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도 봄이 되면 벚꽃이 핍니다.
벚꽃이 떨어지고 정말 뜨거운 여름날이 오면 꽃대신 체리가 주렁주렁 열리지요.

유럽에서 먹는 체리는 사랑입니다~
한국에 살 때는 달콤한 수박덕에 여름을 났다면, 체코생활에서는 체리덕분에 여름나기가 쉽습니다.
올 여름도 기대되는 체리~~

날도 좋고 밀린 블로깅도 하려고 동네 마실을 나왔습니다. 최근에 동네에 스타벅스가 생겨서, 오늘은 스타벅스 구경을 가보기로~~

갑자기 근처에 외국인 직장인들이 늘어나며, 

스타벅스 한 개쯤 생길만한데....

라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ㅡ
긴긴 공사 기간을 거쳐 떡 하니 오픈을 한거죠. 짜잔~~~

사실 개인적으로는 스타벅스를 자주이용하지는 않습니다. 
아메리카노가 제 입맛 기준으로는 쓴편이고요, 프라하 커피값응 생각해보면 상당히 고가거든요.

그래도 스타벅스를 가는 이유라면
요런요런 아이스음료를 먹기 위해서입니다. 아래 사진은 스트로베리 크림.

큰 기대없이 주문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스트레스가 확~! 달아나 다시 먹으러 갔습니다.

흠.... 분명히 같은 재료로 만들었을텐데,,

사람마다 손맛이 다르다보니, 윗사진은 크림과 딸기가 골고루 섞여 곱디고운 분행색인 반면, 아래 사진은 딸기 시럽과 크림이 경계선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충 섞다가 만 것 같은 비주얼. 좀 골고루 섞어주지 ㅠㅠ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늘 스타벅스를 찾은 이유는 음료보다 집중적으로 블로깅을 하려고 왔기때문에 

1. 안정적인 WIFI 와이파이

2. 전기 플러그

3.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 보이지 않는 환경

이 세가지를 만족시키니 오케이~~ 


게다가 바깥 날씨 화창해서 창가에 따스한 햇살까지 비추니, 행복감 뿜뿜
지금은 텅 비었지만, 날이 좀더 따뜻해지면 야외좌석에도 사람들이 많이 앉겠네요.

한쪽에는 의자 좌석들이 놓여 있고요.

다른 한쪽에는 소파 좌석이 놓여 있습니디.

음료를 주문할 때 봤는데, 커피머신이 색깔도 멋지고 로고도 멋이 있어서 사진 한컷~

그리고 그 옆으로 스타벅스 커피 판매대도 사진 찰칵!

그 옆에는 스타벅스 컵과 텀블러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스타벅스와 비교했을 때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죠?

디저트 케이크류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타벅스 디저트는 초콜렛과 치즈케이크가 맛있는거 같아요. 블루베리 머핀도 맛있고요.

샌드위치, 베이글 같이 요기할수 있는 음식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살 때 샌드위치나 치킨랩은 간식이었는데, 체코생활이 길어지다보니 어느덧 한끼 식사로 먹고 살고 있습니다.
오후 4~5시 되면 급 배고파지는 단점이 있긴하지만요 ;;

제 입맛에는 커피 브랜드는 이탈리아 일리 illy 커피 나 독일 치보 Tchibo 커피가 맞는 거 같아요. 집에서 프렌치프레스로 커피를 내려마실 때도 일리나 치보를 주로 사먹거든요.

스타벅스 커피콩을 사서 먹을 일이 있게 될지는 모르지만, 망고스무디같은 여름음료를 마시고 싶을 때는 종종 이용하게 될 것 같아요.

비용측면도 있고, 사회적인 논란으로 볼 때 스타벅스가 최고로 좋은 브랜드 커피숍은 아니지만, 동네 근처에 스타벅스가 오픈하면서 핫한 지역이라는 상징적 이미지가 생긴 것 같기는 합니다. 

더 이상 스타벅스 여름음료가 생각나서 시내를 갈 일은 없을 것 같아요.

+ 참고로 프라하 시내 스타벅스 중에서, 가장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곳은 프라하성 스타벅스 입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풍경이 장관이거든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요즘 프라하 날씨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정말 그림 같은 파란 하늘에 구름이 두둥실.

'그림같다'는 것이 유럽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내다보니 그리된 것인지,
캔버스의 그림이 익숙해서 날좋은 유럽의 풍경이 그림같이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일교차가 큰 탓에 딸랑구가 기침을 하는데, 기침 소리가 좀 깊습니다.

콜록 콜록
기침하네, 딸랑구
네에~~
오늘 나갈 수 있겠어?
Jo, Jo, Jooooo !!!!! (체코어 요 - 응)

기침하는 것 말고는 크게 불편해보이지 않아서 다같이 나가기로 합니다.


직원 중에 한 명이 생일이라고 해서, 주말에 바베큐 파티를 열기로 했거든요.
생각해보니 프라하에서 야외 바베큐는 안해본 거 같아요.
예전에 호주 브리즈번에 살때, 사우스 뱅크와 로마 파크에 그릴이 있어서 바베큐 해먹던 게 생각났습니다.
사우스뱅크는 바로 옆에 무료 실외 수영장도 있어서, 수영하다가 바베큐 해먹고 놀고ㅡ

신기한게 어떤 상황이 되면, 잊고 살던 예전의 시간들이 생생히 떠오르는 거 같아요. 브리즈번의 생활이 그립네요~

오늘은 남편과 딸랑구, 우리집 할멍이 다슬이까지 모두 함께 나들이 가는데 이 또한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좋은 추억으로 남겠죠.

오랜만에 멀~~리 공원에 오니 딸이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엄마 손도 안 잡고 이리저리 탐험을 합니다. 걸어가다가 갑자기 방방 뛰더니

엄마, 씬나 !!! 씬나 (신나)!!!
그래? 엄마도 되게 신난다~~ 이야! 저기 개나리 봐. 봄이 왔나봐ㅡ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우리들 마음대로~~~
아니, 남편~~ 우리들 마음'에도' 

남편의 마음대로 가사를 들으며, 딸랑구의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사진에 담으며 봄날 산책을 즐기며 바베큐 장소로 걸어갑니다. 

혹시 몰라서 유모차를 가져왔는데, 딸은 공원을 걷고 유모차에는 우리 귀여운 할멍이가 앉아서 갑니다~ (아래 사진 오른쪽 아래 귀퉁이)
17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초동안으로 동료를 놀래켰답니다.

고기를 구울수 있는 장소가 차를 타고 가기도 어렵고, 가장 가까운 대중교통은 vystavyste holesovice 로 전시회가 열리는 곳에서 내려 15분 걸어가야 합니다.

이 공원 프라하 북쪽에 위치한 Stromovka 공원으로, 지정된 장소에서 바베큐가 가능한 장소입니다.


프라하 공원 바베큐

바베큐 할수 있는 위치가 공원의 끝자락에 있어서 예쁜 공원 산책길을 따라 쭉쭉 더 걸어갑니다.

탁 트인 공원 풍경을 보니 마음이 여유로워집니다. 
프라하 공원들은 정말 좋은 거 같아요.

스트로모브카 Stromovka 공원이 더 멋진 건, 중간에 물이 있고 그곳에 오리들도 살고 있어서 조화로운 모습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하아~~~ 좋네요.

공원의 맑은 공기와 한적한 분위기를 한껏 즐기고 있는데 ㅡ 

갑자기 3cm 정도되는 흑갈색 물체가 뚝! 떨어집니다.

아닐거야.. 아니겠지... 

분명히 상당히 가깝게 떨어졌는데 물체의 흔적을 찾을수 없습니다.

그리고 몇걸음 더 걷는데,
으억! 유모차 손잡이에 걸어놓은 제 운동 가방에 그 잔여물이 ㅠㅠ

남편, 이거 새똥 맞지
음....
하늘에서 뭔가 걸쭉한 게 뚝! 떨어지더라고
어.. 이건 말이지..... 하늘이 내려 주신 선물이야 ㅋㅋㅋㅋ

자기 가방 아니라고 크큭거리는 남편 -__- ;; 


유모차에 이것저것 많이 달려 있는데... 하아... 왜 하필 내 가방에

근데 부인, 운이 좋은거야

운이 좋은거라고?

