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간 새벽 3시 27분. 또 다시 오밤중에 글쓰기입니다.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모두가 잠든 이 고요한 시간에 글이 잘써지기는 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감정적인 글을 잘 쓸수 있는 환경이라고 보시면 될거 같아요.

여러모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때문에 잠을 쉽게 잘수 없어서, 운동도 해보고 술도 마셔보고 했는데ㅡ

그 정도로 해결될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나간거 같습니다.
이러다 긴장의 끈 놓치는 순간 건강에 적신호가 오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한편으로는

블로그 글정도 쓰려면, 잠을 설치는 뭔가 아티스트적인 면을 살려야 할것 같기도 한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물 한잔 같아보이는데 사실은 진토닉 칵테일입니다. 토닉을 섞었다고는 하지만, 진 자체가 37도가 넘는 걸 감안하면 약한 술은 아닌데요. 이걸 두잔을 마셔도 도통 몸이 나른해지지가 않네요.

정신은 말똥말똥한데 머리쓰는 건 싫어서, <옥탑방의 문제아들>이라는 프로그램이 재밌다고 해서 유투브로 찾아봤습니다. <아는형님>에서도 들었던 생각이지만 민경훈은 참 엉뚱한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한국에 있을 때보다 체코에 살면서 한국 티비프로그램을 더 자주 보게 됩니다.

이리저리 유투브를 보다가 1시30분쯤 졸려오길래

침대로 가야지...

하고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나봐요.

침대에 제가 없는 걸 확인한 딸이 2시에 거실로 걸어나옵니다.

엄마, 자자
응, 그래그래

벌떡 일어나 침대로 갔습니다.

딸랑구와 남편 사이에 누워서, 잠을 청해보려고 양도 세어보고ㅡ

머리 속을 비우자. 비우자. 생각을 그만하자. 깨끗한 종이를 떠올리자. 손끝부터 긴장을 풀자

등등 별별 시도를 다했는데요, 결국 다시 거실로 나와서 블로깅 하고 있습니다.

오늘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 하나를 얘기하려고요.

2월초에 저희 부서에 새로운 직원이 왔는데요, 면접보러 사무실 입구에 서 있는 모습을 봤는데 되게 좋더라고요.

면접을 마치고 나서도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시간 내서 면접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By the way, you are really nice.
(마땅한 영어번역을 잘 못하겠어요;;^^)

마지막말을 했기때문에 뽑은 건 아니에요~

아무튼 이 직원은 아이를 픽업해야되서 보통 일찍 출근을 하는데, 오늘 아침 뭔가 앉아 있는 모습이 익숙합니다.

Good morning!
Good morning!

하고나서 뭘까... 이 익숙한 느낌은....
한 5초 정도 고민해보니
허걱! 제가 지난달에 산 스웨터랑 완전 색깔과 스타일이 똑같은거 있죠.

제가 스웨터를 입고 온날 다른 직원이

오~~ 완전 핑크핑크. 내가 입으면 통통한 돼지 같은텐데 ㅋ

라고할만큼 전반적인 체코패션 분위기상 너무 밝고 튀어서 안 입을만한 스웨터인데, 저희팀원이 딱 입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 입을까 말까고민했었거든요.

말도 안돼요~~ 저도 이거랑 완전 똑같은 스웨터 있는데

진짜로요?

네네. 직원들이 내가 입고 온 날 핑크라고 얘기 많이 했거든. 사이즈도 XS 이죠?

날짜 하루 정해서 쌍둥이처럼 같이 입고 와야겠는데요
그러게요

오늘 그녀의 스웨터를 보는 순간, 참 비슷한 취향의 사람으로 뽑았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번 글쓰기에 이어, 삘~ 받아서 연속 포스팅을 합니다. 

마음이 복잡했던 어제 새벽에 블로그에 주절주절 하다보니, 번잡함이 많이 내려간듯 싶더라고요. 

