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생활'에 해당되는 글 33건

  1. 2016.11.25 몽키스 짐 Monkey's GYM & 커피숍 (12)
  2. 2016.10.03 프라하 낭만은 아직 살아있다 (6)
  3. 2016.09.23 남편 안경 진짜는 어떤 것 (2)
  4. 2016.09.21 남편의 삶의 무게 (2)
  5. 2016.09.13 부부싸움, 그깟 양파때문에 (9)
  6. 2016.09.06 8월, 가족의 위기 (2)
  7. 2016.08.30 해외생활하면서 먹고 싶은 음식 (2)
  8. 2016.08.06 총각이 되어버린 남편 (6)
  9. 2016.08.04 유럽남자와 감기에 대한 문화차이 (10)
  10. 2016.07.29 Google계정으로 휴대폰 분실 위치 추척하기 (1)
  11. 2016.07.24 외국인 남편이랑 뭐 해먹고 사나 (2)
  12. 2016.07.22 우리 집은 어디인가
  13. 2016.05.10 체코 사람은 게으르다?! (6)
  14. 2016.05.04 [체코프라하맛집]야외 테이블이 있는 스윗앤페퍼 데이즈 (4)
  15. 2016.04.17 체코 푸드코트 메뉴에 한글이? (8)
  16. 2016.04.15 [체코프라하맛집]브런치 까페_ PASTACAFFE 파스타 까페 (4)
  17. 2016.04.12 체코남편 반찬만들기, 맛은 괜찮은데... (24)
  18. 2016.04.10 외국어 공부는 어려워~~~힝 (4)
  19. 2016.04.07 재외국민투표,했지 말입니다. (10)
  20. 2016.04.05 [체코프라하맛집]해산물 이탈리아 레스토랑_ Per Te (2)
  21. 2016.03.30 [체코프라하맛집]프라하 여행자 추천 체코식당 (8)
  22. 2016.03.26 부인 생일은 도대체 언제야? (18)
  23. 2016.03.23 [체코프라하맛집]멕시코 요리_칸티나 Cantina (2)
  24. 2016.03.19 [체코프라하맛집]따뜻한 분위기 라보헤메 까페 (2)
  25. 2016.03.10 해외생활의 공허함에 대하여 (17)

유럽 써머타임이 끝나가는 10월 말이 지나고, 확실히 날씨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한국 겨울 날씨와 비교해서 체코 11월이 더 춥지 않을까 싶어요. 

잠깐 햇빛이 나는 것 같아서 서둘러 바깥에 나오면, 금방 내 갑자기 비가 오기도 하고요. 


아기가 생기면서 체코생활에서 찾고자 하는 정보가 대부분 키즈 까페, 

어린이 놀이공간(dětský koutek 뎻츠끼 꼬우뗵) 있는 까페나 식당으로 바뀐 것 같아요.


프라하에서 아기랑 함께 하는 것, 아기랑 함께 갈 수 있는 곳을 알아보던 중

엄마와 아기가 함께 하는 운동 수업이 있는 Monkey's gym을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남편, 나 아기랑 운동하러 가보려고. 

주말에 아기없는 평화로운 시간을 즐기기를 바래~


아무래도 계속 집안일 할 거 같은데?


무슨 집안 일?


빨래도 해야하고 김치도 담그고, 어제 뼈 사온거 수프도 만들어야하고


아하~~~ 맞네. 그래도 아기 없으면 편할걸


몇시쯤 오려고?


한 6시?


그럼 나 조깅 갈 수 있어?


응응. 그럼~ 조깅 다녀와


남편은 11월초 태권도 시합에 출전하기로 했는데요. 


이직 전에 스트레스와 이직을 준비하면서 힘든 시간을 맥주로 버티느라 배가 나와서, 

태권도 겨루기를 하면 몸이 무겁다며 조깅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남편의 나이는 태권도 시합을 나가기에는 거의 태권도 할아버지 선수지만 

(남편 미안 ^^;) 

열정만큼은 아직 10대 선수같습니다.


남편이 조금은 휴식을 취하기 바라며 몽키스짐이 있는 체스코모라브스카(Českomoravská)로 향했습니다. 


지하철 B선 체스코모라브스카는 프라하 블타바강변 오른편 지역이고, 

역에서 내리시면 O2 Arena 오투 아레나 라고 하는 스타디움이 있습니다. 

한국의 올림픽체육관과 비슷하다 보심되고요, 운동경기나 콘서트가 열리는 곳입니다.  

프라하 지하철 노선도를 보시면 비행접시 같이 생긴 그림이 O2 Arena 오투 아레나에요.  


 


Českomoravská체스코모라브스카는 하르파Harfa 쇼핑몰과 가깝고, 

쇼핑몰 내에 몽키스짐Monkey's GYM이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 조금 멀지만 트램타고 지하철B선으로 갈아타면 되니 

혼자서 유모차 가지고 가보기로 합니다.


지하철 B선 까를로보 나메스티에서 갈아타려는데,

뜨헉!!! 

까를로보 나메스티역 근처이 엘레베이터 표지판도 안보이고,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도 없습니다.


주말이라서 지하철 배차 시간이 긴데 곧 지하철은 오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은 없고...

어쩔수없이 혼자 유모차를 통째로 들고 계단을 내려가 보기로 합니다.


저의 당찬 의지는 좋았으나~~~ 계단에 한 발짝 내딛는 순간 후회가 급 밀려왔습니다.


어휴.. 내가 미쳤지. 남편도 혼자들기 힘들어하는 유모차를 들겠다고.... 에휴


별별 후회스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웠지만 이미 계단에 발을 디뎠으니 내려가야합니다.


한발 한발 디디며 식은땀이 줄줄 나던 찰나, 

출구로 올라오던 여자분이 도와주러 달려옵니다.


하.... 정말 정말 은인이었습니다.

그 분 덕분에 지하철을 잘타서 딱! 제시간에 하르파HARFA에 도착했습니다.


1층에 초콜렛 페스티벌이 진행중에다 주말이라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후딱 몽키스짐으로 가서 수업을 들어갔는데, 

아기 위주일거라 생각했던 수업은 완전 엄마 군살빼기 운동이었습니다.


아기를 들고 런지와 스쿼드를 하고, 팔 운동을 위해 아기를 들어 올렸다 내렸다~ 

안그래도 유모차 들어서 후들거리는 팔이 맥을 못춥니다.

중간중간 힘에 부칠때도 있었지만 무사히 수업은 마쳤습니다.



▼ 수업이 끝나고 찍은 몽키스짐 내부 사진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놀고 싶어해서

아기노는데 앉혀놨더니 기분이 좋은지 생글생글합니다.



▼ 어린이 놀이공간(dětský koutek 뎻츠끼 꼬우뗵)


어린이 놀이공간에서 노는데 몽키짐에서 생일 잔치가 있는지 내부를 꾸미시더라고요.



아이들이 조금 큰지, 저희 수업때는

아무것도 없었던 운동공간에 장애물 같은 것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어린이 놀이공간-프라하 9


수업은 45분이라서 금방 끝났는데 

남편이 조깅도 다녀오고시간 여유를 즐기길 바라며 커피를 한잔하고 싶었습니다.


밖에 비가 내리기도 해서 하르파Harfa 쇼핑몰에 있는 커피숍을 가고 싶었는데, 

주말에 여러가지 행사에 사람도 많고 너무 시끄러워져서 쇼핑몰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디 커피숍을 갈까... 하다가~~ 

프라하 맛집 커피숍으로 꼽히는 곳인데, 저희 집에서 멀어서 못가고 있던 곳 !! 


Muj salek kavy 무이 샬렉 까비를 가보기로 합니다. 

http://www.mujsalekkavy.cz/


커피숍을 찾아가다보니 처음보는 멋진 건물도 보고~~ 

까를린Karlin 지역에도 멋지고 고풍스러운 곳이 많더라고요. 


골목골목 가로수에서 가을의 정취도 한껏 느껴봅니다.




트램역 Urxova 우륵소바에서 2블럭 걸어가니 골목 귀퉁이에 Muj salek kavy이 보입니다.

그런데. 밖에 사람이 서 있는 걸보니 아무래도 안에 자리가 없는듯 싶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니 사진보다 장소가 좁고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좁아 

유모차를 끌고 들어가기에는 조금 답답합니다.

기다리면 자리야 나겠지만 테이블 사이 공간이 여유가 별로 없어 

북적북적 시끄럽더라고요. 


그냥 가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지만 ........


진열대의 빵과 쿠키들은 군침돌게 맛있어 보이고



도대체 얼마나 좋기에 평가도 좋고, 사람도 많은지 궁금하고ㅡ

저희 집에서 여기까지 커피를 마시러 올 일은 앞으로 없을 것 같아서. 


컵케이크 하나 (38czk = 약 1900원), 바나나 빵 (30czk = 1500원) 

그리고 저의 사랑 까페라떼를 시켜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비가 온뒤라서 살짝 춥기는 했지만 커피숍을 떠나기 아쉬운 마음도 있었고 

까페라떼와 초콜렛 컵케이크로 얼른 내장을 채우고 싶어 밖에서 먹고 가기로 합니다.


까페라떼의 맛은 참 좋았으나ㅡ 가격대비 양이 적은 것이 흠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레드벨벳 컵케이크가 가장 먹고 싶었는데 없었고요.

주문한 초콜렛 컵케이크는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으흠~~ 괜찮네


하고 컵케이크를 음미하던 중 마지막 한입이 남았는데 

윗부분에 있던 초콜렛이 땅으로 뚝! 


마지막 한입..... 너무 아까웠어요. ㅠㅠ 


바나나 빵은 남편이랑 나눠먹으려고 챙겨왔습니다.


집에 돌아갈때는 까를로보 나메스티에 엘레베이터가 없는것을 알았으니, 

지하철 노선도에 휠체어 표시가 되어 있는 나로드니 트리다에서 갈아타기로 합니다.


프라하 지하철 TIP


프라하 지하철 노선도를 보시면 휠체어 표시가 되어 있는 역이 있는데요

엘레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역입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이나 유모차를 가지고 프라하 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지하철 노선도의 휠체어 표시를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나로드니 트리다의 엘레베이터의 위치는 

나로드니 트리다역과 까를로보 나메스티역 중간정도에 있더라고요.


나로드니 트리다 Narodni Trida역 TIP 


프라하 1에 위치한 Narodni Trida역에는 2개의 쇼핑몰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1. MY 마이 : 1층에 Costa coffee 코스타 커피숍  

                지하에 Tesco테스코 마트 - 음식 종류 다양

                Manufaktura 화장품 가게 있음 

                상점과 상품 종류 다양

                한국관광객 자주 이용

                약간의 한국 식품 구매 가능, 팽이버섯도 판매


2. Quadrio 콰드리오최근 건물

                             1층에 치보 커피숍 

                             테스코 보다 한가로움

                             Billa 마트가 있음

                             프라하 사는 엄마에게 필요한 DM 드럭스토어 있음

                             의자 있음 


치보 Tchibo 커피숍

[소곤소곤 체코생활/프라하맛집] - [체코프라하맛집]잠옷과 속옷을 파는 커피숍 Tchibo


콰드리오 쇼핑센터 2층 커피숍

[소곤소곤 체코생활/프라하맛집] - [체코프라하맛집]프라하 센터 커피숍 pauseteria

   


저는 쇼핑할 때 한가한 것이 좋아서 Quadrio에 있는 Billa를 자주 갑니다.

망고랑 귤, 감을 좀 사고 DM에 들러서 아기 먹을 것 좀 샀습니다.


한국은 대부분 한 곳에서 쇼핑을 마치는 시스템이라, 

프라하에서도 이런 쇼핑몰이 이용하기 편리하더라고요.  


쇼핑을 하는 동안 딸랑구는 잠이 들었고요.

서둘러 집에 가면 집 앞에서 아기를 깨워야할 것 같아서 충분히 자게 하고

Quadrio 몰 안의 의자에 앉아서 블로깅에 올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한 1시간 30분 정도 지났을까요. 아기가 충분히 잤는지 눈을 꿈뻑꿈뻑 뜹니다. 


트램 시간에 맞춰 나가는데 어두워지는 프라하의 모습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여전히 체코 겨울의 잿빛하늘을 보면 축처지는 느낌이 들지만, 

이제는 그걸 뛰어넘는 프라하의 사랑스런 분위기를 즐기는 제 자신을 보며

그래도 체코 생활에 많이 적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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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온가족이 병과 싸움을 하고 있는 이때, 

하필이면 제가 휴대폰을 분실해버리는 바람에.. 

남편은 아픈 눈으로 저를 데리고 체코 심카드를 받으러 T-mobile 에 갔습니다. 

전화로 분실 신고하고 바로 다음날 받을 수 유심카드를 받을 수 있더라고요


참,, 체코는 심카드는 또 빨리 주는구나~~


또다시 체코 생활의 새로운 면을 느낍니다.


9월 초 프라하 날씨가 한여름처럼 더웠습니다.

8월 프라하가 너무 추웠기에 때늦은 여름 날씨가 저한테는 좋습니다만~~

정말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는 변덕스러운 유럽날씨입니다. 


평소에 긴바지를 입다가 반바지를 입자, 숨어 있던 멍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원래 조금 덤벙거리기도 하는데 ~ 

아기가 태어나고 난 후로는, 아기가 배고프다고 칭얼대거나 울때면 

저도 모르게 더 허둥지둥거리며 침대 모서리며 테이블 모서리며 쿵! 쿵! 찍어댑니다. 


보통은 아기들 다칠까봐 가구 모서리 감싸는데, 

저는 정신없는 엄마인 제 자신을 위해서 책상 모서리를 감싸야하나봐요ㅡ

다리의 멍을 이리저리 살피던 남편이 묻습니다. 

부인, 집에서 뭐해?

응? 애기보지

근데 왜 이렇게 다리에 멍이 많이 들었어

아, 갑자기 움직이려다보니라, 몸이 마음을 못따라가는거지 뭐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남편한테 맞고 사는 줄 알겠어~

아휴~~ 내 성격에 잘도 맞고 살겠어!


남편이 이직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의 삶의 무게


첫번째로 지원한 직장에서 서류합격 했다고 인터뷰를 보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부인 부인! 거기 새로운 직장은 ~~ 사무실 위치가 블타바 강변 옆이라 전경도 좋고, 

매해 아시아에 출장도 갈 수 있어. 

그럼 부인도 나 출장 갈 때 같이 아시아 여행하고~~ 진짜 좋겠지!

근데 있잖아 남편~ 이제 서류 합격 했는데, 너무 김칫국 마시는 거 아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횡단보도에 서 있는데 

간만에 외출이라 출산전에 입던 티셔츠와 바지를 입었더니 둔해진 몸때문에 불편합니다.


남편, 나 출산하고 살 많이 쪘지 

아냐, 괜찮아

아휴, 어깨 뒤도 불편하고 허리랑 등쪽 살 어쩔거야~

그럼 운동 열심히 하면 되겠네. 

아니ㅡ 남편. 누가 해결책을 몰라? 육아하면서 운동하기 어렵잖아.
꼭 그렇게 영혼없이 틀에 박힌 답변해야 돼? 

참나~~ 아까 부인은 어땠는데?? 
내가 꿈의 직장에 대해 얘기할 때 

벌써부터 김칫국마신다고 뭐라뭐라 대충 대답한 사람은 누군데?

어허허허- 그거야 남편이 나중에 크게 실망할까 그랬지. 뭐야~ 
기분 많이 상했던거야?

아, 몰라~~~

에헤헤. 미안미안.

됐어. 이미 늦었어ㅡ 

진짜 몰랐어. 남편한테 운동하라고 얘기 들으니, 어떤 기분인지 확! 알겠네

남편이 제가 성의없이 대답한다고 생각했었나봐요. 

제가 급할 때 하는 남편한테 행동인 팔짱을 끼고 

아~~ 남편. 이러지 말고,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남편의 기분을 달래주려고 외식을 하자고 했습니다, 메뉴는 제가 좋아하는 멕시칸으로 ㅋㅋ

다행히 마가리타를 먹으며 기분을 달랬습니다.


다음 날 남편과 함께 브런치 먹고 남편 옷을 보러 가기로 했어요.


파스타까페-까를로보나메스티

랩만 먹으면 아쉬워서 티라미수도 하나 시켜서 둘이서 게눈 감추듯 휘리릭 먹고

Van graf 건물 2층에는 드레스 코너가 있거든요. 
제가 2년전에 한국에서 스몰웨딩을 준비하면서 이 곳에서 드레스를 샀습니다. 