어, 조금만 비켜나갔으면 부인 머리에 떨어질뻔 했잖아

듣고 보니 맞는 말입니다.
머리에 새똥을 정통으로 맞았으면, 바베큐고 나발이고~ >..<
집에 바로 오고 싶었겠죠.

남편이 최악의 경우를 피했다 말해주니, 오늘은 운이 좋은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바베큐 장소로 계속 걸었습니다.
걸을 만큼 걸어도~~ 도착을 안하니, 바베큐장이 멀긴 머네요.

원래 1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거의 1시 20분이 되어서 도착했어요.

어~~ 왔네! 1시가 넘었는데 아무도 없어서, 아무도 안 오는 거 아닌지 걱정했어

바베큐 파티 주최자는 1시부터 준비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시간이 되어도 안오니 걱정되었나봐요. 


저희가 도착하고 나서 30분간격으로 한두 커플씩 왔습니다.
생각도 못했는데 친구, 가족, 파트너, 반려동물도 함께 만나는 자리였어요.

각자 가져온 고기를 그릴에 구워 먹었습니다. 남편은 다른 직원들과 나눠먹으려고 넉넉하게 장을 봤는데, 되도록 자기 고기만 먹는 분위기라서 같이 먹기도 좀 애매했습니다.

숯불위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
야외에서 먹어서인지, 양념된 고기라서 그런지... 
정말 오랜만에 고기를 엄청나게 먹었습니다.

공원에는 말을 타고 다니는 경찰들도 있었는데요, 남편이랑 다른 체코 직원이 

저 경찰들 꿀보직이야~ 이 공원에서 사건 사고 날게 뭐 있어
바베큐 고기가 맛있어서 술을 왕창 먹고 행패 부리는 거 아니면


그러더라고요.

원래는 잠깐만 있으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야외에서 고기를 먹고 사무실이 아닌 공간에서 얘기를 나누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한껏 뛰어 논 딸이 낮잠이 오는지 칭얼거리기 시작해서 유모차에 태워 공원을 떠났습니다.

바베큐 장비와 음식거리를 직접 준비해야 되서 번거로울 수 있지만, 야외 바베큐는 분위기도 좋고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거 같아요.

스트로모브카 공원이 조금만 더 가까우면 자주 바베큐 하러 가고 싶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한국을 가려고 프라하 공항을 왔습니다. 오랜만에 한국행 비행기를 타려니 기분이 오묘합니다.

휴가를 받아 가는거라 금방 다시 프라하로 돌아올거지만, 이제는 프라하 생활이 일상이라고 여길수도 있지만.

한국에 도착하면 프라하로 돌아오는 날이 안 올 것만 같은,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 다시금 프라하로 돌아와,  프라하생활이 일상이 되어야함을 알기에.
해외생활로 돌아오는 공허하고 쓸쓸한 기분을 알기에, 더 복잡한 감정이 드나봅니다.

잠도 자는 둥 마는둥 하고, 오전에 일어나 마무리 덜한 일을 마치고 가방을 더 쌌습니다.

부인이 혹시나 공항에 늦게 도착할까봐 남편은 노심초사입니다.

걱정많은 남편덕에, 공항에 일찍 도착했습니다. 게이트 오픈까지 2시간 남았습니다.

게이트 오픈까지 2시간 남았네
봐. 내가 너무 일찍 출발하는 거 같다고 했잖아
음...커피 한잔 하러 갈까?
그래

코스타커피를 가서 커피도 마셨는데, 게이트 오픈까지 1시간 남았습니다. 허허

1층에는 사람이 많아서 아이랑 같이 있기 복잡해서, 2층에 올라가서 잠시 숨 좀 돌렸습니다.

여기저기 신기한지 신나게 구경하는 딸랑구.

남편과 인사를 하고 나서부터 아이를 혼자 맡자 그때부터 정신이 없어집니다.

보안검색을 통과하려는데 우아~~ 정신이 한개도 없습니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나서 게이트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딸이 벗어놓은 후드티를 카트에 놓고 온 게 생각났습니다.

아! 딸 후드티!!!
없어?
어, 아빠한테 전화 좀 해보자

여보세요, 남편 남편, 후드티 챙겼어?
거기 백팩 가방에 넣었어
어디?
큰 백팩에
하아... 있네
부인, 괜찮아. 너무 걱정하지 마
응, 알겠어ㅡ 잘 다녀올게

후드티까지 잘 챙긴걸 확인하고, 게이트 방향으로 걷다가 어린이 휴게실에 들리기로 합니다.

푸드코트 사인이 보이면 프라하 공항 어린이 휴게실을 제대로 찾아오신거에요.

딸이 용케 Baby room 방향으로 향합니다. 프라하 공항 어린이 휴게실 옆에 Prayer room 기도실이 있네요.

몇년전에 왔을 때보다 분위기가 더 깔끔해진 것 같습니다.

공항 어린이 휴게실이라 벽지도 비행기 무늬 벽지네요.

엄마들이 앉아쉴 수 있는 소파도 있고요.
아이들이 타고 놀수 있는 것들이 한켠에 놓여져 있습니다.

워낙 타는 것을 즇아하는 딸이 선택한 것은. 부드러운 고무재질의 하마였습니다. 어린이 휴게실에 혼자 있어서 머리카락 휘날리며 하마를 타는 딸.

콩콩 타다가 넘어져도 아프지도 않은지 꺄르르르~ 거의 1시간가량 어린이 휴게실에 딸밖에 없어서 전용 키즈까페처럼 놀았습니다.

어린이 휴게실 한켠에는 어린이 식탁이 있었습니다. 어느덧 딸은 커서 어린이 식탁이 필요없는 나이가 되었네요.
이렇게 보면 아이가 빨리 크는 것 같긴한데... 매일 밥 해먹이고 어지러진 장난감 치울대면 아직 멀었구나.. 싶고 그러네요

아이와 둘이서 떠나는 한국여행이라 쉽지 않겠지만, 온전히 아이와 시간을 보낼수 있어서 좋습니다.

최근에 업무량에 치어서 딸한테 집중하고 놀아줄 시간이 부족했거든요.
이제는 제법 컸으니,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같이 보면서ㅡ 기내식도 나눠먹으며 가야겠네요.

신나게 놀던 딸이 제게 와서 묻습니다.

엄마~ 우리 어디가요?
한국 가요
가요, 한국?
왜냐면 엄마 집이니까

곧 만나요, 그리운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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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떠나, 포근한 추억으로  (2) 2019.04.25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 밀루유가 라이브 방송을 시작합니다. 

제가 곧 한국을 갑니다. 오예!!

제가 휴가를 떠나있는 동안 회사 일이 펑크나지 않도록 인수인계에 하느라 업무도 많고,
아이랑 둘이서 10시간이 넘는 비행을 할 생각에 눈 앞에 캄캄하지만...
한국 가야죠~ 암요.

출발하는 날 부활절 휴일이고 저녁 비행기라서, 오전에 가방을 쌀 여유가 있지만 기본적인 것은 주말에 가방을 싸 놓으려다가

물건을 넣으면 딸랑구가 다 꺼내고, 가방 속에 들어가길래 짐꾸리기는 가볍게 포기 !
40개월 아기가 있는데 가방을 여유롭게 쌀거라 생각했다니... 후훗! 순진한 상상이었던거죠.

짐은 못쌌지만 정신은 이미 한국에 갈 채비가 되었습니다.

한국에 가서 가족들 친구들. 그리웠던 사람들 시간들을 보내러 가니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참.... 멀리도 떠나 왔구나.

다시한번 현실을 깨닫기도 하고요.

한국을 2017년 여름에 가고 못 갔으니, 정말 갈 때가 되었습니다ㅡ

매해 한국에 가면 먹고 싶은 것들, 사고 싶은 것들을 적어 놓았는데, 오랜만에 가려니 가서 뭐를 먹고 싶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딸이 아끼는 콩콩이 인형ㅡ추울까봐 옷입혀주는 중)

몇달전 비행기표를 끊자마자 언니한테 연락했습니다.

