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물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4.04 체코 생활의 단상과 국제결혼의 숙명 (24)
  2. 2015.08.01 이제는 그냥 한국으로 돌아갈까? (26)

프라하 밀루유가 체코어 온라인 강의를 시작합니다~~

[소곤소곤 체코생활/체코어 도전 !!!] - 체코어 회화, 나에게 길을 묻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한국에서 체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체코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프라하의 연인> 드라마로 체코 프라하가 한국사람에게 어느정도 알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다른 서유럽 국가보다는 정보도 부족하고 한국과의 교류도 적은 편입니다. 


체코 생활을 시작하며 지금까지 분명히 느끼는 점이라면, 프라하에 사는 한국인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제 블로그가 제 개인의 생활을 기록하는 곳이라 주관적인 의견이 많지만, 저에게 체코 생활이나 체코 남자에 대해 문의를 주시면 되도록이면 객관적으로 답하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제대로 가까이 지내는 체코 남자는 체코 남편 한 명뿐이기는 하지만요 ^^ 남편 친구들, 직장 동료, 체코생활하면서 알게된 지인들 등등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답변을 합니다. 


제가 블로그에 글을 쓰며, 체코 생활에 대해 자주 받는 질문들을 종합해 보면 


1. 체코 생활 물가 및 여건

2. 체코 남자와 여자의 성향

3. 체코 내 한국인의 구직 가능성 


간략하게 제 경험에 비추어 답변을 하자면 


1. 의식주를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입고, 먹고, 깨끗한 집에 산다면 한국과 체코 물가 차이는 거의 없는 편


2. 해외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사람과 체코에서만 생활한 사람과 가치관 차이 큼


3. 체코어를 못해도 영어로 구직이 가능하나, 개인의 경력과 전공에 따라 다름.


한가지!!! 럽에서 구직을 할 때는 "당당함"이 중요한데 한국식 사고에서 보면 약간 철판을 깐 뻔뻔함 같아보이기도 함



제가 체코남자랑 연애를 하고 있는데, 결혼을 할지 망설이시는 분께 이메일을 드린 게 있는데요, 혹시 체코 이민을 고려하시고 계신 분들께 내용이 참고가 될까해서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제가 한국 사람들을 만나 


체코 프라하에 살아요 


하면


우와~~~!!! 체코 프라하 ~~~!!! 완전 낭만적이에요


라는 반응이 일반적인데, 실상 체코 프라하도 사람사는 곳이고 돈 벌어 먹고 사는 곳이 되면 아무리 사랑하는  낭군이 있다한 들~~~~ 낭만적이지만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래부분은 제가 썼던 이메일 내용입니다. 체코 생활 전반에 관한 제 개인 의견일뿐이니까요, 내용을 읽고 다른 의견을 가지실 수도 있습니다.^^ 




++++++++++++++++++++++++++++ 


체코 프라하 생활에 관한 이메일 내용


안녕하세요, 제 상황이 생각나서 이메일 드립니다. 

이메일 읽어보니, 제가 했던 것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제가 체코로 오기로 결정했을 때, 남편과 제가 장거리 연애가 길어진 상태라 결론을 내리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혹시나 헤어지더라도 전화나 이메일로는 하기 싫어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프라하를 왔어요.  남자친구(현 남편)의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는데


나.... 이 사람과 함께 있고 싶고 헤어지기 싫다. 이렇게 손 마주잡고 어려운 길 한번 헤쳐나가 보지 뭐 


라는 결론을 내려 체코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굳은 의지가 꺾여버릴 만큼 초창기 체코생활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제가 체코에 살면서 


내가 체코로 오기 전에 체코의 민낯에 대해 좀 더 알았다면... 체코를 오겠다고 결정했을까?


라고 스스로 물었을 때 글쎄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


당시에는 최선이라고 선택한 체코이민인데, 체코에 살면서 겪은 일들을 돌이켜 보면


이 정도 고생할거면 차라리 한국으로 남편을 데리고 갈걸.. 


이런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그 길도 가보지 않았으니, 얼마나 힘들지 모르지만요. 

어느 나라를 가던 누군가는 외국인으로서 불편을 겪어야 하는 것이, 국제 결혼의 숙명인듯 싶어요.


제가 체코에 살면서 외국인으로 겪는 불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남편도 체코 여자를 만났으면 신경쓰지 않을 일들도 겪어야하고, 체코에 대한 제 투정도 들어줘야하고... 

퇴근 후 저녁이면 집에 있는 저 때문에 자유롭게 친구 만나기도 쉽지 않고... 

국제 결혼이기에 서로 더 양보/포기하고 살아야하는 것 같습니다. 

 


체코에서 구직예정이시라고 하니, 취업은 복불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경영을 부전공해서, 그나마 파이낸스쪽 부서에서 일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돈벌기는 팍팍하잖아요, 체코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 없습니다. 


퇴근 후에 맥주 한잔 하며 속털어놓을 친구도 없고, 따뜻하게 보듬어 줄 가족들도 없고... 정신적으로는 더 힘든면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좋은 점이라면 칼퇴근과 휴가가 길다는 점인데, 안타깝게 한국 공휴일하고 비교했을 때 체코는 공휴일이 상대적으로 적어요. 게다가 체코의 전반적인 사무직 월급도 낮고 승진을 해도 월급 상승률이 높지 않고요. 그래서 체코 사무직 직원들은 이직을 통해 연봉협상을 하는 편입니다.


