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에 해당되는 글 123건

  1. 07:00:00 해외에서 그리워했던 시간
  2. 2017.09.19 정말 이제는 애엄마구나 (6)
  3. 2017.09.16 달리 보이는 한국 문화 (4)
  4. 2017.09.12 그리도 어렵던 프린트 한 장 - 뒷 이야기 (2)
  5. 2017.09.07 체코사장님의 김치 다이어트, 그결과는? (2)
  6. 2017.09.02 체코남편의 아기에 대한 질투 (6)
  7. 2017.08.31 도깨비 인생같은 해외생활 (10)
  8. 2017.08.28 체코 남편이 딸이랑 꼭 하고픈 것
  9. 2017.08.21 체코병원의 병원식사 보고 기절할뻔 (2)
  10. 2017.08.19 외국인 남편과 함께라 불편한 시선들 (6)
  11. 2017.08.16 체코사람들은 북한 미사일을 어떻게 생각할까 (4)
  12. 2017.08.14 날 홀린 남자와 현실적인 부부 생활 (2)
  13. 2017.08.10 체코 어린이집을 보고 감동받은 이유 (14)
  14. 2017.08.05 체코남자와 함께 한 시간 (6)
  15. 2017.08.03 효리씨를 보며 내 결혼생활을 돌아보다 (4)
  16. 2017.07.23 한국에 가면 해외사는 것이 티가 난다 (2)
  17. 2017.07.21 [체코프라하맛집]팬케이크 맛집_덴 노츠 (4)
  18. 2017.07.19 해외블로거가 많은 5가지 이유 (8)
  19. 2017.07.17 체코남편과 한국부인의 동상이몽 (2)
  20. 2017.07.14 [체코프라하맛집]한식당 밥집 리제_까를광장 근처 (4)
  21. 2017.07.12 체코사람들은 뭐 먹고 살까 (6)
  22. 2017.07.07 세상에나, 나는 정말 나쁜 부인 (4)
  23. 2017.07.05 체코남편에게도 아빠는 처음이니까 (2)
  24. 2017.07.03 너로 인해, 비 내리는 날이 좋아졌다 (2)
  25. 2017.06.29 체코 화장품 가게에도 한류가 오나 (2)

저의 체코 전화번호는 정말 자주 연락을 하는 가족이나 체코에서 만난 사람들 외에는 잘 모릅니다. 


제가 결혼과 체코생활을 결심하고는 정신없이 체코로 오는바람에 그리되었고, 알려져 있던 체코번호도 중간에 바뀌었거든요. 


그나마 카카오톡이 있어서 체코번호를 알지 못해도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이 닿았었는데, 중간중간 기계도 바뀌면서 여러번 제 카카오톡이 없어졌다 생겨났다를 반복하며 서로 연락이 끊겨버리기도 했습니다. 


한국을 가기 몇 달 전 쯤...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아는 언니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그때 한참 사람 사이에서 힘들어하던 찰나라 어찌나 더 반갑던지요. 


   

오랜만이야~~ 아기 잘 키우고 있어?

어머 언니!!!! 진짜 오랜만이야. 애 키우느라 정신없지, 뭐 ^^ 

딸 몇 개월이야?

지금 18개월

옴마!!!!!!! 그렇게 컸어?

응, 많이 컸지?

너무 깜놀이다

ㅋㅋ 그러게. 남의 애는 진짜 빨리 크나봐

시간이 어쩜 그렇게 갔니... 세상에. 고생 많았네 

ㅠ.ㅠ 정말 시집을 너무 멀리 왔다 생각했어

그니까. 어디 오만천리로 갔어 

ㅋㅋㅋ 오만천리

한국 언제 오니?

올해 추석쯤 한 번 들어가려고. 그런데 아기가 이제 잠도 안자니... 혼자 비행기 타기 힘들어서- 남편 휴가를 맞춰야할 것 같아

아기 데리고 오기 힘들지

응, 그래도 24개월 전에 비행기표 할인율 높으니까, 한 번 더 가려고

ㅎㅎ 맞다

그 이후로는 진짜 언제 가게될지도 모르는데 

그래, 한국오면 연락줘

응응


매해 한국에 왔는데 이번 한국여행은 다음 기약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되도록 시간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졌습니다.  





이 언니와는 호주 어학연수를 하면서 처음 만났고, 

그때 제가 22언니가 27살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둘 다 어린나이였던  같아요

임신을 했을 때 잠깐 보고 2년만에 보는거라, 한국에 도착해서 바로 연락했습니다. 


언니~~~  한국왔어

입국 축하! 지금 어디에 있어?

, 인천 친구네. 언니집은울대 근처야?

아니, 신도림쪽으로 이사왔어

, 어디 봐야할까?

아무래도 네가 아기랑 가기 편한 곳으로 내가 갈게

여기서 김포공항이 그나마 가깝대

! 거기 롯데몰있다. 아무래도 쇼핑몰에서 보는 것이 낫겠지?

응응, 쇼핑몰이 아기랑 가기 편하지

 

딸은 집밖을 나서는데, 앞으로 8살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가 과자를 먹으며 걸어갑니다. 갑자기 뒤로 돌아 저희 쪽으로 걸어 오더니 딸한테  감자칩 하나 손에 쥐어줍니다. 그리고는 부끄러운지 후다닥 가던 길로 달려가더라고요. 귀여운 아이죠? ^^

 

친화성이 좋은 저희 딸은 옆을 지나는 사람들을 다~ 쳐다보고 인사를 나눕니다


(손을 흔들며) 빠빠~

 

아이고야, 귀엽네. 안녕~~

 

확실히 한국사람들이 체코사람들보다 아기인사에 대응을 주는 같습니다

체코사람들은 전체적으로 무뚝뚝하고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듯 싶어요.

 

마어마, 애기 예쁘다

형이 걸어 가는 같다

아휴~ 나도 낳아야지

 

딸은 그냥 앞으로 죽죽 걸어가기만 했을 뿐인데, 순간에 미래 자녀계획까지 말씀을 나누십니다저희 딸을 보고 나누는 대화를 듣자, 체코사람이 했던 말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아침에 어린이집을 가는데 공원을 지나가거든요, 50대 중반정도 되어보이는 아주머니가 아이의 서투른 걸음 걸이를 보고 피식~ 웃으며 

 

하하, 걷는  재밌네. 완전 쑈구만, 쑈야

 

어린이집 시간이 늦을까봐 계속 걸어가기는 했지만, 이렇게 블로그에 쓰고 있는 것을 보면 그닥 기분이 좋은 말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체코사람들 특징 중에 조금 냉소적인 성향이 있으니 그러려니 해야죠.

 

 

아기가 있으면 이동시간이 더 오래 걸리니 일찍 출발했는데도, 쇼핑몰 내에서 헤매서 15분정도 늦었습니다.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언니한테 연락을 하니 언니도 김포 롯데몰이 처음이라 조금 늦는다하네요. 그 사이 딸랑구는 잠이 들어서 제 무릎을 베고 쇼파에 누웠습니다. 김포 롯데 쇼핑몰은 쉴 수 있는 소파가 여기저기 많아서 참 좋더라고요. 


조금 기다리자 언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언니!! 여기!!

어머나! 아기 자네~~

응. 밥 먹고 자려나 했는데, 오다가 잠들어 버렸어 

잘 지냈어??? 

응, 아기 키우며 지냈어

그래그래. 그 멀리서 고생했네. 잠깐 여기 있어. 유모차 빌려올게 


6세 아이의 엄마인 언니는 제가 뭐가 필요한지 척척 알아서 해주었습니다. 

 

언니가 고객센터에서 빌려 온 유모차로 옮기자 마자 아기가 눈을 확! 떠버렸습니다. ㅠㅠ아기 자는 동안 여유롭게 언니와 밥 먹는 상상을 하면서,, 유모차를 밀고 걸었건만, 영~ 다시 잠잘 기세가 아닙니다. 재우는 것 포기하고 딸도 점심 먹을 겸사겸사 점심 먹으러 들어가자고 했습니다. 


뭐 먹고 싶어? 먹고 싶은 거 말해봐~

나,,, 딤섬 먹고 싶은데. 여기 딘다이펑 있더라고. 괜찮아?

응, 나도 딤섬 먹은지 오래됐어. 가자가자 



▲ 롯데쇼핑몰 내 식당은 어린이 의자와 어린이 식기가 거의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호주에서 생활할 때도 외롭지않게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 이제는 인생과 육아 선배라 여러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꾸준히 시간이 흘러도 이어지 인연이다보니, 어느정도 가치관도 성격도 비슷한 면이 있는  같아요. 아기 엄마가 된 후로 처음 만나는 건데, 육아선배로서 육아 방향에 대 비전을 제시해주어서 좋더라고요.

 

특히 나를 찾는 회사일과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엄마의 역할 사이, 워킹맘으로서의 고민과 인생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얘기하니 속도 확 풀리고요. 

제가 체코생활하면서 참으로 그리워했던 시간입니다. 


언니에게 체코생활의 어려움에 대해서, 현재 고민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풀이도 하고요. 


근데, 그건 한국에 살아도 마찬가지야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것이 체코생활이기에 겪는 것인지, 한국에서 산다고 해도 마주할수밖에 없는 고민들인지 구분도 하게 되고요. 

 

언니가 딸을 유치원으로 데리러 갈 시간이 되어, 아쉽게 헤어졌습니다. 그래도 뭔가 제가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마음의 혼란을 줄여준 시간이었습니다.


친구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3이나 1정도 되보이는 남학생이 말을 겁니다.

 

아기 개월이에요?

 

보통 중고등학생들은 "아기 살이에요?"라고 물어보는데, 개월 수를 묻길래 의외였습니다.

 

, 20개월이요

저도 4 동생이 있거든요. 혼혈이에요?

머리 럽다

머리카락 색은 저도 사실 부러워요 ^^

 

체코에서는 제가 외국인이다보니 아기랑 있어도 체코사람이 쉽게 다가오지 않았지만, 한국은 확실히 쉽게 다가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안면에 대고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문화는 조금 놀랍지만요.