(말이 스몰웨딩이지, 예식장이 아닌 곳에서 결혼식을 하려다보니 

정말 다양하게 준비할 게 많더라고요. 

웨딩 플래너 없이 친언니 도움으로 무사히 마쳤는데요, 

2년전 한국 결혼식이야기도ㅡ언젠가 포스팅 해야할텐데 말이죠 ;;;)



남편은 쇼핑을 갈 때면 제가 어느 곳에서 시선이 멈추는지 눈치가 빠른 편입니다.

드레스를 꼭 살 마음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여자다보니 화려한 드레스에 눈이 가더라고요



그 중에서 짧은 흰색 드레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남편은 제 시선이 멈춘 걸 얼른 눈치 채고

부인, 드레스 사고 싶어?

아니아니. 입을 일도 없는데

우리 결혼식 드레스 여기서 샀잖아. 

응. 

근데 그 드레스 언제 또 입었어? 

아니. 아무래도 그런 드레스 입을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아.

그러면 부인, 결혼식 다시하고 싶어? 

글쎄...그 때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받고, 병원에 실려가고 그랬잖아. 

맞어. 

근데 있잖아~~~~ 난 다시 결혼하면 또 다시 부인이랑 할거야. 


최근 한국을 다녀오고, 총각 같아진 남편때문에 속상한 기분 들기도 했는데

다시 저와 결혼을 한다는 남편의 한마디에 심쿵합니다.  

우리 체코 남편, 아직 낭만 쏼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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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 소아과는 아기 예방접종 외에도 한 달에 한번 정기 검진을 합니다.

아기의 지난번 정기검진 때 눈병과 감기기운으로 예방접종을 못해서, 

예방접종 날짜를 다시 별도로 잡았습니다. 



혹시나 이 포스팅이 처음이신 분들은,,, 

내용이 이전 포스팅에서 계속이어집니다.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8월, 가족의 위기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부부싸움, 그깟 양파때문에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의 삶의 무게

 


체코 소아과 선생님이 영어를 못하셔서 보통 남편이 시간이 되는 때 소아과를 방문하는데요
이번에는 남편의 눈병때문에, 저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살았다면 엄마가 아기를 데리고 소아과 가는 것이 아무렇지 않겠지만

체코에 살다보니 남편은 저 혼자 소아과 가는 것이 

물가에 내어 놓은 아기처럼 걱정이 되나봅니다.


​부인, 소아과 같이 못가줘서 정말 미안해.

아냐, 눈이 아프잖아ㅡ 나 괜찮아. 혼자 갈 수 있어.

내가 휴대폰 대기하고 있을테니까, 언제든지 필요하면 전화해. 알겠지?

응, 알겠어.

진짜 꼭! 꼭!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아휴~ 알겠어~~~~

어찌나 전화하라고 신신당부를 하던지, 휴대폰을 꼭꼭 잘 챙겼습니다.

남편없이 혼자 소아과에 온 건 처음이었는데, 다행이 큰 탈없이 검사 받았습니다.

평소 검진 순서대로 몸무게 재고,
지난 번에 요거트 먹이라고 하셔서, 요거트 먹었는지 물어보셨고
분유는 아직도 BEBA 먹이고 있냐고 물으셨습니다.


미뤄졌던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혹시나 있을 알레르기 반응을 보기 위해 밖에서 30분 기다리라 하십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주사 맞고 나서 주의해야할 사항인 목욕시키지 말고 열나는지 잘보고

주사 맞은 부분 이상없는지 살피라 하시고요. 


접종이 끝나자마자 남편한테 문자가 왔는데, 

벌써 4번째 의사 선생님께 진료 받고 있다합니다.

한가지 체코 병원 TIP ! 

체코 개인 병원은 한국처럼 평일 9시-6시가 아니라,  

병원 근무시간이 요일에 따라 "오전7시 - 오후1시" 혹은 "오후1시- 6시 " 있는 날이 있으니

체코에서 병원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체코 병원 근무시간

원래 가던 안과 의사한테 갔더니 여름 휴가를 갔고, 

그 근처 안과 두 곳을 갔더니 진료를 오후 1시부터 시작하고,,,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4번째 의사 선생님을 찾았는데, 다행히 좋았답니다.

남편의 벌게진 눈을 진료하면서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대요. 

​​눈이 참 예쁘시네요.

제 눈이요? 지금 이 눈이 정말로 예뻐요?

​아니오, 농담입니다. 눈 상태가 좀 심각하네요.


진료 받고 사무실로 출근한 남편이 퇴근 후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아픈 남편을 보고 저는,,, 그만.......  

크아하하하하하. 읏아하하하

웃음이 뻥! 터져버렸습니다.

​아놔~~~~ 남편. 그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참나, 재밌어? 남편 아프니까 재밌다?????

​아니. 그게 아니라ㅡ 남편 아프니까 웃으면 안되는건데,,,
안경이
안 어울리는 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지 ㅋㅋㅋㅋ

아, 웃지~마!(정준하 mc민지 버전)

나도 알고 있어~~ 콧대도 살짝 구불어져서 안경도 한쪽으로 기울어 ㅎㅎ

충혈된 눈이 햇빛에 노출되면 눈이 부셔서 고통을 줄이기 위해 보안경을 썼는데,

무슨 영화 <맨인블랙>에서 튀어 나온 것 같은 안경을 끼고 왔습니다. 


안과 선생님은 보안경외에도 더 강한 안약, 눈안에 바르는 크림도 처방해 주셨습니다. 

남편은 눈에 약을 발라가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눈 부심도 방지하고 타인에게 감염우려도 있으니 프로젝트 내내 선글라스도 끼고 있었습니다.

가족끼리 옮을 수도 있어서 수건도 팍팍 삶아야해서, 아기 빨래에 제 빨래, 남편 수건 빨래까지... 
남편이 프로젝트로 늦게 끝나- 혼자서 집안일에 허덕 거렸습니다. ㅠ.ㅠ

​남편, 아무래도 내년에는 프로젝트 기간에 아기랑 혼자서 집에 못 있을 것 같아.
집안일도 너무 많고 아기랑 놀아주는 것도 혼자서는 좀 벅차고


그래. 어차피 올 해 이직할 거니까, 이번
 프로젝트가 마지막이었어. 


무사히 남편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간만에 주말에 온 가족이 함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남편은 자신의 가방을 정리하는데, 눈을 보호하는 안경 두개를 꺼냅니다.


​​어? 남편, 안경이 두 개야? 한 개 또 샀어?

아니, 하나는 내가 DM(독일 브랜드 드러그스토어)에서 산거고
다른 하나는 이번 프로젝트 때 강의 오신 분이
자기 선글라스랑 비슷하다며 나보고 쓰라고 주고 가셨어.

ㅋㅋㅋㅋㅋㅋㅋ 뭐야~~~ 근데 어쩜 이렇게 똑같이 생겼어.

들어보면 하나는 좀 더 무거워. 


얼핏보면 비슷해도, 비싼 게 뭔가 다르겠지 싶어서 ~~ 

햇빛에 비추어 보고, 양손으로 들어서 무게도 재어 보고.. 

그런데 요리조리 비교해 봐도ㅡ 진짜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남편! 아무래도 비싼 명품 안경하고 짝퉁하고 구분 못하나봐 :))

진짜가짜 잘 구별 못하는 부인덕분에 남편은 비싼 명품 안사줘도 되니 좋겠습니다~~


이어지는 이야기

[소곤소곤 체코생활] - 프라하 낭만은 아직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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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8월 초 가족 모두 아프고 아기의 눈병이 나아지나 싶었더니만,
남편이 아기한테 눈병이 옮으며,,, 부부 싸움까지 하고ㅡ

사실 저희 부부는 크게 답이 나오는 일이 아니라면, 싸워도 그냥 한숨자고 넘어가는 편인데요.
이번에 양파땜에 언짢았던 것도 그냥 넘어갑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하잖아요.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8월, 가족의 위기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부부싸움, 그깟 양파때문에



남편은 프로젝트때문에 출근을 했다가, 

남편의 상사가 더 뻘겋게 된 남편 눈을 보고 감염 우려가 있다며 바로 조퇴를 하라고 했답니다.

체코에서는 감기나 눈병처럼 감염우려가 있는 병에 걸린경우, 

2차 감염자를 막기 위해서 출근을 금지하는 편이거든요.

체코 회사에서 감기 걸려 출근했다가 사무실에서 기침이라도 콜록콜록 몇 번 하면, 

바이러스 전파자로 따가운 눈총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몸이 아파도 우선 회사나 학교에 가고, 

건강관리도 하나의 업무 능력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와는 사뭇다르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남편은 눈이 그렇게나 아프면 그러게 처음부터 홈오피스를 하든가 병가를 쓰든가 하지는.
암튼 부인 말 안듣고 남편은 생고생 중입니다.
여기서도 저와 아기가 한국에 있는동안, 체코에 혼자 있던 남편의 습관이 드러나는 것인지.... 에효


총각으로 변해버렸던 남편의 모습을 보시려면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총각이 되어버린 남편



다행히 남편은 조퇴하고 병원을 다녀와서 쉬었습니다.
밤이 되어 아이를 재우고 거실로 나와보니, 남편이 눈에 얼음찜질하고 있습니다.

​​

이제 얼음찜질하네~!

응, 인터넷 보니까 얼음찜질이 진정효과가 좀 있다고 해서.

​참나~~ 어제 내가 말할때는 듣지도 않더만!!

그래도, 부인 말 듣고 안과는 갔다 왔잖아ㅡ
나 혼자 살았으면 아마 안갔을 걸? ㅎㅎ

남편이 한동안 편하게 혼자 지내다가, 이러쿵 저러쿵 잔소리하는 부인이 와서 적응이 안될 것도 같아요 ^^
아직도 남편은 유부남인 자신의 생활에 적응 중입니다.

(남편이 출근하고, 아기가 아침 잠을 자는 틈을 이용한 모닝커피와 빵. 

열심히 일하러 가는 남편에게 고맙고,, 독박육아 너무 힘들지 말라고 코~~ 잠든 아기에게 고맙고,, 

달콤한 빵 한 입과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아침 여유에 마냥 행복합니다.)


남편이 원래 가던 안과는 휴가 중이라 문을 닫았고 근처에 다른 안과를 갔는데,

아기 것과 똑같은 안약을 받았습니다.


아기는 3일정도 넣으니 눈이 다시 맑게 돌아왔는데ㅡ
남편은 4일째 넣었는데도 전혀 나아지는 것 같지 않습니다.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남편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고
특히 남편에게 적대적인 상황이 되어 가고 있다해서 이직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남편은 현재 회사 상황이 많이 견디기 어려웠는지, 곧바로 두군데 원서를 넣었습니다.

자신의 경력을 살릴 수도 있고, 아시아와도 관련이 있어서 두 곳 모두 지원하면서 신나하더라고요.

현재 직장과 프로젝트, 그리고 이직문제로 복잡한 머리도 식힐 겸 무한도전을 보는데 

웃긴 장면을 보고도 남편의 반응이 서서히 둔해집니다.
꾸벅꾸벅 졸더니 결국 너무 피곤해서 중간까지만 보고 자러 들어갑니다. 

부인, 아무래도 나 먼저 자야겠다.

​그래. 많이 피곤할텐데.

근데 부인... 내가 다른 직장 구하기 전에 회사 그만두면 싫어 할거야?

​아니, 남편. 너무 힘들면 가지마.

우리 저금해 놓은 돈도 좀 있고, 아직 육아수당 나오니까,, 

그리고 일이야 언젠가 구할건데 뭐. 

정 안되면 내가 육아휴직 중단하고 회사 나갈게~~ 남편이 애기 보면 되지.

단지 성실하게 맡은 바 일에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자식이 원하는 것 해줄 수 있는 부모 한번 되어 보고 싶은 건데... 


솔직한 남편의 성격 탓에 최근에 회사 내에서 쓴소리를 좀 했더니, 

구설수에 휘말려 피곤과 스트레스에 속병까지 생기게 되어버렸습니다.

남편의 성격에 일이 잘못되어 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일은 일대로 뒤치닥거리하면서 말이죠ㅡ 

남편이 미혼이고 자식도 없었다면 이직에 대해 큰 고민하지 않았겠지만...

육아 휴직 중인 부인과 돌도 안 된 아기, 한국에서 데려온 개 두마리에.. 집 대출까지 갚아야하고ㅡ

남편과 아빠, 그리고 집안의 가장으로서 삶이 무겁고 고달프다는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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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8월에 온가족이 아팠다는 예전 포스팅에 이어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8월, 가족의 위기


남편의 눈은 다음 날 빨갛게 되어, 충혈된 귀신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심각한 것 같아서, 

남편, 오늘 병원 가보지 그래.

아냐~ 괜찮아. 그리고 일이 엄청 많다.

8월 중순은 남편이 책임지고 연간 준비했던 행사가 있는 시기라서 정말 바쁘거든요.

체코에 와서 놀란 문화 충격 중 하나라면, 한국 회식처럼 '팀빌딩' 행사가 있습니다.


팀빌딩에 반드시 참여해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회사 직원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이니 빠지게 되면 회사 내에서 얘기할거리가 부족해질수도 있고,

체코사람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회사 돈으로 팀빌딩이 이루어지다보니,
회사 복지로 생각하여 입사나 이직할 때 큰 의미를 두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한국 회사의 회식과 비슷한 체코 회사 팀빌딩 ! 무엇을 하나요?? 


1.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와 술을 하거나

2. 볼링이나 당구를 같이 치거나 

3. 오페라, 연극 공연을 보는 등 


모든 직원들이 즐길 수 있도록 상의해서 결정됩니다. 


체코회사 팀빌딩과는 조금 다르지만 남편의 행사에는 참석자와 초청 인사들이 있다보니, 

사람들도 챙겨야하고 식사후 술자리도 가야해서

마무리를 하고 집에 오면 거의 새벽 1,2 시 입니다.

그래서 행사 기간에 출근할 때 하는 말은 

부인~ 저녁에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기다리지말고 먼저 자.

입니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시는 분들의 퇴근 패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평소에 6시면 집에 오다가 갑자기 늦게 오면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작년에 행사가 있을 때는 제가 한국에 있었고,  
올해는 조금 일찍 한국을 다녀오는 바람에 아이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야했죠.

남편은 자기 눈이 저렇게 시뻘건데도, 제 걱정부터 합니다.

부인, 프로젝트 기간 동안 잘 버틸 수 있겠어?

아휴~~ 내 걱정일랑 말고, 당신 눈이나 신경쓰셔요.
근데 정말 안과 안갈거야?

안가도 돼. 일이 정말 많다

감기로 병원에 대한 의견 차이를 보인적이 있어서, 병원가라는 말은 한 번만 했어요.

자기가 아파도 병원에 안가려는 걸 보니, 

체코사람이 아니라 그냥 저희 남편이 병원가는 걸 싫어하는 사람 같기도 해요.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유럽남자와 감기에 대한 문화차이



뻘건 눈을 한 상태로 일때문에 출근하는 남편을 보니 괜시리 짠해집니다.
한국인 아내랑 살면서 습관적으로 외치는 '화이팅!'때문에...
힘든 상황에서도 투정 안부리고 견디고만 있는 것 같아서요.

제가 아는 체코사람들은 조금만 아파도 병원가고(의사에게 서명을 받으면 2-3시간 근무로 인정), 

아니면 집에서 일하는 홈오피스도 잘만하더만. 

직장에서 체코사람처럼 느긋하게 일하지 못하는 남편이 안타깝습니다.



남편이 퇴근을 하고 ~~
아이랑 놀아주며 딸과 아빠 시간을 보내는 동안
맛있는 걸 해줘야겠다 싶어서 깻잎전을 만들기로 합니다.

결혼하고 알게된 남편의 뜬금없는 능력이라면, 식물을 참 잘 키웁니다.
올해는 특히 깻잎이 완전 풍년이에요~~

해외에서 깻잎 키우기

남편은 깻잎만 찍으면 깻잎 얼마나 큰지 잘 알기 어려우니 

미니푸들 개와 비교 사진이 필요하다면서, 친히 개를 옆에 데려와 사진을 다시 찍었습니다. 