언니, 나 비행기표 끊었어
축하축하! 뭐 먹고 싶어?
글쎄...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뭐 먹고 싶은지 모르겠어. 그냥 해산물이면 다 좋을 거 같아

비행기 날짜가 가까워지니 한국가서 먹고 싶은 짬짬히 음식리스트를 작성하고, 언니랑 연락도 더 자주 하게 됩니다.

너 도착하는 날이랑 다음날, 친척들 다 모이기로 했어. 피곤할텐데 어쩌지?
아냐~ 괜찮아. 다같이 한번에 보면 좋지 뭐. 근데 언니, 나 먹고 싶은 게 생각났어
뭐?
바람떡!!
바람떡?
어어. 그 흰색, 쑥색, 핑크색 떡 색깔별로 있고, 한입에 쏙 들어기는거 있잖아
아~~ 안에 뭐 들어 있고?
어어!!! 시장 떡 집에서 파는거. 베어물면 바람이 슥~ 빠지고
아아, 뭔지 알겠어~

정녕 1년 반만에 한국에 가서 먹고 싶은 음식이 바람떡이라고 하니, 언니가 상당히 당황스러워하는 말투입니다.

바람떡이 뭐길래... 위키를 찾아보니 개피떡이라고도 한다네요.

사실 동네 떡집가면 랩에 씌워져서 판매대에 올려져 있어 흔하디 흔한 건데...
해외 생활이 길어질수록 참 별거 아닌 것 같은 음식이 먹고 싶습니다.

바람떡이 촉매제가 되어 한국가면 먹고 싶은 음식들이 주르르르 생각납니다.

1. 꼬막 (어릴때는 비리다고 반찬으로 먹지도 않았었는데요)
2. 콩나물국밥 (제가 콩나물을 많이 좋아한다는 것을 체코 오고 알았습니다. 물기 한껏 담은 아삭한 콩나물 먹고 싶어요)
3. 낙지볶음 (아이가 생기면서 같이 먹을 음식을 하다보니 매운 것이 그립습니다. 낙지볶음은 늘 부모님댁에 가면 먹던 음식입니다.)
4. 감자탕( 고기보다는 걸죽한 국물에 ㅂ부드러워진 시레기 많이 먹고 싶어요)
5. 빵빠레 ( 체코에도 비슷한 아이스크림 있는데도, 딱 한국 빵빠레가 먹고 싶습니다.아마도 이렇게 초코나 토핑없이 바닐라만 있는 아이스크림은 많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고요. )
6. 바지락 칼국수 (쫄깃쫄깃 씹히는 바지락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하아.. 상상만으로 좋네요.)
7. 연근조림 (진짜 급식때부터 시작해서 성인이 될때까지 반찬으로 나와서 쳐다도 안보던 반찬이었는데... 이게 먹고 싶을줄이야)

이외에도 다른 음식들이 있는데 다 먹을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한국에 살때도 낙지볶음과 세트처럼 때가 되면 늘 먹었던 한국음식이 있는데요.
바로 간장게장 !!!

여수 엑스포를 기점으로 여수가 너무 유명해져서, 여수 여행가면 먹어야되는 음식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옆에 체코동료가 묻습니다.

어머, 이게 무슨 음식이에요?
아~ 게인데, 간장양념을 한거에요
게요?
네, 생게를 간장에 양념하기도 하고 매운 양념하기도 해서, 밥이랑 같이 먹어요. 제가 태어난 도시가 남쪽 바닷가 근처인데, 게장이 유명하거든요
아....
(위키피디아에서 찾은 게장)

간장 게장, 양념게장 까지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더니 체코 동료가 하는말.

게라고 설명을 안해줬으면, 저는 대형거미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WHAT ?!?!?!?! 세상에....

체코가 내륙국가이다보니 해산물 종류도 적고 일반 밥상에 자주 올라오지 않는다해도 그렇지 ㅠ.ㅠ 거미라뇨.
게는 바다에 사는 왕거미인가요.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게 다리에 털처럼 복슬거리는게 있기도 하고 ;;;

나의 사랑하는 밥도둑 간장게장 = 거미 화라니....
어찌되었든 상상도 못한 답변이었습니다.

문어나 낙지 보고 외계인처럼 생겨서 무섭다고 말하는 체코사람들도 있으니까요.

한국음식에 대해 호기심에 눈이 초롱초롱해진 그녀에게 더 충격(?)적인 음식을 소개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살아 있는 낙지를 먹어요
아~ 영화에서 한번 본 거 같아요. 막 입에 달라붙던데
(그녀 머리 속에서 상상한 모습은 아마도 이런모습)

아니아니~ ㅋㅋ 그렇게 통으로 우걱우걱 먹는건 아니고요. 잘라서 먹어요
근데 살아있는거 아니에요?
먹으면 입안에서 막 꿈틀거리죠. 입천장에 딱 달라붙기도 하고요. 근데 워낙 몸에 좋은 음식이라 원기 회복에 좋아요

산낙지가 한국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음식중에 하나라더라고요. 저야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지만요.

산낙지 문화가 익숙치 않은 체코동료에게는 '산채로 잡아먹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특히 산낙지를 <올드보이> 신으로 먼저 접했다면요.

체코동료는 나중에 낙지를 보게 되면 저 영화 장면이 자동으로 떠오르겠지만,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은 앞으로 게장을 먹을 때마다 체코 동료의 거미설이 생각나실지도 몰라요.

한국에 가서 느낀 점이 궁금하신분들은~
다음 글도 보시면 좋아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4월이 되면서 프라하에는 추운 날과 따뜻한 날이 번갈아가며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중에 겨울날씨처럼 상당히 추웠던지라, 이번주 주말에 기온이 상당히 올라가서 야외로 나가기로 합니다.

부인, 오늘 계획 있어?
오늘 날씨 괜찮을거 같은데, 나가볼까?
그래! 어디 가고 싶어?
그때 플로렌스 근처에 마켓 같은 거 생길거라했던 거 기억나?
어.... 잘 모르겠어
웹사이트 보내줄게. 거기가 벌써 연거 같아

www.manifesto.city

위치는 프라하 버스터미널인 플로렌스 (Florenc) 역 근처입니다.

버스역에서 나와 맥도날드 위치를 찾으면매니페스토 마켓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플로렌스 지하철 계단에는 한글로 된 사인도 볼수 있습니다.
플로렌스 버스터미널까지 다 와서 기차타려는 사람이 많을ㅈ지는 모르지만요 ^^

프라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보니 프라하 여행 중에 종종 한글을 볼수 있습니다.

프라하 버스터미널 플로렌스 역을 나와서, 왼편으로 길을 따라가다

 사진 같은 입구가 나타나면 제대로 찾아 오셨어요

Manifesto 의 규칙 내용이 한켠에 크게 붙어 있습니다.
1. 현금 NO, 카드 OK
2. 강아지는 목줄 OK
12. 어린이 OK
그리고 매니페스토 마켓의 큰 장점!
야외 비흡연구역입니다.

날씨가 화창한 여름날,
유럽식당의 야외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참 멋진데....
흡연자가 옆자리에 앉게 되면 솔직히 좀 불편하거든요. 아이랑 같이 있을때도 좀 걱정되고요.

매니페스토 마켓 곳곳에 화분을 볼 수 있어서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식사 후 나오는 쓰레기 분리 수거도 철저히~

중식, 일식, 베트남식, 서양식, 퓨전식 등 원하는 음식을 주문해서 자유롭게 식당에서 앉아 식사할수 있습니다.

다음번에는 일식 꼬치구이를 먹어보고 싶더라고요.

일반 테이블 외에도 비닐 이글루 안에서도 식사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할수 있고 장소 대여 비용이 발생합니다.
야외에 있는 시설을 이용하다보면, 불편하고 신경쓰이는 것 중 하나가 화장실이잖아요,

매니페스토 마켓의 화장실은 어떤가... 가보니 상당히 청결한 편이었습니다.

게다가 따뜻한 물도 나오더라고요~ 엄지척!

4월이기는 하지만 변덕스러운 날씨라서 아직 화로 같은 것은 ON.

저희가 매니페스토 마켓을 갔던 날도 장시간 밖에 있기에는 조금 추운 날씨였습니다.
자, 이제 구경할만큼 했으니 먹어야죠 ^^
기본으로 딸랑구가 좋아하는 감자튀김 시켰고요.

