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프라하에 또 한 번의 부활절이 돌아왔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프라하 부활절 포스팅을 한 것을 보면 해마다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2017년 부활절 휴일은 4월 14일(금) ~ 17일 (월)인데, 이미 쇼핑센터에는 부활절 휴일이 찾아 온 것 같아요. 상점에 부활절의 상징인 토끼와 계란, 닭 장식들이 가득합니다. 



장식들이 예쁘기도 하고, 집에 부활절 분위기를 내볼까~~해서 장식을 사려다, 결국 짐이 되어 버릴 것 같아 그냥 눈팅만 합니다. ^^ 

발길을 돌리려는데 아기가 계란 옆에 있던 유니콘 풍선에 꽂혀 사달라고 합니다. '안돼'라고 얘기하니 몸을 뒤로 확 젖히며 땡깡을 부려서 얼른 들어 올려 도망왔네요. 아기가 크면서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한다더니, 요즘은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있는 시기인 듯 싶습니다. 

​오늘은 프라하 사는 애기엄마들과 Namesti republiky Palladium 나메스티 레뿌플리끼 공화국 광장 팔라디움 쇼핑몰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제가 먼저 도착하고 다른 분들은 늦는다해서 팔라디움 주변에 부활절 시장을 둘러봤습니다. 부활절이라고 휴가를 많이 낸건지, 학교가 부활절 방학을 한건지... 유난히 공화국광장이 붐벼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고요. 프라하보다 훨씬 인구밀도 높은 서울에서는 어찌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

프라하 백화점 팔라디움 앞에는 계란장식이 되어 있는 키 큰 나무가 서 있고요. 

사진 속 하늘을 보면 하늘에 구름이 끼어있죠?  해가 구름 뒤에 가릴 때 사진을 찍었더니 컴컴하게 찍혔습니다. 다시 포커스 조절을 해서 다른 편으로 나무 사진을 찍어봤어요. 

저는 종교인이 아니라 부활절이 제게 주는 의미는 흐릿한 겨울이 지나고 '프라하 봄이 왔다' 입니다. 부활절이 가까워지면 확실히 10도 이하로 온도가 내려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지난 주에는 프라하 날씨가 유독 좋아서, 오후에 최대 20~23도까지 오르며 완전히 봄이 온 듯 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프라하의 봄은 쉽게 오지 않습니다~~ 비 한 번 내리더니 13도 정도로 온도가 떨어졌거든요. 올듯 말듯 밀땅하는 프라하 봄 같으니라고. 

4월에 프라하 여행을 계획 중이시면, 찬바람 부는 날이 될 수도 여름같은 날씨가 될 수도 있으니 방한복 한 벌과 반팔티 하나정도 챙겨오면 좋을 것 같아요.  

프라하에서 처음 부활절을 보냈을 때 남편이랑 프라하 올드타운 가서 부활절 계란 장식을 샀는데요, 예쁘게 모셔놨다가 남편이 옮기다가 깨뜨려버려서 다시 사기 겁나더라고요.  

근데 오늘 부활절 시장에 가보니 나무로 된 계란장식을 팝니다. 저와 남편처럼 부주의한 분들한테 적합한 부활절 장식이에요 ㅎㅎ 

부활절 시장이나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는 떄면 볼 수 있는 작은 동물 농장은 여전히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저희 딸도 내년이면 염소먹이를 주고 싶어하겠죠?

부활절 시장을 조금 더 보고 싶었는데 아기랑 바깥에 돌아다니기에는 봄바람이 매섭습니다. 아무래도 팔라디움 안에서 기다려야할 것 같은데,,, 

프라하 여행객들에게는 부활절 시장 거리 테이블에서 서서 먹는 체코맥주와 체코음식은 낭만적인 경험일 것 같아요.  

애기 엄마들끼리 한참을 육아관련 수다를 떨다가, 한 분의 부모님께서 제 블로그를 읽어보신다는 얘기도 듣고~~  저녁 밥시간 쯤 헤어졌습니다. 