(흠 ;;; 생각해보니 이 사진찍을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 괜찮았네요~ )


상당히 크게 자란 깻잎을 한바구니 수확한 다음,
깻잎전의 속을 만들려고 참치와 계란을 섞고~~ 

씹히는 맛을 위해 양파를 써는데

어후~~ 정말 매워서 눈물이 줄줄납니다.

눈을 잠깐 꾹 감고 있는데, 제 눈도 상당히 매워서 막 부채질 했죠. 
갑자기 남편이 

아흐아흐. 눈눈~~ 아아악 !!!!  

하더니 침실로 가서 막 데굴데굴 구릅니다.

많이 아파? 그렇게 아프면 잠깐 밖에가서 찬바람이라도 쐬고 오지 그래?

아니, 됐어- 부인, 내 눈 나을 때까지 다시는!!! 양파 들어간 거 먹지 말자.

참나~~~ 아픈 건 이해하지만,,,
힘들고 지친 남편 먹이겠다고 그 매운 양파 양파를 직접 썬 사람도 있는데.. 

마지막으로 파프리카만 썰어서 부치면 되는거였는데 ㅠㅠ

파프리카 까지 썰었다가는 정말 큰 싸움날것 같아서 

요리를 하다 빈정 상해서 더 하기도 싫어, 그냥 반죽채로 냉장고에 넣어버렸습니다. 


여전히 제 눈도 매워서 계속 부채질 해댔습니다. 

와중에 남편은 잔뜩 성질이 나있는 상태였고요. 

말은 안하지만 화가 나서 머리 위로 불꽃이 활활 타는게 보이는 것 같았어요


남편, 눈 많이 아프면 얼음찜질이라도 해.

아냐, 괜찮아. 

아니면, 내일 안과라도 가보든가. 

괜찮다~~ 그리고 일 많다. 

흠...... 

.........

근데 우리 저녁은 뭐 먹을까? 

그냥 반찬 먹자. 


그렇게 만들고 싶었던 깻잎전은 반죽 채 냉장고 구석에 넣고, 

밑반찬 있는 것과 김에 대충 저녁을 먹으며, 부부 사이에 대화없는 살벌한 식사를 마쳤습니다.  


아휴.... 양파때문에 이렇게 화가 난 남편. 

벌겋게 충혈 된 아픈 눈으로 무사히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을까요?


이어지는 글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의 삶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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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에서 해외생활하지만, 한국사람이다보니 한국 온라인 기사들을 자주 보게됩니다.
최근 엄청난 무더위였다가 한풀 꺾인 것 같더라고요.
그에 비하면 프라하 8월 여름날씨는 전체적으로 서늘합니다.
비까지 추적추적내리는 날이면 체감기온 12도까지 내려가기도 하고요.

이상하게 8월 말이 되어서 다시 33도를 넘나드는 더운 한여름 날씨가 되었다가, 다음 날 저녁에 비오고 서늘해지는.
변화무쌍 유럽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유럽이나 동유럽 여행 준비를 하시는 분들은
긴팔 하나정도는 꼭 챙겨오셔요.

아무래도 저와 아기도 후덥지근한 한국에서 체코로 돌아오면서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고 여름 감기가 걸린 것도 같습니다.

다행이라면 드디어 감기가 나았습니다. 만세!!!!
여름감기 독하다고 하더니 감기 낫는데 한달 정도 걸린 것 같네요.

다행히 아가도 감기가 거의 나았는데,
갑자기 눈이 좀 이상해 보입니다.

​​남편, 아기 눈 좀 봐봐. 이상하지 않아?

어디? 난 안 보이는데.

​왼쪽 눈 안쪽 봐봐. 빨간 것 같지 않아 ?

글쎄. 괜찮은데.

​그래? 내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눈병같은데ㅡ

내일 모레 소아과 정기검진 있으니까 물어보지 뭐

응, 알겠어.


(과카몰리 소스와 치킨 랩)

남편이 출근을 하고 나서 이리보고 저리봐도 눈이 빨 간것 같습니다.

아기는 한참 주변에 보이는 것은 만지고, 움직이며 손에 집히는 것은 입으로 가져가는 단계입니다.
되도록 물건을 만진 뒤 손으로 눈을 안 만지게끔 하려고 했으나
이유식을 먹다가도 졸리면 손 닦을틈도 없이 지저분한 손으로 눈을 쓱 비빕니다.

다음날 아기 눈을 봤는데 좀 빨개보입니다.

​​남편, 아기 눈 안쪽 좀 봐봐. 빨갛잖아.

음, 조금 빨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내일 진료 받으러 가보면 알겠지.
좀 조심해야겠어.


아기 소아과 진료를 가던 날,
남편은 이제서야 아기 눈이 충혈된 게 보이는지

​어! 눈 진짜 빨갛다ㅡ

​봐~~~ 내가 뭐라고 했어. 이상하다 했잖아.

어제까지만 해도 잘 안 보였는걸...
오늘 소아과 가서 의사 선생님께 잘 얘기해야겠다.

​응응.

그리고는 의사 선생님이 보시더니, 전염성 눈병이라며 안약을 처방해주십니다.


4시간마다 꼬박꼬박 넣어야하는데 아기눈은 작고 팔 다리 힘이 세지니, 혼자서 아기의 눈에 안약을 넣기 쉽지 않습니다.
얼른 손으로 눈을 벌려서 넣어보려다가 제 손톱때문에 아기 눈에 살짝 상처가 ㅠㅠ
(미안하다, 아가. 엄마가 아직도 완전 초보 엄마라..)

장난감으로 시선을 돌려 눈을 떴을 때 넣어보려고 시도도 했지만,
혼자서 하기에는 조금 역부족이고요.

대충 점심 안약을 넣고 저녁 안약을 넣을 때쯤 남편이 퇴근을 했습니다.

​아기 안약 넣었어?

어, 근데 혼자 넣기 쉽지 않아서 약이 잘 들어갔는지 모르겠어.

그렇지, 어렵지. 알어알어. 그래서 내가 인터넷에 아기 안약 넣는 방법을 검색해 봤어.

오, 진짜? 어떻게?

안약을 넣으려고 하면 아기가 눈을 감잖아.

응응

그때 콧등가까이에 눈 부근에 안약을 떨어뜨려서 안약 웅덩이를 만들어.

​그 다음엔?

아기가 언젠가는 눈을 뜨게 되어 있거든.

그렇지~

아기가 눈을 떠서 안약이 눈 안으로 흘러 들어갈 때까지 머리를 잘 잡고 있으면 돼.

오호~~ 괜찮을것 같은데~~저녁 안약 넣을 때 해보자!!

다행히 이 방법이 가장 아기의 저항이 적었어요.
아기 안약을 어떻게 넣어야할지 막막하신 분들눈에 안약 웅덩이 방법을 시도 해보셔요 ^^

한 이틀정도 안약을 계속 넣고 나니, 아가의 맑은 눈이 되돌아 오는 것 같습니다.

​아휴~~ 다행이다

할 무렵, 허걱!!!!

이제 남편의 눈이 점점 빨갛게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에이~~~설마, 남편은 아니겠지~~

했것만..

남편의 충혈된 눈이 앞으로 저희 부부 사이 어떤 일을 가져올지 예상하지 못한채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뒷 이야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부부싸움, 그깟 양파때문에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의 삶의 무게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남편 안경 진짜는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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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지만, 

저는 해외 살면서 먹고 싶은 음식 순위를 뽑자면

1. 떡볶이

2. 오뎅

3. 순대

4. 짬뽕

5. 짜장면 

6. 게장


뭔가 엄청난 음식을 생각하셨는지도 모르겠어요. 

혹시 청와대처럼 샥스핀, 송로버섯, 바닷가재...  이런 거창한 음식 떠올리신 것 아니시죠? ^^


정말 한국 길거리나 배달음식으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그립습니다. 

다행히 체코 프라하에는 한인식당과 한국식품점이 있어서, 

해외생활의 외로움을 한국 음식으로 달래곤 합니다. 

[소곤소곤 체코이야기/체코 CZECH] - 체코프라하 한인마트


제가 해외생활하면서 먹고 싶은 음식 1순위에 있는 떡볶이에 대한 사랑을 

예전에도 포스팅 한적이 있네요~~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너없이 못살아, 떡볶이


집에서 한식을 직접해서 먹기가 지칠 때가 있어서, 한국식당에 가서 짜장면을 시켰는데 

아무래도 많이 찾는 사람이 없었는지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중식 메뉴가 있는 비빔밥 코리아에 가서 

머리 속으로 벼르고 벼르고 있던 짜장면을 먹기로 합니다.

프라하 저렴하고 맛집 한식당인 비빔밥 코리아를 가시는 방법은

[소곤소곤 체코이야기/프라하식당맛보기] - [체코프라하맛집]저렴하고 맛있는 한식당추천_비빔밥 코리아


짜장면 가는 길에 탕수육 빠지면 섭섭해서, 탕수육도 같이 시켰습니다



해외 생활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한국 음식을 먹을 기회가 줄어들고
구할 수 있는 재료도 한정되어 있다 보니 음식에 대한 집착같은 게 더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외식 기회가 있으면 되도록 남이 해주는 한국음식을 먹으려고 합니다

짜장면을 슥슥 비벼 한 입 넣고 보니, 캬~~~~ 세상 부러울게 없습니다

(프라하 한식당하니 갑자기 전해 들은 이야기하나 전해드릴게요,
체코에서 가장 다양한 한식메뉴를 한식답게 요리해 주시던 마나 사장님이 오스트라바로 가신답니다. ㅠ.ㅠ
제가 한국 다녀 온 사이에 이런 변화가 있었더라고요.
가시기 전에 떡볶이 비법 좀 전수해달라고 부탁이라도 드려볼 걸 그랬어요.ㅋㅋ)


제가 비빔밥코리아를 다닌건 회사 다닐 때부터 인데요
Krizikova 역 가까이에 있다가 프라하 중앙역 Hlavni nadrazi 근처로 이사를 갔습니다.

육아휴직 상태라 집에서 비빔밥 코리아를 가기에는 교통편이 애매해서 자주 가지는 않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짜장면 핑계를 대고 가보기로 합니다


외출준비를 하는데, 오늘따라 남편이 유난히 장난을 칩니다. 

부인, 언제 들어 올거야? 한 시간 있다 들어올거지??
아니면 30분 ? 아니면 20분?

이사람이 지금 -_- ;;; 가는 데만 30분 걸리겠구만. 

아~~ 장난이야, 장난. 

남편! 이럴거면 차라리 나가지 말라고 하던가, 아니면 쿨하게 보내주던가

아니야~~아니야~~ 부인.
정말 농담이야. 그러니까 놀고 싶은 만큼만 놀다 와. 


남편은 장난이라는데, 아이를 맡겨 놓고 나가는 제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합니다.

약간은 찜찜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오늘은 정말로! 정말로!!  짜장면을 먹어야 겠습니다. 

짜장면에 대한 일념으로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임신으로 배불러 있을 때도 식당에 갔었는데 사장님이 그걸 기억하시고 

아기 키우기 힘들죠 

하십니다. ㅠㅠ 아흐~~ 찡한 정이 느껴져 옵니다

사장님 자녀분도 어렸을 때 기어다니다가 담배꽁초를 집어 먹은 적이 있대요
이제 움직이고 걷기 시작하면 많이 정신없고, 엄마가 아이를 보기 많이 힘들다고 말씀하십니다

하... 머나먼 체코에서 독박육아여~~~ 제가 택한 길이니 어쩌겠습니까ㅡ

한참 먹다 비빔밥 코리아를 포스팅을 하려고 
식당 내부 사진을 찍으려는데 저쪽 테이블에서도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이 보입니다 



제가 사실 사람 얼굴을 잘 기억을 못해서
정말 자주 보거나 한 번 봐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개성있는 사람만 잘 알아보거든요.

제 시선에 들어 온 사람은, 남편의 친한 친구였습니다. 얼른 가서 인사를 했죠.


문득 오늘따라 남편이 저의 외출에 마뜩치 않아하더니마 ;;; 

어딜 가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감시하러 스파이를 심어 놓았나 하는 상상을 ㅎ 

사실 프라하가 도심이 그렇게 크지도 않고, 

한국 체코 커뮤니티는 더 작아서 한두 다리 건너면 알음알음 다 아는 사람이더라구요. 


종종 오프라인으로 프라하 한인들을 만나게 되면, 서로 제 블로그를 알고 계시기도 하더라고요 ^^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쨌든,, 비빔밥 코리아 내부 사진을 찍고 있던 남편 친구 얘기로 돌아가서~~

남편 친구는 자기 결혼 소식을 알리면서, 

저희 아기 예쁘다고 인사 말을 하는데 예의상 하는 말인 것을 알면서도
애기가 예쁘다는 소리에 '우훗훗훗 :))) ' 기분 좋은걸 보면 저도 이제 엄마인가 봅니다.

저만 외출해서 한식 먹은 걸 알면 삐칠지도 모르니

남편을 달래주려고 치즈김밥을 포장 주문해서 비닐봉지를 줄래줄래 들고 나왔습니다.

집으로 어떻게 빨리 갈까 생각해보니 프라하 중앙역 흘라브니 나드라지를 들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해서 프라하가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한 편이기는 하지만
항상 어디든 여자 혼자 밤에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

하기에 중앙역을 거쳐 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리보고 저리 봐도, 휴일에는 배차간격이 길어서 

최대한 빨리 가려면 중앙역을 거차는방법뿐입니다. ㅠㅠ

추적추적 비까지 내려서 최대한 빨리 중앙역 공원 앞을 재빠르게 걸어가려는데
그런데 왠 걸요~~~ 수상한 사람이 많던 그곳에

촉촉히 비에 젖은 땅과 조명이 어우러져 묘한 기분이 들며 

비오는 프라하 중앙역 공원

'흥칫뿡! 역 앞이라도 여기도 유럽이가든~~~' 하며 유럽의 매력을 한 껏 뽐내고 있습니다. 

먹고 싶던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어서 일까요 
아니면... 한국의 가족을 떠나, 혼자 체코 프라하에 와서 제 피가 섞인 가족이 생겨서 일까요... 


비에 젖은 거리가 조명에 빛나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한국사회의 답답함에 지쳐, 그렇게 살고 싶었던 프라하에 살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 꽉 채워지는 밤입니다.


+ 남편한테 식당에서 친구 만났다는 얘기를 하면서, 

남편 친구가 우리 아기 예쁘다고 하던데

응?? 나 애기 사진 보여준 적 없는데 


힝 ㅜㅜ 정말 아기를 보지도 않고 인사치레로 한 말이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아! 어쩌면 페이스북에서 봤을 수도 있겠다


휴~~~ 딸바보 남편의 페이스북에 딸랑구 사진 올려놓구선 ㅎㅎ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제 눈에는 제일 귀여운 고슴도치 딸랑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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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번에 체코남편과 감기로 병원 가는 것에 대한 문화 차이에 대해 포스팅 했는데요.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유럽남자와 감기에 대한 문화차이


확실히 그냥 살 수 있는 감기약 보다는 처방전을 받은 감기약이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전날 저녁 약을 먹고 다음날 아침 약까지 먹고 나니, 

가슴 깊이 올라오는 기침이 잦아든 것 같습니다.

6시간마다 약을 복용하라고 해서 점심을 먹고 나서 약을 먹었더니

으하.... 이번에는 의사 선생님이 주의를 주신 것처럼 어지럽습니다. 


어지러움의 정도가 제가 생각한 것보다 심하더라고요.

혹시나 아이를 안고 있다가 휘청할까 걱정됩니다.

그래도 2알 먹고 나니 기침이 가라 앉은 것 같아서 저녁 약은 안 먹고 있었더니 어지럼증이 가십니다.


남편이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소파에 앉아 있는데 다시 이어지는


​​코오오홀록!

​에휴... 약을 다시 먹어야하나... 라고 생각하던 찰나

​부인, 약 먹었어?

아니, 아직.

그렇게 약 안 먹으려면, 병원에는 왜 간거야?

​좀 어지러워서 안 먹고 있었어, 자기 전에 먹으려고



다음 날 아침 남편은 또 묻습니다. 


​약 먹었어? 

​아이고... 애기 약 챙기느라고 내 약은 잊어버리고 있었네.

아니 이렇게 처방해준 약도 안 먹을거면서 의사선생님한테는 왜 간거야?



이봐아아아아~~~~~ !!!! 
병원 간게 뭐 그리 잘못됐어 !!!!!!!!
병원비가 엄청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아파서 간 건데-

감기로 병원 간게 뭐그리 잘못됐냐고오오오!!!!!!!!!!!