아이가 커가면서 분명히 글을 쓸 수 짬이 있었으면서, 글에 쓰고 싶은 이야기들 많으면서 왜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니 

1. 워킹맘이 되면서 극도의 피로감 

2. 머리속이 일로 가득차 여유가 없었던 점 

3. 뭔가 완벽한 글을 써내려 가려고 했던 점 

인 것 같아요. 네~네~~ 알고 있습니다. 결국은 다 핑계죠 ^^ 

1,2 번의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어제 새벽에 일어나 두서없는 미완벽한 반말체로 쭉쭉 글을 써내려 가면서 깨달았습니다. 저는 글을 써내려가야 속이 시원해지는 인간타입이라는 것을요. 

그러면서 3번, 완벽하게 글을 쓰려는 욕심을 버리기로 하였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좀더 짜임새 있고 재미있게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데요, 

(적절한 표현인줄 모르겠지만.. ) '아끼다가 똥된다'는 말도 있듯이, 제대로 쓰려고 미루고 미루다가 블로그 존재 자체가 아예 사라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블로그에서 소통이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일지 몰라도, 글을 쓰고 공감 하트가 눌러지고. 블로그 통계에서 제 글을 보러 들어오는 분들이 있는 걸 보면. 

왜 이리 신나고 에너지 뿜뿜인지요~ 

그래서 신년 계획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늦었지만, 2019년에는 짧거나 이리저리 두서없어서 글의 완성도가 낮아지더라도, 조금 더 자주 블로깅을 하는 것에 목표를 두기로 했습니다. 

좋은글을 자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것이 불가능 할 때는 현실 상황을 고려해 도달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하잖아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목표를 세울 때 한 60%로 세웠을 때 왠만큼 해낼 수 있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하여 앞으로 블로그 글의 완성도보다는,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과의 소통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는 방향으로 수정해야할 것 같아요. 

블로그에 글을 쓰고, 프라하에 사는 한국인 동생한테 인생 하소연을 하고 나니 동생이 제가 걱정이 되었나봐요. 

언니, 토요일에 시간 괜찮아? 우리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자~ 

그럴까? 

응응. 산책도 하면 좋을 거 같은데

잠깐만 토요일 날씨 좀 확인해 보고. 

일기예보를 보니 햇빛이 나고 오후에 최대 기온이 10도까지 올라갑니다. 

오예~~ 거의 햇살 포근한 봄날 같은 날씨가 될 거 같습니다. 

토요일에 영상 10도까지 올라간다 

앗싸~ 우리 밥 먹고 산책가면 딱 좋겠네 

그러게

점심 먹고 나올거야? 아니면 같이 점심 먹을까?

어, 오전에 운동 갔다가... 점심 안 먹을 거 같은데... 우리 한식당 갈래? 영혼이 지칠 때는 무조건 한식 

한식당 ㅋㅋㅋㅋ 김치찌개 이런거 먹고 싶다

그럼 리제 ?

응, 알았어

한식당을 자주가지 않다보니, 한번 가면 폭식하는지라 미리 운동을 갔다가 식당에 가려고 주섬주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딸랑구가 

엄마아~ 율리 어딨나? 율리 어디 갔어?

하더니 어린이 식탁의자 아래로 들어갑니다. 아하하 ;; 거기 숨은 거니 딸랑구?

자기를 찾나 안 찾나 흘끗 쳐다보는 딸. 

 

36개월을 기점으로 아이와 뭔가 사람다운 대화가 가능해진거 같아요. 

예전같으면 엄마가 나간다고 울었겠지만, 요즘은 

딸, 안녕~ 엄마 나갔다 올게. 아빠랑 재밌게 놀아

안농~ 엄마! 

하고 쿨하게 인사하는 그녀. 

현관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잠깐 !!!!! Pockej

하고 다다다 달려오더니 

엄마 뽀뽀~ 다시 (쪽)

하아.... 이 순간 세상의 행복은 다 가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마워, 우리 딸. 이제 엄마 진짜 나갈게 

네에~~ 엄마, 문 닫아. 문 닫아 

그 작은 손으로 큰 현관문을 닫으려고 합니다. ^.^ 


딸이랑 밍기적 대다보니 약속시간에 가까워져서 운동을 많이 하지는 못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Great Workout ! 러닝머신이 잘했다고 칭찬해주네요. `

너라도 내 수고를 알아주니 고맙다~ 

그리고 프라하 시내로 가는 트램을 타고 프라하 중심부로 갔습니다. 