저는 아직 남편이 출장에서 안 돌아온데다, 간만에 프라하 시내 외출한 김에 한식당을 갔습니다. 며칠 전부터 매콤한 것이 계속 땡겼거든요. 제가 집에서 매운 음식을 하면 식당에서 먹는 것처럼 칼칼한 매운 맛이 안나서 뭔가 매운 맛이 시원하게 충족이 안된 상태였어요.  

나메스티 레뿌블리끼 근처 마사리꼬보 나드라지masarykovo nadrazi 에서 비빔밥 코리아가 있는 리빤스까lipanska까지 26번 트램이 바로 가더라고요. 

비빔밥 코리아를 들어가니 외국인 손님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메뉴판을 펼쳤는데, 큰 그림이 똭 !!! 달달한 막걸리가 ~~~

결국 막걸리 한 잔과 제육볶음밥을 시켰습니다. 딸래미를 뭐를 주문해야하나,,, 고민하다 소고기 김밥을 시켰는데, 제가 해주는 소고기는 잘 안 먹더니 김밥 속 소고기는 주는 족족 잘 받아 먹습니다. 계란도 쏙쏙 빼먹고요.

아참!! 이번에 가니 비빔밥코리아에 아기 식탁의자가 생겼더라고요. 덕분에 편하게 아기랑 식사할 수 있었어요.  

옆 테이블에 한국여자와 체코남자 커플이 있었는데, 익숙한 그림인지 아기가 먼저 "언뉘, 언뉘(언니)!!" 하며 인사합니다. 저는 남편과 데이트하던 시절을 떠올렸는데.... 그분들은 저와 아이를 보며 앞으로 미래를 꿈꾸고 계셨을지도 모르겠네요. 

부활절 프라하 시내 인파를 뚫고 집으로 오는 길에, 남편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샀습니다. 긴긴 아시아 출장에서 돌아와 피곤한 남편이랑 삼겹살 파티 하려고요. 삼겹살 먹으며 밀린 <무한도전><런닝맨>도 같이 보고 남편은 출장 중에 겪은 에피소드들을 재잘재잘 얘기 해주겠죠~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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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쥐쎄프라우 2017.04.12 0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카가 내일 프라하로 여행가는데 아직도 부활절 장이 서있나요 ? ^^

  2. 줌마토깽 2017.04.13 2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도
    이번주에
    부활주일이네요~
    프라하부활절시장
    풍경 직접가서 보구싶네욤 ㅎ

  3. 방랑고양이 2017.04.17 1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운음식은 아플때 더 생각나는거 같아요

    비를맞고 돌아다녀서그런가

    감기로 골골대고 있으니 얼큰한 국물이 땡기네요 ㅠㅠ

    • 프라하밀루유 2017.04.25 0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 매울 때 왜 그렇게 매운 거 떙기죠??
      몸 좀 나아지셨나 모르겠어요. 얼큰한 국물은 사실 라면이 최고인데,,, 건강을 생각해서 김치찌개나 순두부찌개 같은 걸로 대신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4. 굴링이 2017.04.18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5월17일부터 21일까지 와이프와 프라하에 머물예정으로 정보를 찾다가 블로그구경잘했습니다.^^
    벌써부터 기대되서 와이프는 한껐 들떠있거든요. 저도 마찬가지^^

    글을 읽다가 궁금한게 있어서 질문도 남겨요.
    5월중순 날씨가 어떤가요..ㅠ 저는 더위를타고 와이프는 추위를 타서 옷때문에 걱정하고있는터라..
    여력이 되시면 힌트좀 부탁드립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04.25 0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곧 프라하에 오시겠네요. 부부가 함께하는 프라하여행이라 상당히 낭만적인 추억이 될 것 같아요. 프라하가 골목골목 아기자기 예뻐서 분위기도 샤라라~하고 사진도 잘나오거든요.

      프라하는 5월에 한국보다는 선선해요. 원래는 4월부터는 봄기운 상큼한데, 이상하게 올해는 아직도 해가 떠도 13도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바깥 나들이 하기는 콧물이 좀 나요.

      이런 상태라면 5월 중순도 서늘할 것 같으니 아내 분은 따뜻하게 겹쳐입을 수 있는 옷을 잘 챙겨오시면 좋을 거에요. 궁금한 것 있으면 또 물어보셔요.