감자튀김의 베스트 프렌드, 맥주도 한잔! 점심 맥주 한잔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걸 보면, 제 자신이 체코사람 다 된거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Vinohradsky Pivovar 의 IPA 맥주입니다. 그 옆은 예쁜 꽃 장식.

테이블마다 예쁜 꽃이 장식되어 있어서 분위기를 돋우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고른 퓨전식.


밥 위에 원하는 토핑을 얹어 먹을수 있는 것입니다ㅡ 
저는 두부기본 세트를 시켰는데, 망고가 있어서 좀 특이했습니다.

제가 먼저 주문하고 아이를 보는 사이, 남편은 음식 주문을 하러 한바퀴 쭉 돌더니

먹고 싶은 게 없네. 감자튀김 시켜가지고올게

남편이 이런식으로 음식을 못고를때는 자기 취향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
밥리제 식당에 같이 갔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이후로 리제는 남편이랑 안 가고 다른 사람이랑 밥으러 갑니다.

근데 여기ㅡ 여름에는 날씨도 좋고 관광객도 많으니 장사가 된다고 해도. 겨울에는 어떡해?
이글루가 있지만 장소가 협소해서 몇개 놓지도 못하겠는데?
그리고 전세계 문화의 장이라고 하더니만.... 식당밖에 없는데?
남편님, 그렇게 분석 안하고 먹으면 안될까?

남편이 이러쿵 저러쿵,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걸 보니, 앞으로 남편이랑 같이 오는 일은 없을 거 같아요.

별로 먹고 싶은 것이 없다더니, 팬케이크를 사오겠다고 합니다.
한입에 쏙 들어갈만한 크기의 작은 팬케이크는, 가운데 부분이 부풀어 올라 폭신하면서도 씹으면 뭔가 쫄깃하기도 했습니다. 신기한 조합.

디저트까지 클리어 하고~
2층에도 자리가 있다고 해서 올라가봤습니다. 
넓지 않은 테라스 형식으로 작은 좌석이 몇개 있습니다.

2층에서 내려다 본 매니페스토 마켓의 풍경~

웹사이트 사진에서 볼때보다 규모가 작은편이었고 식당과 식당 간격이 좁았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식당들이 알차게 모여 있었습니다.

매니페스토 마켓에 앉아 있는데 문득 인사동 쌈지길이 떠올랐습니다. 서울에 올라와서 인사동에서 TV에서 보던 꿀타래를 실제로 보면서 신기했던 기억도 함께.

매니페스토 마켓에 식당이 대부분인데 서점이 하나 있어서 살짝 들여다보니, 영문 서적을 주로 판매하는 서점입니다. 다음에 혼자 와서 뒤적뒤적 하고 싶네요

매니페스토 마켓 구경 소감.
매니페스토 마켓만이 만들어 내는 활기차고 비정형화된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현실은 애엄마이지만 이 곳에 있는 동안은 젊은 기운 한가득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새로운 문물(?)이다보니 전체적으로 음식의 가격대가 높은편입니다.

프라하의 힙한 장소를 방문해보고 싶거나, 플로렌스 주변에 갈 일이 있다면, 구경가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재방문 의사 가득입니다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제가 워낙 디저트를 좋아하고, 술을 즐겨 마시는지라ㅡ 되도록 야식은 잘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늘은 일이 몰리는 바람에 하루종일 너무 바빠서 점심은 샌드위치 후다닥 먹고, 저녁은 못 먹은채 9시가 다 되어서 퇴근하고 집에 왔습니다.

남편~ 나 집에 왔어

옷을 갈아 입고는 침대에 쓰러져 누웠습니다.

우리 엄마 먹을까?
Joooooo~~~ (요~~ : 응)


하더니 남편이랑 아이가 양쪽에서 저를 감싸고 제 볼을 물고, 코를 물고...

함~ 냠냠냠냠 !!!
까꺄꺄꺄꺄꺄 
(간지러워서) 아하하하하하

한참을 웃고 나서,

이제 아빠 먹을까? 
아니, Ne ! (체코어 네 - 아니)
아빠는 맛이 없나보네. 허허허허
엄마ㅡ 말! 말! 

하더니 제 배 위로 올라가서 

두그득 두그득- 히아~~~ 
으윽 ㅡ 

그렇게 잠들기 전 에너지를 다 불태우고, 딸랑구는 금방 잠이 들었습니다. 

딸이 잠드는 시간이 길면 옆에 누워있는 저도 같이 잠드는데요, 오늘은 금세 잠들어 저녁시간을 즐길수 있게 되었네요!
유후~ 포스팅도 할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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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랑 수리미 Surimi (게맛살 같은 음식)를 꺼내는데 옆에 파프리카 반쪽이 있어서 같이 꺼냈습니다.





어린이용 햄이라는데 어흑, 짭니다;; 

햄 한 입 먹고, 파프리카 한 입 베어먹으니 괜찮더라고요. 
좀 이상한 조합이죠? 이래야 간이 맛더라고요.

햄을 세장이나 집어 먹고 파프리카도 다 먹고, 수리미까지 먹었는데~~~ 
어이쿠야..... 아직도 배가 고픕니다 ㅠㅠ



남편, 나 라면 먹을까 말까?
아이고~ 먹어
그래!! 먹어야겠어
스트레스 eating 이구만
어어 

좋지 않은 습관이지만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지라, 먹어야 오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운면이니 아무리 엄마 맛이니해도,
한영실 '교수' 식품 '연구실' 프로젝트라 하여도~ 라면은 라면입니다.

라면을 먹으면서 영양가를 기대하기는;;
얼른 먹고 싶어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고 라면봉지를 열었습니다.

내용물은 심플합니다.
면 + 후레이크 + 분말스프.



근데 면이 구운면이라서 그런지 ;;;; 
표면이 반질반질 플라스틱 가짜 면발처럼 보였어요.

머. 머; 먹을수 있는거겠죠....?

이미 저는 식탐에 눈이 멀어, 플라스틱 면발이라해도 씹어 삼킬 기세이긴합니다.

커피포트의 뜨거운 물을 붓고, 면과 후레이크를 넣습니다.
아하하 보글보글 끓기 시작합니다.
면이 끓자 평소와 냄새가 다른지 남편이 묻습니다.

킁킁~ 맛있는 냄새. 그냥 라면이야?
어... 일반 라면은 아니고 카레라면
어쩐지 냄새가 좀 다르더라

아니 이 체코남자 라면을 삶기만 해도 냄새가 다른 걸 느끼다니요.
적당히 면을 익힌 다음 물을 버리고, 분말스프를 넣고 휙휙 저어줍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 끓여오자 남편의

한입만~~ 신공

오밤중에 남이 끓여 오는 라면 한입이 세상에서 제일 맛난가 봅니다.

추르릅 먹더니

음~ 괜찮네. 카레 맛이야

그렇죠, 카레 라면인데ㅡ 카레맛이 나서 카레 라면인데.. 

당연한 맛의 솔직한 라면입니다.

물이 조금 많은가 싶었는데, 물을 더 부었으면 짰을거 같아요. 
물이 좀 더 있으니 간간하니 괜찮습니다.
한두입 남편과 나눠 먹으니 금방 바닥이 들어났습니다.

라면을 먹고 나니 포만감은 느껴져서 좋은데, 알러지 반응 마냥 코끝이 간질간질하네요 ㅠ.ㅠ

저는 물을 버리는 라면 중에는 비빔면과 짜파게티가 제 입맛에 맞는거 같아요.
아~~ 카레라면 먹고도 튀김우동에 김치 얹어 먹고 싶은 밤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서울에 못지 않은 프라하의 장점이라고 하면 세계 각국의 음식점이 다양하게 있어서, 외식의 폭이 넓은 편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배달음식은 아직 서비스가 약한편입니다. 

Damejidlo 다메이들로, Ubereats와 같은 배달사이트가 있기는 하지만, 주문을 하고 배달이 오기까지 거의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합니다.  

체코에는 체코 음식점이 주로 많기는 하지만,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멕시코, 레바논, 중국, 일식, 베트남, 태국, 한국 등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수 있습니다.

