 더 남았다
그러게.. 나머지 방송은 어떻게 보지?
또 조마조마하면서 오글거리며 보겠지. 아하하하하하~~~  

으악!

제가 너무 긴장이 되었던지.. 국그릇 안에 숟가락이 있던걸 못보고 숟가락을 쳐버리는 바람에, 숟가락은 공중 부양하고~ 남아 있던 국은 바지에 쏟아버렸습니다.

부인 괜찮아?
어, 남편. 나 너무 긴장 되었나봐
그러게
미안한데, 나 티슈 좀 갖다 줘. 일어날 수가 없어
그래

지저분해진 것들을 정리하며 어지간히 떨고 있었나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2번째 방송은 주변에 음료나 음식없이 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후… 지금 방송 볼 생각만으로 살짝 긴장되네요. ^^

사랑은 아무나하나 체코 방송이 나간 후, 유투브에도 방송 일부분이 짧게 비디오로 올라갔습니다. 정규 방송을 못 보신 분들은, 유투브에서 2-3분 분량의 비디오를 볼수 있습니다.

남편, 우리 방송 분 Youtube에도 올라갔어. 남편 친구들도 보라고 해
아, 그래? 근데 댓글이 없네
남편은 Youtube 보고 댓글 잘 달아? 
아니
그니까. 나도 잘 안 달거든 ㅎㅎ 그리고 youtube 비디오는 방송 나가고 나중에 사람들이 더 보니까. 나중에 달겠지 

방송이다보니 어느정도 각색된 것이 있고, 최대한 체코 생활의 장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체코생활이 TV방송에 나오는 것처럼 늘 다이나믹한 건 아니지만, 체코 생활(특히 겨울)에 지치기도 하는 저한테는 촬영을 하면서 체코의 좋은 점을 되짚어 보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부족하고 어설픈 모습이지만 <사랑은 아무나 하나 체코 편> 시청해 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남은 3편도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 블로그에 여러 응원 답글 보았는데, 제가 지난 주부터 회사를 나가기 시작해서 새로운 상황에 적응 중이라 답변을 못 드리고 있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며, 조만간 패턴이 잡히면 더 활발하게 블로그 활동 하겠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은 금요일이면 일찍 출근을 해서 일찍 퇴근을 하는 편입니다. 대부분 체코회사의 좋은점이라면 사무실에 있어야 하는 Core hour를 정해놓고 그 외의 시간은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부인님, 남편 간다~

일찍 출근하네?

응, 금요일이니까. 일찍 올게

응. 잘 다녀와

이른 시간이라 저는 아직 잠에서 덜 깬 상태였습니다. 남편은 이불밖으로 삐져나온 제 발바닥을 간지럽히면서 출근인사를 하고 갔습니다. 남편이 현관문을 닫고 나가자 아기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습니다.

아빠, 아빠. 빠빠~~(bye라는 뜻) 

어떡하지 아가씨. 아빠 벌써 회사 갔는데

아빠....히잉

오늘 아빠 일찍 온다고 했어 

음!

다른 육아하는 엄마들과 비슷할지 모르지만, 저는 남편 출근 후 시작되는 육아일과가 

아침 먹고> 치우고 > 기저귀 갈아 주고> 씻기고> 쌌으니 배고파 아침 간식 먹이고> 점심 준비해서 아기 먹이고 저도 점심 먹고> 점심 먹은 것 치우고> 아기 낮잠을 재우고> 일어나면 오후 간식을 먹이고, 치우고 >  저녁먹을 준비를 하고 > 저녁 먹고 치우고> 아기 씻기고> 밤잠을 재우고 >저도 같이 잠들고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아침 먹고> 치우고 > .... >저도 같이 잠들고 

이러한 패턴으로 무한반복입니다. 

▼ 규모는 작지만 프라하 전통시장 - 하벨 시장

조금이라도 체코어 공부나 포스팅 할 시간을 갖고 싶어서 낮잠을 안자려고 하는데, 아이를 재우다보면 잠을 이기지 못하고 같이 잠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금요일이라 남편이 일찍 퇴근하고 와서, 문 여는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출퇴근할 때 모두 잠든 부인 모습만 보니, 남편은 '우리 부인은 집에서 아이랑 잠만 자나... '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인 아직 날씨 좋은데 나갈까? (참고: 체코날씨는 맑았다, 흐렸다, 비왔다, 다시 맑았다 수시로 변하는 편입니다)

응, 그래

커피 마시러 갈까, 아니면 공원 아래쪽에 정원있는 식당갈까?

저녁 먹으러 가자. 거기 어린이 놀이 공간도 있지?

응 있을 거야

개들 산책을 먼저 시키고 아기와 함께 공원을 가로질러 식당을 걸어갔습니다. 딸은 신이나서 길가에 핀 풀과 민들레꽃도 만져보고요. 새소리가 날때마다 날아가는 새를 가리키며 "째째짹" 거립니다. 

공원에 새가 정말 많다. 무슨 새야?

참새

참새라고?

응. 여름이니까

참새가 어디서 와?

남아프리카 쪽에서

아ㅡ 그렇구나

예전에 써 놓았던 글을 올리고 있는데.... 2017년 여름에 쓴 글인가봐요 ㅎ

집에만 있다가 저녁 외식하니 기분도 상쾌하고 좋았는데, 다시 집에 돌아오니 쌓인 집안일에 한숨이 나옵니다. ㅠㅠ 그래도 저녁을 밖에서 먹었으니, 남은 에너지를 이용해 후다닥 집안 일을 하고 아기를 씻겼죠. 

쇼파에서 아기를 안아주는데, 갑자기 개 두마리도 제 품을 파고 듭니다.

아이고,,, 남편 우리 멍멍이들 좀 봐

흠… 이제 내 자리가 없어

아휴ㅡ 무슨소리야

맞잖아. 부인이 내 생일도 잊어버리고

그건 진짜진짜 미안해

아냐, 괜찮아. 그냥 부인이 개랑 애랑 사랑하느라 나한테 신경 못써서 그런거야

아니야. 남편 덕분에 개들이랑 애기랑 보실피며 잘 사는데 무슨소리야

어쨌든 남편에 대한 사랑이 있을 자리가 없어

지금은 아기가 어리니까 정신없어서 그렇지. 내 안의 남편에 대한 사랑은 늘어날테니 조금만 기다려줘, 응?

힝, 몰라. 얼마나 기다려야 돼

아기가 생기면 남편들이 두 부류로 나뉜다는 우스게 소리를 들은 적 있습니다. 

하나는, 아이가 너무 예뻐 가족을 더 늘리고 싶은 남편

다른 하나는, 아이도 예쁘지만 부인의 사랑을 빼앗겨 버린 기분 드는 남편

아마, 저희 체코남편은 후자인 것 같아요. 

제가 사실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남편한테 신경을 잘 쓰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남편은 애한테 질투아닌 질투를 하며 저한테 투정부리기도 하고요. 이래서 남편을 아들같다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2017년 언제인가 유명한 의사의 재혼 소식을 온라인에서 읽었는데요, 이혼 전에 그 의사선생님이 유난히 막내딸을 아끼는 모습이 방송에 나왔나보더라고요. 그렇게 가정적인 모습과 책을 통해 비췄던 모습들과 다르게, 재혼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분들이 실망하신 듯 싶더라고요. 

2018년 1월 6일 밤 8시 50분... TV출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문득, 체코남자 한국여자 국제커플로 국제결혼에 대한 얘기를 풀어나가는 제 블로그에서의 모습과, 달달한 부부로 그려지는 <사랑은 아무나하나>의 모습.... 

사람 일은 어찌될지 모르는데... 

지금은 알콩달콩 결혼생활하지만, 저와 남편의 사랑도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둘 중 하나가 먼저 떠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다른 사랑이 찾아올수도 있고... 아니면 둘이 함께 사는 것이 고되어서 헤어지고 싶을 수도 있고요. 

혹여라도 나중에 저희 부부의 상황이 달라지면 어떤 분들께는 실망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블로그에서 감정이 오락가락 하며 체코남편이랑 사는 것도 제 모습이고, 카메라 앞이기는 했지만 오늘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 보여지게 될 생활도 저희 생활의 일부입니다. (당연히 일상은 위에 적었던 육아의 반복이 많지만요)

체코남편과 결혼생활이 영원이 보장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따뜻한이 순간을 기록에 남기고 싶어서 출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써 놓고 보니, 면접에서 무슨 입사 동기 얘기하는 기분이 드네요 ^^)

어쩌면 <사랑은 아무나 하나> 방송 전과 후로 제 프라하생활이 바뀔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국제커플보다 재미없어서, 있는듯 없는듯 가족 소장용 비디오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시청률도 좋고 재미와 인기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요소라... 가족 소장용 비디오만이라도 저는 좋습니다~

▲ 프라하에서 기차로 1시간 떨어진 <쿠트나 호라 Kutna Hora>

어제 한동안 연락이 끊어졌던 친구도, 우연히 <사랑은 아무나 하나 - 체코 프라하> 보고 연락이 오기도 했고, 주변 사람들한테 방송 나온다고 연락을 하면서- 제가 프라하에서 어떻게 사는지 소식을 전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 설레이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50-60대 어르신들이 이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하시더라고요~)

짧은 일정에 잠도 설치고, 코빨개지는 추위를 견디며 야외에서 열심히 찍은 거니까요.

프라하 여행 오시고 싶으신 분들, 프라하 여행을 추억하고 싶으신 분들, 체코나 해외 이민 생각이 있으신 분들, 국제커플로 연애/결혼하신 분들... 

모두모두 한 번씩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 <사랑은 아무나 하나 - 체코 프라하> 예고편이 Youtube에 올라갔는데, 하필이면 제 얼굴이 대표이미지로 멈춰있어서 ㅠㅠ 부끄럽네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해외에서 육아를 하다보니, 주변에 도와 줄 친정식구가 없다는 점이 참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 체코남자와 결혼, 

그리고 해외생활이니,,, 그려러니 합니다. 


