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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06 입술말고 다른 뽀뽀 - 닭살 주의보 발령 (8)
  2. 2013.04.03 [체코남편]우리 부인은 고둑! (2)

프라하 날씨이야기: 프라하의 오늘 날씨는 화창하고 최고 온도 34도까지 올라갑니다.

지난 주말에는 천둥,번개,돌풍이 몰아치며 비가 주룩주룩 왔어요. 

근데 프라하는 비가 오면 많은 양이 오다가 1~2시간이면 멈춰요.  

아니면 가랑비처럼 부슬부슬 오고요. 이런비에 현지인들은 우산 잘 안쓰고 다녀요.



저희 회사는 업무 특성상 밤에도 집에서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퇴근하는 시간이 일반 회사보다 빠릅니다. 


그래서 보통 제가 퇴근 먼저하고, 집에서 남편 오기를 기다리는데요. 


지난 주는 퇴근하고 도서관에 들렀습니다. 프라하 시립 도서관이 여름휴가를 이유로 20일 정도 휴관하거든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거의 한 달 동안 휴관이라서 필요한 책이 있어서 미리 빌려왔어요. 

도서관 들러서 집에 늦게 왔더니 남편이 먼저 와 있네요. 

들어가자마자 눈이 휘둥그래져가지고는 (0..0) 


여보 !!! 왜 전화 안 받았어? 

으잉? 무슨전화?

전화했었잖아. 

너무 피곤해서 트램에서 잠깐 잠들었어.

아이코... 그렇게 피곤했어?



한국은 이동수단인 버스나 지하철에서 잠을 자는 게 생활이었지만

체코의 생활은 여유롭기도 하고, 프라하는 수도이지만 생활하는데 이동거리가 길지 않아서 

잠을 안 자는데,, 그 날은 유난히 피곤했는지, 깜빡 졸았다가 정류장에서 못내릴뻔했어요. 


남편한테 졸았다고 말하고는 휴대폰을 확인해보니ㅡ전화가 묵음으로 되어있네요. 



아..맞다.내가 도서관에서 휴대폰 소리를 묵음으로 해놨어.. 

어? 문자도 보냈네ㅡ


뭐야~ 걱정했잖아


미안.미안



남편한테 도서관 간다고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정신이 몽롱한 상태라서 잊어버렸네요.


요즘 한국에서 부탁 받은 일을 하는 게 있는데 남편이 도와 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수익금의 35%를 주겠다 했어요. 


부부가 되면 참 남편 돈이 내 돈이고, 내돈도 내 돈이고 캬캬캬캬캬~~  농담이고요.



저희 부부의 경우는 결혼하고 나서 "나의 돈" 에서 "우리의 돈"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어가는 거 같아요. 
사실 수익금 통장으로 들어오면 그냥 우리 둘의 돈이 되는 거기는 하지만 

같이 일을 도와주는 남편에게 고맙기도 해서, 제가 수익금을 할당해주기로 한거죠~



저녁을 먹고 일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목이 마르네요. 


하~~ 남편~~~~ 

목이 마르네~~~물 좀 갖다 주세요. 

아예!! 사장님, 35%사장님 

ㅋㅋㅋㅋㅋ 



제가 따라 마시는 게 아니라 남편이 가져다 주는 물은 왜 이렇게 더 맛있는 걸까요. 

물을 한잔 마시고 나니 갈증이 확 가십니다. 


히야~~ 좋다. 


했더니. 

아. 네네 37 % 사장님 

에이~~~~!!! 노노노. 물은 물이고 35% 는 그대로


자신의 전략에 실패한 남편은 저보고 악독 사장이라며 투덜투덜 거립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계약은 계약이죠 ㅎㅎㅎㅎ 

소파에 나란히 앉아 일을 하다가 스트레칭도 하고~ 피곤이 몰려 기지개를 쭉 피며 꿈틀거리다가 

옆에 앉아 있던 남편의 눈을 손가락으로 찔러버렸네요.  


