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08.02 [여수게장맛집추천]꽃돌게장1번가 (4)
  2. 2016.06.19 [여수맛집추천]황소식당 게장백반 (12)
  3. 2013.12.06 체코에 있는 우리 집 (17)

한국에 가면 먹고 싶은 음식 중에 하나가 생물입니다. 

그 중에서 게장은 빼 놓을 수가 없고요. 

체코가 유럽에서도 바다와 닿지 않은 내륙국가라서, 해산물을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체코에서 주로 먹는 생선이라면 연어, 숭어, 잉어, 고등어, 동태고요, 

참치, 장어, 새우, 오징어 같은 냉동 해산물도 먹습니다. 

정말 체코에 이마저도 없었으면 

바다가 있는 도시에서 태어난 저는 해산물에 목말라 큰 일 날뻔했습니다. 


냉동 해산물을 돌려가면서 먹어도 한구석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바로~~ 꽃게! 였습니다. 


전에 여수 게장백반 맛집 추천으로 황소식당을 포스팅했었는데요 

반찬 재사용 및 청결도에서 문제가 있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지구별 여행/한국,그리움] - [여수맛집추천]황소식당 게장백반


저는 황소식당을 이용했던 개인에 불과함으로 

여수여행 가셔서 여수맛집을 가보고 싶으신 분들은 

거북이식당, 여진식당 등 다른 곳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


세계 유적이 가득한 유럽 ! 

해외 거주자들이 제작한 꿀잼투어 가이드와 함께 

다리 떨릴 때 말고, 심장 떨릴 때 떠나세요~ 


이번 포스팅에 소개해 드리려는 여수맛집은 꽃돌게장 1번지인데요,  

여수에 많은 게장 맛집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지만 

다른 곳에 비해 인기가 좀 덜한 이유라고 하면 가격이 후덜덜 ~~~~ 비쌉니다. 

(저희 친정 아버지는 이 식당 이름을 꽃게 1번지로 알고 계셨어요, 

봉산동 게장집이라고만 알고 계시고 ㅎㅎㅎ )


대부분 게장백반집들은 자잘한 돌게를 이용하는데요, 

이 식당은 이름에 걸맞게 꽃게를 간장게장, 양념게장으로 담궈서 파먹을 수 있는 게살이 있습니다. 


꽃게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히 음식가격이 비싸고요. 

메뉴판을 보시면 돌게정식이 12,000원 꽃게정식이 27,000원 입니다. 


제가 먹고 싶은 것은 꽃게탕이었기에 꽃게탕 가격을 보니 

작년까지도 1인에 2만원이었던 것 같은데 3만원으로 올랐습니다. 

1인당 2만원에 최소 2인 주문이면 4만원이니.... 

그것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3만원은 진짜 후덜덜 ~~ 

그래도.. 저~~~ 먼 유럽내륙나라 체코에서 왔으니까 

언제 다시 먹을쏘냐! 하고 꽃게탕 2인분을 시켰지만서도 ;;;  비싸긴 합니다. 

이렇게 비싼 꽃게탕은 타국에서 애 낳고 키우느라 고생했다고, 친정부모님이 사주셨습니다. 

오예~~~ 역시 부모님 최고!


반찬은 기본 나물반찬들과 도라지 튀김, 불고기가 나왔는데요, 특별히 놀랄만한 맛은 아닙니다. 

여수의 여느 맛집정도 평이한 맛입니다. 

하.지.만! 명색이 여수에서 비싸다 하는 식당인데요, 

백반 값을 한 반찬 하나는 바로바로바로~~~ 


멍게+게살이 버무러진 멍게 게살 젓갈이었습니다.  

제가 멍게를 잘 안먹는데다가 처음 먹어 본 맛이었는데도 

지금도 맛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메뉴에 보시면 꽃게 멍게 비빔밥이 별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국에 오징어젓갈, 낙지젓갈, 명란젓갈 등등 다양한 젓갈들이 있지만

단연 멍게게살 젓갈이 제 입맛에는 최고였습니다. 

지금도 침~ 꼴깍. 