어찌보면 외국살면서 기댈 곳 남편 하나다보니, 

가끔 남편에게 많은 책임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남편을 믿고 따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임신했을 때부터 남편이 약속한 것이 있었는데요.  


여자들이 아기 키우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니까,

출산하고 몸 회복되면, 1주일에 한 번은 아기없이 밖에 나갔다 와야 돼. 


뽈뽈거리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제 성격을 알기 때문이죠.


사실 저의 역마살때문에 

누군가와 결혼해 정착해 사는 것보다는, 혼자 여행하는 삶이 머릿속에 더 쉽게 그려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제 역마살 마저 이해해주는 남자를 만났으니~

짚신도 짝이 있는 것 같죠?


후다닥 나갈채비를 하는 걸 보더니 남편이


일찍 나가려고?


응, 남편도 일어났으니까. 


그래그래. 나 오늘 일찍 일어났잖아. 


으잉 ??? 


오늘 9:30분에 일어났다고~~~


아놔 ㅋㅋㅋㅋㅋ 남편. 그게 일찍이야 ? ㅋㅋㅋㅋ


'체코 사람은 게으르다'는 속설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저희 체코 남편.


처음에는 해가 중천까지 떠있어도 쿨쿨 잘 자는 남편의 모습이 

'일찍 일어나는 = 부지런함' 으로 인식되는 한국사회에서 살아 온 저에게는

가끔 답답하고 괜시리 화가 날때도 있었고요.  


저도 그렇게 일찍 일어나는 편이 아닌데, 저보다 더 늦잠을 자는 남자라니 ㅎㅎㅎ 


아침에 일찍 일어나 여행을 가게 되면, 남편의 상태는?

[소곤소곤 일기] - 체코 여행지 텔츠_아침여행은 힘들어.



그래서 신혼 초에는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보려 시도해봤으나

아휴~~~ 말도 마세요.


남편은 언젠가 한번 일찍 일어나고서는


일찍 일어나니, 정신이 안차려진다


물건을 떨어트리면


아이고..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 정신이 없다~~


이렇게 어찌나 하루 종일 "일찍 일어나서.... 일찍일어나서.." 궁시렁궁시렁 대는지ㅡ


그 이후로는 주말에 일찍 일어나면 

남편의 하루 컨디션이 안 좋다고 판단 !!  그냥 푹~~~~ 자라고 내버려 둡니다.


어떤 날은요, 

오전 일찍 회의가 잡혀있어서 출근하는데, 

사무실 계단을 올라가다가 남편이 갑자기 뜨악 !!! 하고 놀랐대요.


헛 !!!  집 문 앞에 세워 놓은 유모차 어디갔지?


이렇게요.


그리고는 몇 초 있다가 

자신이 걸어 올라가던 계단이 우리집 계단이 아니라, 

회사 사무실 계단이었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남편 회사가 아파트 건물이라서 계단이 집형태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도대체 얼마나 비몽사몽이었길래ㅡ  ㅎㅎ 



여튼 저는 외출하려고 부지런히 챙겨서 신발신고 나가려는데 


부인~~~  잘 다녀오고 바깥 세계 소식을 전해줘


아ㅡ 뭐야 남편. 남편은 매일 나가잖아,


요즘 나의 바깥 세상은 회사- 집- 태권도- 알베르트 마트 - 우체국 가끔 이렇게야.



가만히 듣고 보니 맞는 말이더라고요.


남편도 아빠가 되었다는 책임감에 

이것저것 집안일이며 육아며 신경 많이 쓰고 있는데,


저만 힘들다 투정 부린건 아닌지 뒤돌아봅니다. 


체코프라하 5월 날씨


남편, 그럼 다음주 휴일에 남편만 밖에 나갈래?


아냐아냐. 부인 나는 필요 없어.


아니, 진짜로. 남편도 쉬는 시간 필요하잖아. 


정말로 괜찮아. 나는 포근한 집에서 아빠-딸 시간 갖는 것이 휴식이야. 


그럼, 알겠어. 혹시나 너무 힘들면 얘기 해줘, 알았지?


응응 !!! 놀고 싶은 만큼 놀다와~~


프라하 5월 날씨는 햇살은 따스해도 바람이 좀 붑니다. 

생각보다는 차가운 날씨이지만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바깥에 나와서 콧바람 넣으니 좋네요 ~~~ 


체코프라하5월날씨



흐음~~~ 봄내음 !!! 


밥을 먹고, 차를 한 잔 시키고 나니 

집을 나설 때 조금 힘들어 보이던 남편이 걱정이 됩니다.  

후딱~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갔죠.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니 집에서 고소한~~ 냄새가 납니다. 


이야~~ 맛있는 냄새 ~~~ 


응, 반찬 만들고 있었어. 


애기는 ? 


잔다. 


오늘은 말 잘 들었어? 


응,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고 


ㅋㅋ 잘했네. 


부인은 어땠어? 


응, 날씨가 좋아서 기분도 좋아~ 남편, 프라하가 정말 예뻐! 

고마워. 이런 아름다운 도시에서 살게 해 줘서.


히히. 기분 좋다. 


남편이 주말 아침에 늦잠 좀 자면 어떤가요... 

잠을 좀 많이 자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 할 일 안하는 것도 아닌데요. 


체코에 살다보면 업무 속도라든가, 일이 터졌을 때 나몰라라하는 체코 사람들의 태도에 

버럭 !!!  화가 치밀어 오를 때도 있지만, 


그 패턴에 맞춰 대부분 늦게 문 여는 동네 상점과 식당, 커피숍들.

 

어쩌면, 체코 사람들이 우리가 느끼는 게으른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 사실일 수도 있지만 

이 속도로 천천히 살아도, 다들 할 일하며 살아가는 걸요. 


그렇게 천천히 하기에, 

별로 큰 스트레스없이 느긋느긋 여유롭게 살아가는 문화가 생기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는 부지런하고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한국문화에서 자라서 그런지, 

여유를 부리다가도 가끔, 


내가 세상의 흐름에 뒤쳐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더군다가 한국을 갈 때마다 변해있고 새로운 것 가득하고, 살아 있는 분위기를 느끼고 오면요. 


한국 사회 안에서 그만큼 열심히 해야하기에 지치고 힘들기도 하지만, 

체코 사회에서 살다보면 속터지는 일도 생겨서, 그 한국 사회의 치열함이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치열하고 부지런히 하루하루를 보내셨나요? 


유럽여행할 때는 복잡하고 바쁜 유럽패키지 여행 말고 보고 싶은 것 다~~ 보며 

마음대로 일정 조절이 가능한 


꿀잼투어 유럽여행가이드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세요~


유럽여행가이드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지난 달에 필젠에 다녀왔습니다. 

포스팅이 많이 늦어진 이유라면,, 조금씩 체코 생활에 정착할수록 이 곳의 삶도 바빠지더라고요.
오프라인 생활에 집중하다보니 온라인에 소홀에 해졌네요. 


한국의 무더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7월 중반이 넘어가면서 체코 날씨도 30도에 육박하는 날들이 늘어갑니다. 

체코의 7,8월 여름 날씨의 패턴이라면 2~3일 무덥다가 비 한 번 오면 서늘해지고를 반복합니다. 


무더위 속에서 포스팅 보시면서 따사로움 느끼시라고~~ 4월에 있었던 이야기 포스팅 할게요 ^.^ 

시간을 거스르는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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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며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봄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럽의 겨울 날씨에 적응해가면서 봄날에 대한 감사함도 커지는 것 같아요.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필젠이라는 도시는 체코 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프라하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필젠이 유명한 이유는 체코맥주 필즈너의 본고장이기 때문이죠.

한국에도 필즈너 맥주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맥주와 달리 필즈너를 포함한 체코 맥주들은 쌉싸롭한 맛이 있어서 밍숭맹숭하지 않습니다. 

필젠의 체코어 철자는 Plzeň 인데요. 한국어로 플젠이 더 가까울 것 같지만~ 

편의상 필젠이라고 쓸게요.  

체코어발음엔 자음이 연속으로 오는 단어가 자주 출몰하는데요 

krk 끄르끄: 목 이라든가. zmrzlina 즈므르질리나: 아이스크림 이런 단어들은 발음이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한국에는 지역특색 음식이 있다면 체코는 지역별 맥주가 있는데요. 
필젠에 필즈너 우르켈이 있다면~~~~

프라하는 스타로프라맨, 부데요비쩨는 부드바 (버드와이저의 원조)가 있습니다. 

맥주의 고장 필젠에 갔건만 오후에 침대 매트리스를 사러 가야하는 일정 때문에 

필즈너 맥주공장투어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ㅠ.ㅠ

필젠지역 맥주 공장투어를 하실 분들은 프라하에서 필젠에 버스나 기차 이용하실 수 있는데요. 

버스는 체코나 독일,오스트리아 등 주변 유럽국가 이동이 편한 스튜던트에이전시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버스는 1시간정도 걸리지만 프라하 지하철 노란 B 서 종점인 즐리친 Zlicin 

(나메스티 레뿌블리끼에서 25분) 에서 타셔야하고요. 
기차는 1시간 40분 걸리고 Hlavni Nadrazi 도심 중심부에서 탈수 있습니다. 

더 편한 교통 수단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를 타려고 상당히 먼~~ Zlicin 으로 가려고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봄 옷으로 샤샤삭 입고 화장도 했더니ㅡ 남편이 부시시 일어나 졸린 눈을 뜨며



오~~~~홀. 이쁜 여자ㅡ 내거야. 

헤헤헤. 그럼 ~~~ 계속 당신 여자하게ㅡ 돈 좀 줘. 

에잇~~~ 이 여자.



제가 현금이 떨어진 상태였거든요.

체코는 현금 사용도가 높은 편이고 카드를 받지 않는 상점과 식당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카드결제가 편리해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지 않았던지라, 습관 탓에 지갑 속 현금 생각 안하다가  

나중에 급히 쓰려고 할 때 현금이 없는 난감한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잊어버리기 전에 남편한테 미리 말해야합니다. 

