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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

체코남편을 놀래킨 한국문화 2탄

지난 포스팅에 이어. 

체코남편을 놀래킨 한국문화 2탄이야기입니다. 


[소곤소곤 신혼일기] - 체코남편을 놀래킨 한국문화



한국문화를 이해 잘하는 남편인데도 

이 한국문화를 처음 보고는 깜짝 놀란는데요...


바로바로바로


때. 밀. 이. 


입니다. 


때를 미는 도구인 이태리 타월에 대해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이태리 타월의 유래 - 위키 백과


흔히 때수건이라 불리는 이태리 타올-일반 명사로는 '이태리타월'이 표준어이다.- 

대한민국의 김필곤에 의해 발명된, 목욕할 쓰는 때를 미는 수건이다. 부산에서 직물공장을 운영하던 그는 비스코스 레이온 원단을 이용하여 때를 미는 적합한 수건을 만들어 냈다. 이전에는 수건을 말아 쓰거나 돌을 안에 넣어 감아 사용하였으나 이태리 타올의 거친 질감은 한국인의 목욕습관에 알맞게 때를 미는 맞았다. 대중목욕탕이나 가정에서 많이 쓰인다


이태리란 이름이 붙게 이유는 사용한 원단이 이탈리아제였기 때문으로 

정작 이탈리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태리타월은 1967년도에 부산 초읍동 창곡시장자리에 한일직물(대표 김원조)이라는 섬유회사에서 처음 개발 되어 만들어졌다. '이태리 타올' 불리게 것은 비스코스라는 실이 이태리에서 생산되는것을 수입하여 국내에서 연사 직조과정을 거쳐 생산되었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당시 한일직물에서 타월을 짜던 기계는 일제 다이마루라는 기계였다. 또한 개발자라고 알려진 부산의 아리랑관광호텔의 회장 (김필곤/ 4 작고/한일직물의대표와 친척관계-친척관계가 아니라는 얘기도 있네요.) 원래 부산 수정동에서 놋그릇 장사하던 사람이었으나 이태리타월이 개발된 영업을 맡아 수익을 벌어들였다


원개발자(한일직물의 대표) 다른 사업으로 부도가 나서 지병 등의 이유로 이태리타월 생산을 하지않고 오랫동안 연락이 끊기자 죽은것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개발자라고 각종 방송및 언론에 밝혔으나 실제 섬유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었다고 한다. 원개발자는 2011 922일에 작고하였다.



요즘은 한국 문화의 일부로 찜질방도 많이 알려져서 외국인들도 찜질방을 많이 가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그 분들이 모두 때를 미는 경험을 하시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찜질방하니 찜질방의 꽃,  삶은 계란과 식혜 먹고 싶으네요. ㅎㅎㅎ 


어디선가 읽은 글에서, 한국 분이 외국인 친구에게 때수건을 선물로 주고 목욕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그 친구가 때밀이 신세계를 경험하고 방법을 알려줘서 정말 고맙다고 했다더라고요. 


갑자기 체코인 남편은 한국문화에 대해 많이 알고 있으니 한국의 목욕문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지 

궁금해집니다. 


"남편~! 한국 목욕 문화 있잖아~~"


"응"


- "한국 사람들이 몸을 어떤 걸로 문지르는 지 알아?"


"음... 글쎄... "


- "이렇게 때미는 거 못 봤어?" 


하면서, 때수건 모양도 구글로 찾아서 보여줬는데 잘 모르겠대요. 

제가 한국에서 때 수건가져왔으니까, 다음에 보여줄게~ 하고 마무리가 되었어요.  


그 뒤로 유투브로 무한도전 과거 에피소드를 보고 있는데 

때미는 문화에 대해서 처음 접한 건ㅡ 최근에 보았던 2007년 무한도전 에피소드

<무한도전 35회 - 2007년 1월 6일, 묵은 때를 벗기길 바래 편> 이었습니다. 


묵은 때를 벗기길 바래 

http://www.youtube.com/watch?v=vnzI03Pm6Wo&oref=http%3A%2F%2Fwww.youtube.com%2Fwatch%3Fv%3DvnzI03Pm6Wo&has_verified=1



참 신기한게 무한도전은 옛날 에피소드를 다시 보기하면 못 봤던 웃음코드가 다시 보여서 

몇 년이 지난 후에 봐도 깔깔 웃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 "남편 ! 남편!! 여기여기. 저렇게 목욕탕에서 피부를 문질러. "


"정말 저렇게 몸을 밀어?"


"어~~ 좀 무한도전멤버들이 세게 미는거고. 

