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반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5.21 사랑이냐 돈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14)
  2. 2012.10.28 외국인 남친과의 사랑은 어렵다. (20)

사랑과 돈... 함께하면 참 좋겠지만요. 

뭔가 사랑이 있으면 돈이 없을 것 같고, 

돈이 있으면 사랑이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어렵다는 두 마리 토끼를 현실에서 잡으신 분들 계시다면 

우선 축하드립니다! 


제 주변 사람들, 그리고 제가 이때까지 만났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을 원하는대로 100% 가지고 사는 인생은 없는 것 같거든요.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삶도 깊숙히 알고 보면 한 두가지 인생 고민은 있는 것 같아요. 


제 경우를 빗대어 얘기를 해보자면 


한국살고 계신 분들은 외국에 사는 분들을 부러워하지만~

외국에 사는 분들은 그래도 한국에 사는 게 낫지... 라고 생각할 때 있거든요. 


결혼하신 분들은 미혼자들의 자유를 부러워하고 

미혼자들은 어디에 꼭꼭 숨어 있는 반려자를 찾아 정착하고 싶어하고요. 


체코로 오기 전에 미혼인 친구랑 사랑과 돈의 관계에 대해 얘기할 일이 있었거든요. 

그 친구는 미혼이라 이것 저것 고민을 많이 하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라면만 먹어도 사랑하는 사람이랑 살면 행복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리 그래도 사랑이 밥 먹여주냐... 라고 하고... 


뭐가 맞는 걸까?" 


정말 과연, 사랑만 가득하다면 살 수 있는지... 아니면 그래도 돈이 없이는 그 사랑도 무너지는 것인지. 


사랑찾아 체코로 온 저.... 친구에게 뭐라고 대답했을 것 같으세요? ^^; 

제 답변은.  


-" 둘 다 맞네."


였습니다. 사랑을 택할거라 생각하신 분들, 조금 실망하셨나요? 


사랑과 돈(능력) 중에서 어떤 부분을 얼만큼 비중을 둘지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것 같아요. 


제가 들은 얘기 중에 하나는요. 한 부부의 대화인데요. 


남편 : 여보~! 우리 날씨도 좋은데 공원 산책 가자


부인 : 걸어다닐 거면 뭐하러 공원을 가. 백화점 가서 천천히 걸어다니면 되지. 


이런 분들은 살면서 돈에 비중을 좀 더 많이 두어야 편한 결혼 생활이 될 것 같고요.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대화가 더 자신과 맞다면, 돈이 없는 상황에서도 사랑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살면 

좀 더 편한 생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편 : 내가 돈은 없지만,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살게. 공주처럼 모시면서.

         서로를 바라보며 아껴주며 많은 시간 함께 보내며 살자. 사랑해.


부인 : 나도 사랑해. 그래~ 돈 좀 없으면 어떄. 남편이랑 같이 열심히 벌지 뭐. 


아무래도 남편이 돈을 잘 벌고 능력이 있다보면, 부인과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돈과 시간을 맞바꾼다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꼭 함께있는 시간이 많다고 가족과 사이가 좋고, 시간이 없다해서 가족과 가깝지 않은 것 아닌 것 같아요. 


개인의 생각에 따라 어떤 가치에 얼마만큼의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결정하면 행복한 결혼 생활 될 것 같아요.


참 ;;; 새댁이- 결혼 생활도 오래하신 분들도 이 글 보시는데 - 주제넘은 소리를 했네요.^^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제 경우는,,, 사랑의 비중을 더 두고, 가족과 친구들 다 한국에 두고 체코 생활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를 이렇게 안절부절하게 만든 사람은 없었거든요.


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가


"이를테면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더 행복해지겠지. 4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하지 못할거야" 


라고 했는데요. 여우의 기분을 알게 해준 남자였거든요. 

그렇다고 금전적인 것을 무시할 수는 없었어요 ! 먹고 살아야하잖아요~ :)  


저희 커플이 결혼하기까지 한국-체코 장거리 연애가 1년 6개월이 되었는데요, 

둘 다 그냥 "사랑이 중요해! 사랑이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을 했다면 곧바로 결혼할수도 있었겠지만


현실은  -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둘 다 돈을 벌어야하잖아요. 