날씨가 화창하니 프라하 도심 모습이 더 빛을 발하는 듯 싶습니다. 

동생은 밥리제 식당에 미리 도착해 있었습니다. 

언니~ 나 먼저 도착해서 물 시켜놨어 

응응. 난 딱 1시 도착할거 같어! 

밥리제 식당은 토요일에도 점심식사 메뉴가 있습니다. 최고! 

매콤한 김치찌개와 양 한가득 달콤 불고기. 두툼 계란말이

누가 이렇게 맨날 한식 해주면 좋겠다~ 그치?

응응 

그래도 이렇게 리제같은 한식당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맞어. 요새 프라하에 한식당 더 많이 생긴 거 같더라고

그러게

언니 근데 이제 기분은 괜찮아?

응, 괜찮아 졌어. .... (힘들다는 하소연, 하소연)....


아휴~ 근데 이 얘기는 맛있는 한식 두고 할 얘기는 아닌거 같아 ㅋㅋ 

그래그래

소중한 친구와의 시간을 당장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불평스러운 이야기를 하소연처럼 풀어내면서 보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도란도란 얘기를 하면서, 반찬까지 냠냠 먹고 화창한 날씨가 가시기 전에 식당을 나와 블타바 강변으로 유유자적 걸었습니다. 

블타바강변과 프라하성 사진을 찍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눈으로 볼때는 상당히 큰데 사진 상으로 보면 작아 보이는 것 같아요. 

지난해 부터인가 프라하는 이제 비성수기라고 볼 수 있는 11월, 1월~3월 이때도 시내는 관광객들로 많이 붐비는 것 같아요. 이날는 날씨도 따스해서 까를교에 사람들이 가득하더라고요. 

보수공사를 마친 올드타운 시청 시계탑  

저물어 가는 햇살 받은 틴성당. 워낙 프라하를 대표하는 올드타운이라 제 프로필 사진이기도 합니다. 사시사철 언제봐도 멋있네요

집에 들어가는 길에 문구점에 들러서 딸이 좋아하는 유니콘 볼펜을 샀습니다. 

Maminko, dekuju. (엄마 고마워요.) 말 좋아! 

선물 ! 선물 !

엄마 사조. 사조 (사줬어) 

고맙주세요~ (고맙습니다)

신나하면서 펜을 꾹 쥐고 써보려고 하는 딸의 모습을 보니 사오길 잘한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딸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삶의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입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번 포스팅에서 제 포부(?)를 밝힌대로 꾸준한 글쓰기 !

참고로, 이전 글에서는 제가 말하는 것을 녹색으로 칠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색)

아무래도 제 블로그라 제가 말을 많이 하게되니, 제 말을 검은색으로 칠하도록 하겠습니당~ 읽는데 헷갈리지 않으셔야할텐데^^;;

오늘은 가벼운 포스팅의 일환으로 집에서 찜질방 계란 만드는 방법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작년 11월과 크리스마스를 지내면서 마구잡이로 먹은 식습관때문에 몸이 무거워졌거든요.

두달뒤면 한국을 가기도 하고, 한국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기위해 살짝 체중조절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이어트 음식의 대표주자라고 하면
닭가슴살, 샐러드, 계란 아니겠어요?

매번 계란을 삶을 수도 없으니,
블로그와 유투브로 집에서 찜질방 계란을 만드는 방법을 검색했습니다.

집에서 찜질방 계란을 만들려면 압력 밥솥이 있어야하는데요, 
다행히 있습니다~~ 압력밥솥.

처음 한국에서 체코로 올 때, 보온 기능도 있는 작은 전기 압력솥을 챙겼었는데, 수하물 초과로 눈물을 머금고 언니한테 넘겨주고 왔거든요. 

쌀이 주식이지 않은 체코에서 압력밥솥을 사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발견한 eta ! 
어쩌다보니 결혼을 하고 장만한 첫 혼수가 아닐까 싶네요. 

집에 계란도 있겠다~ 압력솥도 있겠다~ 
집에서 찜질방 계란 한번 만들어보죠. 까잇거.