우선 남편한테 말해 놓고 나면, 기억력 좋은 남편이 대신 기억해주거든요 ㅎㅎ 

남편이 준 돈으로 지갑도 가득 채웠겠다~~ 필젠 여행 고고싱 !  


외곽으로 나가니 푸르른 들판도 있고 지평선도 보이고ㅡ여행 분위기도 나더라고요. 

필젠에 도착해 내렸는데 버스도 아닌것이 트램도 아닌 신기한 것이 보입니다.


남편 ~~ 저건 전기버스야 ? 

응 .버스랑 트램이랑 애기 나왔어. 


필젠은 프라하와는 사뭇다른 분위기였고. 한국의 도시보다는 규모가 작게 느껴졌습니다. 


프라하에서보다 사람들의 쳐다보는 시선은 더 강렬합니다. 체코에 사는 아시아인이니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날씨 샤방한 날 서방님 손 꼭잡고 걸으니, 사람들의 시선도 크게 개의치 않고~ 기분 좋습니다. 

필젠에서 일을 보고 프라하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어서 

거리의 건물과 시나고그, 필젠의 광장 구경도 잠시하고왔어요. 
건물사진을 보니, 제가 유럽에 살고 있긴하네요. ^.^


필젠

체코 필젠


유대인시나고그-필젠

필젠광장


프라하로 돌아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필젠을 뒤로 하고 아쉽게 떠나는 



남편 !! 저기 봐 !!! 



블로그에서 본 듯한 낯익은 입구 문양과 필즈너와 감브리너스 브랜드가 보입니다.  



남편 !!! 저기,저기! 저기가 맥주 공장이다 

부인... 내가 방금 얘기했잖아. -_- ^ 

아, 진짜? 무슨 운동장같은 거라고 하지 않았어? 에헤헤헤



자주 남편의 얘기를 귓등으로 들을 때가 있습니다.

제 귀 속는 소리를 담는 기능이 부족하거나 소리가 뇌로 전해지는 신경에 거다란 지우개가 있는 거 같아요. 
까마귀 고기를 삶아먹은 것도 아니고... 어쩜 그리고 잘 잊어버리는지 ㅎㅎㅎ 

처음에 남편은 제가 자기말 안듣는다고 서운해 했었는데요. 
이제는 이젠 제가 잘 안들어도 '그려러니~ '하고 

저도 남편이 얘기했다면 기억이 잘 안나도 '그려러니 ~ '하게 되요


버스를 타고 프라하에 돌아와서 매트리스를 사러갔는데요, 

다행히 남편과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가본 매트리스 전문점은 꽤 좋더라고요. 

요즘은 트렌드가 싱글 매트리스를 2개 붙여서 판매하는 것인지ㅡ 

가로폭 180cm 되는 매트리스는 별도 주문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이 자리에서 주문해도 배송에 2~3주 기다려야하는데...별도 주문이면 정말 세월아~ 네월아~ 할 것 같아서 싱글 2개 사기로했습니다.

 

우리 이제 침대 틀 사야하잖아. 

부인. 여기에 좋은 거 있어? Wow ~~~!!! 느낌 오는 거. 

흠... 잘 모르겠어~~ 그냥 침대틀 디자인이 다 같이 저렇게 생겼나봐 

포기하지마 부인. 나봐봐. 나한테 맞는 부인 어디있겠어- 했는데 찾았잖아




시간과 노력을 더 쏟으면 마음에 드는 침대틀도 찾을 수 있겠죠?

우선 매트리스를 샀다는 즐거움에, 이제 소파침대에서 더이상 자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신나게 남편이랑 손잡고 집으로 돌아온 주말이었습니다. 


+ 체코에서 침대 매트리스를 사고 싶으신 분들 중에서 제가 다녀 온 매트리스 전문점에서 사고 싶으신 분들은 

웹사이트 방문하시면 됩니다.


 http://www.centrumzdravehospanku.cz 

logo

Centrum healthy sleep as, 

Kuneticka 2534/2, 120 00 Praha 2 | tel 724 287 572, E-mail: eshop@centrumzdravehospank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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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에 생활한 날짜가 하루하루 길어져 갑니다. 

지내 온 시간만큼 오프라인의 일이 바빠지면서, 온라인의 글을 쓰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어 아쉽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사람들과의 소통에 대한 그리움이 채워지기도 하고 

외국생활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제 자신과의 진솔한 대화이기도 하거든요. 


태어나고 자라난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이방인으로 산다는 건-

얼만큼 힘든 상황에서까지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제 자신에 대한 도전과 같습니다.

한국사람들에게 여행지로 사랑받고, 삶의 여유가 있는 유럽. 


특히 주말에 상사 눈치 보지 않고 월요일,금요일 휴가 붙여서 

주변 유럽국가여행을 할때는 유럽에 살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유럽 여행을 와 본 분들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유럽 생활이죠ㅡ 

분명,꿈꾸었던 생활의 일부분을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체코 사람들의 행동과 문화, 인종차별적인 상황을 겪게 될 때면 

'나는 왜 체코 남자를 만났을까. 난 왜 체코에 오기로 결정해서 살고 있는가? ' 


이런 의문을 마구 품기도 합니다. 


마음이 지치는 날이면 한국에 남겨두고 온 것들도 가슴 한켠 시린 날들도 많고요....  

사실, 이런 마음을 달래려면 그냥 한국으로 가버리면 해결되는 문제들입니다. 


하지만 큰결심하고 체코로 와서 살면서,

이만큼 적응하느라 괴롭고 힘겨웠던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아깝고 억울해서, 

그냥 놓고 갈순 없다는 결론이 납니다. 
아직은 향수병이 제 도전 정신을 꺾기엔 심각하지 않은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이런 고민은 주로 "아이고~~~ 내 팔자야~~~"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체코에 대한 지식도 없고, 체코어도 못하고 체코문화.역사.사람들에 대해 잘모르고. 

단지 제 심장을 콩닥거리게 해주는 그 사람의 나라이기에 시작된, 저와 체코의 인연.

 

그를 만난 이후 순간순간 내린 결정들이, 지금의 제 모습을 만들고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하고... 

체코에 살고 정착하게 된 운명을 결정지었을테니까요ㅡ


루돌피눔에서바라 본 프라하 야경과 블타바 강변


사랑에 눈이 멀어 시작 된 준비없는 체코생활이라 여기저기 생채기 가득하지만 

계절의 변화를 한 해 한 해 겪으면서 프라하의 생활도 점점 익숙해져갑니다.

어느날 늘 지나치던 골목에 눈에 띄지 않는 꽃가게를 발견하고는

'그래.. 프라하는 참 골목이 발달되어 있어. 상점도 눈에 잘 띄지 않고.. 

프라하에 없는게 아니라ㅡ내가 잘 몰라서 안보였던 것도 있는것 같아.'


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정류장에서 트램을 기다리다가 트램이 한꺼번에 와서 줄줄이 서 있으면 

뒤에 있는 트램의 번호가 안보여도 앞에 있는 깨끗한 트램 말고~~~

저 뒤로 한 칸짜리 낡은 트램이 우리 집 가는 트램일 거라는 걸 압니다. 

낡은 트램에 몸을 싣고 멍 때리고 있다가도 트램이 어디를 지나칠쯤에 고개 들어 

평온한 프라하의 블타바 강변을 구경해야하는지도 알아가고요.

프라하 지하철에서는 지하철이 들어올때 신호가 약해져 인터넷이 안되고, 

지하철 내에서는 전화가 끊기는 것에 대해 


"아니. 세상에ㅡ 지하철에서 전화도 안돼? " 


가 아니라 


"한국은 지하철에서도 인터넷 빵빵 터지니 편리한 생활이었구나. " 

라고 체코의 인터넷 연결 상태에 대해 그러려니 하고요. 


지하철역에서 나가는 양방향 출구 중에서 어느쪽으로 나가야 내가 원하는 트램을 갈아탈수 있는지. 

지하철 몇번 째 칸이 그 출구랑 더 가까운지도 알아갑니다. 

트램을 타고 지나가는데 4살 즈음 된 아이가 길가에 있는 식당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Tam je pivo. 저기에 맥주있어. " 라고 얘기할때 


아빠 단골 술집인가 보구나... 체코 사람들은 맥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

한국에 지역 특색 음식이 있다면, 체코는 지역별로 생산하는 맥주가 있으니 ㅎㅎ


체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목 넘김 좋은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집근처 단골 선술집도 생기고요,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의 정리가 필요할때 조용히 앉아서 머리속을 정리할 수 있는 단골커피숍이 생겼습니다. 

알베르트 마트의 견과류보다 막스앤펜서에서 산 견과류의 가격이 2배 비싸지만 

고소한 맛이 20배 정도 강하다는 것도 발견해갑니다. 

체코의 6월과 7월 여름 날씨는 해가 쨍쨍하다가도 다음 날 천둥번개에 비바람이 몰아쳐 

13도로 내려가면서 축축하고 뼈가 시린 초가을 날씨가 되기도 한다는것.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날엔 야외식당에 앉아 맥주한 잔 생각나게 더운 날이 되기도 한다는 점. 

이렇게 체코 여름날씨는 한국처럼 더운 건 아니지만 변화무쌍한 날씨라서. 

매일 아침 눈 떠서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유럽 여름 날씨에 햇빛이 눈부셔서 외부활동할 때는 눈을 보호하기위해 썬글라스를 써야한다는 점.

써머타임이 시작되면 해가 9시~10시가 되어도 지지 않으니. 

시계를 잘 확인해서 저녁식사 시간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여름에 갑자기 살찌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 


프라하의 도심에서 구두 굽껴서 신발 한 짝 떨어지는 신데렐라 되지 않기 위해서 

돌바닥에서도 거뜬한 통굽신발이 편하다는 것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살아온 시간보다 체코에 있었던 시간이 아직 짧아, 여전히 낯설움으로 다가오는 체코지만. 
하루하루 프라하에 사는 날이 쌓일수록 체코와 더 가까워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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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에 홍수가 나고, 다시 지난 주에 비가 며칠 오더니 

이제 30도를 넘는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되었습니다. 