이번주  써머타임으로 1시간인데도 시차가 느껴지며

하루의 시간이 마구 엉켜버린 것 같은 느낌이듭니다.

저는 보통 써머타임 시차적응을 하는데 한 1주일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남편도 이번에는 유난히 써머타임 적응을 힘들어 합니다. 


어차피 10월이 되면 다시 돌려 받게 될 1시간인데도,

당장 써머타임이 시작되면서 밤사이 새벽 2시를 새벽 3시로 옮겨버리면서 

1시간을 빼앗긴 것 같아 괜시리 억울한 마음도 듭니다.


옮겨진 시간 탓에 남편과 저는 새벽 1시가 넘었는데도 정신이 말똥말똥하더라고요.


써머타임의 좋은점이라면 해가 길어지며 평일 저녁에도 활동하기가 편해진다는 것이고요, 

한가지 더, 한국과 시차가 7시간으로 줄어들며 연락하기가 용이해집니다.


** 프라하 여행 Tip !!!

프라하 여행을 6-8월 여름에 오시는 분들은, 프라하 야경 시간을 잘 맞추셔야하는데요. 

아름다운 프라하 야경을 보시려면 적어도 저녁 7-8시가 넘어야 볼 수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해가 쨍쨍 떠 있어요.

7월 중하순 경ㅡ 한여름에는 거의 9시가 되야 해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써머타임 시작과 함께 요 며칠 거짓말처럼 날씨가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야호 ~~~~~~



봄내음 풍기는데 그냥 집에 있을수는 없죠.

게다가 부활절이라 올드타운이 북적북적 거릴텐데 말이죠.


프라하 올드타운의 부활절 모습을 또 다시 포스팅하고 있는 걸 보니, 

제가 프라하에 산 시간이 제법 흐른 것 같습니다. 


프라하 부활절 예전 포스팅

[체코 CZECH] - 프라하올드타운,구시가지_부활절 모습


2016년 체코 부활절이 달라진 점이라면, 예전에는 월요일만 쉬었다면 이제 금요일까지 쉬어서 

금,토,일,월 4일 연속 황금 휴일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남들은 부활절 연휴라고 프라하도심을 놀러오는데 

저는 프라하 살고 있으면서 이런 행사를 놓치면 아쉽더라고요.


아침해가 쨍 ! 하자 남편한테 아기를 맡겨놓고 육아 퇴근 및 휴일을 즐기러 나왔습니다.


여자들의 건강을 빌어주며 버드 나무를 꼬아 만든 매 같은 것으로 때리는 풍습이 있는데요

정말 막 때리는 것 아니고, 살짝 닿는 정도로만 합니다. 


제가 느끼는 체코 문화를 보면 체코 남자들은 364일 거의 여자들에게 큰소리 못내다가

부활절 하루만 저 버드나무 채찍으로 체코 남자들이 유일하게 마음 놓고 

여자들을 때릴수 있는 날이지 않나 싶어요.


부활절 계란들과 함께 버드나무 채찍도 절찬리에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부활절 행사의 단골 손님인 동물들도 보이는데요,

보통 동물 새끼들이 많이 와서, 프라하에 행사가 있을 때면 제가 구경하기 정말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에요.


프라하가 도시이다보니 도시생활만하는 아이들에게 동물을 구경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돈을 내고 옆에 걸려있는 먹이통에서 먹이를 사서 줄수도 있습니다.




부활절 답게 다양하게 꾸며진 계란들이 있고요. 몇개 이상사면 상자에 포장해주기도 합니다.

계란 장식은 집에 걸어두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나무에 걸어 놓기도 하고요.  




예전에 부활절 기념으로 흰색 바탕에 파란색으로 그려진 계란을 하나 샀는데 

이사하면서 남편이 떨어뜨려 깨버렸어요. ㅜ.ㅜ


아쉽긴하지만 화내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남편 못지않게 저도 많이 떨어 트리고 깨트리고 하거든요.

어차피 다음에는 제 차례가 될수 있기때문에 화내거나 구박하거나. 궁시렁 하거나. 이런거 안합니다.