 

다음날 동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동네 아주머니가 네 분이 지나가시면서

 

아기 머리색깔 ~염색한거에요?

아뇨, 원래 색깔이에요

혼혈이겠지?

, 아빠가 외국인이에요

아휴~ 염색값 아꼈다 ~

내가 색깔 갖고 싶다. 부럽네

몰라, 나중에 커서 본인은 싫을지도

 

아기가 커서 자신의 밝은 머리색을 좋아할지 싫어할지는 모르지만, 여러 사람이 예뻐하고 부러워한다는 사실은 알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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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한국행 비행기를 끊고 나서 하루하루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라다보니, 드디어 며칠 뒤면 한국을 갑니다. 앗싸 !!! 

유럽에 살며 1년에 1번 한국에 가면 많이 가는 편에 속하는데도, 저는 왜이리 한국행이 애절한지.... 

대한항공 비행기 티켓을 아침에 들여다보고, 저녁에 또 들여다보고 날짜를 다시 확인합니다. 

한국출발 3일 전, 남편은 이제서야 딸과 부인과 떨어져 있는 것이 실감 나나봅니다

아흐ㅡ 부인, 가지마

어딜?

한국

갈건데

부인 가버리면 나만 집에 혼자 있고

간만에 총각같이 좋지, 뭘

아냐, 얼마나 허전할거야

아기 방해없이 밀린 미국드라마도 보고 그래

벌써 다 봤단말이야

아하~~! 그럼 걱정하지마! 남편이 꼭 해야하는 집안일 목록 작성해 놓고 갈게 ㅋㅋ 


치, 우리 그냥 아기만 한국 보낼까? 우리 둘이 오붓한 시간 보내고

아니지. 아이를 떨어뜨려 놓을거면, 남편이 딸이랑 체코에 있고 나혼자 한국을 가야지

부인 혼자 한국에 간다고?

어, 진정한 자유 부인으로 한국에서 휴가 좀 보내보려고. 음하하하하하하

뭐야 ㅜㅜ 결국 남편이랑은 떨어져 있어도 괜찮다는거야

어? 음… 가능하면 완~~~~전 나 혼자만의 시간 좀 가져보고 싶은거지, 알면서

부엌에서 남편과 저는 서로를 끌어안고 이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요, 소파에서 혼자 잘 놀고 있던 딸이 얘기를 다 들었는지

Ne, Ne!!!! (아니, 아니)

하며 후다닥 뛰어와서 아빠 다리를 한껏 끌어 안습니다.

안나, 안나 

너도 같이 안아 하고 싶어?

음!

그리고는 아빠 다리를 더 꼬옥 끌어 안고 얼굴을 파 묻습니다. 

봐봐, 이거네 이거

뭐가?

오늘 아침에 회의를 들어가는데, 직원들이 흘끗거리면서 큭큭거리는거야

왜?

내가 남색바지 입고 나갔잖아

딱 아기 키만한데, 하~얀 입술 자국이 있었던거지

크큭. 언제 묻은건지 모르지만 요거트든가, 치약 가루 남은거겠네

그래서 내가 검은바지를 못 입는다니까

아이를 혼자 한국에 보내버릴 사악한 계획을 짜는 부모들이지만, 어딜가든 아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는 힘든 것 같아요. 


서랍장을 정리하다 옆에 있는 거울을 보니, 헉! 

파마기가 있는 머리와 새로 자란 머리카락이 경계를 이루며 울룩불룩해 정신사나워 보입니다.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거울에 비친 딱봐도 애엄마같은 모습에 더 놀랐어요. ㅠㅠ

어후ㅡ 나 머리 해야겠어

한국 가기 전에?

아니~ 당연히 한국 가서. 내일모레 한국을 가는데, 왜 내가 체코에서 머리를 해?

참나, 한국에 남편도 없을텐데 누구한테 잘보이려고?

한국에서 돌아다녀도 딸이랑 같이 다닐거야- 딱봐도 아줌만데... 누구한테 잘보이기는... 자기만족이다, 왜!

한국을 갈때가 되면, 제가 좀 남편한테 말할 때 공격적인 것 같기도 해요.


한국에 도착해서 새롭게 적응을 해나가던 중,

2010년 친구의 결혼식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다음 연락이 끊겼다가 거의 7년만에 인스타그램으로 다시 연락이 닿은 중학교 친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나 9월에 한국 들어가거든

아, 진짜? 

응, 너 시간 되면 만나자. 아직도 안산 살어?

어, 안산 살어. 안산다~~ 안산다~~ 하면서 아직도 안산 ㅋ

친구와 주말에 만나는 거라 남편과 함께 차를 끌고 제가 편한 곳으로 와주기로 했습니다. 제가 인천 청라지구에 가까이 있어서 친구 가족이 청라쪽으로 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갑자기 친구 남편이 약을 잘못 먹고 토해서 상태가 안좋다는 거에요 ㅠ

너무 오랜만에 보는거기도 하고, 제가 곧 친정에 내려갈 계획이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니 예정대로 만나기로 했습니다. (친구 남편님, 미안하고 고마워요)

청라신도시는 도시라는 이름에 맞게 상당히 크더라고요. 한국사람들이 볼 때는 그냥 상업지구이고 흔한 빌딩, 상점이겠지만 저는 오래되고 늙은 도시 프라하에서 왔으니, 반짝거리고 인공미 넘치는 청라지구가 좋더라고요. 

청라1주민센터는 주말에 주차가 개방되어서, 주민센터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주민센터 입구에서 얼쩡거리며 WIFI를 잡고 있는데, 저 멀리 한쪽엔 아들 손을, 한쪽엔 딸 손을 잡고 낯익은 얼굴이 다가옵니다. 

야~~~ 이게 얼마만이야! 

그러게, 잘 살았어?

응응, 우리가 애엄마가 다 되었다

저에게 처음으로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 준 이 친구를 다시 만난 게, 정말 꿈인지 생시인지… 

친구를 보는 제 마음은 아직도 14살인데…. 친구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왠지 모르게 더 까랑까랑해진 목소리로 변한 것 같았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카리스마도 느껴지고요.  

친구를 만나 아이셋과 함께 아이들이 밥을 함께 먹을 수 있는 <구수옥>이라는 식당에 갔습니다. 설렁탕과 손만두로 유명한 집인데요, 저는 딸이 잘 먹는 갈비탕을 시켰습니다.  

<구수옥>식당의 장점은 식당 안에 어린이 놀이방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린아이들 셋과 함께 밥을 먹어야 하는 저희들에게는 안성맞춤!

애가 셋을 다먹이고 흘린것 치우고 하다보니,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정신없이 밥을 먹었습니다. 친구 남편이 식당 놀이방에서 아이들과 잠깐 놀고 있는 사이, 저와 친구는 수다를 떨며 식사를 마쳤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친구가 

잠깐만 서 있어봐 

합니다. 그리고는 

에효~~ 이거, 딸랑구 짓이지? 어디가든 애기 엄마는 티가 난다~~

하며 제 원피스 옆구리에 묻은 흰 밥풀 하나를 떼어줍니다. 

감수성 충만하던 사춘기 중학생이었던 우리가, 벌써 애기 밥풀 붙이고 떼어 주는 애엄마가 되다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인천 청라지구 커널웨이 수변공원이 좋은 점이라면, 커널웨이 (커널웨이....라니 꼭 이렇게 영어로 이름을 붙여하는지는 의문이지만요) 쪽으로 산책길이 형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습니다.

 

저희가 커널웨이 구경을 하는 동안도 저희 또래의 가족들과 강아지들 산책을 많이 오더라고요. 커널웨이 주변이 청라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길을 따라 걷다 어린이 자동차 대여소가 보여서 1시간 15,000원에 자동차 렌탈을 했습니다. 대여소에서 대여 반납 시간을 적는데

지금 2:20분이니까 10분 더 드릴게요. 3:30분으로 쓰시면 되요

물어보지 않았는데, 그냥 덤으로 시간을 연장해주시다니!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체코에 살다 온 저는 감동 받습니다~ (체코에도 간혹 이런 일이 있기는 합니다)

자동차를 타고 신이 났는지 낮잠을 잘 시간이 지났는데도 졸립지도 않아보입니다. 친구 아들과 제 딸은 같은 2015년 생이라서, 차 안에서 동갑내기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원래 1인승인데 아가들이 작아서 둘이 탔는데, 친구 아들도 혼자 타게 해보려했더니만 ㅡ 딸랑구가 옆에는 타라고 하는데 핸들은 좀처럼 놓아주지 않더라고요. 딸은 자동차 반납할때도 떼를 부렸습니다. 

조금 뒤 스스로 울음을 멈추고, 렌탈숍 앞에 진열되어 있던 뽀로로 인형을 자기 것인냥 안고 나오더라고요 -_-;; 

이때까지 체코에서 뭘 사달라고 떼를 부리지 않은 건.... 그만큼 탐나는 물건이 없었던 걸까요. 

안산까지 돌아가는 길이 멀어 해가 지기전에 아쉬운 이별을 해야됐습니다. 

아이 셋이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데, "온니!온니!"하며 저희 딸이 가장 신이 났네요. 

아이가 언니를 잘 따르는 모습을 보니 

에효, 같은 한국 하늘 아래만 살아도 좋으련만…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연락이 끊겼던터라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지만, 늘상 보던것처럼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하며, 

내 친구. 정말 열심히 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지쳐있던 제 마음이 따뜻해지고 뿌듯했던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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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일년에 한번은 꼬박꼬박 가던 한국이었는데, 아기가 생기고 나서 아기랑 둘이 비행기 탄 경험을 한 뒤로는 다시 둘만 비행기를 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정말정말 가고 싶은 한국인걸요 ㅠㅠ

아기도 많이 자랐고 이제 육아휴직도 서서히 끝나가고 복직을 앞두고 한국을 한번 다녀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제 나름 큰 결심이었어요. 

평일에 도착하는 비행기라서 인천에 사는 친구집에 잠시 머무르다 서울 언니네로 갈 예정이었는데요, 갑자기 조카가 수족구 증상을 보여 언니네 가족과의 만남은 미루어지게 됐습니다.