거처를 잡고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체코 물가가 결코 싸지 않은데, 계속 한국에 "저렴한 물가로 떠나는 유럽여행, 체코" 이런 식의 기사가 계속 나와서 체코물가=싸다는 인식이 잡혀 한국인 월급도 현지인에 맞춰주려는 분위기입니다.  


종종 월급을 한국 수준에 맞춰 주는 한국회사들은그만큼 일이 많거나 체코 시골에 위치한 공장에서 일하셔야해요. (예외로 체코 내 IT계열은 월급이 높게 책정된 편입니다.)


비자는 결혼 비자가 당장 어려우시다면 취업을 하셔서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취업비자를 받는 게 나을거에요. 비자와 취업 문제는 현실적인 문제라면, 사실 저는 정신적인 것이 더 걱정이 됩니다.  

 

체코로 온다는 것은 사랑을 얻는 길이기도 하지만 본인의 삶의 기반을 모두 버리고 오는 것거든요. 


체코 일자리를 찾는데 있어서 한국에서 얼마나 좋은교육을 받은지 상관도 없고

시간을 함께 보내왔던 친구들이 곁에 없으니, 고민의 갈림길에서 나를 이해하고 조언해줄 사람도 없습니다. 인생의 나무 밑둥이 짤려나가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요.

이 모든 역할들을 남편이 해주어야 하니, 체코 남편이 힘들수 있죠. 지난날 돌이켜보니 저도 부던히 남편을 괴롭혔던 것 같아요.


한국으로 돌아갈까? 체코에 조금 더 살아볼까? 


마음이 왔다갔다하다가 결국 체코에 좀 더 있자고 결론을 내린 이유는

제가 체코를 목적 중 하나가 "육아휴직"이었습니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육아를 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분위기잖아요. 


체코는 정부에서 3년까지 육아휴직을 보장합니다. 현재 저는 육아휴직 상태에 있는데,  

외국인 많은 프라하 지역만 다니고 그 외에는 집에 있으니 한결 향수병도 덜하고 체코 사람들에 대한 화도 덜 나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이런 새로운 생활 패턴이, 외국이라는 느낌 안 들게 저만의 세상에 갇혀사는 것 일 수도 있고요. 


휴직은 좋은데 출산하고 아기를 키우다보니 엄마가 너무 보고 싶고,

 

나는 왜 이리 멀리 시집을 온 건지..  참 사랑에 미쳐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전히 남편을 미치도록 사랑해서 아직 체코에 있습니다만. :) 


시간이 흘러 어찌어찌 스스로 마음을 달래는 법을 배워가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남편이 아무리 이해하고 도와준다 해도, 결국 향수병과 외로움은 본인이 해결해야 하는 몫인 것 같습니다. 



인생이 원래 혼자 사는 것이라지만, 해외생활하면 절대 고독을 느끼실 수도 있어요. 

그리고 체코는 미국처럼 한국 사회가 뭉쳐서 생활하지도 않고, 알음알음 사람을 만나게 되어도 한국에 있는 친구들처럼 정말 마음 통하는 사람 만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들리는 말로 유럽생활 3년 버티면 나아진다고 하더니, 저도 3년차까지는 정말 많이 울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했네요. 그간 이곳에 살면서 체코에 적응 못하고 돌아가시는 분들 참 많이 봤고요. 


엊그제는 트램 기다리고 있는데, 50대 아주머니가 "멍청한 외국인" 이러고 가더라고요. 

센터라서 다른 나라 외국인들 엄청 많은데, 생김새 다른 제가 타켓이 되는 거죠. 아무래도 체코 있으면 저는 외국인 + 동양인 + 여자 이다보니 더 차별의 대상이 되기 쉬운 것 같아요. 


남편하고 얘기하기를 한국사람들이 해외이민을 선택할 때 한국사람들이 정착하기 좀 더 쉬운 국가들을 생각해보다가


이민 1단계 : 아시아 -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이민 2단계 : 영미권 국가 -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민 3단계 : 서유럽 국가 -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이민 4단계 : 동유럽 국가 - 폴란드, 체코,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개인의 경험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서 가깝고 언어 뿌리와 문화를 공유 하는 부분이 많고 한국의 사회구조 시스템이 비슷할수록, 한국사람의 이민역사가 길수록 이민해서 정착하는 데 어려움이 더 적지 않을까 싶네요. 

 

어느 나라든지 외국인으로 사는 불편함은 있을거에요. 

체코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 겁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체코가 동양여자가 이민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나라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체코가 위치상 중유럽이나,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 유럽의 이미지는 서유럽 선진국 기준이라는 것도요 ^^


체코 생활 연차가 늘어가며 드는 생각은 


체코에 대한 내 기대가 너무 높았나,,, 


입니다. 해외이민을 결심할 때는 보통 더 나은 삶을 바라잖아요. 개인적으로 제 인생을 종합 평가하면 한국생활이나 체코생활이나 엇비슷한 것 같아요.


