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에 해당되는 글 183건

  1. 2019.04.16 [프라하맛집]멕시코식당_화이타, 퀘사디아
  2. 2019.04.10 프라하 센터 식당이 불편한 이유 - 수도원 맥주 (4)
  3. 2019.04.07 중국인 동료 아들의 럭셔리 100일 잔치 (2)
  4. 2019.03.07 아픈데도 행복한 날 (4)
  5. 2019.02.27 걱정이 현실로 나타나다 (4)
  6. 2018.10.15 홀로 떠나는 여행 (2)
  7. 2018.09.30 요즘 프라하 생활에 대해 (8)
  8. 2018.04.01 완벽한 하루였다 (21)
  9. 2017.12.15 한국 드라마를 보며 깨닫는 우리의 시간 (8)
  10. 2017.11.03 체코생활과 한국생활의 차이 (16)
  11. 2017.11.01 체코 생활에 다시 적응하기 (8)
  12. 2017.09.16 달리 보이는 한국 문화 (4)
  13. 2017.08.28 체코 남편이 딸이랑 꼭 하고픈 것
  14. 2017.08.21 체코병원의 병원식사 보고 기절할뻔 (9)
  15. 2017.08.19 외국인 남편과 함께라 불편한 시선들 (6)
  16. 2017.08.16 체코사람들은 북한 미사일을 어떻게 생각할까 (4)
  17. 2017.08.14 날 홀린 남자와 현실적인 부부 생활 (2)
  18. 2017.08.10 체코 어린이집을 보고 감동받은 이유 (23)
  19. 2017.08.05 체코남자와 함께 한 시간 (10)
  20. 2017.08.03 효리씨를 보며 내 결혼생활을 돌아보다 (4)
  21. 2017.07.21 [체코프라하맛집]팬케이크 맛집_덴 노츠 (4)
  22. 2017.07.17 체코남편과 한국부인의 동상이몽 (2)
  23. 2017.07.14 [체코프라하맛집]한식당 밥집 리제_까를광장 근처 (5)
  24. 2017.07.12 체코사람들은 뭐 먹고 살까 (6)
  25. 2017.07.07 세상에나, 나는 정말 나쁜 부인 (4)

서울에 못지 않은 프라하의 장점이라고 하면 세계 각국의 음식점이 다양하게 있어서, 외식의 폭이 넓은 편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배달음식은 아직 서비스가 약한편입니다. 

Damejidlo 다메이들로, Ubereats와 같은 배달사이트가 있기는 하지만, 주문을 하고 배달이 오기까지 거의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합니다.  

체코에는 체코 음식점이 주로 많기는 하지만,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멕시코, 레바논, 중국, 일식, 베트남, 태국, 한국 등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수 있습니다.

이중에 오늘은 멕시코 음식으로 유명한 식당 Las Adelitas 라스 아델리타스 입니다.  http://www.lasadelitas.cz/en/ 

이 멕시코 음식점은 현재 프라하 1,2,3 구역에 4개의 지점이 있습니다.

사진속의 지점은 Lucembruska 6, Praha 3 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음식 가격이 기본 나초가 149 czk, 기본 타코스가 189czk 이니 체코음식보다는 조금 더 비싼편입니다.  

몸집대비 대식가인편이 저는 처음에 음식을 주문하고, 

에게~ 양이 겨우 이정도? 

라는 생각에 실망했는데, 신기하리만큼 야금야금 먹다보면 상당히 배가 불러오더라고요. 

위쪽 음식은 소고기 화이타, 아래쪽 사진은 만두 같은 형태의 퀘사디아 입니다.

​​금요일 오후에 예약없이 갔더니 자리가 거의 꽉 찼습니다. 워낙 널널한 프라하 생활에 익숙한 남편이다보니, 기다리는 것에 익숙치 않아 그냥 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맛집이라면 긴~~~줄 기다려서 식당에 가는 것에 익숙한 한국사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렇게 먹고 싶은 음식이 있을 때, 제때 못 먹으면 이래저래 나중에 병나더라고요.

남편~ 우리 조금만 기다려보자

체코남편을 설득했고, 다행히 생각보다 빨리 야외 자리가 2인석이 났습니다. 

게다가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와중에 딸 아이가 낮잠에 들었고요. 

오~~~~~~~예~~~~~~~~~!!! 붸이비!!!!




남편과 과일 칵테일을 시켰습니다. 

서로의 잔에 칵테일을 한잔씩 따르고~ 

내용물을 젓는 빨대같은 것을 보니 언니가 뇌세적인 포즈로 우후~
언니도 우후~ 아이가 자니 나도 우후~ 


신난다 신난다~!!!! 


야외에서 남편이랑 데이트 하는 기분으로 한잔씩 마시며, 멕시코 음식을 먹으며 밝은 기운을 흠뻑 받아 까르르까르르 즐거운 금요일 오후를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남편하고 데이트하는 기분 만끽한 날이었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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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 맛집 하면 떠오른 체코 맥주 !!

오늘은 프라하 한국 관광객들한테 유명한 프라하 스트라호프 수도원 맥주 집을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중세시대에는 맥주를 수도원에서 제조를 했었는데요, 그 전통이 현재까지 남아 프라하 스트라호프 수도원에도 아직 양조장과 맥주집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프라하 맛집을 검색하거나 체코 맥주 검색을 하면 연관 검색어처럼 수도원 맥주가 있어서, 수도원 맥주~ 가 한국 관광객들한테 유명하구나... 

이렇게 알고 스트라호프 수도원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프라하 블타바강 서쪽에 프라하 성에 가까운 위치라서 멀어서 가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같이 공부를 하던 친구가, 2017년에 프라하성 근처에서 한국학 세미나가 있어서 프라하 수도원 식당에 가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잠깐 프라하에서 머무는 거라서, 저희가 프라하를 잘 아니 학술회가 열리는 프라하 6지역 근처로 온 가족 가기로 합니다.  

친구도 보고 한국사람들이 사랑하는 수도원 맥주 맛도 한번 보려고요. 

​유명한 식당이라 수도원 내부에 사람이 가득차서 내부는 벽면 사진만 찍었습니다. 체코 전통 선술집처럼 둥그런 천장. 

​기본 맥주 종류는 3가지이고요, 오른쪽에 페일 라거와 사쿠라 다크 에일을 팝니다. 

사쿠라 다크 에일.... 이런 신선한 메뉴를 도전해보지 않을수 없습니다.

다른 맥주야 언제든지 마실 수 있지만, 시즌에만 나오는 맥주는 한정적이니 사쿠라 맥주를 시켰는데 맛은 ? 대 실패 >,,< 

남편이 시킨 IPA 가 훨씬 맛있었습니다.

음식은 일반 체코 식당 정도 되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던걸로. 돼지고기 립의 양은 정말 많았습니다. 

저희는 1인당 음식 하나씩을 시켰는데, 먹어도 먹어도 남아있던 포크립.  

스트라호프 수도원 식당이 프라하 센터에서 조금은 멀지만, 수도원과 프라하성 관광지에 가까우니까 음식 비용이 궁금하실 텐데요.  

​식당 내에 조명이 어두워서 메뉴판을 찍어 놓은 사진은 흔들리고, 2017년 가격이라서 2019년 4월 기준 메뉴를 웹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체코식당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메뉴 스마제니 리젝(돈가스), 닭가슴살 구이가 220 코루나이니 가격이 살~짝 높은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요즘 프라하에 외국인의 유입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프라하 식당 물가도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기본메뉴가 200 코루나 정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래쪽은 사이드 메뉴입니다. 버터, 케찹이 500원입니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문구! 

" SERVICE IS NOT INCLUDED " - 서비스는 비포함입니다. 

프라하 센터에서 밥을 먹으면 메뉴나 영수증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문구. 

팁은 포함이 안되어 있으니, 팁은 별도로 달라는 것입니다. 


관광지 같은 경우 팁문화가 없는 나라에서도 사람들이 오니까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서도, 체코 식당의 서비스의 질을 생각해보면.... 

이렇게 팁을 대놓고 요구할만 한가?  의문도 들고. 

이 문구를 보게 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해지더라고요. 

요새는 프라하 2구역 나메스티 미루 근처의 식당에서도 이 문구를 볼 수 있어서 퍼져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꼭 이 문구 때문만은 아니지만, 수도원 식당은 프라하에 사는 저한테는 물리적 거리 및 가격, 음식맛 대비 큰 장점이 없어서 2017년 방문이후 한번도 안가봤네요 ^^ 

하지만 프라하 성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을 곳을 찾으신다면, 프라하여행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으신 분들께는 추천드리고 싶어요. 

산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수도원 옆길 > 네루도바 내려가는 길, 수도원> 페트르진 공원 가는 길도 낭만적이랍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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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shin86 2019.04.15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연히 팁은 따로지요.

    아! IPA 맥주가 맛있군요.
    나중에 한모금 마셔봐야 겠네요.
    저는 맥주도 못 마셔요 그래서...

  2. 러블리한일상 2019.04.19 2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달에 프라하여행 예정인데 기대되네요 :D 자주와서 프라하 공부! 많이 배워가겠습니다 ♥

​육아 휴직 하던 2017년 일기를 꺼내봅니다. 

당시 남편은 회사에서 아시아팀 팀장이었는데요, 고객들을 모시고 한국으로~ 중국으로~ 일본으로~ 한참 출장을 다녔습니다. 

출장을 다녀오면서 선물을 사다줘서 고마웠죠. 하지만 한편으로 오롯히 육아는 제 몫이었고요 ㅠ.ㅠ 

그 당시는 육아에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솔직히 남편은 몇 달 아이를 거저 키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이가 크게 아프지 않았던 것으로 다행이라 생각해야죠.  

아시아 쪽으로 비즈니스가 많다보니, 남편의 팀원 중에 중국인 여성분이 있었답니다. 

그 분이 임신을 하고 나서, 육아 휴직 중인 제 상태에 대해 궁금했나봐요. 

아무래도 체코에 사는 외국인, 특히 아시아 사람이다보니 육아 상황은 어떤지, 엄마로서 집에 주로 있는 생활은 어떤지 궁금했던 것 같아요. 

남편은 종종 그분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해 집에 와서 저와 상의를 하고 대답을 전달해주어서, 만난적은 없지만 은근 친근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

갑자기 출산 관련 얘기를 하니 다른 중국 여자분과 나누었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체코 남자분과 결혼을 하셔서 프라하에 사는데, 거의 출산 일이 다가오자 산후조리를 도와주려고 중국에서 친정 엄마와 올케가 프라하를 왔습니다. 

곧 있으면 출산이네요

네, 엄마랑 올케가 오기로 했어요 

우와! 잘 됐네요

우리 시어머니는 "아이고~~ 우리 아들, 한동안 장모님이랑 살아야 하니까 힘들겠네." 그런거 있죠

아이고... 세상에

근데 한국에도 출산하고 나면, 산모들이 몸조리 하지 않아요?

당연하죠~몸이 얼마나 상하는데요, 계속 미역국 먹어요 

우리 시어머니는 "애 낳는 게 뭐 대수라고, 엄마가 그렇게 오래 프라하에 와 있어야 하나.." 이러시더라고요

뭐라고 위로의 말을 전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어찌보면 자기 체코 아들 하나 보고, 이 먼 나라에 와서 살고 있는데. 출산하고 몸 아픈동안 친정엄마가 좀 보살펴주는 게 뭐 그리 잘못되었다고.... 

이 대화를 나눌때만 해도 몸조리의 필요성에 대해 이론적으로만 알았는데요, 출산을 하고 나니 몸조리는 절대적인게 아닌가 싶어요. 

대부분 체코 산모와 어머니들은 아직도 '산후몸조리'라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을 정도로,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요. 

------ 다시 남편의 중국인 동료이야기로... 


느덧 시간은 흘러, 중국인 동료분이 출산을 하고 100일 잔치를 한다고 합니다. 

부인, 예전에 육아휴직 상담했던 중국인 동료 알지? 지금은 출산하고 육아휴직 중이거든 

아! 어어. 기억나 

아기가 벌써 100일이 되었다고, 100일 잔치를 한대. 다음주 주말에 갈까?

응, 그래. 딸도 같이 가면 좋아할 거 같아 

100일 잔치 장소를 검색해보니, 오호~제가 가보고 싶었던 곳이고, 비셰흐라드에 있어서 전망도 상당히 좋은 곳입니다.

프라하에 전망좋은 식당 중에 한 군데이긴하지만, 100일 잔치니까 간소하겠지... 했는데 어머나, 식당에 가까이 갈수록 생각보다 상차림이 커보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쪽에 포토존처럼 예쁘게 꾸며 놓았습니다.

예전같으면 100일 잔치에 가면 

아이가 100일동안 훅! 컸겠구나... 라고 생각했겠지만, 

저도 출산과 육아를 겪고 보니, 그렇게 아기가 크는 동안 엄마는 밤잠을 설쳐가며 며 아기를 먹이고 재우고 닦이고... 힘들었겠다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그 정신없는 와중에 100일 잔치를 이렇게 정성껏 준비를 했다니. 

맞춤 케이크, 색깔별 컵케이크, 100일 장식 등... 대단한 엄마.

​이 때 <사랑은 아무나 하나> 촬영을 앞두고, 한참 살을 빼고 있었던때라서요. 

뷔페를 마음껏 먹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디저트와 와인 한잔은 빼놓지 않고 먹었답니다 ㅎ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의 맛, 디저트 ! 

딸랑구는 입구에 준비 되어 있던 생일 꼬깔모자를 하나 집어 쓰고는 신이 났습니다. 아무래도 해외생활하면 이런 행사 갈 일이 많지 않으니, 아이도 신나나봅니다. 

처음에는 쭈뼛거리더니, 금세 언니들하고 친해져서 서로 쫓아다니고 깔깔거리고 웃더라고요. 이때까지만 해도 둘째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 

파티가 끝나지 않았지만, 졸려하는 딸을 데리고 저희 가족은 먼저 나왔습니다. 

남편, 이렇게 좋은데서 파티하려면 비싸겠지?

어, 동료 남편이 체코어 엄청 잘하거든. 중국-체코 초창기 비지니스 할 때 연결다리를 많이 했었대. 지금도 계속 비지니스 연결하고 

어쩐지, 여기 식사비도 비싼데~ 장소 대여에 파티 준비까지.... 

중국동료는 회사 월급은 금액으로 보면 크지 않은데, 회사에서 중국 출장 자주갈 수 있으니까 다니는거래 

그야말로 회사를 '취미'로 다니는 어마어마한 중국 동료인걸로.  

부인, 이 동네 어때? 

여기? 비셰흐라드쪽 완전 좋지

나도 좋아 

근데 체코 월급쟁이가 월급만 받아서 비셰흐라드 쪽에 전망 좋은 집을 살 수가 있어?

아니, 없지

뭐야 그럼. 우리는 못사는 걸로 ㅎ 

고급 뷔페와 와인 한잔으로 배 두둑히 하고, 고즈넉한 비셰흐라드의 야경을 즐기며 저는 육아하는 엄마로, 남편은 직장인의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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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shin86 2019.04.15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섭섭해 하지 않으셨어도 되는건게 그랬네요.
    여기 제가 사는곳도 역시 산후조리 라는게 없으니까요.

    그냥 별다른 뜻없이 시어머니가 하신 말씀일거에요.

    그리고 사실 사위가 불편하긴 하지요.
    나도 역시 이제는 사위가 있지만요.

    • 프라하밀루유 2019.04.15 1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니 세대는 해외와 단절되어 살다보니, 산후조리는 낯선 개념인것 같아요ㅡ 체코 젊은 엄마들한테도 여전히 낯설지 않을까 싶어요.

      그 시어머니도 나쁜 뜻으로 말씀하신건 아니겠지만, 듣는 중국인 며느리 입장에서는 기분이 별로였을 것 같아요

다음날 아침, 여전히 목상태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딸도 계속 미열이 있어서 어린이집을 갈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고요. 

남편, 아무래도 나 병원에 가야될거 같아
그럼 딸은 어떻게 할까? 

우선 내가 오전에 택시 타고 병원에 다녀올게. 그동안 남편이 딸이랑 같이 있고, 나 오면 회사 출근하는 걸로 

그래, 그렇게 하자 

한국에서도 탄력근무제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요즘 프라하에 실업률이 낮다보니 회사에서 직원들을 고용하기 위해 직원혜택으로 탄력근무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회사 근무가 9시 땡하면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7시~9시30분, 또는 8시~10시 사이 자율 출근 이런식으로 출근시간이 유연합니다. 

아침에 어린이집 가지 않으려고 떼쓸때도 회사에 지각할까 마음졸이지 않아도 되니, 어린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가족에게는 참 고마운 혜택입니다.

저는 회사에 출근 못한다고 연락하고, 남편은 조금 늦게 출근한다고 연락을했습니다.

택시 불렀어, 다녀올게

이른 아침 비가왔었는지 땅이 축축하게 젖어 있습니다. 

요즘 프라하에는 UBER 택시도 이용이 쉽지만, 제가 애용하는 택시 애플리케이션은 taxify 입니다. 

거의 목적지에 도착할쯤 기사 아저씨가 묻습니다. 

영어할 줄 아시나요? 
아, 네
택시 요금이 105코루나 나오는데, 혹시 정확한 금액 가지고 계신가요? 
아, 잠시만요

지갑을 뒤적거리며 100코루나를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제가 지금 200 코루나 지폐밖에 없어서요
아... 저도 200짜리 밖에 없는데요... 혹시 동전은 없을까요? 
잠시만요..... 아! 다행히 50코루나짜리 동전 두개 있네요. 105 코루나라고 하셨죠~딱 있네요
아휴~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아니면 ATM 같은데 차 세워야 될뻔했어요. (생글생글 웃으시며) 그리고 저 별점 5개 부탁드립니다
아, 네~ 

택시에서 내려서 병원으로 들어가니 바로 진료를 받을수 있었습니다. 