제가 해외에 살다보니 올해 태어난 조카 얼굴을 한번도 못봤네요


체코에서도~ 한국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예전 같으면 저만 한국에 와서 돌아다니니 눈길 받을 일이 없었지만, 아기의 머리카락이 많이 자라면서 색이 밝아서 사람들이 쳐다보게 되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정말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 와서 제 자신에게 놀란 점은 허기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꾸준히 친구를 만나 외식을 하는 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체코에서 느꼇던 속이 허~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음식이 풍요로운 한국에 왔는데도 마구마구 먹지 않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이외에도 체코생활하다 한국에 오니 한국에서만 느끼고 보이는 것 몇가지가 있어서, 당연하게 적응해버리기 전에 포스팅을 남겨두려 합니다. 

인천공항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다른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1. 한국에는 기계가 많다

공항에서 나와 친구네 집으로 지하철을 이용해서 가려는데, 역 입구에 교통카드 충전 기계가 여러대 있습니다. 

교통카드를 충전하려고 기계에 올려 놓았는데, 계속 

충전할 카드를 올려주십시오

라고 얘기가 나옵니다. 뭐가 잘못되었나.. 싶었더니만~~ 이런.... 신분증을 올려 놓는 곳에 카드를 올려 놓은 것 있죠 ㅠ.ㅠ


체코에 있는 동전 넣는 기계를 자주 사용하다가 신식 한국 교통카드 기계가 적응이 안된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에서 아기 보느라 한숨도 못자기도 했고, 막 비행기에서 내려서 라고 변명해봅니다. 

▼사진은 도서관에 책 반납하는 기계

2. 에어콘 바람 쌩~쌩

대한항공 한국행 비행기를 탔을 때도 느꼈는데요, 에어콘 바람이 정말 강하더라고요. 

저만 있을 때는 담요로 꽁꽁 싸매면 되니 크게 상관없었는데요, 이번에 아기랑 여행을 하는지라 감기 걸릴까 걱정이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아기는 비행 중간중간 피곤하고 불편해 하며 드러눕는 바람에... 

주스도 쏟고 물도 쏟고 ㅠㅠ 에휴 

너저분해져버린 아기의 옷을 보면서 알았어요. 가방을 다 챙기고 나서  

흠.... 뭔가 허전해.... 뭔가 빠졌나

했더니만, 정신없는 통에 아기가 갈아 입을 옷을 안 챙긴 것이죠. 다행히 안에 입은 바디수트는 안 젖어서 그것만 입고 젖은 옷은 벗겨서 마르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동안 에어콘 바람이 차서 담요로 팔다리를 덮어주려하니 걸리적 거리는지, 아기가 계속 치우라고 합니다. 다행히 잠들때쯤 바지가 말라 바지를 입히고 상의는 담요로 2개로 덮어줬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한국의 공기를 마시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습하고 시원한 날씨입니다. 

괜히 여름옷만 많이 가져왔나...

싶었습니다. 게다가 지하철 안에는 에어콘이 쌩쌩나와서 반팔만 입고 있기는 추울 정도고요. 유럽내륙 여름은 건조해서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유럽에는 에어콘이 없는 곳도 많아서 강한 에어콘 바람이 춥게 느껴졌습니다. 

 3. 골목마다 가득한 상점들

지하철에서 오들오들 떨다가 내려서 친구네 집으로 가는데, 집에 밥이 없다고 해서 가는 길에 김밥 2줄을 샀습니다.

김밥집이 여기 지하철역 근처에도 있고, 집 들어가기 전에 건널목에도 있고
아~ 네가 가 본 곳으로 가자
그리고 여기 편의점 하나, 저기에는 마트도 있고
우와~ 진짜 뭐 살데가 많네

서울, 인천, 경기도 쪽은 정말 체코 기준으로 봤을 때 번화가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다양한 상점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모국어가 한국어인 탓도 있을것 같아요~

길을 걸을때마다 줄줄이 늘어선 가게를 보며, 혹시나 체코에서 뭔가 안챙겨왔다 하더라도 걱정없겠단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물건을 살 돈이겠지만요 ^^

전에 체코남편과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습니다. 

남편은 한국 문화 중에 어떤 것이 가장 그리워?

음..... 24시간 하는 편의점이랑, 언제든지 물건을 살 수 있는 상점이 많은거 

아, 그래? 

체코에 살다가 한국을 방문해 보니, 남편의 말이 이제 이해갑니다. 


4. 한국에서는 건널목을 언제 건너야 안전할까?

체코에서 아무리 빨리 달리는 차라도, 사람이 건널목에 기다리고 있으면 서서히 멈춥니다. 특히 제가 아이를 안고 있는 경우에는 차량들이 더 금방 멈춰주고요.


그런데 한국의 차들은 저랑 아기, 큰 짐가방을 들고 있는 친구.

이렇게 셋이 건널목에서 기다리는데 차들은 계속 슝슝~ 지나갑니다. 체코에서 보통 길을 건너려고 하면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게 되는데, 한국 운전자들은 눈길도 안주던걸요^^

아기는 피곤했는지 잠이 들었고 걸어가는 동안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기에, 결국 제가 손을 들어 양해를 구하고 건널목을 건넜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 왈 

호호~ 길 건너는 거봐. 정말 유럽스타일이야


5. 공짜 물건과 에누리가 많다

제가 한국에 올 때마다 감탄하는 것 중에 하나이고, 한국이 잘 산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이 물건이 넘쳐납니다. 

친구네 집 입구에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교회 이름이 적힌 볼펜과 화장지를 놓아두었더라고요. 아기가 비행기와 지하철에서 추웠는지 콧물이 찔끔나서 화장지를 얼른 챙겼습니다. 하느님의 사랑, 감사합니다~

그리고 예정과 달리 언니집에 못 가게 되면서, 아기 로션 샘플을 다써서 로션을 샀는데 상자밖에 휴대용 로션이 붙어있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30년을 살아 온 나라이기에, 한 1주일만 있어도 금방 한국생활에 적응이 됩니다. 아직 시차적응도 덜 된 상태라 한국의 생활 방식과 체코생활과 비교가 가능할 때 글을 썼봤어요 ^^  


저는 보통 시차 적응에 1주일 거리는데, 아기가 어떻게 시차 적응을 할지 궁금했습니다. 

아기는 한 이틀을 새벽 1시 (체코시간 5PM)에 일어나서 밥을 달라고 했습니다. 셋째날은 잠이 깨서 멀뚱거리며 앉아있다 눕다를 반복하며 잠들었고요. 넷째날은 지하철 안에서 기절하듯 아침잠을 자더니만, 초저녁 잠이 든 뒤 밤 12시가 되어 잠들었습니다. 

비행기 10시간 아기를 데리고 오는 것도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아기 시차 적응 시키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인듯 싶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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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컴퓨터로 한국의 시스템으로 연결한 다음 서류 프린트 한 장을 하기 위해, 프라하 시내를 돌아다닌 이야기를 계속할게요. 

어린이집에 오전에만 가 있는 딸을 데리러 가기 전에, 프린트를 하고 싶어서 마음은 정말 바쁜데 클레멘티눔 도서 가는 길은 속절없이 예쁘기만 합니다. 

제가 프라하생활을 하면서 동양 여자 외국인으로 살아가기가 팍팍하다 토로하지만, 프라하 도시 자체는 정말 매력적이고 예쁜 것 같습니다. 

안내표지를 따라 클레멘티눔 도서관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딱봐도 제가 외국인이니 관광온 줄 알고

클레멘티눔 도서관(유명한 관광지) 닫았어요

라고 합니다. 

아, 저는 프린터 쓰려고 왔는데요

그럼 Information에서 입장권 사오세요

클레멘티눔 도서관은 1일 이용권을 구매하거나, 1년 연간이용권을 살 수 있는데요.  

이미 프린트를 시도해서 몇 번 실패를 한 상황이라, 이번에 입장료 내고 프린트 마저 못하게 되면 ㅠㅠ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그래서 입장권 판매처에  분께 먼저 하고 싶은 린트 형태를 명드렸습니다. 

 

흐음, 아무래도 어려  같네요

 

입장권 파는 곳 주변에 프린터가 한 대 마련되어 있었는데, 그것과 비슷한 형태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딱 봐도 WIFI 연결은 어려워 보이는데다, 도서관이니 새로운 프로그램 설치는 안될테고. 으아아아아앙 


프라하 시내를 여기저기 누비며 프린트 할 곳을 찾으러 다녔는데, 결국 프린트 실패 ㅠㅠ시계를 보니 어린이집에 있는 딸을 데리러 갈 시간입니다. 

 

헐레벌떡 뛰어서 트램을 잡아 탔는데, 2정거장 가서 갑자기 트램이 멈춰 서더니만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현재 우리 트램은 트램 교통 정체로 멈춰있습니다. 


앞으로 10분정도 대기해야될 것 같으니, 급하신 손님들은 내려서 가까운 지하철을 이용바랍니다

 

WHAT????? 이라고 육성으로 말하고 싶을만큼 황당합니다. 

 

 

제가 오랜만에 평일 점심시간에 시내를 나왔더니, 프라하 시내가 점심때 얼마나 막히는지 잊어버린거죠. 일 쉬면 감 떨어진다더니만 ㅠㅠ 아무래도 회사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아요. 

 

트램이 막힌 곳이 지하철역에서 바로 붙어있지는 않데다, 그나마 가까운 역도 프라하지하철 B선입니다. 


프라하에 사시는 분들을 아실테지만, 지하철 B선과 C선이 그렇게 친하지(?) 않아서 환승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 C선을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트램 2정거장 > 하차후 C선 환승일 듯 싶습니다. 

 

우선 트램에서 내려 막혀있는 트램 3~4대를 걸어서 지나치면서.... 

바짝 타들어가는 제 속도 모르고, 프라하는 선선한 바람에 해까지 뜨며 예쁘기만합니다. 

 


걷다보니 안내방송에서는 10분이라고 얘기했지만, 정체 상황이 심각해서 적어도 20분 이상은 기다릴뻔했네요.


