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출장을 가기 전에 한국에 에이전시랑 연락을 하는데 남편의 카톡 아이디를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어머, 카톡을 사용하세요? 

놀라면서도 반가워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네요. 남편은 

내가 한국에서 살았고, 한국어도 알아 듣고, 한국여자랑 결혼했다고 하면 더 깜짝 놀라겠지? 

은근 에이전시 사람들을 놀래켜 줄 생각에 들떠있는 모습입니다. 


한국을 아는 체코남자와 체코에 살며 블로그하는 한국여자. 두 사람이 만나 혼혈아이까지,,, 흔한 조합은 아닌것 같죠?  덕분에 낯선 해외생활에서도 블로그라는 온라인 세상에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저의 체코생활을 궁금해 하는 한국 분들을 만났다면, 남편의 주변 체코사람들은 저의체코 생활을 궁금해 했습니다. 처음 체코 생활을 시작했을 때, 남편 주변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정말 정말 많이 물어봤습니다. 

체코 생활은 어떻대? 힘들지는 않고? 체코 음식은 먹을만 하대? 체코 날씨에 적응은 하고? 체코에서 일은 하고? 체코에서 친구는 사귀었고? 

등등 프라하 생활 한 2-3년 지나고 나니, 그런 질문은 더이상 안 받은 것 같아요. 

체코 날씨 관련해서 들은 황당한 질문 중에 하나는, 며칠 째 눈이 계속 오던 겨울이었는데

어떡해,, 너희 한국인 부인. 눈은 처음 보는건가? 체코가 이렇게 추워서 추위는 어떻게 견디고 있어?

한국의 지리적인 위치를 동남아시아 근처로 인식하고 있는 체코직원이었습니다. 남편말로는 학교에서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구분에 대해서 배우는데, 이 분은 아마 수업시간에 졸지 않았을까... ^^ 하더라고요. 

+++++

유럽여행 가이드 꿀잼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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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기에, 남편의 신상털기(?) 시간이 다시 있었습니다. 

여봉봉~~ 체코 집 상황은 어때?

응, 별일없어

우편함은 확인해봤어?

응, 남편이 말했던 서류도 왔어

잘했네. 근데 사람들이 계속 부인에 대해서 물어봐

에헤헤. 당연하지~~

이제는 아기에 관해서도 물어보고

그럼그럼~  

이제 나는 부인이나 아기없으면 별로 할 말도 없는 재미없는 사람이야

에이... 뭐 그래. 체코남자+한국여자 -> 체코리안 아기 이 조합이 콤비네이션이 재밌는거지


남편은 일정이 일찍 끝나는 하루 형부와 언니, 조카들을 만나러 언니집에 갔습니다. 

동생아, 제부 뭐 좋아하니

집에서 차려주는 한식이면 완전 좋아할거야

그래도, 뭘 잘 먹어?

아휴.. 괜시리 언니만 귀찮게 한 거 같으네

아냐아냐

계란말이랑 된장국, 삼겹살~ 한식이면 진짜 잘 먹을거야

남편이 도착할 시간이 되어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남편 어디야? 

지금 가고 있어. 회의가 생각보다 늦게 끝나서

응, 언니가 기다리고 있대

거의 다 왔어


남편이 언니집에 들어가자 조카가 던진 첫마디가 

How are you? 

였답니다. 조카의 눈에도 체코남편이 확실히 한국말 못할 게 생긴 외국사람이었나봐요 ㅎㅎ 

How are you를 얼마나 잘하는지~~ 한 번에 알아 들겠더라고. 다른 한국말은 뭐라뭐라 잘 못알아듣겠는데

먹성 좋은 남편은 삼겹살에 밥을 2그릇을 먹었다 합니다. 

조카봤는데~ 우리 딸이랑 크게 차이는 안나보이더라고. 근데 춤사위가 보통이 아니야~~우리 딸 분발해야겠어

남편은 저녁만 얼른 먹고 더 늦게 퇴근한 형부와 인사만하고 아기들이 잘 시간이 되어서 호텔로 갔답니다.

체코남편을 혼자 한국으로 보내면서도 기뻤던 점은 한국에서 물건을 가져오라고 부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니가 조카한테 작은 옷을 주고 싶어하기도 했고, 최근에 갑자기 한국 종이책도 너무 읽고 싶어졌거든요. 

책과 함께 김, 깻잎씨, 레깅스 운동복 바지 등 온라인에서 주문해서 남편이 머무는 호텔로 보냈습니다. 제가 주문한 품목이 제각각이다보니 상자만 한 네 다섯개 도착하지 않았을까 해요. 

호텔직원들은 

금발에 파란 눈 외국인이 무슨 택배를 이렇게 받나..

의아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소유하는 물건을 줄이는 미니멀라이프에 꽂혀서 <성장에 익숙한 삶과 결별하라>와 육아로 제 자신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그리고 일본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주문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제 때 도착을 못해서 어쩔수 없이 주문을 취소했습니다. 다음에 한국에 가면 사올 책 리스트로 적어놨습니다.

​서울을 다녀왔다는 증거물(?)로 서울지도를 꺼내 놓고, 여기저기 회사를 방문하면서 받은 다이어리 선물도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FT 아일랜드 음반을 꺼냅니다. 체코남편이 FT 아일랜드를 어떻게 알지? 의아했습니다. 

남편, 이건 뭐야? FT 아일랜드 알아?

아~ 우리 일행을 인솔해 준 어머니 딸이 FT 아일랜드 팬이래. 음반을 엄청 사서 이렇게 주변에 나눠주시더라고

우와~ 완전 대단한 팬이구만

딸랑구, 이거봐라~~ 뽀로로!

아하하~  뽀뽀. 뽀보

그리고 이거는 부인 거 

하면서 남편이 꺼낸 것은 심슨 맨투맨 셔츠입니다. 

제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심슨 만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요즘 말로 심슨 '덕후'에요. 남편의 심슨 DVD 깜짝선물로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기도 했는데요... 


제가 심슨 덕후임을 언니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맨투맨 티 안에 넣어져있던 언니의 편지. 


보고 싶고 사랑하는 우리 동생

제부 올 때 같이 오면 좋았을걸. 또 멍멍이들 땜에 못오는 너 마음도 이해해. 
오고는 싶지만, 또 애들이 있으니... 
이게 책임감인 것 같아. 우린 책임감들이 너무 커. 그렇게 자라서 그런가? 

생일 선물도 못 챙겨줘서 미안해서- 네가 좋아하는 심슨 캐릭터 옷 샀어. 마음에 들면 좋겠네. 

전래동화 3권 보내고, 거기에 CD 1장 넣었어. 잘 때나 읽어주기 어려울 때 틀어줘. 
작아진 옷들도 보내고 수영복도 하나 보내. 

아무쪼록 건강하게 잘 지내고, 항상 옆에 같이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 애들끼리고 잘 지낼텐데... 언젠가 한국 오겠지? 

체코에 있는 동안에 힘들거나 수다 떨고 싶으면 페이스톡 해~

아기 챙기랴 멍멍이들 챙기랴 네가 많이 버겁겠지만, 잘지내고~ 우리 동생 힘내고, 화이팅!
언니가 응원할게   

언니의 엽서를 읽으면서 마음이 찡~해집니다. 

아~~~ 부인 울지마. 우리 한국 갈거야. 꼭! 꼭!

안 울어~~~ 그냥 너무 기뻐서 눈물이 좀 고인거야

다음에 한국갈 때 같이 가자

그래그래. 알겠어

언니는 조카에게 작아진 옷가지들을 여러벌 보냈습니다. 신발도 함께 보냈고요.

언니ㅡ 뭐 이렇게 많이 보냈어

더 못 보내줘서 미안하지. 제부가 하,,, 짐이 많다~~그러면서도 훈제 오징어는 꼬~~옥 챙기더라

ㅋㅋㅋ 그럼그럼 훈제 오징어 엄청 좋아하거든

남편이 한국에서 가져 온 선물들을 보며, 한동안 마음이 따뜻해져서 한국에 대한 향수병도 괜찮아질 것 같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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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우지니 2017.05.15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서 가져온 선물+물건덕에 행복한 며칠을 지내시는거 같습니다.^^

  2. 느림보 2017.05.17 2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한국에다녀온랑군님이소득을가져디주어다행입니다
    한번다녀가셔야 몇년은 씩씩하게 사실텐데 말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05.19 0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편이 제가 필요한 물건들을 사다주니 좋더라고요~ 한국에 가지 못한 마음의 위로도 되고요. 아기가 24개월 되기 전에 한 번 한국 들어가서 필요한 것 마음껏 사오려고요 ^^

  3. 느림보 2017.05.17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은 미세먼지 황사 여름살인적무더위에살만한곳ㅣ 못되구있어요
    아 갑자기 슬퍼집니다
    ~~~😰😥

    • 프라하밀루유 2017.05.19 0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체코로 온 뒤로 뉴스에 계속 미세먼지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애꿎은 삼겹살과 고등어만 원인으로 지목되고 ㅎ

      지금은 아기들이 산책을 못 나갈정도로 상당히 심각한 상황같아 보이던데... 새로 바뀐 정권에서 미세먼지를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니 어떤 해결책을 내는지 좋아지길 바라야죠.

​남편이 출장을 가고 체코에 있는 동안, 외롭기도 하고 쓸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으나... 눈에 띄게 집안일도 줄어 밤이면 저만의 시간이 나서 좋았습니다. 그간 밀렸던 포스팅도 왕창하고요. 

하지만 즐거운 꽃놀이도 잠시.

 

남편의 부재가 일주일이 넘어가니 허전하고 집이 휑한 것이 느껴지고... 결론적으로 남편이 보.고. 싶.어.지기 시작합니다

 

매일같이 사는 부부이다보니, 저희도 부부싸움을 하는데요, 싸우고 나서 그 찜찜한 분위기가 불편해 최대한 다툼을 피하려고 합니다. 