한국사회나 체코사회나 각기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고요, 한국에서 좋은 게 체코는 별로고, 체코에서 좋은 게 한국은 별로더라고요. 


체코가 발전 가능성이 있는 나라 같은데, 속도가 느리고 변화를 싫어해서 언제 뿅!!! 나타날지 모르겠어요. 


제가 체코 생활에서 느끼는 만족도와 다르게, 체코가 정말정말 좋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삶에서 어떤 가치에 중점을 두냐에 따라 체코 생활의 만족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어디에서 살던 돈이 조금 있고, 비빌 언덕이 있으면 삶이 편하니까요. 고민 잘 해보시고 현명한 판단 내리시길 바랄게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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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04 0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04.13 04: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체코에 결국 오는 것도, 오지 않는 것도 개인의 선택이기는 하지만... 체코생활에 대한 민낯을 조금 더 알아서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해서 올렸어

  2. 느림보 2017.04.04 1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민 참어려운선택이쥬
    어디에살든 장점단점이같이가니가치관을잘두고 적응하여살아가는게현명한방법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04.13 04: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블로그에 방문객들 중에 체코이민이나 유럽이민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인생에 대한 가치관이 연령에 따라 상황에 따라 변하기도 하잖아요-

      저도 체코생활 시작하고 해외에서 외국인으로 살게되면서 제가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좀 더 명확한 그림을 그리게 된 것 같아요.

  3. 프라우지니 2017.04.08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유럽 국가들이 서유럽보다 월급은 작지만 물가는 서유럽과 비슷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살기가 힘들다고 그곳 출신들이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 프라하밀루유 2017.04.13 04: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니님, 그러니까요~~ 동유럽 특히 프라하에서 주변 독일, 오스트리아 놀러가서 마트에서 장을 보면 물가가 큰 차이가 안나요.

      그러니 자꾸 동유럽 출신들이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등 근무조건과 월급이 나은 서유럽으로 갈수밖에 없는 것 같고요.

  4. terry5004 2017.05.08 0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이년 이곳에 못 들어온 동안 아기까지 생기셨네요. 전 티스토리 가입을 못해 주소를 날리면 들어오지 못해 한참 못 들어 온 것 같네요. 체코는 2001년에 가 본 것이 마지막인 것 같아요. 저에게는 추억이 큰 곳인데 전 남친이 발령받아 저도 휴가로 만나로 갔었거든요. 큰 세월이 지나 다시 함께 미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근무하기는 남친 직급도 상당하고 자리를 얻기 어려울 것 같고, 저는 벨기에에 가야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 곳은 영어만 잘 해도 충분하다고는 하는데 살기에 불편함은 없지만 직업을 얻고 일핳 정도는 아니라 걱정됩니다.
    이제 나이도 있어 일하라고도 안 하고 쇼핑하고 재미있게 지내락 하기는 합니다. 벨기에는 연금제가 바꿔 67세에 연금이 나온다고 하네요. 나이가 있는데도 남친은 아직 오래 일해야만 합니다.
    제가 하는 고민들이 적혀 있어 공감이 갔습니다. 늦은 나이에 원거리 연애에 지쳐 제가 먼저 그만 두자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필사적으로 저를 붙듭니다. 나이가 있는만큼 돌려 놓을 것도 많네요. (남친이요)
    둘 사이에 아이도 기대했었는데 이미 불가능한 나이가 되었고, 더 이상 그리워하거나 시험에 들고 싶지 않아 저도 그곳으로 가기를 각오한 상태입니다. 저도 가게 되면 잘 해냈으면 좋겠네요.
    행복하세요.^^

    • 프라하밀루유 2017.05.08 2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최근 2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죠~ ^^ 나중에라도 체코에 오실 일 있으시면 그때 오셨을 때보다는 상당히 변화, 발전한 (유럽기준) 체코 모습을 느끼시지 않을까 싶어요.

      장거리 연애가 정말 힘들죠 ㅜ.ㅜ 저도 시차를 뛰어넘는 장거리 연애를 한 1년하고 나니 여러가지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최종 결정을 할 마음을 먹고 남편을 보러왔는데, 세상에나 어쩜.....남편이 아직도 좋은거에요. 결국 못헤어지고 제가 체코로 시집왔죠.

      댓글로만 짐작해보면 자아성취가 강한 여성분 같은데요, 저보다 언니이신 것 같아 감히 조언드리기는 어렵지만... 제가
      겪은바로는 혼자 이루는 직업적 성취도 좋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인생의 시간도 소중한 것 같아요. 아직까지 인연이 이어지는 사이라면 서로 많이 아끼시잖아요.

      가고자 하는 국가의 경우는 국제기구들도 있으니 사는 사람들도 국제적이지 않을까요. 반드시 직업이 아니어도 취미생활이나 여가활동 하시다보면 좋은사람들도 만나고 활기찬 해외생활하실 수 있을거에요. 체코에서 응원할게요!!!

  5. 태욱 2017.05.09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혹시 체코에 부동산 구입은 아무나 할수 있나요?
    비자는 없어요 미래에 이민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예요..