 

정말 기나긴 암흑의 겨울이 지나고, 거리에 풀마저 아름다운 유럽의 여름이 왔네요 ^^

야호~~~~~!!! 


어쩌면 긴 겨울 끝에 보는 햇빛이라서 이렇게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이 끊임없이 

한국은 해가 많이 뜨는 나라라고 칭찬하던 이유를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햇빛이 나니 겨우내 웅크렸던 사람들의 표정도 좋고 여유롭네요. 

햇빛 좋다고 햇살 아래 멍~~하고 있다가는 뜨거운 햇살에 통닭구이 되기 쉬우니까요, 

그늘에 앉아 햇빛을 즐겨봅니다. 


제가 다녀 온 미국서부, 호주, 유럽국가들은 한국보다 여름 햇빛이 더 따가워서 피부가 금방 화끈거리는것 같아요.

여름에 유럽 여행오시는 분들은 모자와 선크림, 선글라스, 부채 준비해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 휴가철이라서 한국 분들도 많이 보여서 반가워요. 반갑다고 가서 쌩뚱맞게 인사할 수도 없고 ㅋㅋ 

젊은 여행객 분들이 입은 옷이나 악세서리를 통해서 한국의 유행을 짐작해봅니다~ 


제 개인적 의견은 한국스타일이 세련된 것 같아요, 

일본 스타일은 저에게는 실험적이고 특이한 스타일이 많고, 중국 스타일은 왠지 촌스러운 느낌이.... 


그런데 요즘 한국 여성분들 보면서 느낀건데, 왜 이렇게 다들 마르셨나요 !!! 


제가 평소에 이 곳에 생활하면서 몸이 크다고 못 느꼈는데ㅡㅜ 

체코에 여행오시는 한국 여성분들 보고나니 ,, 한국의 평균과는 멀어지고 있는게 확실히 느껴지더라고요. 



프라하의 여름 날씨는 한국보다 건조한편이라서 땀이 많이 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에게는 체코에서 여름나기가 쉬운 것 같아요. 

무척 더운 날에도 공원에 앉아있으면 바람도 많이 불기도 하고요. 


아! 그리고 체코는 지하철역이 엄청 시원해요. 


에어컨이 있는 것도 아닌데, 땅속 깊이 잘 지었는지... 여름에는 굉장히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편이에요 



제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가 몇가지가 있는데요 


1] 햇빛 화창한 날씨도 좋고 


2] 해질 무렵에 노을지며 한 낮에 뜨거웠던 공기가 식으면서 여름 밤의 냄새가 납니다. 

    열기가 식어가고 밤 공기가 전해지면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3] 특히 프라하의 여름은 낮이 길어요. 거의 9시까지는 밝아서 돌아다니기 좋습니다. 

    가끔 시계 안 보고 돌아다니다가 저녁식사 시간을 놓치기 쉬워요~ 


4] 원래 맛있는 체코 맥주가 한 여름에 야외에 식당에서 마시면 더더욱 맛이 좋습니다. 

     

5] 그리고 다양한 과일들~~ 특히 여름의 체리 !!!! 


제가 처음 먹은 체리는 생크림 케이크 위에 장식되어 있던 통조림 체리였거든요. 

너무 달고 젤리같던 촉감이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죠. 


그리고는 체리에 관심도 없다가

스페인여행을 갔다가 친구가 긴 버스여행 지겹지 말라며 체리를 한가득 사줬는데. 


' 히야~~~~~ 진짜 체리는 새콤달콤하면서도 씹히는 맛도 좋구나 !!!! '


신세계를 발견한 느낌이었어요,,,, 통조림 체리는 완전 구라였던거죠. 

진짜 체리가 통조림의 체리의 실체를 알고 나면 뒷목잡고 쓰러질거 같아요. 짝퉁이라하기도 부끄러워서 ㅎ


그 이후로 체코에서도 여름마다 엄청나게 체리를 먹었어요. 

체리가 제철이라서 1kg에 6000원정도 해요 ^^ 하~~~~ 좋아요.



체리를 한가득 사와서 사무실에서 오물오물 먹는데ㅡ 

직원 한명이 자기 고향 집에 체리 나무가 있어서 지난 주에 갔는데, 

그때는 좀 덜 빨갛게익은거 같아서 한 주만 더 기다렸다 가봤더니.

세상에 주렁주렁 많던 체리를 새들이 다 먹어버렸대요. 


회사사람들은 


"아이고~ 아깝네. 그래도 새가족들은 포식했겠네요. " 

"새가 사람보다 한발 빨랐네요. 새들이 네가 1 주일 후에 오는 걸 알고 미리 다 먹어버린 거 같아요. " 


했어요.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다가 - "새들이 고맙다고 노래는 불러줬어요?" 라고 물어봤네요ㅎ 



날씨가 덥다보니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데도 목이 마릅니다. 

직원도 목이 말랐던지 자기 테스코 갈건데 뭐 마시고 싶은 것 없냐고 물어봅니다. 


" 물 사다 줄까요? "


- " 아뇨. 시~~~~~원한 프리스코 하나  "



프리스코라는 체코 맥주로 과일 술이 있거든요. 

라스베리, 사과 맛 등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최근에 나온 포도 + 연꽃 맛나는 게 제일 좋더라고요. 

백포도주 맛나요. (사진 속에 C 밑에 있는거게요. 녹색 라벨요 )


프리스코가 과일주라서 달달한 맛이 나지만 도수 4.5% 로 맥주에 가깝습니다. 


http://www.friscodrink.cz/


한참 프리스코 얘기가 계속되고..... 

"나는 라즈베리 맛이 좋더라."


"프리스코만 먹으면 도수가 약하니까, 보드카 좀 섞어 마셔야지 ~~~ "


"내 서랍에 작은 보드카 하나 있는데 ㅋㅋㅋ "


모두~~~ 여자 직원들의 대화입니다. 
그렇게 사무실에서 아침부터 한바탕 술얘기로  화기애애 웃고 나서, 이메일을 읽고 있었어요. 

테스코를 다녀온 직원이 갑자기 딱 !! 

책생을 보니 프리스코를 책상위에 내려 놓는 겁니다. 


- "헉,,,, 농담인데... "


"너무 진지하게 애기해서 - "


그러고는 나중에 자기도 마시고 싶다면 한 병 사오던거 있죠 ㅋㅋ 

아무리 덥고 목마르다고,, 사장님 사무실에 없다고 술 마시는 그런 사람아니라구요 ^^ 


프리스코는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해서, 퇴근하는 길에 가져가서 공원가서 마셨어요. 

마시지 않고 냉장고에 보관만 했는데도, 꿀단지 숨겨놓은 것처럼 초조하고 그랬어요. 


남편은 왜 청승맞게 혼자 공원가서 술먹고 그러냐고 했지만.. 


여름이라 목이 마르다는 이유로요

언제나 그자리에서 지켜주는 프라하 성을 친구삼아 오후 술 한잔하고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세요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보통은 6월이면 초여름 같은 프라하날씨인데 말이죠. 

지난 주 부터 비바람 불고 한국의 장마철 같은 날씨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눈오는 추운 겨울보다 

이렇게 비 오고 우중충한 날씨가 몸이 더 으슬으슬 떨리며 뼈가 시려오는 추위를 느끼더라고요. 


주말에는 한 1~2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종일 비가 오더니만 

결국 체코 전역으로 홍수주의보 같은 것이 내려졌고요. 

군데군데 프라하 지하철 역이 폐쇄 된 곳도 있습니다. 


6월이면 한참 날씨 좋아서 프라하 여행 오신 분들도 즐거우셔야 할텐데, 하늘이 돕지를 않네요. 

하~~~아~~~ 대자연 앞에는 무기력해지네요~~~ 


+ 2013년 6월 3일 프라하 홍수로 인해 까를교 근처 접근 금지입니다. ㅜㅠ

지하철 노선 군데군데 폐쇄 됐구요, 지하철 노선을 따라 XA, XB, XC 임시 트렘이 다닙니다. 

자세한 소식은 에 dpp.cz 참고 부탁드립니다. 


체코 뉴스 웹사이트 iDNES.CZ


동상 아저씨는 물 아래서도 인자한 표정을 유지하고 계시고요~ 


체코 뉴스 웹사이트 iDNES.CZ


급작스런 비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 소방관들이 홍수 방지 벽을 설치하고 계십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체코도 소방관들이 고생하시네요. 


체코 뉴스 웹사이트 iDNES.CZ


체코 뉴스 웹사이트 iDNES.CZ


사진을 보다가 Hasiči 라는 단어가 보여서 남편한테 물어봤습니다. 


- "남편, Hasiči 가 무슨 뜻이야?" 


"어. 소방관."


-"아~~~~ 소방관 아저씨는 일을 열심히 하씨치(= Hasiči, 하시지)? "


이렇게 오늘도 체코어 단어 하나를 외웠습니당~



이번 주말에 폭우가 체코에만 온게 아니라요, 주변국가인 독일에도 비가 많이 왔다네요. 


체코 뉴스 웹사이트 iDNES.CZ 독일 사진


이렇게 주말 내내 비가 오고- 지금도 주룩주룩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내리고 있고...  

지하철 역이 하나 둘씩 폐쇄 조치가 내려지며..... 

제 머리속을 스치는 생각은요,,,, 


"그럼, 내일 사무실 안 가도 되나???? " 


입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리는 날에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기를 기다리는 학생처럼 조마조마한 마음이네요.

월요일은 왜 그리 출근하기 싫은 걸까요~~~~ 

지하철 구간은 대체 버스가 다닌다고 하니까요, 프라하 여행 중이신 분들은 자세한 내용은 dpp.cz 방문해 보셔요. 저는 내일 홈오피스 해도 되는지 사장님한테 물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번 비는 2002년에 프라하의 홍수에 비하면 절반정도의 강수량 밖에 안되서 큰 피해는 없다고 하네요. 