겨우겨우 C 선으로 갈아타 총알처럼 달려 지하철로 갈아탔습니다. 프라하 지하철은 빠른 편이니 후딱 내려서 어린이집까지는 버스 1정거장만 가면 됩니다. 


지하철 출구로 나가자 마자 제가 타려는 버스가 옵니다. 앗싸~!!

 

한 정거장만 가면 되니까. 딸아 잘 버텨다오 


거의 다 와가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 찰나, 뭔가 이상합니다. 제가 타고 있는 버스가 작은 동네가 아닌 고속도로같은 넓은 대로변으로 쌩쌩 달려갑니다. 

 

혹시.... 네.... ㅠㅠ 반대편으로 가는 버스에요. 


가끔 프라하 버스는 하차와 탑승을 같은 곳에서 하는 정류장이 있거든요. 급한 마음에 내린 곳에서 바로 타면 되는 줄 알고 있다가, 버스가 보이자 의심없이 홀랑 타버린거죠. 


이눔의 버스는 금방 멈추기라도 하면 좋겠구만,,,,

외곽지역으로 빠지는 버스라서 한참을 쭉쭉 달려가서 멈췄습니다. 


다시 지하철역으로 돌아가 보니, 그제서야 반대편 버스 승강장으로 건너갈 수 있는 지하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다행히 딸이 졸려하는 것 말고는 별탈없이 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남편의 퇴근 시간이 되고, 


부인, 프린트 했어?

아니, 결국은 못했지 뭐

흠.... 내가 내일 우리 회사 IT담당자한테 프로그램 다운로드 제한 좀 풀어달라고 부탁해볼게

응, 고마워

 

제가 하루 종일린트를 한 장을 위해 헤맨 모습이 안타까웠나봅니다. 

남편 회사의 IT 담당한테 가서 제 풀어달라고탁했는데도운로드 실패 ㅠㅠ

어허허허,,, 거의 멘탈 붕괴가 일어날 거 같아요... 어허허허 


, 내가 목요일은 회의라서 정신없으니까, 금요일에 일찍 퇴근하고 인터넷 까페에린트 해볼게

, 고마

 

제 생각에는 그나마 신식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Copy General에서도 프린트가 안되었는데, 소규모 인터넷 까페 안 될 확률이 높았습니다. 그래도 남편이 인터넷 까페를 가보겠다고 하니, 말리지는 않았어요. 


남편이 퇴근하고 한참간이 흘러서 들어왔습니다. 혹시나 하망을 가지고

 

늦었네~ 프린트는? 됐어??

아니

 

그럼요..... 그렇죠... 당연히 실패 ㅠㅡㅠ

 

어떡하지... 아무래도 일린팅하는 데서 프린트는렵겠지?

, 안될 같아. 그냥 프린터기 살까?

생각보다 비싸던데... 내가 한 번 회사 동료한테탁해볼게

우리회사에서는 안 되었는데?

억으로는 우리 회사 컴퓨터는 프로그 설치 가능했던 같아

그래,

부탁 한번만 해보고, 안되면 그때는 진짜 프린터기 사자


제가 원하 단지 프린트장인데, 이리도 어려운지....

 

얼른 직장 동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00씨, 혹시 프린트 한 장 해줄 수 있어요?

네,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근데 어떻게 전해주죠?

아~ 제가 내일 점심 시간 때쯤 회사 근처로 갈게요


다음날 점심즈음


00씨, 혹시 제가 보낸 이메일 프린트 되던가요?

제가 오전에 바빠서 이메일을 못 읽었어요

지금 열어볼게요

네네

....

무슨 프로그램 다운로드 받으라는데요?

네, 맞아요. 그거 다운로드 받아주세요

음... 계속 다운로드 중이라고만 뜨네요

그러다 될 수도 있어요

그럼, 기다려 볼게요. 되든 안되든 회사는 오실거에요?

네, 지금 아기랑 가는 길이에요

(몇분 뒤)

프린트 됐어요!

진짜요? 우와! 정말 고마워요 ㅠㅠ 이것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요. 조금 있다 뵐게요 


회사 동료를 만나서 우여곡절 끝에 성공한 프린트 한 장을 건내 받아 가방에 넣어가면서,

문득 체코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해외에 살면서 일을면 좋은점이, 회사속이되어 있어서 외국인으로 삶의 방어막이 되어주 같다


프린트 한 장이지만, 내가 절실하게 필요했던 것인데... 회사를 안다녔다면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체코생활하며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한 일임을 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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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전체적으로 유럽사람들이 아시아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는 일본이나 중국입니다

다음으로는 태국이나 베트남처럼 저렴한 물가로 휴가를 즐길 있는 곳이고요


간혹 체코사람 중에서 한국을 모를 경우, 태국이나 베트남처럼 인건비와 물가가 저렴한 나라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제가 보는 체코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배타적이고 소극적인 편이라, 아시아 문화에 관심은 없는 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신 일본 문화를 가까이 하고 아는 사람들은 뭔가 있어 보이게 생각하기는 하고요. 한국에서 영어를 하고 미국 생활 경험이 있으면 왠지 특별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체코 과거에 공산주의 국가였다보니, 아시아 쪽은 베트남과 중국과 가까이 지냈습니다. 그리고 북한 밀접한 역사가 있어, 체코에 북한대사관도 있 정도입니다.

 

남편이 한국 전공을 공부하던 때 가르치던 교수님은 김일성 통역을 맡은 사람이기도했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 체코생활을 시작했을때보다는, 체코에도 한류가 천천히 조금씩 퍼지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은 체코사람들에게 낯선 한국 문화이지만, 체코 사람들에게 가까이 접근해 있는 한국문화가 하나 있었으니…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바로 .입니다.

 

김치가 전세계적으로 확 유명해진 이유는~ 

건강한 음식으로 선택되기도 하고, 미셸 오바마 김치를 직접 담근 것도 한몫 한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 기사 < 미셰 오바마 직접 김치 담가.... 만드는 법까지 소개>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3/02/08/0619000000AKR20130208003100071.HTML

 

김치가 유명하다고 해서 모든 체코식당에서 있는 것은 아니고요,

전음식이나 채식을 전문으로 하 식당에는 한국 음식 메뉴로 김치가 있습니다.

 

http://restaurace-maitrea.cz/en_menu.htm



한국에서 김치는 반찬이라면, 체코에서 먹는 김치는 식전 에피타이저(스타터) 샐러드처럼 먹습니다.


분위기 있고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퓨전요리를 하는 식당에도, 김치 메뉴가 있습니다. 


http://www.aureole.cz/menu/ 


스타터로 김치의 가격이 무려 200kc, 한국돈으로 한접시 1만원입니다. 헐.... 



체코 물가가 아무리 올랐다고 해도... 

배추가격과 들어가는 재료 단가를 뻔히 아는데, 담궈먹고 말지요~~ 


전통 한국 요리법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젓갈 맛이 덜나고 간이 덜 된 샐러드에 가깝습니다. 


김치 이야기가 나왔으니, 제 주변의 체코사람과 김치 관련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1. 남편의 태권도 친구

 

남편의 친구들은 태권도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 중에 의학을 전공한 친구가 있는데, 학업 과제 중에 하나가 발효된 식품을 직접 만들어 시간의 흐름에 따른 관찰 일기를 써서 발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는 김치를 직접 담그기로 하고 발효를 시켜서 수업에 가져갔는데, 김치통을 여는 순간 거기 있던 체코학생들이 냄새때문에 거의 기절할뻔 했답니다. 냄새에 겁먹었지만 용감한 몇몇 학생들이 김치를 먹어 보고 "강한 냄새에 비해, 맛은 괜찮다" 평가를 했다네요.

 

많은 양의 김치를 만들어서, 며칠 태권도 캠프에 김치를 가져왔는데 태권도를 하는 체코사람들은 김치맛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보니, 저녁 바베큐와 함께 곁들에 맛있게 먹었답니다

  


2. 체코사장님의 김치 다이어트


예전에 체코회사장님은 불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패턴으로 날로 배가 나왔습니다.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심각하게 느끼고 식이요법을 쓰기로 했는데요


사장님이 선택한 다이어트 음식?  바로, 김치였습니다.

 

체코식당에서도 김치를 샐러드처럼 한가지 음식으로 판매를 하다보니, 김치만 먹는 것은 사장님한테는 샐러드 다이어트인 셈이었죠. 사장님은 한국식품점에서 파는 김치를 사서 먹으니, 김치에 들어가는 소금 양념을 생각하면 김치로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이해는 어려웠습니다.

 

사장님, 김치로 다이어트 하신다고요?

제가 원래 채소를 싫어하는데, 김치는 맛있어서..

 

과연 사장님의 김치다이어트 결과는 어땠을까요?

 

체코는 주식이 빵과 고기이다보니, 그것을 피하고 김치를 통해 채소 배추를 섭취하다보니1주일 정도 김치만 먹어서 3~4kg 빠졌답니다!

 

사장님이 김치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점심에도 회사에서 김치를 먹느라고, 회사 냉장고에 김치를 놔두었습니다김치를 먹고 한국인인 저도, 냉장고에 김치 냄새 배인 것은 별로인데요, 체코사람들에게는 놀랍고 충격적인 냄새였답니다.

 

하루 체코직원들이 "김치 어쩌고 저쩌고,,, 김치~ 쑥덕쑥덕" 합니다.

 

냉장고에 무 음식을 겠어요

저도요. 어제 놓은 치즈에 김치냄새가 나서 먹겠더라고요

먹으려다, 김치냄새때문에 먹고렸네요

 

김치냄새나는 치즈 김치맛... 상상이 가시나요? 퓨전으로 만들기에는 음식 간극이 커보이죠?

 

며칠 장님의 김치 다이어트가 끝이 나고, 체코직원들은 앞으로 김치는 냉장고에 넣지 말아달라고 건의 했답니다.

 

안타깝게도 며칠지나지 않아장님의 다시 불러왔는데요, 소고기 저키 박스로 사놓고 입이 심심할때마다어서 김치 다이어트는 도로아미타불로 돌아갔습니다.