​진료하기전에 개인정보 확인 먼저하겠습니다. 현재 직장이 xxx 맞으신가요? 
아니오, 이직하였습니다.
그럼 전화번호는 000-000-000 같은 번호 가지고 계세요? 
아니오, 전화번호도 바뀌었습니다 
그렇군요

가만 생각해보니 왠만하면 병원에 잘 안오기도 하고. 

최근에 제 상황에 변동이 있다보니, 의사선생님 한테 올때마다 회사가 바뀌는 거 같으네요.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나요? 

목이 너무 아파서요

아~~해 보세요


이리저리 살피시더니,

크게 아픈 건 아니라서 항생제 처방은 안 할게요. 대신 주말에 몸 너무 움직이지 말고 푹 쉬면서 약 드시면서도 차도를 지켜보죠. 다음주 화요일까지도 상태가 안 좋으면 다시 오시고요. 약은 보험이 되지 않아서 조금 비쌀거에요.

의사선생님이 크게 아픈 건 아니라고 말씀하시니 안심이 되면서도, 이렇게 침 삼키기 고통스러운데 진짜 별로 안아픈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얼른 약을 타서 집에 가고 싶은 마음만 굴뚝 같습니다. 
약국이 어딨나 두리번거리며 내리막을 걸어가는데, 약국이 하나보입니다. 

보험이 안된다고 하더니, 약 2팩을 샀는데 300코루나가 넘습니다. 

병원 오는 길에 100 코루나 택시 + 300코루나 약값까지.

한 20분만에 400 코루나(2만원) 돈이 나가는 걸 보니, 돌아가는 길에 택시를 탈까 고민이 됩니다. 아프지 않는 것도 돈 버는 길 같아요.

( 위 사진 Paralen은 감기 진통제, TANTUM은 목감기 사탕 입니다, 처방전없이 살수 있어요)

오전 8-9시는 택시 수요도 많아서 요금이 평소보다 더 비싸고, 병원 근처에 저희집 방향으로 바로가는 트램이 있기도 하고요. 잠깐 고민하다가 으스스 한기가 들어서, 얼마 아끼려다가 몸 버릴까 싶어서 택시를 불렀습니다. 

제가 서 있던 곳이 프라하2의 중심거리인 Vinohradska 이다 보니 차를 세우기 마땅치 않으셨는지, 기사 아저씨가 반대편에 차를 세우십니다. 

보통은 콜을 부른 곳과 대기 장소가 다르면 기사님들이 전화를 해주시는데,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제가 건너가야될 것 같아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차량 번호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Taxify? 

물어보고 탔습니다. 

같은 거리인데도 출근시간이다보니 택시비가 145 czk 가 나왔고 200 코루나를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말도 없이 50 코루나만 거슬러줍니다. 

프라하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이런식으로 강제팁을 뜯기는 경우가 있는데요, 저는 이럴때 바득바득 챙겨옵니다.

​145 코루나 나왔는데, 왜 50 코루나만 주시나요??
5코루나 동전 없어요!

아저씨 태도를 보니 처음부터 5코루나는 줄 생각이 전혀 없었던것 같습니다. 

5코루나 안 받아도 된다고, 손짓으로 훠이훠이 하면서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그 기사분도 기분 나쁘시겠죠~ 

사실 5코루나 한국돈으로 250원입니다. 길가다 잃어버려도 티 안날만함 금액

어련히 친절하게 서비스해주시면 팁으로 드릴까봐ㅡ 

원래 리뷰 잘 안남기는데 기사님의 태도가 너무 불친절해서 별점도 나쁘게 남기고 코멘트도 달았습니다. 

​나 왔어~~~
의사 선생님이 뭐래? 
일반감기 같대
​봐~~ 그런거 같다했잖아
근데 목이 진짜진짜 아퍼ㅡ 이제 출근해야지, 우리가 다 집에 있어서 남편 출근하기 싫겠다
아냐~ 그래도 아침에 좀 더 잘수 있어서 괜찮았어

아이가 아픈 덕분에 남편은 같이 침대에서 뒹굴며 아침을 서서히 시작할수 있어서 좋았다합니다. 

딸랑구는 잠에서 깨면 바로 거실로 나가는데, 몸이 안 좋기는 한지 잠깐 거실에 있다가 바로 침대로 가겠다고 합니다. 

​우리 딸, 많이 아파요? 
​Joooo~~~(요- 응) 
엄마도 아파요, 쓰담쓰담해주세요 
​(하트뿅뿅 눈빛) 아파? 아파? 
응 

고물고물한 손으로 제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오늘 엄마랑 같이 있으니까 좋아? 
응! 
엄마도 좋다. 크크크크크크
키키키키키키키
아하하하하하하하
캬캬캬캬캬캬캬

아파서 아무데도 못나가면서 둘이 침대에 마주보고 누워서, 같이 있으니 좋다고 깔깔거리며 웃었습니다. 


출근 준비를 하던 남편이 묻습니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 
몰라, 남편. 그냥 되~~게 아픈데, 행복하다
행복하다고? 
어, 좀 이상하지. 몸은 아픈데ㅡ
 
아빠가 우리보고 이상하대. ㅋㅋㅋㅋ 
키키키키키

비록 딸이나 저나 몸이 아파서이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같이 집에서 부비적거리고 있으니 좋은가 봅니다. 어쩌면 이렇게 아픈것이, 딸이랑 집에서 쉬라고 몸이 보낸 신호 같기도 하고요.

몸은 아프지만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이상한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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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드림베스트 2019.03.08 1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선 님 덕분에 항상 체코소식을 들을수 있어서 감사하구요.
    타지에서 몸아플때 제일 서러운 법인데 잘 참아내시는걸 보니 역설적으로 인제 체코분이 되셨군요.
    따님도 그렇고 작가님도 그렇고 빨리 나으시길 고국에서나마 빌어드립니다.

  2. 후미카와 2019.03.08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택시 별점제 좋아보이는데 악용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몸아픈거 빨리 좋아져야 할텐데. 아프면 그냥 맛난거 배불리 잘 먹어야 몸도 기분도 좋아질것 같아요. 쾌차를 빕니다. ~~

  3. 별빛속에 2019.03.11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너건너다가 들러서 요즘 글 쭉 읽고있는데요
    작년인가 사랑은 아무나하나 나왔던 분이시네요
    그때 참 재밌게 시청했었더랬습니다
    그즈음 패키지로 체코관광했어서 더 기억에 남았었고요
    자그마하고 야무지게 생기신 분이 타지서 참 이쁘게 사신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블로그로 보니 반갑네요
    최근 글 자주 올라와서 더 반갑습니다
    자주 들를게요

  4. 2019.03.11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요새 여러가지 걱정으로 밤에 잠을 못 이룬다고 얘기했었는데요.

이렇게 잠을 못자면 안되는데,,,,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목요일 밤 갑자기 목이 심하게 부었는지 침 삼키기가 고통스럽습니다.

그러고보니 스트레스 왕창받던 1월에도 비슷한 증상으로 아파서 병원에 가고 싶었는데ㅡ


제 담당 의사 선생님이 휴가를 길~~~게 가시는 바람에 약으로 시간의 흐름으로 버텼습니다.

담당 의사선생님이라고 하면 드라마에서 보는 집에 왕진 오는 럭셔리 의사 선생님이 아니고요 ^^

한국은 몸이 아프면 어느 병원이나 가서 주민번호를 말하고 진단받을수 있잖아요.

근데 체코 의료 시스템은

1. 일반 의사 General Doctor 한테 등록이 되어 있어야하고,
2. 문제가 있을 때 그 의사 선생님한테 우선 진단을 받고
3. 상태가 심각하면 전문의 한테 가서 정밀 진단을 받는 식입니다.

위급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응급실 갈수 있지만요

<응급실 경험이야기> 에 대해 예전에 포스팅한적 있습니다.

남편, 나 목이 너무 아파
​이리 와봐. 아~~ 해봐. 혀 내리고

​​남편이 휴대폰 플래시를 이용해서 제 목 상태를 확인해봅니다. 

​음... 조금 빨갛긴하네... 
조금만? 엄청 괴로운데
응, 그렇게 심하지는 않은 거 같아
그렇구나
그냥 감기 같은데 

그냥 감기라고 하기에는 열도 없고 기침도 콧물도 전혀 안납니다. 
많이 붓지는 않았다는 남편의 얘기와는 달리, 저는 너무나 아픈대 말이죠. 

집에 있는 진통제를 우선 먹고 다음날 아침 상황을 보기로 하고 일단락 되었는데, 갑자기 잠을 자던 딸랑구가 울기 시작합니다. 

​​으으으~~~~아~~~앙. 어~~~~엄마아아아아아~~~
오야, 딸. 엄마 간다


고요한 저녁시간을 즐기 싶은 제 의도와 상관없이, 딸이 저렇게 울면 얼른 침대로 달려가야됩니다. 

침대에 누워 딸을 끌어 안았더니, 아이고야! 딸 몸이 불덩이 같습니다. 

남편! 남펴언!!! 아기 열난다
​아, 진짜? 

남편이 거실에서 달려오고 비상사태가 났습니다.

​​물수건 할까? 
어어, 그리고 체온계 찾아줘
그래그래


아이를 같이 키운지 만 3년이 넘어가니, 이제야 남편이랑 손발이 맞아가는 것 같습니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딸 몸에 차가운 물수건을 대니, 자지러지게 웁니다. 

​​Ne, Ne, Neeeeeeee!!!!!!!!! ​아니- 아니이이이이!!!!!
​이거 해야지 안 아파

​저항이 너무 심해서 제 얼굴 근처를 발로 차는 바람에, 띵! 하고 별 보고 나서 물수건은 멈추었습니다. 

물수건을 오래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열이 살짝 가신거 같습니다. 다행히 집에 해열 시럽이 있어서, 잘 달래서 먹였더니 잠이 들었습니다. 

보통은 아이가 먼저 아프고, 아이가 거의 나을때 쯤이면 간호했던 엄마가 아프게 되는 거 같아요. 

근데 이번에는 동시에 둘다 아프니 참 걱정스럽네요. 
저의 목 상태를 보니 아무래도 내일 병원에 가봐야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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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색동이 2019.02.28 0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구 아기도 엄마도 아퍼 어쩐 다지요
    친정식구 없는 해외에서 사는 딸들이 아프다면 마음이 짠해요
    돌봐줄 사람이 남편 뿐이라 지켜보는 할매도 안타깝다는 마음뿐이구요
    힘내세요 그리고 항상 몸도 마음도 건강 하시구요

    • 프라하밀루유 2019.08.17 0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제야 답글을 다네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이때 과로를 했던것 같아요. 이후로도 목이 부엇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하다가ㅡ

      다핸히 요새 일이 줄어드니 목 붓는 현상은 사라졌습니다.

      제가 푹 자니 덩달아 딸도 잘 자고요 ^^

  2. 2019.02.28 0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지난번에 2018년 한해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습니다.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어떤 이야기를 어디서 부터 먼저 시작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그중에서 미리 끄적거려 놓았던 노트를 뒤져보다가, 두브로브니크 여행가기 전 상태에 대해 써놓은 것이 있어,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바야흐로 2018년 6월로..... 같이 시간여행하시죠, 뿅!!

---------

3월에 부모님이 다녀가시고, 4월 반려견과 이별하고 나서... 

 

한동안 심적으로 괴로워서 스스로의 마음을 추스리는데 집중을 했습니다.

강아지를 보내고 나서 쓴 포스팅을 보고, 지인이

포스팅을 참 덤덤하게 쓰셨던데.. 

라고 얘기했지만, 실제 속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생기면서 아무래도 개들한테 신경쓰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어미개 나이가 15살이니 당연히 딸도 그만큼 살거라고 생각했죠. 

당연히 더 오래살거라고 착각하고, 제가 은연중에 어미개가 먼저 떠나고 딸래미 개 남는 상황을 상상하며, 어미개한테 더 살갑게 군게 아닌가 싶어요.   

저의 생각에 대해 하늘이 비웃음을 던지듯, 딸래미 개를 먼저 데려가버리니.....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랑을 해 줄 시간이 더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나니 삶의 무기력함도 느꼈고요. 

마음을 제대로 추스릴 시간도 없이, 5월에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죠ㅡ

운좋게 곧 바로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갑자기 직장을 짤리고 나니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저만 짤리는 것이 아니라 팀 자체가 해체되다니... 

정규직의 고용 안정성이 상당히 보장된다는 체코에서 상당히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체코에서는 해고 통보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2~3개월 시간을 주어 이직을 할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희 팀한테는 2개월이 주어졌는데, 팀 자체가 해체가 되는거라 2개월간 근무를 안 나와도 된다고 해서~ 회사를 안나가고 월급이 들어오는 이상(?)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이직을 했으니 망정이지... 육아휴직을 마치고 돌아온 것 상황이었으니, 아니었으면 새로운 직장 찾을 생각에 불안했을 거 같아요.

회사 출근이 불필요해지면서 갑자기 시간이 생겨, 한국에 다녀오고 싶었습니다.올해 마음 번잡한 일들이 있어서 상당히 지친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고용주님께

.. 혹시ㅡ본격적으로 일 시작하기 전에 잠깐 한국을 다녀와도 될까요?

라고 여쭤보았지만,

곧 한국 출장 갈 기회 있을텐데, 그때 1주일 휴가 붙여 다녀오는 게 낫지 않아요?

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한국행은 포기. (곧 한국 갈일이 생길거라 하셨지만.... 현재까지도 한국행은 불분명하고 ㅠㅠ 내년 3월 경에나 개인적으로 가려고요)


본격적으로 직원들과 일하기 시작하면 스트레스 받을 것 같고... 갑자기 붕뜬 시간에 프라하에 있기만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다사다난했던지라 2018년 상반기 정리 및 하반기 준비를 위해, 스스로를 달랠만한 여행을 한번은 가야겠다 싶습니다

여행 바람이 들어 온 이상 어딘가 떠나야지 그냥 포기가 안 되는 제 자신을 잘 알기에 여행지 물색을 시작했습니다.

프라하에서 주변 여행갈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ㅡ

비엔나를 갈까...? 드레스덴을 갈까..? 반고흐 작품보러 뮌헨을 갈까?

하다가ㅡ 이미 다녀온 도시들이라 분위기 전환 여행으로는 ! 땡기지 않더라고요.

한참 고민하다가 유럽생활 힘들어 질때면 적어놓았던, 

"꼭 가보고 싶은 유럽여행지 버킷리스트" 를 뒤적거렸습니다

쭉쭉 리스트를 보다가 !!! 두.브.로.브.닉.이 눈에 들어옵니다.

두브로브닉... 정말 가고 싶은데... 가고싶다고 생각한지 오래됐는데.... 

그래도 아직 딸이 어리잖아...떼어 놓고 갈 수 있으까

아흐.... 바다 너무 보고 싶다 ... 1 2일은 괜찮지 않으려나?

생각하다가

아니, 아무리 그래도. 