라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 굴뚝같습니다만,,, 한마디만 합니다. 

​​남편, 아 쫌 !!!! 잔소리 그만. 

두 달간 떨어져 지내면서, 제가 너무 한국식이 되어 체코에 적응이 어려운 것인지...

남편은 그간 혼자 있으면서 완전히 체코사람으로 동화되어 외국인으로써 저를 이해하기가 어려운건지...

아리송~ 모르겠습니다. 



저와 아기가 한국에 있고 남편이 혼자 체코에 있는 동안 

남편의 과거 습관이 많이 돌아왔다고 느낄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기가 시간이 갈수록 활동적이 되어 가면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어서, 

남편이 퇴근한 다음에야 집안일을 시작할 수 있는데요. 

빨래를 세탁기 돌리고 아기를 재우고 있다가 같이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잠결에 생각해보니 세탁기에 빨래를 꺼내 널어야합니다. 

몸을 일으키기 힘들 정도로 감기기운에 정신이 없어서 남편한테 부탁을 했죠. 

​남편, 미안한데 세탁기에 아기 옷 빨래 좀 널어줘.

어? 흐음.... 알았어ㅡ 


하는데 엄~~~~~청 하기 싫은 말투입니다. 
자기도 회사에서 일하고 집에 오면 쉬고 싶겠죠. 

하지만 둘이 함께 보살필 아기가 있는 걸 어떡해요ㅡ


다음 날 남편이 출근을 하고 혹시 빨래가 말랐나 건조대에 가보니, 뜨악 !!!!!


어쩜 남편은 세탁기에 빨래를 꺼내서 그대로 주렁주렁 걸어놨습니다.
아놔 ~~~~~!!!

우리 남편이 원래 이렇게 빨래 너는 사람이 아닌데....
그냥 이렇게까지 하기 싫었음 얘기하지는...
이렇게 놔두면 빨래가 말라도 쾌쾌한 냄새 날 수 있는데ㅡ
제가 무슨 부탁을 하면 No를 하지 못하는 남편의 성격이 빨래에서도 드러납니다.
Yes하고 널긴 널었죠 ;;;;


아흐,,,, 도대체 이렇게 왜 널었을까ㅡ 

이걸 정말 빨래를 널었다고 해야하는건지 -_- ;;; 그냥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납니다. 


남편은 제가 한국에 있는 사이, 집안일이 귀찮은 노총각처럼 바뀌어 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에휴... 어쩌겠어요. 

다시 신혼처럼 한발씩 양보하고 이해하며, 

제가 가지고 있는 한국+여자의 습관과 남편이 가진 체코+남자 문화의 중간 타협점에서 

만나려고 노력해야겠죠. 


앞으로는 서로 너무 떨어지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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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주말에 부모님이랑 영상통화를 하는데,
제 감기 걸린 목소리 들으시더니 당장 병원 가라고 하십니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는 조금 괜찮아지나 했더니 밤이 되니 기침이 다시 거칠어집니다.

​​코오오홀록, 코호오올록 !!!

아무리 생각해도 의사 선생님을 만나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남편이 묻습니다.


근데 부인, 내일 병원 갈거야?

​아직도 이렇게 기침을 심하게 하잖아.

아니ㅡ 혹시나 하룻밤자고 내일이면 감기 괜찮아지지 않을까해서

​남편~ 나도 감기로 병원 진짜 잘 안가는데,
이번에는 1주일도 넘었고 콧물도 계속나고 기침 소리가 너무 깊잖아.
콜드렉스나 약초시럽 먹어도 나아지지도 않고.


1주일 아닌거 같은데.

​1주일 넘었거든 !!!!! 정확히 10일째야.
이정도 심하니까 병원에 가보겠다는 거잖아.
아니ㅡ 남편은 내가 병원에 가는게 그렇게 싫어? 어???


그게 아니라 부인이 가고 싶은 가는거지.
근데 체코사람들은 감기로 감기 걸렸다고 병원은 잘 안가니까.

​나도 감기 때문에 병원 잘 안간다고~~~
근데 이번 감기는 진짜 다르다니까.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이라도 먹어야겠다고!!!!!


제가 병원가는 것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참나ㅡ

그런데 이정도 감기에 한국이었으면 진작에 병원 갔을거에요. 그리고 주사 한방 맞았겠죠. 


(프라하 야경아~ 이쁘면 다냐. 난 감기땜에 병원 가고 싶단 말이다~~~)


유럽남자인 남편이 감기로 병원가는 것을 조금 이상하게 보는 시선도 이해는 갑니다.
유럽사람들은 전반적으로 감기에 걸리면 집에서 푹 쉬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거든요.
유럽에 사는 이상 유럽방식으로 살아야하니ㅡ저도 체코와서 감기 기운이 있으면 생강+꿀+레몬차를 많이 마십니다.

반면 한국사람들은 감기걸리면, 우선 병원가보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종종 뉴스에서도 한국사람들이 조금만 아파도 병원을 찾아가곤해서, 

불필요 할때 가기도 한다는 말도 있고요.
약물을 과다 복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논의 되곤합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하루이틀 아파서 가려는 것이 아니고,
거의 10일 동안 감기가 떨어지지 않고 갈수록 몸에 기운이 없어서 그런건데요.
의학발달을 이럴때 이용하지 언제 하라고요.
게다가 제 몸이 아프니, 아기 보는 것도 더 힘들고 신경이 곤두서고요.

체코가 잘 되어 있는거라고하면 의료보험 적용범위가 넓다는건데,
남편은 도대체 감기로 병원 가는 것에 대해 그리 탐탁지 않게 여기는지 ㅜㅠ

몸이 아픈 상황이라 솔직히 남편의 말이 짜증스럽습니다.

월요일 아침이 되서도 계속 기침을 합니다.
병원이 진료는 한 시부터 시작이라 남편 회사 근처여서
아이랑 같이 가서 남편이 퇴근할 무렵 아기를 맡기고 병원에 가기로 합니다.

병원에 가보니, 저말고도 감기 환자가 많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다행히 의사 선생님이 일반 감기라고 진단을 내리십니다. 휴~~

그리고 기침이 가라 앉을 수 있는 약을 받을 수 있게 처방전을 써주십니다.
약을 복용하면 약간의 어지러움증이 올 수도 있다고 설명해주시고요.

체코에 살면서 느끼는 거지만 의사선생님들은 참 친절하신 것 같습니다.

약간의 플라시보효과였는지 처방전을 받자마자 감기가 조금 가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가까운 약국에 가서 처방전 약을 바로 받아 저녁식사 후에 먹었습니다.



한국은 찜통 더위지만 프라하 8월 날씨는
하루 이틀 해가 쨍쨍 덥다가도 돌풍불고 비오면 17도 정도로 쌀쌀해져 버립니다.

한국 여름은 옷을 걸치기가 힘겨울 정도로 더운데, 

체코 여름은 민소매 옷을 입을 기회가 없을정도로 더위가 휙! 지나가 버립니다.

더웠다 쌀쌀해졌다ㅡ 변덕스러운 체코날씨를 제가 어찌 할길도 없고...
아휴ㅡ 지긋지긋한 감기 얼른 떨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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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엊그제 포스팅에서지만 감기걸렸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주말에 남편이랑 같이 아기를 봤는데도 생각처럼 감기가 나아지지 않습니다.

잠을 자다가 제 기침소리가 커서 잠도 깨고요.

체코에서 먹는 감기약은 콜드렉스라고 했는데요
계속 먹어도 저한테는 정말 소용이 없더라구요


[소곤소곤 체코이야기] - 외국인 남편이랑 뭐 해먹고 사나



아기도 저만큼 기침을 심하게 해서 걱정입니다.그래서 남편이 기침약을 사왔는데요
순한 약초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아기도 먹어도 된다고 해 같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약이 정말 순한지
감기 상태가 전혀 호전되지 않습니다 ㅠㅠ

보통은 잠자고 일어나면 조금씩 나아지는데,
눈떠서 콧물은 세네번은 풀어야하고..

기침도 가볍게 한두번이 아니라, 

코오홀~~ 록, 코오~~~홀록 ! 하고 가슴속 깊이 올라오는 기침입니다.



기침에 힘들어하고 있는 일요일 아침, 문득 생각해보니 어제 집에서 휴대폰을 못 본 것 같습니다.

남편, 혹시 내 휴대폰 봤어?

아니.

하아 - 휴대폰을 못찾겠어.



그렇게 주말 아침부터 집안은 샅샅이 뒤져 휴대폰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어! 여기, 아아.... 아이팟이네-

어디에서 마지막으로 사용했나 생각해보니

마트에서 남편한테 생강 집에 있는지 물어본 게 끝이 였던 것 같습니다.  


남편 아무래도 휴대폰 잃어버린 거 같애.
분명히 바지 호주머니에 넣었었거든. 

아흐...

장을 보고 나면 짐이 많을 것 같아서 

휴대폰을 별도로 담을 가방을 챙겨 가 놓고서
왜 도대체 전화 남편이랑 전화하고 호주머니에 그냥 넣어버렸을까요 ㅠㅠ


덤벙덤벙 제 자신을 탓해야지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억울합니다.

최근에 언니랑 조카랑 들쳐업고 비엔나 여행가고 

혼자 열한 시간 비행기 타고 체코로 돌아올 때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 잊어 버리지 않았던 휴대폰인데, 집 앞에 그냥 장보러 가서 잃어버리다니요ㅡㅜ
우울합니다,,,,, 



어쩐지 집을 나설 때부터 일진이 조금 이상하다 했어요.

그리고 이어디는, 남편의 폭풍질문

잠금장치는 걸어놨어?
전화번호 주소록은 백업 있고?
이메일이나 은행같은거 아이디랑 비밀번호 연결 되어 있어?
다른 중요한 정보 없어?


곰곰히 생각해보니, 주워서 바로 남이 써버리기 딱 좋은 상태입니다.  

잠금장치는 안되어 있고.... 주소록은 아마 찾아보면 있을 거 같고, 

이메일은 연결되어 있는 거 같애.
은행은 연결 된 거 없어

얼른 심카드를 정지시켜야겠다.

남편은 살면서 휴대폰은 잃어 본적이 없어서 어디로 전화를 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한동안 휴대폰 회사 홈페이지를 뒤지다 전화번호를 알아냈습니다.

칠칠맞은 외국인 부인 때문에 미안

아니야,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을 수 있지.

결혼반지 안 잃어버린 게 어디야.

사실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남편이 결혼반지를 잃어버렸다며 

정말 부인도 없는데 너무 속상해서 죽겠다고 연락이 왔었거든요.

상징적인 것을 잃어버렸다면 어찌나 자책 하던지 저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왜냐고요? 제가 물건을 종종 잃어 버리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뭐 이때까지 잃어버린 품목을 말하자면 우산은 기본이 고요.
지갑, 휴대폰, 현금, MP3, 열쇠, 실내화, 필통 등등 

기본 품목은 다 잃어 본 경험이 있습니다.
뭐 또 이게 자랑이라고 블로그에까지 얘기할 건 아니지만요 ;;; 벌써 하고있는... -_-;;



다행히 결혼반지를 잃어버렸다던 남편은 

3일 후 손가락에 반지가 키워진 사진을 보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으나 집에 있는 로보트 청소기의 발가락 같은 곳에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기적 같은 심정으로 휴대폰도 찾길 바라며, 저는 신호만 갈뿐 아무도 받지 않습니다. 


이번에 휴대폰 분실 위치 추척을 하면서 알게된건데요 

안드로이드 시스템과 연결된 구글계정을 사용해서 내 계정에 접속하면, 휴대전화 찾기가 있습니다. 


휴대전화 찾기를 클릭하면 3G 사용을 통해 언제 휴대폰이 마지막 사용되었는지 알 수 있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가지고 있는 휴대폰만이 아니라, 

과거 Google 계정을 통해 연결 되었던 기기를 모두 볼 수 있고 

언제였는지 연결 시간 기록도 볼 수 있습니다.


바닥에 LG 폰이 멈춰버린... 나의 분실된 휴대폰 - ㅠㅠ

그리고 제가 다른 LG폰을 새기기로 사용한다는 것은 어찌알았을까요? 


분실된 기기를 클릭해보니 벨소리 울리기 또는 휴대폰 위치 파악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저처럼 휴대폰 방관자들이 휴대폰 분실을 했을 경우를 위해, 

잠금장치를 걸어 놀 수도 있게 해놨더라구요 


구글 계정을 통해 휴대폰을 분실하고, 찾으려는 방법이 있는 것은 좋지만은 

개인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 당하는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으나, 결국은 제 휴대폰을 찾지 못했습니다 ㅠ.ㅠ 

한국생활을 마치고 체코생활로 다시 적응하는 데 신고식을 치른 것인지...


혹시 체코에서 만난 분들 중에, 

제 연락처를 가지고 계신 분은 제 전화번호는 그대로이니 저한테 연락 좀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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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 남편이랑 산다고 하면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그럼 집에서 뭐 해먹고 살아요?

입니다. 



제 블로그를 꾸준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남편은 한국 음식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게다가 제 출산 뒷바라지를 하면서 반찬까지 만들 줄 알게되며 한국음식 레벨 업이 되었습니다.


저와 아기가 한국에서 돌아왔으니, 이번 주말을 이용해 반찬을 만들어 주기로 합니다


남편이 반찬을 만드는 동안 제가 아기를 보려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기침이 더 심해지고 삭신이 쑤시는 몸살까지 왔습니다. 어헉 ㅠㅡㅠ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전기장판을 꺼냈습니다
7월 한여름에 전기 장판이라니....

아기를 보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제 몸을 추스려야 아기를 계속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아기를 보는동안, 저는 편하게 잠을 자고나니 한결 몸이 쑤시던게 나아졌습니다. 


좋아졌다해도 그다지 밖에 나가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아기의 분유가 거의 다 떨어져갑니다.

남편한테 부탁을 해도 되는데,
남편은 간혹 제가 뭘 사오라고 하면 이상한 걸 사는 경우가 있어서요.


저번에는 밥이랑 같이 먹을 조미김을 사오라고 했더니 남편은 와사비 김을 사왔습니다.

와사비 김이라고 하니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사 온 사람의 정성을 봐서 한통은 까서 먹어보자

하고 열어서... 김 한 장 입에 넣는 순간,

정말 뙇!!!!! >_< 하는 표정이 절로 지어집니다.

인공 조미료 맛 가득한 와사비가 얼마나 뿌려져 있던지요, 정말 김이 아까울 정도입니다.
일본 사람들에게 한국의 조미김이 왜 인기가 많은 지 알것도 같습니다.

아기가 먹는 것은 남편의 실수로
이런 실험을 할 수가 없으니,,,,어쩔 수 없이 제가 사러 가기로 합니다.

아기가 잠들면 나가려고 했는데 그러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아이를 부탁하고 집앞에 장을 보러 갔죠.
나가 있는 동안은 아기가 낮잠 잘 시간이기도해서, 남편 좀 편하라고요.

막 집을 나서려는데 남편이 

저녁에 비온다고 했어, 혹시 모르니 우산 챙겨 가.​


장보러 갈 건데 우산까지 짐이 될 것 같아 솔직히 가져가기 싫었지만, 어쨌든 챙겼습니다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
마트까지 먼거리는 아니지만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으로 가는데
자기 짐을 앞뒤로 크게 흔들며 걸어가는 사람과 부딪쳤습니다.
그리고 제 핸드폰은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지며 본체와 배터리가 분리되고요.

상대 여자분이 입으로는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얼굴은 '뭐, 어쩌라고?'합니다.
하으..... 이렇게 보이는건 그냥 제가 몸이 안 좋은 탓이겠지요. ㅠㅜ

프라하 중심 관광지의 7,8월은 유럽 여행 관광객들로 붐비지만
주거 지역은 대부분 체코 사람들이 휴가를 가서 굉장히 한가합니다.

몸의 회복을 기대하며 백숙해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샀습니다. 
아기 이유식을 할 호박도 샀고요. 


오랜만에 쇼핑을 오다보니 생각보다 물건을 많이 샀습니다.

체코는 계산대 직원들과 인사를 하는데
저는 외국인이라 종종 인사를 건너 뜁니다

제가 먼저 체코어로 Dobry den (도브리덴) 해도, 대답없는 메아리 ㅎㅎ 
예전 같았으면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지만 이정도는 가뿐하게 넘깁니다.