같이 살려면 생활비도 집도 필요한데, 

저도 한국에 제 명의로 된 집 없고, 남편도 체코에 집 없으니 보증금/월세 자금은 마련해야하잖아요.


제가 체코로 오더라도 곧바로 직장을 잡을 확률이 낮고- 남편이 한국으로 오더라도 일을 언제 구할지 모르고요...  

그래서 서로 떨어져 초기 정착자금을 열심히 모아야 했습니다. 

어느 나라로 가시던지 생활하시면 초창기에 자질구레 돈이 많이 나가요~ 


그리고 어느 정도 자금이 모였다 싶었을 때, 결혼하게 되었죠. 


체코 생활에 대해서 조사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GDP 수치로 보면 한국과 비슷한데요.

체코 직장인들의 세금이 거의 40%에 육박합니다. 높은 세금으로 교육과 노인복지 비용으로 쓰이고 있고요. 


예를 들어 200만원을 벌면 수중에 들어오는 돈이 120만원이 됩니다. 

그래서 원룸 월세가 50~60만원이라 서울과 비슷하니, 

막상 프라하에 월세를 내고 살게 되면 체감 물가가 싸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신 집에서 요리해서 식사를 할 경우 장보는 물가는 저렴한 편입니다. 

2인 1주일 식료품 가격이 고기 포함 5만원~8만원하는 것 같아요. 외식은 한끼에 1인당 1.5만원~2만 정도이고요. 


아무래도 한국음식 기본 재료-쌀, 고추장, 된장,간장 등- 을 사야하는 한국사람의 경우는 장보기 비용이 더 올라가게 되면, 제가 느낀 전반적인 생활비용은 한국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정말 사랑이 우선이냐 돈이 우선이냐는,,,, 

자신이 생각하는 비중에 따라서 결정하시면 즐거운 결혼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사람인지라 아무리 사랑이 좋아도 가끔, 

'하.... 우리가 부자면 좋겠다. 직장을 취미로 다니고 싶다' 는 생각이 들 때 있거든요 


이런 생각이 들 때는 제가 가진 사랑에 대한 무게를 더 무겁게 두면서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찐~~한 사랑 해보는 것도 좋지~'


라고 결론을 내린답니다. 


혹시 사랑과 경제력에서 고민하고 있으시다면요 .... 

자신이 무엇을 얼만큼 가졌을 때 더 행복한지 깊게 생각해보시면 결정 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모두모두 행복한 연인/부부가 되시길 바랄게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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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1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3.05.21 2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장거리 연애를 해 본 사람들은 쉽게 공감대 형성이 되는 것 같아요.
      어렵게 헤쳐 온 길이니만큼 즐겁게 사는게 답이겠죠?

      저도 프라하에서 안부 전해요 ! 스페인은 점점 더워지고 있겠어요~

  2. 나똑똑 2013.05.21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50을 코 앞에 둔 저 역시 답이 없습니다.

    오늘 하루 다시금 생각해 봐야겠네요.

    그런데

    삼겹살집 이름 '돈사랑'이 떠오르는 이유는 뭔지. ㅎㅎㅎ

  3. 2013.05.30 1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3.05.31 0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현실적인 문제와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고 계시는군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힘들게 찾은 사랑을 포기할수도 없구요,,,,

      지금까지 정말 많이 고민하셨을텐데요. 한동안은 미래에 대한 걱정없이 단지 내일만 있다는 생각으로 지내보시는건 어떨까요?

      저 같은 경우, 어려운 고민들도 잠깐 생각을 멈추고 시간이 조금 흐르면 어느정도 결정의 윤곽이 나타나더라고~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하나의 선택으로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함도 있지만
      내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힘내세요 !!!! 좋은 결정 내리실 수 있을거에요.

    • 2013.06.03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3.06.04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리저리 생각해도 쉽게 끊어지지 않으면, 그게 인연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경제적으로 조금은 힘든 상황이 올지라도, 함께 있어서 서로에게 살아가는 버팀목이 되어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을 얻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 하잖아요^^

    • 2013.06.11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3.06.11 1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런 원망해봤어요. 왜 이 사람은 한국사람으로 태어나지 않았을까..
      국제커플이라면 한번씩하는 생각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좋은 사람이라는 것만으로 엄청난 분을 만난 거 아닐까요?
      살면서 그렇게 사랑하고 좋은 사람을 만날 확률을 생각해보면요.

