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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

추워도 흐려도, 봄꽃은 피고

한국에서 돌아와서 한동안 둥둥~ 유령(?)처럼 살다가, 한 달 정도 지나니 제정신으로 돌아왔습니다.

허송세월 보낸 한달을 따라잡기 위해, 정신이 든 이후로는 제 활동 엔진을 더 빠르게 돌려야합니다. 한참 돌리고 잠시 멈춰서니 5월 말이 되어 있네요 . 아이코.


작년에는 코로나로 참 어렵게 한국을 가기도 했고, 해외에 살아도 한국과 체코를 오가는 직항 비행기가 매일 있으니

그 거리감을 못 느끼고 살다가, 이번에 비행기 환승을 하고ㅡ 자가격리를 하며.

참으로 멀리 시집왔구나....

를 뼈저리게 느낀거죠. 시쳇말로 현.타. 가 왔습니다.

체코에 돌아오니 유럽 상황이 엄청 심해져서 , 상점들이 거의 문 닫고 지내다가 3월에는 어린이집마저 문을 닫게 되는 ㅠㅡㅠ



남편과 함께 재택근무하면서, 아이를 보살피는 일은 정말 매일 넋이 나갈 정도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5월이 되며 서서히 규제가 풀려, 지금은 야외 좌석 식당/까페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원래 5월이면 정말 화창할 프라하 날씨인데, 거의 30년만에 이상 기온이라 할만큼 춥습니다.

겨울 코트를 정리했다 꺼냈다를 반복하고 있네요.

그래도 봄이라 멋진 구름 한가득 보이기도 하고요,

오락가락 비가 왔다 해가 났다 하는 날씨 덕분에, 무지개도 많이 볼수 있습니다.
한국에 살았던 시간이 훨씬 긴데, 체코에서 무지개를 본 횟수가 월등히 더 많을 거 같아요.

한바탕 비가 내렸다가 개이면, 푸르른 하늘에 몽실몽실 구름도 피어나요.
아래 사진은 Hvězda 라는 공원인데요ㅡ
혹시 숙소가 프라하 성 근처 프라하 6지역이라면 가볼만한 곳입니다.

아무리 추워도 흐려도, 봄꽃은 피어납니다.

프라하 생활에서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지만,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꽃이 피는 것처럼.

저도 이 곳에서 피어나기 위해, 매일을 부지란히 살아 나가고 있습니다.

생존신고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