    • 프라하밀루유 2017.05.09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자없이 부동산 구매가 가능한지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제주변에서 집을 산 경우는 거의 체코 배우자가 있거나 비자가 있는 경우라서요. 외국인에게 아무래도 더 비싸게 팔려는 경향이 있으니 부동산은 금액 규모가 큼으로 꼭 체코어를 하는 분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6. 2017.06.16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07.12 1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한국과 체코가 사회시스템이 달라 불편하시죠. 특히 성을 바꾸는 면에서는 정말 큰 문화차이가 느껴지더라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제 한국 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체코에 생활하면서 제 성 때문에 불편한 적은 없었습니다.

      제가 성을 유지한 이유는, 앞으로 한국에서나 체코에서 영문으로 서류를 뗐을 때 같은 사람인 것을 증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요. 보통 서류에 적힌 증명에 대해 엄청 까다롭잖아요.

      예를 들면, 제가 체코에서 구직증명서를 뗄 경우 남편 성으로 기입이 되어 있어서 한국에는 남편 성을 따르는 시스템이 없음으로 (여권이 있다 하여도) 같은 사람으로 인정이 어렵대요. 거꾸로도 마찬가지이고요.

      하지만 체코가족의 입장에서는 성을 바꾸는 것에 대해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는 건데...싫은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한국과 체코의 당연한 문화차이로 받아들이시고, 체코가족의 서운함을 이해하되 여러 서류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차분히 설득시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 사시다 보면 체코 시댁과 다양한 문화차이 겪을 수 있는데요, 성을 변경하는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나가는 연습을 통해 다른 이슈도 잘 헤쳐나가기를 바랄게요!

  7. 2017.07.12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07.12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휴,, 우선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어요. 사람이 원래 외로운 동물이라지만, 해외생활은 정말 외롭고, 또 외롭죠?

      한국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미국에서, 그것도 뉴욕에서 일까지 하고 계시는 멋진 삶을 살고 있는데도 말이죠 ㅠㅠ

      사실 20대 후반이나 30대가 되면, 말씀하신 것처럼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에요. 저도 체코생활하면서 블로그 통해서 사람도 만나고 했는데, 최근에 뒤돌아보니 그냥 그런 사이였다는 것을 느끼고 상처투성이가 되었다가.. 이기적인 인연에 기대느니, 차라리 혼자가 되자! 라고 생각하니 마음 편해졌어요.

      뉴욕 생활하신지 얼마나 되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체코 생활 시작하고 1~2년은 정말 많이 울었거든요. 처음에는 남편이 위로도 해주다가 너무 자주 우니까 남편도 속상해 하고, 자기때문에 제가 불행한 것 같아서 힘들어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에 돌아갈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남편은 체코사람이니 제가 체코생활에서 겪는 쓸쓸함 허전함을 100%이해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결국 외로운 마음을 해결하는 것은 내 인생의 몫인지라.

      스스로 극복해보자고 해서, 취미생활로 운동도 하고 일찍퇴근하는 날에는 미술관도 가고, 프라하에 유명하다는 커피숍을 찾아가보기도 했어요. 프라하에 관광객이 많다보니 도심에 가면 여행객이 된 기분도 들기도 했고요.

      뉴욕에도 HOT 플레이스 엄청 많지 않나요? 미술관 박물관도 많고요.
      그런 곳을 다니면서 나를 좀 더 들여다보고 내면의 소리를 들으면 좋을 것 같은데요.

      요즘은 체코에서 일을 하지 않으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체코사람들과 부딪힐 일이 적어 체코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는 줄었어요. 게다가 여름이라 날씨가 환상적으로 좋거든요.

      아이 얘기를 좀 하자면, 아이를 낳고 몸도 아프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한 1년은 정말 힘들었는데요, 아이가 돌이 지나며 말귀도 알아들으면서, 인생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있어요.


      아기를 낳고나니, 사는 게 뭐 대단한 거있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이 순간에 행복하자' 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냥 지금 이 순간 행복하지 않으면, 언제 행복하겠어요.

      한편으로는 아기가 있어 1년에 한번 가던 한국을 한동안 못가겠구나.. 생각하면 울적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그래도 이왕 가족 계획 있으시면 조금이라도 몸 건강할 때 낳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회사생활이 사람에 치이는 일이잖아요. 하지만, 육아휴직이라고 하여 휴.직.에 초점을 맞추시면 아니되옵니다 ㅎㅎ 육아는 아기가 커가는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지만, 눈코뜰새없이 정신없거든요

      저는 힘들때마다 한국에 친구가 해 준 말이 생각나요. 제가 너무 체코에 대해 불평하고 안 좋은 얘기를 하니까
      "있잖아. 나는 네가 어디에 있던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러더라고요.

      우리가 해외생활하는 것, 어찌보면 오~~래 될 수도 있고, 어쩌면 몇년 안에 끝날지도 모르잖아요. 어차피 유한한 시간인데- 어려움도 있지만 기회이기도 하니까, 기회에 더 초점을 맞춰서 생활하려고 많이 노력해야하는 것 같아요. 여전히 저 역시도 훅!훅! 찾아오는 고비마다 이겨내려고 무지 노력 중이랍니다.

      혹시나 또 답답한 마음들면 댓글 남겨주세요. 화이팅이에요!

    • 2017.08.05 0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08.07 2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이 힘이 되었다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외국생활에서 오는 향수병에 사이클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축,,, 쳐지다가도 그 고비를 넘으면 점점 더 무덤덤해지고 그러더라고요.