다시 살까 하다가, 어차피 또 금방 깨질거라 쉽게 손이 안가더라고요 ^^ 


체코 부활절 Velikonoce 벨리꼬노쩨 는 크리스마스 못지 않게 중요한 가족행사라서 

올드타운에도 가족 중심의 행사가 많이 열립니다. 


Velikonocni Trhy 벨리꼬노츠니 뜨르히는 부활절 시장이고, 

부활절 시장이 밤 10시까지, 음식과 음료 판매대는 12시까지 열리니 

프라하 야경도 구경하고 맥주와 음식을 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활절 시장 매대의 지붕 아래 삼각형모양에는 체코스러운 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올드타운 틴성당과 부활절시장


이 삽화는 Josef Lada (요세프 라다)라는 체코 작가의 그림으로, 

시장에 전시된 대형 책에는 체코 부활절에 계란을 얻으러 다니는 그림을 그려 놓았습니다. 


* 잠깐 !! 체코어 문법 얘기를 하면~~ 

책에 Josefa Lady 라고 적혀진 이유는 체코 문법 중에서 

소유를 나타내는 GENETIV 게네티브를 써서 그렇습니다. Josef Lada의 책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올드타운의 나무에 계란이 매달려 있는데, 사진으로는 그렇게 안 커보여도

실제로는 대왕 계란 장식이에요.



올드 타운에 있는 미쿨라쉬 성당 앞 잔디에도 계란 장식이 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프라하 성이 구름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

 


다양한 행사도 열리는 부활절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보니, 굴뚝빵이라고도 불리는 뜨르들로나 

두툼한 소시지 클로바싸같은 먹거리가 가장 인기가 좋습니다. 


해가 갈수록 올드타운에서 파는 뜨르들로의 크기는 작아지고, 가격은 오르는 것 같아요. 

문득 시장 한 가운데 구름다리 같은 곳에서 뜨르들로를 파는 사람은, 

부활절 행사 개최자일까? 라는 뜬금없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프라하에 살면서 관광지 중심에 가면 사람 많고 복잡하기는 하지만

가끔 가면 행복한 여행자들의 기운을 한껏 받고 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남편이랑 딸이랑 같이 오면 좋겠네요. 



+ 프라하의 부활절 모습을 잘 구경하셨다면, 

앞으로도 계쏙 글 쓸 수있게 손가락 버튼 클릭 응원 부탁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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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4.04 0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lepenka 2016.04.04 0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라하도 날씨가 엄청 좋네요~ ^^ 벨리꼬노쩨 때는 어디 안가셨나요?
    대부분 벨리꼬노쩨오면 주로 가까운 어디론가 놀러가더라고요.
    ㅋㅋ 저도 체코어공부한다고 남편이 사준 책이 요세프라다 책이었는데 여기서 또 보니 반갑네요 ㅋㅋ
    남편딴에는 쉬워서 금방 공부할거라고 사줬는데 생각보다 저한텐 어렵더라구요 아는단어보다 모르는단어가 더 많고 ㅋㅋ .. 그래서 읽지도 않고 그냥 라면 냄비받침으로나 쓰고 있네요 ㅋㅋㅋㅋㅋㅋ
    으희... 뜨르델닉 좋아했는데 맞아요!! 점점 쪼끄매지고 점점 비싸지더라고요.. 저러다가 반지만해지는거 아닌가 싶어요. 사실 한두번 사먹는건데도 돈아까워서 이제 안먹게 되더라구요 ㅠㅠ 뜨르델닉은.. 역시 관광객위주다 보니 까를슈테인이랑 프라하가 제일 비싼거 같아요.. -_-
    브르노도 꽤 큰 도시인데 그래도 프라하는 프라하인지 확실히 시장이 더 커 보이네요 ~ 요즘 날씨 좋다고 밖에좀 싸돌아다녔더니 .. 그새 얼굴이 타고... 피부가 좀 따끔대네요...;;; 웬지 이번 여름도 엄청 더울거 같지않나요?? ㄷㄷ ..봄 햇살 조심하세요 ~ ㅎ
    ㅋㅋ 저 머리 자른거 맘에 안든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렇게 하고 시댁에 갔다왔는데 머리 잘 잘랐다며... 읭? ㅋㅋㅋㅋ 저는 머리 망쳤다고 생각하고 갔거든요 .. 시댁에서 염색이야기가 나와서 말나온김에 제일 비싼 헤나 사다가 머리 염색했는데.. 너무 말도 안되게 저만 하나도 염색이 안됐네요 .. ㅋ ㅠㅠ 아마 시댁식구들 데리고 한국 미용실가면 신세계라도 경험할거 같아요 ㅋㅋ

    • 프라하밀루유 2016.04.04 0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이번 부활절에는 아기가 어려서 좀 쉬었고요~ 내년에는 어디 좀 놀러 가볼까 생각만 했어요.