 

3. 체코직원들이 말하는 김치란?

 

사장님의 김치 다이어트도 끝이 났는데, 여전히 직원들이 김치김치 거립니다.

 

아직도 사장님이야기를 하나…

 

궁금했습니다. 퇴근시간이 지나서 체코직원 명과 저만 사무실에 남았습니다


체코직원은 영어도 완전 잘하고, 중국학 전공에 중국에서 1 살다온 경험도 있는, 체코 사람 중에서 조금 특별한 경험을 가친 사람이었습니다


궁금한  못 참는 ,  체코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아까 직원들이 김치, 김치던데... 혹시 사장님직도 김치 다이어트 하세요?

,, 그게... ( 망설임)

그때 냉장고에 김치때문에, 다 직원들이 음식을 버렸잖아요

,

이후로 체코직원들이 나쁜 일이 있을 , 욕대신 "에이, 이 김치같으니라고!" 얘기해요

 

어헉!!!  이 이야기 듣고 충격적이었습니다


김치가 한국을 대표하 음식이고, 나라 직원이 있는 앞에서 체코어 알아듣는다고 욕대신 김치라고 말을 하다니...

 

이러한 체코사람들의 타문화에 대 배려없는 태도 겪을, 기 예의에 대한 개념이 없나.... 하는 나쁜 생각들 때도 있습니다.

 

이 체코회사가 조금 특이한 경우일 수도 있지만, 체코에서 베트남식당과 중국식당을 흔히 있고, 체코사람들도 자주 가는데 20 중반 나이가 되도록 젓가락을 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체코사람도 있었고, 근처 독일, 오스트리아를 제외하고 다른 나라를 여행해보지 않은 체코사람도 있었습니다. 

 

한국사람들에게 스테이크 집에서 가서 "칼질하는 " 특별하게 여기는 것처럼, 체코사람들은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을 특별한 체험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계여행을 하고 안 하고는 개인의 취향이지만, 국제화 시대를 살다보니 아무래도 여행을 통한 직접 경험이 이해폭을 넓혀주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체코사람 중에서 여행을 많이 해보고 해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덜 배타적이라 제가 외국인으로 겪는 어려움을 이해해주고, 좀 더 마음을 열고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이니까요, 

여러분이 알고 만나는 체코사람들은 좋은 분들이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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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유아기습관이 아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하여, 요 아기양한 식재료을먹이는데 신경을 많이 쓰게됩니다.

 

딸은양한 반찬 중이란말이를 좋아해서 자주 해주는데, 계란을 말고 있으면 남편이

 

우와~~~ 란말이!!! 나도 한입만

 

합니다. 딸랑구 란을 홀랑 집어서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며

 

가만히 보 우리집에서 딸이 최고로 좋은 것은 먹는 같아 

, 뭐가 그래 준비하면서 우리 먹을 것도 만들잖아

 

그리고 아기가 어린이집에서 놓고 통에 철자를 예쁜 스티커로 붙이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출근준비를 하다말고 옆으로 다가옵니다.

 

봐봐, 딸은 렇게 예쁜거 해주고

왜, 부러?

진짜로? 아이고야~~ 스티커 철자 남았으니까, 남편 휴대폰에도 붙여줄까?

아냐, 됐어. 렸을 , 이렇게 최고로 받은 같지 않아서

남편도 아기였을 듬뿍 받으며 부모님이 최고로 해주셨을

흐음, 렇게 최고로 좋은 것은 아니었던 같은데

나는 한국 엄마잖아. 그리고 당신이 너무 어려서 기억을 못하니까 렇지

 

한국엄마라고 얘기 이유 제가 느끼기에 체코엄마들은 전반적으로 육아에 있어 한국 엄마들보다는 신경을 같거든요. 아이 먹이는 것에서나 육적인 분도요. 체코엄마들의 육아방식을 보면 수월해보이기도 합니다. 한국엄마들이 아기를 키우는데 성맞다고도 하지, 한편으로 만큼 식을 정성스럽게 보살피는 거죠. 

 

체코부모든 한국부모든, 정상적인 부모라식을움에 있어서선을 다하 않는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단지, 최선을 다하더라도 객관적으로 정도와준의 차이 생길수밖에 없는 같고요. 형편에 맞게 주어 상황에서의 선일수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제 사정에 맞게 하는데, 그런 모습이 남편이 볼 때는 은근한 질투가 느껴지나봅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저나 남편이나 개인 시간이 서로 삶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 것을 알았습니다. 시간뿐 아니라 공간도 말이죠ㅡ

 

남편, 저기에 아기 보험증 좀 넣어줘

여기는 내 상자잖아

남편이 아기 병원 일정 챙기니까 거기 같이 넣으면 되지

아휴,,, 도대체 우리 집에 공간은 하나도 없나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여기도 아기 저기도 아

아휴ㅡ그 상자에 넣기 싫으면 그 밑에 수납장에 넣어줘요

 

남편의 공간뿐아니라 제 공간의 많은 부분도 아기에게 할애되어 있지만, 긴 이야기 해봐야 감정만 상할지 모르니 1절만 합니다. 


저는 아기와 보내는 시간이 많지만 일을 하는 남편은 하루에 딸과 얼굴보는 시간이 2~3시간 정도입니다. 그래서 남편은 되도 아기간을 더 많이 보내 위해, 아기를 재우기 전에 족이 침대에 모여 굿나잇 인사를 하는데요, 아이 , 남편이 쪼르르 침대에워 있는 상태에서, 제가 먼저


도브로 노쯔 Dobrou noc (체코어로 잘자, 영어로 good night)

 

아기 말소리 따라하려고 혀 낼름낼름 부지런히 움직이며


도리로오~~

 

하고소리 냅니다. 남편은

 

잘자요, 랑들

 

하고 뽀뽀를 는데, 점점 저희 꼬마 아가씨가 뽀뽀 하려고 합니다.

 

뽀뽀!

(고개 돌리며) Ne!

뽀뽀 ?  한번만

(온몸으로 항하며)으으~~ Ne! Neeee !!! 

, 나도 됐어. 엄마한테 된다. 인생에서는 이 여자가 최고야

 


그리고 술을 맞추면서 눈동자는 자꾸 딸을끗희끗 봅니다.

 

(뭐지, 이?) 남편 뭐 하는거야?

?

한테 질투 느끼게 자극하려고한테 뽀뽀하는거야?

,,,, 그게

 

대화 나누는데, 아기가 저한테 몸을 굴려 오더니

 

보보 (체코어로 물이 voda보다) 

 

합니다. 아직 잠들기 전에 깨어 있는 상태여서

 

딸이 일어나서 혼자 마 있을 같아

 

라고 말했더니 눈치를 보는지, 음 5 정도 가만히 있습니다. 그리고 밍기적 거리며 앉아 병있는 곳으로 손을 뻗습니다.

 

아이~~진짜, 아가씨 게으르네. 누구 닮았나?

아냐~~

진짜로?

게으르기 체코사람인 남편이 게으르겠지

,,, 아 같은데ㅡ 게으 10% 부 게으 90% 닮은 같아

참나- 90% 게으르다고?? 그럼 그렇게 게으 여자 뭐하러 같이 산대?

아, 그게ㅡ 너무 게을러서 손이 많이 가거. 그래서 당신은 내가 없으면 안돼

 

놔ㅡ 체코남자... 이리도 병주고 약주고에 능하다니~~~~ 가끔  마음을 들어다 놨다하는 요물같은 남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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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어렸을 크면서 자주 들었던 이야기 중에 하나가 

 

너도 결혼해서 자식 낳아보면, 부모님 마음 이해할게 될거야

 

였습니다. 부지런히 시간이 흘러 저도 결혼을 하게 되고 출산과 육아를 하게 되면서, 말처럼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한가지,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사람들한테 듣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있는데요.  바로,  기억의 켠에 어렴풋 기억으로 남아 있던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모님의 행동에 대한 들도 치고 올라온다는 점입니다.

 

아빠는 그랬을까…. 아빤데

엄마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나도 엄마가 필요했는데

 

지난 포스팅에 썼지만, 성인이 되어 가정을 꾸리고 보니 부모님도 인간이다보니, 모든 자식을 공평하게 골고루 사랑하기는 어려운  같습니다. 

 


자식으로서의 저를 돌아보면서, 이런 포스팅을 쓰는 것이 아직도 찌릿찌릿 아픕니다. 

이런 서운한 마음은 사라지기 어렵겠지만, 부모님을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아낌없이 모든 것을 다해주고 싶지

 

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엄마 아빠는 상황과 입장에서 자식들에게 최선을 다하셨을테니까요.

 

그리고 이제는 제가 성인이 되었으니, 선택에 있어 부모님의 책임은 적으니.

충분히 어린시절 부모님이 주었던 영향의 그늘에서 벗어나,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삶을 설계할 있는 나이여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어릴적부터 독립심이 강한 편이었던 같아요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 학교에서 합주단 활동을 하면서, 방학때만 되면 서울로 콩쿨을 참석하거나 제주도로 수련회를 갔었고요.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부터 떠나 새로운 곳을 가보는 것이 좋아서 제가 보내달라고 했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부지런히 보내주신 것에 참 감사함을 느낍니다. 

 

저의 독립적인 성격이 어디서 왔는고... 생각해보니 


형제자매 속에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혼자 하니 부모님이 믿고 내버려 두신건지..

아니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던 똑똑한 언니의 성공에 집중하신건지….

어렵게 얻은 아들에게 관심이 쏠려 있었던 것인지….

와중에 스스로 홀로 살 길을 찾다보니 제가 독립적이 것인지ㅡ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이 복합된 것 같기도 해요 ^^ 

 

결론적으로는 강하게 홀로서기를 미리 배운 덕분에, 제가 20 초반부터 해외생활을 결정도 내릴 있었던 같습니다.