이중에 오늘은 멕시코 음식으로 유명한 식당 Las Adelitas 라스 아델리타스 입니다.  http://www.lasadelitas.cz/en/ 

이 멕시코 음식점은 현재 프라하 1,2,3 구역에 4개의 지점이 있습니다.

사진속의 지점은 Lucembruska 6, Praha 3 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음식 가격이 기본 나초가 149 czk, 기본 타코스가 189czk 이니 체코음식보다는 조금 더 비싼편입니다.  

몸집대비 대식가인편이 저는 처음에 음식을 주문하고, 

에게~ 양이 겨우 이정도? 

라는 생각에 실망했는데, 신기하리만큼 야금야금 먹다보면 상당히 배가 불러오더라고요. 

위쪽 음식은 소고기 화이타, 아래쪽 사진은 만두 같은 형태의 퀘사디아 입니다.

​​금요일 오후에 예약없이 갔더니 자리가 거의 꽉 찼습니다. 워낙 널널한 프라하 생활에 익숙한 남편이다보니, 기다리는 것에 익숙치 않아 그냥 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맛집이라면 긴~~~줄 기다려서 식당에 가는 것에 익숙한 한국사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렇게 먹고 싶은 음식이 있을 때, 제때 못 먹으면 이래저래 나중에 병나더라고요.

남편~ 우리 조금만 기다려보자

체코남편을 설득했고, 다행히 생각보다 빨리 야외 자리가 2인석이 났습니다. 

게다가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와중에 딸 아이가 낮잠에 들었고요. 

오~~~~~~~예~~~~~~~~~!!! 붸이비!!!!




남편과 과일 칵테일을 시켰습니다. 

서로의 잔에 칵테일을 한잔씩 따르고~ 

내용물을 젓는 빨대같은 것을 보니 언니가 뇌세적인 포즈로 우후~
언니도 우후~ 아이가 자니 나도 우후~ 


신난다 신난다~!!!! 


야외에서 남편이랑 데이트 하는 기분으로 한잔씩 마시며, 멕시코 음식을 먹으며 밝은 기운을 흠뻑 받아 까르르까르르 즐거운 금요일 오후를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남편하고 데이트하는 기분 만끽한 날이었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는 맥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유럽여행을 다녀온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독일 맥주 뿐만 아니라 체코 맥주도 사랑을 받으면서, 한국에서도 필즈너나 코젤을 맛볼수 있죠.

예전에 직장 상사분의 부모님이 체코에 패키지로 여행을 오셔서,

체코 유명 맥주입니다~ 

하고 숙소에 필즈너 맥주를 넣어드렸는데

에고~~~ 맥주가 쓴 맛이 난다
그러게. 아이고~ 써라
쓴 맛 때문에 쏘맥은 못 만들어 먹겠네
하이트 없냐?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답니다. 

체코 필즈너 맥주는 70대 어르신들에게는 너무 쓸수 있는 걸로~

오늘은 체코식당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네가지 풍경 얘기를 시작하려고, 체코맥주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1. 체코 식당마다 판매하는 맥주가 다르다

한국에서는 기본적으로 하이트, 카스 맥주를 팔고 몇가지 다른 종류의 맥주를 판매하잖아요. 
소주의 경우는 참이슬을 기본으로, 과일맛 소주 또는 지역 특산 소주를 판매하기도 하고요

체코 내 식당들은 판매하는 맥주 브랜드를 간판처럼 걸어 놓습니다

구글지도에서 보시면 파라솔 위쪽,
작은 네모 모양 필즈너 맥주를 판다는 간판입니다.

위 사진 속 식당도 필즈너를 생맥주로 판매합니다.

아래 식당은 스타로프라맨 stropramen을 판매하네요.

스타로프라맨은 프라하 맥주인데요,
체코에 필젠이라는 도시를 기반으로 한 맥주, 필즈너와 경쟁사랍니다.

필즈너 간판이 있는 곳에서 스타로프라맨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필즈너 공장 다녀온 이야기 포스팅 한적 있어요.
공장에서 마시는 신선한 맥주~ 캬 !

필즈너와 스타로프라맨 외에도 Krusovice, Gambrinus, Kozel 이 프라하에 있는 체코음식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생맥주 간판입니다.

체코 식당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것이 식당 특별 맥주가 있습니다. 
시즌별로 잠깐 판매하는 맥주도 있고요.
(원래 맥주를 0.3l과 0.5l를 판매했는데, 요새 0.4l 판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도원맥주집에서 마셨던 사쿠라 맥주는 비추 )


2. 체코식당은 개들도 환영


유럽이 전반적으로 개들에게 우호적이기는 한데, 체코는 유독 개들한테 더 관대한 거 같아요.

한국에서는 주로 작은 개에 속하는 말티즈, 푸들, 요크셔테리아, 포메라니안 을 많이 키우지만,

체코에는 주로 프렌치 불독, 골든리트리버 같은 중대형견을 많이 키웁니다. 
(개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이름을 다 모르겠어요;)

식당에 워낙 자주 가다보니, 윗 사진처럼 주인의 식사가 끝날때까지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개도 있답니다.

3. 식당내 어린이 코너
체코어로 dětský koutek (뎨츠키 꼬우떽) 이라고 하는 어린이 놀이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식당에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하러 왔을 때, 온 가족이 식당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있도록 한구석에 장난감이나 어린이 의자를 마련해 놓습니다.

테이블 아래 녹색 상자에서 체스를 꺼내서 저희 자리에서 잠깐 놀았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사람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다보니, 청결상태는 별로일수 있습니다. ^^
깔끔한 것을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체코의 위생 관념은 문화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식당에 개들도 들어오니까요)

마지막 체코식당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네번째~

4. 꽃을 담을 수 있는 화병

체코에서는 생일, 결혼기념일, 졸업식, 입학식, 이름데이(이름 데이 포스팅도 언젠가 포스팅 할게요) 등등 꽃 선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한날 외식을 하게 되는데요, 선물을 주고 받고 꽃선물을 가지고 식당에 오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제 생일은 1년에 총 3번인데요,
하나는 주민등록 일자 생일, 제가 태어난 음력 날짜의 양력날짜 생일, 세번째는 음력날짜의 그 해 생일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생일이다보니 저희 엄마 아빠도 매해 제 생일을 잊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지난해까지도 2월쯤 되면 미라 제 생일을 물어보시던 시어머니셨는데, 최근 몸이 약해지시면서 정신이 없으셨습니다.

사무실에 있는데 지난주 문자 한통이 왔습니다. 

Ahoj. Už jsi měla narozeniny? Promiň, nikdy nevím. Omlouvám se.
안녕~이미 생일 지났니? 몰라서 미안하다. 사과할게.

올해는 친정식구들은 제때 연락이 오고, 시어머니가 잊어 버리셨네요 ^^

저는 생일을 그렇게 크게 중요시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지, 괜찮다고 신경쓰지 말라거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한국 가기 전에 식사 한번 하자고 했고요ㅡ

한국을 갈 날이 곧이라서, 어머니네 근처 식당에 금요일에 예약을 했습니다.
프라하 센터에서는 조금 떨어진 체코식당이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자 어머니가 꽃 선물을 건네 주십니다. 

이렇게 현지인 식당인데...
설마 화병이 있겠어? 싶었는데ㅡ 
서빙하시는 분이 저희 테이블에 놓여 있는 꽃을 보시더니 

꽃 꽂을 수 있는 화병 가져다 드릴게요~~

합니다. 상냥하시기도 하지요~

체코 식당의 서비스는

음식 주문하려면 한참을 기다리고, 

세상 심각한 얼굴 표정을 하고 서빙을 하는 분들,

테이블에 접시도 쾅!쾅 놓기도 하고.
계산 하려면 또 한참 기다리고...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울때도 있지만,

새로운 맛의 맥주를 선보이고, 아이들과 사랑스런 반려견이 모두 함께, 화병에 꽂힌 꽃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낭만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체코생활 이야기가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하트 클릭 부탁드립니다. ^^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 프라하 맛집 하면 떠오른 체코 맥주 !!

오늘은 프라하 한국 관광객들한테 유명한 프라하 스트라호프 수도원 맥주 집을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중세시대에는 맥주를 수도원에서 제조를 했었는데요, 그 전통이 현재까지 남아 프라하 스트라호프 수도원에도 아직 양조장과 맥주집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프라하 맛집을 검색하거나 체코 맥주 검색을 하면 연관 검색어처럼 수도원 맥주가 있어서, 수도원 맥주~ 가 한국 관광객들한테 유명하구나... 

