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가려고 프라하 공항을 왔습니다. 오랜만에 한국행 비행기를 타려니 기분이 오묘합니다.

휴가를 받아 가는거라 금방 다시 프라하로 돌아올거지만, 이제는 프라하 생활이 일상이라고 여길수도 있지만.

한국에 도착하면 프라하로 돌아오는 날이 안 올 것만 같은,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 다시금 프라하로 돌아와,  프라하생활이 일상이 되어야함을 알기에.
해외생활로 돌아오는 공허하고 쓸쓸한 기분을 알기에, 더 복잡한 감정이 드나봅니다.

잠도 자는 둥 마는둥 하고, 오전에 일어나 마무리 덜한 일을 마치고 가방을 더 쌌습니다.

부인이 혹시나 공항에 늦게 도착할까봐 남편은 노심초사입니다.

걱정많은 남편덕에, 공항에 일찍 도착했습니다. 게이트 오픈까지 2시간 남았습니다.

게이트 오픈까지 2시간 남았네
봐. 내가 너무 일찍 출발하는 거 같다고 했잖아
음...커피 한잔 하러 갈까?
그래

코스타커피를 가서 커피도 마셨는데, 게이트 오픈까지 1시간 남았습니다. 허허

1층에는 사람이 많아서 아이랑 같이 있기 복잡해서, 2층에 올라가서 잠시 숨 좀 돌렸습니다.

여기저기 신기한지 신나게 구경하는 딸랑구.

남편과 인사를 하고 나서부터 아이를 혼자 맡자 그때부터 정신이 없어집니다.

보안검색을 통과하려는데 우아~~ 정신이 한개도 없습니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나서 게이트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딸이 벗어놓은 후드티를 카트에 놓고 온 게 생각났습니다.

아! 딸 후드티!!!
없어?
어, 아빠한테 전화 좀 해보자

여보세요, 남편 남편, 후드티 챙겼어?
거기 백팩 가방에 넣었어
어디?
큰 백팩에
하아... 있네
부인, 괜찮아. 너무 걱정하지 마
응, 알겠어ㅡ 잘 다녀올게

후드티까지 잘 챙긴걸 확인하고, 게이트 방향으로 걷다가 어린이 휴게실에 들리기로 합니다.

푸드코트 사인이 보이면 프라하 공항 어린이 휴게실을 제대로 찾아오신거에요.

딸이 용케 Baby room 방향으로 향합니다. 프라하 공항 어린이 휴게실 옆에 Prayer room 기도실이 있네요.

몇년전에 왔을 때보다 분위기가 더 깔끔해진 것 같습니다.

공항 어린이 휴게실이라 벽지도 비행기 무늬 벽지네요.

엄마들이 앉아쉴 수 있는 소파도 있고요.
아이들이 타고 놀수 있는 것들이 한켠에 놓여져 있습니다.

워낙 타는 것을 즇아하는 딸이 선택한 것은. 부드러운 고무재질의 하마였습니다. 어린이 휴게실에 혼자 있어서 머리카락 휘날리며 하마를 타는 딸.

콩콩 타다가 넘어져도 아프지도 않은지 꺄르르르~ 거의 1시간가량 어린이 휴게실에 딸밖에 없어서 전용 키즈까페처럼 놀았습니다.

어린이 휴게실 한켠에는 어린이 식탁이 있었습니다. 어느덧 딸은 커서 어린이 식탁이 필요없는 나이가 되었네요.
이렇게 보면 아이가 빨리 크는 것 같긴한데... 매일 밥 해먹이고 어지러진 장난감 치울대면 아직 멀었구나.. 싶고 그러네요

아이와 둘이서 떠나는 한국여행이라 쉽지 않겠지만, 온전히 아이와 시간을 보낼수 있어서 좋습니다.

최근에 업무량에 치어서 딸한테 집중하고 놀아줄 시간이 부족했거든요.
이제는 제법 컸으니,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같이 보면서ㅡ 기내식도 나눠먹으며 가야겠네요.

신나게 놀던 딸이 제게 와서 묻습니다.

엄마~ 우리 어디가요?
한국 가요
가요, 한국?
왜냐면 엄마 집이니까

곧 만나요, 그리운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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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