      경제적인 이유 무시할 건 아니지만, 또 그렇게 걱정할 것도 아닌 것 같을 때도 많아요~~ ^^;

      블로그 잘 봐주고 계신다니 감사드려요.
      프라하 놀러오시게 되면 연락주세요~~~

  4. 2017.04.16 0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04.25 0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긴 글을 보면서 얼마나 고민이 많으실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이냐 돈이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참 다양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지 않을까 싶어요.

      감히 먼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고 사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경제적인 면은 절대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 같아요. 아이를 낳게 되면 한동안 외벌이를 해야는데, 육아비용도 추가로 들죠.

      부부가 가정을 이루는데 경제적으로 부족해지면 끊임없이 다투게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매일 싸우는데 사랑이 지속되기란 어렵고요.

      경제적인 것이야 큰 빚 없이 시작하면 된다지만, 무엇보다 부부가 가치관과 생활 태도가 매우 비슷해야 결혼생활 유지가 수월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리 연애
      오래해도 살다보면 서로 몰랐던 부분을 알게되며 실망도 다툼도 있게 되거든요.

      현재는 사랑이 너무 뜨거워서 결정을 내리기는 조금 일러보여요. 한 6개월 정도 더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서 좀 더 이성을 차리고 주변사람들의 의견도 잘 들어보고요.

      결혼에 있어서 다들 반대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은 내 인생이긴 하니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어려운 결정만큼 힘든 점 있을지도 모르고요.

      혹시나 더 얘기 하고 싶으시면 이메일 주소 남겨주셔요.

  5. 프랑스바보 2018.04.23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오늘 사랑보다 돈을 선택해서 저 보러 한국애온 프랑스 남친을 못되게 내쳤습니다.. 우리가 나이만 어렸어도 사랑을 선택했겠지만 나이가 좀 있는상황애서 바닥부터 서로 시작해야한다는게 ..저한테는 받아들이기가 쉽지않도라구요.. 남친은 사랑하나밖에 모르는 남자고 지금 한국어 배워서 언제 한국에서 일할수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저는 받아드릴수가 없어서 사랑하지만 가슴아프게 내쳤습니다..
    프랑스로 돌아가려면 몇일 뒤에나 가능할텐대..
    어디서 머하고 있는지 너무 걱정되네요 돈도 없을텐데..
    지금 다시 문자해서 오라고 하고 싶지만..
    이를 악물고 참는중입니다... ㅠㅠ

"어휴,,,, 너는 어쩌자고 외국 남자를 만났니."


-"아...네....."


"부모님도 없고 가족도 친구도 없는,,, 그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 가서 어떻게 살려고 하니?

인생 사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니."


-"아......"


"다 버리고 갈만큼 이 놈이 그렇게 좋더냐?"


-".........."


"우리 딸 어디 있어 !!!!! 딸 어디 있냐고!!!

당장 이리로 오라고 해!!!!!!"


-"아빠. 저 여기 있어요."


"니가 지금 체코를 가겠다고?"


-"네."


"아빠 엄마가 그렇게 싫어하는데도 외국을 나가겠다는 거냐?"


-"죄송해요."


"부모님이야 어찌되든지 말든지, 가겠다는거냐?"


-"........."


"어찌 키운 내 딸인데...

그리 멀리 못 보낸다 !! 그 머나먼 외국으로 못 보낸다!!!"


-"저... 이 사람 따라 갈게요."


"저 놈이 뭐가 좋다고!!!!!!!!!!!!!!!!!

 외국놈이 뭐가 좋다는 말이냐!!!!!!!!!!!!!!!!!!

당장 저 놈 안 쫓아 내고 뭐하는거야?

너! 당장 나가 !!! 우리 딸 한테서 멀리 멀리 떠나라고 !!!!!"


-"아빠......그러지 마세요. 여기까지 허락 받으러 온 사람인데요..."


"절대 못 보낸다. 너 체코 절대로 못가니까,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마라 ! "


-"........."


"그리고 저 놈 하고 당장 헤어져라! "


-"아빠......"