      한국어도 구어체랑 문어체 다르듯이, 체코 책들도 그렇더라고요.
      특히 체코 책들은 옛날 단어들도 많고요.

      그래서 전에 체코 드라마를 한번 공부해 보려고했는데ㅡ 왠걸요..
      한국의 70년대 드라마처럼 재미없어서 한편 보고 다시 안 봐졌어요.

      뜨르들로가 현지물가 생각하면 좀 돈 아깝긴하죠~ 전 가끔 그 맛이 그리워서 사먹긴해요 :)
      프라하 물가는 이거저거 쓰는 비용 다 합치면, 한국의 수도권과 물가 차이가 크게 안나요.

      저는 외국인이다보니, 고추장, 된장같은 한식재료도 사야하고,
      한국도 한번씩 가야하고ㅡ
      근처 유럽도 놀러가고 싶고~~
      근데 직장인 세금은 거의 35% 이니, 한국 에서 살던 수준에 맞추려면 더 벌어야하는게 맞는 것같아요

      근데 시댁 식구들 한국에 가보려고 하나요? 체코 사람들 보통 아시아 국가에 가보고 싶어하지도 않고, 한국은 베트남과 비슷하다 생각하거나, 한국 전쟁때문에 크게 가고 싶어하지 않던데요.

      머리는 현지 스타일로 잘하셨나봐요~ 뭔가 웃픈 시추에이션이에요

  3. 2016.04.04 0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6.04.04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 ㅋㅋㅋㅋ 저랑 비슷한 경험과 생각을 가지신 것 같아요.
      유럽 사람들이 일본에 대해 갖고 있는 환상이 어마어마하죠.
      체코는 일본과 직접 교류가 많지 않아도, 서유럽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모순되는 게,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은 그렇게 전쟁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져도,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으면서,
      아시아에서 침략과 약탈을 일삼던 일본은 좋아하다니요?
      심지어 일본 정부는 대외적으로 전쟁의 책임에 공식 사과한 적도 없는데요?
      저희가 한국인이기에 더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도 없지 않지만,
      일본이 과거 자신들의 행동에 사죄하지 않는 것은 도의상 잘못된거죠.

      이런 속사정도 모르고, 일본의 이미지에 빠져 있는 유럽사람들 보면 에휴..
      자기가 직접 피해입지 않았으니까 괜찮다~~~하는 것 같잖아요.

      적당한 비교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하는 것 보면 가까이 있는 가족들 한테는 무슨 폭군처럼 대하면서,
      밖에 나가서는 천사같이 행동해서 평판 완전 좋은 사람같아요.

      어르신들 일본 그렇게 좋아하시고, 여행도 많이 다니시는데
      한국은 안 가신다니 완~~~~전 서운 하시겠어요.
      정말 우리 부모님들은 유럽을 오시면 어떻게든 체코를 끼어서 여행하실텐데 말이죠.

      저희 남편은 아시아 정치쪽을 공부해서, 역학관계를 보통 체코인보다 잘 알아서
      제 앞에서 한일관계 얘기할때는 무조건 제 편 들어줍니다. ㅎㅎㅎ

      국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최근에 부활절쯤 중국 국기로 체코 한 번 난리 난 것 아시나요?
      중국 정부 관계자 방문 환영을 위해 프라하 시내 도로 변에
      체코 국기와 중국 국기를 나란히 걸어 놓았는데,
      티벳을 지지하는 사회단체가 몰래 먹물 계란을 투척한 일이요.