하,,, 저 젓갈만 있으면 체코에서도 밥 한 공기 금방 해치울 수 있겠는데 말이죠,,,

  


식당의 한 코너에는 셀프바가 있는데요, 돌게간장게장을 직접 가져와서 먹을 수 있고요

홍합탕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실 저는 젓갈 다음으로, 홍합탕에 눈이 돌아가 가지고 한 3그릇을 혼자 까먹은 것 같아요.

옆에서 엄마는 


그래그래~ 체코에서는 이런 것 못 먹으니, 실~~~컷 뱃속에 담아가지고 가. 


하십니다.  


어찌나 홍합속살 씹히는 맛이 야들야들하던지.... 이때까지 먹어 본 홍합 중에 가희 최고라할만 했습니다. 

홍합 너~~~~! 엄지 척  ^^ b


다른 여수게장맛집들과는 달리, 럭셔리한 게장 백반을 제공하는 꽃돌게장1번지의 특별한 점이라면

화장실에 양치도구가 준비가 되어 있어서 식사를 하고 난 후에 비린내를 제거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게장백반집들과 다르게 식사비용이 조금 비싸다보니, 

북적거리는 분위기 보다는 차분히~ 외식할 수 있습니다. 


식당 입구에는 게장을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었고요, 

게장 말고도 여수지역의 지역특산물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6월 초에 부모님댁을 바삐 다녀가느라고, 

여수게장백반을 먹지 못한 언니를 위해서 한박스 사서 서울로 갔습니다. 



좀 쌩뚱맞은 이야기 하나 적고 갑니다~ 


<<< OTL에 대한 프라하 밀루유의 새로운 해석 >>>

인터넷 상에서 사용되는 OTL(오티엘)을 보신 분들 계실텐데요. 

O가 사람의 머리, T는 팔로 땅을 짚고, L은 무릎을 꿇은 모습이라고 하죠.  

보통 '힘들다' '좌절스럽다''괴롭다' 등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요. 


그런데 요즘 아기가 기어다니려고 연습을 하면서, 자연스레 OTL자세가 나오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요.  

왜 OTL을 부정적인 의미로 생각했을까?

저렇게 처음 자신의 몸을 움직이려 시도하는, 작은 아기의 힘찬 노력이기도 한대... 

매일 똑같아 보이는 육아지만, 하루하루 신비한 경험을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잠을 잘 못자니 피로가 누적되어 당췌 감기가 확! 낫지를 않네요 ㅜㅜ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금 한국에 와 있습니다.
체코에서 출산을 하고 친정에 아기와 함께 몸보신 하고 있습니다.

하~~ 그냥 좋네요. 장마가 시작되었는지, 두두둑 빗방울 소리들으며 포스팅하는 것도 낭만적이고요.


한국 친정에 오면 하는 것이 있는데
먹고 싶었던 한국 음식을 엄청나게 먹는 것입니다.

예전에 무한도전, 해외동포 음식 배달 특집 중에서
해외 생활하는 한국인들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중, 당당하게 1위로 뽑힌 그 음식 !!!!

지금 해외 생활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군침 꿀떡 넘어갈만한 바로 그 음식 !!!

그 이름도 아름다운 간.장.게.장. 입니다 ~~

해산물을 쉽게 먹을 수 있는 나라에서도,

간장 게장식으로 날것으로는 잘 안먹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블로그에서 해외생활하는 분들이 간장게장을 담궈먹는 것을 종종 보곤합니다.


임신 중이라서 선뜻 먹지도 못했던 날음식들~~~

그 중에 이번에 한국오면 꼭 !! 먹어야지 했던 여수 간장 게장~~

여수에 유명한 간장 게장 집인 황소게장을 다녀왔는데요.
사실 간장게장 맛집으로는 황소게장외에도, 거북이게장도 유명 게장 맛집이고, 두꺼비게장도 유명합니다.

여수 게장 맛집들의 공통점이라면,
간장 게장 백반으로 간장 게장과 양념 게장이 함께 나오고
국 한 종류와 7-8가지 밑반찬이 나옵니다.

