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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체코 CZECH

산타클로스가 프라하에 나타났다?!

한국에는 이미 첫 눈이 내렸죠. 런닝맨을 보면서 한국의 첫 눈 소식을 접했네요. 

프라하는 잠깐 첫눈이 새벽에 내린 날은 있었지만, 아직 제대로 펑펑 내리는 눈은 아직 내리지 않았습니다. 


한국 분들은 유럽 여행을 오시면 보통 여름에도 많이 오시지만요. 

추운 겨울에 유럽 여행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면 눈과 크리스마스 풍경이 아닐까 싶어요. 


최근에 남편이 CNN 뉴스에 나온 기사를 하나 알려줬는데요. 

겨울 휴가로 손 꼽는 10대 도시 중에 하나가 프라하로 꼽혔다는 점입니다. 



http://edition.cnn.com/2013/11/25/travel/winter-cities/


추운 겨울에도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프라하는 어떤 모습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지 사진 올려드릴게요. 


우선, 11월 말이 되면 조명 설치를 시작하고요 12월이 되면서 부터 거리 곳곳에 전등불이 들어옵니다.


프라하거리


한국도 그렇겠지만 크리스마스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은 쇼핑몰인 것 같아요. 

프라하 시내에서 크다는 쇼핑몰 팔라디움을 가봤습니다. 작년에 찍은 크리스마스 사진도 있어서 같이 올릴게요. 


크리스마스 2012 팔라디움

크리스마스 2013 팔라디움


크리스마스 2013 팔라디움 실내


팔라디움 쇼핑몰 맞은 편에 또다른 쇼핑몰인 코트바 KOTVA 가 있는데요, 

가운데 리본장식이 눈에 띄네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해주는 장식품들도 많이 팔고 있더라고요. 

사실 크리스마스 시즌과 마케팅의 깊은 상관 관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도, 

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따뜻하고 훈훈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크리스마스라서 좋기도 합니다. 



그리고 2013년의 대히트였던 강남스타일도 빠지지 않네요 ㅎ 

강남스타일 산타


체코에서 크리스마스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날이라고하면 12월 5일 인데요. 

그날은 프라하에 특별한 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성 니콜라스를 기념하는 작은 이벤트가 거리 곳곳에서 열리거든요. 


체코어로는 Svaty Mikulas 라고 하고, 영어로는 Saint Nikolas 입니다.  

이 성직자의 이름을 따른 미쿨라쉬 성당이 프라하 올드타운에 한 개, 까를교 건너 한 개가 있습니다. 


니콜라스는 4세기 그리스 주교로서, 그를 기념하는 날짜는 12월 6일인데요. 

크리스마스 이브처럼 하루 전 날 밤부터 기념행사가 시작됩니다. 


니콜라스가 21세기를 살고 있는 저희들에게도 관련된 성직자인데요.... 

12월 크리스마스와 늘 함께하는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된 인물이거든요. 

라틴어로 Sanctus Nicolaus 의 발음이 영어식으로 변형되어서 산타클로스가 되었다고 

위키백과에 나와있네요. 


프라하에서 성 니콜라스를 기념하는 작은 행사가 거리 곳곳에서 열리는데요. 

니콜라스 성직자 모습, 천사와 악마 모습으로 분장한 사람들이 거리를 걸어다닙니다. 


착한 일을 하면 어린 아이들에게 천사가 선물을 주고요. 

나쁜 일을 하면 악마가 무서운 얼굴을 하고 혼을 내줍니다.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주~~~~신대  


산타클로스랑 정말 비슷하죠? 


팔라디움에서도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된 인물, 니콜라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천사도 안보이고..... 악마 얼굴도 사진을 못찍어서 아쉬워하던 찰나 ~~ 


산타클로스-성니콜라스


악마가 고개를 들어서 봤더니, 분장한 얼굴이 그다지 긍정적인 느낌은 안들더라고요. 아이들 눈에는 무섭겠죠?

천사 언니는 천사답게 아이들에게 줄 선물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있었고요. 


옆에서 지켜보니, 성 니콜라스가 아이들에게 이렇게 물어보더라고요.  


"당신은 착한 어린이인가요? 나쁜 어린이인가요?"


그럼 아이들이 자기들은 어떤 아이인지 대답하는 방식이요. ㅎㅎ 

착한 아이라고 하면 천사가 선물을 주고, 나쁜 아이라고 하면 악마가 (-  - ) 흘겨보는 거 같더라고요.  


모자를 쓴 아이는 2013년에 무슨 잘못을 한 것인지.... 

악마의 얼굴을 보고 무서워서, 아빠 손 꼭 붙잡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귀여웠어요.   



팔라디움 뿐만 아니라 올드타운에 가면 더 많은 니콜라스와 천사, 악마를 볼 수 있었는데요. 

몇몇 악마들은 정말 공포스러운 가면과 분장에 어른인 저도 가까이하기 무서울 정도였어요. 


그리고 작년 니콜라스 기념일이 제가 올드타운을 관광간 중에서 가장 사람이 많았던 하루였어요.

백팩 메고 갔다가 소매치기 당할 뻔한 경험도 있었고요. - _ - ; 

혹시 올드타운에 구경가시려면 소지품 단단히 챙기시는 것 잊지마세요 ! 




케이크 전문점에 갔더니 니콜라스를 기념하는 쿠키와 케이크도 볼 수 있었어요. 




여러분은 2013년 착한일들 많이 하셨나요? 


아직 연말 휴가 계획을 정하지 못하셨다면,,, 

흩날리는 눈과 크리스마스 조명에 겨울 낭만이 있는 프라하로 놀러오셔서 

12월 5일 저녁에는 프라하에 있는 산타클로스를 한 번 만나보세요 ! 


+ 올 해가 안된다면,,, 2014년에,,, 아니면 2015년에는 

 여행자금 조금씩 모아서 꼭 오셔서 프라하 12월의 운치를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