      그걸 보며 뭐랄까... 체코사람들이 이렇게 세계적인 아시아 이슈에 대해 관심이 많고 능동적인 대처를 하던 분위기였나? 하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 말로는 달라이라마가 인기가 굉장히 많아서 그렇다는데,
      체코 정부 측에서 좀 과하게 중국 정부를 맞이한 것도 있지만서도
      직접적으로 티벳 얘기가 나온 것도 아니고, 체코 사람들 성향상 그렇게 액티비스트들도 아닌데..
      괜히 오바라는 느낌도 들었고요.
      이럴 때면 아직도 체코가 이해가 어렵네요 ^_^

  4. lepenka 2016.04.04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맞아요!! 엄~~~~청 서운해요.
    저도 이번 중국방문때 솔직히 오바한다고 생각들더라고요. 자기네 나라 정치에 대해서도 솔직히 그렇게 나서서 행동하고 그런 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중국과 티벳의 관계에서 중국이 잘못한건 맞지만 아시아에 수많은 갈등, 문제들 가운데서 왜 하필 티벳에 이렇게 나서서 적극적인가 하는것에 이해하기 힘들었고 정말 오바한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체코라는 나라가 조용하기도 하고 크게 세계에서 대두되지 않는 나라라 이슈가 되지 않는것도 있지만, 세즈남 스트림 방송에서, 체코 티비에서 일본에 대한 설명을 하는 프로를 본적이 있는데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전 화면에 매번 욱일승천기가 뙇!!! 뜨는걸 보면서 정말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은적이 있거든요.. ㅠㅠ 아시아문제에 대해 관심 많은 거 같이 보이다가도 이럴때 보면 너무 무지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혼란스러워요. 밀루유님 글 읽다가 너무 공감해서 사탕 빨고 있다가 실수로 삼켜버렸네요.....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컥..;

    • 프라하밀루유 2016.04.08 0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독 티벳에만 과잉반응하는 것 같죠?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는 체코 사람들의 행동이에요.
      중국이 다른 민족들과 겪고 있는 문제들도 많은데 말이죠..

      유럽 전반적으로 나치 문양에 대해서는 그렇게 난리를 하면서, 일본전범기에 대해서는 굉장히 무지하죠?
      욱일승천기 문양으로 만든 의류 브랜드도 봤어요.
      저는 남편한테, 저 문양있는 브랜드 옷 입으면 전쟁을 지지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신신당부했어요.

      우리가 세계화를 외치고 하나 된 지구촌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이런 면은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기도 해요.

      + 컥 !! 사탕은 잘 녹았나요?

  5. 2016.04.08 0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월 1일은 만우절이기도 했고 부활절이기도 했습니다. 


유럽의 대부분은 거의 기독교 국가였기때문에 부활절이 휴일인데요~~ 


체코는 월요일이 부활절 휴일이라서 토,일,월 이렇게 황금연휴를 보냈습니다. 


주변국가 슬로바키아와 폴란드는 

지난 금요일부터 쉬어서 금,토,일,월~~~~히야~~ 좋겠네요.  


폴란드는 인구의 90%이상 카톨릭을 믿을 정도로 체코와 비교했을 때 신앙심이 강한 국가입니다. 

그래서 저희 폴란드 직원들은 

엄청나게 부활절을 중요시 하더라고요. 

크리스마스다음으로 가족끼리 옹기종기 모이는 큰 행사라서 무 ! 조 ! 건 ! 집에 가야한다고,,,, 



요즘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을 대표하는 것이라면 계란과 토끼인 것 같습니다. 

부활절 기간이 되면 계란 모양과 토끼 모양의 초콜렛이나 과자를 파는 모습도 많이 보이고요. 


제가 처음 부활절을 알게된 건 중학교 다닐때 반장이 하루는 달걀은 50개 넘게 삶아 온 적이 있었습니다. 

애들에게 하나둘씩 다 나눠주면서 "오늘이 예수님의 부활하신날이야~" 하더라고요. 

그 때부터 부활절하면 예수님도 생각나지만, 계란도 같이 생각나는 것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남편한테 얘기를 들어보니 체코 미술시간에는 부활절 장식용 계란 껍질에 그림을 그리는 수업도 한다고 하네요.

자기는 그림을 좀 그리려고 하면 계란껍질이 계속 깨져서, 제대로 된 작품을 못 만들어봤대요. 