누군가 그러던라고요,,, 아무리 잔소리해도 배우자의 습관은 잘 안 바뀌니,,, 같이 살다보니 자주 보이기는 하고.... 그렇다고 계속 짜증내고 싸우기는 싫어서,,, 결혼생활이 길어질수록 궁시렁~~ 궁시렁~~ 혼잣말만 는다고요. ^^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남편에게 육아를 좀 더 참여해줬으면 하는 기대와 -  나름 최선을 다한다고 하는데 남편의 입장 차이로... 서로에 대한 서운함이 쌓이면서 불편한 상황들이 있었는데요, 남편 출장을 계기로 떨어지게 되면서 서로 애틋한 감정이 다시 살아 난 같습니다 ^^

 


남편이 없는 사이 밤에 아이를 재워 놓고 나서 드라마힘센 여자도봉순을 봤는데요


<힘쏀여자 도봉숨> 사랑스러운 박보영

 

<힘쏀여자 도봉순>드라마가 B급 드라마라는 비평도 있긴 하지만, 꼭 깊은 내용이 있어야 좋은 드라마인가요... 요즘 현실이 세상살이가 어렵고 악의 무리들이 판을 치다보니, 이 정도 가벼운 내용의 드라마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드라마 중간중간 유치한 장면들도 있지만,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 않고 볼 수 있는 내용의 드라마이고, 여자 주인공인 박보영이 옷빨도 좋고 귀여운 매력 만점이고 박형식 키가 183cm라서 비현실적 기럭지와 훈남 얼굴을 보고 있으면~ 긍정에너지가 느껴져 좋습니다. 저도 이제 아줌마인가 봅니다


<힘쏀여자 도봉순>의 남녀 주인공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는데, 높은 도봉순 드라마 시청률은 연기자 김원해 씨도 한 몫 한 것 같아요. 김원해씨가 건달과 도봉순의 직장상사 1인 2역으로 나오는데 너무 깊은 얘기는 스포일러 될 수 있으니 건너 뛸게요. 



아빠가 없는 동안 딸은 아빠를 '엄마랑 같이 사는 아저씨' 정도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매일 같은 반찬에 밥 먹기가 지겨워 점심에 식당을 갔는데,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집 주변에 아직 안 가본 체코 음식점을 갔습니다. 식당에 관해서 체코남편과 제 성향이 다른데요, 남편은 한 번 가본 데를 계속 가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고, 저는 새로운 곳이 있으면 한 번은 가보고 싶어 합니다. 뭐든 새로운 것 해보려는 성향탓에 제가 해외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체코 전통음식인 Knedlíky 끄네들리끼와 함께 닭고기 요리가 나오는 점심메뉴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ㅜ.ㅜ 닭고기가 살코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뼈째로 나와서 놀랐습니다. 닭고기 체코 음식이 이렇게 뼈가 통째로 나오는 경우가 많진 않거든요. 

 


제 입맛에는 그냥저냥이었지만 다행히 고기를 잘 안 먹는 딸이 잘 먹더라고요. 고기를 어느정도 먹고 배가 부른지 딸이 몸부림을 쳐서 서 있게 했더니, 옆 테이블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곳으로 총총 걸어 갑니다. 그리고는 남자분을 가리키며


압바! 압바! 아밥바!


그러네요. 딸한테 젊은 남자들은 다 아빠처럼 보이는지.... 그렇게 젊은 남자분들 보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합니다. 체코 사람들이 한국어를 알아들으니 천만 다행이에요. 


아무래도 이 체코 식당은 다시는 안 갈것 같지만, 주변 동네는 단독주택이 있고 경치도 좋아보여서 사진 한 장 찰칵! 완전 비싼 집들이겠죠,,, 체코 프라하의 집값은 정말 $.$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딸은 물건을 끄집어 내는데 즐거움을 느끼는 발달단계가 되었습니다. 부엌 찬장이며, 서랍장이며 죄다 물건을 끄집어 내는데요, 제 가방과 지갑을 뒤지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지갑에서 1000코루나를 꺼내더니... 또 다시..

 

압바! 압바!

체코 돈 1000코루나 = 약 5만원

합니다. 사실 저희 남편이 인상쓰면 1000코루나의 인물과 좀 닮은 것 같기도 하고요 ^^ (남편 미안) ​

아니면 둘 다 이마가 넓어서 그런건지..... 저희 체코남편을 포함해서 제가 봐 온 체코 남자는 대부분 이마가 좀 넓은 편인 것 같거든요. 체코 돈 1000코루나에 인물도 이마가 넓은 편이죠? 

체코 돈 정보 하나! 

체코 돈 1000 코루나의 인물은?  프란티셱 팔라츠키 František Palacký

체코 민족 부흥 운동의 가장 중요한 인물

후스주의 (체코 종교개혁가 얀후스를 따르는) 민족주의 정신에 이끌린 체코 민족의 위대한 역사가 

1836년부터 쓰기 시작한 그의 다섯 권으로 된 《보헤미아와 모라비아에서의 체코 민족의 역사("The History of the Czech Nation in Bohemia and Moravia")》는 정치적 자유를 위한 체코 민족의 투쟁의 역사에 초점

근대 교육의 선구자이자 체코 형제교단의 마지막 주교이며, 체코 민족의 가장 위대한 애국자 중의 한 사람인 코메니우스의 계승자


출처: 위키피디아

남편이 집을 비운동안 지인과 함께 한식 상차림도 해 먹고요~ 남편이 출장 전에 만들어 주고 간멸치와 김치도 귀퉁이에 자리 잡았고요.  사진 속 고등어는 해동을 너무 급하게 시켜서 몸이 세 동강 나기는 했지만 맛은 좋았어요. (체코어로 고등어는 Makrela) 

한식 상차림을 준비한 대신, 디저트를 선물로 가져오셔서 밥 다~~ 먹고 디저트 또 먹었습니다~~ 아시죠? 디저트 배는 따로 있습니다 ^^ 2개는 다음 날 먹었어요. 진짜 맛나더라고요.  

​남편이 출장을 간 틈을 이용해 주변 지인들에게 신경을 좀 썼습니다. 지인의 회사 근처에 가서 점심도 한끼 먹었고요. 

체코 음식을 파는 HUSA는 저렴한 점심메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딱히 먹을만한 게 없어서 닭고기 요리를 시켰는데 (위에도 닭고기 시켰고, 이번에도 닭고기를 시켰네요) 너무나 정직하게 체코 음식이 나왔습니다. 좋게 말하면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잘 살렸고, 나쁘게 말하면 간이 된건지 안된건지 ;;; 여튼 저만의 휴가라서 낮술 한 잔 곁들이니 마냥 좋았어요 ^^; 

​점심을 먹고 나서 아기랑 TIME OUT 키즈까페가 있는 Centrum Chodov 호도브 쇼핑몰에 갔는데, 3세 이상의 아이들 위주로 키즈까페가 꾸며져 있어서 좀 더 큰 아이들에게 좋겠더라고요. 

​호도브CHODOV 쇼핑몰은 프라하 지하철 C선 CHODOV과 연결이 되어 있는데, 처음으로 유모차를 끌고 호도브를 와서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헉;;;; 엘레베이터로 가는 길은 지저분하고 엘레베이터 내부는 금방이라도 귀신이 튀어나올 것 같았어요 ㅠㅠ 

체코 병원의 엘레베이터만 그런줄 알았더니.... 지하철 엘레베이터까지 왜 이렇게 낙서 그래피티를 해놓은 것인지 모르겠어요.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딸이 투정을 부려 파프리카를 가지고 놀라고 줬더니, 노란 파프리카를 요모양으로 뜯어 먹어 놨더라고요. 어허허 ;; 

남편이 없는 동안에도 체코어 수업을 했는데, 보통은 딸의 낮잠 시간에 수업을 하는데,, 딸이 잠을 안자고 수업 자료를 뺏어들고 신이 나서 발을 버둥버둥거립니다. 부정확한 발음이지만 체코어 회화 연습을 하면 뭐라뭐라 따라도 하고요.

하루는 주부의 고민인 '뭐 먹을까..?" 하다가 장을 봐 온 연어를 썰어서 김에 말았습니다. 남편이 자기 없을 때 혼자 먹은 걸 알면 서운해 할텐데 ㅎㅎ 

혹시나 나중에라도 이 포스팅을 볼 수 있으니 하트로 만들어서, 변명 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이거 만들면서,, 남편 생각이 나서~~ 하트 모양으로 사진찍었어~~ 

​서로 사랑을 더 차지하기 위해 적대적이던 딸과 개도... 갑자기 개가 간식을 가지고 놀다 냉장고 밑으로 들어가자, 둘이 함께 꺼내보려고 서로 고민도 해보고요. 

밥을 준비하다가 설거지 건조대에서 상상치도 못하게 프렌치 프레스가 떨어져서 깨져버렸습니다. 아흐 ㅠㅠ 괜히 유리가 깨지니 멀리 떠난 남편이 걱정이 되더라고요. 

남편이 체코로 돌아오기 4일 전에는... 세탁기 손잡이가 부러져 버려서 아기 옷을 손빨래를 몇 번 했습니다. 아휴. 

남편이 없는 사이 다사다난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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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우지니 2017.05.05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님이 안계신데 너무 잘 사시고, 잘 드시고, 사회생활도 너무 잘하시는거 같아서 남편분이 섭섭하시지 싶습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05.08 2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편없는 사이에 평소보다 더~~ 잘 먹고 잘 지낸 것 같아서,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들더라고요 ㅎㅎ

      맨날 같이 있을 때는 "난 남편없으면 진작에 체코를 떠났을거야.." 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2. 뽀꼬이 2017.05.06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오래전에 프라하에 살았던 추억이 있습니다. 7년 정도 사는 동안 힘든 일도 엄청 많았지만 지나고나니 모두 소중한 꿈속 같은 기억입니다.
    예쁘게 사시는 모습, 넘 좋아보이고 부럽기도 하네요.
    프라하가 문득 그리워진 날 우연히 읽게 된 밀루유님 글.. 애독자가 될 듯해 글 남깁니다.
    많이 변한 듯한, 그대로인 듯한 그곳의 풍경.. 앞으로도 자주 전해주세요. 행복하시구요~♡

    • 프라하밀루유 2017.05.08 2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프라하에서 사셨다니 반갑습니다! 7년이면 상당히 오래 생활하셨네요.

      저도 주변에 알던 한국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는 걸 보며, 언젠가 나도 체코를 떠날테고... 체코 프라하에서의 시간이 모두 지나 간 추억으로 다가오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체코에 살고 있는 것이 머무르것이고 돌아오지 못할 시간으로 여겨지니, 하나하나 소중하고 귀한 경험으로 느껴졌어요. 덕분에 포스팅도 열심히 하게 되었고요 ^^

      프라하는 뽀꼬이님의 표현처럼 '많이 변한 듯한, 그래로인 듯한 그곳의 풍경' 이 맞을 것 같아요.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프라하에 사는 동안은 프라하 모습 많이 포스팅 할게요, 종종 놀러오세요!