제 앞에 있던 아주머니가 물건을 담는 속도가 좀 느리더라구요. 

계산대 직원 분이 제 물건을 계산하기 시작해서,
아주머니 옆에서 계산되는 물건을 주워 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주머니가 뭐가 그리도 급해서 그것도 못 기다리는 식으로 계속 구시렁구시렁 하십니다. 
어쩌겠습니까 제 물건이 계산되고 있는데
아주머니 물건이랑 섞이면 더 복잡하지 않을까요. 

도대체 대부분의 체코여자들은
왜 이렇게 아시아 여자를 싫어하는지...
아님 제 태도가 체코여성들이 싫어할만 한 것인지 그냥 오해이겠지요....


체코 마트에서는 계산이 잘못되는 일이 종종 발생해서 

장을 보고 반드시 영수증 확인을 바로 합니다. 


유로 환율이 내려가고 덩달아 체코 코루나도 더 약해지면서, 

프라하로 여행을 오시는 분들은 여행 물가가 싸져서 좋으시겠지만
프라하 생활을 하는 저로써는 물가가 자꾸 오르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는 할인 받은 목록이 있어서 살펴보니 요거트가 1+1 상품이었습니다.
아놔~~~~~ !!!! 요거트 3개 샀는데ㅡ

한국에 있었을 때는, 계산대 직원분이 

이거 1+1 상품인데요, 한 개 더 가져 오세요

했었는데...

얼른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합니다.
여긴 서비스 강국 한국이 아니라 체코입니다. 

제가 아직 체코에 살던 패턴으로 완전히 돌아오지 못했으니까요.
한국에 있던 시간만큼 제 체코어는 퇴보했고요. 공부한게 아까비 ㅜ

긴 영수증을 보며 뭘 그리 샀나~ 하고
장봐 온 걸 바닥에 펼쳐봅니다.




저와 남편은 아침은 간단히 먹는편인데요,
과일을 먹거나 아니면 시리얼을 먹습니다ㅡ

몸회복을 위한 백숙을 만들기 위해 닭한마리와 같이 넣을 생강, 파슬리(petržel)가 보입니다.

그리고 남편과 저의 사랑, 버블티~~


아흐... 사진 속 요거트 3개 ㅡ ㅎㅎ 아쉬워요.
체코어만 잘했어도 어찌어찌 한 개 더 챙겨왔을텐데, 

몸 상태도 안 좋고 부족한 제 체코어 실력을 탓합니다. 


아기 물티슈와 분유, 제 주전부리.
그리고 오늘따라 초싱싱했던 대파와 이유식할 호리병 호박(dyně)도 샀습니다.

장을 보고 나오는데, 굵은 빗줄기가 후두둑 떨어집니다. 남편 말 듣길 정말 잘했습니다.
짐도 무거운데 우산없이 비까지 쫄딱 맞었으면, 기분 안 좋을뻔 했거든요.

들어오자마자 남편은


부인~ 나 오늘 한국 아줌마같애.
하루종일 애기 보고 반찬 만들고.

아기 좀 잤어?

아니ㅡ 계속 놀았는데.

나 가고 나서, 계속 안잤어? 잘때가 넘었는데?

아기를 가까이서 보니, 잠이 너무 오는데 잠들지는 못하고 

울다 지쳐서 피곤에 쩔은 모습입니다.


한국을 다녀온 사이에 남편은 아기를 재우는 육아 방법을 잊어버리고

아기는 커서 졸리면 엄마를 더 찾고요. 

엄마 찾느라고 잠을 못잔 아기가 짠하기도 하면서도


엄마, 나 많이 기다렸어. 엄마 이제야 왔어.


하는 사랑스런 눈빛을 발사하는 아기를 보며

누군가 나를 이렇게 애절하게 기다려 주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찡해집니다.  


지쳐 있는 아기를 얼른 안아서 나란히 침대에 누웠습니다.
제 심장소리를 듣자마자 아기는 눈을 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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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다들 잘 계셨나요 ^^ 
오랜만에 포스팅입니다

예전 포스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기와 함께한국을 다녀왔습니다.

혼자서 아기랑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앞으로는 혼자서 아기랑 비행기 안 타려고요. ㅎㅎ

아기랑 비행기 탈 때 크나큰 장점도 있었습니다.

아기랑 비행을 하다보면 너무 정신이 없어서 

체코-한국 10-11시간 비행이 상당히 짧게 느껴지더라고요. 


아기가 비행기에서 많은 시간 잠도 자고
심하게 칭얼대거나 보채지도 않았는데,
체코 도착해서 몸살 감기로 일주일 넘게 고생중입니다

언제 이렇게 심하게 감기가 걸렸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간만에 심한 몸살 감기에요.
현재는 냄새도 거의 못 맡아서, 어제 저녁 요리를 하는데 간을 못 맞추겠더라고요. 

한국에서 30도의 무더위에 있다가
갑자기 20도의 선선한 중유럽 체코 여름 날씨로 의 변화를 몸이 적응을 잘못하나 봅니다

가끔 배낭여행객 중에서 민소매 날씨에 반바지만 입고 중유럽과 동유럽을 여행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 같은 남부유럽 여름 날씨는 한국 만큼이나 더울 것 같은데요.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7월 날씨는
무더운 날과 비가 오면 서늘한 날씨가 반복되며 나타납니다.

프라하 7월 날씨



그러니 7월~8월에 유럽지역 여행을 계획하시는분들이라면, 

후드티, 가디건, 긴바지 한벌 정도는 챙겨 오시기 바랍니다.

제 몸 하나 간수 못해서 감기 겔겔거리며,
다른 분들 걱정이 한가득이네요 ㅎㅎㅎ 



감기 걸린 상태에서 아기까지 돌보려고 하니 쉽지 않습니다

프라하로 오는 비행기에서도 느꼈지만
프라하로 돌아와 보니 유럽 배낭 여행객들이 많이 눈에 보입니다.

배낭여행으로 들뜬 모습들을 보니 저도 함께 설레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독.박.육.아 에효....


감기가 저만 걸렸으면 다행인데 

남편, 저, 아기까지 온가족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가장 먼저 나은 남편이 약을 사왔는데요. 

체코 사람들은 감기가 걸리면 콜드렉스(Coldrex)라는 약을 물에 타먹습니다.

남편은 콜드렉스 한 3봉 먹고는 거뜬해진 것 같은데 

저는 체코인이 아니라서 그런지 저한테는 도통 약효가 없습니다. ㅠㅠ



​​​​​​​얼른 나아야 아기랑 개들이랑 산책도 나갈 텐데요.
프라하의 여름은 길지 않으니 날 좋을 때 얼른 즐겨야 하거든요.


아직 시차적응도 덜했고, 감기도 걸린 상태라 완전 몽롱~하네요.그런 저를 보더니 남편이 묻습니다

​감기 걸렸어도, 집에 돌아오니까 어때?

응. 아무래도 우리 집이 편하지ㅡ

그럼 홈(home)으로서 체코는?

음..... 노코멘트

에잇! 이여자가~~ 체코가 아직 홈이 아니야?

유럽여행을 다녀 간 사람들이 유럽앓이를 하는 것처럼
저 역시도 한국을 다녀오면 한국앓이를 합니다.

체코를 생활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체코 프라하가 집이냐 묻는 남편의 질문에 선뜻 "응"이라고 대답하지 못합니다.  

꿈같았던 한국에서의 시간들을 이제 뒤로 하고
다시 체코일상으로 돌아와야겠죠.

여행을 다녀오면 왜 이렇게 빨래며 청소며 집안 일은 많은건지 ㅎㅎㅎ 

혹시나 저처럼 여름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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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해외에서 육아를 하다보니, 주변에 도와 줄 친정식구가 없다는 점이 참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 체코남자와 결혼, 

그리고 해외생활이니,,, 그려러니 합니다. 


어찌보면 외국살면서 기댈 곳 남편 하나다보니, 

가끔 남편에게 많은 책임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남편을 믿고 따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임신했을 때부터 남편이 약속한 것이 있었는데요.  


여자들이 아기 키우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니까,

출산하고 몸 회복되면, 1주일에 한 번은 아기없이 밖에 나갔다 와야 돼. 


뽈뽈거리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제 성격을 알기 때문이죠.


사실 저의 역마살때문에 

누군가와 결혼해 정착해 사는 것보다는, 혼자 여행하는 삶이 머릿속에 더 쉽게 그려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제 역마살 마저 이해해주는 남자를 만났으니~

짚신도 짝이 있는 것 같죠?


후다닥 나갈채비를 하는 걸 보더니 남편이


일찍 나가려고?


응, 남편도 일어났으니까. 


그래그래. 나 오늘 일찍 일어났잖아. 


으잉 ??? 


오늘 9:30분에 일어났다고~~~


아놔 ㅋㅋㅋㅋㅋ 남편. 그게 일찍이야 ? ㅋㅋㅋㅋ


'체코 사람은 게으르다'는 속설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저희 체코 남편.


처음에는 해가 중천까지 떠있어도 쿨쿨 잘 자는 남편의 모습이 

'일찍 일어나는 = 부지런함' 으로 인식되는 한국사회에서 살아 온 저에게는

가끔 답답하고 괜시리 화가 날때도 있었고요.  


저도 그렇게 일찍 일어나는 편이 아닌데, 저보다 더 늦잠을 자는 남자라니 ㅎㅎㅎ 


아침에 일찍 일어나 여행을 가게 되면, 남편의 상태는?

[소곤소곤 일기] - 체코 여행지 텔츠_아침여행은 힘들어.



그래서 신혼 초에는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보려 시도해봤으나

아휴~~~ 말도 마세요.


남편은 언젠가 한번 일찍 일어나고서는


일찍 일어나니, 정신이 안차려진다


물건을 떨어트리면


아이고..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 정신이 없다~~


이렇게 어찌나 하루 종일 "일찍 일어나서.... 일찍일어나서.." 궁시렁궁시렁 대는지ㅡ


그 이후로는 주말에 일찍 일어나면 

남편의 하루 컨디션이 안 좋다고 판단 !!  그냥 푹~~~~ 자라고 내버려 둡니다.


어떤 날은요, 

오전 일찍 회의가 잡혀있어서 출근하는데, 

사무실 계단을 올라가다가 남편이 갑자기 뜨악 !!! 하고 놀랐대요.


헛 !!!  집 문 앞에 세워 놓은 유모차 어디갔지?


이렇게요.


그리고는 몇 초 있다가 

자신이 걸어 올라가던 계단이 우리집 계단이 아니라, 

회사 사무실 계단이었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남편 회사가 아파트 건물이라서 계단이 집형태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도대체 얼마나 비몽사몽이었길래ㅡ  ㅎㅎ 



여튼 저는 외출하려고 부지런히 챙겨서 신발신고 나가려는데 


부인~~~  잘 다녀오고 바깥 세계 소식을 전해줘


아ㅡ 뭐야 남편. 남편은 매일 나가잖아,


요즘 나의 바깥 세상은 회사- 집- 태권도- 알베르트 마트 - 우체국 가끔 이렇게야.



가만히 듣고 보니 맞는 말이더라고요.


남편도 아빠가 되었다는 책임감에 

이것저것 집안일이며 육아며 신경 많이 쓰고 있는데,


저만 힘들다 투정 부린건 아닌지 뒤돌아봅니다. 


체코프라하 5월 날씨


남편, 그럼 다음주 휴일에 남편만 밖에 나갈래?


아냐아냐. 부인 나는 필요 없어.


아니, 진짜로. 남편도 쉬는 시간 필요하잖아. 


정말로 괜찮아. 나는 포근한 집에서 아빠-딸 시간 갖는 것이 휴식이야. 


그럼, 알겠어. 혹시나 너무 힘들면 얘기 해줘, 알았지?


응응 !!! 놀고 싶은 만큼 놀다와~~


프라하 5월 날씨는 햇살은 따스해도 바람이 좀 붑니다. 

생각보다는 차가운 날씨이지만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바깥에 나와서 콧바람 넣으니 좋네요 ~~~ 


체코프라하5월날씨



흐음~~~ 봄내음 !!! 


밥을 먹고, 차를 한 잔 시키고 나니 

집을 나설 때 조금 힘들어 보이던 남편이 걱정이 됩니다.  

후딱~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갔죠.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니 집에서 고소한~~ 냄새가 납니다. 


이야~~ 맛있는 냄새 ~~~ 


응, 반찬 만들고 있었어. 


애기는 ? 


잔다. 


오늘은 말 잘 들었어? 


응,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고 


ㅋㅋ 잘했네. 


부인은 어땠어? 


응, 날씨가 좋아서 기분도 좋아~ 남편, 프라하가 정말 예뻐! 

고마워. 이런 아름다운 도시에서 살게 해 줘서.


히히. 기분 좋다. 


남편이 주말 아침에 늦잠 좀 자면 어떤가요... 

잠을 좀 많이 자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 할 일 안하는 것도 아닌데요. 


체코에 살다보면 업무 속도라든가, 일이 터졌을 때 나몰라라하는 체코 사람들의 태도에 

버럭 !!!  화가 치밀어 오를 때도 있지만, 


그 패턴에 맞춰 대부분 늦게 문 여는 동네 상점과 식당, 커피숍들.

 

어쩌면, 체코 사람들이 우리가 느끼는 게으른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 사실일 수도 있지만 

이 속도로 천천히 살아도, 다들 할 일하며 살아가는 걸요. 


그렇게 천천히 하기에, 

별로 큰 스트레스없이 느긋느긋 여유롭게 살아가는 문화가 생기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는 부지런하고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한국문화에서 자라서 그런지, 

여유를 부리다가도 가끔, 


내가 세상의 흐름에 뒤쳐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더군다가 한국을 갈 때마다 변해있고 새로운 것 가득하고, 살아 있는 분위기를 느끼고 오면요. 


한국 사회 안에서 그만큼 열심히 해야하기에 지치고 힘들기도 하지만, 

체코 사회에서 살다보면 속터지는 일도 생겨서, 그 한국 사회의 치열함이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치열하고 부지런히 하루하루를 보내셨나요? 


유럽여행할 때는 복잡하고 바쁜 유럽패키지 여행 말고 보고 싶은 것 다~~ 보며 

마음대로 일정 조절이 가능한 


꿀잼투어 유럽여행가이드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세요~


유럽여행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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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요즘 프라하 맛집 디저트 포스팅이 뜸했죠.

밖에 나와서 점심을 먹는 일이 많다보니 디저트는 패스하게 되었고 
너무 규칙적으로 디저트를 먹는 것 같아, 잠시 운동에 집중하며 휴식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단것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니 괜시리 남편한테 짜증낸거 같기도하고요. 
남편이 그간 고생 좀 했습니다. ㅎㅎ 

변덕스러운 날씨가 나갔다 하다가 
지난주에는 심지어 눈이 내렸습니다 하하하하 

이놈에 유럽 날씨 !!!!!!  ( >,,< )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프라하가 북위 50도라서 연중 내내 선선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들 38선 아시죠?
그보다 더 북쪽에 프라하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은 그렇게 덥지 않은 편입니다. 

근데 북위 50도라면 겨울은 상당히 따뜻한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남유럽을 제외하고
유럽 생활 하다 보면 1년의 절반 정도는
칙칙한 날씨를 격어 내야 합니다.


보통 한국 분들은 여름에 유럽 여행을 많이 오시니까요.
사실 아름다운 유럽 날씨만 보고 가시는 겁니다.
한국처럼 습도가 높지 않아ㅡ 더워도 몸이 끈적끈적 하지는 않거든요


체코의 긴 긴 겨울을 지내다 보면 체코날씨에 지쳐

' 내 이 놈의 유럽 언젠간 떠나고 말지'

이런 생각이 들때쯤
거짓말처럼 날씨가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유후 ~~~~

오늘도 그런 아름다운 날씨입니다.
아흐~~ 좋아라 !!!!! 

프라하 5월 날씨

이렇게 눈부신 체코 프라하를 일상으로 살아내고 있다니....

무한한 감사함을 느낍니다.

거리의 녹색빛 싱그러운 나뭇잎을 보면,
정말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날씨가 좋으니 야외테이블 있는 커피숍를 가보기로 합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커피숍은
또 ! 제가 좋아하는 vinohrady 비노흐라디 지역입니다. 