이렇게 알고 스트라호프 수도원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프라하 블타바강 서쪽에 프라하 성에 가까운 위치라서 멀어서 가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같이 공부를 하던 친구가, 2017년에 프라하성 근처에서 한국학 세미나가 있어서 프라하 수도원 식당에 가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잠깐 프라하에서 머무는 거라서, 저희가 프라하를 잘 아니 학술회가 열리는 프라하 6지역 근처로 온 가족 가기로 합니다.  

친구도 보고 한국사람들이 사랑하는 수도원 맥주 맛도 한번 보려고요. 

​유명한 식당이라 수도원 내부에 사람이 가득차서 내부는 벽면 사진만 찍었습니다. 체코 전통 선술집처럼 둥그런 천장. 

​기본 맥주 종류는 3가지이고요, 오른쪽에 페일 라거와 사쿠라 다크 에일을 팝니다. 

사쿠라 다크 에일.... 이런 신선한 메뉴를 도전해보지 않을수 없습니다.

다른 맥주야 언제든지 마실 수 있지만, 시즌에만 나오는 맥주는 한정적이니 사쿠라 맥주를 시켰는데 맛은 ? 대 실패 >,,< 

남편이 시킨 IPA 가 훨씬 맛있었습니다.

음식은 일반 체코 식당 정도 되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던걸로. 돼지고기 립의 양은 정말 많았습니다. 

저희는 1인당 음식 하나씩을 시켰는데, 먹어도 먹어도 남아있던 포크립.  

스트라호프 수도원 식당이 프라하 센터에서 조금은 멀지만, 수도원과 프라하성 관광지에 가까우니까 음식 비용이 궁금하실 텐데요.  

​식당 내에 조명이 어두워서 메뉴판을 찍어 놓은 사진은 흔들리고, 2017년 가격이라서 2019년 4월 기준 메뉴를 웹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체코식당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메뉴 스마제니 리젝(돈가스), 닭가슴살 구이가 220 코루나이니 가격이 살~짝 높은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요즘 프라하에 외국인의 유입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프라하 식당 물가도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기본메뉴가 200 코루나 정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래쪽은 사이드 메뉴입니다. 버터, 케찹이 500원입니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문구! 

" SERVICE IS NOT INCLUDED " - 서비스는 비포함입니다. 

프라하 센터에서 밥을 먹으면 메뉴나 영수증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문구. 

팁은 포함이 안되어 있으니, 팁은 별도로 달라는 것입니다. 


관광지 같은 경우 팁문화가 없는 나라에서도 사람들이 오니까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서도, 체코 식당의 서비스의 질을 생각해보면.... 

이렇게 팁을 대놓고 요구할만 한가?  의문도 들고. 

이 문구를 보게 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해지더라고요. 

요새는 프라하 2구역 나메스티 미루 근처의 식당에서도 이 문구를 볼 수 있어서 퍼져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꼭 이 문구 때문만은 아니지만, 수도원 식당은 프라하에 사는 저한테는 물리적 거리 및 가격, 음식맛 대비 큰 장점이 없어서 2017년 방문이후 한번도 안가봤네요 ^^ 

하지만 프라하 성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을 곳을 찾으신다면, 프라하여행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으신 분들께는 추천드리고 싶어요. 

산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수도원 옆길 > 네루도바 내려가는 길, 수도원> 페트르진 공원 가는 길도 낭만적이랍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육아 휴직 하던 2017년 일기를 꺼내봅니다. 

당시 남편은 회사에서 아시아팀 팀장이었는데요, 고객들을 모시고 한국으로~ 중국으로~ 일본으로~ 한참 출장을 다녔습니다. 

출장을 다녀오면서 선물을 사다줘서 고마웠죠. 하지만 한편으로 오롯히 육아는 제 몫이었고요 ㅠ.ㅠ 

그 당시는 육아에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솔직히 남편은 몇 달 아이를 거저 키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이가 크게 아프지 않았던 것으로 다행이라 생각해야죠.  

아시아 쪽으로 비즈니스가 많다보니, 남편의 팀원 중에 중국인 여성분이 있었답니다. 

그 분이 임신을 하고 나서, 육아 휴직 중인 제 상태에 대해 궁금했나봐요. 

아무래도 체코에 사는 외국인, 특히 아시아 사람이다보니 육아 상황은 어떤지, 엄마로서 집에 주로 있는 생활은 어떤지 궁금했던 것 같아요. 

남편은 종종 그분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해 집에 와서 저와 상의를 하고 대답을 전달해주어서, 만난적은 없지만 은근 친근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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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출산 관련 얘기를 하니 다른 중국 여자분과 나누었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체코 남자분과 결혼을 하셔서 프라하에 사는데, 거의 출산 일이 다가오자 산후조리를 도와주려고 중국에서 친정 엄마와 올케가 프라하를 왔습니다. 

곧 있으면 출산이네요

네, 엄마랑 올케가 오기로 했어요 

우와! 잘 됐네요

우리 시어머니는 "아이고~~ 우리 아들, 한동안 장모님이랑 살아야 하니까 힘들겠네." 그런거 있죠

아이고... 세상에

근데 한국에도 출산하고 나면, 산모들이 몸조리 하지 않아요?

당연하죠~몸이 얼마나 상하는데요, 계속 미역국 먹어요 

우리 시어머니는 "애 낳는 게 뭐 대수라고, 엄마가 그렇게 오래 프라하에 와 있어야 하나.." 이러시더라고요

뭐라고 위로의 말을 전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어찌보면 자기 체코 아들 하나 보고, 이 먼 나라에 와서 살고 있는데. 출산하고 몸 아픈동안 친정엄마가 좀 보살펴주는 게 뭐 그리 잘못되었다고.... 

이 대화를 나눌때만 해도 몸조리의 필요성에 대해 이론적으로만 알았는데요, 출산을 하고 나니 몸조리는 절대적인게 아닌가 싶어요. 

대부분 체코 산모와 어머니들은 아직도 '산후몸조리'라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을 정도로,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요. 

------ 다시 남편의 중국인 동료이야기로... 


느덧 시간은 흘러, 중국인 동료분이 출산을 하고 100일 잔치를 한다고 합니다. 

부인, 예전에 육아휴직 상담했던 중국인 동료 알지? 지금은 출산하고 육아휴직 중이거든 

아! 어어. 기억나 

아기가 벌써 100일이 되었다고, 100일 잔치를 한대. 다음주 주말에 갈까?

응, 그래. 딸도 같이 가면 좋아할 거 같아 

100일 잔치 장소를 검색해보니, 오호~제가 가보고 싶었던 곳이고, 비셰흐라드에 있어서 전망도 상당히 좋은 곳입니다.

프라하에 전망좋은 식당 중에 한 군데이긴하지만, 100일 잔치니까 간소하겠지... 했는데 어머나, 식당에 가까이 갈수록 생각보다 상차림이 커보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쪽에 포토존처럼 예쁘게 꾸며 놓았습니다.

예전같으면 100일 잔치에 가면 

아이가 100일동안 훅! 컸겠구나... 라고 생각했겠지만, 

저도 출산과 육아를 겪고 보니, 그렇게 아기가 크는 동안 엄마는 밤잠을 설쳐가며 며 아기를 먹이고 재우고 닦이고... 힘들었겠다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그 정신없는 와중에 100일 잔치를 이렇게 정성껏 준비를 했다니. 

맞춤 케이크, 색깔별 컵케이크, 100일 장식 등... 대단한 엄마.

​이 때 <사랑은 아무나 하나> 촬영을 앞두고, 한참 살을 빼고 있었던때라서요. 

뷔페를 마음껏 먹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디저트와 와인 한잔은 빼놓지 않고 먹었답니다 ㅎ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의 맛, 디저트 ! 

딸랑구는 입구에 준비 되어 있던 생일 꼬깔모자를 하나 집어 쓰고는 신이 났습니다. 아무래도 해외생활하면 이런 행사 갈 일이 많지 않으니, 아이도 신나나봅니다. 