프라하에서 두브로브닉까지 비행기로 1시가 40분정도 거리인데, 

1박 2일로 가면 공항갔다 비행기만 타고 시내도착했다 왔다갔다 끝날 것 같은데

이리저리 고민될 때는 남편하고 상의를 해야겠죠~~여행 다녀오는 동안 결국 아기를 남편이 봐야하니까요

남펴어언~~~... 이번에 한국 못 가잖아



근데에에~~~바다가 너무너무 보고 싶거든



~~~전부터 두브로브닉이 ~~렇게 가고 싶더라고. 근데 비행기 타고 가는 김에  3 4일 정도?

뭐라고??

아니, 프라하에서 두브로브닉 비행기 타고 가면 2시간이니까. 하루는 이동하고 하루 올드타운 구경하고, 하루는 수영하고 그럼 그정도는 있어야지 않을까 싶어서

아무리 혼자만의 시간 필요하고 여행바람 들어갔다해도 애엄마가 아빠한테만 애를 맡기고 3 4일 여행은 좀 과하단 결론이 났습니다그래서 중간 지점인 2 3일로 결정을 하고 비행기표를 끊었죠. 

프라하 바츨라프 공항에 오는 버스를 탄 순간부터!!! 

아이와 남편으로부터 벗어나니(?) 이렇게 블로그 글을 쓸 짬이 납니다.

해외생활이 어쩌면 화려하고 특별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매일 같은 일상이 되면 지루하고 평범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게다가 워킹맘으로 퇴근하고도 집에 와서 요리, 빨래, 설거지... 해도해도 지저분한 집아무리 남편이 집안일을 함께 한다고 해도, 세밀한 부분은 여자 손길이 닿아야하는 것 같거든요.

남편과 아이, 노견 셋을 프라하에 남겨두고 저만 홀랑 바다보러 가는 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지쳐있던 제 자신을 달래러 떠납니다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면서, 지치고 숨가빴던 2018년 상반기를 잘 달래야 ~~

다시 프라하 생활로 돌아왔을 때, 아내로서 엄마로서 견주로서 역할과 책임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여행을 마쳤을 때, 돌아올 곳이 있고 나를 맞아줄 가족이 있다는 평범한 일상의 감사함도 느낄수 있을 것 같고요.


정신없이 떠나는 여행이라 복잡한 준비도 없이, 정말 바다보면서 쉰다는 느낌으로 가는 거라 들뜬 마음만 안고 가는데.. 

불현듯 생각 하나가 떠오릅니다.

크로아티아도 EU 가입국이니까 쉥겐국가이겠지...

아니ㅡ 잠깐만.... 크로아티아? 쉥겐인지 아닌지 모르겠네. 아니면 터미널 1에서 내려야하는데..

프라하 공항 터미널은 1 2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프라하 공항 TIP! 

프라하 터미널 1 ㅡ 비쉥겐 국가 (한국), 한국 입출국 


프라하 터미널 2 ㅡ 쉥겐 가입국가(대부분 유럽국가), 

                         유럽 경유해서 오는 경우

인천공항에 비교하면 프라하 공항은 작은편이고, 터미널 1 2가 연결되어 있어 잘못내려도 조금 걸어가면 됩니다.

걷는 수고를 하지 않기 위해, 크로아티아를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니 현재는 쉥겐 가입이 되어 있지 않으나, 솅겐 조약 가입이 법적으로 의무화된 유럽 연합 회원국 이라고 나오네요.

그렇다면~~~~

크로아티아가 비쉥겐 국가이니~ 여권에 도장 찍히겠네요~ 

후!!! 


앞으로도 두서없는 포스팅이 될 거 같은데요, 

다음이야기는 홀로 떠난 여행 -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 편이 되기를 ㅎㅎ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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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신강사 2018.10.19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은 아무나하나 체코편보고 마냥 부럽기도하고 대단하다 생각했었어요. 이리 블로그에서 뵈니 또 반갑네요~저는 여행좋아하는 평범한 학원강사였는데 내년에 프라하를 가려고 겁없이 준비하고있어요.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인연이 닿아서 프라하에서 차한잔 할수있음..참 좋겠어요~추운날씨 감기조심하시고 예쁜 딸램과 신랑분과 행복하시길 바래요~

    • 프라하밀루유 2018.10.29 0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대단하다고 말씀해주시니 부끄럽기도 하고, 기분도 좋고 그렇습니다 ^^

      프라하는 3월초까지 겨울 같은 느낌이다가 3월말 써머타임 시작하면 진짜 봄이 오는 것 같아요.

      언제 여행오실지 모르지만, 그림같이 고풍스러운 모습이 있는 프라하는 참 매력적인 도시랍니다~

      오실쯤에 블로그에 글 남겨주세요~ 기회되면 차 한잔해요!

요즘은 거의 한 달에 한번 포스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운영하는 블로그가 있다고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이네요 ㅎ

벌써 2018년 9월이 되며 (실제 포스팅은 10월이네요)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아 불때면 

하아... 이렇게 또 올해가 지나가는 구나..


싶습니다. 

대체 무슨 일들이 있었기에 상반기가 정말 눈깜빡할 새 지나갔나... 생각하다가ㅡ 블로그에 2018년 한 해, 제게 있었던 정리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2018년 1월, 육아휴직을 마치고 새로운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워킹맘으로 적응을 했고요. 일에 적응할 틈도 없이 2월에는 주요 프로젝트가 2개 연달아 있어서 준비하고 출장다니느라 바빴습니다. 

프로젝트 때문에 새벽같이 출발해서 장시간 차를 타고 지방 출장을 다녀오고 나서 감기 몸살이 엄청났습니다. 

출장덕분에 <필젠 맥주공장> 도 다녀왔지만요 ^^

2018년 3월에는 제가 결혼한지 7년만에 부모님이 체코를 처음 방문하셔서, 

체코 프라하 > 독일 베를린 > 헝가리 부다페스트 > 오스트리아 비엔나 

이렇게 유럽여행을 2주간 했습니다.  

남편에게는 자유 시간을 주고 딸과 함께 여행을 했는데요,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 막이 될지도 모르는 부모님과 유럽여행이라 느껴서 인지.....  

헤어지는 공항에서 얼마나 엄마랑 부둥켜 안고 울었는지 모릅니다. 


지난 글에서 비즈니스 클래스 비행기표 사는 것 때문에 남편과 투닥거린 이야기를 썼네요. 

해외생활 하시는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가족이 오면 신나고 좋은데 다녀가고 나면 이런 생각 한번쯤 하시지 않나 싶어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소중한 가족과 이렇게 떨어져 살고 있나...

별별 생각들이 머리속을 휘저으며 우울함과 인생의 허무함 등등 축~쳐진 기분이 한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공항에서 헤어지면서 아빠는 눈물 바람하실 것 같으니 뒤도 안돌아 보고 게이트 방향으로 들어 가셨고, 엄마는 

우리딸,,, 아직 아기 같은 우리 딸이 애기 엄마가 되었네... 아이고... 

엄마는 딸이 이억만리 먼 땅에서... 아프다면 걱정이 되고...

너무 마음이 아프다

평소에 멀리시집가서 서운타는 얘기를 안하시는 엄마라, 더더 마음이 아파 공항에서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엄마와 부둥켜 안고 눈물 범벅이었던 슬픈 공항 이별도.... 

어쨌든 체코에서 살아나가야하는 현실을 마주하다보니 우울한 마음이 연해져갔습니다. 


마음이 다잡아지려던 4월 쯤, 남편의 오른손 인대가 끊어져서 수술을 했습니다. 

세월아~~네월아~~~진료 순서를 기다려야하는 게 보통의 체코 병원인데, 남편은 다른 환자보다 수술 날짜도먼저 잡아주고, 입원까지 해야했습니다

어후, 남편님아 !!!! 대체 얼마나 심각했길래.. 이 지경이 되도록 -_-;;; 에휴...

남편의 수술이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나고, 시간이 흘러 다시금 찬란한 프라하의 봄을 마주 하게 되었습니다. 


봄이 되면 프라하는 아름답게 변합니다. 곳곳에 있는 공원 산책만으로 유럽생활의 장점을 만끽할 수 있거든요. 저는 개를 키우니 산책을 나갈수 있는 봄이 되면 더더 좋습니다. 

4월 말 노동절이 끼어 오랜만에 가족끼리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어 산책을 나갔습니다. 간만의 여유를 즐기며 개들 목욕을 시키고 보송보송 털도 잘 빗겼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난 저녁, 딸 개가 호흡이 조금 거칠더니만... 그날 밤을 넘기지 못하고 저희 곁을 떠났습니다. 

딸이 떠나고 혼자가 된 어미 개는 한동안 혈변을 봐서 -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니며 항생제를 먹이고, 약을 먹으니 입맛이 더없는지 밥도 안 먹어서 고깃국을 끓여 고기를 잘게 손으로 찢어서 먹였습니다.

5월 말에 남편이 깁스를 풀었고, 이제 한숨 돌릴만 한가... 했는데 남편이 이직을 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제가 다니던 직장 내부에서 조직 개편이 진행되며, 팀이 해체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되어 버린거죠. 허허허 ;;; 

참 신기한게,,, 2월에 진행했던 프로젝트 회사에서 6월부터 일을 하게 되어 직장을 바로 구했습니다. 

저를 고용해주신 분이 제가 나왔던 방송도 보시고, 블로그도 알게 되시고... 

설마 지금도 읽고 계신건 아니겠죠? (여담이지만, 아무래도 체코 생활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보니, 한국에서 체코 오시기 전에 제 블로그를 많이 보시던 분들도 체코 생활 시작하게 되시면 안오시기는하더라고요 ㅎ )

여튼, 이직을 한 남편은 새로운 직장 생활과 함께 병원을 다니며 재활을 받았습니다. 회사가 한국에서는 유명한 편이나 유럽 시장으로 처음 진출한 회사이다보니,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되면 너무 바쁠 것 같아 저는 한국을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윗분이 허락을 안해주셔서 못가고 대신 바다를 보면서 마음을 달래러 6월에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을 다녀왔습니다. 

두브로브닉.. 참 아름다운 도시더라고요~제가 어렸을 때 썰물에 친척동생들이랑 떠내려간 경험이 있어서 왠만해서 바다 수영 잘 안하는데요.

두브로브니크 성을 바라보며 물속에서 첨벙거리는데 

어머나~~~왜 아드리아해의 '진주'라 하는지... 이름값 하더라고요.


그리고 돌아와서 7월 한달 정말 정신없이 일을 했습니다. 계약서상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거였지만, 초창기다보니 거의 닥치는대로 일해야했습니다.

갑자기 7월초에 한국에서 고등학교 친구가 이탈리아를 온다는거에요

친구 핑계대고 딸을 데리고 밀라노랑 피렌체를 다녀왔습니다. 

4년만에 만나는 친구라 마음 같아서는 혼자 가고 싶었지만, 지난 달에 두브로브니크를 혼자 여행을 다녀오느라 남편이 고생한게 있으니. 양심상 딸을 데리고 갔습니다. 

비행기 타고 기차타는 여행이 힘들었던건지, 딸이 중간중간 힘들게 해서 

미혼인 친구 왈 

난 진짜 애를 못 낳을 거 같아

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게다가 피렌체 베키오 다리에서는 아기를 약 5초간 잃어버리는 끔찍한 경험까지 했습니다. 

분명히 힘겨웠는데도, 사진보면 피렌체랑 밀라노, 다시 딸이랑 가고 싶더라고요.

8월부터는 풀타임으로 일하며 워킹맘의 정신없는 생활을 했습니다. 매일같이 일에 시달리다가 8월 둘째주 주말에는 프라하에 살면서 알게 된 친구가 독일 뷔르츠 부르크에 온다고 해서 주말을 이용해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2018년 9월, 새로운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오피스에서 워킹맘으로 본격적 삶을 살다보니, 어느덧 10월이네요 ㅎㅎ 

이렇게 적고보니 정신 없을만 했다... 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눈코 뜰새없이 달려온 2018년이었던 것 같아요. 

정신차려보니 여름이 훌쩍 가버린것 같아서 이번 주말에는 친구+아들과 저+딸과 함께 프라하근교 여행이라서 기차 타고 1시간 걸리는 podebrady 로 기차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사실 포스팅 하는 시점은 이미 여행 다녀온지 2주 지났네요 ^^) 

요즘 주말에는 아이와 남편과 같이 느러지게 잠을 자거나, 남편과 번갈아가며 휴식을 보내는 행복 

책을 읽는 재미와, 맥주 한잔 또는 커피와 디저트를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먹고 나서 운동하며 땀빼는 것도 좋고요 ^^



다음 포스팅이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지만, 여전히 블로그에 애정이 있고 글을 꾸준히 쓰고 싶은 마음만은 굴뚝같다는 것 알아주셨으면 해요. 


1달에 한 번 이상은 글 올리는 부지런함을 떠는 제가 될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그때까지 Čau!! 챠우! 


+ 다음 포스팅들은 2018년 과거의 일을 기록하는데 집중하지 않을까 싶어요. 올해는 여행을 꽤 다녀서 끄적거려 놓은 글들이 많거든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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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15 0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8.09.30 0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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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8.10.01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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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8.10.01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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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Esther 2018.10.02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가워요. 포스팅만큼이나 밀푀유님 보고싶었어요.^^
    여러 일들이 그동안 있으셨네요. 더욱이 남편 분 손 인대가 잘 낫길 바래요.
    제가 교통사고로 오른쪽 정강이 부분도 다쳤지만 왼쪽 다리 발목과 무릎 인대가 아킬래스 건이랑 후방 십자인대만 남겨두고 다 파열되다시피해서 한동안 고생하기도 했지만, 병원에서 입원해있으면서 의료진들 눈 피해서 어혈도 풀고 다친 것도 잘 회복할 한약을 입에 달고 살았어도 2년 가까이 추워지거나 흐리는 등 저기압이 되면 무릎이랑 발목에 신호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남편 분 손 인대가 다치셨다길래 잘 나으셔야할텐데...! 하고 걱정이 먼저 오더라구요.^^;

  6. 강남 2018.10.10 0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

  7. 다이애나 2018.12.27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잘 보고가요~부모님과 공항에서의 이별은 생각만해도 슬프네요~남은 18년도 즐겁고 행복하게^^

완벽한 하루였다

나머지 2018. 4. 1. 09:41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간곡히 부탁말씀드립니다.

제 블로그를 오랜시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방문자 모두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공격적이고 부정적인 댓글도 달리는데, 온라인이라는 넓은 공간에서는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있으니 (의미없는 스팸 제외) 삭제조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글은 진심으로 위로 받고 싶고, 공감 받고 싶어 쓴 글입니다.

정신없다며 SNS할 정신은 있는거야? 라 생각하실 수 있으나, 생각을 댓글로 남기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쓸모없어 보이고 인생낭비 같은 SNS라 비난받아도, 저에게는 제가 사는 순간과 감정을 기록으로 남겨 추억하는 곳이고, 멀리 타국에서 힘든 시기마다 토해내는 글로 감정을 다스리고… 개인사지만 응원해주시는 댓글에 용기를 얻는 소통 장소입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은 댓글은 미리 사양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리며, <완벽한 하루였다>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지지부진 추적추적 비내리던 겨울이 끝나가는것 같았다. 날씨도 영상권으로 많이 올라왔고, 햇빛도 따사로웠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있을 수 있는 부활절 휴일이라 그런지 내 마음 역시, 봄마냥 노곤노곤해졌다.

화창해진 날씨를 즐기러 남편과 딸과 개 두마리를 데리고 외출을 했다. 

오랜만에 내리쬐는 햇살에, 딸 아이가 어느덧 커서, 개 목줄을 꼭 잡고 다 함께 산책가는 참 행복한 찰나였다. 

얼마만이었을까. 이토록 마음 한가득 차는 행복을 느꼈었던 순간이…

원래 계획대로라면 중국 출장을 가 있어야 하지만, 건강상 이유로 출장은 취소되고 대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남편의 존재도 참으로 감사하고, 더 이상 바랄게 없이 가득 찬 느낌이었다.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해 놓고 싶어 사진을 찍다가, 5식구가 좁은 길을 걷다보니, 행인들에게 갈길을 내줘야하는 상황이 생겼다. 

​이리 와, 옆으로 비켜드려

아~ 괜찮아요. 근데 그림처럼 아름답네

부인 알아들었어?

예술처럼 아름답다고...

아니, "가짜"같이 "인위적"이라 할만큼 아름답다고

Krásná jako umění 라고 하시지 않았어?

아니, Krásná jako umělý

아... artificial 할 때 쓰는 

내가 느끼는 행복감이 다른 사람도 느껴지나 보다.. 하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 "인위적"이라는 표현이 불편했다.

비현실적으로 보일만큼 행복해보이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현재 내 행복이 더 중요하지 않겠나 싶어ㅡ 예쁘다는 소리에 더 집중했다. 


우리가 자주가는 쇼핑센터 안 이탈리아 디저트 파는 곳에 가서 브런치 메뉴를 시켜서 먹고, 남편이 잠옷을 사러 갔다.



남편이 잠옷을 사러 간 사이

엄마, 부릉부릉. 밖에 나가. 밖에 나가

탈 것을 타고 싶어 밖으로 나가자고 보채는 딸때문에 개들과 아이와 밖에서 잠깐 산책을 했다. 개들이 별로 먹은 게 없어서 그랬는지, 변이 카라멜처럼 끈적한 것이 묻어나왔다. 

정신없게 나오느라 배변봉투를 안 챙겨와서 바닥에 버려진 종이 쓰레기와 나뭇가지를 이용해 정리를 했다. 한 5분 있으니 찬바람이 불어서 쇼핑센터 안으로 들어왔다. 

남편은 마음에 드는 옷이 없는지 실망한 표정으로 우리쪽으로 걸어왔다. 

​괜찮은거 없어?

응, 대충 입을만한 것도 없네

그래? 그럼 온라인으로 사야겠네

어어

외출 후에 집에 돌아와 아이를 씻기고 나면 피곤이 몰려온다. 피곤해하는 나를 보더니 남편이 