실내 분위기는 깔끔하고요, 메뉴도 상당히 다양한 편입니다


다음주에 언니가 조카와 함께 체코를 놀러 오는데요.


지하가 아니면서, 계단도 적고, 
유모차를 가지고 갈 수 있는 그런 커피숍을 찾아 보게 됩니다.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에게게~~~ 원샷할 수 있을만큼 정말 작습니다. 

옆 테이블에 카푸치노를 시킨 걸 봤는데 그것도 양이 작네요

이 커피숍에 단점이라고 하면 전반적으로 커피양이 정말 작네요.

인터넷은 바로 사용 가능 하고요
음식 메뉴는 햄버거, 샌드위치, 베이글 등 다양합니다

메뉴판 그림이 음식 모양에 맞게 예쁘게 그려져 있습니다. 

작은 부분까지 신경써서 커피숍의 아기자기함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그렇게 밝은 표정은 안하고 계시지만ㅡ 

이젠 뭐 익숙합니다~~
아무리 비노흐라디라고해도 여긴 체코니까요. ^.^ 

영어는 잘 통하는 편이고
손님 중에서도 외국인이 많아서 흔하게 영어를 들을 수 있습니다.

비노흐라디가 프라하 시내보다는 조금 떨어져 있는데도

영어권에서 여행 온 여행객들도 많이 눈에 띄더라고요~ 

야외 커피숍

야외테이블 앞으로는 차가 계속 지나다니니까요 .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안쪽에 앉으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햇살이 드는 구석자리에 앉았더니, 

시끄럽지도 않고 집중도 잘되서 밀려 있던 일들을 좀 마무리 했습니다. 

배가 고파져 시킨 사진 속 마늘 크림 수프는 맛났습니다 ~~

옥수수 수프랑 비슷하지만, 덜 달고 마늘향이 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문득 창가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고등학교 중간 고사 시험 기간이면 오후 자율학습하는데

날씨는 좋고, 밖으로 나갈 수는 없어서 ~ 

책상을 창가쪽으로 돌려놓고, 무심히도 좋은 날씨를 바라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가서는 꼭 봄꽃 구경하고 살아야지 ~~ 


라고 다짐하며 대학에 갔건만,,,,,, 

현실은, 꼭 꽃피는 시기에 중간고사와 보고서에 시달렸던 기억이ㅎㅎㅎ  


프라하 일기예보를 보니, 한동안 날씨도 계속 좋을 것 같고 

5월에는 언니랑 여행한 다음에 한국에 갈 거라서요.  
행복한 2016년 5월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유럽 5월 날씨만큼 밝은 기억 가득차는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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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는 서유럽국가 대비 아직 한국과 교류가 완전히 활발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보니 아직도 체코슬로바키아로 기억을 하고 계신 분들도 종종 볼 수 있고요. 


과거 공산주의 체코에 대한 예전 포스팅~ 

[체코 CZECH] - [체코]체코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엊그제 체코에 관한 국민일보 기사가 떠서 찾아보니, 

체코 국가의 이름 변경에 관한 것이더라고요. 


체코, 지금부턴 '체키야'로 불러줘? - 국민일보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60415142117133&rMode=list&allComment=T


저는 체코에 살고 있다보니, 체코의 국가 이름이 헷갈리는지? 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사의 댓글처럼 오스트리아-오스트레일리나 보다 덜 헷갈리는 것 같은데요. 

개인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


(남편한테 물어보니, 국가명 변경에 관한 체코사람들의 지지가 굉장히 낮은편이라

변경될 확률이 낮다고 합니다.)

 

체코 프라하가 한국에 크게 알려진 것은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입니다. 


종종 프라하가 체코 국가의 수도라는 것은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고 

체코의 위치가 독일과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체코와 한국의 대표적인 경제적 교류 현황을 보면 

- 노쇼비체의 현대자동차 공장,

- 대한항공의 체코항공 인수

- 한국 타이어의 투자 등


그리고 체코와 한국 간의 교환학생들도 늘어 

두 국가 간의 교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전반적인 추세이기는 합니다.

요즘은 영어를 배우러 간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체코사람과 한국사람이 만나는 일이 늘어나는 추세고요. 


해가 갈수록 프라하를 돌아다니다가, 분명 여행자가 아닌 현지생활하는 포스의 한국분들이 더 자주 보이는 것을 보면 

점점 체코이민을 오는 한국분들도 늘어 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체코 수업이 있어서 푸드코트로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요, 

유난히 빵이 땡깁니다. 

제가 체코 패스트푸드 종류 중에서 종종 가는 곳이 있는데, 

바로 바게떼리에 블라바드입니다. 


패스트푸드 샌드위치 치고는 생각보다 빵이나 식재료들이 고퀄리티라서, 

신선한 바게트 빵의 식감과 구운 감자를 먹으러 갑니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랑 머핀도 팔고 있고요. 


바게떼리에 블라바드는 프라하 도심 여기저기에 있으니까요. 

KFC나 맥도날드보다 조금 더 건강한 패스트푸드를 드시고 싶으신 분들에게 적합한 장소입니다.   


하~~~ 오늘은 무슨 샌드위치를 먹을까.... 


참치 들어간 것, 소고기 들어간 것 등등 메뉴를 보다가  

연어와 루꼴라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시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       

메뉴판에서 특이한 점 찾으셨나요???? 


혹시나 해서 눈을 깜빡깜빡 거리며, 메뉴판 오른편에 다시 봤는데 ~~ 

한글이 맞는거 있죠 !!!! 



오올~~~~ 체코에 왠 한글~~~~~~~ 

하지만  반가운 기분도 잠시..... 


아니, 한국인이라면 누가 봐도 일본식 이름인 '나카무라'를 왜 도대체 한국어로 써 놓았을까요? 

차라리 일본어로 쓰여 있으면 그려러니 했을 텐데, 

일본어보다는 한국어가 더 이국적이라서 한글을 쓴 것일까요?

아니면 한국어와 일본어를 헷갈린건지...... >..< 아놔..... 별별 생각을 다해봅니다.



이런저런 생각 중에 바게트 샌드위치+ 아이스티 + 구운감자 세트 음식이 나왔습니다. 

밑에 받침 종이도 그 KAMU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Asijske 아시아의 글자도 보이고, 젓가락 그림도 보이고 

음식을 계속 먹으면서도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그래도 머나먼 체코와 한국 같았는데... 

체코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쇼핑몰 푸드코트에 한국어가 진출(?)도 하고... 

자랑스러워 해야하나? 

그런데 여기에 오는 얼마나 많은 체코 사람들이 

저기 메뉴판에 써진 외국어가 한국어라는 걸 알기나 할까?

나카무라가 일본식 이름인 것은 잘 모르겠지?

근데, 한국음식 관련도 아니면서, 무슨 연유로 한국어를 쓴거지??? o_o ??


어떻게 해서 한국어가 나오게 됐는지 궁금해서,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남편, 이 사진 봐봐. 오늘 샌드위치 먹으러 갔는데 이 요리사 알아? 

아~~~ 요리 프로그램 하고 있는 사람이야. 


남편이 링크를 보내줬습니다. 

http://www.ceskatelevize.cz/porady/11299020466-kamu-ve-vietnamu/


KAMU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 분은, 베트남하고 뉴질랜드에 살았다는데요 - 

아니 !!! 대체 어디서 온 한글이란 말입니까?! 

아니면, 거기서 한글을 배울 일이 있었을까요? 

그렇다면 KAMU면 '까무' 만 쓰면되지, 왜 하필 앞 뒤 붙여서 '나까무라' 라고 굳이 쓴 것인지 -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것도, 베트남 음식인데 말이죠;;; 

나카무라라는 한글 때문에 의문은 많은데, 해결은 안되는 날입니다.  


모든 진실은 KAMU 요리사 본인과 바게떼리에 블라바드 마케팅팀만 아는 걸로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들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   


++++++++++++++++++++++++++++++++++++++++++++++++++++++++++++++++++

한국에서의 삶과 비교해서는 단조로운 체코 생활이기에, 쇼핑몰에 가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가끔 무슨 공연을 하기도 하고, 이색 전시가 있을 때도 있거든요. 


쇼핑몰을 나오려는데 재규어 차량 전시를 하더라고요. 

요즘 매끈한 디자인의 차들도 좋지만, 사진처럼 클래식한 디자인의 차들도 매력있는 것 같아요. 

현실에서는 살 수 없으니, 눈요기라도 하려고 사진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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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 시내 중에 비노흐라디나로드니 트리다말고도 좋아하는

지하철 B선 까를로보 나메스티Karlovonamesti 입니다.


여행지와 가깝지만 여행객들이 많이 붐비지는 않고요

종종 길잃은 여행자들을 만나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까를로보나메스티에는 멋진 건물도 있고요



까를로보나메스티



사진 오른편 탑 뒷쪽으로 가면 프라하맛집 마마커피도 있고요


남자분들은 아실수도 있는데 후터스Hooters 맞은 편이 파스타 까페입니다



후터스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후터스

후터스(Hooters)는 미국의 레스토랑 체인점으로, 플로리다 주 클리어워터(Clearwater)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직영점과프랜차이즈를 포함하여 미국 46개 주 및 브라질캐나다멕시코파라과이페루칠레오스트레일리아과테말라파나마중국한국베네수엘라싱가포르(최초로 해외 입점하였다) 등 20개국에 걸쳐 435개 레스토랑을 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강남구 신사동에 압구정점을 두고 있으며, 2007년 여름 이스라엘에 첫 체인을 개설할 계획이다.

후터스는 비록 호스트(일부 프랜차이즈), 매니저, 버스 보이 등에 남자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으나, 여성 웨이트리스를 통해 남성 고객을 주 대상으로 삼고 있다. 메뉴로는 햄버거를 비롯한 샌드위치 류, 스테이크, 해산물, 닭고기 등을 취급하는데, 특히 버팔로 윙이 전문이다. 대체로 모든 후터스는 주류판매허가를 소지하고 있으며, 맥주와 와인을 취급한다. 또한 티셔츠 등 기념품(memento)을 판매한다.


<위키백과 참조>




후터스는 쭉쭉빵빵한 언니들 보고 싶으면 가셔도 좋습니다.


오늘 제가 가려고 하는 곳은 파스타까페 pastacaffe인데요


지도에서 볼때 마마커피 근처인것 같던데... 하고   걸어가볼까하는데

퍼런 외관이 갑자기  앞에  !!! 





내부가  안보여서 그냥 지나칠뻔했어요.

무슨 오피스 입구인  알았는데 글씨를 보니 pastacaffe 맞네요


내부로 들어가니 모던하고 깔끔함 커피숍입니다

의자도 딱딱하지 않은 엉덩이 보호 푹신한 의자들입니다.

커피를 마시고 포스팅을 해야하는 저에게는 푹신한 의자 좋아요 좋아


벽과 천장의 조명이 세련되어 보이더라고요. 





파스타까페에서 아침 메뉴를 먹고 싶어서 오전에 부랴부랴 챙겨서 나왔습니다.

제가 주문한 음료는 직접  자몽주스하고 

모짜렐라 치즈와 토마토바질이 곁들어진 오믈렛입니다




신선한 자몽주스 

모짜렐라 치즈, 토마토, 바질 오믈렛 



















사실 오믈렛을 이렇게 만드는데 재료는 복잡하지 않은데밖에서 먹으면 분위기도 좋고

재료는 어렵지 않아해고 집에서 요리하면 막상 이런 맛을 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아침식사는 같이 빵이 나옵니다오호




왼쪽부터 체코전통  chleb 흘렙인데 겉에 뿌려진 가루가 고소하고요,

그 옆에 빵은 안에 통곡물이 송송박혀 있는 게 보이는 곡물빵입니다

나머지는 위에 고구마가 올려져 튀긴 빵이에요 튀긴 빵은 처음 먹어봤는데 은근 매력있습니다


오믈렛만 먹으면 혹시 배고프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조각  먹고나니 배부릅니다

브런치로 안성맞춤인  같아요.


음료와 음식은 Ambiante 그룹 체인의 까페답게 신선합니다




아침메뉴를 먹으러 또 갔더니, 가족단위로 많이 왔더라고요. 

이번에 가서 보니, 어린이 의자도 2개 있고 아이들 색칠 공부도 있었고요.


음식은 왼쪽에 토스트와 치즈, 버터가 맛있었고요. 

크로와상은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가장 문제는 오랜만에 먹은 반숙 계란인데, 아무래도 배탈의 원인이 된 것 같아요. 



파스타 까페가 체코물가대비 그렇게 싼편은 아니지만

프라하맛집으로 손꼽히는 Ambiente 그룹의 cafe savoy 비하면 저렴한 편입니다.


프라하 강변가에 있는 까페 사보이 (cafe savoy) 브런치로 유명하고 까페 실내 분위기도 좋은데요

문제는 가격대입니다. $.$



파스타까페(pastacaffe) 빵도 무료로 나오고요. wifi 쭉쭉  터지고요

서비스 하시는 분들 친절하고 영어로 설명도 잘해주시고.

음악은 유명한 팝송 많이 나오네요


디저트도 맛있어 보이는데, 약간 가격대가 있습니다. 




단점이라고 하면 오픈형 키친이라 손님이 많으면 음식을 준비하는 소리로 시끄럽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소음에 영향을 받지 않아서 그런지 괜찮더라고요


까페를 나서기 전에 화장실 가보니 여자화장실에 기저귀 가는 것도 있습니다


아기가 생기고 나서 확실히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까페에 계단이 있는지 문턱이 있는지,,, 입구가 유모차가 지나갈 수 있을만큼 넓은지 이런걸 보기 시작했어요.  


화장실 안에 기대하지 않았던 기저귀 가는 것도 있어, 까페에 대한 호감도 팍팍 상승 :)))



5월에 언니가 체코를 놀러오는데요아기들 데리고 브런치 먹으러 오기 좋을  같아요.


적당한 가격의 프라하 브런치 핫플레이스를 찾고 계신다면 

파스타까페 브런치를 팍팍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평가 (밀루유 4.8 vs. 구글 4.5 ) 


1. 
분위기   :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현대식 인테리어
2. 
음료   : 생과일 주스 맛남
3. 
가격     : 체코물가 대비, 약간 비쌈
4. 
화장실   : 남녀 분리기저귀 가는  있음
5. 
재방문   :  ! 

6. WIFI      : 빵빵 무제한비밀번호 요청

7. 영어      : 들어가자 마자 영어로 대화완전 잘함

8. 기타      : 아침식사 주문시에는 빵이 제공, 오픈형 키친이라 조금 시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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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를 남편이 해주면서, 남편은 한국 반찬을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올해의 목표 중 하나라면, 임신 및 출산 관련 노트를 포스팅으로 옮기는 것인데

나중에 남편의 반찬 실력이 늘어난 이야기도 함께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상 산후조리가 끝났지만, 모유수유는 아직 하고 있기 때문에 

남편은 1주일에 한 두번 정도 '반찬 DAY'를 잡고 밑반찬을 4가지 정도 만들어 놓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는지라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주로 만드는데요, 

멸치볶음, 시금치 나물, 장조림, 버섯볶음, 두부부침 같은 것을 만듭니다. 

왼쪽 위에 콩잎으르 제외하고 다 남편이 만든 음식이에요. 


그 중에 남편은 장조림을 제일 잘 만들기도 하고, 본인도 먹는 걸 좋아하는데요. 


여기까지는 정말 120점짜리 남편인데, 

남편도 사람이니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남편의 반찬만들기의 문제는 ~~~ 바로 뒷정리 !!!!!!! 

아무래도 요리를 하다보면 설거지할 그릇이 많이 나와서 한 번에 다 할 수 없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음식물 찌꺼기를 그대로 싱크대에 놔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장조림에 넣은 계란 껍질을 까서 싱크대에 놔뒀더라고요.  

육아하느라고 밥 제대로 못 챙겨먹을까봐 남편이 반찬을 만들어주는 것은 정말 정말 고맙지만

설거지 하려고 하는데 싱크대에 물도 잘 안빠지고, 

그냥 놔두다가는 날도 따뜻해져 냄새 날것 같아 치웠습니다.


계란 껍질을 치우다가, 갑자기 열이 빡 !!!!!!!!!!!!!!!!!!!!! 

그리고 여기저기 물 때같은 것도 눈에 들어오니,, 2차로 빡 !!!!!!!!!!!!!!!!!!!!!!!!!!!!

으으으으으으으~~~~  화가 난다.  화가 난다.