처음에는 쭈뼛거리더니, 금세 언니들하고 친해져서 서로 쫓아다니고 깔깔거리고 웃더라고요. 이때까지만 해도 둘째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 

파티가 끝나지 않았지만, 졸려하는 딸을 데리고 저희 가족은 먼저 나왔습니다. 

남편, 이렇게 좋은데서 파티하려면 비싸겠지?

어, 동료 남편이 체코어 엄청 잘하거든. 중국-체코 초창기 비지니스 할 때 연결다리를 많이 했었대. 지금도 계속 비지니스 연결하고 

어쩐지, 여기 식사비도 비싼데~ 장소 대여에 파티 준비까지.... 

중국동료는 회사 월급은 금액으로 보면 크지 않은데, 회사에서 중국 출장 자주갈 수 있으니까 다니는거래 

그야말로 회사를 '취미'로 다니는 어마어마한 중국 동료인걸로.  

부인, 이 동네 어때? 

여기? 비셰흐라드쪽 완전 좋지

나도 좋아 

근데 체코 월급쟁이가 월급만 받아서 비셰흐라드 쪽에 전망 좋은 집을 살 수가 있어?

아니, 없지

뭐야 그럼. 우리는 못사는 걸로 ㅎ 

고급 뷔페와 와인 한잔으로 배 두둑히 하고, 고즈넉한 비셰흐라드의 야경을 즐기며 저는 육아하는 엄마로, 남편은 직장인의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다시금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같이 느껴지는

신혼초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소곤소곤 체코생활] - 체코남편과 알콩달콩한 추억

[소곤소곤 체코생활] - 남편이 늦게 집에 오는 날, 더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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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깬 갑자기 남편이 저를 꽉 끌어 안습니다. 


가지마. 여보 가지마. 아무데도 가지마

응? 

나쁜 꿈이 있었어


어떤 꿈이었는데? 

여보네 회사에서 좋은 프로젝트가 생겼다고. 

월급 많이 주니까 베트남 갈거라고. 근데 나는 못 간다고 했거든.


그래서 여보가 쿨하게 "그래. 남편! 스카이프 많이하자. 카카오톡 많이 하자ㅡ" 

이러고 가버렸어  

나 혼자만? 

그래 !!!! 

나답네 ㅋㅋㅋ 

나쁜 여보 

아흐~~~가지마! 
안 가~~ 안 간다고


갔잖아!!! 꿈에서
하... 내가 꿈에서 일어난 일가지고 혼나야 돼? 


여보. 배신자ㅡ 
아무래도 책을 써야 겠어. 제목은 내 여보는 배신자

 

밑도 끝도 없는 꿈 탓에 황당한 대화를 나누고 나서, 

좀 더 현실적인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아참, 다음 주에 결혼하는 친구 있잖아

그 친구가 우리 회사 동료랑도 친구더라고

아~ 그래? 진짜 세상 좁다


그렇지. 동료가 그러는데 목요일 쯤에 파티가 있을 거라고 하더라고

-_- ;;; 결혼 전에 하는거니... 총각파티겠구만


아무래도 그렇겠지 

여자도 불러서 놀겠네?


그건 잘 모르겠어. 근데 여자 나오면 나는 안 갈게

알겠어


체코 술집에서 예비 신랑의 친구들 모두 신나게 술을 마시고 

한창 무르익을 때 쯤 


자~~ 2차 가죠~ 


그러면서 스트리퍼를 불렀는데, 모든 서비스 포함으로 계약해서 금액이 비싸기때문에 십시일반 돈을 걷었답니다.  


남편은 저랑 약속한 것이 있었고, 

고등학교 친구 두명 다 기혼자에 애도 있는데다가ㅡ 

유부남들 하나같이 부인들한테 "스트리퍼같은 거 없는 총각파티"라고 약속했다네요.

그래서 체코 남편 + 고등 친구 2명 은 1차 장소에서 더 얘기를 나누다가, 2차 장소로 가기로 했답니다. 


시간이 흘러 스트립쇼가 끝났겠지 싶어 2차 장소로 갔더니, 


스트리퍼로 추정되는 여자 분이 

입구 계단에 옷도 대충 입은채 쪼그려 앉아있더래요. 

고개를 푹 숙이고 손으로 머리를 잡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뜨릴것처럼 말이죠. 



도대체 이 여자분께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자초지종인즉슨 

예비 신랑의 친한 동료가 프라하에서 인기 많은 스트리퍼를 섭외를 해 놓고, 

깜짝 선물처럼 신랑은 등을 돌려 앉아 있었답니다. 


스트리퍼가 장소로 들어오는데  


얼굴도 진~~~~짜 예쁘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날씬하지만 볼륨있는 스타일이었대요. 


스트리퍼가 섹시한 춤을 추며 등장하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남자들 모두  

그녀의 아름다움에 입이 쩍 벌어졌고.. 

파티의 주인공인 예비 신랑이 등을 돌려 여자분과 눈을 마주쳤는데ㅡ 


두둥.

이런....세상에...... 


여자분과 예비신랑이, 친! 척! 이었던거죠. 



모라비아 지역에 사는 먼 친척인데 두어번 정도 만난적이 있고, 

여성분이 현재 프라하에서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스트리퍼를 하는거였죠.

프라하는 두 다리 건너면 다 가족이라는 농담이 있는데 그게 사실로 확인되는 상황이었답니다.  


조금 먼 친척이라고는 해도, 얼굴을 알아볼 정도니 여자분은 불편했겠죠. 


바닥에 떨어져 있던 옷을 대충 집어 입고, 

자기한테 연락을 주었던 파티 주최자를 밖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정말 미안한데... 우리 먼 친척이에요. 

제가 돈은 안 받아도 되니 그냥 취소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이런 정황을 모르는 실내에 있던 20명 넘는 남성분들은 

스트리퍼가 올라가서 쇼를 할 수 있게 테이블을 마련해 놓고 


Boobs, boobs, boobs !!! (가슴 ! 가슴! 가슴! )


하며 연호하고 있었던거죠. 

결국에는 도망치듯 그 여자분은 자리를 떠났다고 합니다.  


그렇게 스트리퍼가 떠나고.... 




바깥 잔디에서 계속 술을 마시다가 요즘 뭐하고 지내는지 얘기를 나누던 중

예비신랑이 자기 몸 관리도 할겸 권투를 배운다고 했대요. 


옆에서 그 얘기를 들은 직장 동료가 
막 취취. 취취. 소리를 내면서 깐족거리며 예비 신랑을 툭툭 쳤나봐요.


권투 배운다고? 취취~~ 에이~~ 한 대 쳐봐 


응? 


함 쳐보라고 
 


예비 신랑은 그 동료를 오른손으로 치는 척하다 왼 주먹으로 퍽!

옆에 서 있던 남편은 뿌직! 소리를 들었고 

얼굴을 맞은 친구는 코피 퐝! 

야외 잔디 위로 코피가 철철철. 


남편은 걱정되어서 


괜찮으세요 ? 


라고 물었더니 


아~~ 이 정도는 괜찮아요. 안 아파요


라고 했대요. 

남편 말로는 아무래도 동료의 코뼈가 조금 부러졌을거라고 하더라고요. 

당시에는 술이 취했으니 잘 모를수 있지만, 술깨고 나면 고통스럽겠죠. 

주먹을 날린 예비신랑은 코피를 흘리는 동료를 보고는 


아이고, 미안하다 


하고 사라져버렸대요. 


조금 있다 오겠지...하고 전화를 해 봤더니 


나 집에 간다ㅡ 


술에 취하면 귀소본능이 생기는 것인지 ^^ 

예비신랑이 허무하게 떠나고 총각 파티는 싱겁게 끝이 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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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 포스팅에서 알콩달콩 설레던 신혼 일기 얘기를 썼는데요, 

오늘도 신혼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소곤소곤 체코생활] - 체코남편과 알콩달콩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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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남편이 일 때문에 늦게 온다고 하네요. 

혼자서도 잘 노는 편이기는 하지만, 가끔 남편이 늦게 온다고 하면 프라하생활의 외로움이 더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괜스레 남편에게 심통 부리기도 하고요. 