​멍멍이들 그냥 발만 닦이고 내일 씻길까?

아냐~~지금 안 씻기면 안씻기고 싶어할거야


멍멍이들도 피곤했는지 어미개는 샤워 중에 꾸벅꾸벅 존다. 


씻기고 털을 말리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뽀얗게 씻어 놓은 개들이 너무 이쁘다. 
산책을 다녀오면 잠을 푹 자는데, 유난히 다롱이(딸 멍멍이)가 밤사이 호흡이 거칠다. 

​다롱이 괜찮나?

산책이 좀 힘들었나봐. 전에도 그렇고... 하루 지나면 괜찮지 않을까?

흐음…. 

근데 다롱이 뭐 좀 먹었어?

아니, 안 먹었어

아, 진짜?

응, 간식 좀 챙겨줄게

그래그래

부활절 휴가라 느즈막히 1시쯤 자려고 침대에 들어갔다. 그때도 호흡이 거칠었지만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푸들의 수명이 길기도 하고 아직 12살이니 괜찮을거라 생각했다. 

새벽녘에 짖어서 침대에서 내려줬고 몇번 오르락 내리락했다. 그리고 희미하게 동이 틀 무렵 침대를 둘러보니 다롱이가 보이지 않는다.

남편, 다롱이 어디 갔어? 침대에 없는데

집에 갔나봐


남편이 거실로 나가 개 집을 확인하고, 긴 한숨소리가 들렸다.


​하아…. 부인, 다롱이 갔어

뭐라고?


개 집에서 꺼내 다롱이를 안아보니, 고개가 힘없이 떨궈진다. 입가에는 아직 피자국이 마르지도 않았는데... 몸이 말랑말랑 따뜻한 것이 온기도 아직 남아 있는데... 

다롱이는 새벽에 내려가 자기 집으로 들어가, 아주 깊은 잠에 빠졌나 보다.

작년부터 다롱이가 산책을 다녀오면 거칠게 호흡하며 밥을 잘 안먹었다. 그러다가도 이불 밑에 따뜻하게 하룻밤 자고 나면 괜찮아졌었는데. 어제밤도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 

온갖 후회가 밀려왔다. 

아니, 아직도 어제 산책을 나가지 말았어야 했나, 기침을 많이할 때 얼른 병원에 데려가야 했나… 후회스럽다.

괜찮다가고 꺼이꺼이 눈물이 나고... 멍하고 있다가도...갑자기 눈물이 터져나온다. 

​부인, 다롱이는 행복하고 사랑 많이 받은 개였어. 걱정하지 마

언젠가 떠날지 알고 있었지만, 아직 한 5년은 남아있겠지 했어. 이렇게 급작스럽게 갈지는 진짜 몰랐어. 너무 멍하다


어제 개 두마리 씻기면서…. 내가 힘들어하는 걸 눈치챈건 아닐까. 

그래서 나한테 더 짐이 되기 싫어서 이렇게나 급작스럽게 떠나버린 건가,,,

별별 생각들과 후회와 자책감이 든다. 

집에 들어가 앉아 현관을 보고 있는 어미 개

남편은 부활절 기간 동물병원이 문 여는 시간을 확인하고, 다롱이를 담요에 싸서 품에 안아 동물 병원을 갔다. 

​보호자분이 다롱이 증상 설명해주신대로라면, 폐렴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보통은 폐렴이 며칠간 진행되는데, 이렇게 빨리 악화된 것을 보면 아무래도 유전적이 요인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원래 태어날 때부터 굉장히 약한 폐를 가지고 태어난거죠. 소형견종에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기는 해요.

그리고 유럽권 밖에서 태어나서 온 개이기 때문에, 부검을 해야합니다. 피를 뽑아서 원인 분석을 해야하는 규정이 있어서요. 내일쯤이면 결과가 나오니 사유가 궁금하시면 전화주시면 됩니다


다롱이를 품고 갔던 남편은 빈손으로 돌아왔다. 

​아빠, 와와(다롱) 나가~ 어디? 와와 없어

어, 와와가 하늘나라로 갔어

하늘?

응, 저 멀리 하늘로 갔어

와와 나가. 하늘로

응, 우리 와와를 이제 만날수가 없어

개를 안고 가는 동안 남편은, 점점 굳어가는 다롱이의 팔다리를 느꼈다고 한다. 다롱이를 안고 병원까지 갔을 남편의 마음도 얼마나 아팠을까.... 남편이 출장을 안갔기에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이 모든 일을 혼자할뻔했다.

남편은 내가 속상할까봐ㅡ 얼른 빈 집 하나를 창고로 숨겼다.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는데, 폐 문제 같은 경우는 병원에 데리고 와도 할수 있는 것이 없대. 다롱이를 데리고 왔다고 하더라도, 집으로 돌려 보냈을거라고

어쩐지... 정말 이상하리만큼... 너무나도 완벽한 하루였다. 

어제의 아름다웠던 하루는, 다롱이가 나에게 주고 떠난 선물같은 날이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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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할수만있다면 2018.04.01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주인 만나 행복하게 살다가 갔을것 같습니다
    누구나 맞이해야하는 마지막 순간을 그렇게 맞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8.04.01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다롱이에게 좋은 주인이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말씀대로 누구에게나 오는 그 마지막 순간에 집에서 기나긴 잠에 빠지는 것도 아름다운 이별같아요.

  2. 2018.04.02 0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8.04.02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롱이가 딸이었고, 다슬이가 엄마였어서... 더 놀라고 마음이 아픈 것 같아요.

      다롱이 나이가 4살 어려서, 같이 지낼수 있는 시간이 더 길거라고 당연스레 생각했었다가ㅡ 머리를 한 대 띵! 맞은거 같어요

  3. 2018.04.02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8.04.03 1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언제든 마주하게 되는 일인데도, 알고 있다고 준비가 되는 건 아닌가봐요.

      남은 어미 개랑도 이별이 다가올테니, 더 열심히 할 수 있는대로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요.

  4. 빽만딸라달라 2018.04.03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곳 갔을겁니다. 좋은 주인만나 즐거웠다고 자랑할 것 같네요

  5. 2018.04.04 0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lepik 2018.04.04 0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니 너무 슬퍼하지마요. 내 볼적엔 언니는 가족 이상으로 좋은 주인이었고 다롱이도 그걸 느꼈을거라고 믿어요. 항상 언니 블로그에서 재밌고 좋았던 것만 보고 싶은데 항상 살면서 좋은일만 있긴 무리인거 같네요. ㅜㅜ 언니 기운내요.

    • 프라하밀루유 2018.04.05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응응. 아직 어미개도 있으니 힘내자 싶다가도, 허전한 자리가 느껴지면 우울해지고 그러네. 시간이 조금 지나야할 것 같아.

      블로그도 사는 이야기인데 어찌 좋은 일만 있겠어. 인생 사 좋은일도 나쁜 일도 다~~일어야 사는거지 싶고 ㅠ.ㅠ

  7. 호두엄마 2018.04.04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아지가 순하게 하늘로 돌아갔네요.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갈색 토이푸들 우리 호두는 2016년에 1월, 17살 생일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하늘의 별이 되었어요.
    그런데 고생을 많이 하고 떠나 지금도 생각하면 눈시울이 젖어드네요.
    토이푸들에게 많다는 뇌수두증이 14살초에 발병해 몇번 발작으로 시력 청력을 잃어가고 ㅠ
    마지막엔 췌장염 때문에 혈변을 보며 고생하다 갔지요.
    한 15일을 저희 부부가 번갈아 밤새 간병하는데, 한번은 제가 깜빡 조는 사이 그 몸을 이끌고 잠자리밖으로 기어가 혈변을 보더군요,..
    그러다 제 품에 안겨 눈을 감았어요.
    무어라 몇마디 저와 남편에게 웅얼거리고는 바로 숨을 멈추더라구요 ㅠㅠ

    위로해 드리려 했는데...
    제가 위로받는 자리가 되어버렸어요..
    아직도 얼마나 보고픈지 몰라요.
    꿈은 또 얼마나 꾸었는지요.
    생후 두달에 우리집에 막내 강아지 식구로 입양되어 정말 이쁘고 고마운 식구였거든요.

    • 프라하밀루유 2018.04.05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따뜻한 위로말씀 감사합니다. 

      어떠한 방식으로 떠난다해도 이별의 준비가 안되는건가봐요. 반려동물한테는 미안하고 못해준 것만 생각나고요. 

      저는 아직 어미개가 있어 빈자리를 채워주는데, 어제 갑자기 혈변을 보길래 병원에 갔어요. 

      오늘 출근전에 병원에 갔다가 사무실에 같이 데려가려고요. 엄마개도 15살이라 마음이 조마조마하네요.

  8. 자테츠 2018.04.14 0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 첫 사진이 저희집 앞이라 '밀루유님이 이곳으로 여행오셨나?' 하고 반가운 마음에 포스팅 글을 열였는데 그렇지 않았네요. 가끔 포스팅으로 소식 전해들었던 다롱이..제가 감히 뭐라 드릴수 있는 말은 없지만, 그래도 따뜻한 체코 햇살을 받으면서 산책했던 다롱이는 분명 행복했을꺼라고 생각해요. 반려동물은 주인이 무지개다리를 건널때까지 그 앞에서 기달렸다가 마중나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꼭 언젠가 다시 다롱이와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 프라하밀루유 2018.05.09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테츠 맞습니다. 반갑습니다~ 어쩌면 저희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수도 있지않을까요. 체코 한인 사회가 좁다보니 ^^

      언젠가 세상을 떠날 때 반려동물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왠지 떠나는 길 든든하겠단 생각도 들어요.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9. 휴식같은 친구 2018.04.14 1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깝네요.
    전 강아지 키우다가 교통사고로 가서 너무 슬퍼 그 이후론 키우지 않는데 아픈마음 이해가 갑니다.
    수명이 다해서 편안하게 갔다고 생각하세요. 행복하게~~

    처음 들어와 보는데 댓글로 속썩히는 일이 있었나봐요.
    굳이 들어와서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악플까지 달 필요는 없을것 같은데 말이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프라하밀루유 2018.05.09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명이라는 것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벌어진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무력해지기도 하더라고요.

      여전히 종종 슬퍼서, 나중에 다시 개 키우자는 남편말에 고개만 젓고 있네요.

      제 블로그에는 누구나 댓글을 달 수 있어서, 간혹 달리는 언짢은 댓글이 달리거든요. 평소에는 크게 개의치는 않는데, 이 글만은 감당이 안될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렸어요.

  10. 먹튀 2018.07.17 2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11. 비엔나맘 2018.07.17 2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이 막 흐르네요. 딴 일하던 우리남편 놀라 뛰어왔네요.
    저희는 한국에서 아이들 어릴때 강아지를 키웠었는데 아이들이랑 산책 다녀오다 교통사고로 잃고 다시는 강아지 키우지 않았어요,
    비엔나와서는 언젠가 집으로 갈 생각에 강아지 기를 엄두도 나질 않았어요.
    그러다 고양이를 입양했어요.ㅋㅋㅋ
    강아지처럼 부비부비하지 않지만 시크하게 사랑을 주고 받아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사랑을 주고받는건 다 알아요. 일방적인게 아니라 서로에게 행복인거죠.
    행복을 준 기억이 오래 가는거죠..
    또 더욱 열심히 사랑하시고 행복하세요

  12. 노르웨이펭귄🐧 2018.09.10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 ㅜㅜ 글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저희 강아지는 요크셔였는데 애기때 데려와서 저희랑 같이 15년 살다가 작년에 제가 남자친구 처음 만난 날 딱 떠났어요 ㅠㅠ 전 한국에 없었을 때라서 엄마한테 카톡받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나요. 한국 떠나면서 강아지가 많이 아팠어서 제발 제가 돌아올 때까지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엄청 바랐었는데...ㅜㅜ..
    글만봐도 다롱이가 얼마나 사랑받으며 지냈는지 느껴져요. 좋은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냈으니 편히 갔을 거예요. 반려견을 떠나보내는 일은 마음의 준비라는 말이 없는 것 같아요..ㅜㅜ

체코남편과 저는 종종 한국 드라마를 같이 봅니다. 외국인 남자친구였던 이 사람과 데이트를 할 때만해도, 함께 한국 드라마를 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한국여자랑 살다보니 남편이 한국과 가까이 지내려는 노력하는 것 같아요. 참 고마운 남편이죠.

남편과 여러 드라마를 봤는데 함께 본 드라마 중에서 긴장을 놓치 않았던 것은 <아치아라>였고요, <시그널>도 같이 봤고 가장 최근에는 <비밀의 숲>을 함께 봤습니다. 한국드라마를 다~ 보고 난 체코남편의 반응은..?

흠... 다~~ <아치아라>만 못 해  

였답니다. 전에는 드라마 <터널>을 함께 봤는데요, 첫회를 보자마자 

아휴... 또 시간여행이야?

응, 그래도 범죄 스릴러도 있고,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드라마니까, 한 번 봐 보자

그래, 알겠어

남편과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의 입장에 처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서로의 의견을 물어보는 걸 좋아합니다. 

드라마 <터널>을 한참 같이 보다가, 시간 여행을 하는 주인공이 부인의 재혼 소식을 듣고는 좌절하는 장면을 보고, 남편이 얘기합니다. 

부인, 부인은 나 죽으면 다시 결혼 해
다시 결혼? 냐하하하하하~~~ 싫은데
우리 딸이 아빠가 필요하잖아
됐어ㅡ 당신 아니면 남편 싫어. 결혼 해봤으니까... 한 번이면 됐지, 뭘 또 해
그럼 우리 딸이 성인되서 독립하고도, 평생 혼자 살려고?
그때 되면 조용하고 편하니 좋지. 지금은 남편, 아기, 개 2마리랑 복작거리며 살고 있잖어

드라마를 보면서 하는 간접 경험을 통해, 갑자기 남편과 제가 함께 하는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이 깊이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서운하거나 화를 내려다가도, 얼른 나쁜 감정들을 지워내려고 노력하고요. (실상은 제가 블로그에 별별 투닥거리는 얘기를 자주 쓰지만요 ^^)

감정의 파도가 잔잔하고, 이성이 강하게 지배할 때는 

그래... 당신과 내가 지금은 평~~~생 같이 살 것처럼 생각될지 모르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 오늘 화내는 나의 모습이 서로에게 마지막 기억이 되어버리면 어떡해

그렇게 마음이 괜찮다...싶다가도~ 

가족 식사, 집청소, 아기 빨래, 제 빨래, 개님들 보살핌까지 책임이 짓누르는 날이면, 저는 여지없이 폭발하게 됩니다. 결국 스트레스는 남편에게 이어지기도 하고요.

남편, 나 너무 힘들어...
부인,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김치는 그냥 나와? 반찬은 ?

그러게요. 남편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저와 체코남편이 살면서 하는 부부싸움의 주된 원인을 살펴보면

1. 감수성 예민한 제가 느끼는 서운함
2. 집안일이 가득 쌓인 스트레스 쌓인 상황
3. 해외생활로 마음이 지쳐있는 상황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예전 포스팅.... 

[소곤소곤 체코생활] - 체코남편한테 서운한 마음 한가득

감정이 너무 앞서 있다 느낌이 들때면 제가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예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해 보는 것인데요, 극단적인 상황을 머릿 속에 시뮬레이션 해보면서, 현재 가진 것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는 의식 같은 것입니다.

종종 떠올리는 예전 에피소드 중, 한가지를 말씀 드릴게요. 


남편과 한국에서 연애를 하며 좋았던 점 중에 하나는 "언제든지 연락이 잘 된다" 였습니다. 독립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제 성격상, 연애를 해도 자주 연락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요, 대신 감정 기복으로 불쑥불쑥 연락할 때가 있었습니다. 저의 급작스런 연락에도 남편은 매번 연락이 잘 되었습니다. 연애할 때도 그랬고 결혼해서도 늘~ 한결같이 연락이 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체코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하루는 남편이 오스트라바로 출장을 간 적이 있습니다. 남편이 처음으로 떠나는 출장길을 배웅해줬죠. 어디서요???? 집 현관 앞에서요ㅡ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 저희 부부는 서로 데려다 주고 데리러 오고, 이런 낭만은 없습니다~ ^^

부인, 나 출장 가 있는 동안 혼자 있을 수 있겠어?
아휴ㅡ 내가 애야. 며칠 밤 자는 것도 아니고.... 괜찮아
그래, 오스트라바 도착하면 연락할게
응응

아침 일찍 출발한 남편은 점심에 고객을 만나 비즈니스 식사를 한다고 어김없이 연락이 왔습니다. 

여기서 일이 4시쯤 끝날 것 같아
아, 그래?
프라하 돌아가면 한 8시정도 될 거 같으니까. 부인 먼저 저녁 먹어
그래, 알겠

혼자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8시가 되었습니다. 

8시 30분정도 되어 가니 아파트 통로에 발자국 소리가 들릴 때면


혹시... 남편인가?

귀를 쫑긋하게 되더라고요

거의 9시가 되어가는데도 이상하게 남편한테 소식이 없습니다. 

대체 언제 오려나

궁금해서 남편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고객님의 사정으로 전화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라는 멘트만 나옵니다. 

기차를 타고 오니까 터널을 지나가면 신호가 약해서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산이 많은 한국과 달리, 지평선이 펼쳐진 체코에서 기차가 긴~~터널을 지나가서 신호가 오래 끊길 일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당시에는 체코에 온지 얼마 안되어서 산이 많은 한국 기준으로 생각한거죠. 

한 10분정도 있다가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전히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10분 뒤에 걸었을 때도, 10분 뒤에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도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습니다.

