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11.30 환자 상태는 담당 의사인 '내'가 결정하는 것 (5)
  2. 2019.11.09 프라하도 가을이 있어요 (2)

올 9월에 제가 좀 아팠습니다.  
아름다운 여름에서 싸늘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오면 주기적으로 몸에서 신호기 오는거 같기도 하고요.
보통 며칠 앓다가 지나가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상태가 안 좋아서 9월 중순쯤 의사 선생님한테 갔었습니다.

체코는 몸이 안 좋을 때 보통 일반 의사 선생님이 먼저 진단을 하고, 그 이후에 추가 검진이 필요하면 전문의를 찾아갑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바로 전문의를 찾아가기도 하고요.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계속되고, 아침에 일어나니 토할거 같아서, 얼른 의사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병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제 주치의 선생님과 딸의 소아과 선생님은 하루 반나절 근무를 하십니다.

오전 7시 - 오후 1시까지 이거나, 오후 1시- 5시까지 이거나요. 그래서 병원 방문 전에 병원문을 연 시간인지 미리 확인하고 가야합니다. 어느 병원이나 9시-6시 또는 7시까지 갈수 있는 한국의료시스템과 비교하면, 불편하게 느낄수 있습니다.

웹사이트를 확인해보니 다행히 오전부터 연 날이어서 병원을 갔습니다. 

남편, 나 오전에 병원 좀 가봐야할거 같아. 딸 어린이집 좀 데려다 줘
응, 그래


남편에게 어린이집 등원을 맡기고 트램을 타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나는 아프구만,,,, 병원 가는길이 Vinohrady 근처라 속절없이 가을 모습은 멋지기만합니다. 

대기실에 들어가니, 한 두명 정도 환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Další,prosím! (달쒸- 쁘로씸-, 다음 분이요)

어디를 가나 ~~ 내 성씨는 '달'씨 ~~ 

(체코어 농담입니다 ^^ 못 알아들으셨으면 가볍게 패~~스!) 

'달'씨 를 부르시니 진료실로 들어 갔습니다.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위장쪽이 아파서요
진단하게 옷 좀 올려보세요
(소심하게 올림)
좀 더 올려보세요

의사선생님이지만, 아픈 곳이 배쪽이라 괜시리 뱃살이 드러나는게 부끄러웠어요. 

조금씩 건강식으로 자주 먹어야합니다. 약을 처방해줄테니 병가 기간동안 몸 잘 보살피면서 식전으로 잘 챙겨드세요. 매운거 튀긴거 자극적인 음식 안됩니다

제 머릿속에 바로 스친 생각은

하아... 매운것...고추가루 팍팍 넣어서, 남편이 김치 담궈놨는데...

남편이 엊그제 담궈서, 냉장고에 고이 모셔져있는 김치통이 생각났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인친분이 포스팅한 내용중에 대공감했던 문구인데,

"몸은 체코로 왔는데, 입맛은 한국에 놓고왔어요"

매운 음식은 프라하생활 고비를 넘는데 엄청 힘이되거든요. 근데 매운 음식 금지라니오..
우선 아픈 몸을 달래야하니 김치는 그림의 떡인걸로 해야죠ㅡ

처방전 약과 병가 종이를 받아서 약국으로 갔습니다.

체코 직장 병가서류 neschopenka
(I. Díl, II. Díl 파트 1, 2)

체코 병가서류 

(III. Díl, IV. Díl, 파트 3, 파트 4)
파트 3 - 파란 종이, 회사제출용

파트 4 - 병가 종료

처음 이 병가 시스템을 알게 되었던 것이, 체코생활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때였어요.

직원 한명이 갑자기 아프다고 사무실에 안 나오게되어서ㅡ제가 갑자기 그분 고객사를 맡게 되었는데, 새 고객사라 정보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몇칠 뒤, 출장에서 돌아와 출근했더니 그 직원이 책상 위에 앉아서 다른 직원들이랑 수다를 떨고 있는게아닙니까!!