  3. 꿀팁걸 2017.05.08 0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분에 대한 그리움이 물씬 묻어나는 글이네요~
    출장에서 돌아와 이글을 보시면 누군가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으실 것 같아요^^

    • 프라하밀루유 2017.05.08 2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행이 즐거운 이유 중 하나는, 다시 편안하게 돌아갈 곳이 있다는 점 아닐까요 ^^

      남편의 출장에 대한 제 감정의 변화가,,, 막~~ 그리워하다가 집에 돌아오면 와~~~ 좋다가 며칠지나고 다시 일상이 반복될 때 '또 출장 안 가나??' 이렇게 왔다갔다하는 것 같아요. 감정기복 탓에 남편이 제 눈치보느라 힘들어할 때가 좀 있어요 ^^

​체코남편은 중국에서 출장 온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출장 가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가기 전에 물건들을 다시 확인하면서 자기 여권을 보여줍니다.

 

부인, 내 여권 봐봐한국↔체코, 한국↔체코, 한국↔체코~~ 지난 9년 동안 거의 한국만 같아. 이번에 중국 비자 받은  보여줄까?

그래

이거 관광비자 아니야, 비즈니스 비자야

오올~~~ 그래

중국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하러 와서, 비즈니스 비자 받기 어렵대

오올~~~ 그럼 당신은 비지니스 하러 중국 가는건가??

그렇취!!! 나~~ 아시아 팀 팀장이야~~~

그래그래. 근데 있잖아. 나갈 때 애기 기저귀 쓰레기 좀 버려줘

 

회사에서 팀장 대우받고, 출장가면 전망 좋은 고급 호텔에서 머물며, 우~~~아하게 조식 먹을지라도~~ 체코 집에서는 기저귀 차고 있는 아기가 있으니, 충실하게 쓰레기 봉지 버려주는 아빠로 변신합니다. 

 

남편과 저는 체코에서 서류상으로 결혼을 먼저하고, 2 한국에서 결혼식을 했는데요, 체코남편은 한국 결혼식 이후로 3년 만에 한국에 가는 거였습니다. 제가 없는 한국에 가는 것은 처음이고요. 출장이라 바쁘겠지만 그래도 한국에 가는 남편이 부럽운데, 남편은 가기 싫다며 투정부립니다. 

 

아,, 부인 출장 가기 싫다. ㅠㅠ 돌아온지 얼마나 됐다고.... 

그래도 이번에는 한국 가잖아

그렇긴 하지. 그래도 시간이 벌써 후딱 지나서 지금 집에 돌아온 거면 좋겠다

 

한국 출장 얘기가 나왔을 때 같이 갈까도 생각했지만, 일정이 빠듯하기도 했고 아이를 데리고 비행기를 탈 엄두가 않아 가지 않았습니다. 체코 생활을 시작한 뒤로 한국에 가지 않고 버티는 건 이번이 최고로 긴 것 같아요. ^^


아기가 태어나고 시간히 흘러 체코생활에 적응한 것도 있고, 육아하다보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 것도 같아요. 아기 데리고 혼자 비행기 타기가 체력적으로 무섭기도 하고요. 

 

점심 출발 비행기라 아무래도 집에서 뭐를 먹고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뭐 좀 먹고 가야지

아니- 부인. 시간 없어

그래도... 점심 출발 비행기는 밥 안 준단 말이야. 얼른 연어 구워줄테니 먹고 가

아, 알겠어

 

연어 losos salmon


점심을 준비하면서 레드벨벳의 Dumb, Dumb, Dumb을 흥얼거렸습니다. 요즘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이 그렇게 예쁘고 좋더라고요. 노래를 흥얼거리며 엉망진창 신나게 춤을 추니


남편이 출장가서 집에 없을 생각하니까 좋은가봐?

아니야 아니야

왜~~~ 기분 좋아서, 춤추고 노래 부르구만... 좀 슬픈 척 좀 하지?

어머~얼마나 슬픈지 몰라, I am so T..T ♪♬ 정말 TT  (트와이스 노래 TT )

 

저번엔 중국이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한국이잖아. 좋으면서

어짜피 일정이 바빠서 정신없을거야

그래도 한식 먹을 거잖아

그렇긴 하지

  

후딱 연어를 구워서 왔더니 한 접시 금방 비웁니다. 저도 같이 먹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아기가 x 쌌네요.  한 입에 먹으려고 포크에 연어와 토마토, 샐러드를 콕 찍자마자 일어난 일이라, 그대로 접시에 놓아두고 일어났습니다. 


입으로 가져가기만 하는 상태로 포크에 찔러진 토마토와 샐러드를 보더니, 남편은 제 처지를 불쌍해 합니다

 

부인 얼른 먹어. 먹지도 못하네

괜찮아, 일상이야. 매일 점심이 이래. 먹는둥~~마는둥~~ 

 

대부분 육아하는 엄마들의 모습이 이렇겠죠. 


점심을 먹고 출발 시간이 가까워져 남편이 나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옥의 티 !!! 

 

남편 설마 그 양말 신고 갈 거 아니지....?

왜?

뒷꿈치 봤어? 구멍 났는데

아휴~~ 

다른 거 신고가

응, 알았어. 내가 이래서 부인이 필요한 거야

그취~~??? 알어 알어 알어


정신없이 떠나는 한국행이지만 그냥 빈손으로 가라고 하기가 미안해, 아빠 술과 엄마 보이차를 들려보냈습니다. 간단하게 손편지도 썼는데, 중국출장 갈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 괜히 남편만 한국 간다고 하니 기분이 갑자기 싱숭생숭해집니다. 

제 기분이 이상해지려는 걸, 남편이 눈치채고

아~~ 부인 걱정하지마. 우리 한국 갈거야. 그리고 부인이 가고 싶을 때 언제든지 갈 수 있어

응, 알았어

대답은 이렇게 했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보면... 

저 혼자만 단촐하게 체코에 살 때야, 한국 가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만 걱정되었다면,,,

이제는 보살펴야 할 아기도 있고 개도 두 마리나 있어서, 가고 싶을 때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으로 출장가는 남편이 한없이 부러운 마음이 드나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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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방랑고양이 2017.04.27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분은 체코에 체코분은 한국에

    뭔가 미묘하네요 ㅎㅎ

    게다가 남도 아니고

    반쪽이 고국으로 혼자 출장가는 느낌은 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우울하시진 않을까 걱정되네요

    그래도 이번주부터 날씨가 조금씩 풀리는거같아 다행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04.27 2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분이 보통 우울한 마음하고 또 다르게 복잡미묘하더라고요. 이제 5월이 다 되어가는데 진짜 봄 좀 와야하지 않나 싶어요 ~ 여전히 하루에도 오락가락 날씨니까 방랑고양이님 몸 건강 잘 챙기셔요!

  2. 프라우지니 2017.04.28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때문에 함께 못가시는것이 마음이 아프네요.^^;
    그래도 부모님 선물 챙겨주시는 마음을 알고 군소리없이 챙겨가는 남편분이 고맙습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04.28 2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가 생기면서 삶의 패턴이 많이 바뀌게 되는 것 같아요. 아직 부모님은 선물을 받지는 못하셨고, 다행히 남편은 서울에 있는 언니네 가서 조카들을 만나고 왔어요

  3. 느림보 2017.04.28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살펴야할 가족이 많아 떠나기가 어려워지니 서글 퍼 지내요

    얼 른 공주님 자라면

    한국에 놀러 오셔요
    제가 맛난거사드릴게요

    • 프라하밀루유 2017.04.28 2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가 어른들 표현대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내 자식'이지만, 가끔 책임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인 것같아요. 앞으로 아기가 어느정도 클 때까지 한국행을 기다리기는 너무 길고 ㅎㅎ 어떻게 할지 앞으로 남편과 상의해 나가야하는 것 같아요.

      한국 가게되면 블로그에 간다고 꼭 쓸게요^^

  4. 느림보 2017.04.29 1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블로그은 아셔요? ㅎㅎ
    벌써가슴설레내요
    워낙 소탈하구 미모랑거리가 멀어서보면 후회은 안하실지 원ㅎ

    • 프라하밀루유 2017.04.29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는 모르지만, 제 블로그에 '느림보님
      찾습니다' 하고 계속 찾으면 되죠 ㅎㅎ 혹시 모르니 블로그 주소나 이메일 주소 하나 남겨주세요~~

      시간이 흐를수록 미모가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요, 함께 얘기 나눌 수 있음 좋은거죠

  5. 2017.04.29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05.01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 찾았어요! 꽃을 가꾸는 걸 좋아하시는 군요~~ 제가 화분이 저희 집 문턱을 넘는 순간 시들시들하게 하는 마의 손이라.. 부러워요 ^^

      댓글을 남기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네이버 로그인을 하려했는데 비밀번호도 잊어버리고 아이디 마저 없다고 하니, 난감하네요 ㅎ

  6. 느림보 2017.05.01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 라인 소통이지만 찻아 왔다는것 만으로도
    관심이있다는거라 반갑구감사하내요
    제 블로그은 넘 소박하구꽃이 주 관심사라 지루할수도 있어요
    그냥 꽃좋아하는 아줌마 넉두리라 생각하심될듯해요

    • 프라하밀루유 2017.05.01 1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해외생활을 하는지라, 제게는 온라인 소통이 참 중요해요. 제 체코생활을 블로그 전과 후로 나눌만큼요 ^^

      따뜻한 온라인 글을 보면 마음도 위로 받고 그래요. 꼭 만나보지 않아도 글을 보면 어느정도 사람의 성격이 비춰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느림보님이야 벌써 제 블로그에 찾아오신지 꽤 되었고, 친절한 답글도 자주 남겨주셨는데ㅡ 어찌 관심이 없겠어요!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를 남편이 해주면서, 남편은 한국 반찬을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올해의 목표 중 하나라면, 임신 및 출산 관련 노트를 포스팅으로 옮기는 것인데

나중에 남편의 반찬 실력이 늘어난 이야기도 함께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상 산후조리가 끝났지만, 모유수유는 아직 하고 있기 때문에 

남편은 1주일에 한 두번 정도 '반찬 DAY'를 잡고 밑반찬을 4가지 정도 만들어 놓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는지라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주로 만드는데요, 

멸치볶음, 시금치 나물, 장조림, 버섯볶음, 두부부침 같은 것을 만듭니다. 

왼쪽 위에 콩잎으르 제외하고 다 남편이 만든 음식이에요. 


그 중에 남편은 장조림을 제일 잘 만들기도 하고, 본인도 먹는 걸 좋아하는데요. 


여기까지는 정말 120점짜리 남편인데, 

남편도 사람이니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남편의 반찬만들기의 문제는 ~~~ 바로 뒷정리 !!!!!!! 

