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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

체코 유명인과 친구(?)인 우리남편

남편의 업무상 간혹 체코에서 유명밴드나 유명연예인과 같이 업무를 진행하는 일이 있는데요. 

이번 행사에서 체코 유명 MC/개그맨이 사회를 맡게 되었다고 계속 자랑했습니다. 


저녁에 퇴근해서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데, 남편이 굉장히 정중하게 전화를 받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우와~~ 방금 완전 유명한 연예인한테 전화왔어. 

아... 그래 ? 


우와~~ 진짜 !!!! 내가 이 사람한테 개인전화번호로 전화를 다 받다니 !!! 


그래? 근데 내가 아는 사람이야? 나 체코 사람들 구분 잘 못하는 거 알잖아. 



남편이 한국 여자 연예인들을 잘 구별 못하는 것처럼, 저도 체코 연예인들 다 비슷비슷해서 잘 기억을 못합니다. 

게다가 저는 사람들의 얼굴을 잘 잊어버리는 습관까지 있거든요.  


4개월 전에는 결혼식 갔다가 남편의 친구를 만나서 인사했는데, 

최근에 우연히 길에서 다시 만났거든요...남편 말로는 결혼식에서 봤다는데 저는 전~~혀 못 알아봤습니다. 


음.... 당연히 당신은 모르는 사람이지...  근데 체코에서 진짜진짜 유명한데... 


아.. 그래? 그럼 유재석만큼 유명해?

유재석은 런닝맨때문에 아시아에서 유명한데.


아니 뭐,,, 상대하는 시장 규모가 다르니까 

체코 연예인하고 한국연예인하고 비교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체코에서는 손꼽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야. 



갑자기 유재석씨 얘기하다보니, 하하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유재석은 대한민국이 친구다" 라고요. 


어떤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고, 

최고가 되어 그 자리를 지킨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느님이라는 별명도 갖게 된 거겠죠? 

이 자리를 빌어 <무한도전><런닝맨><해피투게더>를 꾸준히 보는 애청자로서, 

유재석씨가 나오는 프로를 보며 해외 생활의 적적함을 많이 달랠 수 있어 감사함을 표하고 싶어요. 


다시 본론으로~~  


체코의 유명인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지만, 사실 서로 알아야 유명인이지 남편만 알고 있으니 

뜻하지 않게 제 반응이 퉁명스러웠나보더라고요. 남편이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내가 유명인들이랑 같이 일하면 잘난체할 수도 있으니까 

계속 겸손하라고 외국인 부인을 만난거 같아. 



남편말로는 그 연예인이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일에 대한 열정도 있어서, 번거로울 수도 있는데 행사 관련해서 상의하러 사무실에 자주 들르고 그랬대요.

 

사무실에 잠깐 있으면서도 유명인이다보니 전화가 정말 불이 날 정도로 전화가 많이 오더래요. 

그 날 저녁 남편이 오더니 


여보, 나 유명인 안될래. 체코 유명인도 이렇게 피곤한데... 

그럼, 브래드피트랑 안젤리나 졸리는 얼마나 피곤할까? 어딜가든 사람들이 계속 쫓아다닐텐데 

근데... 졸리 스펠링이 뭐지? 


글쎄... Jolly는 아니겠지 ㅋㅋ 


응, angelina jolie 네. 근데 Jolly 가 더 좋다~~ Jelly하고 소리가 비슷해서 더 정감 있어 ㅋㅋ 

나도 Jolly가 더 좋은거 같아



유명인은 피곤하겠다에서 시작해서 Jelly 생각으로 끝나는,,, 

부부 아니랄까봐 유치한 유머 스타일도 닮아갑니다. 


남편이 체코 유명인과 했던 행사는 무사히 끝이 났고요, 

그 이후로 그 연예인이 TV에 나올때마다 길에 있는 광고판에 그 남자가 보일 때마다 


부인, 저기저기 내 친구 나온다 ! 


합니다.

아놔~~~ 한 번 더 일했다가는 아주 가족이라 하겠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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