제가 이 체코 남자를 알고 데이트를 하게 된 이래로, 장시간 연락 두절이 된 것은 처음이라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어디에 연락해볼 데도 없고, 별일없을 거라고 너무 나쁜 생각하지 말자고 스스로 달래며 초조하게 기다리고만 있던 찰나!!! 시어머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체코생활 초창기였으니 저는 체코어를 거의 못할 때였습니다. 

다른 것은 잘 못 알아 듣겠는데 vlak (블락: 기차) 만 알아듣고 연착되었나보다..하고 짐작만 했습니다. 그 때는 체코에서는 기차 연착이 흔한 일이라는 것도 몰랐네요.

한 20분 가량이 더 지났을까.... 문이 덜컥 열리며 남편이 돌아왔습니다. 

남펴어어어언!!!!!!!!
아이고, 부인 괜찮아?

버선발로 달려와 와락 품에 안기는 저를 보고 남편은 조금 당황한 눈치입니다. 

남편!!!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아, 그래? 엄마랑 전화 하다가 배터리가 나가버렸어
응, 어머니한테 연락와서 Vlak만 알아듣고, 아직 기차에 있나보다 했어
어, 기차가 엄청 연착이 되가지고 
원래 연락이 너무 잘되던 남편이라, 걱정했지. 휴… 다행이다 
걱정했어?
그러엄~~ 얼마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걱정해줬다니 기분은 좋네 
참나, 앞으로는 배터리 꽉꽉 채워가지고 다니라고!
응, 알겠어

말도 안 통하던 체코생활 초기에, 혹시나 남편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 가슴이 조마조마 했던 기억. 

함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초조해하며 알콩달콩 했던 신혼을 지나, 이제 두돌 되어가는 아이를 함께 키우는 우리 남편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서로에게 처음이라, 말도 안되는 에피소드도 생길 때도 있고요. 

사랑스럽고 다정한 체코남편이라고 해도, 부부생활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육아와 집안일로 지친 제가 화를 내고 나면, 남편은 제 눈치를 많이 보는데요, 하루는 한 차례 부부싸움의 폭풍우가 지나가고 나서 남편은 평소같으면 미루었을 설거지를 막 합니다. 

남편, 남편도 좀 쉬어
아냐, 설거지도 해야되고 청소도 해야되고, 빨래도 해야지 
아이고, 조금씩 천천히 하자
아니야, 이렇게 집안 일 잘해야지. 부인이 나를 떠날 시기를 늦출거 아냐
뭐야ㅡ 뭔소리야

아휴... 글을 적어 놓고 보니, 제가 나쁜 부인이네요.. 

제가 화를 낼 때면 남편은 정말 마음의 상처가 된다고 했습니다. 가끔 남편은 어느날 집에 돌아 왔는데 아무도 없는 악몽을 꾸기도 하고, 제가 갑자기 체코를 떠나 버릴까 불안한 마음이 들때도 있다했고요. 

아무래도 체코생활을 하는 동안 저는 영원한 외국인이니, 언제든지 떠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겠죠. 

그래도 남편이 불안한 꿈까지 꾼다고 하니, 제가 좀 더 남편에게 더 안정적인 부인의 모습으로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제가 던지는 한 마디가.... 

이 사람 기억 속의 마지막 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남편과 즐거운 순간을 늘려가도록 더욱 노력하며 살아야겠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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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지영 2017.12.15 0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콩달콩 사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2. Esther 2017.12.18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로 내가 더 많이 사랑해~!하면서 토닥거리실 것 같은데... 그래도 남편분이 더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한국 전래동화 중 선녀와 나무꾼처럼 선녀인 프라하밀루유님을 안떠나보내려고 나무꾼 체코 남편님이 그렇게 열심이신 거 아녀요?^^

    • 프라하밀루유 2018.01.01 0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끔 체코생활 힘들 때면, 제가 남편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 괜시리 체코남편 원망도 해요. ^^
      체코에서 구직까지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체코에 정착시킨 걸 보면, 좀 나무꾼 같기도 하고요 ㅎ

  3. 꿈꾸는그녀 2017.12.21 1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프라하의 아름다운 부부네요...
    보기 좋습니다~ ^^*
    남편분 정말 자상하셔요...아내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절이 느껴지는듯해요..

    문득 아직 퇴근전인 우리 남편이 갑자기 보고싶네요 ㅎㅎㅎ

    • 프라하밀루유 2018.01.01 0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따뜻한 댓글을 읽고 또 읽어도 기분이 참 좋네요. 국제결혼이기에 서로 이해 어려운 부분이 더 많을 수 있지만, 결국 부부인연으로 만난 사람이라 순간을 즐겁게 채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꿈꾸는 그녀님도 남편분에 대한 상당히 사랑이 넘칠 것 같아요. 2018년은 서로 더 아끼며 행복한 날 가득하시길 기원할게요~

  4. 겨울 2018.11.17 0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졌네요 프라하는 아름답더라고요^^

10월 29일 일요일을 기점으로 유럽 써머타임이 끝나고, 체코와 한국의 시차도 8시간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에 사시는 분들을 아시겠지만, 써머타임이 끝나는 것은 축축하고 흐린 겨울날을 이겨내야한다는 말입니다. ㅠㅠ 내륙에 있는 유럽 생활하고 계신 분들 올겨울도 화이팅이에요!


유럽 써머타임은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나냐면요,


시작:  3월 마지막 일요일유럽내륙과 한국 시차 7시간 

끝   : 10월 마지막 일요일 - 유럽내륙과 한국 시차 8시간 


그래서 매해 써머타임이 시작하고 끝나는 날짜가 다릅니다. 


써머타임 시작할 때는 1시간을 더 빠르게 만들어버리고, 끝날때는 1시간을 늦춰 시간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실제로는 1시간도 시차라고 몸이 피곤합니다. 


써머타임의 끝은 곧 겨울의 시작이기에 11월이 가까워질수록, 체코 프라하 날씨는 비바람이 불며 을씨년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강풍주의보까지 내린 날이었지만 포스팅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집을 나서기로 합니다. 

 

부인, 오늘 밖에 바람 엄청 불어 

응, 알고 있어 

조심해. 부인은 작아서 날아갈 수 있으니까

ㅋㅋㅋ 아, 웃겨. 걱정하지마. 애 낳고 펑퍼짐한 아지매 궁딩이 돼서 무게를 딱! 잡아줄거야

그래도 무거운 옷 입고 가

알겠어, 추워서 코트 입어야할 것 같아

 


햇빛은 나서 하늘은 사진처럼 파~~란데도 체감 온도는 정말 낮습니다. 오전부터 날씨를 지켜봤는데 시간이 지나도 바람이 쉬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아휴, 오늘 진짜 바람 많이 부네

어, 뉴스에 나오는데 공원에 큰나무들이 쓰러지고 사람들 다치고 그랬나봐. 절대로 큰 나무 많은 곳 근처는 가지 말고

근데 간간히 햇빛난다~ 

햇살은 따뜻해도 바람이 불어서 추워. 옷 따뜻하게 입고 가고

응, 알겠어


남편에게 계속 날씨 관련 경고(?)를 들으니, 살짝 밖에 나가기가 귀찮아집니다. 



에이, 오늘 그냥 나가지 말까?

그래~ 나가지 말고 집에서 글쓰면 되지 

아냐아냐. 이번 주는 진짜 포스팅 다시 해야된다 말이야

침대에서 쓰면 되잖아  

아이고야, 아기가 잘도 쓰게 내버려 두겠네

어쨌든 호주머니에 동전 좀 잔뜩 넣어가지고 가 

왠 동전? 혹시나 바람에 날아갈까봐?ㅋㅋㅋㅋ 

바람 진짜 많이 분다. 공원같은데 가지 말고. 계속 큰 나무들이 쓰러지고 난리야

알겠어, 알겠어. 집 앞에 커피숍 가보고 열었으면 글 좀 쓰고 올게


집앞을 나서는데 길에 떨어진 낙엽들이 회오리 바람에 날리고 있습니다. 

맑은 하늘과 대조되는 쌔~~한 분위기



날씨만 생각하면 집에 콕! 박혀 있는 게 맞지만, 제 운명은 동네 까페에 맡기기로 하고 까페를 가보니 문을 열였습니다. 


이런 날 디저트를 한 입 물고 힘내서 포스팅하려고 진열대를 기웃기웃거리자 주인 아저씨가 얘기하십니다. 


어제 휴일이라서, 디저트 종류가 몇개 없어요

아, 예


아쉬운대로 아몬드가 들어간 빵을 시켰는데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까페라떼의 우유거품이 보송보송 살아 있는 것을 보니, 미용실에서 머리에 한껏 뽕 올라간 것처럼 예쁘네요. 커피와 우유층도 잘 나뉘어져 있어서 사진 한 장 찰칵~ 

 


간만에 육아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포스팅을 할 생각에 들떴는데, 인터넷이 연결됐다 끊겼다 불안합니다. 확실히 흐리고 눈이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인터넷 신호가 약합니다. 우선 글만 쓰고 업로딩은 집에 가서 해야될 것 같아요~


한국에서 프라하 집에 돌아오니, 거리에 외국사람들이 가득한 것이 이상합니다. 체코사람들한테 제가 외국인이겠지만, 저한테는 그 사람들이 외국인이죠~ ㅎ 


뿐만아니라 많이 적응했다 생각했던 체코생활인데도 이번에 한국생활에 너무 익숙해 있다가 와서인지, 다시금 체코 문화 충격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막 체코에로 돌아와서 생생히 느끼는, 체코생활과 한국생활의 차이 몇가지 적어볼게요.

 

1. 열쇠를 챙겨야한다

 

체코집에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강아지들 산책을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개들과 함께 현관을 나서려는데, 아차... 이제 열쇠 챙겨야합니다.

 

예전 체코 집 관련 포스팅에서 말했던 것 같은데, 체코 집들은 문이 조금 많습니다.

 

아파트의 현관문,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현관과 아파트 입구 또는 지하실 사이에 문, 우리집 현관문에 열쇠만해도 2~3개입니다.

 

2. 배달 속도가 느리다 

 

체코는 월세는 기본 가구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집을 살 때는 보통 가구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건 한국에서 이사할 때도 마찬가지이죠. 


그런데 체코집을 보다보면 2+kk, 3+kk이런식으로 kk가 붙는데, 체코어 kk(kuchynsky koutek, Kuchnsky linky라고도 합니다. 이게 뭐냐면 요리를 할 수 있는 부엌을 말하는데요, 체코 집과 체코 아파트에는 부엌 시설이 없는 집도 있습니다. 


네! 싱크대가 전~~혀 없이 싱크대 들어갈 공간만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부엌을 설계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급하게 이사를 해야하는 경우 싱크대 공사까지 해야하니 시간이 많이 걸려 답답할 수도 있죠. 


저희는 이사할 때 초기 자금을 줄이고자 부엌도 있고, 화장실도 상태가 괜찮아서 바로 들어가서 살 수 있는 집을 찾았습니다. 저희 집 전주인은 더 큰 집으로 이사간다면서 집에 있던 소파를 놓고 갔는데요,  3년 정도 사용하자 인조가죽이 찢어지며 가루형태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남편은 소파 상태를 보며 새로 사자고 여러번 얘기를했습니다.

 

부인, 이거 봐. 우리 새로운 소파 사자

근데, 아직 딸이 어리잖아. 지금이야 소파를 더럽혀도 어차피 처분할거니까 괜찮지은데. 새로운 소파를 못쓰게 만들면, 닦느라고 너무 스트레스 받을 거 같은데... 

그래도 우리가 깨어 있을 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어디야, 소파잖아

그렇긴 하지. 그래도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자

   

그렇게 아기가 거의 두 돌이 되는 시점까지 버티고 있었는데, 한달 뒤면 한국에서 손님이 오셔서 어쩔 수 없이 소파를 사게 되었습니다. 소파가 오기 전부터 소파를 얼마나 깨끗하게 쓸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ㅠㅠ 

 

부인, 내가 소파 파는 웹사이트 주소 이메일로 보냈어. 한 번 봐봐

응, 알겠어. 딸 낮잠 자면 한 번 들어가 볼게 


체코에서 침대 소파 가구 파는 웹사이트 


https://www.nabytek-helcel.cz/


남편 회사 사람들도 여기 웹사이트 자주 이용한다고 하니, 체코에서 가구를 사야되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웹사이트의 좋은 점은 소파에 따라 긴 부분을 왼쪽으로 할지, 오른쪽으로 할지 결정할 수 있고 소파 재질을 고를 수 있습니다. 

 

소파 청소가 좀 쉽고, 가루로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재질을 골라서 주문을 했습니다. 


소파 주문했다!

잘했네, 남편. 고마워

배달은 2-6주 걸린대 

어???? 배달이 2주에서 6주 걸린다고???

응, 손님들 오시기 전에는 도착하겠어

헐... 2주에서 6주라니.... 


배달 기간을 듣고나니, 요즘 말로, 허얼..... 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2주에서 3주도 아니고, 5주-6주도 아니고,,, 2주에서 6주라니 뭔가 판매자 사정에 맞춰 하겠다는 느낌이 강하지 않나용?? 융통성이 너무 과한 느낌이라 해야하나요.... 


체코에서 배송오는 것도, 인터넷 설치 서비스 같은 것도 9시-10시 사이 방문이 아니라 오늘 9시-16시 사이 방문 이런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가 알아서 갈테니 집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라는 것도 아니고;;; 


최근 국제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때문에 좀더 고객 중심 서비스로 긍정적인 변화의 움직임도 있습니다. 


3. 공사 완공 속도도 느리다

 

2번과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는 속도가 느린 체코의 모습입니다. 


집근처에 프라하 센터로 가는 트램역이 2군데 있는데, 제가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한군데가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체코 프라하는 1000년의 오랜역사를 자랑하는만큼, 사회기반시설도 상당히 노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늘상 프라하 이곳저곳은 보수공사나 재건설로 정신이 없고요. 

대부분 트램공사의 경우 보수기간을 명시를 해 놓습니다. 


집근처 트램공사는 10월 중순에 끝이 난다고 트램정류장에 써있더라고요. 

 

10월 중순이면 공사가 끝나니까, 내가 한국에서 체코로 돌아올때쯤이면 다시 이용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이런이런,,, 아직도 한국식으로 사고를 하고 있는 저!


뭐든 뚝딱뚝딱하는 빠른 속도의 한국과 비교할 때, 체코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느리고 답답한 면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공사 기간도 상당히 긴 편이고요. 바츨라프 광장에 있는 프라하 국립 박물관의 보수 공사 기간도 7년 잡았으니까요. 


어쩌면 체코 속도에 따라 차분히 하면서 철저하게 할 수도 있겠죠. (체코 공사 기간이 느리다는 얘기가 나올 때면, 남편은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사고를 얘기합니다. ㅠㅠ 정말 부끄럽고 충격적인 인명사고였죠.) 

 

한국에서 휴가를 마치고 회사로 출근을 하는 남편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에잇! 여기 트램정류장에 트램 안다녀. 공사가 12월말까지로 연장되었대

하하하, 그럼 그렇지. 우리 체코로 돌아왔네 


생각해보니 프라하 6년 살면서 체코 트램 보수 공사가 처음에 공시한 기간에 끝나는 것을 한 번도 못 본 것 같아요. ^^ 


이제 체코로 돌아왔으니, 한국 속도에 맞춰져 있던 생활습관을 다시 체코 속도로 바꾸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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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듀 2017.11.03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핫..다음주에 유럽 한달간 배낭여행 가는데
    체코는 11월 중순 쯤이요
    날씨 어떨까요?? 파카 챙겨야 할까요 ㅎㅎ
    한달 내내 유럽이 어둡진 않겠죠..??ㅜㅜ

    • 프라하밀루유 2017.11.04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1월 중순이면 으슬으슬 추울거에요.
      추위 잘 타시면 얇은 내복 챙겨오시면 좋을거에요.

      날씨는 많이 좋지는 않을 것 같지만, 11월 20일 넘어가면 크리스마스 시장 서서 분위기는 잔잔하니 좋을 거에요. 아참! 거의 4시부터 컴컴해지니까 야경을 일찍볼 수 있으니 일정짤 때 참고하시기 바랄게요

  2. 혜딘 2017.11.04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크리스마스 마켓은 12월 말까지 계속 하나요? 연말에 체코에 가게 됐는데 많이 추울 것 같아서 걱정 되네용 ㅠㅠ 카운트다운하고 폭죽도 터졌음 좋겠어요
    포스팅 잘 보고 있습니당 남편분이 스윗하시고 다음글도 너무 궁금해져요!! 💕 감사합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11.12 2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리스마스 마켓은 보통 크리스마스 기점으로 좀 사그러 들거에요. 근데 연말에 12월 31일 바츨라프 광장에서 폭죽놀이를 엄청합니다.

      대신 야외에서 행사를 해서 추울 수 있으니 모자, 목도리 단단히 챙겨오시는 게 좋아요.

  3. 미니맘 2017.11.04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눈팅만 몇번 하다 오늘 몇자 남깁니다.포스팅 잘보고 있어요^^
    남편이 오스트라바로 발령이 나서 저희가족 모두 겨울에 들어가게 돼서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어요. 프라하는 아니라 좀 다르기도 하겠지만 님 글로 체코생활 간접체험 하네요^^

    • 프라하밀루유 2017.11.12 2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오스트라바는 한국사람이 오순도순 많이 거주해서 정착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더 쉬울 지도 몰라요.

      겨울에는 한국만큼이나 추우니 전기담요 가져오면 활용도가 높을 거에요.

  4. mshan90 2017.11.04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필명? 확인번호?

  5. mshan90 2017.11.04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일 여행하고 11월 1일에 귀국했습니다.