아무래도 요리를 하다보면 설거지할 그릇이 많이 나와서 한 번에 다 할 수 없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음식물 찌꺼기를 그대로 싱크대에 놔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장조림에 넣은 계란 껍질을 까서 싱크대에 놔뒀더라고요.  

육아하느라고 밥 제대로 못 챙겨먹을까봐 남편이 반찬을 만들어주는 것은 정말 정말 고맙지만

설거지 하려고 하는데 싱크대에 물도 잘 안빠지고, 

그냥 놔두다가는 날도 따뜻해져 냄새 날것 같아 치웠습니다.


계란 껍질을 치우다가, 갑자기 열이 빡 !!!!!!!!!!!!!!!!!!!!! 

그리고 여기저기 물 때같은 것도 눈에 들어오니,, 2차로 빡 !!!!!!!!!!!!!!!!!!!!!!!!!!!!

으으으으으으으~~~~  화가 난다.  화가 난다.


제 단점은 멀쩡하게 지내다가도 '깔끔신'이 가끔 강령하면 

마구마구 집안일을 한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짜증은 부록처럼 따라오고요. 

그래서 남편하고 부부싸움 한 적도 있습니다. 


[소곤소곤 일기] - 부부싸움, 이런거 가지고 진짜 싸울거야?

[소곤소곤 일기] - 부부싸움, 후반전 시~~~작 !



그래도 싱크대에 음식물 찌거기는 정말 싫어서 

남편이 집에 들어오면 한소리 하려고 벼르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부인, 나 기저귀 사려고 쇼핑몰 들어 왔는데, 저녁 UGO 샐러드 사갈까?  

아니, 이 남편이,,, 내가 화가 난 걸 텔레파시로 아는건지,,, 화풀어주려고 뭘 먹을 걸 사온다는 건지...

남편이 이렇게 밖에서 뭐 사갈까? 라고 묻는 건 거의 처음 인것 같았어요,


저는 남편없이 혼자 외출을 하거나, 맛있는 걸 먹으면 종종 남편 먹을 걸 사들고 가거든요.

친정 아버지가 퇴근할 때 음식을 사들고 오시던 모습이 좋아서 그렇게 한 것 같아요.

남편도 저랑 살다보니, 은연중에 그런 모습도 닮아가나봅니다.


아이가 저녁 잠이 든 틈을 타서 강아지 산책 겸 쓰레기를 버리려고 나가는데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앗싸 나이스 타이밍 ~~ 

남편, 애기 방금 잠들었어. 얼른 개 산책 시키고 쓰레기 버리고 올게. 


부인, 내가 갈까? 


아냐아냐, 얼른 다녀올게.

쓰레기 버리기와 빠른 산책이 끝나고, 집에 들어와서는 

남편~ 우리 얘기 좀 하자.  

음... 집안일 이야기? 


같이 사는 날이 늘어날수록 이제 척하면 척이라고, 

깨끗하게 정리 된 집을 보니 '한소리 듣겠구나' 싶었나봅니다.

편도 요새 너무 바쁘니 설거지를 미뤄둘 수는 있어. 다음 날 내가 해도 되고.

근데, 싱크대에 막 음식 껍질 있으면, 설거지 하기도 전부터 열이 확!! 받는단 말이야.


응, 알겠어ㅡ 앞으로 안 그럴게.


뭐,,,, 이렇게 빨리 수긍해버리니, 싸움이 될 수가 없네요 ; 이렇게 싱겁게 부부대화는 끝 . 

 

그리고는 가만히 아내로서 집안일을 대하는 제 태도를 생각해보니 - 

멀쩡히 있다가도 갑자기 깔끔신 오면 돌아버리겠는 아내하고 사는 남편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태도가 심해진 것이, 어쩌면 깔끔함의 적정선의 기준이 다른 체코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인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제가 체코로 가서 살기로 했을 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저는 체코에 못 살겠던데... 너무 지저분해서요. 


사실 그때는,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얼마나 깨끗하다고... 

괜시리 남편의 나라를 욕되게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언짢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체코에 살다보니, 그 분의 말씀이 이해가 되고 

제가 결벽증이 있을 정도도 깔끔하지도 않은데도, 

가끔 정말 길거리나 건물 외관에서 느껴지는 지저분함에 

불쾌하고 우중충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프라하에서 집을 사게 되면서, 집들의 상태를 보고 나니 

그 분 말씀을 허투루 들을 게 아니었구나... 후회도 했습니다. 


게다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 있다가 체코로 들어오면 상대적으로 비교도 더 되고요.  

체코에 있는 건물에 벽에 그라피티도 눈에 더 많이 띄고, 덜 말끔해보이기도 합니다. 


한 나라에 오래 살다보면, 그 나라 문화에 젖어들게 되는데, 

혹여나 제가 체코 사람들과 같은 기준을 가지게 될까봐, 

저희 집이라도 지저분해지지 않게 하려고 더 청소에 집착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드는 하루입니다.   



+ 체코에 있는 건물들은 오래되다 보니 아무래도 새 건물이 많은 한국보다는 낡고 누추한 느낌이 들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깔끔함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기준이 많이 적용된 것이니까요, 

내용은 개인의 경험이라는 점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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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치앤치즈 2016.04.13 0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편분 한국요리 솜씨가 상당합니다.
    저는 요리하기 싫어 한국음식 먹을때마다 김치, 조미김, 계란 3종 반찬인데, 가짓수로 보나 요리로 보나 체코 남편분이 한국 아줌마인 저보다 낫네요.ㅎ

    • 프라하밀루유 2016.04.15 1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에서 먹고 산 기간이 있다보니, 제법 흉내를 내는 것 같아요.
      저도 기본 반찬 3종 세트 좋아해요. 입맛 없을 때 따끈한 밥에 김 싸먹으면 어찌나 맛있던지.

      남편이 한국마트 간대서 조미김 좀 사오라 했더니만, 와사비 김을 사온거 있죠.

      그래도 사 온 정성이 있어 먹어나보자 했는데, 왠걸요.
      와사비가 거의 초밥와사비 많이 넣은 것만큼 톡쏴서 한봉지 뜯고 그대로 뒀어요. >..<

  2. 2016.04.13 0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6.04.15 1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은 한식 요리법이 영어로 된 것도 많다라고요ㅡ
      제가 종종 감정기복 심하고 급깔끔한 성격이라 남편이 불쌍할때도 있어요 ㅋㅋㅋ
      오늘은 집에 오면 무한사랑 좀 줘야겠네요.

      프라하는 아무래도 다양한 사람들이 살기도 하고, 약간 시대에 따라 사람이 늘어나며 도시가 확장된 느낌이 들어서,
      더 지저분한 느낌이 들기도 하나봐요.
      건물이며 교통수단에는 뭐 그리 그라피티가 많은지.
      그림 못그려 한 맺힌 원혼이 붙은건가... 란 생각도 들고ㅡ

      집은 쉬는 곳이라는 시선에서 접근하니, 청소해야지!! 라는 태도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겠어요.
      하지만, 집이 어지럽고 난장판인데 어찌 휴식이 가능하다는 말이에요 ㅋㅋㅋ
      깔끔하게 정리하고 쉬어야 기분도 좋죠

  3. 산들무지개 2016.04.13 2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단한 남편분이십니다. 요리를 그렇게 보기 좋게 하시네요. ^^
    아이가 아직 갓난아기일 때는 정말 부모가 정신이 없지요.
    그래도 조율있게 잘 하시는 두 분 이야기 참 좋네요.
    그럴 땐 아빠가 많이 도와줘야 됩니다. 근데 남편분은 그렇게 잘 하시는 것 같아요. ^^

    • 프라하밀루유 2016.04.15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기가 어려서 둘 다 정신이 없어요. 안하던 어이없는 실수도 하면서, 서로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중이에요 ^^
      남편은 많이 도와주려고 하는데, 아기가 아직 젖먹이다보니 결국 엄마가 더 큰 역할을 맡게 될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어른들 말씀이 아기들 금방 커버린다고 하니, 이순간도 즐길려고요 ^*^

  4. Lady Expat : 어쩌다 영국 2016.04.14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못하는 이런 반찬을 만드실 줄 아시는 걸 보니 한국에서 잠시라도 생활을 해보신 듯... 부럽네요. ㅎ 제 남편이 이렇게 반찬 해주면 제가 아마도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 이런 복을 받았나 하고 생각할텐데... ㅋㅋ 제 남편은 차라리 청소랑 세탁하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하다고 하니, 전 요리까지 해달라고는 못합니다... ㅎ

    • 프라하밀루유 2016.04.15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편은 한국에서 3년을 산 경험이 있어서, 한식 좀 먹어봤죠.
      그래서 요리책 보고 반찬을 만들수 있는 것 같아요.
      lady expat 님 답글을 보고 나니,
      제가 요즘 남편의 한국식 생활방식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한 면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 저녁에 궁디팡팡해줘야겠네요 ^^

  5. 힐데s 2016.04.14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귀찮아서 안 만드는 밑반찬을.. 정말 대단해요^^
    저희 부부는 반대로 남편이 저한테 잔소리하면서 싸우느라 같이 요리 못하는데..ㅎㅎ

  6. 이한씨앤씨 2016.04.14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죠~ㅎㅎㅎ

  7. 2016.04.15 1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hermoney 2016.04.20 2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체코에서도 한식으로 드시는군요^^

    (치우는이야기부분에서 흠칫 하고 갑니다 덜덜덜)

    • 프라하밀루유 2016.04.21 0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hermoney님 반가워요 ^^
      현지식은 고기와 빵 위주라서, 그렇게 먹다가는 몸도 많이 불어나고
      체질상 건강에도 안 좋은 것 같아서요~

      고국에 가지 못하는 마음, 한식으로나마 채우며 살아가고 있어요~

      치우는 건,,,
      같이 살다보면 어쩔 수없이 서로 불편한 습관 하나 둘씩은 생기기 마련인것 같아요 ㅋ

  9. 자운영 2016.04.26 14: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아실지 모르겠지만 유튜브에 망치란분 채널에 한국음식 만드는거 올려주시는데 계량이 정확하고 진짜 맛있는 한국 음식을 만드시는분이라 저도 구독하고 있어요. 영어로 방송하시니 한번보세요.