이리저리 글을 찾아보는데 남편이 물어봅니다.

부인, 뭐 찾아보고 있어? 

아~ 이거 찜질방 계란인데, 집에서 만들어보려고

이거? 찜질방에서 먹는 계란??

집에서 만들수 있다고?

어, 사람들 집에서 만든다는데 

나 이거 좋아하는데 

아ㅡ 진짜? 

응 가끔 먹고 싶더라고

오홀~~ 잘 됐네

그럼 많이 만들게 

차가운 계란으로 하면 깨지기 쉽다고 해서 냉장고에 있는 계란 8개를 몽땅 실온에 내놓았습니다.

근데 부인.... 처음 만드는거잖아

실패할수도 있는데 8개는 좀 많지 않을까? 

아~ 그런가? 그럼 세 식구 급하게 1개씩 먹을거 하고, 5개만 시도해보자

그래그래

자신감에 가득찬 저를 워~워~ 진정시켜줍니다. 

근데 찜질방 계란을 만들려면, 체를 받치면 안깨진대

우리 집에 체 있잖아! 

집에 있는 건 손잡가 붙어 있는거라 압력솥에 들어가지 않아

아...접어지는 체... 그건 없는데. 근데 그거 체코에서 사기 쉬어. Tescoma 같은데 확실히 팔걸~

아 그래? 그럼 내가 나가서 사올게

TESCOMA 는 체코에 있는 주방용품 판매점입니다. 

신기한 기능이 있는 주방용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크게 살 것이 없어도 남편이랑 외출했다가 테스코마가 보이면 한번 들러봅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갈것처럼 해놓고는, 한인마트를 가서 장을 한가득 보는 바람에 못 들렀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남편은 훈제계란이 많이 먹고 싶었던지 저에게 묻습니다. 

부인, 체 받치는 거 사왔어?

에헤헤헤헤. 아니ㅡ 한인마트 가는바람에,, 근데 순대 사왔어~~맥주도 사왔지롱

아하~ 그럼 오케이

계란은 내일 한번 만들어볼게. 잘될런지 궁금하다 

다이어트 식단을 준비하면서 남편이 찜질방 계란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과연 집에서 만드는 찜질방 계란 성공했을까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정말 오랜만에 티스토리 글을 쓰기 시작한 지금 시간,
새벽 1시 58분.


최근들어 1주일 넘게 내 수면 패턴이 이렇다.

딸을 재우려고 8시30분쯤 누우면 같이 잠들었다가, 새벽 1~2시면 정신이 말똥말똥해진다.

주로 인터넷 기사를 뒤적거리거나, 티스토리 공감베스트 글을 읽거나, 유투브를 보가나.
조금 더 정신이 말짱할 때는 최근 꽂힌 가필드 만화책을 보기도 한다.
(집근처 쇼핑센터 내 상점들이 물갈이 되면서, 서점에서 책 할인하길래 충동구매ㅡ 옆에서 남편은 완전 비싸다고 ;; 쳇)

컬러풀 그림에 맨들맨들 고품질 종이로 되어 있으니 비싼건 당연지사.

여튼 요렇게 새벽에 깨는 수면 패턴이 시작된 것이, 어쩌면 아이가 15개월쯤 되었을 때인거 같기도 하다.

하루 육아에 지쳐서 아이랑 잠들어버리면, 다음날 또다시 시작되는 육아.
육아ㅡ육아 사이에 쉼이 없어져, 온전히 '나' 로 느릴수 있는 시간이 사라진듯한 그 시간들.

누군가는 '엄마이기때문에 감수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육아의 연속이 크게 힘들지 않을수 있지만...

나는 '내 시간' 이 많이 필요한 사람인듯하여, 새벽 1~2시ㅡ 아이가 잠든 이 시간.
눈꺼풀도 몸뚱이 무겁지만, 침대에서 기어나와 새벽녘의 고요함과 혼자 있는 적막감을 즐긴다.

하아~~ 꿀같은 이 시간.