제 단점은 멀쩡하게 지내다가도 '깔끔신'이 가끔 강령하면 

마구마구 집안일을 한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짜증은 부록처럼 따라오고요. 

그래서 남편하고 부부싸움 한 적도 있습니다. 


[소곤소곤 일기] - 부부싸움, 이런거 가지고 진짜 싸울거야?

[소곤소곤 일기] - 부부싸움, 후반전 시~~~작 !



그래도 싱크대에 음식물 찌거기는 정말 싫어서 

남편이 집에 들어오면 한소리 하려고 벼르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부인, 나 기저귀 사려고 쇼핑몰 들어 왔는데, 저녁 UGO 샐러드 사갈까?  

아니, 이 남편이,,, 내가 화가 난 걸 텔레파시로 아는건지,,, 화풀어주려고 뭘 먹을 걸 사온다는 건지...

남편이 이렇게 밖에서 뭐 사갈까? 라고 묻는 건 거의 처음 인것 같았어요,


저는 남편없이 혼자 외출을 하거나, 맛있는 걸 먹으면 종종 남편 먹을 걸 사들고 가거든요.

친정 아버지가 퇴근할 때 음식을 사들고 오시던 모습이 좋아서 그렇게 한 것 같아요.

남편도 저랑 살다보니, 은연중에 그런 모습도 닮아가나봅니다.


아이가 저녁 잠이 든 틈을 타서 강아지 산책 겸 쓰레기를 버리려고 나가는데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앗싸 나이스 타이밍 ~~ 

남편, 애기 방금 잠들었어. 얼른 개 산책 시키고 쓰레기 버리고 올게. 


부인, 내가 갈까? 


아냐아냐, 얼른 다녀올게.

쓰레기 버리기와 빠른 산책이 끝나고, 집에 들어와서는 

남편~ 우리 얘기 좀 하자.  

음... 집안일 이야기? 


같이 사는 날이 늘어날수록 이제 척하면 척이라고, 

깨끗하게 정리 된 집을 보니 '한소리 듣겠구나' 싶었나봅니다.

편도 요새 너무 바쁘니 설거지를 미뤄둘 수는 있어. 다음 날 내가 해도 되고.

근데, 싱크대에 막 음식 껍질 있으면, 설거지 하기도 전부터 열이 확!! 받는단 말이야.


응, 알겠어ㅡ 앞으로 안 그럴게.


뭐,,,, 이렇게 빨리 수긍해버리니, 싸움이 될 수가 없네요 ; 이렇게 싱겁게 부부대화는 끝 . 

 

그리고는 가만히 아내로서 집안일을 대하는 제 태도를 생각해보니 - 

멀쩡히 있다가도 갑자기 깔끔신 오면 돌아버리겠는 아내하고 사는 남편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태도가 심해진 것이, 어쩌면 깔끔함의 적정선의 기준이 다른 체코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인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제가 체코로 가서 살기로 했을 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저는 체코에 못 살겠던데... 너무 지저분해서요. 


사실 그때는,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얼마나 깨끗하다고... 

괜시리 남편의 나라를 욕되게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언짢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체코에 살다보니, 그 분의 말씀이 이해가 되고 

제가 결벽증이 있을 정도도 깔끔하지도 않은데도, 

가끔 정말 길거리나 건물 외관에서 느껴지는 지저분함에 

불쾌하고 우중충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프라하에서 집을 사게 되면서, 집들의 상태를 보고 나니 

그 분 말씀을 허투루 들을 게 아니었구나... 후회도 했습니다. 


게다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 있다가 체코로 들어오면 상대적으로 비교도 더 되고요.  

체코에 있는 건물에 벽에 그라피티도 눈에 더 많이 띄고, 덜 말끔해보이기도 합니다. 


한 나라에 오래 살다보면, 그 나라 문화에 젖어들게 되는데, 

혹여나 제가 체코 사람들과 같은 기준을 가지게 될까봐, 

저희 집이라도 지저분해지지 않게 하려고 더 청소에 집착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드는 하루입니다.   



+ 체코에 있는 건물들은 오래되다 보니 아무래도 새 건물이 많은 한국보다는 낡고 누추한 느낌이 들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깔끔함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기준이 많이 적용된 것이니까요, 

내용은 개인의 경험이라는 점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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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 프라하 중심부에서 일하는 체코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잘합니다. 

인접 국가이고 역사적 배경이 있어 독일어와 러시아어를 잘하는 분들도 있고요.

유럽사람들은 다들 영어를 잘한다는 편견을 깨주도록,
체코 사람들은 센터를 제외하고는 일상 생활에서는 영어로 소통이 불가능한 분들이 상당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먹고 사는데 영어가 굳이 필요 없으면 

영어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어 공부가 쉽지도 않고 시간과 돈 투자가 많이 되어야하는 일이고,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으면 좌절하기도 쉽기도 하거든요. 

오늘은 체코어와 영어에 얽힌 에피소드 2개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언어를 배우면서 연습하면서 틀리는 것은 당연한거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고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외국어를 배우면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럴수록 더욱 용기 내어 외국어 공부 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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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어 에피소드 1

체코에 처음 살러 왔을 때, 네덜란드 항공 KLM을 타고 암스테르담에서 환승을 해서 체코항공을 타고 프라하에 도착했습니다.

'하.. 드디어 체코에 왔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수하물 벨트에서 기다려도~~ 기다려도~~ 짐이 하나 나오질 않는 겁니다.

체코 항공 수하물 부스로 갔더니, 짐이 도착하지 않은 사람이 한 10명정도 되어 보이더라고요.
짐이 도착하지 않은 사람이 무슨 이렇게나 많은지 ㅋㅋ 아놔.

유럽 항공사들은 짐 문제를 종종 일으키는데요.
유럽에서는 수화물 분실로
프랑스 드골 공항이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이 유명한 것 같아요.

직원 분에게 제 가방에 대해 설명하고, 체코항공 수화물 센터 전화 번호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죠.

** 여행 준비 tip 하나!!!

체크인 가방이라고 불리는 비행기 수하물 칸으로 부치는 짐에는
귀중품이나 도착해서 당장 쓸 물건은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짐이 바로 도착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요.

어떤 분은 큰 체크인 가방 한 개와 작은 손가방 가지고 여행을 떠나셨다가,
체크인 가방이 여행 5일차에 도착해서 여행 내내 옷을 사입으셔야 했던 분도 봤거든요.


다음 날 남편이 체코 항공에 전화해서 제 가방의 행방에 대해 물었습니다.
다행히 한국에서 네덜란드까지는 도착했다합니다.

아휴ㅡ 네덜란드 어디선가 굴러다니고 있을 내 가방~~~

언제쯤 도착하냐했더니 2~3일 기다려야한다고 하더라고.

제가 아는 체코어라고는 Dobrý den (도브리-덴 )같은 기본 인사와 

Mluvíte angličký? (믈루비떼 앙글리츠끼?) 영어할 줄 아세요? 와  1에서 19까지 기본 숫자정도 였습니다.



하루 종일 기다린 첫째 날은 도착하지 않았고, 둘째 날 점심이 지나 전화벨이 울립니다.

Dobrý den 도브리-덴 하는 아저씨 목소리가 들리는데, 저도 Dobrý den 도브리-덴 까지는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저씨의 폭풍 체코어 

?????? 흐아 ㅠ.ㅠ 못알아 듣겠네요.

아저씨 말이 끝나자 제가 던진 회심의 한마디는

Mluvíte angličký? (영어 하십니까)

였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아저씨의 대답은 

Ne, nemluvím. (아니오, 못합니다.)


으휴.... 좌절감.....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폭풍 체코어,, 
한참 설명이 끝나고. 아흐.... 어쩌나.... 저는 계속

​Nerozumím. 못 알아 듣겠습니다.

그러다가 sedmnáct sedmnáct 라고 하는데 ~~~   아하!!!!!! 1717 !!!!!


저희집 번지 수를 얘기하는 것을 알아듣겠습니다 !!!

그래서 거의 버선발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더니, 

수하물 배송차량이 문 앞에 도착해 있어서 무사히 짐을 돌려 받을 수 있었답니다.

체코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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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에피소드 1

체코어 공부에 매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코 생활에 시간이 쌓이는 만큼 쬐끔씩 체코어를 배워나가긴 합니다.

하루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우체국이더라고요.

Mluvíte česky ? 믈루비떼 체스끼 ? 체코어 하세요?


Ano. Trochu. 아노. 뜨로후. 네. 조금요.


Jo ? Mluvíte česky ? 아, 그래요?

그리고는 우체부 아저씨께서 갑자기 영어로 얘기를 시작하십니다. :)

I am a postman. I have a package.
Are u Heum?

Heum?

Yes, are you Huum ?

제 이름이 한국 사람들에게도 발음이 어려운 이름이라
우체부 아저씨가 제 이름을 잘못 발음하시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Maybe

했더니, 전화기 너머로 아저씨의 목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Are you Heum ????

​Probably. How does it spell ?

그래도 잘못 알아들어서 철자가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더니,

H.O.M.E !

아이코 ㅡ  ㅋㅋㅋㅋ
이 아저씨는 제가 집에 있냐고 묻는 거였어요. 

거기다 대고 집에 있을수도 있고 ~~ 없을수도 있고~~ 했으니 

우체부 아저씨의 목소리 커질만 합니다.

이제 무슨 말인 줄 알아 들었으니 곧바로 제대로 대답했죠.

Ne, nejsem doma. 네, 네이쎔 도마 (아니오, 집에 없어요)

그랬더니 집 근처 우체국으로 찾으러 오라고 하더라고요. 

의사소통에 곤란을 겪기는 했지만 다행히 소포를 잘 찾아왔습니다.


외국어 공부는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재밌다가도, 

짜응 >..< 하게 되는 때가 오는 것 같아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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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의 주말 아침은 참으로 한적합니다.
봄이 왔는지 동네 근처 나무 사이로 새가 지저귀는 소리도 들리고요.

간만에 블타바강 건너편을 가게 되었습니다.
4월 4일까지 재외국민 국회의원 선거가 있거든요.

주말을 이용해 남편에게 딸을 맡기고
미리 중앙선거위원회 홈페이지로 신청해 놓은 재외국민투표를 하러 한국대사관에 갔지 말입니다. 

중앙선거위원회 재외국민투표 온라인 신청

https://ova.nec.go.kr/cmn/main.do

요즘, 태양의 후예 송중기(유시진 역) 말투가 유행이라 한국 TV에 하도 나오길래, 

한 번 따라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재외국민투표 했지 말입니다 ~~~ 




주체코 한국 대사관 가는 방법은 


인터넷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지만, 

개별 후보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중앙선거 관리 위원회에서 온 후보자 안내 및 공약에 관한 이메일을 열어봤습니다.

한국이 세계에서 자랑할만한 IT강국이라고 생각해서 자랑스러웠는데.이메일에 링크가 죄다 깨져 있습니다. 혹시 크롬으로 열어서 그런지..



해외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한국 관공서 관련 업무를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뭐 하나 하려고 하면 설치해야하는 Active X가 왜 그렇게 많은지요.
프로그램 설치도 잘 안될뿐더러, 익스플로러 속도가 느려서 안됩니다.

전에는 면허증 갱신을 해보려고 몇차례 시도하다가 결국 한국에 있는 언니한테 도움을 요청했어요.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전과 있고 특별한 사유 없이 군복무를 하지 않은 후보는 뽑지 않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중앙선거 관리 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자산 신고 및 세금 납부 내역까지 자세히 나와 있더라고요. 공약을 클릭해서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봅니다. 재외국민의 한사람으로 재외국민 현황도 궁금해서 한 번 들어가보고요.

대충 후보를 간추리고, 주말 안부 전화 겸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어느 후보가 대세인지 전화를 해서 물어 봤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지지하는 후보와 지지하는 비례정당 달랐어요.

사실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ㅇㅇㅇ를 뽑아야지~~

싫은데요, 아부지.

아버지는 제 성격을 잘 알고 계시니

그래, 어차피 자유 선거고 네가 원하는 사람 뽑아.
공약 잘 보고 꼭 투표하러 가거라.

네, 지금 한국대사관 가서 재외국민 투표하려고요.

정치적 의견이 아무래도 개인의 신념이 반영된 것이라 가족끼리도 괜히 열올리고 얘기하다가는 의만 상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아버지의 선택을 아버지는 제 선택을 서로 존중합니다.


게다가 예전에 아버지와 저는 긴긴 토론을 통해 조목조목 서로 따져도 보고 했는데
정치 이견 차이는 좁히지 못해서, 그냥 서로를 그대로 바라보기로 결론 났습니다. ^.^


투표할 후보도 정했겠다 밖에 나가려고 트램시간을 검색해보니, 한 2시간 가량 트램 시간에 공백이 있습니다.

검색을 잘못했나 싶어 다시 검색하고, 다른 사이트에 들어가서도 해보고...그래도 결과는 똑같더라고요. 

아무래도 이상해서 남편한테 물었죠.

남편, 혹시 도심에 무슨 행사 있어?

어. 마라톤.

아~~ 어쩐지... 트램 시간표가 이상해서. 근데 벌써 마라톤 할 시기가 됐나?

그렇지, 써머타임도 시작하고 봄도 됐고.

프라하 마라톤 참석자들

창밖을 보니 햇빛이 쨍~ 나면서 눈부실정도로 날이 좋네요.

아! 그러고보니 한국은 4월에 국회의원 선거 날이라서 하루 쉬겠구나, 좋겠다

부인~ 젖 먹이 키우는 엄마는 쉬는 날도 없어.
근데 부인은 내가 휴가 주니까 쉴 수 있는거지ㅡ

이건, 뭐야? 자기 자랑하는 거?

남편은 이렇게 깨알같이 자신이 얼마나 육아에 참여하는지 강조합니다.

아기를 키우는 것이 결국은 엄마가 많은 책임을 지게 되지만, 남편과 공동 육아를 하니 한결 수월한 면은 있습니다. 그렇다고 뭐~~ 그리 생색을 내는지... 이럴 때는 애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대사관에 도착하니 입구에 국회의원 선거 투표소임을 붙여 놓았습니다.


대사관 내부로 들어가니 입구에서 선거인 명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요. 저는 온라인으로 후보를 확인했으니 바로 투표하러 들어 갔습니다.


투표에 필요한 신분증 여권을 제시하니, 옆에 프린트 기에서 제 주민등록 성 지역구의 국회의원 투표용지 하나, 비례 대표제 투표용지 하나 이렇게 바로 출력이 됩니다.

그리고 제가 투표한 용지가 배송될 주소까지 쭉쭉 인쇄되서 준비 된 봉투에 붙이는
우와~~ 멋진 선진화된 시스템이었어요.

요즘 젊은 사람들 투표 안한다고 질책의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해보면 저도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세금을 낸 20대 중반 부터 선거에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유리지갑 직장인이다보니, 정치 상황에 더 민감하게 되더라고요.

그 이후로 꾸준히 굵직 굵직한 선거에는 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최근 지방자치제 선거,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까지 체코에서 투표하고 있네요.


재외국민투표에 대해, 여전히 비용적인 측면에서 세금 낭비냐 아니냐라는 논란이 있는 상황이지만, 우선은 가능 할 때까지는 더 큰 세금 낭비가 되지 않도록 꾸준히 참정권행사를 위해 투표하러 가려고요.

투표장에 가면 실제 총 걸리는 시간은 몇 분 안되는 시간이지만, 투표소에 들어가면 은근 떨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블로거로서 촬영의 욕구가 ㅋㅋㅋㅋ

하지만 투표소 내에서 사진 촬영 금지라 찍지 않았습니다.
살면서 하지 말라는 것 안하면 여러모로 당혹스러운 일들 피할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봉투에 양면테이프 부분을 떼어서 투표용지를 넣고, 투표함에 쏙 넣으면서 점점 더 살기 좋아지는 한국의 모습을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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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 맛집 중에 이탈리아 음식점을 하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늘 그렇듯, 제가 좋아하는 비노흐라디 vinohrady 지역에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이 레스토랑은 해산물 요리가 너무 먹고 싶던 임신 후기에 검색을 해서 찾은 레스토랑입니다. 


체코가 내륙국가이다보니, 대부분의 체코 사람들은 해산물을 그렇게 즐겨 먹지 않습니다. 

게다가 해산물을 수입해 오다보니 가격대가 좀 있습니다. 


