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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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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병, 길 잃은 어린 들짐승 체코생활을 하면서 향수병을 가장 심하게 겪는 시기는, 한국에서 돌아 온 직후다. 바로 지금. 한국에 있었던 모든 시간들이 다 꿈같이 느껴지고, 프라하의 풍경들이 가짜 같아보이고, 내 몸은 어딘가 둥둥 떠다니는 느낌. 예전 포스팅에서 몸은 체코로 돌아왔는데, 아직 영혼은 한국에서 돌아 오는 중이라고 얘기한적이 있다. 체코살이가 길어지며 1년 중 체코에 사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은데도, 체코 도착함과 동시에 다시 낯선 나라가 된다.이젠 10년차 되어가니 적응할만도 한데 매번 다시 체코로 돌아올 때마다 참으로 어렵다. 세계지도를 보면 체코 위도가 50도, 한국 위도(남한기준) 37도 이하다. 북한과 비교해도 체코의 위도가 더 높다. 하지만 겨울철 기온으로만 따지면, 서울이 훨씬 춥다. 특히 2021년 1월 겨울..
도깨비 인생같은 해외생활 어렸을 때 크면서 자주 들었던 이야기 중에 하나가 너도 결혼해서 자식 낳아보면, 부모님 마음 이해할게 될거야 였습니다. 부지런히 시간이 흘러 저도 결혼을 하게 되고 출산과 육아를 하게 되면서, 그 말처럼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한가지,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사람들한테 듣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있는데요. 바로, 제 기억의 한 켠에 어렴풋 기억으로 남아 있던,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모님의 행동에 대한 것들도 치고 올라온다는 점입니다. 아빠는 그 때 왜 그랬을까…. 아빤데엄마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나도 엄마가 필요했는데 지난 포스팅에 썼지만, 성인이 되어 제 가정을 꾸리고 보니 부모님도 인간이다보니, 모든 자식을 공평하게 골고루 사랑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소곤소곤 체코..
외로운 날에 읽는 시_누구나 외롭다 유난히 외로워지는 날이 있습니다.날씨 탓인지, 아니면 스트레스를 많은 받은건지.외국 생활이 힘든건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보면서 밝아보이려고 스스로 너무 애쓰다 지친건지. 이유도 원인도 모르겠고 도대체 왜 이리 쓸쓸한 기분이 드는지,,,, 알 수 없는 이런 날. 많은 것에 욕심을 버리고 단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외롭고 쓸쓸한 마음마저 그 자체로 바라볼 수 있도록. 종종 읽는 두 개의 시가 있습니다. 천상병 시인의 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입니다. 혹시나 지금 답답한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싶어 휴대폰 전화부를 쭉~~ 훑었는데도 막상 누구한테 전화를 걸어야 하는지 망설여진다면 시를 읽어보시기 바랄게요. 귀 천(歸天)-천 상 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빛 와 닿으..
전세계에 없는(?) 남편의 서비스 회사에서 하루종일 영어와 체코어에 쓰다보면집에 오면 한국어에 대한 갈증 같은 것이 일어납니다. 머리를 쓰지 않고 들어도 되는 편안함이랄까~ 제가 체코로 오게 되면서 부터 생긴 새로운 습관이라면,가끔 Youtube에서 오래된 옛날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예전에 재밌게 봤던 드라마를 다시보거나- 하면서 한국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나갑니다. 남편이랑 열심히 보던 런닝맨은 첫화부터 다봤고요~ 요즘은 중국 사이트를 통해서 한국 TV도 보고 지나간 드라마도 보는데요. 검색하다보면 태국어로 된 건 더빙이 되어 있는 것도 있더라고요. 무심코 클릭 했다가 " ㅋㅋ"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라마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면 배우 보는 재미로 종종 보거든요. 언젠가 말씀드린 것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