여수 게장 맛집이 착한 가격의 게장맛으로도 유명하지만, 
나머지 같이 나오는 반찬도 감칠맛납니다.

이런 반찬이, 체코생활하면서 얼마나 그리웠던지~~~

우와! 엄마ㅡ무슨 밥이 이렇게 많이 나와?

게장이 밥도둑이잖아~~

아무리 그래도, 밥 한 공기치고 많은데?


 

하면서 게를 가위로 반을 잘라서 밥 한술과 함께 입으로 넣어 쪽쪽 빨아먹고, 

같이 나온 갓김치도
촥 ~~~ 펼쳐 하얀쌀밥 휘리릭 감싸 안아,,,,

제 입으로 쏘~~~옥 !!

크하, 이리 먹다보니 왠걸요, 밥그릇이 이미 바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게장 이눔시키 !!!!!!  밥도둑 맞네요, 맞아.
아니면, 체코에서 해산물에 굶주렸던 제 위장이 밥도둑인가요 ㅋㅋ


런던 타워브리지, 바르셀로나 구엘공원, 파리 에펠탑,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베를린 시청사!! 

이외에도 유구한 역사와 볼거리 가득한 유럽배낭여행 ~~ 꿀잼투어 가이드 앱과 함께 떠나보세요! 



결국 밥 한 공기 1000원 추가로 주문해서 아빠랑 반반 나눠먹었습니다.

어허허허허. 정녕 저는 대식가인가봅니다....
저와 남편의 키 차이는 27cm 정도 나지만, 먹는 양은 똑같다는 ;;;;;

 

여수게장맛집만의 특별 서비스 ! 게장이 리필이 된다는 점 ~

밥을 시키고 게장을 한 그릇 더 달라고 했습니다.

평일 11시 30분쯤 갔을 때는 자리가 있더니 밥그릇과 게장에 초집중하며 먹는 사이

12시쯤 되자 거의 200석이 되는 규모인데 실내에 사람들로 가득찹니다.

요새 TV만 틀면 여수여행 소개가 나오더니만은,

예전에 갔을 때보다, 확실히 외지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주말에는 게장맛집같은 경우는 줄을 길~~게 선다고 하더라고요.

많은 부를 축적하셨는지 예전에 있던 식당 위치는 주차장으로 쓰고,

최근에 새로운 건물로 이사를 하셨더라고요~

건물 옆에서는 간장 게장을 kg 로 팔고 있습니다.
택배 배송도 가능 하고요.

<원조황소식당>

전남 여수시 봉산남3길 2 (봉산동)

메뉴가 게장백반정식 하나라서, 앉으면 보통 인원 수대로 주는데요, 

혼자서 정식을 드실 때는 1인 10,000원으로 더 비쌉니다.

 

1인이나 2인이나 식당 입장에서는 상차림이 비슷하지만 이익도 남기고,

요즘 혼밥족(혼자밥먹는사람)이 늘고 있는 추세도 잘 반영한 것 같습니다.


나오는 길에 벽을 보니, 런닝맨에서 다녀갔는지 벽에 방송화면이 붙어 있습니다.


매주 남편과 런닝맨을 시청하는 애청자로서
황소게장이 나왔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ㅡ

출산을 겪고 나니 확실히 기억하는 능력도 떨어지고

있었던 기억마저 절반이 날아가버린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황소게장은 간장게장이 양념게장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아요.

한동안 매운 것을 안먹다가, 양념게장을 먹으니 맵게 느껴졌어요.

 

이렇게 여행객들한테도 유명한 게장백반집이 있지만,

여수에 사는 사람들이 게장백반을 먹으러 가는 게장맛집을 추천드리자면

<여진식당> 입니다.

<여진식당>

전화 번호 : 061-685-7999

주소 : 여수시 학동5길 2-2 (쌍봉초등학교 근처)

음식 : 게장백반, 생선구이도 유명

식사마치고 건너편에 거북공원 산책하기도 좋아요.

학교다닐 때는, 소풍을 거북공원으로 가면 시시하다 생각하면서, "또, 거북공원!" 이랬는데

외국살다보니 거북공원도 그립네요.