" 당장 헤어지라는 말 못 들었어 !!!!!!!!!!!!!!!!!!!!!!!!!! "


-"............."


"아이고야... 얼른 아빠 말씀 알았들었다고 해라....."


-"저 못 헤어져요."


"헤어지라고!!! 안되는 건 안되는거야 !!!!!! 한국에서 좋은 남자 찾아!!! "


-"제발요 !!!!

저 사람 따라 체코 갈래요.....갈거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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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년 10월 26일 새벽 04시.

눈을 뜨자마자 가쁜 숨을 고르며 잠시 멈칫거렸다.


 '여기가.... 어디지?'


그리고 오른 팔을 살며시 뻗어 조심조심 너의 얼굴을 만졌다.


'휴....... 꿈이구나.'


당신이 옆에서 곤히 자고 있고, 이 모든 게 꿈이었는데도 쉽게 다시 잠이 들지 않는다.

어제 갑자기 차가워진 프라하의 밤 공기가, 힘들었던 나날들을 다시 되살아 나게 한 걸까....

가족들과 친척들에게 처음부터 환영받지는 못했던 당신과 나....

 

 

그래서 더더욱 체코로 오기까지 정말 수많은 생각을 하고,

우리는 서로에게 운명의 상대일까 몇 번씩 되뇌이고....

 

주말 오후 소파에 앉아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마다 이 모든 순간이 산산조각 날까봐 두려웠나봐.......

혹시나 우리 다시 헤어지게될까봐 -

 

여행의 설레임으로 다가왔던 공항이 쓸쓸한 이별의 공간으로 변해버린 건.

당신이 한국을 떠나던 그 날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환송회를 할 때까지만해도 덤덤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당신이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출국 전날 밤.....편지를 쓰려고 펜을 잡은 순간 

지난 2년 간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당신이 없었다면 있지도 않았을 소중한 추억들. 

내 인생에 찬란한 순간들을 선물해준 당신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었고...

 

다음 날 당신을 배웅하러 공항 행 리무진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데, 그제야 실감이 났다.

 

'내일부터 당신은 내 곁에 없구나. '

 

내가 울면 떠나는 네 당신이 아플까봐...... 눈물을 삼키고 또 삼키고.


탑승시간을 기다리며 커피숍에 들어가 마주 앉아 있는데.....

당신과 눈이 마주치는 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버릴 것 같아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고개를 숙인 채 허둥지둥 가방에서 편지를 꺼내다, 

바보같이 가방에 있던 물건을 와르르 바닥에 쏟아버리고...

 

-"하......어떡해"

 

"괜찮아."

 

같이 하나씩 하나씩 물건을 주워담고 다시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려는데

 

"저기... "

 

-"응."

 

"발 뒤에 볼펜 하나 안 주웠네."

 

-"어? 어디?"


내 의자 밑을 보니, 저기 한 구석에 볼펜 한자루가 있다. 당신이 앉은 자리에서만 보일 수 있는 그 곳에....

 

-"이제 너 가면, 이 볼펜은 누가 찾아줘..... 

맨날 덤벙거리는 나를 누가 챙겨줄거냐고...!"

 


결국 내 눈물보는 터져버렸고.

"울지마...응?

지금 울어 버리면, 우리 정말 헤어지는 거 같잖아.... "


 

그래. 그래. 우린 다시 만날거니까....울지 말자.... ...

 

" 오후 1시 프라하로 떠나는 000 편 승객 여러분께서는 탑승구로 오시기 바랍니다."

 

게이트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은 참으로 더뎠다. 

탑승이 진행이 되고, 당신이 들어가야하는 차례가 왔다.

 

"우리 잠시 떨어져 있는거지,,,,,, 절대 헤어지는 거 아냐. 알겠지?"


그렇게..... 탑승구 뒤로 당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돌아서자마자 주룩주룩 흘러내리던 눈물.................

 

그 날....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당신이 내게 얼마나 가까이 있었는지조차 눈치 못챌 정도로, 항상 내 옆에 있어주었기에......

당신이 나를 떠나는 날에 대해, 우리가 헤어져 있을 상황에 대해 상상조차 안해봤었다.