저는 속으로 

얘기 끝나면 새 고객사 관련해서 물어봐야지.. 

생각하고 다른 일 하는 중에 그 직원이 사라졌버렸습니다.

어, ㅇㅇ 직원 어디 갔어요?
집에 갔는데요
네? 오늘 출근한거 아니에요?
아니오, 서류 제출할게 있어서 왔어요
그럼 언제쯤 회사 복귀 예정인가요?
얼마나 더 걸릴지 그거야 모르죠 

아니, 병가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니요;;; 


그때는 황당했는데, 체코 의료 병가 시스템을 알고나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우선 1차 병가가 시작한 뒤, 의사선생님과 2차 검진 날짜를 정합니다.  

그리고 2차로 검진을 한 날 상태가 호전되면 병가를 종료하고 출근을 하고요.  

하지만 2차 검진때도 몸상태가 좋지 않으면 병가가 연장이 됩니다. 제가 그 직원을 봤을 때 1차 병가 관련 서류 제출을 하러 온 것이었어요. 그래서 병가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한거지요.


병가 기간동안은 근무를 하지 않았으니 월급이 안나오게 됩니다. 대신 기간에 따라 정부 보조금이 나오고요. 살아가는데 돈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긴하지만, 몸 아픈데 돈 얼마 받는게 무슨 소용있나 싶긴해요.

오늘은 상태가 안 좋기는 한지, 처방전 약을 받았습니다. ㅠㅠ 

약국가서 약을 받는데, 약값을 안내도 된다하네요 ;;;

체코 의료 시스템이 미리 예약을 해야하고, 많이 기다려야하는 단점도 있지만, 이렇게 처방전 약값을 별도로 내지 않는 건 참 좋네요. 

단, 사회보장 및 의료보험 세금은 €..€ 냅니다.

상자에 1-0-1 써진 것은 아침-점심-저녁 중에 아침이랑 점심만 먹으라는 이야기입니다.

před jídlem (프레드 이들렘)
před : 이전의 jídlo : 음식

před + 7. Instrumental (문법 변화형)

jídlo -> jídlem (체코어 변화형 1~7. 인스트루멘탈까지 공부하고 나면 '멘탈' 나갈거 같아요 >..<)

병원을 나오면서 생각해보니- 

프라하생활을 하면서 2번의 병가를 쓰게 되었네요. 
한번은 임신했을 때, 한번은 이번에요. 

아플때 병가를 사용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경험할 때마다  

체코 사람들... 참 사람답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sickday 를 주는 회사마다 방침이 다르겠지만, 제가 아는 회사들은 갑자기 오전에 몸이 안 좋으면 당일 오전에 상사에게 알리고 sickday를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상반기 1일, 하반기 1일 이렇게 제한도 있었고요. sickday 사용은 회사 내규에 따라 다릅니다. 

체코직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느낀 점은, 몸이 안 좋으면 재택근무를 신청하거나 병가를 내지

아픈데, 왜 휴가를 써???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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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2.21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프라하밀루유 2019.12.24 0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용기내어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가. 제 글이 자주 검색된다니 좋기도 하면서도, 아직도 온라인상에 체코 생활 관련 한국어 정보가 부족한건 아닌지 한편으로 생각해보게되네요 ^^

      저도 현재 체코어 열공중이라 포스팅을 못하고 있는데, 내년 2월부터 다시 시작하려고요.

      혹시라도 말동무 필요하시면, 커피 한잔 함께 해요~

    • 프라하밀루유 2019.12.24 0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용기내어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가. 제 글이 자주 검색된다니 좋기도 하면서도, 아직도 온라인상에 체코 생활 관련 한국어 정보가 부족한건 아닌지 한편으로 생각해보게되네요 ^^

      저도 현재 체코어 열공중이라 포스팅을 못하고 있는데, 내년 2월부터 다시 시작하려고요.

