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연애 기간 약 3년, 결혼생활 7년 동안을 생각해보면 체코 남편은 그렇게 질투가 심한 스타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연애를 하면서도 그렇게 연락을 자주하는 편이 아니기도 했고, 대부분 학교 친구들이랑 어울려 다니다보니 서로의 친구들을 거의 알고 있었거든요. 

결혼을 하고 체코생활이 시작되면서, 남편이나 저나 인간관계며 모임이며 많이 단순해진거 같아요. 사람 만날 일이 크게 없으니 질투할 사건도 크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한참 연애할때인데, 뜬금포 질투 사건 하나가 생각이 났습니다.

학기말 시험이 끝나고 저랑 친한 동생이 급성 장염이 와서 걷지를 못한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저는 시험 끝난터라 당시 남자친구였던 저희 남편이랑 저녁을 먹기로 한 상황이었고요. (이 글에서는 체코남친이라 칭할게요) 

아픈 동생을 두고 그냥 갈수가 없어서 당시 체코남친에게 전화했습니다. 

남친! 미안한데, ㅇㅇ이가 너무 아파서. 여기 강의실쪽으로 올수 있어?
응, 알겠어 


체코 남친을 기다리는 동안, 친구는 같은 학교을 다니는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다행히 그 때에 학교에 있었고요. 

동생의 남자친구가 데리러 온다기에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데, 체코남친이 먼저 왔습니다. 

심각해 보이는데, 병원 안 가도 되겠어? 
ㅇㅇ이 남자친구가 오기로 해서, 기다리고 있어

아, 그렇구나

그렇게 한 15분을 기다렸는데도 안 옵니다. 동생 남친이 있던 곳이 캠퍼스 반대편이기는 하지만 달려오면 한 10분만에 올수 있는 거리인데 말이죠.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디야? 
뭐라뭐라,,,
응, 그래 알겠어
어디쯤 왔대? 
교수님이 뭐 좀 옮기는 거 도와달래서 그거 하느라 지금 온대요
아니, 그럴거면 차라리 바로 병원에 갈걸 그랬네


한 15분이 더 흘러 동생의 남친이 도착했습니다. 

아까부터 배가 많이 아프다고 했거든요. 병원에 같이 가보셔요
네네



동생의 남친이 도착하고 저와 체코남친은 저녁을 먹으러 캠퍼스를 걸어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동생 남친에게 처음 전화를 한 뒤로 거의 30분이 지나서야 도착한 걸보더니, 체코 남친은 상당히 열받아 있었습니다.

아니, 대체 여자친구가 아파서 쓰러질 지경인데 바로바로 안 달려오고 뭐 한거야?
그냥 아픈것도 아니고, 움직이질 못할정도인데.. 지금 조교일이 중요해? 

진짜 어이가 없네. 그리고 바로 못 올거 같으면 우리한테 얘기했으면 진작 병원에 데리고 갔을거 아냐ㅡ 대학 병원이 코앞인데 !!!

체코남친의 노여움을 묵묵히 듣고 있는데, 

갑자기 제 엉덩이 볼기짝을 짝!!! 소리가 나게 때립니다.

짝!!!!
아!!!! (황당 그 자체) 왜 때려????
ㅇㅇ이 남자친구 엄청 잘생겼네
엥? 뭐라고?

왜 ㅇㅇ이 남친 잘생겼다고 얘기 안 했어. 같이 밥먹은 적도 있다고 했지?
전에 시험기간에 ㅇㅇ이랑 도서관에 있다가, 저녁 먹을 때 되서 학생식당에서 같이 밥 먹었지
이렇게 잘 생긴줄 몰랐으니까 그땐 별 생각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기분 나빠
엥? 그래서 갑자기 때린거야?
어. 이렇게 잘생겼다고 얘기 안했으니까

저는 그 동생의 남친이 잘생겼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근데 그 동생이 소녀시대 태연을 닮았을 정도로 예쁘니, 남친도 어느정도 인물 훤칠했겠죠.

나중에 ㅇㅇ이가 남친이랑 헤어졌다고 했을때, 체코남친은 상당히 기뻐했습니다. 그때 여친이 아픈데 그렇게 늦게 오는 남자는 책임감도 없으니 잘 헤어졌다면서요.

1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아는 동생의 남친이 잘생겼다고 엉덩이를 때린건 참 뜬끔없는 질투였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질투에 관한 10년전 이야기가 생각난 이유는요.
최근에 체코 남편이 뜬금없이 질투하게 된 비슷한 사건이 있었거든요, 

다음 포스팅에서 말씀드릴게요~~ ^^ 커밍순~~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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