      뉴욕에 계시는 이점을 십분 활용하시기 바랄게요~ 나중에 블로그 시작하면 놀러갈테니 주소 남겨주세요.

  8. 2017.07.12 2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07.15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유럽 여자들 예쁘다고 하잖아요~~ 여자의 기준에서 보면 곧 동유럽 남자들 잘생겼다는 얘기이기도 하죠. 한나라 국민인데 여자만 예쁘고 남자는 완전 이상할까요 ^^;;

      아무래도 관광지에 있는 체코남자들은 아시아여자들의 호감을 얻는 방법을 잘 알지 않을까 싶어요. 여행 중에 기분 좋은 추억 하나 만드셨네요~

      제가 제대로 아는 체코남자는 남편뿐이라 체코남자들의 연애성향을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바람둥이는 어디나 있지 않을까요 ^^

      제 주변의 체코남자들은 결혼을 안하려고 하거나, 하게 되면 오~~래 만난 고등학교친구랑 하고 그랬어요.

  9. 김성은 2017.08.13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이쁜 아기와 함께 생활한다지만, 해외에서 가족,친지,지인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도 힘든데 언어와 문화가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시는 것이 어려움도 있고 속상한 일도 그러실 거라 짐작이 되고 오빠 동생을 먼저 결혼해서 보낸 입장에서 국내에서 결혼생활하면서 그래도 속상하고 맘 아릴텐데 타국에서 그러니 더 속상하기도 그러네요.
    일본이나 호주 인과 결혼해서 살거나 미국에서 한국인과 결혼해서 살고 있는 사이버 지인들이나 제 교회 친구를 보면 문화와 언어 등이 다른 타국에서 그나마 오랫동안 친구로 알고 연애한 친구는 약간 덜 한 것 같지만 그래도 보편적으로 외롭고 힘들고 속상함은 물론 그런 와중에 익숙한 사람들이 그립고 아쉬운 것들이 한국에서 결혼생활하는 것보다 몇배는 더 한 것 같더라구요.
    배우자가 신경써주고 배려한다고 해도 하나에서 열가지 다 일일히 도와주고 해결해줄 수 없고 대체로 본인이 스스로 부딪혀 해결해야할 일들이라서 더 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이해하고 다독이며 위로하게 되는 것 같아요. 힘내셔요.
    외국 생활에 호기심이 많다보니 여기저기 검색해서 보는 편이라서 종종 이 블로그에 들릴 것 같아요. ^^

    • 프라하밀루유 2017.08.16 0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글속에서 제 마음을 헤아려주시는 것 같아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

      해외생활이 볼 때는 화려하고 신나보이지만, 어디에 살든지 쓸쓸함은 안고 가는 것 같아요.

      저도 5년이 넘어가니 이제는 향수병처럼 찾아오는 외로움도 어찌어찌 넘기며 지내는 법을 배워가는 것 같아요.

      특히 블로그 통해서 많은 힘을 얻으니까요, 놀러오셔서 댓글도 남겨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

  10. 김세명 2018.07.07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질문이 하나있습니다 체코는 이슬람난민들을 받아들이고 있는지요? 요즘 전세계가 이슬람난민때문에 문제를 일으키고있는데 체코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8.11.26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EU 국가라서 어느정도 난민을 받아들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 독일이랑 비교했을 때는 숫자가 미미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정당 말고는 아직 사회적 이슈라 할만한 것을 없어보입니다.

  11. ㅇㅇ 2018.11.17 2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제결혼 후회안한사람 못봤습니다 결국 후회하고 평생 외로워하더라구요 그냥 한국인끼리 결혼할껄 하면서 남자든 여자든 결국 후회들 많이하더라구요 특히 여자분들은 남자따라 해외로가기때문에 모든걸 버리고 부모님을 남은인생동안 몇번 보지도 못하고 친구들만나서 수다도 떨고싶은데 그러지도 못하죠 백이면 백 모두 후회하는듯해요

    • 프라하밀루유 2018.11.18 04: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변의 경우를 보시고, 100% 라는 식으로 단정적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국제결혼하고 살다보니 어쩌면 같은 국가 사람들이랑 결혼하는 것과 비교하여 희생하고 포기하여야하는 것이 많아 보이기도 같기도 합니다.

      그런 기분이 들때 제 스스로 물어봅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결혼 생활의 고민인지 외국남자랑 결혼해서 그런건지요. 처음에는 외국인은 확연히 보이는 요소다보니 후자라는 생각이 먼저들다가도, 전자로 결론 낸 경우도 상당히 있습니다.

      국제결혼자가 포기하고 후회하는 것들에 대해서 객관화를 시키실수 있으신가요?

      같은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랑 결혼한다고 결혼 생활하면서 후회하고 아쉬운 점 없진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게다가 지방발령이나 해외발령, 주말부부, 고부갈등 같은 국가출신이여도 겪는 결혼 문제는 다양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느덧 7월도 마지막 날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올 여름 프라하는 참 무더웠던 편인 것 같습니다. 

건물 내부에 들어가면 시원해서 선풍기없이 잘지냈는데,이번 여름에는 선풍기를 살까 말까 망설였어요. 