온전히 내가 되기 위해서 잠 자는 것을 포기한 느낌. 남들 공부 열심히 한다는 고3때도 이렇게 눈 비벼본적 없은 거 같은데 ㅎ

1시쯤에 깨는 또 다른 이유는 남편이 그 시간 즈음 잠을 청하러 침대 들어와서 인 듯하다. 인기척에 잠이 깨는 것 같기도 하고. 큰 사람인지라 이불 속에 들어올 때 부스럭 부스럭~~

소리에 예민하다는 것은 아빠가 밤늦게 술마시고 오시는 날이면, 거의 80% 는 내가 문을 열어드리면서 알게되었다. 아빠는 그걸 기특하게(?) 여기시고 용돈을 주셨고.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이면 "이상하다~ 지갑이 비었네" 하셨다.

지금 우리집 거실은 ? 냉장고 앵앵 거리는 소리만 가득하다.

고요한 새벽녘이 온전히 집중하기도 좋지만, 이 시간에 깨어 있는 건 그렇게 건강한 수면 습관은 아닌듯 하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잠이 안 오는 것이 갱년기 증상중 하나라는데 ;;;
에이.. 설마ㅡ 나이가 들어가기는 하지만 벌써는 아니겠지,,, (혹시 이글을 읽고 계시는 어머님들께는 유난떠는 것 같아서 부끄러운 마음도 드네요)

하면서도 은근 내 건강에 적신호가 오면 어쩌지 걱정된다. 그래서 잠이 살짝 깼을 때 되도록 다시 잠을 청하지만, 머리가 복잡해서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며 정리가 안된다.

아흐ㅡ 한참 집중해서 글을 쓰다가 다시금 온갖 잡생각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평소에는 며칠 이러다보면 피곤해서 다시 정상 수면형태로 돌아가는데, 요즘 들어 이 패턴이 '지속'되는 건, 직장에서 받는 극도의 스트레스 때문인거 같기도 하다.

오늘 21시~01시의 수면도 직장의 군상들이 꿈속에 모두 출현해 이말저말 말말말 해대는 바람에 깊은 잠도 못잤다.

1주일 1회 아침식사

체코 회사의 직원 혜택
ㅡ 25일 휴가
ㅡ 자율출근제
ㅡ 재택근무 한달 2~4일
ㅡ 무료 체코어 수업
ㅡ 주 1회 아침식사
ㅡ 주 1회 스낵데이
ㅡ 월 1회 생일파티
ㅡ 근무일 기준 식권(Stravenky)
ㅡ Multisport Card 운동 지원
ㅡ 회식비 지원
ㅡ 휴게실 내 게임기

이런 상황인데도 끊임없는 직원들의 불평 불만.신입 직원이 많아서 지난 회사랑 비교대상이 없어서 그런건지,,, 엄청난 혜택이 아닌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프라하에서 평균이상치 같은데ㅡ 모르겠다~~ 

불평은 직장생활에 빠질수 없는 항목이니 그렇다하여도, 어찌어찌 하다보니 회사 내 나쁜 역할과 화살이 나에게 맞춰져 있는 상황.

어느 회사를 가든지 모든 사람과 다 잘 지내기는 어려우니 기대도 안했지만, 원망의 중심에 내가 서 있는 것도 상상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더군다나 어떻게 하면 좀 더 직원혜택을 늘릴까 고민하는 입장인데..

사실 회사생활이 한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뭐 그리 아등바등하나... 싶을 때 많은데ㅡ
좋은 날도 있고 별로인 날도, 일이 술술 풀리기도 하는 것마다 난관이기도 한게 회사 생활이고 사람 사는 인생인 거고...

다 그런거지만 오늘은 그냥 온라인 상에서라도, 이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나한테 우호적인 분들이 많으니, 주절주절 털어 놓으면서 위로 받고 싶은가보다. 좀더 정확히 말해 토닥거림 받고 싶으다.

날카롭게 솟은 마음속 가시들을 누그러뜨릴수 있는 푸근한 블로그.

이런 매력탓에 먹고 사는 핑계 대며 규칙적으로 쓰지는 못하지만, 계속 유지는 해나가나 보다.

+ 이번에 한국 갈 때 오프라인 번개 모임 한번 해볼까?


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