  10. 민들레_ 2016.05.02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반찬의 종류에 놀라고 이게 남편 분이 만드셨다는 것에 감동받고 갑니다.
    제가 한달에 한번 만들까말까 한 반찬들인데 이걸 매주 2회씩 하시다니..!!!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다른 포스트에서 남편 분께서 미역국을 계속 끓여주셨다는 것에서도 놀라웠는데 이건 더더욱 대단하시네요. (물론 남편 분이 그렇게 요리하게끔 해주신 밀루유님이 더 대단하신거 아시죠 ㅋㅋ)

    그리고!! 새로운 가족을 맞이 하신 것 뒤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6.05.03 0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무래도 친정 식구 없는 나라에서 아이를 키우다보니,
      남편이 같이 육아를 한다고 해도 힘에 부치는 날들이 있는 것 같아요.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은 밥을 혼자 해먹기가 어려워서
      반찬을 만들어 준 거에요 ^^;
      수유 끝나면 같이 끝날 호사니, 해줄때 즐겨야겠죠?

  11. 황홍실 2016.06.29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현재 오스트라바에 살고있어요. (일주일됐어요) 님의 글 애독자구요,^^ 두부 시금치도 체코마트에 파나요? 우리 아이들이 무척좋아하는 반찬인데. ..두부 시금치 정보 알려주시면 감사해요 . 한국에서 즐거운 추억 만들고 오셔요

    • 프라하밀루유 2016.07.01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황홍실님 반갑습니다~ 오스트라바에 오셨군요.
      시차 적응은 잘 하셨나요?

      체코 마트에 시금치는 spinat이라고 샐러드나 채소 파는 냉장코너에 있고요
      두부는 마트마다 진열해 놓은 곳에 조금 차이가 있어서
      요거트 파는 주변이나 햄,소시지 파는 곳을 둘러보세요.

      아래 이미지 TOFU를 주로 팔고요, 가격은 30kc정도 합니다.
      우리가 먹는 두부랑 비슷하고요.
      https://www.bing.com/images/search?q=tofu+in+czech&view=detailv2&&id=D564018D1A16F98C01631F9F1137396E360510CA&selectedIndex=6&ccid=bXZS9Loo&simid=607992603653835429&thid=OIP.M6d7652f4ba28541f2b794ae26ff7fa3fo0&ajaxhist=0

      이미지 안보이면 댓글 남겨 주시면
      프라하 돌아가서 두부 관련 포스팅 해드릴게요~

  12. 2016.10.02 0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요즘 프라하 날씨는 좋아지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영상5도 정도로 올라가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오예 ~~~!!!! 

봄이 오는 것이 오후에 나른해짐으로 느껴집니다. 졸려



오늘 아침에는 눈이 잠깐 내렸더라고요. 

올 겨울 프라하에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편인 것 같아요. 

눈이 와도 많이 쌓이지 않고 금방 녹아버리기도 하고요. 


여느 주말처럼 제가 남편보다 먼저 일어났습니다. 


남편이 거실로 나오더니 


와! 눈 왔어? 


응, 어제 밤에 춥더니 눈이 왔네. 


근데 지금은 안 와? 


응. 멈춘 거 같아. 


일요일 쉬는 날인데, 눈 오면 좋겠다. 와라~~~  와라 ~~~ 



이렇게 얘기 하고 커피를 2잔 타서 가져다 주는데 갑자기 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우와! 남편이 눈 얘기하니까 눈이 온다 !!! 신기하네. 



그 눈도 결국 오래 가지는 못했어요. 지금은 햇살이 나왔다 구름이 덮었다 왔다갔다합니다.  

잠시라도 따스한 햇살 비치는 것 보니 어느덧 지리멸렬한 유럽의 겨울이 끝나가는 것 같아보여요.


올 해 겨울은 심한 슬럼프 없이 넘어간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유럽의 겨울 날씨에 익숙해져가나봐요. 


눈이 오니까 괜히 지난 다이어리들을 꺼내 보고 싶더라고요. 

제 습관 중에 하나라면 갑자기 생각나는 생각들을 두서없이 노트에 적어 놓는데요, 

그 중에 미처 남편한테 보내지 못한 오글거리는 편지 한 장이 있어서 

블로그에 남겨 놓으려고 글을 씁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닭살 팍팍 돋는 편지니까, 원치 않으시면 안 읽으셔도 될 것 같아요 ^.^

사랑이 유치한 면이 있잖아요. 저와 남편의 사랑도 유치 뽕짝입니다. 


남편과 처음 데이트를 하던 날 눈이 많이 왔거든요. 

햇살과 눈이 섞여 쏟아지는 것을 보니 한국 겨울이 생각나서 글을 써 봅니다. 

지금의 상황에 맞춰서 조금 각색했습니다. 


닭살 준비 안되신 분들은 스크롤 내리는 것 여기서 멈추시면 됩니다. 

계속 읽으실 불들은 닭살 즐감하세요 ! 



프라하 까를교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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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단 둘이 처음 밥을 먹기로 한 날,  함박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외국인이 혼자 버스 타고 초행길을 오는데 길바닥이 미끄러워 걱정을 했습니다. 

약속 시간이 거의 다 됐을 즈음, 계속 눈이 내려 우산을 들고 버스 정류장으로 마중을 나갔죠. 


당신이 탄 버스가 눈 앞에 지나갔고, 버스 뒷문에서 내릴 줄비를 하고 있던 당신과 눈이 딱! 마주쳤어요. 


버스정류장을 향해 열심히 걸어가다가 

길거리 주차장에서 나오는 봉고차를 먼저 보내려고 기다렸습니다. 


그 사이 당신은 이미 버스에서 내려서 제가 서 있는 방향으로 걸어오고 있었고,  

봉고차 뒤로 방금까지도 봤던 제가 사라졌던 거죠. 


어디갔냐고요? 


당신을 보고 너무 신이 나서 봉고차가 가기를 기다리고 있던 사이에, 

빙판길에 사이드로 꽈당! 하고 미끄러져 버렸습니다. 


생떽 쥐페리<어린왕자>의 여우의 말처럼 

당신과 밥을 먹기로 약속한 그때부터, 버스에서 내려 내게로 걸어오는 순간까지 

당신과의 만남기 그렇게도 신이 났었나 봅니다. 



"언제나 같은 시각에 오는 게 더 좋을 거야." 여우가 말했다. "

이를테면,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난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아무 때나 오면 몇 시에 마음을 곱게 단장을 해야 하는지 모르잖아. 



처음에는 얼굴색도 말도, 서로 자라온 배경도 달라 

서로의 차이와 주변의 시선들로 힘들어한 적 있었지만 

어느덧 우리 함께 한 시간이 7년차가 되어갑니다. 


세상의 숫자와 편견들로 우리 사이의 흐린 날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겠지만 

서로의 곁을 지켜주며 행복한 날의 숫자를 세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의 무게에 허덕이면 서로의 품에서 한껏 울고

삶에 지쳐 쓰러지면 서로를 일으켜 세워주고 두 손 꼭잡고 함께 인생여행 했으면 합니다. 


저의 예민한 성격과 감정 기복으로 당신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루에도 몇 번씩 괴롭힐 때도, 바다같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가지 부족한 저를 당신 자신보다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주며 

소중한 사람으로 대해줘서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사랑의 유통기한이 2년이라고 말하지만, 

아직도 나는 당신을 보면 설레어 뛰어가다 눈밭에 미끄러져 버릴만큼이나 심장이 뜁니다.  


사랑합니다, 우리 남편.  

지금처럼 당신의 곁에서 함께 나이들어 가고 싶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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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12 0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5.04.14 2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살아온 배경이 달라서,
      어려움도 있지만 특별한 사랑인 것 같기도 해요.
      어떻게 이렇게 서로 인연이 닿아서, 로맨틱 프라하에서 살게 되었네요 ^.^

  2. 2015.02.12 2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5.04.14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글거리지 않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연히 사랑하는 것 알겠지... 보다는
      사랑하기에 더 많이 표현하고 사랑받는 느낌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 2015.02.17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5.04.14 2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희도 안싸우는 건 아니에요 ~ ^^
      제가 싸움을 유독 싫어해서요, 너무 기운빠지고 머리아프고 지치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금방 풀려버려서 싸운 내용들이 기억에 잘 안날뿐인 거 같아요.

      당시에 싸울때는 진지해도, 지나고 보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들도 많고요.

      남친과 싸우지마세요~ 그렇게 싸운 모습이 서로의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되버린다면, 너무 마음 아프잖아요.

  4. 일본의 케이 2015.02.20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행복하세요.

    • 프라하밀루유 2015.04.14 2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체코 생활에 대한 불평을 덜 하게 되면, 남편이 많~~이 행복해 하지 않을까 싶어요 .

      요새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 중이라, 불평을 덜하려고 하는데
      이러다가 한 번에 폭발하는 건 아닌지... 좀 걱정되기도 해요 ;;

  5. 2015.03.04 2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2015.03.17 2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5.04.14 2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프라하에 오시는 것을 환영합니다 !
      4월이라고 하셨는데, 벌써 도착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지난 주까지는 날씨가 이상하더니, 이제 봄바람 살랑거리네요~

      아직 젊은 나이시니까요,
      제가 겪은 거 보다는 수월하게 적응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체코어도 더 금방 배우실 수 있을 것 같고요.

      외국생활이 참 녹록하지 않은 것 같아요.
      사랑을 얻은 대신 짊어지고 가야하는 삶의 무게 같다고 해야하나...

      저를 한없이 위하는 남편을 보면 사랑이 샘 솟다가도
      바깥에서 체코사람들때문에 짜증나는 일을 겪으며 날카로워지는 제 모습.
      그리고 결국은 그 사람들과 같은 국적의 남편.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드는 때가 종종 와요.

      우선 걱정 너무 많이 하지마시고요, 하나씩 잘 헤쳐나가시다 보면
      체코 생활에 어느덧 적응되어 있을 것 같아요.
      행운을 빌게요 !

  7. 2015.03.25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모로코씨 2015.03.30 0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사랑이 넘치는 편지네요 남편이 행복하시겠어요

    • 프라하밀루유 2015.04.14 2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편의 한국어 실력은 제 편지를 이해하기에 턱없이 부족해서요 ^.^
      (언젠가 제 블로그에 와서 몰래 구글 번역기를 돌릴지도 모르지만요)

      어쩌면 적당히 몰라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남자 하나 믿고 프라하에 왔는데, 자기를 그렇게까지 사랑하는 걸 알아버리면
      뭐랄까... 사랑 게임에서 제가 완전 퍼주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요.
      히히. :D

  9. 2015.04.09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2015.05.15 0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지난 주에 이어 무한도전 토토가를 봤습니다. 

대략 15~20년 전으로의 음악 시간 여행. 


2015년 새해가 밝고 한 살 나이가 더 먹고, 상상도 못했던(?) 나이가 되고 나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늦었지만, 제 블로그에 오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5년에 바라는 바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편을 보고 있노라니, 

저에게도 설레이는 꿈 많고, 밝은 시절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상만 하면 다 이루어질 것 같아서 초긍정적이던 시절이요. 