프라하의 여름날씨는 3~4일 무덥다가도 비 한 번 내리면 다시 시원해지고 서늘한 바람불고 해서 

결국 올여름도 선풍기 없이 그냥 지나갑니다. 


프라하가 아무리 덥다고 한들 건조한 여름이고 한국처럼 몇 주씩, 몇 달씩 더위가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서 

저한테는 프라하의 무더운 여름이 견딜만하고 

'하~ 여름이구나!' 를 느낄 수 있어 가끔 반갑기도 한데요. 

더위를 많이 타는 남편은 올여름 유독 힘들어합니다. 


무더위에 키우던 깻잎과 고추잎들이 바짝 타버렸어요. 

바짝 말라 타버리는 잎을 보면서 남편이 슬퍼하더라고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였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어제 밤에는 서늘한 기운에 이불을 돌돌 말고 잤네요. 7월말 프라하의 기온은 17도~22도로 선선한 날씨입니다. 


무더워서 잠시 반짝 빛을 보았던 반팔과 맨다리에 반바지도 

입기에는 서늘한 날이 벌써 와버린 것 같아서 

찬란한 프라하 여름이 한발짝 떠나가버린 것 같아서 쓸쓸한 마음이 들었네요.


다른 해외 생활 블로거들처럼 꾸준히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던 날짜를 보면 블로그의 나이만큼이나 

제가 프라하에 생활하고 있는 나이도 들어갑니다.


시간이 흘러도 문득 문득 


나는 대체 왜 체코로 오게 되었을까, 체코에서의 나의 삶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행복한걸까,


이런 질문이 듭니다. 



한국에서 체코 행을 결정하기까지 - 

밤잠 설친 날도 많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의 저울추가 왔다갔다 하던 날도 있었습니다.


끝내 체코로 오기로 결심이 섰을 때는
한국 특유에 정신없는 번잡함과 극심한 경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생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체코 프라하라는 낯선 땅이기는 하지만 남편이라는 든든한 빽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체코가 EU에 가입되어 있는 유럽 땅이고, 유럽의 중심에 위치해있는 나라이기도 하고

'프라하 역시 사람 살아가는 곳이니까 살아지겠지..' 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체코에 살면서 체코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현지 친구도 사귀고~ 

남편의 나라인 체코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가고.. 

체코의 지리여건을 이용해서 주변 유럽국가 여행도 많이하며 살아야겠다는 

부푼 기대와 설레임으로 체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해외에서 취업준비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당 국가나 영미권 유명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한, 

한국에서 공부를 얼마나 했던, 국내 유명 학교를 졸업했더라도 그냥 아시아의 한 학교일 뿐입니다. 


체코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한국에서 회사 경력도 짧고, 주로 영어관련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 살았던지라 

구직에 있어서는 막막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참... 신기한게 체코에 한동안 살라는 운명 같은 것이었는지 

변변한 경력도 없었는데 운이 좋게도 짧은 시간 안에 일자리도 얻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레 규칙적으로 출근하고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모니터와 씨름하는 사회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우선 일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상황에 감사했습니다. 

사회생활을 통해 체코 사람들과 부대끼며 일하기 전까지는요..... 

길에서 만나는 체코 사람들은 대부분은 양보도 잘해주고, 부딪히면 사과도 잘하고 순박하고 따뜻해보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권이 걸려있는 회사라는 집단에서 만나는 체코 사람들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죠. 

돈을 벌 목적으로 왔으니, 어느정도 자기 밥그릇 챙기기는 이해한다고 하지만, 

사고가 터졌을 때 대처 능력이라든가, 명백한 실수임에도 절대 잘못했다고 인정 안하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미루는 태도,


결정적일때 나몰라라~ 하면서 사건의 진위를 가리기보다는 "너는 외국인이잖아" 라는 식의 

배척하는 태도때문에 정나미가 뚝!!!!!!  떨어진 것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한국 분들이 몇 분 있는데요, 
신기하게도 체코에서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은


"어휴~~~ 정말 체코 징글징글한 나라. 내가 여기를 언젠가 뜨고 말지"가 중론이라면

비직장인들 같은 경우는 체코 생활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제주변 기준이고요, 당연히 직장인들 중에서도 체코 생활의 만족도에는 개인편차가 있습니다.)

체코의 언어도 문화도 익숙하지 않은 채 시작된 직장생활에서 문화 충격은

"왜?" "도대체 왜?? 그러는건데?" 의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유럽생활이 단지 속도가 느리고, 답답한 면이 있다더라...와 다른 문화충격이었습니다. 


최근에 체코어 수업을 하다가 예문 하나를 보고 빵 터진게 있는데요.


Jaroslav potebuje zarovky do lampy. 


Jaroslav     : Dobry den, Prosim vas, mate halogenove zarovky?

Prodavacka : Ne. 
Jaroslav     : A kdy budou ?
Prodavacka : Nevim. 


야로슬라브가 램프의 전구가 필요합니다. 


야로슬라브 : 안녕하세요, 혹시 할로겐 전구 있나요?

점원        : 아니오. 

야로슬라브 : 언제쯤 있을까요? 

점원        : 모르죠.