    29일 태풍을 직접 경험하고 와서 읽으니까 완전 실감납니다. 대부분이 왕복 이차선 도로인데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아 200키로 거리를 네시간 넘게 돌고돌아 쿠트나호라에 도착. 시월 이십일 넘으니까 비가 너무 자주오고 춥고 바람불고...분명 프라하에서 떠날땐 더웠는데 말이죠.
    좋은 날씨를 기대하며 내년 봄에 다시 가기로 할만큼 매력있는 프라하...프라하에서만 5박6일 있었는데도 너무 아쉽고 볼게 많이 남았네요.
    맥주 가격과 물가가 더욱 우리를 부른다는...

    • 프라하밀루유 2017.11.12 2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고, 쿠트나 호라까지 4시간 걸려서 가신거에요? 체코 태풍을 제대로 경험하고 가셨네요.

      물보다 더 싼 체코 맥주는 정말 체코의 자랑거리인 것 같아요. 한국에 지역마다 대표 음식이 있다면 체코는 지역대표 맥주가 있답니다~ 다음에 오실 때 지역맥주 탐방도 한번 생각해 보셔요 ^^

  6. 2017.11.08 0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11.12 2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칩거하며 창밖을 내다보기만 해야하는 날씨였던거죠.

      프라하에서 집 구하기가 상당히 어렵죠? 요즘 프라하가 경기가 좋은편이라서 부동산은 물량이 나오기가 무섭게 사버린다고 하더라고요.

      집주인이 영어가 되는 분을 만나셨다니, 운이 정말 좋으셨던 것 같아요!

      혹시나 프라하에 머무시면서 궁금한 내용 있으시면, 댓글이나 방명록에 남겨주세요!

      +이렇게 긴 댓글도 저는 정말정말 좋아요~

  7. 2017.11.27 2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도브리덴 2018.06.12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집 얻느라 고생고생..
    체코살이가 참으로 고되네요..ㅠ

    • 프라하밀루유 2019.04.25 0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아이고... 해가 지나서야 답글을 쓰네요.

      집은 잘 구하셨는지 모르겠어요ㅡ 집을 구하는 게 참 어렵죠. 게다가 프라하 집값이 너무 올라서 더 힘드실거 같아요

너무 간만에 포스팅을 하는 것 같습니다. ​10월 초에 남편이 한국에 온 뒤로는 친척들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2주정도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체코로 돌아왔습니다. 

체코로 여행을 오시는 한국분들은, 한국에 돌아가시면 체코여행이 꿈같은 시간처럼 느껴지시겠지만, 저는 한국에서 있었던 시간들이 꿈처럼 느껴진답니다. 한국에서의 시간을 정리하면서 쓸쓸해 하기도 하고 힘도 얻고 그랬네요. 

한국에서 체코로 돌아오면 한동안 시차때문에 몽롱한데요,  

나... 평소에 체코에서 뭐하고 살았더라... 

가물가물해 지기도 합니다.

멍~ 하고 있다가도 집을 오랫동안 비웠더니 쌓여있는 묵은 먼지도 청소해야하고, 시차 적응과 체코생활을 적응하다보니 벌써 11월이 다가와 있네요.  

한국에 있었던 시간은 불과 한달 남짓인데, 6년이나 살고 있는데도 체코로 돌아오면 프라하 생활이 다시 어색해지더라고요.

한국에 다녀오고나면 더 예민해 지는 부인을 알고 있기에, 남편은 미리 걱정을 했습니다. 

부인, 내가 다이어리 사는 홈페이지 알지? 

응, 그럼그럼

거기에 부인이 좋아할만한 것 팔더라고

진짜? 뭔데?

음... 비밀이야 

치... 

부인이 체코 돌아오면 우울해하니까, 미리 주문해놨어. 이번에 체코 가면 선물로 줄게 

그래

프라하 집에 도착한 다음날, 남편은 선물을 주겠다고 합니다. 저는 비몽사몽이라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말이죠.

부인, 선물 줄게, 눈 감아봐

(-..-)

짜잔~~

우와! 세계 지도야? 

응, 당신이 가본 나라를 하나씩 동전으로 긁으면 돼. 부인이 여행 좋아하니까. 체코에 있는 동안 유럽은 다 가보자~ 오케이? 

그래, 고마워~~남편

무심한 저와 달리 배우자인 저를 잘 알아주려고 노력하는 남편을 보면 참 고맙습니다. 

 

우선 체코와 한국을 긁어 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체코와 한국... 세계지도 속에서 보니 참으로 멀리도 있습니다. 체코남자인 당신과, 한국여자인 나. 얼마나 강한 운명에 이끌려 국제부부의 인연으로 물리적인 거리를 뛰어넘어 같이 살고 있는지... 

온라인이 아니라 종이 지도로 보니, 정말로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것이 더 또렷하게 보입니다. 다음에 한국에 가려면 또 얼마나 많은 날을 한숨쉬며 지내야하는지 서글퍼지기도 하고요. 

부인, 슬퍼?

아니, 그냥. 체코랑 한국은 참.... 멀다

한국에 또 가면 되지~ 언제든지 가고싶을 때 가 

아이고야, 이제 서울에 있을만한 곳도 없고, 아기 비행기 값까지 어떻게 감당하려고? 

우리 부자야~ 6개월마다 가도 돼

무슨 월급쟁이가 부자야. 내가 돈 걱정없이 비행기표값 대주고 친구들을 초대할 정도는 되어야 부자지

우리 지금도 친구들 부를 수 있어!

부를수야 있겠지. 근데 걱.정.없.이 가 포인트야

아, 몰라. 부인이 이렇게 우울해하면 싫단말이야

제 기분 좋게해주려고 지도까지 사놓은 남편인데,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남편과 맞벌이로 체코생활하며 부족하게 살고 있지는 않지만.... 비행기표값만 100만원 부터인데.... 왠만한 부자가 아니고서야, 한국에서도 유럽여행 6개월에 한 번 가기 어렵잖아요?

남편의 말이 고맙기는 허나 비현실적이라 헛헛한 마음이 달래지지는 않습니다. 


남편이 출근을 하고 밖으로 나가니 정말로 체코 외국인들 가득한 프라하로 돌아온 것이 실감이 납니다.

체코에서 적응을 해 놓았던 것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던지, 해외생활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이 버거움을 다시 느껴서 인지.... 한국에서 말통하는 곳에서 편하게 지내다 와서 인지...

체코남편에게 체코와 체코사람들에 대한 불평을 한참하고, 짜증을 몇 번 내고나서야, 한국에서 돌아온 우울함을 벗어났습니다.

시간이 꽤 흘러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체코생활로 돌아와 다시금 블로그 포스팅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체코는 완연한 가을이 와서 나뭇잎이 노랗게 빨갛게 변해있고, 낙엽도 많이 떨어져 있네요. 

체코에 가을이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되새겨 보면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해 아름다운 나라다.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든 풍경이 아름답다. 

약간은 한국만 사계절이 구분이 있고, 특히 가을단풍은 한국만 물드는 것처럼 얘기들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교과서 내용이 바뀌었겠죠?

그나마 있던 프라하를 예쁘게 만들던 가을단풍도 며칠전 돌풍과 비바람 몰아치며 거의 떨어졌네요. 쓸쓸한 겨울이 올 일만 남았네요.

2017년도 이제 60일가량 남았는데, 올해가 다가기 전에 올초에 하고 싶었던 계획을 적어 놓은 것 좀 뒤적거려봐야겠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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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01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11.04 0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외생활을 하면서 현지인 남편이 있어서 너무 고맙고 든든하지만, 외국인으로 쓸쓸함을 다 알아주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제 속을 가끔 모르겠는데, 남편이 어떻게 제 마음을 다 헤아리겠어요.

      쓸쓸한 마음이 왔다 갔다, 어떤날은 금방 스쳐지나갔다가 어떤 때는 당장이라도 한국 가는 비행기를 끊고 싶은 마음 들기도 하고 그러네요.

      님도 어디에 계시든지 화이팅!하시길 바랄게요.

  2. 2017.11.01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11.04 0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혼 축하드립니다! 부활절이면 큰 마트가 문을 닫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프라하 유명 관광지 올드타운(구시가지)에 부활절 시장 들어서고 행사도 할거라 구경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음식점 추천은 "프라하맛집" 폴더 참고 부탁드려요~

  3. 2017.11.04 0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11.04 0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매일매일 프라하를 그리신다니, 그 또한 시린 마음같아 가슴이 아프네요.

      저도 비보를 듣고 참.. 사는 게 허망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왜 이리 삶은 슬픈지- 언젠가 헤어질텐데 제가 이렇게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사는 게 맞는건지도 모르겠고요

      결정할 수 없는 일에 별별생각하면 기분 가라앉으니 우선 닥친 일들 처리해가면서 다시 체코생활 적응하고 있어요~
      정말 신기한게 온라인 상이지만 응원의 댓글 읽으니 정말 힘이나요, 감사합니다!

  4. 2017.12.07 0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9.04.25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굉장히 늦은 답글 쓰게 된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새 댓글이 있는 줄 모르고 지나쳤네요.

      프라하는 8월 중순부터 비가내리면 쌀쌀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가끔 8월말에 나시티에 초미니스커트에 샌들신고 다니면서 다리에 닭살돋은 한국 여성분들 보면 안타까운 마음 들더라고요.

      한국날씨와 대충 비슷하다고 하니까, 8월도 한여름이겠지.. 하는 것 같아요.

      프라하에서 보신 패션 멋쟁이들은 어쩌면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에서 여행온 사람들일수 있어요.

      특히 성수기에 프라하 관광지 주변에는 관광객이 80~90% 정도이지 않을까 싶어요.

      체코사람들 중에서도 요즘 젊은 세대들은 옷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거 같아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남부유럽(스페인, 포르투갈)/서유럽(프랑스, 독일, 스위스)/북유럽(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중부유럽(체코, 폴란드)
      유럽이 큰 틀에서는 비슷하고 닮은 듯, 속으로 들어가서 보면 다른점들이 보이는 거 같아요.

일년에 한번은 꼬박꼬박 가던 한국이었는데, 아기가 생기고 나서 아기랑 둘이 비행기 탄 경험을 한 뒤로는 다시 둘만 비행기를 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정말정말 가고 싶은 한국인걸요 ㅠㅠ

아기도 많이 자랐고 이제 육아휴직도 서서히 끝나가고 복직을 앞두고 한국을 한번 다녀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제 나름 큰 결심이었어요. 

평일에 도착하는 비행기라서 인천에 사는 친구집에 잠시 머무르다 서울 언니네로 갈 예정이었는데요, 갑자기 조카가 수족구 증상을 보여 언니네 가족과의 만남은 미루어지게 됐습니다.

제가 해외에 살다보니 올해 태어난 조카 얼굴을 한번도 못봤네요


체코에서도~ 한국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예전 같으면 저만 한국에 와서 돌아다니니 눈길 받을 일이 없었지만, 아기의 머리카락이 많이 자라면서 색이 밝아서 사람들이 쳐다보게 되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정말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 와서 제 자신에게 놀란 점은 허기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꾸준히 친구를 만나 외식을 하는 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체코에서 느꼇던 속이 허~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음식이 풍요로운 한국에 왔는데도 마구마구 먹지 않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이외에도 체코생활하다 한국에 오니 한국에서만 느끼고 보이는 것 몇가지가 있어서, 당연하게 적응해버리기 전에 포스팅을 남겨두려 합니다. 

인천공항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다른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1. 한국에는 기계가 많다

공항에서 나와 친구네 집으로 지하철을 이용해서 가려는데, 역 입구에 교통카드 충전 기계가 여러대 있습니다. 

교통카드를 충전하려고 기계에 올려 놓았는데, 계속 

충전할 카드를 올려주십시오

라고 얘기가 나옵니다. 뭐가 잘못되었나.. 싶었더니만~~ 이런.... 신분증을 올려 놓는 곳에 카드를 올려 놓은 것 있죠 ㅠ.ㅠ


체코에 있는 동전 넣는 기계를 자주 사용하다가 신식 한국 교통카드 기계가 적응이 안된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에서 아기 보느라 한숨도 못자기도 했고, 막 비행기에서 내려서 라고 변명해봅니다. 

▼사진은 도서관에 책 반납하는 기계

2. 에어콘 바람 쌩~쌩

대한항공 한국행 비행기를 탔을 때도 느꼈는데요, 에어콘 바람이 정말 강하더라고요. 

저만 있을 때는 담요로 꽁꽁 싸매면 되니 크게 상관없었는데요, 이번에 아기랑 여행을 하는지라 감기 걸릴까 걱정이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아기는 비행 중간중간 피곤하고 불편해 하며 드러눕는 바람에... 

주스도 쏟고 물도 쏟고 ㅠㅠ 에휴 

너저분해져버린 아기의 옷을 보면서 알았어요. 가방을 다 챙기고 나서  

흠.... 뭔가 허전해.... 뭔가 빠졌나

했더니만, 정신없는 통에 아기가 갈아 입을 옷을 안 챙긴 것이죠. 다행히 안에 입은 바디수트는 안 젖어서 그것만 입고 젖은 옷은 벗겨서 마르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동안 에어콘 바람이 차서 담요로 팔다리를 덮어주려하니 걸리적 거리는지, 아기가 계속 치우라고 합니다. 다행히 잠들때쯤 바지가 말라 바지를 입히고 상의는 담요로 2개로 덮어줬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한국의 공기를 마시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습하고 시원한 날씨입니다. 

괜히 여름옷만 많이 가져왔나...

싶었습니다. 게다가 지하철 안에는 에어콘이 쌩쌩나와서 반팔만 입고 있기는 추울 정도고요. 유럽내륙 여름은 건조해서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유럽에는 에어콘이 없는 곳도 많아서 강한 에어콘 바람이 춥게 느껴졌습니다. 

 3. 골목마다 가득한 상점들

지하철에서 오들오들 떨다가 내려서 친구네 집으로 가는데, 집에 밥이 없다고 해서 가는 길에 김밥 2줄을 샀습니다.

김밥집이 여기 지하철역 근처에도 있고, 집 들어가기 전에 건널목에도 있고
아~ 네가 가 본 곳으로 가자
그리고 여기 편의점 하나, 저기에는 마트도 있고
우와~ 진짜 뭐 살데가 많네

서울, 인천, 경기도 쪽은 정말 체코 기준으로 봤을 때 번화가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다양한 상점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모국어가 한국어인 탓도 있을것 같아요~

길을 걸을때마다 줄줄이 늘어선 가게를 보며, 혹시나 체코에서 뭔가 안챙겨왔다 하더라도 걱정없겠단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물건을 살 돈이겠지만요 ^^

전에 체코남편과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남편은 한국 문화 중에 어떤 것이 가장 그리워?

음..... 24시간 하는 편의점이랑, 언제든지 물건을 살 수 있는 상점이 많은거 

아, 그래? 

체코에 살다가 한국을 방문해 보니, 남편의 말이 이제 이해갑니다. 


4. 한국에서는 건널목을 언제 건너야 안전할까?

체코에서 아무리 빨리 달리는 차라도, 사람이 건널목에 기다리고 있으면 서서히 멈춥니다. 특히 제가 아이를 안고 있는 경우에는 차량들이 더 금방 멈춰주고요.


그런데 한국의 차들은 저랑 아기, 큰 짐가방을 들고 있는 친구.

이렇게 셋이 건널목에서 기다리는데 차들은 계속 슝슝~ 지나갑니다. 체코에서 보통 길을 건너려고 하면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게 되는데, 한국 운전자들은 눈길도 안주던걸요^^

아기는 피곤했는지 잠이 들었고 걸어가는 동안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기에, 결국 제가 손을 들어 양해를 구하고 건널목을 건넜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 왈 

호호~ 길 건너는 거봐. 정말 유럽스타일이야


5. 공짜 물건과 에누리가 많다

제가 한국에 올 때마다 감탄하는 것 중에 하나이고, 한국이 잘 산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이 물건이 넘쳐납니다. 

친구네 집 입구에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교회 이름이 적힌 볼펜과 화장지를 놓아두었더라고요. 아기가 비행기와 지하철에서 추웠는지 콧물이 찔끔나서 화장지를 얼른 챙겼습니다. 하느님의 사랑, 감사합니다~

그리고 예정과 달리 언니집에 못 가게 되면서, 아기 로션 샘플을 다써서 로션을 샀는데 상자밖에 휴대용 로션이 붙어있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30년을 살아 온 나라이기에, 한 1주일만 있어도 금방 한국생활에 적응이 됩니다. 아직 시차적응도 덜 된 상태라 한국의 생활 방식과 체코생활과 비교가 가능할 때 글을 썼봤어요 ^^  


저는 보통 시차 적응에 1주일 거리는데, 아기가 어떻게 시차 적응을 할지 궁금했습니다. 

아기는 한 이틀을 새벽 1시 (체코시간 5PM)에 일어나서 밥을 달라고 했습니다. 셋째날은 잠이 깨서 멀뚱거리며 앉아있다 눕다를 반복하며 잠들었고요. 넷째날은 지하철 안에서 기절하듯 아침잠을 자더니만, 초저녁 잠이 든 뒤 밤 12시가 되어 잠들었습니다. 

비행기 10시간 아기를 데리고 오는 것도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아기 시차 적응 시키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인듯 싶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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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포 2017.09.16 1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는 사람이 많아져 인건비도 안오르고 죄다 자영업에 몰리니 제살 파먹다가 망하고..작은 나라에서 인터넷이 너무 잘 발전을 하니 사람이 하는 일을 급격하게 대체해 버립니다. 편하고 신기한거 찾다가 사람이 있을 자리가 사라져 가는게 씁슬하지요. 미국도 한국 비하면 슬로우 와 슬로우....불편해도 사람 먼저거든요