남편 오늘 늦게 온다고?
응. 좀 늦을거 같아.
얼마나? 
좀 많이 늦게

음..... 그럼 나 혼자 무한도전이나 봐야겠다 
안돼!!!  
알았어. 그럼 런닝맨 혼자 볼거야 
치. 런닝맨은 새로운 에피소드 없잖아! 아직 일요일도 아니고

오올~~ 어떻게 알았지?


체코 남편... 이제는 런닝맨은 방송하는 스케줄까지 알고 있네요 ㅎㅎ 

이만하면 진정한 런닝맨 팬이라고 인정해줘야 할 거 같아요 ^^  

(이때부터 지금까지도 런닝맨을 같이 보고 있으니, 진짜 런닝맨 팬이죠?)

최근에 본 런닝맨 에피소드, 전소민 체코 로맨스

혼자 저녁을 챙겨먹고(이때는 신혼 초라서 개들도 한국에서 데리고 오기 전이었어요),

영화를 보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불이 켜진 상태라서 잠에서 깼는데,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남편은 아직도 집에 안 들어왔습니다.

 

흠.... 늦게 온다고 하더니만

 

이렇게 늦게 오다니 기분이 별로네요. 

회사의 회식 문화는 한국만 유별난가했더니 체코 팀빌딩 회식도 만만치 않네요. 
결혼하고 나서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배우자 기다리는 기분이 싫어, 체코까지 멀리 생활 반경 옮겼건만...

사람 사는데 크게 다르지 않은 건지 ;;; 

저는 잠귀가 밝은 편이라 아무리 남편이 조심히 들어와도 잠이 깹니다. 

열쇠 철컥철컥 하는 소리가 나더니, 남편이 들어옵니다. 


남편, 왔어?
응, 아직 안잤나봐. 
아니, 자다가 깼어. 집에 들어왔다 안 왔나 궁금해서 얼른 씻고 자 



남편이 씻고 침대로 들어오는데 술 냄새가 화~~ 악  

저는 중간에 잠이 깨면 다시 잠들기가 어렵더라고요.  
제 잠은 다 깨워놓고 술 기운에 쿨쿨 자는 남편 모습 보니, 오늘 밤은 이 남자가 밉습니다.  

나도 같은 학교에서 같은 전공 공부했는데...

자기는 전공 살려서 일하고ㅡ 밤새 회식도 하고...

나는 말도 안통하는 이 나라에 와서 전공 무관한 일하며 살고 있고....   

 

원망스러움과 별별 서러운 마음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전소민씨 클럽에서 봤던 남자를 프라하 동물원에서 다시 만났다네요 

다음날 아침. 


여보~~ 미안해. 나도 진짜 집에 일찍 와서 부인이랑 있고 싶다~~ 
근데 일 때문에 정말 어쩔 수 없었어. 우리 회사가 이벤트 주최하는 입장인데 먼저 와버릴 수는 없잖아  
아 몰라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는 저녁 및 술자리가 있으니, 어쩌겠습니다. 이해하고 넘어가야죠.


부인. 진짜로 진짜로 나는 집에 일찍 와서 부인하고 있고 싶었어~~

 

눈에 하트 뿅뿅 쏟으며 얘기하는데 진심이 전해집니다.  

 

(제 코를 꼬집으며) 우리 귀여운 코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귀여운코. 귀엽코. 귀연코. 코기여. 코끼오?  

 

제 기분 좋게 해주려고 막말 대잔치~


근데 있잖아. 어제 저녁 자리에 유명한 심리학자가 한분이 있었거든. 

나를 딱보더니 최근에 안정을 찾고 행복해진 사람이라고~ 얼굴에 딱 드러난대.

아무래도 내가 당신과 결혼하고 나서 표정이 많이 변했나봐. 에헤헤   

어젯밤에 나눈 대화들에 대해서 어찌나 종알종알~ 종달새처럼 재잘거리는지

그 모습이 귀여워 심통났던 마음이 풀립니다. 

 

근데 다음 주에 내 고등학교 친구 결혼식에 같이 갈까? 
몰라...  

 

아~~~ 가자~~~가면 당신이 월드스타 될 거 아냐~~~!  
나만 아시아 사람일텐데.... 다들 쳐다볼 거 아냐  
당연하지~~ 당신은 수퍼스타니까. 당연히 쳐다보겠지ㅡ  
아~~~뭐래  
에이~~~ 가자. (뭔가 해줄 때마다) 이 오빠가~~ 예쁜 옷도 사줄게 ~~  


남편의 설득에 못 이기는척, 기분전환도 할겸 그날 오후 외출해서 예쁜 옷도 사고 결혼식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결혼식 전 날, 총각파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한채......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올해 포스팅을 자주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요, 한가지 추가 계획은 예전에 쓰다가 만 글들을 정리하고 했습니다. 


계획 실행을 위한 포스팅을 오늘 하려고 합니다. 


남편과 신혼일 때 썼었던 글이니 거의 6년전 글 같습니다. 지금은 현실 부부이지만, 이 글을 읽어보니 알콩달콩 했네요 ㅎㅎ 


오래된 글 덕분에, 간만에 다시 신혼 기분으로 돌아가봅니다. 



▲ 프라하 하벨 시장 (체코 전통 기념품 판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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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게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니 남편이 먼저 집에 와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자, 남편이 다그치듯 묻습니다.


부인, 왜 전화 안 받았어?
응? 무슨전화? 


내가 전화했었잖아
언제 전화했는데? 


한 20분 전에. 얼마나 걱정했다고

아.. 너무 피곤해서 트램에서 잠들었는데, 그때 전화했나보다 

아이코... 우리부인~~ 그렇게 피곤했어?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ㅡ제가 전화기를 묵음으로 해 놓았더라고요.  


아이고.. 내가 휴대폰 소리를 묵음으로 해놨네ㅡ문자도 보냈었구나~ 

왜 무슨 일 있었어?


아니~~ 부인이 언제 오나. 보고 싶어서


당시에 회사를 다니면서 여행 애플리케이션 일을 했었는데, 남편이 많은 부분 도와주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수익금의 35%를 주겠다고 약속했죠.   


저녁을 먹고 일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갑자기 목이 마릅니다.  


남편~~~~물 좀 갖다주세요. 

아~~~! 네네. 35% 사장님 
ㅋㅋㅋㅋㅋ 


제가 물을 한모금 마시고 나서. 


히야~~ 좋다


했더니 남편이 

네네~~ 좋으시죠~~~ 우리 37 % 사장님 

에이~~~~!!! NONO. 물은 물이고 수익금 35% 는 유지~ 

악독 사장님. 사장님 나빠요


라며 남편이 투덜투덜 거립니다. 



오늘은 유독 피곤한지, 잠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남편과 둘이서 좁은 소파에 누워 있다가. 제가 피곤한 몸을 쭉~~ 펴 기지개를 켜면서 손가락으로 남편 눈을 찔러버렸습니다. 


어머나, 남편 미안해 

으악 !!!! 엄마아아아~~~~ 
미안미안  

 
그렇게 아프게 찌른 건 아니었지만,,, 얼른 남편의 눈에 뽀뽀를 쪽! 했습니다.


으흠~~~


남편이 다시 눈을 찡긋 감습니다.


아직도 아파

아휴~~ 알겠어 

 

손가락으로 찔렀던 눈에 다시 한 번 뽀뽀를 쪽! 

사알~~짝 실눈을 떠서 제 눈치를 보더니 남편이


아!! 눈이 또 아프다 


그래서 눈 뽀뽀를 더 해줬는데ㅡ 남편은 눈에 뽀뽀를 받는게 좋았나봐요. 

괜히 엄살을 부립니다.


아~~~~~으~ 내 누우우우운~~~~ 아아아아. 아퍼
남편 고만! 


이렇게 단호한 제 한마디와 함께 눈뽀뽀 타령은 멈췄답니다ㅎㅎ


이렇게 눈뽀뽀만 몇번씩 해달라고 하던 남편,,, 지금은요?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기는 하지만, 서로 다리를 더 편하게 뻗기위한 전투(?)를 펼치고, 남편은 남편이 하고 싶은 일을,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각자 합니다. 

현실부부의 모습인거죠 ^^  

신혼의 달콤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예전포스팅 2개 정도 이어갈게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