으악 !!!! 엄마아아아~~~~

아이코. 미안해 남편. 



그리고 나서 눈커풀에 뽀뽀를 쪽 <3 


흐음 ~~~~~~ 


눈을 떴다가 다시 눈을 찡긋 감더니 

아~~~!!! 아직도 아파.

 
그래서 다시 눈뽀뽀를 쪽 <3 

살짝 실눈을 떠서 제 눈치를 보더니 엄살부리며 


아!! 눈이 또 아프다. 아~~~~~~아퍼. 
 
남편 고마해 (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 

 

단호한 저의 저지로 멈췄어요 ㅎㅎ 

남편한테 눈뽀뽀를 해줬는데ㅡ 기분이 므흣하니 좋았나봐요.



보통 입술이나 볼, 이마에 하는 뽀뽀가 일반적이지만요. 


머리 정수리나 머리와 이마의 경계에 하는 뽀뽀, 코끝이나 눈꺼풀에 살짝 하는 가벼운 뽀뽀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사랑 받는 느낌을 받아서 좋아요. 



네~~~ 여러분의 상상대로 닭살 남편을 둔 제 얼굴의 95%는 남편 입도장이 찍혀있습니다.  

입도장 닿지 않은 5% 는 눈알 입니다. ㅋㅋㅋㅋ 



또 하나 !!! 손을 잡고 걸어가다가 잡은 손을 입으로 가져와 손 등에 가벼운 뽀뽀도 기분 좋아요~~~ 

데이트 초보자들은 자기 손등에 뽀뽀하지 않도록 누구 손인지 잘 확인하시고요  



사랑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 여름에 덥다고  멀리 하시지 마시고~~~

끌어 안고 있지는 못해도 서로서로 입술도장 꾹꾹 찍으며- 짝꿍들 잘 찜해 놓으셔요.






+ 쌩뚱맞은 꿈이야기.


요즘 언어 스트레스를 받은건지, 어제는 이상한 꿈을 꿨습니다. 

이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4개 국어를 하는데, 저만 모국어와 영어만 하게 되는 상황이었어요. 

'체코에 오래 살았다면서 체코어도 못 해?' 라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놀라서 깼네요. 


정신차리고 나서는 


'휴... 모두가 4개 국어 하는 세상에 아직은 살고 있지 않구나.' 하고 안도했어요. 


이상한 꿈이죠? 어제밤에 천둥번개쳐서 이런 요상한 꿈을 꾼건지....잘 모르겠어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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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똑똑 2013.08.09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이사람이 말이야~~~~~
    40도를 오르내리는 중국 날씨에 손을 잡아?
    뽀뽀를 해?

    ㅋㅋㅋㅋ

    신혼이십니다..그려.

    시안에서 나똑똑.

    • 프라하밀루유 2013.08.12 0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ㅋ 아무리 사랑해도 40도는 어렵겠네요 ㅎㅎ
      프라하는 무더위는 다 가셔서 최고 온도 25~26도를 유지하고 있어요.

      덩달아 제 목소리도 맛이 갔어요. 갑작스레 기온이 10도 정도 떨어져서 적응이 안되나봐요.
      무더위에 건강하세요 !!!!

  2. keanedoh 2013.10.18 0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새댁님 오랜만이예욯ㅎ 저 예전에 유학이랑 체코어 배운다고 했었던 학생이예용 :) 기억하실련지. 그나저나 저 꿈 ㅋㅋㅋ 저도 며칠전에 꿨던 꿈이랑 되게 비슷하네요... 저 체코로 교환학생은 실패했는데 대신 노르웨이를 다음학기에 가요! 거기서 한학기 보내고 다시 한국 올 예정인데 여름방학때 유럽여행을 할지말지 체코를 갈지말지 지금 고민중이예요 ㅎㅎ :)