    • 프라하밀루유 2017.09.18 2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한국의 노동시장에서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별이 가장 문제인 것 같아요. 유럽처럼 비정규직이 더 시간당 월급을 많이 받는 시스템이 더 합리적이어 보이거든요.

      편하고 신기한 것만 쫓아가려는 분위기도 단점이 있겠지만, 그러기에 한국이 이만큼 잘 살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2. duqtj1 2017.09.17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 오셨군요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속에 머물다 가시길 바래요.
    저는 해외여행을 가도 3~4일이 지나면 집에 가고 싶던데
    밀류유님은 직장생활까지 하시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늘 행복하세요.

    • 프라하밀루유 2017.09.18 2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날씨 선선할 때 한국에 오니, 참으로 좋네요 ^^ 먹을 게 풍부하다보니 쉬지 않고 먹고 있는 것 같아 다시 요요가 오고 있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요~

      해외살면서 직장생활하면 속터지는 일이 좀 많지만, 직장이 있어 감사하다 자꾸 생각하려고요. 응원은 블로그에서 받고요

      duqtj1님도 즐거운 날 가득하시길 기원해요!

아는만큼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신기하게도 임신을 하고  뒤로는, 길을 걸어다닐 때마다 그렇게 임신부가 눈에 들어오고~~아기가 태어난 뒤로는, 유모차 끌고 다니는 엄마들이 눈에 쏙!쏙! 들어 오더라고요.


한국은 요즘 저출산 고령화 시대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어 걱정이죠. 

한국의 사회 분위기를 보면 결혼도 출산도 여유롭지 않은 것 같기는해요. 


제 눈에 많이 띄는 건지, 아니면 실제로 체코는 최근들어 애를 많이 낳는 것인지.. 

주변에서 어린아이들 2~3명과 다니는 가족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2016년 월드뱅크의 데이터를 찾아보니 체코 출산율은 1.5명, 한국 출산율은 1.2명이라고 나오네요. 숫자로만 보면 두 국가 모두 인구유지에는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출처: http://data.worldbank.org


국가별 의료시스템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체코의 경우 임신 후 성별을 가르쳐 줍니다. 

 

선생님, 아들인가요, 딸인가?

축하합니다. 아들이에요!

하…..네. 


혹시 아기 성별 알아요?

네, 아들이래요. 히잉 ㅠㅡㅠ

아.... 그래도 축하해요 ^^

 

저도 임신을 하기 전까지는, 임신이 마음먹으면 딱! 되는 것인줄로 알고 있었죠. 

실제로 많은 분들이 난임과 불임으로 1년 넘게 고생하는 것 같더라고요. 


어렵게 생기는 아기인만큼 성별에 상관없이 축복이지만체코에서는 아들일 경우 엄마가 고생할  같아서 안타까워하는 분위기 입니다

 

작년에 회사 크리스마스  저랑 비슷한 시기에 출산을  체코직원  명을 만났는데요 엄마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오랜만이에요! 육아 어때요힘들죠?

근데,,, 누구…?

 ㅇㅇ에요

아하 한국직원 ㅇㅇ?

앞머리 냈어요?

, 머리가 많이 빠져서요

아~~못 알아보겠어요

아기 키우는  어때요?

아휴이제 아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정말 죽을 맛이에요

저는 딸도 힘든데

우리 아들은 완전 사악해요오늘 간만에   내려고 하이힐 신었는데허리 끊어질  같아요

크큭저도 현관에서 높은  신었다가 바로 낮은 구두로 갈아 신었네요 

 

결국  체코여자직원은 발이 많이 아팠던지... 

술을  마시고 취기가 올라올 때쯤에는하이힐을 벗어놓고 식당을 걸어다녔습니다


잠시 육아에서 벗어나 한껏 꾸미고 술에 취한 그녀를 보며,

 

나를 내려놓고, '엄마'가 되는 것은 체코엄마나 한국엄마나  힘들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되고 나니한국에 있는 친정엄마가 자주 생각이 납니다

엄마가 스쳐지나가듯 하셨던 얘기들도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갑자기 생각난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어느 딸만 있던 엄마가 시댁을 갔더니 할머니가 그러시더래요.

 

아그야~ 니는 공밥만 먹어서 쓰것냐?

 

엄마는 처음에 시어머니 말씀을 못 알아듣고

 

공밥?? 무슨 뜻이지?

 

하셨대요.

 

한참이지나 아들없는 엄마를 보고 임씨 집안에 시집을 왔으니대를 이을 아들 하나 낳으라는 소리였던 거죠.

 

그때부터 아빠와 엄마는 아들을 낳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셨답니다.

그리고는 엄마 뱃속 아가의 거친 태동을 느끼시면서

 

아들이라 태동이 이렇게 다른가

 

하시며 드디어 아들 임신한 줄 알고 아빠에게 좋은 음식을  사달라고 하면서 잔뜩 기대하셨대요그리고는 출산 후에 탯줄을 보고 아들인  아셨다는..-_-;;

 

결과는 딸!! 인 제가 태어났습니다. 

 

엄마는 딸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크게 실망하셨답니다

현재 60대인 엄마세대가 시집갈때만해도, 남아 선호사상이 강했던 때니까요. 

엄마의 상황을 머리로 해는 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 서러운 마음이 치고 올라오는 것은 어쩔  없습니다.


엄마는 아들이라 굳게 믿고 계셨으니그만큼 실망도 크셨대요.

서운해 하는 엄마의 마음을 아기가 알았는지엄마쪽으로 마주하고 눕히기만 하면 아기가 고개를 획 돌려버리고~ 다시 엄마쪽으로 돌리면 획 고개를 돌렸답니다.

 

 얘기를 들은 엄마의 엄마인, 저의 외할머니는

 

삼신할매가 아기한테 서운하게 한다고 노하셨다

 

라고 하시며 당장 정한수를 떠 놓고 기도하라고 얘기하셨대요

며칠간 비나이다~~비나이다~~ 기도를 드리자제가 고개 돌리기를 멈췄다고 합니다.

 

인터넷 기사에서 봤는데최근 연구에서 남아선호 사상이 가장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아시아 국가가 한국이라고 하더라고요어차피 아들딸은 인간의 힘으로 결정할  있는 것이 아닌데성별에 대한 선호가 없어진다니 긍정적인 한국 사회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기의 성별을 알기 전에태동이 시작되면서 발차기가 유난해서 혹시 아들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딸이었는데도 엄마 뱃속에서 예사롭지 않았던 태동을 자랑했던 저를 닮아서인지저희 딸래미도 태동이 강해서 제가 자다 깰 정도였습니다.

 

제가 태동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것과 상관없이아기의 힘찬 태동에 기뻐하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저희 남편!!!

 

 포스팅을 계속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남편은 태권도를 좋아해서 지금까지 취미로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딸 크면운동 하나쯤은 해야겠지?

하면 좋지

뱃속에서부터 발차기를 잘하니까ㅡ 아빠랑 태권도 다니면 좋겠다

 

이렇게 남편은 아기를 태권도 꿈나무로 키우고 싶은 상상을 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움직이기 시작하면서는, 자다가 배가 고프면  다리를 하늘로 들었다가 바닥으로 ! 떨어뜨리면서 밥을 달라는 표현을 했습니다아기 다리  보면서

 

음… 역시다리 힘이 보통이 아닌  같아. 에헤헤헤

기뻐?

완전 좋아 태권도 하기 좋은 다리야. 아기들 태권도 도복 입으면 얼마나 귀여운데

 


하루는 퇴근하고 오더니싱글벙글 신나 있습니다

 

남편뭐가 그렇게 좋아?

부인 부인, 마트 앞에 놀이기구가 설치  봤어

아니, 못봤는데

아흐~~ 진짜 재밌겠더라고. 내년이면 탈 수 있을까?

아휴~ 아직 아기가 혼자서 앉지도 못하는데 ㅋㅋ 무슨 놀이기구야 

아기 크면 같이 가야지, 딸이 얼른 컸으면 좋겠다

 

침대에 누워서 이제 겨우 다리만 움직이는 아이를 보면서

남편은 아기 손을 잡고 태권도 도복을 입고 태권도를 함께할 상상과 함께,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간이 놀이기구를 신나게 타는 육아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 엄마인 제 가진 육아로망 같은 거라면,,,

제가 키가 작아서 자라 키즈 13-14세 (164cm) 사이즈 옷을 입을 수 있어서, 엄마-딸이 같은 옷을 사서 커플룩을 입는 것입니다. 하하하  커플룩을 해본적은 없지만, 커플룩에 대해 학을 떼는 남편하고 못해본 걸 딸과 함께 풀어보려는건지 ;;;

 

임신 후 아기 성별을 가르쳐줄 때 "입니다!"라고 했을 때, 이 로망을 실천할 수 있어 얼마나 기뻤던지요딸이 자기 옷을 고르고 싶어하는 나이가 되기 전에, 한번이라도 커플룩 입고 사진찍고 싶어요.. 

 

핫! 19개월인 벌써부터 입기 싫어하는 옷이 생겨났습니다

(엄마닮아 호불호가 벌써 강한건지 ;;) 

아무래도 엄마와 딸의 커플룩은 아기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입게 생겼네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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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오래된 포스팅인데요, 제가 임신을 했을 때 입덧을 심하게해서 음식을 먹지 못하다가 체중이 급격히 줄어 저혈압으로 구급차에 실려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에 이어... 

갑자기 입원이 결정된 것이라 남편이 당장 필요한 물건만 챙겨주고 다시 갔습니다. 

다음 면회 시간까지 병원에서 식사가 제공되었습니다. 

입덧을 하는 상황에서 먹을 것을 챙겨먹는다는 것이 수고롭게 느껴졌는지, 입원을 한뒤에 병원에서 병원식이 나온다 하니 입원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런데 한가지, 저의 큰 착각이 있었으니... 

제가 병원식을 한국 병원처럼 밥에 국이 나올 거라고 머릿속에서 상상한 것이죠 ^^;

병원 식당에는 제가 초등학교때 수련회장에서나 볼만한 식탁보와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니, 개인별로 식판이 정해져 있습니다. 


체코에 살고 있긴하지만, 그래도 

몸이 좋지 않은 병원 환자들이 먹는 음식이니 좀 신경을 썼겠지... ? 

라고 생각하면서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식판 뚜껑을 열었습니다

짜짠~~~~ 체코 병원의 아침식사입니다. 세상에 ㅠㅠ 

기본 체코빵이라고 할 수 있는 길쭉한 로흘릭(rohlik)과 흘렙(chleb)이 병원식으로 나오다니 ㅠㅠ 

로흘릭으로 말할 것 같으면 대형마트에서 하나에 1.5코루나 정도 저렴한 빵으로, 바짝 마른 건빵처럼 퍽퍽한 밀가루 맛이 납니다. 

식판 왼쪽에는 빵에 발라먹을 버터와 치즈, 오른쪽에 초콜렛 우유까지... 정말 몸이 안 좋은 환자가 병원식으로 먹고 나을 음식인가? 의심도 듭니다. 

아침밥을 먹을 때는 몰랐다가, 나중에 저는 3M 으로 배달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나마 점심은 먹을만하게 감자와 채소를 적당히 볶아서 나옵니다. 그리고 로흘릭이 또 나왔어요~ 워낙 체코에서 주식처럼 먹는 빵이라서 병원식으로도 자주 나오는가봐요. 

그리고 저녁식사는 매콤한 소스와 함께 소고기와 찐빵같은 질감의 체코 전통음식 끄네들리끼가 나왔습니다. 퍽퍽한 감을 가시게 하기 위해 왼쪽에 닭고기 수프를 한수저 떴는데... 너무너무 짰어요. ㅠ.ㅠ 

체코음식이 원래 전반적으로 짜기는 하지만, 병원음식까지 이렇게 짤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네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식사~ 당연! 로흘릭입니다. 

좀 뜬금없는 이야기이지만, 로흘릭이 체코국민빠이라고 할만한 것이,,, 요즘 로흘릭 https://www.rohlik.cz/ 이라는 온라인 주문배달 슈퍼마켓이 인기가 있습니다. 혹시 장보러 밖에 나가기 어려우신 분들은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비슷한 배달 서비스로 tesco delivery 도 있고요. 

그리고 오른쪽은 커피입니다. 한국에서는 환자에게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하는데요, 여기 체코병원은 커피를 식당에 나두고 자유롭게 마실 수 있게 합니다. 

저는 커피를 자주마시는 편이 아니라 안마시려고 했는데요, 퍽퍽한 로흘릭을 씹어 넘기는데 커피마저 없으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한 잔 마셨습니다. 


이것저것 해보아도 시간이 잘 안가고,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답답합니다. 병동 끝에 넓은 테라스가 보여서 나와보니, 프라하 블타바강변 북쪽 부분까지 보이는 것이 풍경이 참 좋습니다. 프라하는 정말 녹지가 많은 도시같아요.

그리고 병원의 뒤쪽을 보니 나무 숲속에 듬성듬성 단독주택들이 보이는 것이 집이 좋아보이더라고요. 프라하 부동산은 정말 월급대비 너무 비싼 것 같아요.

입원해 있는 것이 불편하기는 했지만, 링거를 몇개 맞으니 확실히 몸이 회복된 느낌이었습니다. 여차저차 2박 3일이 지나고 퇴원수속을 밟으러 남편이 왔습니다. 

부인, 이제 괜찮아?

응, 주사도 맞고 링거도 맞고. 병원식이 로흘릭이 나와서 놀라기는 했는데~ 그래도 열심히 잘 먹었는지 입덧은 가신 것 같아 

잘했네. 주말에 쉬고, 다음 주에는 산부인과 의사선생님한테 가봐야 돼

응, 알겠어

아마도 1주일 정도 병가 내라고 할거야

아, 그래

병원에 있는 것이 불편해서 한시라도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편한차림으로 트레이닝복 입고 나가려니 남편이 묻습니다. 

퇴원 준비 됐어?

바지는?

바지? 왜?

안갈아 입을거야?

어, 어차피 집으로 바로 갈건데

그래도 트램타고 가는데....

부끄러워?

아니....뭐.....

어라~~ 이 남자, 말끝을 흐립니다.

참나~ 평소에 체코사람들이 어떤 스타일로 옷입고 다니는지 뻔히 아는데.. 그리고 병원에서 퇴원하고 오는 사람이 옷차려 입고 나오는 게 더 이상하겠네요. 

퇴원을 하면서 엘레베이터 안을 정신으로 보니... 

아이고.... 병원에 왔다가 더 아파서 나갈 것 같은 분위기네요.

체코는 세금이 높은만큼 의료비용의 많은 부분이 국가에서 지원이 되어서, 의료 복지가 좋은 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진료를 받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고, 사진 속처럼 병원시설이 오래되고 낙후되어 있기도 합니다.   

퇴원 후에 산부인과 의사한테 가자 1주일 병가를 주었는데, 몸이 좋아지지 않아서 1주일 더 병가를 쓰고 회사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구급차에 실려가고 프라하 출산 병원의 시설과 병원식을 보고 놀란 경험이기는 했지만, 체코에서는 의사가 병가를 써줄 경우 무조건 쉬어야 해서, 병가를 쓰고 몸을 돌보면서 체코에서 직장생활하는 덕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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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코부타 2017.08.21 14: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절 할 만 하네요.
    일본 병원식도 만만치 않습니다.ㅋㅋㅋ

  2. 프라우지니 2017.08.21 2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나라나 병원식은 먹기가 좀 힘든거 같습니다.^^;

  3. 예스투데이 2018.01.06 2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원식 그렇게 나오는 게, '이런 밥 먹기 싫으면 얼른 나아서 퇴원해라...' 라는 병원측의 따뜻한 배려일까요?

  4. 6happy 2018.02.10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같은 경험이 있네요.
    말레샤 살때 임신중 유산끼 있어 입원했었는데 식사 나오는데 그렇게 나왔었거든요.
    헐 했답니다^^
    방송에서 봤어요. 너무 멋진 나라인거 같아요.
    가고싶어지는~~~ 건강 조심하세요^^

    • 프라하밀루유 2018.02.11 0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슷한 경험이 엤으시군요. 타국에서 병원에 입원하는 경험은 안하는게 좋은데 ㅠㅠ 살다보면 그게 어렵더라고요.

      방송보셨다니 괜시리 부끄럽네요 ㅎ 프라하는 참 아름다운 도시에요~ 기회되면 꼭 여행 오셔요.

  5. 병원식 2018.08.29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양 사람은 출산하고 첫끼니로 커피에 샌드위치 먹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와는 체질이 다릅니다. 저런 병원식이 그네들 몸에는 맞습니다.

프라하 밀루유가 체코어 온라인 강의를 시작합니다. 


기초 체코어 회화 공부가 필요하신 분들, 적극 환영합니다. ^^ 





국제화 시대를 사는 요즘, 국제커플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국제결혼까지 이어지는데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국제결혼으로 골인한다고 해도 식습관이나 생활환경 등 다양한 이유로 문화차이를 겪게 되고요. 


한국과 체코의 경우 아직은 서로에게 생소한 나라이기도 하고, 체코한국 국제커플도 많지 않은 편이라 체코남편과면서 차이 많이 느끼는지 궁금해 하시 분들이 있습니다


매일같이 함께 지내야 하는 결혼 생활에서 문화를 크게 느낀다면 상당히 불편하겠죠. 고맙게도 저희 체코남편은 한식을 주식으로 먹고, 한국문화의 이해도가 높은편이라 평소에는 문화차이를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하고 갑자기 남편과 나는 정말 다르구나.. 하며 차이가 느껴지 때가 있는데것을

 

어디까지 문 차이로 봐야하는지, 남녀의 차이로 봐야하는지... 

아니면 개인의 성향차이인지...

 

분명하기도 합니다.



 

오늘 프라하 한식당에 가서 저희가 국제결혼을 한플이기에 겪게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체코 일은렇게 많지 않은 편인데, 여름휴가 기간과 겹치는 7 5~6일이 연휴였습니다. 남편도 하루 연가를 내서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남편, 그럼 우리 금요일에 어디 프라하 근교 기차 여행이라도 갈까?

근데 일기예보가 천둥번개던데

, 그래?

 

체코생활을면서 생간 한가지는 일기예보박꼬박 챙긴다는 것입니다.

체코날씨쌍한지라, 어제 30 무더위였다가음날 13 찬바람 있는 거든요.

 


 계획 얘기는데 날씨가 별로라... 하 남편의 반응을 보니 김이 샙니다.

 

제가 이런 말하면 남편은 


내가 언제 그랬어


하면서 자신의 의도 ~~런게 아니었다고, 제가 넘겨짐작하는 거라고 하겠지만요. 넘겨짚든 머리속의 상상이든, 여튼 김이 샌 결과는 같습니다. 

 

돌아다니는 것을 워낙 좋아하고 남편은 약간 집돌이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 저는 육아를 하느라 많은 시간 집에 있고, 남편은 툭하면 아시아 출장 길을 떠나니, 서로의 삶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운명의 장난 같은 상황을 살고 있죠 ^^

 

남편은 여행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막상 도착해서경하고

 

인이 여기까지 데리고 와  덕분에, 좋은경했어

 