돌게장 맛집이 아니라, 여수 봉산동에 꽃게장 맛집이 어디있는지 궁금하시다면? 

[지구별 여행/한국,그리움] - [여수게장맛집추천]꽃돌게장1번가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블로그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의 6개월에 거쳐 집을 찾아 헤매다가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서 이사합니다.

제 인생의 첫 둥지 마련이 프라하가 될 거라고... 상상도 못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에게서 독립을 하고 나와 전세와 월세를 살다가 

나와 남편의 둥지인 우리 집이 체코에 생긴다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살림을 정리 하다가 주변 유럽 여행 다녀온 브로셔며, 기념으로 가져왔던 명함들.. 

여기저기서 가지고 있던 영수증들... 보면서 하나하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 

만감이 교차하는 이 기분을 어찌 설명해야할지요. 


잠시 멍~~때리고 있던 저를 보더니 남편이 


추억하고 있는거야? 


응. 기분이 진짜 이상해. 체코에 한 10년 산 것 같은 기분이야. 


아무래도 외국에 살다보면 다양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니까. 

심리적인 기간이 긴 것 같아. 



처음에 살고 있는 집에서 오래 살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최대한 한국에서 짐을 적게 가져오려고 했어요. 

체코로 오기 전 날 밤까지도 짐을 줄여보겠다고 이리저리 밤새 가방을 싸고 풀고를 반복하다가 

후줄근하지만 버리기는 아까웠던 면티셔츠 같은 것들은 포기하고 집에 있는 박스에 놓고 왔어요. 


체코에 도착하고 나서 엄마랑 전화하는데, 엄마가 그러시더라고요. 


딸은 기분 안 이상해? 엄마는 딸 옷들 보면서 섭섭하던데.... 

하..... 우리 딸이 정말 갔구나..하는 생각에-  

옷도 좋은 옷도 아니고,,,, 


응. 엄마~ 많이 입었던 옷이라서, 짐 줄이려고 놓고 왔지. 


 

이 얘기할 때는 담담했는데,,,, 

지금 제 짐을 정리하면서 - 

갑자기 제가 떠나고 나서 덩그러니 남겨진 후줄근한 옷들만 보셨을 엄마를 생각하니 ... 

콧등이 시려오네요. 


짐을 싸면서 살림을 살펴보면서.... 체코로 올 때 큰 짐과 기내가방 하나만 들고 달랑왔었는데, 

살다보니 어느새 살림이 조금씩 조금씩 늘어있네요. 


물건에 담긴 시간과 기억은 생각보다 오래 남나봐요. 

물건을 하나 둘씩 정리하면서 체코 생활에 정착하기까지,

비자 문제며 사소한 체코 문화와의 차이를 경험하며 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10년을 산 것처럼 고민 걱정을 했는데도, 아직까지도 주구장창 남아 있는 인생 숙제들을 보면 

하나를 풀면 또 다른 하나가 생기는 끝없는 샘물 같아요.  


2013년의 끝자락에서 개인적으로 바라는 게 있다면 

내년에는 2013년 보다 조금 더 힘든 일들 무던하게 받아들이고 넘길 수 있으면 좋겠네요.


틴성당 - 11세기부터 있었던 이 성당은 100년 뒤에도 200년 뒤에도 이 모습 그대로겠죠



체코에 살며 다양한 고민들로 뭔가 마음이 지치거나 머리가 복잡할때는 요리를 합니다. 

싱싱한 재료를 골라서, 썰고 자르고 볶고 하다보면 머리가 맑아지거든요. 

지난 밤도 그런 날이었나봐요. 


일이 있어서 밤 9시에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갑자기 김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밤 9시에 김밥말기라니... ㅎ


김밥용 김은 집에 있으니까 마트에 들러 속에 들어갈 재료를 사와서 지지고 볶고~~~

요리를 하는 동안에는 손과 발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머리가 맑아집니다.

 

스트레스 해소용 요리였던 이 김밥은

뜻하지 않은 센세이션을 가져왔어요.