 

당신은......우리 잠시 떨어져 있을 뿐이라고 했지만,

잠시의 헤어짐 조차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있었던 나였기에--- 

이별은, 참으로 가슴 아팠고 미치도록 슬펐다...


분명히 끝이 아니라고 했지만 당신이 한국을 떠나고, 난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었고,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기약없는 이별이라서 모든 게 끝나버린 것처럼 불안했다.

 

그리고.........당신과 나는 1년 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떨어져 있었고,

쉽지 않았던 헤어짐의 시간이 지나. 이젠 부부의 인연을 맺고 서로의 곁에 함께 있다.

 

헤어지는 꿈을 꾸고 너무 놀랐지만, 내 옆에서 자고 있는 당신을 확인하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게 꿈이라서 어찌나 다행이던지......

 

그리고 당신은.

한밤 중 자다가 깜짝 놀라 깨어있는 나를, 다시 잠들수 있게 살포시 안아주었다.


그래..... 이제 우리 함께 있구나. 앞으로는 절대 헤어지지 말자. 여보.

 


+ 국제 커플들을 비롯하여 어려운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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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현이 2012.11.08 0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이 제 남친을 너무 반대하셔서 말도 못 꺼내고 있는 상황인데 글 보다가 울음이 터졌네요..ㅠㅠ 사랑만 있으면 되겠다는 일념하에 지켜가야겠습니다..ㅠㅠ

    • 프라하밀루유 2014.03.30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제현이님.

      아무래도 처음에는 대부분 모든 한국 부모님들은 반대 하시는 거 같아요. 그래도 좋은 남자친구라면 곁에서 꼭 함께하고 지켜주세요.
      힘내세요

  2. 세현 2013.03.30 0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모습이였네요 국제결혼은 어쩔수없나봐요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어요

    • 프라하밀루유 2013.03.30 1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세현님.
      세현님도 국제결혼 하셨나요? 아니면 하실 계획이신가요?

      요즘 세상에 누가 국제결혼 반대하나 싶지만요
      부모님들이 막상 자기 자식이 하겠다고 하면 쉽게 결정하기 힘드신가봐요
      그리고 더더욱 신경쓰이는 건 부모님 옆의 친척들 -_- ;;

      1년에 한 번 볼까말까한 친척들이
      남편을 만나보지 않고, 외국인이라는 것만으로 어찌나 싫은 소리하시던지요.
      만났을 때는 한국어 잘 못 알아듣는다고 하던 막말들..... 에휴

      정말 친척이라는 것 자체가 부끄러울 정도에요.
      '이 사람들은 내가 잘 못 살기를 바라는걸까?'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까요

      친척들한테 너무 시달리다가 아예 신경 안쓰고 멀~~리 떨어져서 체코에서 사니까 마음도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3. 비엔나새댁 2014.02.16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꿈속에서의 대화를 읽으면서 저와 저희 부모님과의 대화가 떠올랐네요. 그래도 희망을 잃지않고 당시 남자친구 (현 신랑)에게 자기최면을 걸듯 "언젠가 아버지도 우리 형부들보다 당신을 더 좋아하게될꺼야. 둘이 수다떠느라 난 안중에도 없을 때가 올껄?" 했었는데...
    다행히 자기최면이 효과가 있었는지
    가끔 어머니, 아버지가 메일이나 전화로 "우리 사위 사랑한다" 하실때..
    일, 이년에 한번 볼적마다 아버지가 저희 신랑이랑 둘이 대화하신다고 같이 나가서 한잔 하시고는 취기가 오른 얼굴에 함박웃음을 띄운채 어깨동무를 하며 집에 돌아오는 모습을 볼 때..
    예전에 힘들기만 하던 영원하게 보이면 시간이 다 잊혀지네요.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으려 고군분투하시는 분들, 다들 정말 대단하시고 앞으로는 항상 행복한 일만 있으면 좋겠어요. ^^

    • 프라하밀루유 2014.02.25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엔나 새댁님 !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시군요.
      이번에 한국갔을 때 부모님이 저보다 남편 밥그릇 위에 반찬 먼저 올려주시는 걸 보면서 괜히 마음이 찡했어요.

      크게 말은 안하지만 마음 고생했을 남편과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시고 마음 열어주신 부모님
      양쪽 모두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그랬네요.

