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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

체코사람들은 북한 미사일을 어떻게 생각할까

한류를 타고 한국문화가 해외에 알려지면서, 아시아쪽이나 영미권은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체코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치맥 문화"가 한국문화의 일부가 되어 대구에서 <대구 치맥 페스티벌>까지 할정도인 것 같더라고요.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체코에 살고 있지만, 다양한 양념의 한국 치킨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왜 대체 맛있는 것들은 몸에 좋지 않은건지 ㅠㅠ 


오늘은 한국 문화중에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Simpsons (노란사람들 나오는 만화) 심슨 가족들을 좋아해서 남편과 자주 보는데요, 한번은 Korean Tapas(코리안 타파스)라는 음식을 먹자고 얘기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제가 아는 타파스라고 하면 감자, 고추, 올리브, 빵을 이용한 스페인 전통 음식으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 스페인 타파스 구글검색 이미지

남편, Korean Tapas라는 한국음식 알어?

Korean Tapas?

응. Tapas는 스페인 음식 아니야? 술안주같이 조금씩 나오는 거

그러게~ Korean Tapas는 뭔지 궁금하네

남편도 저도 잘 모르겠는 Korean Tapas가 뭔지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코리안 타파스는~ 바로 아래사진처럼 생긴~~ 

다양한 한국 음식을 한그릇 식사 음식이 아니라, 작은 안주처럼 소량씩 주문할 수 있는 음식 형태였습니다. 

계란말이, 두부부침, 잡채, 양념치킨 - 이런 주메뉴로도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적은양으로 판매를 해서 안주처럼 먹는 것을 외국에서는(주로 미국, 싱가포르 ) KOREAN TAPAS로 부르나봐요.   

사진상으로 볼 때는, 한국식당 가면 그냥 기본 반찬정도로 나오는 것 같지만요. 

유럽에서는 식당에서 먹는 것은 '기본' 제공 되는 공짜가 거의 없다 보셔도 됩니다. 간혹, 체코는 수돗물, 식전 빵이 식사금액에 무료제공되기도 하고, 점심 메뉴에 수프가 포함된 경우는 있습니다. 한국의 무료 문화에 익숙해진 한국사람인 제가 칭찬하고 싶은 체코의 좋은 점이라고나 할까요 ^^

체코에는 코리안 타파스 메뉴는 없는 것 같고, 검색해보니 베를린에 있는 한식당 <고추가루> http://www.kochukaru.de/ 에는 있는 것 같아요. 독일에서 코리안 타파스가 유행하면, 체코도 천천히 넘어올지 모르겠네요. 

한국 문화의 관심이 있는 체코사람들이야 한국 음식에도 관심이 있지만, 대부 체코사람들은 큰 관심이 없습니다. 한국사람들도 프라하여행을 계획하거나 다녀와야 체코에 관심히 생기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한국-체코의 관계가 거리만큼 멀기도 하고, 역사적으로도 체코 과거 공산주의 국가였으니 체코사람들에게 같은 공산주의 국가 북한이 더 익숙한 나라라고   있죠.

요즘날 한국에 대해서 관심있는 체코사람이라고 해, 뉴스 통해 접하는 것이 "북한 김정은이 미사 쏘 것"을 자주 접하다보니 "한국=전쟁 위험이 있는 나라" 이미지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한국에서 체코남편과 데이트를 할 때, 여름방학동안 체코 친구가 한국을 놀러온다고 했다가 바로 취소를 한적이 있습니다. 


친구가 한국 안온대

왜? 오고 싶어했잖아

어제 북한이 미사일 쏜 것 때문에

진짜로? 

응 

북한이 하루이틀 미사일 쏘는 것도 아닌데?

그게 한국에 살고 있으면 모르는데, 밖에서 볼 때는 곧 전쟁날것처럼 보이니까 

아... 그럴수도 있겠네


그 때는 이 체코친구가 조심을 하는 사람인가보다..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체코에 살면서 체코어-한국어 언어교환을 하던 체코여자친구가 2013년 여름에 처음으로 한국을 여행 갔습니다. 


가기전에 어떤 한국 음식을 먹어야하는지 추천해달라고 해서, 샤브샤브와 양념치킨, 막국수, 콩나물 국밥을 먹어보라고 했어요. 이미 이 체코친구는 왠만한 한식은 먹어봐서, 체코 한식당에서 맛을 내기 어려운 음식으로 추천해줬습니다. 


한국음식을 추천해 주면서, 제가 대신 한국에 가는냥 신이 나더라고요. 


한국 가니까 좋겠네. 부럽다~

응, 근데 우리 엄마는 못 가게 했어

왜? 혼자 가니까?

아니. 혼자 여행 가는 건 괜찮은데, 그 전쟁날 것 같은 나라에 가냐고. 미쳤다고

아.... 엄마는 그럴수도 있지

근데 내 친구도 이해 못하더라고

흠.... 직접 한국에 가보면 안전하다고 느낄거야


친구의 어머니가 보시기에는 한국 상황 = 아프가니스탄 전쟁 정도로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최근 유럽 테러가 뉴스로 전해지며, 유럽여행 오시는 분들이 안전을 걱정하시는데요. 

유럽이 완전히 테러로부터 안전한 상태입니다! 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멀리 있는 사건을 뉴스로 접할 때 오히려 더 불안한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유럽에서 유럽생활을 하는 사람들보다요. 유럽사람들이 볼 때 북한에서 허구한 날~~ 미사일 발사를 하니, 한국에서 전쟁날듯 불안하게 보는 것처럼요. 


2017년 5월에 남편이 한국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어쩌면 한국을 또 갈 수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부인, 나 어쩌면 9월에 한국 출장 또 갈 수도 있어

진짜? 그럼 10월 초에 추석이니까, 이번에 같이 가면 좋겠다

그래그래. 내일 고객들이랑 화상 회의 하거든. 정확한 일정 잡히면 말해줄게

응 


남편이 이직한 회사에서 한국으로 출장 기회가 또 있다는 것만으로 기뻤습니다. 

다음날, 남편이 퇴근을 하고 집에 왔습니다. 


남편, 회의 잘 끝났어? 한국 일정은?

하... 그게 취소됐어

어쩌다??

고객 쪽에서 한국 안 가겠대. 무서워서. 오늘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했잖아

정말로? 북한이 미사일 실험하는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응, 그런데 그게 외부에서 볼 때는 상당히 위험해보여서. 혹시 모르잖아

하아... 그럴수 있지


남편의 한국행이 취소되는 것을 보니, 남한과 북한의 휴전상태로 인한 코리아 마이너스가 확실히 피부로 와 닿습니다. 


저는 한국사회에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간략히 볼 수 있는 <썰전> 프로그램을 즐겨보는데요, 김대중 노무현정부에서 했던 햇볕정책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했던 대북 강경책도 현재 김정은-트럼프 상황에서는 적용이 힘들어 보이더라고요. 


남한이 강경책을 쓰다 정권 교체 후 갑자기 회유를 한다고 쉽게 대응해줄 것 같지는 않고, 계속 강경책으로 밀어부치다가는 비이성적인 미국 트럼프와 북한 김정은이 입전쟁하다, 무슨일이 벌어질까 걱정도 되고요. 


어련히 남북외교전문가들이 알아서 하시겠지만... 해외생활하면 애국자 된다잖아요. 

이 시대를 사는 한국사람이라면, 한번쯤 앞으로 남한과 북한의 관계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할지 고민해봐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