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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30 체코 병원, 구급차에 실려가던 날 (2) (10)

임신 후 입덧이 심해서 잘못으면서 저혈압이 왔고, 

결국 구급차에 실려갔습니다. 

[소곤소곤 체코생활/아기랑 함께] - 체코 병원, 구급차에 실려가던 날


여성병동에 도착해서 영어를 조금 하시는 젋은 간호사 분이 옆에 앉아 

채워야하는 양식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체코 병원 주변 풍경

천천히 영어로 얘기하다가 알러지 allergy가 생각이 안났는지, 주변 간호사들에게 물어보더라고요.

체코어로 알레르기가 alergie (알레르기에) 거든요. 

영어랑 체코어랑 비슷한 단어라서 제가 알아듣고 

Nemám alergie (네맘- 알레르기에) 

알레르기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정신도 제대로 못차리는 저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시는 간호사 선생님.

서류를 작성을 다 하고, 너무 고마워서 잠깐 고개를 돌려 간호사 선생님 얼굴을 보는데 

환하게 후광이 비치고~~ 정말 날개있는 천사가 눈 앞에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다른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체코어로 얘기를 하는데 

지난 해 병원에 갔던 때보다는 그간 제 체코어가 나아지기는 한건지,

어떻게 하라는지 지시사항을 이해하겠더라고요.


Brýle 브릴-레 (안경) čočky 쵸츠끼(렌즈)를 알아듣자, 간호사 선생님이 

체코 남편있다 하셨죠? 체코어로 집에서 연습하면 되겠네~ 

하십니다. 아시다시피 가족끼리는 뭘 가르쳐 주기 어려워서 ㅎㅎ 

남편한테 체코어를 배우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했답니당 


서류 작성을 마친 뒤, 뒷편 의자에 앉아 의사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때까지도 9명의 간호사들은 제 주변을 떠나지 않고 수근수근 하고 있습니다.


하...... 아픈 것도 불편한데, 시선은 더욱 불편합니다. 

아프기도 하고 괜시리 이 상황이 서럽고... 눈물이 또르르  흐릅니다.

아냐, 울지 말자. 왜 울어. 아파도 나약해지지 말자.

좋은 간호사 선생님이 친절하게 도와줬으니까.

어지럽고 힘들어서 눈을 감고 기다리다가, 정신히 점점 헤롱거릴 즈음... 

Paní Rim! Paní Rim! (Mrs. RIM)


하고 의사 선생님이 제 이름을 부릅니다. 

우선 환자복으로 갈아 입고 제 증상을 설명드리는데, 
아까 소리지르던 간호사 선생님이 무서워서였는지... 

저도 모르게 변명하듯 주절주절 말했습니다.

제가 입덧으로 2주째 잘 못 먹고 있는데요.

도저히 속이 미식거려서 음식을 먹을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엊그제는 하루 종일 설사를 해서, 기운도 없는 것 같고요ㅡ

오늘은 식은땀 흐르고 어지럽고.. 다리에 힘까지 풀려서요.

대부분 임산부들이 입덧하면 나타나는 증세인건 알고 있는데요....

그래도 병원에 와야 할 정도로 어지럼증이 심하거나, 음식을 이렇게 못 먹지는 않아요.

하아… 다행히 담당 의사선생님은 너무나도 친절하십니다.

저도 엄마가 되긴했는지 뱃속의 아기가 먼저 걱정되더라고요. 

아이는 괜찮은가요? 

네, 아기는 임신 9주에 맞게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네요. 

체중 좀 재어 볼게요. 체중이 얼마나 빠진거죠?

지난 주보다 한 3kg 빠진 것 같아요.  

체중이 줄기는 했지만, 아이가 무사하다는 얘기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환자 분 지금 몸 상태로는 2-3일 입원해야할 것 같습니다. 
당장 입원하실 수 있죠?

네? 입원이요? 아..네.

대답을 해 놓고도 처음에는 입원이라는 단어를 잘못 알아들었나 싶었는데, 
진짜 입원 수속을 밟으러 갑니다. 

한국에서도 한 번도 안했던, 병원 입원을 체코에서 한다니... 조금 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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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아기랑 함께] - 체코 병원, 구급차에 실려가던 날 (3)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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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디오키즈 2016.11.30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고 계시다고는 해도 낯선 곳에서 아프셨다니 정말 울컥할 때 많으셨을 것 같은데...
    이렇게 후기를 남기고 계시니 그나마 안심이네요.^^ 모쪼록 기운내세요.

    • 프라하밀루유 2016.11.30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응원의 댓글 감사합니다.
      몸이 건강할때는 그래도 적응하며 살아 가고 있구나..싶다가도ㅡ
      아플 때면 당장이라도 한국에 가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2. 느림보 2016.11.30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절한 간호사를 만나 그나마 다행임돠 ~~~타향에서 힘드셧을거 생각하니 가슴이 찡하내요ㅜㅜ저두 입덧이 심하구 감기몸살까지와서 힘들었는데 형니이 죽 써주시구해서 일주일만에 좋아진 기억이 있지요 지그은 추억이려니 하시면서 힘내시기 바랍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6.11.30 2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막상 당했을 때는 세상 서럽고 힘들어서 글을 못쓰다가, 지금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면 지나간 일이니까,,, 좀 괜찮아진 것 같아요.

      입덧을 하면서, 정말 엄마가 되는 길은 쉽지 않음을 몸소 체험했어요.

  3. 느림보 2016.11.30 2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낳으면 뱃속에 있을때가 편합니다라고 많이들 느끼더라구요 돌 지나면 누워있을때가 편한데 ~~~저은 다키워서인지 애기일때가 참 이뻣는데 합니다 지금은 대학생둘이라 한년?은 기숙사 한년은집에서 다니고있어서 몇년 안 남은것 같아 잘 해줄려구하는데 내 맘같지은 않읍니다 여하튼 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으니 힘내시기 바랍니다 근데 육아땜시 직장은 그만두신건가요?

    • 프라하밀루유 2016.12.16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움직이기 시작하니까 정말 다칠까봐 무섭더라고요.
      이제 발걸음 떼니 걱정 근심이 늘었습니다.

      엊그제 회사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어서 갔는데, 느림보님이랑 비슷한 연령의 자녀가 있는 직원이 그러더라고요.

      "아기 키우기 힘들죠~ 좀 크면 더 나아지겠지 싶고... 겁을 주려는 건 아닌데, 키울수록 더더 어려워져요. 마음 단단히 먹고요."

      직장은 현재 육아 휴직 중입니다.
      체코가 좋은 점은 육아 휴직이 3년~4년까지 보장이 됩니다.
      같은 직책으로 돌아가려면 6개월만에 복귀해야되기는 하지만요.

  4. 프라우지니 2016.12.01 0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둘째를 임신하셨나봐요. 간호사중에 외국인한테 쪼매 덜 친절한 사람들이 있기는 한디..
    그래도 친절하신 분도 있다니 다행이네요. 병원에서 건강 챙기시고 아이가 엄마뱃속에서 자리를 잘 잡을수 있게 힘내시고, 건강도 챙기도록 마음을 다 잡으세요.^^

  5. 2016.12.02 0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6.12.16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5년 4월에 있었던 입덧이고요, 지금 아기는 어느덧 돌이 되었습니다.
      축하 정말 감사합니다.

      어떤 날은 정말 힘들다가도, 어떤 날은 무한한 행복을 느끼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