    • 프라하밀루유 2013.10.18 2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 그때 유학온다고 말씀하셨던 것 기억나요.
      저랑 비슷한 꿈 꾸셨다니. 언어 스트레스 받고 계시는군요 ㅎㅎ
      왠지 모를 동질감 느껴져요 ㅎㅎㅎ

      교환학생 노르웨이로 오시게 되었군요 !!!
      한 학기 동안 유럽 여행 열심히 다니셔야겠네요. ^^
      체코 오시게 되면 연락 주세요

  3. keanedoh 2013.10.19 0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 오랜만에 와서 기억 못하실줄알았는데 ㅠㅠ 감사합니다!
    프라하 일정 잡히면 제일먼저알려드릴게욥 :) !

  4. keanedoh 2013.10.20 0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넵♥3♥

휴일 이후에 출근하면 유난히 더 피곤한 것 같습니다. 

남편도 스트레스를 받아해서 멍~하니 소파에 앉아있네요.

머리 관자놀이를 살짝 눌러줬더니- 좋았는지 


"더~ 더~ 더~ 주세요."


- "아저씨 돈 있어요? 마사지 비싸요."


"하~~ 많아요. 많아요."


그리고는 관자놀이,머리 전체와 목 뒤까지 맛사지를 쭈~~욱 해주고 나니 


"하아~~~ 좋다"


그러네요. 약속대로 맛사지 비용은 받아야죠 ^^  지갑을 열어보니 2000kc (=12만원) 짜리 지폐가 제 눈에 딱 ! 


- "에헤헤헤헤~~ "


하며 2000 코루나 지폐를 살~~짝 꺼냈더니 남편이


 "에휴~~~ (__) 내 용돈 " 


- "에헤헤헤헤~~장난이야. 아까 반짝이는 동전 20kc만 주세요."



저는 남편에게 20kc 마사지를 해주고나서 소파에서 컴퓨터를 좀 하다가 많이 피곤했는지,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놓고 마우스는 오른 손으로 쥔채로 잠이 들었습니다. 


"아이고,,,,, 여보- 피곤해? 침대가자" 


- "(끄덕끄덕)"


"택시?" 



이 글을 읽고 계시는데, "택시?" 가 뭔지 모르신다면.. 지난 포스팅 참고 부탁드릴게요 >.<           

[소곤소곤 신혼일기] - [체코남편]너무 힘든날은 남편 택시.



"어..근데 5000 이에요. "


- "돈 있어요. "



"한국 5천원 아니에요. 체코 돈으로요."


- "아 있어요. 있어 ㅡ "

"그럼 돈 보여 주세요." 

"택시 타면 도착해서 돈 내잖아요. 

목적지에 도착하면 줄게요. 침대까지 가주세요. "

"끄응 ~~~
으이차 "


프라하의 겨울날씨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공원에서 달리기도 못하고... 

요즘 초콜렛을 왕창먹어서 몸이 무거워졌거든요. 남편이 버거워하네요. 



- "하ㅜㅠ 미안 남편. 다음주부터 운동할게."

"아이쿠. 침대 도착했어요. 5천 주세요." 


목적지에 도착한 제 태도는 완전 돌변했죠 ㅎ 

- "없어. "

"아가씨!  택시비 주세요."

-" ㅋㅋㅋㅋ 나 아가씨 아닌데. "

"흠... 아가씨 경찰 갑시다." 

- " 나 아가씨 아니라니까
우히히히히히"


갑자기 남편이 소리 칩니다. 


"에잇. 고둑!!! "

- "뭐라고?" 


"고둑!! 고둑 !!!"


- "으잉 ? 고둑이 뭐야? "


"thief ! "


"아~~~도둑 ㅋㅋㅋㅋㅋ" 



오늘 밤, 남편의 한국어 실수때문에 크게 웃으며 잠들었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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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희 2018.02.19 0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분 모습이 상상되는데
    너무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