지금은 세상풍파 겪다보니, 예전보다 성격이 많이 수그러진 것도 있고 

눈치보며 살기도 하고. 바른 말 하려다가도 '에이.. 해봐야 뭐해-' 하고 넘기기도 합니다. 


그렇게 속세에 물든 지금, 무한도전 토토가는 잊었던 기억에 불을 지펴준 것 같아 

기억이 나는 이야기를 하나 써보려고요. 


저는 중학교때부터 야간 자율학습을 시작해서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이면 도시락 먹으면서 옹기종기 모여 TV를 봤었는데요.  

가장 인기 있던 프로그램은 가요 TOP 텐이었습니다. 

(가요톱텐 알면, 저와 크게 세대 차이 안나시는 분일거에요  ㅎㅎㅎ )


여자 중학교라 H.O.T와 젝스키스 팬이 많았고요. 


H.O.T랑 젝스키스가 1위 후보인 날에는 TV 앞에 자리가 없을정도였습니다. 

90년대 대중 음악의 장점이라면, 장르별로 다양한 가수들이 골고루 1등을 했었는데요 - 


당시 저는 H.O.T나 젝스키스 보다는, 가창력을 뽑내는 김경호를 응원했습니다. 

김경호가 1등을 하는 날이면, 훤한 TV 앞에서 찰랑이는 그의 머리결과 노래를 감상할 수 있었어요. 


언젠가 그가 너를~~~ 마음 아프게 해 너 혼자 울고 있는 걸 봤어~~~~ 


그리고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유재석씨가 말했던 암유걸 I am your girl 노래에 얽힌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수학여행 버스 안 노래방 기계가 있어서 한 명씩 노래를 불렀는데요.


뭐랄까... I am your girl 에서 너무 예쁜 이미지로 상냥하게 노래를 불렀던 S.E.S 때문에 

누구나 부르고 싶은 노래였지만 선뜻 부르지 못했거든요. 


반에서 1등하고 예쁘장하게 생겼던 친구가 과감히(?) S.E.S 노래를 불렀던 게 생각났어요. 

공부도 잘하고 예쁘고 선생님한테 사랑받다보니, 반에서 질투를 많이 받았는데요

S.E.S 노래를 부른 뒤로는 더욱 싸늘한 눈초리를 받았던 기억이. 



시간은 무던히도 흘러 

'어른이 되면,,,,''스무 살이 되면...' '결혼은 언제 할까?' 라고 상상만 했던 나이를 지나 

어느덧 남편, 아내, 사위, 며느리, 처남, 처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살고 있는 나이 또래가 되었습니다.  


제가 기혼 여성이다보니, 특히 요정이라는 별명으로 활동했던 S.E.S의 슈의 자녀가 셋 있는 현재 모습을 보면서 


함께 나이들어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대를 평정했던 가수 슈와 저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묘~한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저는 소찬휘씨,엄정화씨,이정현씨를 보면서 무대에서의 카리스마와 

여전히 건재한 모습에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나이라는 굴레에 내 자신을 가두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 보기도 했고요. 

(요새, 뒤돌아 서면 잊어버리는 체코 단어 때문에 나이 탓을 하곤했거든요.) 


그리고 직업적인 측면에서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고 싶으면, 

출산으로 몸이 망가질 위험도 적고, 육아로 공백기가 생기지 않을 

미혼 여성이 유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한도전 토요일토요일은 가수다 다시보기







오늘 토토가에서 모두 만난 가수들이 

당시 인기와 경쟁으로 불편하거나 친하지 못한 사이였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며, 그 마음들도 많이 녹은 거 같아 보였어요. 


비록 공연장에 직접 가지는 못했지만, TV로만 봐도 관객과 가수가 하나가 되어 함께 신나게 즐긴 것 같아서 

저도 흐뭇하게 본 공연이었습니다. 

유럽 나와서 한국사람들보니 한국사람들이 흥도 많고 신명나는 민족 같아요. 


공연 중간중간 오글거리는 과도한 표현의 자막들도 있었지만,

<무한도전 - 토요일은 토요일은 가수다>를 보며 어깨를 들썩들썩거리다가 

갑자기 소파에서 일어나서 기억나는 안무를 따라하는 제 모습을 발견했네요. 신나2


쿨의 유리 대신 나왔던 예원씨는 고생하셨는데

확실히 공연 내내 싱글벙글하고 있던 이재훈 옆에 있으니, 긴장된 모습이 역력해 보였어요. 

대선배들과 하는 공연이니 당연히 어려웠겠지요 :)


90년대 1위를 차지하던 내로라 하는 가수들이 출동한 무한도전 토토가를 보면서 

정준하씨, 박명수씨 토토가 기획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렇게 폭발적으로 공감할 줄은 몰랐어요 ^.^ 


요즘 음악시장에는 누가 누구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아이돌 가수의 범람과 

기계음으로 덥힌 노래들이 많고, 그러다보니 가수라는 직업의 기본 소향을 갖추기 보다

대형 기획사에서 밀어서 1등이 되거나 섹시 컨셉으로 화제가 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음악에 다양성이 있고, 음반이 몇 백만장이 팔릴 정도로 음반 시장의 활황이라고 할 수 있는 

90년대 음악에 대한 막연한 향수가 있었고, 토토가가 잠재된 열망을 해소 시켜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번 에피소드는 무한도전과 런닝맨의 팬인 남편과의 공감대는 약한 에피소드이기는 했어요. 


체코는 89년도까지 공산주의였으니, 남한 문화를 접하기 어려웠으니까요.   


한가지, 남편이 김종국의 창법을 듣고 쇼킹! 해 했습니다.  

그의 몸집과 런닝맨에서 행동이 목소리와 매칭이 잘 안된다며. 

 

 

이번 공연은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기획했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가 아니었나 싶어요. 


방송을 보며 바삐 달려가던 제 인생에서,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요. 

뭐 TV 프로그램 하나가지고 인생까지 논한다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지만

같은 것을 보고도 개인별로 다르게 해석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그 당시에는 찰나의 소중함을 못 느꼈던 시절인 것 같아요. 

학교에서 반친구들하고 복작보작거리며 영원히 함께 지낼 것 같던 학창 시절. 

그 시기를 훨씬 지나고나니, 당시의 기억을 조금 더 남겨둘 걸 싶습니다. 


토토가를 보면서 학창시절로 잠시 돌아가서 밝고 명랑했던 제 모습과도 만나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체코 남편과 결혼 해, 체코 프라하에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보면서 

매일 새로운 하루로 감사하며 살아야겠구나.. 생각이 들며 

이번 무한도전 에피소드는 조금 특별한 의미를 안겨주었습니다. 


지금 프라하 생활이 기대와 다른 점도 있어서 실망하고 힘든 날도 있지만, 

이 순간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기에

하루하루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도 해보고요. 

2015년에는 남편한테 체코에 대한 불평을 최대한 적게 해보는 방향으로 ㅎㅎ  


제가 느끼는 이 기분 역시도 - 시간이 흘러버리면 잊혀질 것 같아서 

한국에 계시는 분들보다 조금 늦게 토토가를 본 소감을 

늦은 밤 잠들기 전에 블로그에 남겨 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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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들무지개 2015.01.06 0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라하 밀루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이 무한도전을 작년 말에 알고 나서 보는데, 눈물이 줄줄 감동 먹었답니다.
    아! 가수들의 향연에 옛 추억에 젖어서 말이지요.
    정말 좋았어요...... ^^

  2. 2015.01.26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5.01.27 0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
      노래 들으시면서 흥 많이 나셨죠? 주변 유명세도 타시고 ㅎㅎㅎ
      공연을 직접 가셔보셨다니 먼 나라 살고 있는 저로서는 부럽기만 하네요.
      스마트투어 아이폰 버전은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요, 다시 한 번 개발자분과 연락을 취해볼게요.

      엄마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니 낭만적이에요. :) 준비하시다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방명록에 남겨주셔요

제가 체코에 살며 느끼는 점이라면 

부부 사이에서 가사 분담이나 육아에 있어서 남편과 아내의 역할 구분 크지 않은 것 같아요.

아이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데려다 주는 것도, 아빠 엄마가 구분이 없고요.


처음에 체코에 와서 놀란 점 중에 하나는, 아빠와 아이가 굉장히 친밀한 관계라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엄격한 아버지와 집안을 돌보는 어머니 모습을 보고 자란 세대인 저에게 

아빠랑만 놀이터나 공원에 놀러온 아이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최근에는 식당을 갔는데 남자 분이 4살 정도 되는 딸 아이를 데리고, 

친구를 만나 맥주 한 잔 하고 계시더라고요. 


Roman : Petr~ 오늘 뭐해?

Petr     : 응, 나 우리 딸 Misa랑 보고 있는데.

Roman : 그럼, 있다가 1시쯤 밥 먹을 수 있어? 딸 데리고 같이 식당으로 나와~

Petr     : 어. 알겠어. 



두 남성분들,,, 아마 위와 비슷한 대화를 나누고 만나지 않았을까요?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딸과 아빠가 함께 어린이 색칠 공부 같은 것을 했어요. 


요즘 한국도 남자의 육아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수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프로를 통해서 남자 육아 장려도 하고요 ~~ 

아이의 사회성에 아빠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아빠의 육아 참여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오는 것 같아요.  


한국남성의 육아 참여가 커지고 시대이긴 하지만,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경우는 흔해도 

체코 남자분들 같이 딸을 데리고 맥주 한 잔 하는 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죠? ^^; 


현재까지 제 개인적 느낌에는 평균적으로 체코 남성분들이 육아에 더 깊은 참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한국은 남성성을 강조하고 가정일에 있어서 남녀 역할을 구분하는 

역사,문화적인 배경 탓이 있겠죠. 

 

한국과 체코의 중간인, 저희 집의 가사 분담의 상황은요? 

일이 일찍 끝나고 저녁에 들어 오는 사람이 장을 보고, 집안 일을 하는 편이에요.   

평소에는 남편은 요리와 설거지, 빨래를 담당하고, 저는 개 산책과 집안 청소를 담당하는 편입니다. 


하루는 저녁을 먹고 남편이 설거지하다가 갑자기ㅡ 남편이 묻습니다. 

부인 근데,, 이거 누구 숟가락이야


티스푼을 하나 보여줍니다. 



응? 그게 뭔데? 


이 티스푼 우리 거 아닌데? 


엉?? 