 

▲ 제가 기억하는 호주 퀸즐랜드 브리스번의 이미지


20 초반의 나이가, 지금 생각해보면 여전히 여리고 부모님의 손길이 필요한 나이라고 생각되는데, 당시에 호주로 어학 연수를 가면서 저는 20살이 넘었으니 스스로 컸다 생각했습니다. 

 

호주에서 생활하면서 온전히 혼자 사는 경험을 하며, 외로움 느낀적도 많았습니다

특히, 어학원을 다니면서 조금 친해지려고 하면 떠나는 친구들을 보면서 해외생활의 공허함도 조금 느꼈고요. 속이 텅빈 느낌을 초콜렛으로 덮힌 팀탐으로 채우려 한다 사실을 한참이 지난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체코이민을 오기 전에 걱정되었던 중에 하나도, 문득문득 찾아오게 해외생활의 외로움이었습니다호주에서와는 상황이 다른 점은 체코에는 체코남편, , 개들,,, 가족이 생겼으니까요.

 

지난 가족들과 주말에 쉬고 있는데, 갑자기 한국에 있는 친언니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오늘 외삼촌 체코 가신다는데?

외삼촌? 여수 외삼촌?

, 카톡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드려도 ?

, 당연하지

 

언니가 연락처를 주는 것에 대해 조심하는 이유는, 전에 얼굴도 모르는 아빠쪽 친척이 프라하에 오는 걸로 제 화를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 그려러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저도 왠만히 까칠한 성격인 싶습니다.

 

삼촌은 프라하 여행을 패키지로 것이라,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어서 연락이  닿 않았습니다. 언니한테 연락을 받고 한 4시간정도 지나서 삼촌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OO, 오늘 프라하에서 있겠니?

, 삼촌. 혹시 숙소가 어디에요?

 

프라하 여행의 장점 하나는 호텔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인데, 대체 얼마나 패키지이길래 프라하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외곽 숙소가 있습니다.

 

삼촌, 숙소로 가려고 했는데요, 숙소 위치가 거의 서울-의정부 거리라서요

몇시까지 프라하 여행하세요?

있다가 저녁을 KOBA에서 먹기로 했다. 그리고 야경보고 숙소로 이동 

, 그럼 제가 KOBA 식당으로 가는 좋을 같아요

그래, 그럼 식당에서 보자

 

단체 여행을 하는 중에 잠시 시간을 내서 보는 것이고, 일정을 잘못 맞추면 길이 어긋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저녁 식사 장소에서 보는 제일 낫겠다 생각했어요. 식당 앞에서 기다리는데 한국 여행객들이 여러명 걸어 옵니다.

 

삼촌!

아이고야~ 반갑다. 잘 지냈어? 이제 너도 제법 아줌마 티가 난다

그렇죠, 이제 엄마인데 

 

거의 2년만에 뵙는 삼촌을 보면서,,, 이제는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 버리신 막내삼촌. 

게다가 훤~해져버린 삼촌의 이마를 보며, 세월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삼촌을 마주하면서 드는 생각이.... 

제가 저희 딸만했을 때 제 모습과 커가는 시간을 고스란히 보고 기억 있는 사람이잖아요. 출산 전보다 끈끈한 가족애가 느껴집니다.

 

식사를 마치고 자유시간 1시간이 있어서, 삼촌과 삼촌과 같이 여행하시는 동료분들을 모시고 팔라디움 쇼핑센터를 갔습니다. 삼촌은

 

아기 옷이라도 입혀라

 

하시며 용돈을 챙겨주시더라고요


부모님과 외숙모와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외삼촌을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핏줄은 핏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시간동안 급히 쇼핑을 마치고 패키지 관광 일정에 따라 블타바 강변을 거닐며 프라하 야경을 구경하는 일행을 잠깐 따라갔다가, 중간에 저는 트램 타려고 빠져나왔습니다


삼촌, 저 갈게요

응, 그래. 남편이랑 아기랑 건강하게 잘 지내고

네, 한국에 가서 뵐게요


그렇게 삼촌은 떠나고, 저는 다시 프라하에 남겨졌습니다. 


삼촌과 프라하에서 함께한 간이 너무도 짧아서,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더라고요. 

집으로 돌아오는 트램에서 내내 삼촌이 주신 용돈을 만지작거렸습니다. 

 


며칠 뒤, 회사 부장님 송별회가 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제가 결혼하던 시기부터 입덧을 많은 배려를 해주시고, 육아휴직 기간에도 회사에 행사가 있으면 연락해서 챙겨주셨던 부장님… 


저의 개인블로그와 회사생활의 이중생활(?) 아시고,

 

프라하 밀루유가 OO씨야?

 

라고 회사에 이중생활의 실체 널리 알려주시고 ㅎㅎ 


제가 회사 생활하면서

 

나도 저런 매니저가 되고 싶다

 

생각이 들게끔 해주신 부장님


▲ 부장님댁 집들이 식사 

(한상차림이 대단해서, 이후로 비교될까 회사에서 집들이를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


직원들을 워낙 잘챙겨주는 부장님이라, 송별회때도 연락을 주셨습니다. 

원래 계획보다 회사 사정때문에  빨리 체코를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만나면 헤어지게 되는 것….. 회자정리가 당연시 되는 것이 삶이고 인생이라 할지라도..

사람들과 헤어질 때마다 마음이 쌔름쌔름 아픕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며칠동안 울적하기도 하고이동하는 중에 멍하니 있다가 눈물이 글썽하기도 하고요. 

 

나는 이렇게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고…  누군가는 계속 스쳐 지나가고…

불현듯 왔다가 잠시 머무르고 떠나는구나

 

한동안은 체코에서 만난 한국사람에 대한 회의도 느꼈습니다. 헤어짐이 아파서요.

 

저는 사람을 오래 지켜보고 더디게 친해지는지라, 언제떠날지도 모르는 여행자처럼 사는 해외생활에서 오래 깊은 우정을 쌓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기댈 마땅치 않은 척박한 해외생활에서 각자 살아남기 바쁘다보니, 챙기고 배려하는 모습 찾아보기 힘들뿐더러, 약속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것만으로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저는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시간약속을 잡아 시간에 맞춰가도, 상대방은 시간에 맞추지 않는 경우도 왕왕 생기고요

 

그러다보면 저도 상대에게 서운한 마음 내비치게 되면서, 제가 상대에게 서운한 만큼이나 그분들도 저한테 섭섭한 마음 들게 됩니다. 또 모르죠... 어떠한 제 행동이 상대에게 정떨어지게 했을지도. 

 

스스로 내린 결론이라면

 

서운한 감정도,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내 기준에 맞춰 기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연락이 오면 오는 대로 만나고 얘기 나누고, 그러다 모르는 사람처럼 연락이 ! 끊겨도 사느라 바쁜가보네 하고 말기로 했습니다


어느정도 거리를 두며 저를 지킨다고 해야할까요

가까워지려고 노력을 하면 그만큼 저도 기대를 하게 되어 버리더라고요

그러면서 서운함이 반복되고, 아픔이 계속되고….

 

체코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오래 보고 가까이 붙잡으려는 욕심의 끈을 놓기로 했습니다대신 누구를 만나도 번을 만나도…. 물흐르듯, 바람이 스쳐지나가듯, 순간 최선을 다하기로.

 

2016 대박 드라마 <도깨비> 보면서, 불멸을 사는 도깨비가 사람들을 떠나 보내는 장면을 보고 있다가 저도 같이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어쩌면 저의 체코생활이 마치 도깨비의 인생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저는 체코에 머물러 있지만, 사람들은 잠깐 들렀다가 떠나버려서요.

앞으로도 체코생활을 계속 한다면, 사람들과의 만남은 순간 지나지 않을 같아요. 

 

누군가를 계속 떠나 보내는 공허한 마음.

그리고 저한테는 소중해서 연락하며 가까워지고 싶지만, 상대는 제가 필요하거나 자신이 편할때만 연락하는 관계…


또한 해외생활자가 앉고 가야 하는 인생숙제이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스스로 마음의 집착을 버릴 있게 기도해봅니다


+ 요새 저에게 좋은 조언을 해주는 친구라면 82cook.com입니다. 

그곳에 올라오는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들을 보면, 비단 해외생활을 하기때문에 겪는 외로운 마음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사람이면 누구나 외로운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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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아는만큼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신기하게도 임신을 하고  뒤로는, 길을 걸어다닐 때마다 그렇게 임신부가 눈에 들어오고~~아기가 태어난 뒤로는, 유모차 끌고 다니는 엄마들이 눈에 쏙!쏙! 들어 오더라고요.


한국은 요즘 저출산 고령화 시대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어 걱정이죠. 

한국의 사회 분위기를 보면 결혼도 출산도 여유롭지 않은 것 같기는해요. 


제 눈에 많이 띄는 건지, 아니면 실제로 체코는 최근들어 애를 많이 낳는 것인지.. 

주변에서 어린아이들 2~3명과 다니는 가족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2016년 월드뱅크의 데이터를 찾아보니 체코 출산율은 1.5명, 한국 출산율은 1.2명이라고 나오네요. 숫자로만 보면 두 국가 모두 인구유지에는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출처: http://data.worldbank.org


국가별 의료시스템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체코의 경우 임신 후 성별을 가르쳐 줍니다. 

 

선생님, 아들인가요, 딸인가?

축하합니다. 아들이에요!

하…..네. 


혹시 아기 성별 알아요?

네, 아들이래요. 히잉 ㅠㅡㅠ

아.... 그래도 축하해요 ^^

 

저도 임신을 하기 전까지는, 임신이 마음먹으면 딱! 되는 것인줄로 알고 있었죠. 

실제로 많은 분들이 난임과 불임으로 1년 넘게 고생하는 것 같더라고요. 


어렵게 생기는 아기인만큼 성별에 상관없이 축복이지만체코에서는 아들일 경우 엄마가 고생할  같아서 안타까워하는 분위기 입니다

 

작년에 회사 크리스마스  저랑 비슷한 시기에 출산을  체코직원  명을 만났는데요 엄마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오랜만이에요! 육아 어때요힘들죠?

근데,,, 누구…?

 ㅇㅇ에요

아하 한국직원 ㅇㅇ?