쇼핑을 갔을 때, 위 대화같은 체코 점원들의 태도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한국의 서비스에 길들여있었지라, 찾는 물건이 없으면 비슷한 물건을 추천해주거나

아니면 다른 지점에 재고가 있는지 문의해볼 줄 알았거든요. 


다행인 점은 프라하 여행지 주변은 빠른 변화를 보이며, 서비스의 수준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체코 상점에서 일하는 점원들이 이렇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요, 

외국인들에게 가르치는 체코어 교과서의 예문으로 실릴 정도면 

어느정도 체코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아요.  ^.^ 

당하셔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체코 사람들과 일해보고, 체코인 남편이랑 살기에 조금 더 체코문화를 가깝게 겪고 있는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원래 사람들이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삶을 당연하게 느끼고, 

하나라도 더 팔고 더 열심히 해보기보다는 그냥 그저 그렇게 현재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방식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아이러니한 점은요, 
회사에서 월급이 높거나 잘나가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조건 까내리려고합니다.

한국도 질투문화 있죠. 그룹에 속하지 못하거나 조금 튀는 행동을 했을 때 그 사람을 깎아내리려고 하고...  

 

체코 회사 내 질투와 조금 다른 면이라면 누군가 열심히 하면, 

나도 저 사람만큼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한 번 해보자 ! 는 

경쟁 의지가 있잖아요.


체코는 무엇을 시도하거나 좋은 방법이라고 새로운 것이면 해보려는 의지보다는 

'저 인간은 어떤 나쁜 짓을 해서 저렇게 성공한거야?' ' 귀찮게 왜 새로운 걸 해봐?' 

대부분 불평이 주를 이루며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분명한 방법이 있더라고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다.


참...한국에 있을 때는 그렇게 힘들어했던 경쟁이었는데 

신기한게 체코에 살면서, 한국의 경쟁문화가 꼭 나쁜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는 그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긴하지만요. )


이때까지 살아오며 인생에서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하는 두 가지 가치는 정직과 긍정입니다. 
여전히 두 가지 신념은 잘 지키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고요.
정직함을 바탕으로 한 떳떳한 태도과 '걱정되고 두렵긴 하지만 열심히 하면 잘 될거야. 우선 노력 해보자!' 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금까지 큰 탈 없이 살아온 것 같아요. 


체코 생활이 길어질수록 하나 걱정되는 점은, 자꾸 불평만 많아지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입니다.
지금도 계속 체코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고 있네요. (ㅜ..ㅜ) 으허허허



남편의 말로는 제가 체코로 생활 터전을 옮긴 그 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행복해보이지 않았대요.

남편이 하루는 


당신이 체코에 살아서 좋은 것 얘기 해봐봐. 


라고 했는데, 섣불리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체코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후졌고 뒤쳐져 있고, 

사람들은 수동적이라 시도도 안 해보고 

되는 것보다 안되는 것이 더 많고 

불친절하고 어찌나 외국인에게는 배타적인지..


물건 하나 필요한 것 찾기도 힘들고, 

계속 싸구려만 찾다보니 음식의 질은 계속 낮아져가고. 


유럽에서는 저렴한 물가이지만, 물가 만큼 인건비도 월급도 낮고

난 외국인이다보니 빵이랑 고기만 먹을 수 없으니, 

서울에서 살 때랑 비교해도 

프라하 물가가 저렴하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이렇게 머리 한가득,  부정적인 체코의 이미지들만 생각났어요. 에효.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감정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면 

당장 짐싸서 한국 들어가고 싶은 마음 굴뚝같습니다. 

허나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골치 아프고 여러가지 복잡한 일들이 있습니다. 

한국을 떠나올 때보다 현재 더 얽힌 일이 많기에 

거주지를 한국으로 다시 옮겨가는 것을 결정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있었던 일로 정말 이 나라 언젠가는 미련없이 떠나겠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아직도 그 날 일 생각하면 심장이 벌렁벌렁거려서,,,, 마음이 진정되면 글쓰도록 하겠습니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온몸이 떨렸던 경험이야기

[소곤소곤 일기] - 체코는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아직 몇년이 될지 구체적인 계획은 안 서 있지만, 

이 곳에서 40대를 맞이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생각뿐이지만, 언젠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뀔 시기가 오겠죠. 


체코라는 나라, 그리고 관광지로서의 프라하는 정말 매력 터지는 도시이지만 

외국인이 체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에 

체코라는 나라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체코 남자와 결혼한 제가, 앞으로 체코와의 인연을 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저와 체코는 이제 애증의 관계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불만이 이리도 극에 달한것을 보니,,, 

병원 신세 지면서 몸도 마음도, 체코생활을 버텨내는 일도 많이 지친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에 안가고 1년은 버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끊었습니다.  


앞으로 3주 뒤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얼굴 보러 한국에 갑니다. 


떠나기 전부터

체코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겪을 우울함과 체코로 도착했을 때 서러움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이들이 살고,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한국으로 갈 생각에

하루하루 체코생활이 버텨집니다. 



+ 사람마다 의,식,주, 청결도에 대한 기대 수준이 다르기에,

제가 쓴 글은 체코 생활이나 삶의 수준에 대한 개인의 의견으로 참고만 부탁드리겠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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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5.08.03 2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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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5.08.04 0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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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5.08.05 0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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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5.08.07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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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5.08.11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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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5.08.12 0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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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빅맥세트 2015.08.14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벌써 한국에 가셨을지는 모르겠네요. 저도 인터넷 검색으로 가끔 방문해서 글을 읽곤

    합니다.