      혹시라도 말동무 필요하시면, 커피 한잔 함께 해요~

    • 2020.01.08 0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2. 2020.01.07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글을 정기적으로 쓰지는 않지만, 한동안 글을 쓰지 않으면, 뭔가 속에서 하고 싶은 말 가득, 근질거리는 것 같아요. 

요즘 여러가지 일을 하느라고, 진득하니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쓸 시간이 없었네요. 꾸준히 제 휴대폰 노트에는 글쓰고 싶은 테마들이 계속 쌓여 가고 있는데 말이죠. ^.^

블로그 특성상 글이 길어져서, 시간 짬을 내어 인스타그램을 부지런히 하고 있습니다~  1주일에 1번은 라이브 방송도 하고 있고요.  

프라하 11월은 체감상으로 겨울이지만, 그래도 아직 알록달록 단풍이 남아 있어서, 겨울이 오기전에 프라하 가을 사진 올립니다.

저에게는 이미 일상이 되어 익숙하지만, 이 곳에 오시는 분들한테는 그리운 프라하 모습일수 있으니까요. 


제가 중고등 다니던 때만해도 한국이 멋진 나라인 이유 중 하나가 4계절이 뚜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은 어떻게 교육받는지 모르겠네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드는 천고마비의 계절이 있는 아름다운 한국 !!! 가을을 되게 강조했던 것 같아요.

연중 더운 나라인 동남아시아와 비교하면서요. 

(한국의 가을이 아름답지 않다는 얘기를 하려는 거,,, 아닌거 아시죠?) 

제가 처음 프라하를 왔을 때가 10월경이었는데, 울긋불긋 물든 나뭇잎을 보면서, 

4계절 중 가을이 분명한건, 한국만이 아니구나....

이런생각을 했습니다. 



한번은 제가 체코생활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때에, 눈이 펑펑 오는 날이었습니다.

눈이 와서 너희 부인 어떡하니... 엄청 추울거 아냐~ 

아무래도 한국과 체코와 거리가 멀다보니, 서로의 국가 정보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아요. 

프라하 봄도 프라하 가을도, 한국의 봄과 가을만큼이나 

짧은 찰나에 휙~ 가버리기는 하지만, 4계절 구별이 됩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는 유난히 가을을 타는 것 같아요 ㅎㅎ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말쯤 되면 해가 짧아지고, 10월이 되면 아침에 눈 뜨기기 왜 그리 힘든지요. 

10월에 겨울처럼 추운 날들이 있어서 몸은 월동 준비를 하고 있는데ㅡ 

아직 써머타임은 끝나지 않은 중간에 낀 상황이 발생합니다.

아침마다 비몽사몽인데다가, 회색빛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왜! 아직도 체코에서 살고 있나... 

체코생활이 정말 내가 한국에서 있는 것보다 나은 걸까...

운명은 어찌하여 나를 체코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하였는가! 

등등 답도 안나오고 해결책도 없는, 나름 심오하고 한편으로 우울한 생각들이 머리속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가을타는 거 같죠? ^^) 

이럴 때는요? 

빠르고 확실한 해결책은 ! 한국 가야됩니다 ㅋㅋㅋㅋㅋ 


요즘은 체코어를 공부하면 할수록 늪으로 빠져들어가는 것 같아서, 다시금 정신줄 붙들러 12월 말에 한국을 갑니다~ 

겨울이라 한참 춥겠지만, 앞으로 시간이 되면 한국에 더 자주 가려고요. 

한국가면 먹고 싶은 음식 리스트 한가득 썼네요. 

아무래도 남은 2019년 올해의 시간은 체코어에 더 많이 투자해야될 것 같아요, 다음포스팅은 기약이 없네요.  ^^ 이러다가도 하고 싶은 말 생기면 또 올거에요. 


프라하 시민회관의 낮과 밤 모습 사진 찍은 것 올릴게요~ 

모두모두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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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미카와 2019.11.09 2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4계절 뚜렷하다고 한국과 일본이 너무 자랑을 해서?? 특히 일본 사람들은 일본에만 사계쩔이 있는줄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