앞머리 냈어요?

, 머리가 많이 빠져서요

아~~못 알아보겠어요

아기 키우는  어때요?

아휴이제 아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정말 죽을 맛이에요

저는 딸도 힘든데

우리 아들은 완전 사악해요오늘 간만에   내려고 하이힐 신었는데허리 끊어질  같아요

크큭저도 현관에서 높은  신었다가 바로 낮은 구두로 갈아 신었네요 

 

결국  체코여자직원은 발이 많이 아팠던지... 

술을  마시고 취기가 올라올 때쯤에는하이힐을 벗어놓고 식당을 걸어다녔습니다


잠시 육아에서 벗어나 한껏 꾸미고 술에 취한 그녀를 보며,

 

나를 내려놓고, '엄마'가 되는 것은 체코엄마나 한국엄마나  힘들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되고 나니한국에 있는 친정엄마가 자주 생각이 납니다

엄마가 스쳐지나가듯 하셨던 얘기들도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갑자기 생각난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어느 딸만 있던 엄마가 시댁을 갔더니 할머니가 그러시더래요.

 

아그야~ 니는 공밥만 먹어서 쓰것냐?

 

엄마는 처음에 시어머니 말씀을 못 알아듣고

 

공밥?? 무슨 뜻이지?

 

하셨대요.

 

한참이지나 아들없는 엄마를 보고 임씨 집안에 시집을 왔으니대를 이을 아들 하나 낳으라는 소리였던 거죠.

 

그때부터 아빠와 엄마는 아들을 낳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셨답니다.

그리고는 엄마 뱃속 아가의 거친 태동을 느끼시면서

 

아들이라 태동이 이렇게 다른가

 

하시며 드디어 아들 임신한 줄 알고 아빠에게 좋은 음식을  사달라고 하면서 잔뜩 기대하셨대요그리고는 출산 후에 탯줄을 보고 아들인  아셨다는..-_-;;

 

결과는 딸!! 인 제가 태어났습니다. 

 

엄마는 딸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크게 실망하셨답니다

현재 60대인 엄마세대가 시집갈때만해도, 남아 선호사상이 강했던 때니까요. 

엄마의 상황을 머리로 해는 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 서러운 마음이 치고 올라오는 것은 어쩔  없습니다.


엄마는 아들이라 굳게 믿고 계셨으니그만큼 실망도 크셨대요.

서운해 하는 엄마의 마음을 아기가 알았는지엄마쪽으로 마주하고 눕히기만 하면 아기가 고개를 획 돌려버리고~ 다시 엄마쪽으로 돌리면 획 고개를 돌렸답니다.

 

 얘기를 들은 엄마의 엄마인, 저의 외할머니는

 

삼신할매가 아기한테 서운하게 한다고 노하셨다

 

라고 하시며 당장 정한수를 떠 놓고 기도하라고 얘기하셨대요

며칠간 비나이다~~비나이다~~ 기도를 드리자제가 고개 돌리기를 멈췄다고 합니다.

 

인터넷 기사에서 봤는데최근 연구에서 남아선호 사상이 가장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아시아 국가가 한국이라고 하더라고요어차피 아들딸은 인간의 힘으로 결정할  있는 것이 아닌데성별에 대한 선호가 없어진다니 긍정적인 한국 사회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기의 성별을 알기 전에태동이 시작되면서 발차기가 유난해서 혹시 아들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딸이었는데도 엄마 뱃속에서 예사롭지 않았던 태동을 자랑했던 저를 닮아서인지저희 딸래미도 태동이 강해서 제가 자다 깰 정도였습니다.

 

제가 태동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것과 상관없이아기의 힘찬 태동에 기뻐하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저희 남편!!!

 

 포스팅을 계속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남편은 태권도를 좋아해서 지금까지 취미로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딸 크면운동 하나쯤은 해야겠지?

하면 좋지

뱃속에서부터 발차기를 잘하니까ㅡ 아빠랑 태권도 다니면 좋겠다

 

이렇게 남편은 아기를 태권도 꿈나무로 키우고 싶은 상상을 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움직이기 시작하면서는, 자다가 배가 고프면  다리를 하늘로 들었다가 바닥으로 ! 떨어뜨리면서 밥을 달라는 표현을 했습니다아기 다리  보면서

 

음… 역시다리 힘이 보통이 아닌  같아. 에헤헤헤

기뻐?

완전 좋아 태권도 하기 좋은 다리야. 아기들 태권도 도복 입으면 얼마나 귀여운데

 


하루는 퇴근하고 오더니싱글벙글 신나 있습니다

 

남편뭐가 그렇게 좋아?

부인 부인, 마트 앞에 놀이기구가 설치  봤어

아니, 못봤는데

아흐~~ 진짜 재밌겠더라고. 내년이면 탈 수 있을까?

아휴~ 아직 아기가 혼자서 앉지도 못하는데 ㅋㅋ 무슨 놀이기구야 

아기 크면 같이 가야지, 딸이 얼른 컸으면 좋겠다

 

침대에 누워서 이제 겨우 다리만 움직이는 아이를 보면서

남편은 아기 손을 잡고 태권도 도복을 입고 태권도를 함께할 상상과 함께,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간이 놀이기구를 신나게 타는 육아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 엄마인 제 가진 육아로망 같은 거라면,,,

제가 키가 작아서 자라 키즈 13-14세 (164cm) 사이즈 옷을 입을 수 있어서, 엄마-딸이 같은 옷을 사서 커플룩을 입는 것입니다. 하하하  커플룩을 해본적은 없지만, 커플룩에 대해 학을 떼는 남편하고 못해본 걸 딸과 함께 풀어보려는건지 ;;;

 

임신 후 아기 성별을 가르쳐줄 때 "입니다!"라고 했을 때, 이 로망을 실천할 수 있어 얼마나 기뻤던지요딸이 자기 옷을 고르고 싶어하는 나이가 되기 전에, 한번이라도 커플룩 입고 사진찍고 싶어요.. 

 

핫! 19개월인 벌써부터 입기 싫어하는 옷이 생겨났습니다

(엄마닮아 호불호가 벌써 강한건지 ;;) 

아무래도 엄마와 딸의 커플룩은 아기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입게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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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좀 오래된 포스팅인데요, 제가 임신을 했을 때 입덧을 심하게해서 음식을 먹지 못하다가 체중이 급격히 줄어 저혈압으로 구급차에 실려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에 이어... 

갑자기 입원이 결정된 것이라 남편이 당장 필요한 물건만 챙겨주고 다시 갔습니다. 

다음 면회 시간까지 병원에서 식사가 제공되었습니다. 

입덧을 하는 상황에서 먹을 것을 챙겨먹는다는 것이 수고롭게 느껴졌는지, 입원을 한뒤에 병원에서 병원식이 나온다 하니 입원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런데 한가지, 저의 큰 착각이 있었으니... 

제가 병원식을 한국 병원처럼 밥에 국이 나올 거라고 머릿속에서 상상한 것이죠 ^^;

병원 식당에는 제가 초등학교때 수련회장에서나 볼만한 식탁보와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니, 개인별로 식판이 정해져 있습니다. 


체코에 살고 있긴하지만, 그래도 

몸이 좋지 않은 병원 환자들이 먹는 음식이니 좀 신경을 썼겠지... ? 

라고 생각하면서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식판 뚜껑을 열었습니다

짜짠~~~~ 체코 병원의 아침식사입니다. 세상에 ㅠㅠ 

기본 체코빵이라고 할 수 있는 길쭉한 로흘릭(rohlik)과 흘렙(chleb)이 병원식으로 나오다니 ㅠㅠ 

로흘릭으로 말할 것 같으면 대형마트에서 하나에 1.5코루나 정도 저렴한 빵으로, 바짝 마른 건빵처럼 퍽퍽한 밀가루 맛이 납니다. 

식판 왼쪽에는 빵에 발라먹을 버터와 치즈, 오른쪽에 초콜렛 우유까지... 정말 몸이 안 좋은 환자가 병원식으로 먹고 나을 음식인가? 의심도 듭니다. 

아침밥을 먹을 때는 몰랐다가, 나중에 저는 3M 으로 배달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나마 점심은 먹을만하게 감자와 채소를 적당히 볶아서 나옵니다. 그리고 로흘릭이 또 나왔어요~ 워낙 체코에서 주식처럼 먹는 빵이라서 병원식으로도 자주 나오는가봐요. 

그리고 저녁식사는 매콤한 소스와 함께 소고기와 찐빵같은 질감의 체코 전통음식 끄네들리끼가 나왔습니다. 퍽퍽한 감을 가시게 하기 위해 왼쪽에 닭고기 수프를 한수저 떴는데... 너무너무 짰어요. ㅠ.ㅠ 

체코음식이 원래 전반적으로 짜기는 하지만, 병원음식까지 이렇게 짤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네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식사~ 당연! 로흘릭입니다. 

좀 뜬금없는 이야기이지만, 로흘릭이 체코국민빠이라고 할만한 것이,,, 요즘 로흘릭 https://www.rohlik.cz/ 이라는 온라인 주문배달 슈퍼마켓이 인기가 있습니다. 혹시 장보러 밖에 나가기 어려우신 분들은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비슷한 배달 서비스로 tesco delivery 도 있고요. 

그리고 오른쪽은 커피입니다. 한국에서는 환자에게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하는데요, 여기 체코병원은 커피를 식당에 나두고 자유롭게 마실 수 있게 합니다. 

저는 커피를 자주마시는 편이 아니라 안마시려고 했는데요, 퍽퍽한 로흘릭을 씹어 넘기는데 커피마저 없으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한 잔 마셨습니다. 


이것저것 해보아도 시간이 잘 안가고,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답답합니다. 병동 끝에 넓은 테라스가 보여서 나와보니, 프라하 블타바강변 북쪽 부분까지 보이는 것이 풍경이 참 좋습니다. 프라하는 정말 녹지가 많은 도시같아요.

그리고 병원의 뒤쪽을 보니 나무 숲속에 듬성듬성 단독주택들이 보이는 것이 집이 좋아보이더라고요. 프라하 부동산은 정말 월급대비 너무 비싼 것 같아요.