    저는 인제 1년 8개월째 슬로바키아에 거주하고있구요, 물론 이민은 아니고 업무상 거주입니다.

    제가 댓글을 남기는 이유는 , 저와 너무 비슷한 경험을 하시고 계신거 같아서 일종의 동질감(?)이

    느껴지네요. "책임감" 이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이 샥 변해 버릴대는 일종의 배신감이랄가요?

    그게 너무 큰거 같아요. 사람을 믿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도 저는 며칠전에 7주일 일정으로 한국에 다녀왔는데요, 그래도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여기라서

    그립더군요. 힘내시구요, 한국에서 맛난 음식 드시고 재충전하시면 좀 나아지실거 같네요.

  9. 2015.08.21 0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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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5.08.27 0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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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2015.08.28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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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ㅡㅡ 2015.09.05 0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그럴거 같은 스위스 나 그리스 등 영국등 서유럽등 (스위스 장난이 아님니다) +동유럽 캐나다 호주등도
    유럽 자체가 정말 인종차별 심합니다. 근데 님이 말한건 실제로는 인종 차별류는 아닌거 같네요

    길거리에 물병맞고 폭행 당하고 조롱 당하고 어린애기랑 같이 있어도 비상식적인 조롱이나 차별 해대는
    어찌됬든
    외모가 다르면 그곳에서 영원한 이방인일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도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말만 하는 백인아이나 흑인아이 또는 외모가 다른 한국인 혼혈이 한국에서 여기서 평생 살아도 한국인 입장에선 개넨 그냥 외국인이에요

    마찮가지입니다. 아는 이주여성 분들도 그걸 사시면서 이해 하더군요
    차별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그들이 기본적으로 갖는 우월 의식도 바뀔수가 없고.. 이게 어느나라든 마찮가지고 예외가 있다면 대도시 여러인종이 모여사는곳은 덜할뿐이죠
    그러나 교외 지역 벗어날수록 심해지고
    한국이란 나라가 세계를 제패하지 않는 이상은 그래요.. 바뀔수가 없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어느나라든 어느지역이든 그래왔습니다. 주변 이웃들과 사귀고 가까이 지내는게 도움이 될수 있고요

  13. 공감 2015.10.02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인드 하며 그런 것이 동유럽(구 공산국가들)이기 때문에 그런 점도 큽니다. 외국(특히 금발에 파란 눈의 서양인이라면)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그런 마인드 가지고 계신 분들이 국내에 아직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글과 위의 댓글 같은 것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4. 권순희 2015.10.04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생활 만만치 않죠!? 내 나라에서도 살기가 버거운데 남의 나라 장난아니죠.
    떠돌이 생활(?) 십년이 훌쩍 넘어가는..
    호주에서 몇년, 파란눈의 체코남자 만나 아들 둘놓고 브루노에서 살고 있네요..우연챃게 이 블로그 들어와 글 읽다 저도 같은 불평 불만 많았다는 반성과 함께 웃음도..어디에 살던 장점과 단점이 있겠죠..님께 얼렁 아이를 낳으시라고 권유드리고 싶네요. 장점이 많이 눈에 들어온답니다
    .우선 의료보험 혜택,거의 무료..육아휴직 4년까지, 육아수당도 나오죠..학교 교육도 무료 등등
    .체코 유럽나라중에 많이 후지고 뒤진 나라이긴 해요 그래도 복지면에서 좋은면도 있잖아요..은근 친절한 사람들도 많답니다..ㅎ..어쩔수 없는 향수병은 늘 찾아오긴 해요..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친구들과 밤문화도 왕창 즐기시고 다시 씩씩하게 돌아오실거라 믿어요

  15. 항카 2015.12.02 0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예전에 남편분께 도움도 받고 결국에 남자친구와 체코 에 도착한지 반년이 됬습니다. 프라하 바깥 작은마을에 살고 있어요 소 하고 양 도 있는 그런곳
    처음에는 다들 화난것 같고 이상했는데 지금은 쫄지않고 같이 무시하고 삽니다 ㅋㅋㅋ 마음은 따뜻한것 같아요
    안전을 위해 요새 무술 도 배웁니다 하하
    프라하 1에 현지회사에 다니는데 흐음 일하는 분야에 따라 사람들이 다른것같아요
    화이팅 힘내세요 우울하고 커피마시고 싶을때 저 부르셔도 좋아요 :-)

  16. ㅇㅇ 2016.02.09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거 공산주의여서 그런걸까요?

  17. 2016.02.11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Sienna.Choi 2016.02.14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yerim715@gmail.com 이게 제 이메일입니다! 감사합니다!!ㅜㅜ

  19. Sienna.Choi 2016.02.15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메일 답장드렸어요 확인부탁드려요^^

  20. 맛있는진저브레드 2017.12.18 0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체코에 대한 솔직힌 이야기 재밌어요. 저는 영국에 사는데 비슷해요. 저도 돌아가고 싶어요.

  21. 2017.12.18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