라며 고마워하기도 합니다


허나 출발해서 도착하기까지 트러블이 아예 여행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도 합니다.

 

예전에 친구가 했던 말이 있는데요, 

 

우리 부부도 디를 나가려고 하우더라

 

나갈때마다 투닥거리며운다하여 집에서만 있기에는, 세상은 넓고경하고 가 너무 많은 같아서ㅡ 결국은 계속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연휴기간이 되니, 여행 본능이 다시금 꿈틀거립니다

어딘가 여행을 떠나고 싶었지만 남편은 장기 출장 다녀온 랜만에 거라, 남편에게침잠을 선물해주기로 합니다.

 

하루 이틀….. 늦잠 것까지는 그럭저럭 버틸만 했는데.

휴가 셋째날인 금요일까지 내리 오 늦잠을 것이~~ 화가 렵이었습니다.

 

남편이 자는 사이에 잔뜩 쌓인 설거지 하고, 로보트 청소기를 돌리고 분주했습니다

일어나길 바라며 은근히 시끄럽게 집안일을 했더니, 기지개를 ~ 켜면서 남편이 거실로 나옵니다.

 

우리 오늘은 밖에 나갈까?

, 그래. 밖에 나가서 점심먹자

부인 먹고 싶어?

갈비탕 먹고 싶은데. 까를광장 근처에 한식당 새로 열었는데, 가볼래?

그래, 가보자

 

족이 점심을 먹겠다고 허둥지둥 하며 밖을 나왔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는 것은 정말 정신없는 같아요.

 

요즘 프라하 여기저기서 하수관 공사를 하느라, 트램길로 땅을 파서 트램이 뺑뺑 돌아갑니다. 제가 갔던 길이 아닌 정류장에서 내려 걷다보니, 중간에 길도 헤맸고요. 그렇게 아기의 점심때도 조금 늦어버렸습니다.

 

번에 유모차 가져 갔을 한쪽으로 놓고 밥만 먹었는데, 오늘은 걸리적거리는 것이 남편이랑 여기놔라 저기놔라 실강이 했네요.

 

얼른 주문을 넣어 아기를 먹이고 싶은데 남편은 세월아~ 네월아~ 메뉴를 뒤적이고 있습니다. 메뉴 한참 뒤적거리더니

 

여기 체코어 스페 틀렸다

, ?

여기도 틀렸네

외국어니까 틀릴수도 있지

장면 먹을까?

이거장면이 아니라 짜면인데

, 패스

 

메뉴 앞으로 넘겨서, 다시 보더니

 

여기 봐, 번역이밌게 되어 있지?

한국사람한테 체코어가 어려우니까

 

렇게 메뉴 끝까지 한참 보더니, 남편의 결론은?!

 

...먹고 싶은 없네

 

어후….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체코남편이렇게 불성실하고, 비관적이며, 냉소적 태도 보이 경우는 ! 한가지

 

바로 일찍 일어난 입니다. ( 기준에서는 일찍이 아니지만…. 체코사람 기준에서는 이른 시간일 있죠)

 

남편은 제가 하자고 하 긍정적인데, 아침잠을 실컷~ 자지 못한 날은 이런 날은 뭘해도 시큰둥~입니다. 제가 차라리 이럴거면 "No." 하라고 얘기하라고 했는데요, 남편은 

 

인이 하고 싶잖아. 부인이 한식 먹고 싶어잖아

 

라고 얘기하며  함께 하고 싶어합니다. 

 

음료는 먹을거야?

여기 식혜 있던데, 식혜 시킬까?

, 그래

 


체코남편과 한국부인, 그리고 혼혈 아기


체코 한국 커플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흔하게 있는 조합이 아니다보니 옆에 있던 한국 아저씨들이 흘끗흘끗 쳐다봅니다.

 


저희가 주문한 식혜가 나오자

 

저거, 식혜 아니야?

식혜 맞는 같은데

우리도 먹을까? 저기요~ 음료 4 주세요 

 

남편의 태도도 별로여서 화를 삭히고, 옆테이블의 따가 시선까지 불편한 상황에서…


갑자기 10 넘는 한국 직장인 남자들이 우르르 단체로 들어옵니다. 분들이 미리 전화로 음식문을신터라 식당에는 저희가 먼저 도착했지만 분들 식사가 먼저 나왔습니다.

 

시끌시끌한 대화를 들으면서 잠시 잊고 지냈던 서울의 회사 근처 식당에 점심식당의 번잡한 분위기 떠올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체코남편과 제가렇게 많은 한국사람한테 둘러 쌓여 밥을 먹은지가 오래 되었다는 것을달았죠.

 

체코생활하며 아시아 여자인 제가 혼자 다닐 때도선이 불편한데, 한국식당에서 많은 한국사람들한테 둘러 쌓여 남편과 있으니 또한 상당히 불편하더라고요.

 


그리고는 한국에서 남편이랑 데이트 식당에 갔던 상황이 생각났습니다

남편과 제가 테이블에 앉아서 영어로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 늘쌍 옆에서 들렸던 대화가

 

외국인이 어쩌고 저쩌고….

영어 공부해야햐하는데...  쑥덕쑥덕,,,,

 

남편은 남들의선을 크게 개의치 않아편이, 과한 시선이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꾸준히 힐끔거리는 상황이 있으면, 차라리 대놓고 물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때도 있고요. 

 

하필이면 한식당에 단체 손님이 와서 정신이 없던 탓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한국직원들이 자주 오는 밥리제 식당은 남편이랑 같이 가지 않을 같습니다. 기분도 상할 때로 상하고 주변 상황도 불편해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이번에 한식당 가서 밥을 먹으며ㅡ

새로운 식당을 개척하고 새로운 메뉴를 먹어보려는 저와는 달리 익숙한 , 늘상 가던 곳을 선호하는 체코남편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체코남편과 함께 새로운 것을 도전하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느끼면서요.

 

며칠 등학교 친구가 프라하 여행을 다녀가고, 마음이 적적해서...

내가 예민해졌나보다ㅡ

 

하고 폭풍의 소용돌이같은음이 사라지기...  

 혼란스러운 기분이 깨끗하게워지기를 마음 속으로 계속 기도합니다.

 

+ , 글을 쓰면서도 상황이 떠올라 가슴이 답답해 지는 것을 보면, 마음 다스리기가 정말 쉽지 않네요 ㅠㅠ. 아무리 떠올려 보려고 해도 남편이 어떤 한국음식을 주문했는지 기억이 안나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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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uqtj1 2017.08.19 0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밀루유님 글을 읽으면 김남조 시인의 편지가 생각납니다.
    한귀절 쓰면 한귀절 읽고 간다는 ...
    그래서 부치지 않는다는 편지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2. 2017.08.20 0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08.31 15: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응원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노력을 해야하는데, 생각처럼 쉽지는 않네요.

      제 마음의 상태에따라 체코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불편하기도 하니, 마음공부가 가장 중요한 듯 싶어요

  3. 프라우지니 2017.08.20 0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라하는 그래도 한식당이 많은 모양이네요. 매번 다른곳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할거 같습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08.31 1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럽 대도시 중에서 유난히 프라하가 한식당이 많은 것 같아요. 어쩌면 베를린이나 비엔나 보다도 숫자가 많은 것 같기도 해요.

      대체적으로 다른 유럽보다 저렴해서 한국관광객이 한식을 먹어도 패키지에 부담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고요.

      집에서 해먹는 한식에는 한계가 있어서,프라하에 한식당이 있어서 정말 다행히에요.

한류를 타고 한국문화가 해외에 알려지면서, 아시아쪽이나 영미권은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체코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치맥 문화"가 한국문화의 일부가 되어 대구에서 <대구 치맥 페스티벌>까지 할정도인 것 같더라고요.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체코에 살고 있지만, 다양한 양념의 한국 치킨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왜 대체 맛있는 것들은 몸에 좋지 않은건지 ㅠㅠ 


오늘은 한국 문화중에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Simpsons (노란사람들 나오는 만화) 심슨 가족들을 좋아해서 남편과 자주 보는데요, 한번은 Korean Tapas(코리안 타파스)라는 음식을 먹자고 얘기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제가 아는 타파스라고 하면 감자, 고추, 올리브, 빵을 이용한 스페인 전통 음식으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 스페인 타파스 구글검색 이미지

남편, Korean Tapas라는 한국음식 알어?

Korean Tapas?

응. Tapas는 스페인 음식 아니야? 술안주같이 조금씩 나오는 거

그러게~ Korean Tapas는 뭔지 궁금하네

남편도 저도 잘 모르겠는 Korean Tapas가 뭔지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코리안 타파스는~ 바로 아래사진처럼 생긴~~ 

다양한 한국 음식을 한그릇 식사 음식이 아니라, 작은 안주처럼 소량씩 주문할 수 있는 음식 형태였습니다. 

계란말이, 두부부침, 잡채, 양념치킨 - 이런 주메뉴로도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적은양으로 판매를 해서 안주처럼 먹는 것을 외국에서는(주로 미국, 싱가포르 ) KOREAN TAPAS로 부르나봐요.   

사진상으로 볼 때는, 한국식당 가면 그냥 기본 반찬정도로 나오는 것 같지만요. 

유럽에서는 식당에서 먹는 것은 '기본' 제공 되는 공짜가 거의 없다 보셔도 됩니다. 간혹, 체코는 수돗물, 식전 빵이 식사금액에 무료제공되기도 하고, 점심 메뉴에 수프가 포함된 경우는 있습니다. 한국의 무료 문화에 익숙해진 한국사람인 제가 칭찬하고 싶은 체코의 좋은 점이라고나 할까요 ^^

체코에는 코리안 타파스 메뉴는 없는 것 같고, 검색해보니 베를린에 있는 한식당 <고추가루> http://www.kochukaru.de/ 에는 있는 것 같아요. 독일에서 코리안 타파스가 유행하면, 체코도 천천히 넘어올지 모르겠네요. 

한국 문화의 관심이 있는 체코사람들이야 한국 음식에도 관심이 있지만, 대부 체코사람들은 큰 관심이 없습니다. 한국사람들도 프라하여행을 계획하거나 다녀와야 체코에 관심히 생기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한국-체코의 관계가 거리만큼 멀기도 하고, 역사적으로도 체코 과거 공산주의 국가였으니 체코사람들에게 같은 공산주의 국가 북한이 더 익숙한 나라라고   있죠.

요즘날 한국에 대해서 관심있는 체코사람이라고 해, 뉴스 통해 접하는 것이 "북한 김정은이 미사 쏘 것"을 자주 접하다보니 "한국=전쟁 위험이 있는 나라" 이미지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한국에서 체코남편과 데이트를 할 때, 여름방학동안 체코 친구가 한국을 놀러온다고 했다가 바로 취소를 한적이 있습니다. 


친구가 한국 안온대

왜? 오고 싶어했잖아

어제 북한이 미사일 쏜 것 때문에

진짜로? 

응 

북한이 하루이틀 미사일 쏘는 것도 아닌데?

그게 한국에 살고 있으면 모르는데, 밖에서 볼 때는 곧 전쟁날것처럼 보이니까 

아... 그럴수도 있겠네


그 때는 이 체코친구가 조심을 하는 사람인가보다..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체코에 살면서 체코어-한국어 언어교환을 하던 체코여자친구가 2013년 여름에 처음으로 한국을 여행 갔습니다. 


가기전에 어떤 한국 음식을 먹어야하는지 추천해달라고 해서, 샤브샤브와 양념치킨, 막국수, 콩나물 국밥을 먹어보라고 했어요. 이미 이 체코친구는 왠만한 한식은 먹어봐서, 체코 한식당에서 맛을 내기 어려운 음식으로 추천해줬습니다. 


한국음식을 추천해 주면서, 제가 대신 한국에 가는냥 신이 나더라고요. 


한국 가니까 좋겠네. 부럽다~

응, 근데 우리 엄마는 못 가게 했어

왜? 혼자 가니까?

아니. 혼자 여행 가는 건 괜찮은데, 그 전쟁날 것 같은 나라에 가냐고. 미쳤다고

아.... 엄마는 그럴수도 있지

근데 내 친구도 이해 못하더라고

흠.... 직접 한국에 가보면 안전하다고 느낄거야


친구의 어머니가 보시기에는 한국 상황 = 아프가니스탄 전쟁 정도로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최근 유럽 테러가 뉴스로 전해지며, 유럽여행 오시는 분들이 안전을 걱정하시는데요. 

유럽이 완전히 테러로부터 안전한 상태입니다! 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멀리 있는 사건을 뉴스로 접할 때 오히려 더 불안한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유럽에서 유럽생활을 하는 사람들보다요. 유럽사람들이 볼 때 북한에서 허구한 날~~ 미사일 발사를 하니, 한국에서 전쟁날듯 불안하게 보는 것처럼요. 


2017년 5월에 남편이 한국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어쩌면 한국을 또 갈 수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부인, 나 어쩌면 9월에 한국 출장 또 갈 수도 있어

진짜? 그럼 10월 초에 추석이니까, 이번에 같이 가면 좋겠다

그래그래. 내일 고객들이랑 화상 회의 하거든. 정확한 일정 잡히면 말해줄게

응 


남편이 이직한 회사에서 한국으로 출장 기회가 또 있다는 것만으로 기뻤습니다. 

다음날, 남편이 퇴근을 하고 집에 왔습니다. 


남편, 회의 잘 끝났어? 한국 일정은?

하... 그게 취소됐어

어쩌다??

고객 쪽에서 한국 안 가겠대. 무서워서. 오늘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했잖아

정말로? 북한이 미사일 실험하는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응, 그런데 그게 외부에서 볼 때는 상당히 위험해보여서. 혹시 모르잖아

하아... 그럴수 있지


남편의 한국행이 취소되는 것을 보니, 남한과 북한의 휴전상태로 인한 코리아 마이너스가 확실히 피부로 와 닿습니다. 


저는 한국사회에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간략히 볼 수 있는 <썰전> 프로그램을 즐겨보는데요, 김대중 노무현정부에서 했던 햇볕정책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했던 대북 강경책도 현재 김정은-트럼프 상황에서는 적용이 힘들어 보이더라고요. 


남한이 강경책을 쓰다 정권 교체 후 갑자기 회유를 한다고 쉽게 대응해줄 것 같지는 않고, 계속 강경책으로 밀어부치다가는 비이성적인 미국 트럼프와 북한 김정은이 입전쟁하다, 무슨일이 벌어질까 걱정도 되고요. 


어련히 남북외교전문가들이 알아서 하시겠지만... 해외생활하면 애국자 된다잖아요. 

이 시대를 사는 한국사람이라면, 한번쯤 앞으로 남한과 북한의 관계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할지 고민해봐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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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포 2017.08.16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만 무덤덤 한거 같습니다. 이쪽 교민들도 앉으면 이야기 하는게 이 주제니까요....타파스.문화는 좀체 적응이ㅡ안됩니다..저는 요....

    • 프라하밀루유 2017.08.16 2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너무 자주 있는 일이다보니, 이번에도 뉴스에서 떠들고 말겠지.. 하는 분위기인것 같아요.

      타파스 문화는 참 신기하죠? 미국쪽이 스페인어 문화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보니, 스페인 + 한국 음식 문화가 퓨전된 독특한 것들도 나오는 것 같아요.

  2. 나코 2017.08.17 0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한 말씀드리자면 모든 사람들이 무덤덤한것은 절대 아니랍니다... 딱히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흘러가는대로 현재를 사는 것이 최선이에요. 주위에서 계속 안보불감이네 뭐네 하지만, 이곳에서 전쟁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 프라하밀루유 2017.08.17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코님 말씀이 맞네요.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한국인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요.

      안보관련하여 종종 "차라리 한 번 붙자"라는 식의 패기어린 댓글들도 보여서 놀랄때가 있습니다. 앞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어렵다보니,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줄 지도자가 계속 선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프라하밀루유가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시작합니다~

[소곤소곤 체코생활] - 인스타 라이브 방송, 그 새로운 도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20대 한국에서 보내면서나름 신을 철벽녀(성이 다가 기회 철저하게 막는다는 의미)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변에 남자들과 가까워지면

 

음에는 쉽게 친해지 같은데. 

가까워지려고 하 차가 얼음벽을 놓은 같아

 

라는 말도 자주 들었고요


남자와의 연애에  관심 없던 제가...

운명인듯 인연인듯 체코남자와 사랑에 빠져 체코이민을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체코 남자 친구(현 체코남편)와 데이트 때,등학교 친구를 만난적이 있습니다. 친구와 자연스럽게 체코 남자친구에 대해 얘기 하는데, 한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친구가 제게 그럽니다.

 

ㅇㅇ아! 네가 남자 이야기면서

렇게굴에 미소 짓고 있는 음 보는  같아

 

이미 친구는 이 체코남자가 제게 특별한람이 될 것을 감지했던 것 같아요. 



외국인 남자 친구와 데이트속하면서도 생각보다 문화차이를 느끼지 못했고, 크게 싸 일도 없었습니다. 문제가 있어서 헤어 이유 없는데다, 제가 이만큼 좋아하는 남자를 다시 만날 있을지신도 없었고요.

 

그렇게 체코남자한테 사랑에 빠져 한국에 가족들과 친구들을 다 떠나, 체코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신혼초에 체코 겨울은 유난히웠습니다. 게다가 저 집은 전기히터 난방에 천장이 높아서 더 추웠고요. 신혼이기도 했고 제가 오들오들 떨자, 매일밤 남편이 꼬옥 안아서 잠들곤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다가 이불을 말았다~펼쳤다~ 이불로  쿵푸를 하는지라, 결국 각자의 이불을 덥고 자게 되었습니다. 


 

이불 속에서 안고 자는일은 없어졌지만, 잠들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나서는 이불 속에서 부비적거리며 애정표현도 많이 했습니다. 여전히 신혼이었으니까요~~

 

이런 알콩달콩 신혼 시간은 개 두마리를 한국에서 유럽으로 데리고 오면서... 

한마리는 남편의 다리를 점령하고, 한마리는 옆구리를 파고들어 저희 둘은 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