입원해 있는 것이 불편하기는 했지만, 링거를 몇개 맞으니 확실히 몸이 회복된 느낌이었습니다. 여차저차 2박 3일이 지나고 퇴원수속을 밟으러 남편이 왔습니다. 

부인, 이제 괜찮아?

응, 주사도 맞고 링거도 맞고. 병원식이 로흘릭이 나와서 놀라기는 했는데~ 그래도 열심히 잘 먹었는지 입덧은 가신 것 같아 

잘했네. 주말에 쉬고, 다음 주에는 산부인과 의사선생님한테 가봐야 돼

응, 알겠어

아마도 1주일 정도 병가 내라고 할거야

아, 그래

병원에 있는 것이 불편해서 한시라도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편한차림으로 트레이닝복 입고 나가려니 남편이 묻습니다. 

퇴원 준비 됐어?

바지는?

바지? 왜?

안갈아 입을거야?

어, 어차피 집으로 바로 갈건데

그래도 트램타고 가는데....

부끄러워?

아니....뭐.....

어라~~ 이 남자, 말끝을 흐립니다.

참나~ 평소에 체코사람들이 어떤 스타일로 옷입고 다니는지 뻔히 아는데.. 그리고 병원에서 퇴원하고 오는 사람이 옷차려 입고 나오는 게 더 이상하겠네요. 

퇴원을 하면서 엘레베이터 안을 정신으로 보니... 

아이고.... 병원에 왔다가 더 아파서 나갈 것 같은 분위기네요.

체코는 세금이 높은만큼 의료비용의 많은 부분이 국가에서 지원이 되어서, 의료 복지가 좋은 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진료를 받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고, 사진 속처럼 병원시설이 오래되고 낙후되어 있기도 합니다.   

퇴원 후에 산부인과 의사한테 가자 1주일 병가를 주었는데, 몸이 좋아지지 않아서 1주일 더 병가를 쓰고 회사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구급차에 실려가고 프라하 출산 병원의 시설과 병원식을 보고 놀란 경험이기는 했지만, 체코에서는 의사가 병가를 써줄 경우 무조건 쉬어야 해서, 병가를 쓰고 몸을 돌보면서 체코에서 직장생활하는 덕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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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국제화 시대를 사는 요즘, 국제커플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국제결혼까지 이어지는데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국제결혼으로 골인한다고 해도 식습관이나 생활환경 등 다양한 이유로 문화차이를 겪게 되고요. 


한국과 체코의 경우 아직은 서로에게 생소한 나라이기도 하고, 체코한국 국제커플도 많지 않은 편이라 체코남편과면서 차이 많이 느끼는지 궁금해 하시 분들이 있습니다


매일같이 함께 지내야 하는 결혼 생활에서 문화를 크게 느낀다면 상당히 불편하겠죠. 고맙게도 저희 체코남편은 한식을 주식으로 먹고, 한국문화의 이해도가 높은편이라 평소에는 문화차이를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하고 갑자기 남편과 나는 정말 다르구나.. 하며 차이가 느껴지 때가 있는데것을

 

어디까지 문 차이로 봐야하는지, 남녀의 차이로 봐야하는지... 

아니면 개인의 성향차이인지...

 

분명하기도 합니다.



 

오늘 프라하 한식당에 가서 저희가 국제결혼을 한플이기에 겪게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체코 일은렇게 많지 않은 편인데, 여름휴가 기간과 겹치는 7 5~6일이 연휴였습니다. 남편도 하루 연가를 내서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남편, 그럼 우리 금요일에 어디 프라하 근교 기차 여행이라도 갈까?

근데 일기예보가 천둥번개던데

, 그래?

 

체코생활을면서 생간 한가지는 일기예보박꼬박 챙긴다는 것입니다.

체코날씨쌍한지라, 어제 30 무더위였다가음날 13 찬바람 있는 거든요.

 


 계획 얘기는데 날씨가 별로라... 하 남편의 반응을 보니 김이 샙니다.

 

제가 이런 말하면 남편은 


내가 언제 그랬어


하면서 자신의 의도 ~~런게 아니었다고, 제가 넘겨짐작하는 거라고 하겠지만요. 넘겨짚든 머리속의 상상이든, 여튼 김이 샌 결과는 같습니다. 

 

돌아다니는 것을 워낙 좋아하고 남편은 약간 집돌이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 저는 육아를 하느라 많은 시간 집에 있고, 남편은 툭하면 아시아 출장 길을 떠나니, 서로의 삶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운명의 장난 같은 상황을 살고 있죠 ^^

 

남편은 여행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막상 도착해서경하고

 

인이 여기까지 데리고 와  덕분에, 좋은경했어

 

라며 고마워하기도 합니다


허나 출발해서 도착하기까지 트러블이 아예 여행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도 합니다.

 

예전에 친구가 했던 말이 있는데요, 

 

우리 부부도 디를 나가려고 하우더라

 

나갈때마다 투닥거리며운다하여 집에서만 있기에는, 세상은 넓고경하고 가 너무 많은 같아서ㅡ 결국은 계속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연휴기간이 되니, 여행 본능이 다시금 꿈틀거립니다

어딘가 여행을 떠나고 싶었지만 남편은 장기 출장 다녀온 랜만에 거라, 남편에게침잠을 선물해주기로 합니다.

 

하루 이틀….. 늦잠 것까지는 그럭저럭 버틸만 했는데.

휴가 셋째날인 금요일까지 내리 오 늦잠을 것이~~ 화가 렵이었습니다.

 

남편이 자는 사이에 잔뜩 쌓인 설거지 하고, 로보트 청소기를 돌리고 분주했습니다

일어나길 바라며 은근히 시끄럽게 집안일을 했더니, 기지개를 ~ 켜면서 남편이 거실로 나옵니다.

 

우리 오늘은 밖에 나갈까?

, 그래. 밖에 나가서 점심먹자

부인 먹고 싶어?

갈비탕 먹고 싶은데. 까를광장 근처에 한식당 새로 열었는데, 가볼래?

그래, 가보자

 

족이 점심을 먹겠다고 허둥지둥 하며 밖을 나왔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는 것은 정말 정신없는 같아요.

 

요즘 프라하 여기저기서 하수관 공사를 하느라, 트램길로 땅을 파서 트램이 뺑뺑 돌아갑니다. 제가 갔던 길이 아닌 정류장에서 내려 걷다보니, 중간에 길도 헤맸고요. 그렇게 아기의 점심때도 조금 늦어버렸습니다.

 

번에 유모차 가져 갔을 한쪽으로 놓고 밥만 먹었는데, 오늘은 걸리적거리는 것이 남편이랑 여기놔라 저기놔라 실강이 했네요.

 

얼른 주문을 넣어 아기를 먹이고 싶은데 남편은 세월아~ 네월아~ 메뉴를 뒤적이고 있습니다. 메뉴 한참 뒤적거리더니

 

여기 체코어 스페 틀렸다

, ?

여기도 틀렸네

외국어니까 틀릴수도 있지

장면 먹을까?

이거장면이 아니라 짜면인데

, 패스

 

메뉴 앞으로 넘겨서, 다시 보더니

 

여기 봐, 번역이밌게 되어 있지?

한국사람한테 체코어가 어려우니까

 

렇게 메뉴 끝까지 한참 보더니, 남편의 결론은?!

 

...먹고 싶은 없네

 

어후….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체코남편이렇게 불성실하고, 비관적이며, 냉소적 태도 보이 경우는 ! 한가지

 

바로 일찍 일어난 입니다. ( 기준에서는 일찍이 아니지만…. 체코사람 기준에서는 이른 시간일 있죠)

 

남편은 제가 하자고 하 긍정적인데, 아침잠을 실컷~ 자지 못한 날은 이런 날은 뭘해도 시큰둥~입니다. 제가 차라리 이럴거면 "No." 하라고 얘기하라고 했는데요, 남편은 

 

인이 하고 싶잖아. 부인이 한식 먹고 싶어잖아

 

라고 얘기하며  함께 하고 싶어합니다. 

 

음료는 먹을거야?

여기 식혜 있던데, 식혜 시킬까?

, 그래

 


체코남편과 한국부인, 그리고 혼혈 아기


체코 한국 커플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흔하게 있는 조합이 아니다보니 옆에 있던 한국 아저씨들이 흘끗흘끗 쳐다봅니다.

 


저희가 주문한 식혜가 나오자

 

저거, 식혜 아니야?

식혜 맞는 같은데

우리도 먹을까? 저기요~ 음료 4 주세요 

 

남편의 태도도 별로여서 화를 삭히고, 옆테이블의 따가 시선까지 불편한 상황에서…


갑자기 10 넘는 한국 직장인 남자들이 우르르 단체로 들어옵니다. 분들이 미리 전화로 음식문을신터라 식당에는 저희가 먼저 도착했지만 분들 식사가 먼저 나왔습니다.

 

시끌시끌한 대화를 들으면서 잠시 잊고 지냈던 서울의 회사 근처 식당에 점심식당의 번잡한 분위기 떠올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체코남편과 제가렇게 많은 한국사람한테 둘러 쌓여 밥을 먹은지가 오래 되었다는 것을달았죠.

 

체코생활하며 아시아 여자인 제가 혼자 다닐 때도선이 불편한데, 한국식당에서 많은 한국사람들한테 둘러 쌓여 남편과 있으니 또한 상당히 불편하더라고요.

 


그리고는 한국에서 남편이랑 데이트 식당에 갔던 상황이 생각났습니다

남편과 제가 테이블에 앉아서 영어로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 늘쌍 옆에서 들렸던 대화가

 

외국인이 어쩌고 저쩌고….

영어 공부해야햐하는데...  쑥덕쑥덕,,,,

 

남편은 남들의선을 크게 개의치 않아편이, 과한 시선이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꾸준히 힐끔거리는 상황이 있으면, 차라리 대놓고 물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때도 있고요. 

 

하필이면 한식당에 단체 손님이 와서 정신이 없던 탓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한국직원들이 자주 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