얼른 싱크대로 가서 봤더니 

제가 사무실에 있는 숟가락으로 요거트를 먹고 나서, 도시락 통에 넣었다가 

잊어버리고 도시락을 통째로 들고 와버린 거죠.  


사실 제 눈에는 다 똑같은 티스푼이었어요. 자세히 보니 손잡이 부분이 다르더라고요.  

이런 눈썰미 좋은 섬세한 남자 같으니라고 ㅋㅋㅋ 제 눈에는 다 똑같은 숟가락인데 


마트에서 판매되는 쌀죽 형태의 음식.



몇 주가 지나고 남편이 설거지를 하고 있었어요. 



부인. 근데 이거 병따개는 어디서 온거야

? 그건 나도 처음보는건데.. 

크큭. 도대체 어디서 가져온거야~~ ?


난 진짜 몰라. 숟가락은 내가 가져온게 확실한데ㅡ

병따개는 나도 몰라

나 고둑(?) 아니야~~~

부인~ 이러다가 하나씩 하나씩 

회사 물건 훔쳐오는거 아니야? ㅋㅋ 

 


결국에는 그 병따개가 어디서 온 것인지 알아 내지 못했습니다. 

제가 고둑이 되었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소곤소곤 일기] - [체코남편]우리 부인은 고둑!



손버릇를 하다보니 예전에 중학교 때 반 친구가, 노래방에서 탬버린을 가지고 나오고 싶어서

소리 안나게 하려고 탬버린을 테이프로 칭칭 감아서 가지고 나왔다는 얘기를 남편한테 해줬어요.


남편이 예전에 자기가 한국에 있었던 일이라며, 이 못지 않은 손버릇(?)에 대한

고백을 했습니다. 


옛날에 한국에 있을 때, 술 많이~~~이 먹고 기숙사에서 자고 있는데

아침에 가방을 보니까 테이블에 딩동~~ 벨 누르는 거 있더라고. 

기숙사에서 눌러도 아르바이트 하는 분이 오려나? 궁금했어 ㅋㅋㅋ  


~~ 그래? 

그렇게 술을 많이 먹었어??? 

대체 누구랑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셨어?? 

 

아,, 부인 -_- ;; 이야기 포인트가 그게 아니잖아. 

맨날 술먹은 얘기만 하면 다른 여자 블라블라


아~~ ! 어떤 여자랑 마셨길래 그렇게 많이 마셨던 거야 ?


거기 여자 없었어!



몰래 가져온 물건에 관한 손버릇 얘기하다, 어떤 여자랑 술마신거야? 로 끝나는 ㅎㅎ 

이렇게 말꼬투리 잡는 게 여자들의 싸움 특성이긴 하죠. 하지만 고칠 수 없을 뿐이고 꺅


저 만나기 전의 일이니,,, 진짜 남자랑만 술 마셨는지는 확인 불가한 부분이기에

가정의 평화를 위해 패스 ~~ 


여튼 부부간에 몰랐던 서로의 손버릇을 알아가게 된 대화였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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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리부인 2014.10.23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ilch Reis는 요거트가 아니고 우유에 쌀을 넣고 오래 저어주면서 끓인 것. 독일음식으로 알고 있어요^^*

    • 프라하밀루유 2014.10.23 2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렇군요. 체코에서는 보통 요거트 코너에서 판매되기도 하고, 저희 체코 선생님도 쌀 요거트라고 해서 요거트인줄 알았어요 ^^;

      체코에서도 독일브랜드 상품이 많은 걸 보면, 독일 음식 같아요.

  2. 동그라미 2014.10.24 0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일에서 저거 먹고 멘붕ㅜㅠㅋㅋ 푸딩에 밥비벼먹는 맛?? 다른분들은 밀쉬 라이스 잘 드시나요?

    • 프라하밀루유 2014.10.25 0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그라미님, 안녕하세요.상품 바깥에 표지를 보고, 짐작되는 맛일거 같아서 전 안 먹었어요 ㅎ 남편은 맛이 별로라 한번 먹고 안먹었다 하더라고요

  3. Chris (크리스) 2014.10.24 2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국 수퍼에도 파는데 그냥 라이스 요거트 라고 하더군요.
    유학시절에 배고프면 사먹고는 했었는데...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요.
    눈핑만 하다가 처음 글 남깁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남편의 업무상 간혹 체코에서 유명밴드나 유명연예인과 같이 업무를 진행하는 일이 있는데요. 

이번 행사에서 체코 유명 MC/개그맨이 사회를 맡게 되었다고 계속 자랑했습니다. 


저녁에 퇴근해서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데, 남편이 굉장히 정중하게 전화를 받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우와~~ 방금 완전 유명한 연예인한테 전화왔어. 

아... 그래 ? 


우와~~ 진짜 !!!! 내가 이 사람한테 개인전화번호로 전화를 다 받다니 !!! 


그래? 근데 내가 아는 사람이야? 나 체코 사람들 구분 잘 못하는 거 알잖아. 



남편이 한국 여자 연예인들을 잘 구별 못하는 것처럼, 저도 체코 연예인들 다 비슷비슷해서 잘 기억을 못합니다. 

게다가 저는 사람들의 얼굴을 잘 잊어버리는 습관까지 있거든요.  


4개월 전에는 결혼식 갔다가 남편의 친구를 만나서 인사했는데, 

최근에 우연히 길에서 다시 만났거든요...남편 말로는 결혼식에서 봤다는데 저는 전~~혀 못 알아봤습니다. 


음.... 당연히 당신은 모르는 사람이지...  근데 체코에서 진짜진짜 유명한데... 


아.. 그래? 그럼 유재석만큼 유명해?

유재석은 런닝맨때문에 아시아에서 유명한데.


아니 뭐,,, 상대하는 시장 규모가 다르니까 

체코 연예인하고 한국연예인하고 비교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체코에서는 손꼽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야. 



갑자기 유재석씨 얘기하다보니, 하하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유재석은 대한민국이 친구다" 라고요. 


어떤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고, 

최고가 되어 그 자리를 지킨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느님이라는 별명도 갖게 된 거겠죠? 

이 자리를 빌어 <무한도전><런닝맨><해피투게더>를 꾸준히 보는 애청자로서, 

유재석씨가 나오는 프로를 보며 해외 생활의 적적함을 많이 달랠 수 있어 감사함을 표하고 싶어요. 


다시 본론으로~~  


체코의 유명인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지만, 사실 서로 알아야 유명인이지 남편만 알고 있으니 

뜻하지 않게 제 반응이 퉁명스러웠나보더라고요. 남편이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내가 유명인들이랑 같이 일하면 잘난체할 수도 있으니까 

계속 겸손하라고 외국인 부인을 만난거 같아. 



남편말로는 그 연예인이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일에 대한 열정도 있어서, 번거로울 수도 있는데 행사 관련해서 상의하러 사무실에 자주 들르고 그랬대요.

 

사무실에 잠깐 있으면서도 유명인이다보니 전화가 정말 불이 날 정도로 전화가 많이 오더래요. 

그 날 저녁 남편이 오더니 


여보, 나 유명인 안될래. 체코 유명인도 이렇게 피곤한데... 

그럼, 브래드피트랑 안젤리나 졸리는 얼마나 피곤할까? 어딜가든 사람들이 계속 쫓아다닐텐데 

근데... 졸리 스펠링이 뭐지? 


글쎄... Jolly는 아니겠지 ㅋㅋ 


응, angelina jolie 네. 근데 Jolly 가 더 좋다~~ Jelly하고 소리가 비슷해서 더 정감 있어 ㅋㅋ 

나도 Jolly가 더 좋은거 같아



유명인은 피곤하겠다에서 시작해서 Jelly 생각으로 끝나는,,, 

부부 아니랄까봐 유치한 유머 스타일도 닮아갑니다. 


남편이 체코 유명인과 했던 행사는 무사히 끝이 났고요, 

그 이후로 그 연예인이 TV에 나올때마다 길에 있는 광고판에 그 남자가 보일 때마다 


부인, 저기저기 내 친구 나온다 ! 


합니다.

아놔~~~ 한 번 더 일했다가는 아주 가족이라 하겠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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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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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13 2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4.06.18 0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답이 늦어져 죄송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Motol(모톨)지역에 종합병원이 있고,
      영어가 가능한 의사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쪽에서 건강내역서 및 진료 증명서 같은 것을 담당 의사분한테 받아오셔서 번역하시고 필요하면 공증해서 제출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병원쪽은 정확히 아는 바가 없어서 도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2. 김수영 2014.07.23 0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남편님 너무 귀여워요..체코여행 준비하다가 밀루유님 블로그 알게되었는데 여행준비는 뒷전이고 글을 순서대로 읽고있어요..내일 아니 오늘 출근해야하는데..중독됐쓰요..ㅜㅜ
    타지에서 건강 조심하시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지내세요~~^^

    • 프라하밀루유 2014.07.31 0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영님, 글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분 좋은 응원의 댓글때문에 계속 글 쓰게 되는 것 같아요.

      댓글에 힘을 얻어 프라하생활도 더 열심히 할게요 !!
      여행 준비하시다 궁금한 것 있으면 주저말고 물어보셔요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동계 올림픽이 끝이 났는데요. 

이번 동계 올림픽에 중심이라면 김연아 선수의 은퇴무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러가지 판정 논란이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세계에서 1등 하고 4년 후에도 세계 2등이라니 참 대단한 김연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동계 올림픽을 맞아 체코에서는 

프라하 성 뒤편에 큰 공원 중 하나인 레트나에 임시 올림픽 체험 경기장이 생겼습니다.


레트나 공원은 프라하의 연인 장면에 나왔던 공원이기도 합니다. 


프라하의 연인 레트나 공원


이 레트나 공원에서 올림픽 종목 몇가지 설치해 놓고 시민들이 직접참여하는 방식인데요.  


청년실업이 문제인 현 상황에서 세금을 들여 이런 행사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직장동료의 경우 금요일 오후에는 레트나 올림픽 행사장 반대집회에 참가하고 

토요일 오후에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아이들과 함께 올림픽 행사장에 가는 딜레마적 상황이라 하더라고요. 

도심에 사는 아이들에게 멀리 가지 않고 동계스포츠를 즐기는 것 자체 취지는 좋은거 같지만
이번 임시 행사에 들어간 금액으로 실제 영구 경기장을 하나 짓을 수도 있었다고 해서 

세금낭비라고 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임시 경기장을 짓는대신 기존에 있던 스케이트장이나 스키장을 싼 가격에 이용 가능하게 하는 

대안책도 제시되었었고요.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하잖아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행사장을 직접 보고 싶기도 했고 오래 간만에 아이스 스케이팅을 하고 싶었습니다. 