연휴도 길기도 하고, 이런 행사때마다 여행자의 마음이 되어 볼거리가 있는 구시가지 광장으로 갔습니다. 

지난 해와 비슷한 모습인데, 올 해 부활절은 정말 춥네요 ㅠㅠ 

4월이 되었지만 프라하의 날씨는 0도에 머무르고 있거든요. 

한국은 벚꽃나무에서 잎이 날리며 봄날이던데요.. 하ㅡ 흩날리는 벚꽃 비가 보고 싶네요~ 



구시가 광장에 나와보니 사람이 북적북적 많네요. 다양한 부활절 장식도 보이고요. 

아무리 추운 프라하 날씨도 멀리 여행을 온 여행자들의 열정을 막을 수 없겠죠~ 

올드타운은 늘 신나는 에너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한 구석에 작은 염소가 있는 마굿간 같은 곳도 있습니다. 


- "여보 여보!! 일루 와봐 !!! Koza ! Koza ! (염소)" 


"뭐야, 솔직히 얘기해봐~~~ 올드타운 가고 싶다는 거,,, 아기염소 보고 싶어서 오자고 한거지?"


- "음......... "



사실 지난 주에 한 번 아기염소를 보고 나서 

사진도 보여주고, 정말 귀엽다고 계~~속 아기 염소 얘기를 하긴 했거든요. ㅎㅎ

  



가까이서 본 귀여운 아기 염소들~ 

아기 염소 여럿이 풀을 뜯고 놀아요~~~ 가 아니라 나무를 물어뜯고 놀고 있네요. 

그 옆에서 철통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엄마 염소도 보이네요~  "저기요~~ 우리 애들 초상권 있어요 ! 흥"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하프 모양의 조형물이 보여서 막 뛰어갔더니, 옆에 베틀짜고 계신 남자분이 있네요. 

가끔 이렇게 올드타운에서는 전통방식의 가내수공업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베틀짜고 있는 방식은 옛날 방식이지만, 남자 분의 귀에 꽂혀있는 이어폰은 ~ 

과거와 현재가 같이 살아가고 있는 프라하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예쁜 틴성당과 조명이 따뜻했던 사탕/과자 가게 에요



흰색의 외관이 아름다운 미쿨라쉬 성당과 그 앞의 부활절 시장입니다.



얀후스 동상 주변을 쭉~~~ 둘러 싸고 있는 상점들이 보이네요. 상점의 지붕도 다양합니다.



프라하의 중세 이미지를 한층 더해주는 마차. 프라하에 여행오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너무 가까이 가면 냄새 때문에 마차에 대한 좋은 이미지는 반감된다는 거요 ^^ 



거리에서 비눗 방울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한동안은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행을 다니면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처럼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신기하고 재밌어서 좋은 것 같아요.



저희 부부의 부활절은 이렇게 올드타운을 구경하며, 잠시 여행자가 되어서 프라하를 구경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집에 와서는 부활절 기념으로 이스터버니에 관한 <HOP>라는 영화를 봤어요. 

어린이 관람가니까요 가족이 다같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마우스 내리다 여기까지 다 읽어버리셨다면, 손가락 버튼 클릭 부탁드립니다 ^^ 꾸벅 (--)(__) 감사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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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재동이 2013.08.11 2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억이 새롭네요. 성미클라스교회앞 노란색 건물이 제가 묵었던 호텔이네요 시간이 허락하고 가족들 건강이 허락한다면 꼭 한번 다시 가고 싶어요.
    제가 갔을 때는 필름 카메라의 시대라 DSLR들고 다시 가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 장거리 여행이 무서워요.

    • 프라하밀루유 2014.03.07 0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재동이님 댓글이 너무 늦었네요.
      미쿨라쉬성당 앞에 호텔에서 묵으셨으면 정말 프라하 센터에 계셨네요.
      좋으셨겠어요.
      유럽국가들은 여행하기 매력적인데, 흠이라면 한국과의 거리인 것 같아요.
      저도 한번씩 한국다녀오는 게 몸에 무리가 가는 것 같아요.
      건강관리 잘 하셔서 꼭 DSLR 들고 프라하 여행 다시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