혹시 6월 초에 체코, 독일로 여행을 오실 분들은요, 

비에 젖지 않는 신발과 따뜻한 옷 조금 준비해오셔야할 것 같아요. 


일기예보를 보니 다음 주 목요일 이후부터는 20도로 따뜻해진다고 하는데요. 

일기예보처럼 얼른 따뜻해져서 노천 까페나 공원에 앉아서 맥주 한 잔 하고 싶네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정말 지겨울 정도로 길었던 체코의 겨울이 가고 

햇빛 쨍 ! 나는 봄이 왔습니다. 


유후 ~!!!!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 


저도 프라하에 살기 전에는 

햇빛만 나면 훌렁훌렁 옷을 벗고 

공원에 널부러져 있는 사람들 보며


'유럽 사람들은 햇빛에 앉아 있는 걸 참 좋아하는구나,,,,'


라고만 생각했는데 - 


11월에서 3월까지 약 5개월을 회색빛 하늘만 바라보고 살다보니 

자연스레 사람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면서 


저도 햇빛만 나면 정말 축복을 받은 것 마냥 기분이 좋아지고 

조금이라도 밖에 앉아서 온 몸에 햇살을 받고 싶습니다. 


요즘 프라하 날씨는 여행하기 안성맞춤 날씨에요~ 너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봄 날씨요.


갑자기 비가 와서 잠깐 쌀쌀해지기도 하지만, 

안에는 반팔 티셔츠 입고 얇은 외투 정도 입으면 될 정도의 날씨입니다. 


날씨가 좋으니 요즘 남편과 퇴근 후에 야외에 앉아 마시는 맥주 한 잔은 정말 꿀맛같이 좋습니다. 캬아~~~ 



꽃이 활짝 피는 한국의 봄도 아름답지만~~ 

지금 한국으로 꽃구경 갈 수 없으니-  프라하의 봄으로 대신합니다.


혹시나 한국에서 프라하의 봄을 그리워 하시는 분들~~ 꽃구경 하시라고~ 사진 몇 장 찍었습니다. 


체코에도 개나리가 피더라고요. 

다른 꽃들은 꽃 전문가가 아니라서 자세히 모르지만, 알록달록 예쁜 색감이 좋아서 사진 찍었어요. 





날씨가 좋으니, 야외 까페 테이블에 앉아 차 한잔 하는 사람들도 보이고요. 



하얀 종이 꽃같은 나무도 보이고




밥풀같은 꽃도 있더라고요.




아버지 친구 분이 올 봄에 "체코의 빨간 아카시아 나무"를 한국에서 심으셨다는데... 

이 나무가 아마 그 빨간 아카시아가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아시는 분들 답변 부탁드려요 ^^ 



라벤더 향기도 맡아보고요. 



그리고 아래 사진은 거리 조경을 위해 심어진 꽃들입니다. 

이 꽃들은 짧게는 2주일, 길게는 3개월마다 다른 꽃으로 바꿔 심는데요. 

멀쩡하게 잘자라고 있는 꽃을 그냥 갈아 엎을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회사 동료가 조경을 위해 심어지는 꽃에 관해 해준 얘기가 있는데요. 


자기 동네 노숙자 아저씨 한 분이 

이 꽃들이 어느 정도 기간 후에 다른 꽃으로 바꿔 심어지고, 또 바꿔 심어지고... 이 패턴을 알아차린거죠.  


그래서 이 아저씨가 꽃이 바뀌기 전에 꽃을 잘라서 팔아 술값을 마련해서 사신다네요.

아까운 꽃들을 그냥 버리는 것도 아깝지만, 세금으로 심은 꽃을 팔아 술을 마신다고 하니- 

에효 --- 좀 .... 그렇죠? 





꽃심는 얘기하니까, 최근에 게릴라 가드닝에 대해서 남편이 얘기해주더라고요. 

요새 체코에서 유행이라고요. 


게릴라 가드닝(guerilla gardening)이 뭐냐면요??  

잘 소개된 블로그가 있어서 써니의 세상이야기에서 퍼왔습니다. ^^ 


써니의 세상이야기 http://blog.besunny.com/1217 


집 앞 공터나 길가에 몰래 꽃을 심는 조금은 독특한 취미를 가진 영국의 평범한 회사원, 

리처드레이놀즈에 의해 2004년 조직된 게릴라가드닝은 

웹사이트(guerilla-gardening.org)를 타고 퍼지기 시작해 전세계 30개국의 게릴라가드너들이 함께하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되었다. 


도심 속에서 꽃과 식물로 전투를 벌이는 그의 일당들은 콘크리트와 시멘트 사이, 

잡초가 우거진 도로변, 버려진 황량한 땅, 쓰레기가 넘쳐나는 황폐화된 도시공간을 

남몰래 초록빛으로 물들인다. 오염되고 버려진 도시 한 귀퉁이가 어느 날 노란 꽃잎을 활짝 편 해바라기 정글로 변한 것을 바라 보며 ‘불법’을 논할 지역주민이 몇이나 될까.


게릴라가드닝은 지역경관을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공동체적 활동일 뿐만 아니라 

자연을 생각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계획되는 도시개발에 대항하는 

하나의 사회적 실천운동이기도 하다

공공장소를 무시하고, 흉물스러운 도시 한 구석을 무관심하게 바라보는 세력과 맞서 싸우는 게릴라가드너들은 그래서 이를 ‘전쟁’이라 부른다. 다만 그들이 든 것은 총과 칼 대신 더욱 강력한 꽃과 삽이다.


한국의 게릴라 가드닝에 대해 검색해보았더니, 책도 번역되서 출간이 되었네요. 


게릴라 가드닝 Guerrilla Gardening -인터파크 책 이미지 캡쳐



현재 체코에서 게릴라 가드닝에 대한 반응이라면,,, 


간혹 정부가 심으려고 한 장소에 먼저 게릴라 가드닝을 하게 된 경우는 

정부에서 심은 꽃을 뽑아달라고 부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외에 법적 제재를 가하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쓰레기 투척도 아니고, 땅을 황폐화 시키는 것도 아니고...꽃을 심는 일이니까요. 


제 생각에는 하나의 사회적 운동으로서 길거리 거리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긍정적 움직임인 것 같아서, 

전 세계적으로 많이많이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거리 곳곳에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 피어있는 꽃을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도 기분 좋아지지 않을까요? 


HOBBY.CZ


프라하에서는 게릴라 가드닝뿐만 아니라, 

이렇게 트램 정류장에 그물같은 것을 알록달록 씌워놓는 활동도 하고 있네요. 


무심코 지나는 길을 아름답게 만들려는 사람들의 노력에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HOBBY.CZ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오늘 체코날씨가 영상 15도를 웃돌며,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더라고요. 


얼마나 기다렸던 햇빛인지.... 


날씨가 좋으니, 덩달아 기분도 훨씬 나아지더라고요. 

프라하봄날 기념으로 스스로에게 스시 점심 세트를 선물로 ㅎㅎㅎ  


바다가 없는 체코라서 생선회 종류는 연어를 주로 먹습니다. 



퇴근하고 트램타고 지나가며 공원을 바라보니, 모두들 널부렁널부렁~ 누워있네요. 

암요,암요. 

햇빛나왔을 때 엄청~~몸을 데워야해요. 



골목을 지나가다가 간만에 일광욕하고 있는 고양이랑 눈이 마주쳤어요. 


프라하 봄날의 고양이- 널 지켜보고 있다~~~~


고양이가- 제가 왼쪽으로 가면 고개를 왼쪽으로 휙 돌리고, 오른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휙 돌리고... 



넌 뭐하는 사람인데, 자꾸 얼쩡거림? 모퉁이로 가면 못 볼까봐? 그까이꺼 고개 쭉 내밀면 되지



고양이 고개가 돌아가는 게 재밌어서 왼쪽, 오른쪽 왔다갔다 장난을 치다가 

때마침 집에 들어가던 주민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봐서 그만했네요 ㅎㅎ 


제 포스팅이 요즘 뜸했죠? 


4월이 되면서 회사 일도 바빠지고 스트레스/ 회사 문화충격도 받고, 

또 - 부수적으로 하는 일도 생기고. 계약이 곧 만료되어서 새로 이사갈 집도 알아봐야하고,,, 

갑자기 많은 일이 생기면서 포스팅에 신경을 못썼습니다. 


체코 생활이 한가할 때는 참 한가한데, 일이 몰려올 때는 마구마구 몰려드는 것 같아요. 

주말에 약속이 잡혀 있는 경우도 많기도 하고, 다음 주에는 갑자기 출장을 가야하네요 ~~ 


아무래도 4월 말까지는 포스팅을 못하게 될 것 같아서 미리 말씀 드리려고 포스팅합니다. 

포스팅까지 욕심내다가는 머리가 포화상태가 될까 걱정되서요.


엊그제는 피곤했는지, 저녁 8시쯤에 잠이 들었어요. 한~~~참 단잠을 자고 밤 12시정도 잠이 살짝 깼죠. 


" 12 명."


"뭐라고?"


- "12명"


 "여보,,,, 뭐라고?"


"아니, 13명."


"미안한데,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어."


"녹색. 녹색"


"으잉??????"


"Green. 녹색."


............... 잠시 후 눈을 떴죠. 


- "남편, 내가 뭐라고 했어?"


"12명, 12명 !!!  13명 !!! 녹색  !!!!"


- "아....."


"그게 무슨 뜻이야?"


- "꿈에서 외계인을 봤는데, 녹색 젤리처럼 생겨가지고 몸이 12개 였거든."

 


피곤했는지, 자다가 잠꼬대를 한거죠. 발음이 또이또이해서 남편은 자기한테 얘기하는 줄 알았다네요. 


한참 남편한테 잠꼬대를 하다가  말하는 소리에 제가 놀라서 잠이 깼네요. ㅎㅎ

갑자기 녹색 외계인 출현이라니... 엉뚱하죠? 


"근데 외계인이 녹색이야? 회색 아니야??"