 

[소곤소곤 일기] - 체코사람이 보고 놀란 김밥재료는 무엇일까요

[소곤소곤 일기] - 김밥을 여기에 찍어 먹는 체코사람이 있다고?

 

Monster University라는 영화를 보면서 남편은 김 위에 밥을 놓고, 저는 재료를 넣어서 말고~ 

이렇게 합심해서 김밥을 말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놀래켜서 에너지를 얻는 괴물들이 이야기였던 몬스터 주식회사 영화를 재밌게 봐서 

이것도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영화 처음부터 왜 그렇게 사람들이 외눈박이 친구를 미워하던지요.

갑자기 체코에 한국인으로 살고 있는 제 자신의 모습과 겹쳐보이면서 

나쁜 의도로 접근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사람들과 왜 어울리지 못하는지... 

다르다는 이유로 미움받고 관심밖으로 밀려나고... 에휴~~~~ 


이럴수록 저를 잘 알아주는. 

굳이 모든 정황을 설명하지 않아도 제 자신을 그대로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아는 언니가 미국에 살고 있는데, 예전에 저한테 물어본 게 생각났어요.  


체코에 살면서 제일 그리운 게 뭐야? 


퇴근하고 친구들이랑 맥주 한 잔 하면서 수다 떠는거요. 


하루가 힘들어도,,, 

서로를 위로하며 하루를 정리할 수 있어서 친구랑 얘기나누고 나면 마음이 든든했던 것 같아요. 


바닷가 근처에서 자란 저는, 한동안 바다를 보지 않으면 바다가 그리워지는데요.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와 푸르른 바다를 보고 있으면 한 없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아요. 


한 번은 남편한테 바다에 관해 물어 본 적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바닷가에 가면 좋아? 


응. 바다 좋지. 


그런 바다를 한동안 못보면 막~~~ 바닷가 가고 싶고 그래?


아니. 그런 기분은 잘 안들어. 


아... 그렇구나. 


그냥 강이나 호수봐도 괜찮아. 



아무래도 체코가 내륙국가이다보니 바닷가랑 멀다보니, 바다를 보면서 자라는 환경은 아닌 거죠. 

하지만 한국 같은 경우는 삼면이 바다인 나라이다보니, 쉽게 바다를 접하다보니 바다가 그리운가 봐요. 

바닷가 근처에서 자란 저는 더더욱 바다를 그리워하고요.  


바다가 그릴울 때는 바닷가를 다녀온 사진을 보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올 초에 바르셀로나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들을 하나하나 보고 있었어요. 

그리고는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를 틀었는데요


여수 밤바다~~~


첫 소절을 듣자마자 눈물이 또르륵 흐릅니다. 


남편이 거실로 나오더니, 소파에 앉아 눈물 흘리고 있는 저를 보고


아이고... 여보... homesick왔어? 


그냥 조금. 너무 많은 일들을 한 번에 감당하려고 하니까 조금 벅찬가봐 

여보ㅡ 울지마... 부인이 울면 나는 너무 아프다.


 응. 알았어ㅡ 



쇼파에 우두커니 앉아 마음을 정리합니다. 슬픔은 오늘로 가시고 내일은 밝은 모습으로 시작할 수 있게요.

남편이 침실에 들어가서는 저를 부릅니다. 


빨리와~~~~ 여보. 침대로 빨리와. 얼른 자자.  

응. 알겠어.



침실에 들어가자 살포시 저를 안아주고 이마에 뽀뽀를 해줍니다.  



부인 절대로 다시는 울지마. 알았어? 

음.... 


부인이 울면 마음이 아프다. 내가 이 못난 체코에 데려온 것 같아서. 


 아니야.. 내가 좋다고 왔지... 


이제 눈물 없어. 여기는 내 Kingdom이야. 울면 물... 몸... 물...봄.... 


물봄? 그게 뭐야? 


illegal 


아~~~ 불법 ? 으흐흐흐흐 


그래! 그거. 그렇니까 울지마. 알겠어?  



머리속이 복잡해서 쉬이 잠이 들지 않는 오늘 같은 밤에는 유난히 남편 품에 깊~~히 안겨 잠을 청해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