소치동계올림픽, 레트나 2014


아빠와 함께 스케이트타는 아이



유난히 날씨가 좋던 주말 올림픽 임시 경기장에 가려고 준비하는데 

개들이 자기들도 산책가는 줄 알고 저를 졸졸 쫓아다닙니다. 


미안. 오늘은 안돼. 


개들이 산책 안 나가는 걸 알자 불쌍한 표정을 짓기 시작합니다. 아이고 ㅠㅠ


남편은 먼저 나갈 준비를 마치고 커피 한잔 마시고 있었고 

그 사이 저는 화장을 하고 있었죠. 



개들 어떻게 놓고 가지. 하... 마음이 아파.

그럼 어떡해ㅡ지금 안나가면 경기장 곧 문 닫잖아.

부인 내일 가면 안될까?


내일은 오늘처럼 날씨 좋을지 안좋을지 잘 모르잖어.. 

으하... 어떡하지


그리고 있다가 우체국 가서 렌즈 주문한 것도 찾아와야하잖아. 



남편과 저는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하면 우체국을 통해서 하는데요. 

물건을 확인하고 난 후에 우체국에 물건값과 배달료를 계산합니다. 체코에서는 흔히 이렇게 하더라고요. 


저는 계속 나갈채비를 하며 왔다갔다 했고, 그동안 개들이 남편한테 계속 불쌍한 표정을 지었나봐요.


떡해... 하.. 어떡해ㅡ 레트나 경기장 가자는 거는 너희 엄마 아이디어야 !!! 


뜨앗 !!! 남편 뭐라고 ?!?!? 


결국은 산책을 안시키고 가기에는 날씨가 정말 좋아서 

남편이 우체국 가서 렌즈 찾아오고 저는 산책을 시키고 난 다음 지하철 역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남편을 만나 지하철을 타러 걸어가는데 남편의 신발에 뭔가 덜렁덜렁 매달려 있습니다.
처음에는 신문지나 휴지가 신발바닥에 붙은줄 알았죠. 

가까이서 보니 뭔가 신발 뒷꿈치에 끼어 있습니다. 


이런이런..... 우히히히히. 남편 양말 한짝 입니다. 



남편 ㅋㅋㅋㅋ 이게 뭐야 ~~~ 양말을 가져왔어 ㅋㅋㅋㅋ  

하 웃지마 부끄럽게. 이거 블로그에 쓰지마 ㅠㅠ 


왜~~ 너무 웃긴데 ?? 


그래도 부끄러우니까 쓰지마. 


치~~~ 안 써 안쓸게ㅡ근데... 진짜 웃긴대. 신발 뒷꿈치에 혀처럼 나온 양말이라니... 

근데 그것도 모르고 집에서 우체국까지 갔다왔어?  

아 몰라  ㅠㅠ 

알겠어~알겠어~ 안쓸게. 걱정하지마.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남편이 갑자기 씨익 웃더니



부인! 부인!! 이거 양말 , 블로그에 써도 돼. 


갑자기, 왜 마음이 바뀌었어?


왜냐면 어차피 이런거 챙기는 건 부인 책임이잖아. 

내가 이렇게 양말 달고 다닌건, 부인이 날 잘 안보살펴줘서 그런거잖아. 

남편이 이런 거 주렁주렁 달고 다니게 내버려둔 부인 책임이니까, 써도 될 거 같아.  






+ 중간광고 들어갑니다~~

 맛있는 체코맥주 어디서 마실 수 있을까요?  

체코여행 가이드북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맛집소개가 있는 


[소곤소곤 일기] - 체코여행_스마트폰투어와 함께 해보세요. 

http://www.smartpontour.com/ 


체코 여행 무료투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체코에 관한 기본정보도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광고 끝.







남편의 양말 한짝 사건을 뒤로하고 

 

Letna 공원 입구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받은 무료 티켓을 보여주고 들어 갔죠.
공짜 프로그램이다보니 프라하 사람들은 모두 놀러나온 것 같았어요. 

올 해 프라하에 눈이 많이 오지 않았고, 날씨가 따뜻하다보니 인공 눈도 다 녹아서 질척거렸어요. 


눈썰매장



목적지도를 보고 스케이트장으로 갔는데 

전단지에 나와있던 이미지 그림과 많이 다르기도 하고 빙질 상태도 안 좋고. 

스케이트 대여 하려는 사람들의 줄도 길기도 신발 갈아신을 곳도 마땅치 않고 신발 보관소도 없더라고요.  




남편. 우리 그냥 스케이트 타지말자. 

부인 스케이트 못타서 어떡해... 


아ㅡ괜찮아. 얼음상태도 안 좋고 사람도 많고 신발 놓을곳도 마땅치 않고

그럼 내가 신발 가지고 있을게. 

나는 남편이랑 같이 타고 싶단 말이야..혼자 타면 뭐해. 

그럼 내가 신발 들고 탈게

아이고ㅡ신발 들고 어떻게 타 ㅎㅎ 넘어지면 어쩌려고. 

에효ㅠㅠㅠㅠ 그래도 부인하고 싶었잖아


하고 싶었지만, 이정도 상태일 줄 몰랐지 ~~ 다음에 좋은데 가서 하면 되지.


으아아아아아!! 나는 나쁜 남편이야. 부인이 하고 싶은것도 못하게 하고.

아냐~~ 괜찮아.이건 남편 잘못이 아니잖아. 

괜찮지 않아. 스케이트하러 왔는데...

진~~~~~짜~~~~ 괜찮다니까. 스케이트 말고 다른 데 구경하자. 



그렇게 이리저리 돌아보고 있는데, 경기장 설치 비용에 대한 논란이 왜 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오른쪽에 계단은 공사장처럼 지어져서 올라가기 무서울 정도로 허술하라고요. 



남북한 국기가 같이 있네요. 기분이 좀 이상합니다. 

외국에서 볼때 남한과 북한은 한 형제인데 맨날 서로 싸운다고 생각하겠죠? 


남한과 북한

Letna 공원에 오려고 아침에 일찍 서둘러 나오느라 밥을 안먹어서 배고프더라고요. 

여기저기 살펴보고 있는데 필즈너 천막과 김이 모락모락나는 곳이 보입니다. 


체코거리음식



남편은 음식을 사려고 줄을서고 저는 남편과 마실 맥주를 사려고 갔습니다.


체코맥주 필즈너, 필즈너! 요 베이비!


키야~ 그냥 행사장에서 먹는 맥주상태가 이렇다니 ㅎㅎㅎㅎ 

풍부한 거품보니 눈으로만 보기 아쉬워 사진을 찍었습니다.  


맥주 사진찍는 모습보시더니 맥주집 아저씨가 사진찍어줄까? 하십니다 .

괜찮다고 했죠. 체코에 여행온 것도 아닌데 ㅎㅎ 


아저씨와 잠시 얘기하는 사이에 남편이 음식을 들고 옵니다


체코소세지와 닭꼬치


뭐야 ! 그새 다른 남자한테 추근덕거린거야? 어? 어? 

아ㅡ그런거 아냐 ㅋ 그냥 사진찍어 주신다했는데 됐다고 했어.


하. 진짜ㅡ이여자. 얼른 애를 만들어서 완전히 아줌마로 만들던가 해야지. 


아아아~~ 뭔소리야 ㅋㅋㅋ 



이렇게 맥주와 소세지, 닭꼬치를 냠냠먹고 나니 기분이 한결 좋습니다. 

어느 나라나 길거리 음식은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럼 부인. 오늘 스케이트 못타서 내가 미안하니까, 집에가서 된장국 만들어줄게. 


우와 ~~ 진짜 진짜 진짜??? 앗싸 !!! 

응. 순두부도 넣고. 새우 남은 건 구워먹자. 


원하는 스케이트는 못 타서 아쉽기도 하지만 Letna 공원의 예쁜 프라하 전경도 구경하고 

남편과 주말 데이트도 하고 된장국도 새우도 먹고 알찬하루를 보냈습니다.


구운 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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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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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들이 2014.03.24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아주 잼있게 읽었어요... ^.^
    저 꼬치빵샌드위치가 정말 맛나보여요. 체코식 감자전에 치즈 올린 것 너무 맛있어서 레시피도 알아왔는데 갑자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ㅠ,ㅠ 아! 브람보락?

    갑자기 체코 친구가 하는 말, 스페인에서 생선과 해물은 사먹으라는 말이 생각나서......
    위의 새우가 재미있게 보여 이 말이 생각났네요. 다음에 스페인 오시면 해물 꼭 사드세용...
    혹, 올 여름에 지중해 피서?! ^.^ ㅎㅎ

    • 프라하밀루유 2014.05.18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들이님 브람보락 좋아하시는군요!
      체코어로 감자가 브람보리(brambory)에요 ㅎ
      한국음식 감자전과 비슷해서 한국사람 입맛에도 잘 맞는 거 같아요.

      정말 이 곳의 해산물 상태는 거의 냉동이 많아요.
      그나마 대형마트를 가야 신선한(?) 해동 제품을 볼 수 있고요.
      올 해는 가을쯤 한국을 들어가야되서 휴가를 그때 다 쓰게 될 것 같아요.
      저 혹시 스페인 가게 되면 산들이님한테 미리 연락드려도 되는건가요? ^^

  2. 꼬꼬마 2014.03.26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정말.....타국에서의 삶이 고단하기는 하시겠지만,
    많이많이 부럽네요^^

    히히히, 알콩달콩한 신혼이야기도 좋고, 남편분과의 러브스토리도 즐겨보게될 것 같습니다.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멋진 삶일 것 같아요!

    • 프라하밀루유 2014.05.18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꼬꼬마님, 부럽다 하시니 몸들바를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제가 외국인으로 타국살이를 하고, 살아온 배경이 많이 다른 사람과 살고 있다보니
      서로 더 많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에피소드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멋진 삶이라고 생각해주시니, 더 으쌰으쌰하며 체코 생활 할게요 !

  3. 로사 2014.03.27 1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케이트장 보니까 타고 싶어지네요.
    사실 얼음 위에 서는거조차 무서워하지만요.ㅋㅋㅋㅋ
    그러고보면 연아선수는 대단한거 같아요.
    판정논란이 많이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우리 맘속엔 금메달이라고 생각 하니까 맘 편해졌어요.

    • 프라하밀루유 2014.05.18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어요. 얼음위에 칼날만 의지해 서 있는다는 게 보통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계속 빙상장에 있으면 춥잖아요.
      김연아선수는 피겨계의 전설적 인물이니까요, 메달의 색깔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