- "글쎼... 꿈에서 본 건 녹색 물컹물컹한 젤리형태였어. "



이렇게 초저녁 잠을 한~~~참 자고 나면, 정신이 맑아집니다. 그 때쯤 남편은 피곤해서 잠들고요. 


"아~~~~흠.... 여보는 잠이 안온다. 그치? "


- "(끄덕끄덕) (말똥말똥) "



이럴 때는 침대로 같이 가서 남편은 자고 저는 일을 하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하면서- 

중간중간 잠든 남편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뷰러로 찝어 놓은 것 같은 속눈썹도 보고, 재잘재잘 거리게 생긴 입술도 보고... 

고집스럽게 생긴 턱도 보고.... 


아직도 남자친구 같은 이 남자 - 

이 사람 바로 옆에서 잠들고, 잠에서 깨고.... 부부가 되었다는 거짓말같은 현실에 행복이 밀려옵니다. 

행복은 가까이 있는 작은 것에서 온다고 하더니, 그런가 봅니다.  


이 글 읽는 모든 분들도 주변에 작은 것에서 오는 행복 많이 많이 느끼시길 바랄게요~~ 


그럼, 따뜻한 봄날 즐거운 시간 가득하세요 ! 



+ 거리를 지나가다가 가게에 있는 곰인형이 눈에 띄어서 가까이 가서 봤는데요.

아이코....! 귀엽고 하얀 곰 인형에게,,, 도대체 누가 저리 길고 시컴한 콧수염을 선물했단 말입니까?!! ㅎㅎㅎ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는 한국 분들이 유럽여행 일정 중에 많이 들르는 여행지라서

체코 프라하의 맛집 식당도 몇 군데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많이 알려진 프라하 맛 집들은 한국의 맛 집을 온 것처럼 한국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제 개인적인 체코 식당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이 체코 현지 식당들이 음식을 잘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바츨라프광장,올드타운, 까를교, 프라하 성 주변 관광지 근처 음식점도 맛도 괜찮지만

가격이 비싸고 양이 적은 편입니다.  


아직 한국의 포털사이트나 인터넷까페 식당 정보가 없어서 한국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프라하 새댁에 생각하는 프라하 맛집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식당은 체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인데요. 

사실, 메뉴가 많이 서구화(?) 되어서 체코의 전통 식당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기는 힘들지만

그릴에 구워진 체코의 고기의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습니다.   

 

Restaurace Zvonarka (즈보나르까)

 

웹사이트 :http://www.restauracezvonarka.cz/en/ 


주소:  Šafařikova 785/1 120 00 Praha  

 

가까운메트로 역

IP Pavlova (C라인) 에서 도보 8분  

Namesti Miru (A라인) 에서 도보 9분 

 

트램 11번- 국립박물관 뒷편 탑승 2정거장 Bruselska 역 하차 후 도보 5분 

 

11.30 – 14.30 까지 점심메뉴 이용 가능


     


 

프라하의 맛집_Zvonarka 야외테라스 전망



야외 테라스

 

날씨 좋은 날 밖에 앉아서 전망을 즐기며 식사하기 좋은 곳입니다. 

이 식당의 야외 테라스에 앉으면 빨간지붕이 가득한

프라하 전망을 볼 수 있습니다.

 

남편과 동네 근처 산책을 다니다가 찾은 식당인데요.

 

언덕에 있어서 전망이 좋고,가격도 보통 체코 식당 평균 정도이고

그릴 요리를 해서 손님이 오실 때마다 모시고 가는 곳 입니다.

 

아쉽게도 체코날씨 10월 초 정도부터 추워져서 테라스는 닫습니다. 



4인을 위한 그릴세트


프라하맛집_Zvonarka 4인세트 1000kc

 

남편이랑 둘이 가는 경우도 있지만 친구들이랑 주로 오는 식당이라서

 

소고기+ 돼지고기 + 닭고기 + 풀 종류를 그릴해서 나온 이 세트를 자주 시켜먹습니다.

 

세트가 아닌 단품으로 식사를 하시고 싶으시면,  

돼지고기, 닭고기 그릴 요리170kc ~ 200kc 정도, 소고기는 270~320kc 정도 됩니다. 

 

식사의 사이드 음식(안시키셔도 괜찮아요), 

음료수, 서비스 팁 포함하면 1인당 250kc (=15000원 가량)될 것 같습니다


추천 드리는 맥주 - 체코 흑맥주 코젤 (체르니 코젤 = 뜨마비 코젤) 

                         - 오렌지 맛 맥주 페닉스 (Fenix) 


프라하맛집_Zvonarka 찾아가기 


프라하의 신시가지(바츨라프 광장)에서 조금 외곽으로 나오는 위치에 있습니다. 

자세한 위치는 아래 지도 참고 하시면 됩니다.


Muzeum (A) 은 신시가지로, 바츨라브광장, (B)프라하맛집 즈보나르까


바츨라프광장 근처 식당은  관광지 중심부이니 만큼 조금 비싸니까요.

 

제가 소개 한 이 프라하맛집 말고요, I.P Pavlova (C)역이나

Namesti Miru (A) 역에서 내리시면 역 주변에 골목골목 식당이 많습니다.

 

굳이 제가 추천드린 식당 아니어도, 체코 식당의 음식은 전반적으로 맛있는 편이기 때문에

걸어다니시다가 좋아보이는데 있으면 들어가서 식사하셔도 괜찮습니다. ^^


그럼, 체코 프라하여행에서 음식 값 바가지없는 여행하시길 바랄게요 ! 



* 어떤 체코 전통음식이 궁금하시다면, 이 포스팅 보시면 됩니다.


[체코어 도전 !!!] - 체코어_체코전통 음식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요즘 체코 날씨는 3월이 되면서 간혹 햇빛이 쨍~~하고 뜨는 날도 있습니다. 

나무 곳곳에서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봄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3월 둘째주는 체코날씨예보를 보니 

다시 영하의 날씨로 떨어졌다가 다시 눈도 왔다가~~ 흐린 날 많더라고요. 


봄은 이렇게도 더디게 오나봅니다.


사실 지난 주 금요일 체코 대통령 취임식이 프라하성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은 지난 2013년 1월 11월(금)과 1월 12일 (토) 

2일간 진행되었던 체코 대통령 선거에 관해서 쓰려고 합니다. 


선거일이 공휴일인 한국과는 달리 

체코는 평일과 주말에 거쳐 선거를 이틀 동안 하더라고요. 


이번 대통령 선거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가 있는데요. 

 

1) 과거 체코 대통령은 의회에서 선출되었는데, 이번에 처음 직선제로 뽑습니다. 

 

2) 현재 체코 대통령이 EU의 협정문에 싸인을 안 하기로 유명해서, 

EU 전체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바츨라브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은 펜 캔들로 한국 기사에도 나온 적이 있는데요~ 

<체코 대통령 펜 ‘슬쩍’ >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472939.html

 

전체적인 비디오에서는 나중에 대통령이 펜을 다시 돌려 놓는 부분도 있었는데, 

말 만들기 좋아하는 언론들이 그렇듯 ~~~ 돌려 놓는 부분의 비디오는 편집하고 - 

펜을 집어 넣는 앞 부분만 뉴스에 보도했다고 합니다.

 

사실 가끔 무의식중에 사용하던 펜을 자기 필통이나 가방에 넣는 경우도 있잖아요~ 

아마 대통령도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과거의 대통령이 체코의 외교를 담당하며 체코 정치의 얼굴이었다면, 

이번은 직접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라서 좀 더 권력이 강해질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이다보니 아직 어디까지 대통령의 권력을 강화시킬 것인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합니다.

체코도 정치도 변화와 혼란을 거듭하는 것 같습니다.  

 

투표 전에 대통령 유력 후보들 토론회를 한다고 해서 남편이 시청을 했죠. 

체코 대통령 후보는 총 9명정도 되어서 우선 지지율 1,2위 후보들을 초청해서 토론회를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대통령 후보들 뒤에 있던 데시벨을 표시하는 게 있어서 뭔가 물어봤더니 

방청객들의 박수소리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제만 (현재 대통령)

http://caklos.blog.idnes.cz/c/314334/Decibely-v-podani-televize.html


분명 토론회라고 했는데 정책 설명보다는 

대통령 후보들의 어릴적 친구들을 초대해서 추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주가 되자

정책 논의를 기대했던 남편은 더 이상 볼수가 없다며 TV를 끄더라고요. 

감성정치는 어디서나 진행되고 있나봅니다.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방청객들의 박수소리를 데시벨로 표현하는 것도 좀 웃겼는데,

중에 밝혀진 것 중에 하나는 2위 후보였던 사람이(바로 위 사진) 

박수소리를 크게 하기 위해서 방청객을 돈을 주고 고용한 것 들통났습니다. 에구구....



체코 대통령 선거는요, 총 2회에 거쳐 진행이 되었는데요

후보가 9명이나 되다보니 1위가 과반수 득표를 넘지 못했기 때문에 

첫 선거에서 득표율 1,2위를 한 후보를 두고 두번째로 다시 투표를 했습니다.  

결과는~~~ 제만(빨간+권색 줄무늬 넥타이 맨 사람)이 당선이 되었고 지난주 금요일 취임식을 했습니다. 


기존에 의회에서 대통령 선출하던 것을 직선제로 변화해서 

그 중에 최다 득표 두 후보를 두고 다시 투표를 하고...  

투표를 통한 민주주의는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선거가 시간과 세금 낭비라는 사회적 비판도 있었습니다.  



사실 체코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은 한국 인터넷에도 기사가 난적이 있는데요. 


블라디미르 프란츠 씨인데요. 처음 체코 TV에 봤을 때 피부 색깔이 변색된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남편이 온몸이 문신이라고 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습니다. 

프란츠 씨는 몸의 90% 이상이 문신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입술과 눈가는 문신할 때 정말 아팠을 거 같아요. 여드름만 짜도 아픈데 말이죠 ㅡㅜ 



오페라 작곡가 겸 교수인 블라디미르 프란츠는

온몸에 문신을 함으로서 구태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를 추구하는 이미지의 후보였습니다. 