보통은 물에 들어가서 불린 다음 네모난 손바닥만한 이태리 타올로 슬슬 밀어. 

때가 많이 나올 때, 막 국수랑 우동 같다고 놀리기도 해.

그리고 저거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도 계셔."



저도 정말 피로가 쌓였을 때 딱 한 번 전문가에게 밀어본 적이 있는데요. 

전신을 남의 손에 맡긴다는 것이 부끄럽고 민망하기도 했지만, 

워낙에 전문가 분이 알아서 척척 뒤집어(?) 주셔서 ~~ 정말 시원하게 목욕 잘 했던 기억이 납니다. 


개운하게 목욕을 한 다음에 멤버들의 과거 영상을 틀어줬는데요, 남편이랑 완전 자지러지게 웃었답니다. 

지금은 훈남인 유재석씨의 과거 스텝바이스텝 댄스가 궁금하시다면 비디오 봐보셔요 ^^ 

 


이렇게 기본적으로 때미는 문화에 대해서 남편에게 인지를 시켰죠.  


자주 샤워를 해도 왠지 때를 밀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간만에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싶기도 해서, 남편한테 목욕할거라고 얘기 했죠. 


남편은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라, 제가 화장실이나 욕실에서 좀 안나온다 싶으면, 

"여보~~ 괜찮아?" 이러면서 어찌나 부인을 찾는지, 목욕을 할 거면 오래 걸리니 미리미리 말해줘야하거든요.


- "남편~~~ 나 목욕할거야."  


"그래~ 뭐 혹시 필요한 거 있으면 소리쳐. "


- "응. 알겠어."



욕실로 걸어가며 제 뇌리를 스친건, '아하!! 있다가 등밀어 달라고 해야지. ' 였습니다. 


한국에서 때미는 걸 어느정도 좋아하신 분이라면, 

외국생활하면서 가져가야할 목록 중에 때수건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샤워와 다른 신선함이 있는 한국식 목욕 때밀기 ^^  싸랑해요~~!!! 





[주의] 아래부터는 때 미는 상세한 얘기가 계속됩니다.



한동안 몸을 따뜻한 물에 담그니 스르르 긴장이 풀리면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남편을 불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은 신나게 욕실로 달려왔죠. 


"남편 ! 이거 때수건 전에 TV에서 봤지이이이~~~? 

나 등 좀 밀어줘 ."


"응. 그래 ! "


흔쾌히 허락하더니 때를 밀어주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때수건을 처음 사용해 보니, 손에 착 감지도 않고 슬렁슬렁 아래쪽에서 위로 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고~~~ 손에 수건을 딱 맞춰서 적당히 힘주고 위로 아래로 왔다갔다 문질러줘."


학습효과 빠른 남편,,, 시원하게 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자꾸 밀면서 분비물이 나오기 시작하니 남편이


"으~~~~ ! " 


하며 놀라더니 남편의 때미는 솜씨가 늘어갈수록 


"으~~~으~~~~!" 가 늘어갑니다. 


"하아......등 밀은지가 오래 되서 그렇단 말이야. 

아! 시원해~~ 남편 ! 여기 이쪽 옆구리도~~~ !! "


정확히 포인트를 짚어 줄 수록 저는 시원함을, 남편의 입에서는 


"으~~~~!  으윽~~~ "

소리가 늘어납니다. 


"어휴~~~ 부인, 이거 다 하고 나면,, 2kg는 빠지겠다. "


- " 아~ !! 미안해. 등은 손이 잘 안 닿아서 제대로 못 밀었단 말이야. 

그리고 당신도 아마 밀어보면 이 정도 때는 나올거야 !!! 칫 ! "



간만에 등까지 깔끔하게 미니 이렇게 보송보송 느낌이 좋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남편한테 문화 충격을 준 것 같기도 하고 

때밀이의 장점을 강력하게 인식시키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 "여보!! 피부 만져봐~~ 부드럽지?? 이건 때를 밀어야 이렇게 되는 거야. 

절~~~~~대 샤워만 해서 이렇게 안돼."


- " 그러게 부드럽긴 하네.. "


- "그럼 남편도 다음에 한 번 해볼래?"


"음.... 그래 !! "



남편도 해보겠다고 답하기는 했는데, 정말 할련지는 잘 모르겠어요~~ :) 

혹시 하더라도 자신의 묵은 때를 보고 놀라지는 않을지  ㅎㅎ 


때수건을 사용하는 한국 목욕 문화로 남편을 약간 놀래킨 날이기도 했지만 

시원하게 목욕 한 그날 밤은 유난히 단잠을 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