      어렵게 얻은 사랑이니만큼 알콩달콩 생활하시길 바랄게요 ^^

  4. ㅇㅇ 2014.03.24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년 넘게 받아온 부모님 사랑과 길어야 일이년 받은 남친의 사랑, 누구의 가슴에 대못박을지는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지 어느쪽이 옳다는 아니라고 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4.03.30 1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모님이 낳아주신 사랑은 보답할 길이 없지만요,
      자식이 좋은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ㅇㅇ님께서는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고 어느쪽이 옳다 그르다는 아니라 글을 남기셨지만,
      부모님에게 20년 넘게 받아온사랑과 남자친구는 길어야 1,2년 기간을 비교하시면서
      누구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다는 표현을 쓰셨기에
      어느쪽으로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시는지 느낄 수가 있네요.

      제 생각에는 남자친구의 사랑이 비록 1,2년으로 시작하지만 정말 진솔한 사람과 함께한다면
      부모님이 더이상 안계실때나 부모님 못지 않은 사랑을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사랑이 꼭 햇수로만 깊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결혼적령기 때 사귀는 사람을 반대해서 헤어지고 나면
      그 후로 다른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경우가 많더라고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을 때 부모님의 의견을 존중하며 함께하는 삶을 택할 것인지
      반대를 이겨내고 그 사람과 함께할 것인지는 개인의 선택이겠지요.

  5. 산타페 2014.04.28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같은고민이에요 남자친구가 미국인인데 아빠한텐 말도 못꺼내보고ㅠ엄마 는아빠한테ㅠ말도 꺼내지말라고하시고 너무 두려운 하루하루에요 남자친구는 이제 곧 두달뒤 미국으로 돌아갈예정인데 저한테 결혼해거 같이가자고히거든요 그렇게 하고싶은데너무 겁이나요 부모님을 잃게될까봐 ㅠㅠ 그리고 남친은 저를 잃게될가봐 겁이난데요 ㅠㅠ 그런 남자친구를 정말 지켜주고싶은 데어쩌면 좋을지 지혜좀 빌려주세요 ㅠㅠ 대화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어요

    • 프라하밀루유 2014.04.28 1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타페님, 고민이 많이 되시겠어요.
      남자친구가 미국 분이시라면 혹시 남자친구가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아보는 것은 힘들까요?
      한국에서 국제결혼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고,
      부모님들은 자식이 멀리 보내고 싶지 않아하실테니까요.

      부모님을 더 생각하셔서 남자친구와 헤어지거나
      남자친구와의 사랑을 소중하게 여겨 부모님과 떨어져 사시거나
      어떤 결정이든 후회가 남게 되는 것 같아요.
      욕심같아서는 다 챙기고 싶지만, 그렇게 잘 안되더라고요.

      시간을 가지고 본인의 마음한테 계속 물어보면
      마음의 저울이 이리저리 기울다가 한쪽으로 정지하게 되는 경우가 올 거에요.

      제경우에는 처음에는 체코로 온다고 했을때 부모님도 상심히 크셨는데요.
      요즘은 제가 농담으로 그래요,
      "그때 시집 안가고 계~~속 부모님 곁에 있으며 노처녀로 살아도 고민하셨을거에요. 시집 가도 고민 ~ 안가도 고민~" 이라고요.

      인생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부모님과 많은 이야기 나눠보시고요,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접점에서 타협하면 좋을 것 같아요.

  6. 산타페 2014.04.28 1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심어린 답변감사합니다. 몇달간의 고민끝에 마음의 결정은 미국에 가는것으로 이미 내렸는데 부모님과의 마찰을 이겨낼수있을지가 너무 겁이나요 ㅠㅠ 말도 못꺼내게 하시거든요 ㅠㅠ 에휴 남편분과 행복해보여서ㅠ정말 부럽습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4.04.29 2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미 마음이 정해지셨다면, 부모님이 덜 서운하시도록 마음을 자꾸 달래드리면 될 것 같아요.
      애교도 더 많이 부리고, 더 많이 안아드리고...
      부모님이 산타페님 뺏기는 느낌 덜 들게해드리면 차차 부모님도 마음을 여실 것 같아요.