문신을 한 사람이 후보라니?!?! 조금 놀라셨겠지만요. 

사실 체코 사람들은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다릅니다. 


이 후보는 문신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한국문화에서 자란 저에게도 신기해서 

주변 체코 사람들한테 이 후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문신에 상관없이 정치인으로서 비전이 있고 자신들이 원하는 정책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한 사람도 있었고. 


체코의 대통령이라면 체코를 대표하는 사람인데, 

문신이 다른 정상들을 만날 때 불편함을 줄 수도 있으니까 좀 생각해봐야한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프란츠씨가 후보로 출마하는 것에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문신을 하는 사람들은 깡패 이미지가 있는데요, 체코에서 문신은 조금 다른 의미입니다.


과거에 공산주의에서 문신을 금지했었고, 

문신을 하는 것은 자유를 억압하는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메세지 입니다. 


그래서 이 후보가 온 몸에 문신이 있는것도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사회적 인식있는 예술가로 비추어지는 것이죠. 


안타깝게도 이 후보는 2위안에 오르지 못했지만 

충분히 체코 대통령 후보로서 전 세계적으로 대통령선거에 주목하게 한 것 같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현재 2월 체코 날씨는요. 머리 끝이 싸늘 할만큼 춥습니다. 


체코의 2월도 1월 못지 않게 춥네요. ㅎㅎ 

어제 그제는 프라하에 계속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체코 겨우내 내리는 눈의 양은 거의 강원도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다행이라면 2월부터는 체코날씨는 그나마 영하 10도 까지 잘 내려가지 않네요. 

하지만 기온이 0도 근처에 머무르면서 눈도 종종오고 
영하 6~7도까지 내려가는 날도 있고.... 
추운날과 조금 덜 추운날을 오락가락하네요. 

유럽은 많이 걸으셔야하니까요 
여행오시는 분들은 돌아다니실수 있게 따뜻한 겨울옷 입고 오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이쯤에서,,, 지금 눈이 온 프라하의 모습 사진 보시죠~~ 
프라하는 도시지만 뭔지모를 평화로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피곤한 나머지 축져진채 문을 열었더니ㅡ 남편이 맨발로 뛰쳐 나오네요 


"여보 왔다~~~~~!!"


저희 부부가 서로 약속한게 있다면, 둘중에 누가 늦게 퇴근하면 현관으로 마중나와서 반겨주는 것입니다. 
보자마자 따뜻하게 안아주고, 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뽀뽀하며 지친마음 달래주고요. 

그날 그날 상황에 따라 길~~~~게 끌어 안고 있기도하는데요.
오늘은 제가 정말 피곤해서 금방 인사 끝내고 바로 욕실가서 씻으려하니 남편이 따라들어 옵니다.

"많이 피곤해?" 

-"어. 요즘 일이 
좀 많네. "

"아이고,,,"


다 씻고 멍~~하니 서 있는 저를 뒤에서 꼭 안아줍니다.

" 그렇게 피곤해?" 


뒤에서 저를 안고 있는 남편한테 잠시 기댄다는 게 온 몸에 힘이 풀리네요. 
갑자기 제 무거운 몸을 팔 로 지탱하고 있던 남편이 물어봅니다. 


"택시?!?!" 

- (끄덕끄덕)


택시가 뭐냐면요. 제가 초기에 프라하에 와서 외국생활에 적응과 과도한 업무로 시달릴 때마다
소파에서 누워서 남편 옆에서 자는데요. 
잠에 너무 취해서 몸을 가누지 못한 저를, 들쳐안고 침대까지 데려다 주면서부터 생긴 
저희 부부의 관례같은 겁니다.

남편은 가끔 피곤할 때, 저보고 택시를 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하지만, 덩치 큰 남편의 희망사항일 뿐이죠~~ ^^;

바람직한 택시의 예


택시로 욕실에서 침실까지 이동했는데
정말 이번에는 완전 파김치가 되어서 남편이 침대에 눕힌 그 상태로 잠이 들 것 같습니다.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남편이 

"불편하니까 옷 갈아입자."

-"아......엉,,,,,,,,,,,"

그렇게 말해 놓고도 전 침대에 쭉 뻗은 상태로 고정~~~~
사실 제가 남편보다 작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옷을 갈아 입히는 건 쉽지 않죠~

"다리 들어봐욧!!! "

두 다리를 하늘로 둘다 들었다가 툭....또 들었다가 툭..... 떨어뜨리고 
온몸은 흐물흐물 거리니 남편이 더 옷갈아 입히기 힘들어합니다. 

"아효..... 여보 ! 발차기!"

남편의 구령에 따라 있는 힘껏 오른쪽 발을 하늘로 쭉!! 
  
"다음 왼발차기!"

에너지를 모아모아모아서!!!  왼쪽 발로 쭉!!!! 이렇게 부인 바지 갈아 입히기 성공! 
 

그리고 나서 남편도 힘든지 제 다리를 침대로 툭 떨어뜨리다 제 발가락이 침대 모서리에 쾅!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아퍼어~~~ 엄마아아아~~~남편이 때려어~~~~~~~~~~ㅠㅜ "


하며 발버둥 치다가 이번엔 제 손으로 남편의 얼굴을 쾅!!! 했더니 남편이  

"으아아아아아아아앙. 엄마~~~부인이 때려. "

-"그래? 그럼 엄마한테 가"

"내가 왜?" 

-"여기 집 내 집이니까.난 안나갈거야. 난 갈데도 읍써!!"

"아냐ㅡ내야~~~"

-"흥! 내 거든."

"내야아아아~~~"

-"아~~~~~~~~~~!!!!! 내집이야. 내라고."

"아냐!! 내라니깐 ! 내~~(이)씨. "

-"뭐라고??!!! 아하~~~~내꺼? 이름이 '내꺼'세요~~~ 
아이코~~~안녕허세요, 내꺼씨~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우이씨에요. 호호호호"


남편의 친절한 택시 서비스와 더불어 이렇게 유치한 장난으로 
하루 스트레스는 확~~ 날려버렸습니다. 


+ 알콩달콩 저희 부부 이야기, 재밌게 읽으셨다면 손가락 버튼 클릭 부탁드릴게요~ ^^  복받으실거에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금 체코 2월 겨울 날씨는요~ 
0도 주변에 머무르지만 영하로도 내려가며 간혹 눈도 내립니다. 

저희 부부는 주말에 특별한 계획이 없으면 보통 늦은 점심을 먹고 장을 보러갑니다.
 
오늘 늦은 점심을 뭘 먹을까~~ 얘기를 하다가 ~~~~ 
갑자기 제 머리에 해산물이 뛰어노는 그림이 띠웅!!! 

- "나 해산물 너무 먹고 싶다ㅡ하~~그 태국음식점 갈까? 
새우요리 매콤하게 하는데,,"

"하ㅡ난 고기 땡기는데~~"

-"난 체코에서 고기 자주 먹어서 그런지..
그렇게 고기 생각은 잘 안나는거 같아. "

"체코 사람인데~~"

-"내가 무슨 체코 사람이야? "

"체코 사람은 고기 떙기지. "

 

 

뭔가 대화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 듭니다. 

 

-"난 체코 사람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잖아.

더군다나 해산물 좋아하니 한동안 안 먹으면 먹고 싶은걸ㅡ"


"아니~ 당신이 체코 사람이라는 말이 아니라, 체코 사람들은 보통 고기를 많이 먹는다고."

-"나는 해산물 좋아하는 한국사람이라 고기 생각 그렇게 않나. 
더군다나 체코에 살면서 부터는 고기 많이 먹으니까.
여긴 해산물이 부족해서 그렇지..."

"체코는 내륙국가라서 바다가 없어. 한국에는 있지만"

대화는 계속 이어지고...뭔가 남편이 점점 언짢아합니다. 


-"응. 알어알어. 내륙국가에 살아도, 체코 고기가 맛있어도. 

해산물이 떄가 되면 먹고 싶은 걸 어쩌라고. 

하... 체코도 바다가 있어서 해산물 많이 있으면 좋겠당.

 

"그렇게 바다가 좋고 해산물이 좋으면 한국에 있지,,, 

체코에 올 때 당신 오고 싶어서 voluntarily 왔잖아! 
 

voluntarily  voluntarily  voluntarily !!!

 

완전 서운합니다. 남편이 미워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집니다. 
눈물 꾹 삼키며 얘기를 계속했죠. 

 

-"내가... 자발적으로 왔다고?"


"그럼 내가 강제로 오게 했어? 당신이 결정 내린 일이고 외국에서 살고 싶어 했잖아." 
 

"그래! 내가 외국에서 살고 싶었지만...

체코로 온 건 당신이 중요한 이유라고!!" 


"근데 당신이 그런 말 할때 마다 내가 얼마나 미안하고 죄책감 느끼는 줄 생각해봤어?

괜히 체코 데려와서 고생시키는 거 같아 내 자신이 싫어진다고ㅡ 

당신을 자꾸 불행하게 만드는거 같아서... 알겠어? 

 

여보가 행복하지 않으면 내가 행복할수 없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게 내가 사는 이유니까..<3 "

 

어....혹시 닭살 대패 심하게 필요하신 분~~~??? 
 

 

왕닭살 이야기지만요.... 
남편의 얘기를 듣고 있으니, 부인은 어느새 마음이 눈 녹듯 녹아내리네요ㅡ
다시 한 번 남편의 사랑을 확인 받은 부인은 그냥 베시시~~~~

그리고 나서 왕새우 볶음밥 먹고 나니 기분은 더 나아졌고요. 

  

 

밤에 자기 전에 낮에 제가 투덜 거렸던 일들을 생각해보며, 
투정이 조금 과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속상한 표정을 짓던 남편의 얼굴도 떠올려 보며, 이사람 정말 마음이 아팠겠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침대에 옆에 자려고 누워있는 남편을 꼭 안아주면서.

마음에 한가득이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모르는게 사랑인것 같아ㅡ

 

오늘은 이렇게 말해 봅니다.  