  7. 꿈꾸는 라만차 2014.07.21 0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고 눈물이 또르르..
    전 국제결혼은 아니지만 결혼 준비하면서
    와이프 속을 많이 상하게 해서 그런지
    이런글 읽으면 가슴이 아프네요ㅠㅠ
    그래도 서로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예쁘게 살아가시길♡
    하나

    • 프라하밀루유 2017.04.05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댓글을 3년이 지나서야 봤어요. 남편이 출장을 가서 헤어짐의 느낌에 다시 지난글들 보다가 완전 늦은 답글 달아요.

      어떤 연유로 와이프가 속상하셨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알콩달콩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8. 달떵이 2014.07.26 2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참 잘 쓰셨네요.허허허. 국제결혼이었지만 의외로 수월한 허락을 받았던 저는 느끼지 못했던 애틋함까지... 그렇게 결실맺은 사랑, 잘 다듬고 돌보고 아끼고...화이팅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04.05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이 너무너무 늦었죠. 제 글 칭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국제결혼이어도 수월하셨다니 복 받으셨어요~ 짝궁과 일상을 함께하며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빌게요^^

  9. 스누피3 2017.05.24 1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글과 리플들을 보니 제 고모부와 고모가 생각이 나네요. 그것도 30여 년이 훨씬 전 입니다. 다 똑같네요. 그땐 더 심했어요. 저도 어렸을 적 고모가 팔려가는줄 알았을 정도였으니 말 다한 거지요ㅎㅎ. 결혼하고 난 후 10여 년 넘게 친척, 가족들은 고모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멈출줄 몰랐어요. 고모가 버림받을까봐 그랬다지요~
    암튼, 지금은 잘 살고 계십니다. 지금은 옛날일 얘기하면서 오손도손 지내고 있어요. 조카들은 다 커서 전문직 종사자로 일하며 그 중 작년에 한 명은 결혼했어요~

    국제커플님들~ 곧 70을 눈앞에 눈 고모부가 말씀하시길 결혼 허락을(4년) 받기까지 정말 정말 잘 살아야겠다고 수백번 수천번 결심했데요. 잠시 헤어지는 것도 싫어서 꼭 필요한 출장 이외에는 항상 가족과 함께 지냈다고 하십니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었다고, 인생에서 제일 잘한 것 중 하나는 포기하지 않고 고모와 결혼한 것이라는 낭만적인 고모부예요.

    국제커플이 늘었다고 하더라도 결혼까지는 힘들잖아요. 모두 힘내시고 나중에 저희 고모부와 고모처럼 꼭 행복하게 사세요^^~ 우연히 글을 읽고 지나갑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7.05.29 2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30년 전 국제결혼하셨으면 정말 마음고생 심하셨을 것 같아요. 상상이 안되네요 ㅜ.ㅜ

      당시에는 해외와 교류도 적었으니 어르신들의 의심어린 눈초리가 이해가 되면서도 당사자인 고모와 고모부는 힘드셨을 것 같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과거에 비하면 국제커플이 확실히 많이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결혼에 골인하기는 난관이 많이 있습니다. 결혼이 당사자가 중점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양 가족간의 결합의 의미도 있으니까요.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말이죠.

      국제커플을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저랑 체코신랑도 잘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10. 꿈달 2017.09.04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라하님 글 잘 봤습니다! 저는 지금 터키 남자친구와 연애중인데, 남친은 한국에서 공부중이고 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론 터키에서 살고자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경제적, 부모님, 언어, 종교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하다보면 서로 '우리 헤어져야 하니?'라고 반문하게 되더라구요.. 프라하님 처럼 좋은 결실이 이루어졌으면 하지만 한편으론 현실이 너무 무섭습니다 :( 흑

    • 프라하밀루유 2017.09.08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터키가 이슬람문화권이라 한국사람한테는 여러가지 낯설지 않을까 싶네요. 어려움있겠지만 남편을 한국에 정착시켜보는 것은 어떠세요?

      주변에 국제결혼해서 가정 이루고 사는 사람들 보면, 농담으로 "이걸 다 알았음 국제결혼 안했다"라는 얘기할정도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서로 다른 배경에서 자란 성인이 만나 한집에서 사는 결혼생활이 어찌 쉽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어떤 결정이든 쉽지도 좋기만 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최고로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