-"여보. 사랑해. 

당신과 함께라서 정말정말 저~~~엉~~~~말 행복해."  

 

 

" 헤헤. 근데,,,, 체코는 


새우 없다. 바다 없다. 가족이도 없다. 

친구 조금만 있다. 사람들 냄새난다. 

사장님 나쁘다. 사무원들 나쁘다. 

날씨가 안 좋다. 물도 안 좋다....

그래도 행복해? " 
 

"어.....엉??"
 

그러고보니 한국을 다녀온 뒤로, 계속 제가 했던 불평들이네요.
남편의 입으로 듣고 나니 좀 민망하고 부끄럽습니다. 



- "근데 그거 알어? 체코에 대해서 이것저것 불만은 있지만....

남편에 대한건 하나도 없다  " 

 

"그러면 이런 거 다 없어도 행복해??" 

- "어.... 아쉽기는 하지. 허전하고. 근데 이부분은 어쩔수 없는거니까ㅡ" 

"그럼 여보는,,,, 나랑 있어도 완전히 행복할 수는 없는 거네? :( " 

-"그건... 모든 행복을 다 가지고 사는 사람이 어딨어~ 

난 다른 것보다 남편만 있으면 돼"

 

 

 

같은 국가에서 동반자나 배우자를 만나신 분들은 
제가 블로그에 올리는 고민이 많이 공감이 안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특히 한국인-한국인 커플로 사는 게 그 자체로 축복이라는 거..  잘 느끼기 어렵지 않으신가요? ^^;;

제가 국제 커플로 살다보니  결혼 법적 절차 문제가 까다롭지 않은 것, 
한국언어와 문화의 이해 차이가 없는 것이 한-한 커플의 좋은 점이라는 걸 느꼈거든요. ^^ 
보통 "우와~~ 한국 사람이랑 결혼하니까 좋겠다~~"라고는 잘 안하잖아요. 
하지만 국제 커플인 제가 볼 때는 "한-한 커플이라서 축하드려요"가 되는거죠. 

그렇다고 "국제 커플은 축복받지 못했다"라고 말하는 건 아니라는 거,,, 아시죠? :) 
제 생각에는 어떤 커플이던 서로 둘만의 고민과 문제가 있고 걱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한 커플들도 말 못하는 부부 문제 있을 수 있죠.

단지, 국제커플은 상황이 특별하다 보니 고민도 더 도드라져 보이게 되는 면이 있고요. 
특히 거주지와 생활 반경을 옮겨야 하는 경우가 생겨, 결혼 후 변화는 더 커보이는 것 같아요.

보통 국제 커플은 언젠가 한쪽이나 양쪽 모두 본거지를 옮겨하므로, 
초기 생활이 한-한 커플보다 불안한 출발/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한쪽이 옮기게 되는 경우에는 뜻하지 않은 향수병이 종종 오게 되고, 
그럴 때 마다 괜히 상대에 대한 원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당신 아니었으면 이 나라 안 왔어.' 
'여기 와서 고생하는 건, 당신 때문이야!' 

라고 탓하게 되고요. 

원래 부부싸움은 싸운 걸로 계속 싸운다잖아요. 국제커플은 괜한 원망을 하게 되지 않나 싶어요. 
한국사람으로 다시 환생시켜 살 수도 없고말이죠 ㅎㅎ 

이런 말 하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인 줄 알면서도, 버럭하면 쉽게 튀어나오는 말이기도 합니다. 
상대방 때문에 그 나라에 오기로 끝내 결정한 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또 상대 입장에서 보면, 강제로 어거지로 팔다리 꽁꽁 묶어 그 나라에 데려 온 것도 아니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딜레마 같아요. 
'내가 이 나라에 온 건 결국 당신 때문인데, 
그 최종 결정은 성인인 내가 내렸고......흠.... '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께서 "한국 남자 만나지, 그럼 왜 외국남자 만났나?" 라고 반문하신다면. 

이미 결혼하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부부가 되는 인연은 정말 신기하고 우연을 가장한 운명의 강력한 힘에 이끌리듯 맺어지는 거라는거요.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 처럼,,,, 
원하는 국적을 선택하거나 직업, 집안을 선택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요. 

연애를 하고 계시는 분들, 부부가 되신 분들. 모두들!!
쑥스럽지만 오늘 한 번쯤은,,,, 당신과 같은 신비로운 인연을 주셔서 감사한다고 - 얘기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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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남자분이나 체코 여자분과 체코에서 결혼하실 때 필요한 준비서류가 궁금하신 분들은 

체코 내무부 웹사이트 

Useful Information > Immigration> Third-country nationals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www.mvcr.cz/mvcren/article/third-country-nationals-third-country-nationals.aspx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오늘 1월 4일 ~ 체코 프라하의 날씨는 영상 9도 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러 나와서도 따뜻한 날씨에 깜짝 놀랐습니다. 
전체적인 프라하 겨울날씨는 11월보다 12월과 1월초가 더 괜찮은 거 같아요. 해도 간간히 보이구요 
지금 프라하 여행 오시는 분들은 춥지 않게 거리를 돌아다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 긴긴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고 간만에 1월2일 일을 하고 오니 출근마냥 어리둥절합니다.

그 날 아침에 모든직원들이 출근하자 옹기종기 뺑 둘러 서서는 새해 맞이 샴페인 한잔씩 했습니다. 
빈속에 술들어가니 좀 어지럽더라고요. 

그렇지만 분위기는 좋습니다~~라디오에서 신나는 강남스타일도 흘러나오고요. 
보통 라디오에서 외국음악만 듣다보니 갑자기 한국음악이 나오니 음악에 대한 갈증을 부추깁니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싸이와 유재석, 노홍철이 공연한 유투브를 봤어요. 





2012년 정말 싸이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덕분에 유재석도 노홍철도 뉴욕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행사에서 무대공연을 같이하다니요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던 점이라면 유재석과 노홍철은 핀조명을 받지 못했더라고요 ,,,아직 서구권에서 둘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으니까요 ㅜㅠ
<무한도전> <런닝맨>을 보고 한국문화를 조금 이해하면 완전 빵빵 터질텐데요.

 


비디오 시청 후에 한국 음악에 자극을 받아~ 

 
지난 번에는 이제는 사라져버린 그룹 룰라, 영턱스클럽, 뿌요뿌요ㅡ 과거 가요톱10에서 1위 후보였던 곡들 하루 종일 들었거든요. 
(요즘 말로....추억 돋네요 ㅋㅋㅋ)

오늘 저녁엔 락에 꽂혔습니다. 락의 신화 부활 (김태원, 이승철, 박완규, 정동하), 멋있는 애아빠 윤도현밴드, 그리고 사랑스런 남자 김경호. 



김경호 하니까 생각났는데요.

중학교 자율학습 전 저녁시간이 딱 가요톱10 할 시간이었는데요. 

김경호가 HOT나 젝키랑 1위 후보로 같이 올랐다가 이긴 날은 어찌나 팬들이 김경호한테 뭐라하든지 ㅋㅋ 그때 큰 소리냈다간 괜히 불똥튀어 가만히 있었지만~~ 
전 그때 폭발적 가창력을 보여주는 김경호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이 더 좋았어요. 

특히 " 네 곁에 있는 내 친구가 아니라~아~~~언젠가 그가 너를~~~ " 하는 부분 !!!! 
 


오늘도~~~ 유투브에서 듣다가 이 구절이 나오니, 감성 폭발합니다.
홈오피스라서 옆에 앉아 있던 남편의 어깨를 잡고 갑자기 "언젠가 그가 너를~~~ " 하며 헤드뱅잉을 했죠. 


남편은 살짝 당황하며
"여보 안에 락커가 숨 쉬고 있는지 몰랐네   오늘 또 새로운 모습을 봤어. 으흠~~~~~ "

이렇게 남편은 오늘 또 다른 제 모습을 하나 발견했네요. 


* 주의 ! 
이어질 글은 신혼부부의 닭살 애정 행각이 포함 예정이니, 속쓰릴 것 같은 솔로 분들은~ 읽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홈오피스를 하는 지라 남편이 제가 퇴근하기 전에 장보러가서 지난 주에 못 먹었던 삼겹살을 사왔네요^^ 

휴가 끝나면 다이어트하자 했지만ㅋㅋ 
삼겹살을 상추쌈에 싸서 양껏 먹고 런닝맨 시청을 하려는데. 갑자기 입이 심심합니다. 

- "여보! 젤리 곰 어디있어?"
"엉?!?! 배부르다 하지 않았어?"
- "응~~~배는 부른데 간식 배는 따로 있어   "

"그래도....밥 진짜 많이 먹었는데..."



사실 제가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풀어서 남편한테 너무 먹는다 싶으면 절제시켜달라했거든요. 

하지만 전 이미 부엌 찬장을 구석구석 뒤져 젤리를 찾아냈습니다.


남편은 그런 저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뽀뽀 !!! 뽀뽀 주세요!! 지금 !!! " 
 

남편이 말하는 틈을 타 얼른 젤리를 반만 입으로 물었죠. 막대과자 게임처럼요.

- "뽀~~~~" 


남편은 어떻게든 제 입속에 있는 젤리 절반을 못 먹게하려고 입술을 이용해 열심히 공격했죠. 


여의치 않자 젤리 한쪽을 이로 물고 빼내기 위해 남편이 얼굴을 좌우로 흔들흔들합니다. 
하지만 ,,,그의 움직임에 따라 저도 같이 머리를 좌우로 흔들흔들~~

질긴 독일 젤리곰이라 쉽게 반쪽 나지 않습니다. 우하하하  

남편이 살짝 긴장을 푼 사이에, 쓰훕~! 하고 숨을 들이켜 나머지 반도 제 입속으로~~~~ 

남편 어깨에 기대 계속 락을 들으며 젤리를 오물오물 먹으며 
음악과 음식이 주는 행복을~~ 한 가득 누리니. 행복이 멀리 있지만은 않은 거 같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