프라하에 있는 피자와 파스타를 주로 파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말고 

해산물 요리를 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은 가격대가 많이 비싼거에요. 


이리저리 찾다가 평점도 나쁘지 않고, 가격대도 과하지 않은 Per Te 레스토랑을 가보기로 합니다.

 


다른 이탈리아 식당에 비해서는 가격대가 중간정도에 해당하지만

체코물가 대비 꽤 비싼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먹고 싶은 것은 먹어야 하는 지라... 

바닷가 근처에서 태어나 자라 밥상에 거의 매일 해산물 한 두가지는 먹던 습성이 남아

때가 되면 꼭 해산물이 먹고 싶어지는 겁니다. 


게다가 오늘은 한국에 있는 언니한테 스카이프 통화를 했더니 

엄마가 오셔서 새조개와 조개관자를 먹는다며 자랑을 ㅠ.ㅠ


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이럴 때는 정말 한국 가고 싶어요 ~~~~~ 



그렇다고 새조개와 조개 관자를 먹겠따고 당장 한국행 티켓을 끊을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그래서 아쉬운대로 Per Te의 해산물요리로 속을 달래기로 합니다. 


올리브 오일과 버터가 어우러진 조개관자 스타터 요리입니다. 

스타터가 무슨 메인요리 만큼이나 비싸지만, 가격만 아니라면 두접시 정도는 거뜬하게 해치울 것 같아요. 


짧짤 부드러운 소스가 일품이라서, 깨끗하게 싹싹 비웠습니다. 



그리고 올리브유에 그릴한 오징어와 문어요리. 

저는 개인적으로 양념 듬뿍 해물찜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올리브유와 소금간, 상큼한 레몬으로 짭짜롬한 해산물 본연의 맛을 살린 유럽식 해물요리들도 좋더라고요. 




남편이랑 데이트 하면서 부터 식당을 가면, 식사 후에 꼭 디저트를 먹을 거냐고 물어봐요.


사실 굳건한 마음으로 몸을 생각하고 안먹겠다고 하면 그만이지만 

신기하게도 "디저트 먹을거야?" 라고 물어보는 순간에는 "아니 - 안 먹어."라고 거절의 말을 못하겠어요.

제가 그런 성격이 아닌데도, 무슨~~ 모든 일에 Yes하는 사람처럼 거의 80% 이상은 긍정적인 대답을 합니다. 


그렇다면, 강인하게 "아니 - 안 먹어."라고 말을 하는 나머지 20%는 어떤 경우냐고요? 

이미 전날 거~~~ 하게 디저트를 먹은 날이요 ㅎㅎㅎㅎ 



오늘은 며칠 째 디저트를 안 먹었으니, 이탈리아 전통 디저트 티라미스를 시켰습니다. 

그렇게 특별하다고 할 것은 없었고요 ^^ 전형적인 맛이었어요.


옆에 에스프레소는 남편 것이고요. 남편은 저녁에 에스프레소를 먹어도 잠만 잘 잡니다. 

무쇠 심장을 가진 남자 같으니라고. 


이 해산물 식당에 관한 평가 내용 중에 

음악 선택이 식당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리가 있었는데요


엥?? 이탈리아 식당에 음악이 이상하다고? 


무슨 말인가 궁금했는데, 이번에 가서 음악에 집중해서 들어보니 

쿵짝쿵짝하는 댄스와 팝 음악을 틀어주더라고요


보통 이탈리아 레스토랑들은 조용하고 잔잔한 음악 많이 틀어주는데 말이죠. 


덕분에 식사가 끝날무렵 잠을 깬 딸래미는, 

제가 티라미스를 끝내는 동안 아빠 무릎에 앉아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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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눈코 뜰새없이 정신 없는 육아를 하다, 오늘은 오랜만의 야간 외출입니다.  유 후 ~~~ !


병원 진료가 저녁 시간에 잡혀 있어서 느즈막히 집을 나섰습니다. 

얼마 만에 나가는 밤마실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병원이 Karlovo Namesti 까를로보 나메스티에 있어서 

진료를 얼른 마치고 강변가로 잠시 걸어 나왔는데 


우와 ~~~~~  해질녘 프라하의 저녁 노을 !!!!!!!!!! 

너무 사랑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입밖으로 "우와~~~" 소리가 삐져 나왔어요. 


어둑어둑해지는 밤 하늘과 멀리 불빛에 빛나는 프라하 성. 

크하....... 정말 심장이 한여름 버터 녹듯 사르르 녹아내립니다. 


정말 사진으로는 벅차오르는 프라하의 야경을 100분의 1도 못 담아 내는 것 같아요. 

그러니, 프라하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면, 

꼭 ! 꼭 ! 야경은 눈으로 직접 보셔야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완전히 컴컴해지고 난 후의 야경보다는 

초저녁 해가 넘어가고 거리의 불빛이 하나둘 씩 둘어오기 시작하는 시점의 프라하 야경이 가장 사랑스럽더라고요. 


프라하야경프라하 트램


금방내 어두워져버리는 하늘을 보고 있노라니.


사랑하는 사람과 두 손 꼭잡고, 미치도록 가슴시리게 아름다운 프라하 야경을 보며 - 

프라하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때가 떠오릅니다. 


체코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했기에 

걱정보다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한다는 것에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찼던....  


체코에 그렇게 살고 싶어할 때는 언제고, 막상 살고 보니 체코에 대한 불평 엄청하고 있고 - 으흐흐 ;;;

이제는 그 마음 고생도 어느덧 지난 추억이 되고 

한국 반 + 체코 반 인 아이까지 낳아서 기르며 살고 있네요. 


프라하 야경에 감수성 폭발하면서 서두가 좀 길었네요 ~ 

맛집 포스팅인데 말이죠 - 


오늘 소개할 체코 맛집은 체코 프라하 식당 중 트립어드바이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U Kroka입니다.

간혹 프라하 여행 온 한국 여행객들도 찾아가는 맛집입니다.   



U Kroka


Vratislavova 12/28

128 00 Prague 2

 

 

tel.:+420 775 90 50 22

e-mail:kontakt@ukroka.cz


체코 음식 메뉴는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 

http://www.ukroka.cz/



U Kroka


프라하 여행을 오면, 체코 전통 식당을 찾기 마련인데요 ~ 

그 중에 U kroka가 굉장히 인기가 많더라고요. 


제가 체코 여행자는 아니지만 체코 음식을 그렇게 찾아서 먹는 편은 아니지만, 

회사의 체코직원들도 괜찮다고 입이 닳도록 얘기를 해서 한 번은 꼭 ! 가보고 싶었는데 - 

드디어 갔다 왔습니다 ^^ 


우끄로까


식당이 1층이고 사진으로 봤을 때보나 분위기도 밝은 편이었습니다. 

세련된 조명은 식당의 분위를 한층 업! 시켜주었고요.




메뉴를 장식하고 있는 이 분은, 한국으로 치면 단군신화의 단군 같은 존재인 " Krok " 인데요

Krok는 폴란드 크라코프 지역과도 관련된 인물이기도 하고요.  


신화 내용은 Krok이 딸이 셋이 있었는데 

첫째는 마술을 부리고, 둘째는 신을 모시고, 막내는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었다네요.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막내 딸이 

프라하가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 점지를 했고, 현재 위치의 프라하가 되었다고 합니다. 



신화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 식당 방문 목적인, 식사를 시작해 봅니다. 


사진의 좌측 부터 스타터 치킨윙, 치킨 샐러드, 얇게 썬 오리 가슴살 고기 입니다. 


다른 음식들도 괜찮았는데, 간이 조금 진하기는 했지만 제 입맛에는 오리고기가 입에 촥촥 붙더라고요. 

옆에 사이드로 나온 고구마 샐러드도 다 먹었어요. 






일행 분이 나중에 와서 소고기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적당히 요리해와서 핏기도 가시게 하면서도 육질은 부드러웠어요.


우끄로까를 소개해 주신 분이 말씀하시기를 

체코 전통음식 중 하나인 꼴레노(돼지 무릎)도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트립어드바이저 보니 돼지고기를 드신 분을 별로라고 하시고, 

굴라쉬 드신 분은 맛있었다네요. 


아무래도 우끄로까에서는 꼴레노를 제외한 돼지고기만 좀 피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끄로까 식당의 단점이라고 하면, 센터에서 조금 거리가 있어서

비셰흐라드를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식사하러 들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까운 대중교통은 트램역 Vyton이나 Albertov 에서 내려서 걸어갈 수 있습니다. 

Vyton 트램에서 내리면 기차길이 있는 데, 

그 아래로 건넌 다음 10시 방향정도 살짝 오르막길을 쭉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길찾기 여의치 않을 때는 구글지도를 활용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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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저희 친정집에서는 생일을 음력으로 쇱니다. 

제 생일은 음력 2월 초라서 양력날짜로 보통 2월 말이거나 3월 초입니다.

학교 다닐때2월 말은 봄방학 중인 경우가 많았고요, 

3월 초는 새로운 반 친구들과 어색어색해서 

친구들과 생일 축하파티 같은 것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저희 친정 가족들은 그렇게 생일을 챙기는 분위기도 아니고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생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살아 오다가 

남편을 만나면서 생일을 챙기게 되었습니다ㅡ


저는 생일이 3개인데요,


1. 주민등록번호에 있는 호적 생일

2. 태어난 해 음력 생일의 양력 날짜

3. 해마다 바뀌는 음력 생일의 양력 날짜


남편은 제 생일을 3개인 걸보고 고민에 빠졌어요. 이걸 다 챙길 수 있을지 ㅎㅎ

자기가 몸에 문신을 새겨야 한다면, 

제 생일 3개를 잊어버리지 않게 새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  


다행히 제가 생일을 크게 챙기는 스타일 아니라서 좀 잊어버려도 괜찮다 했더니

남편은 제가 세상에 태어난 날인데 반드시 축하를 해야한다고 해서 

3번으로 생일을 쇠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3번이라고 한 날짜만 기념해도

남편한테는 기억하기 어려운게 해마다 날짜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해가 바뀌면 남편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제 생일날짜를 확인하는 겁니다.


올해는 생일이 3월 초더라고요ㅡ 남편은 2월 말부터 뭐가 갖고 싶은지 묻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 외출 빈도수가 줄어드니 옷도 화장품도 그다지 필요한 게 없습니다.

휴대폰도 태블릿도 있어서, 사실 뭐가 더 필요한지 모르겠더라고요.


한참을 생각해보니 제가 지금 쓰고 있는 노트북이10년정도 되었고, 

요즘 컴퓨터에 있는 기본적인 기능들이 없기도 해서 노트북을 사달라고 하기로 합니다.

키보드나 아래한글 같은 것 때문에 나중에 한국에 가서 사기로 했어요.


필요한 선물을 나중에 사기로하니 생일 기분이 더 안나더라고요.

괜시리 생일이라 드는 쓸쓸한 마음을 떨쳐버리려고 

집안일도 하고 TV도 보고나니 남편 퇴근시간이 되었습니다.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한 손에 있던 꽃을 건네 줍니다.

(꽃을 자주 사는 편이 아니라 아직 변변한 꽃병이 없어서, 맥주 잔에 꽂아놨습니다. )


하트모양 풀장식 꽃다발


생일 축하해, 부인 !!!!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꽃을 받고 나니 참고 있던 서러움이 터진 것인지... 

눈물이 글썽글썽 고였습니다.


안돼안돼. 부인 울지마~~

뭐야. 꽃을 사왔는데도 부인이 울잖아..

오늘따라 일이 많아서 늦게 끝나서 좋은 꽃도 케이크도 다 없더라고.

차라리 내일 살까하다가, 부인 생일은 오늘인데....

 꽃을 오늘 사지 않으면 의미도 없고 

생일인데 아무 선물도 없으면 부인이 울지 않을까.... 해서 꽃 사왔는데ㅡ

뭐야~~ 어차피 울거였네.


아냐아냐. 이건 기쁨과 행복의 눈물


그래도 싫어. 울지마.


꽃 가운데는 내 사랑이야~~ 

처음에는 무슨 하트 모양 나무를 끼워서 팔려고 하길래 됐다고 했는데 - 

이렇게 풀로 만들어줬어. 


체코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로 와서 낯선 생활에 적응하느라 무던히 남편 앞에서 울었던지, 

남편은 제가 눈물만 살짝 글썽여도 

자기때문에 제가 체코로 와서는 고생스러운 삶을 살게한 것 같은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 

큰일 난 것처럼 걱정합니다.


꽃은 받았고, 남편의 다른 손에 들려 있던 케이크를 보니 

마지팬(marcipan)이 둘러 싸인 케이크 입니다.


* 마지팬 이란?

으깬 아몬드나 아몬드 반죽, 설탕, 달걀 흰자로 만든 말랑말랑한 과자

(출처: 위키피디아)


마지팬(marcipan)케이크


체코에서 먹는 디저트에 마지팬이 많이 들어갑니다. 

저는 왠지 모르게 그 식감이 좋지 않아서 마지팬 들어 간 디저트는 안 먹게 되더라고요. 


근데 남편. 나 마지팬 안 좋아해.


아휴ㅠ.ㅠ 내일 다시 사올게


아냐아냐. 됐어.

작은 케이크니까 다행이야

있다가 케이크 안에 뭐들었는지 보자.


선물로 사온 케이크를 보고, 싫다고 바로 얘기를 하는 제 모습을 보니 

이제는 저희 부부, 더이상 신혼은 아닌가 봅니다 :) 



결혼하고 체코에 살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남편이 계속 생일마다 미역국을 끓여줬는데요.

처음 끓인 미역국은 왠지 밍숭맹숭했어요. 

그때는 신혼이었으니 정성의 맛으로 냠냠 먹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제 출산 후 산후조리 동안 얼마나 많이 미역국을 끓였는지

이제는 미역국을 대충 손맛으로 끓여도 제법 깊은 맛이 날정도입니다.


이번 생일도 역시 남편이 끓여준 미역국과 밥을 먹었습니다. 

미역도 적당히 부드럽게 잘 끓여서 후루룩 후루룩 잘 넘어가더라고요.


요새 남편이랑 저는 드라마<시그널>에 푹 빠져서 밤이면 저녁을 먹으면서 열심히 보고 있는데요


드라마에 너무 빠져있었던 건지,,,,

아니면 미역이 너무 부드러웠던 건지,,,,,

아랫입술의 안쪽을 콱! 깨물었습니다.


으악 !


왜 그래 부인?


아대 이슈 깨무더떠.


뭐라고?


아래 입슐 깨무렀다고.


어떻게?


밥 먹다가.


평소보다 좀 세게 깨문거 같아서 휴지로 닦아보니 피가 납니다.


남편, 피이이이 ㅠ.ㅠ


으으웁웁웁 .큭.


지금 웃었어?


아니아니. 크큭.


웃고 있잖아~~ 재밌어??


부인은 하나도 안 재밌어?

좀 웃기잖아. 보통 밥먹다가 혀는 깨물어도 

어쩌다 입술 안쪽을 깨물었대...??? 푸하하하하하.


뭐야ㅡ 이게ㅠ.ㅠ 이상한 생일날이야.


왜~~ 생고기도 먹고 좋은 생일이네. ㅋㅋ



도대체 얼마나 단단히 깨물었던건지 입안에 피맛이 납니다. 

거울로 보니 구멍도 살짝 뚫렸고요. 아이고 ~~~~


저녁을 다 먹고 나니 남편이 묻습니다.


부인, 마지팬 안 좋아하니까 케이크 안 먹을거야?


아니~ 그래도 먹어야지. 케이크인데. 

비타민 물이랑 같이 마실래ㅡ

아! 그리고 남편 생일 축하 노래 불러줘~ :)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부인~~ 생일 축하 합니다 !!!

부인 16번째 생일 축하해


아, 뭐야 ㅋㅋㅋㅋ


아직은 콩깍지가 안 벗겨졌는지, 남편 눈에는 아직도 제가 16살 소녀처럼 보인대요.


그리고는 테이블 보를 최현석 쉐프가 앞치마를 펼치는 것처럼 쫙~~ 펼치는 퍼포먼스를 합니다.


아 남편 ㅋㅋㅋ 그게 뭐야.


부인이 집에 애기랑 혼자 있었으니까 뭔가 재미있는 거 필요하지~~

부인, 생일 맞은 기분이 어때?


음,,,,,, 잘 모르겠어.


체코에서 지난 시간들이 스치듯 지나가?


해가 지날수록 남편 앞에서 서럽게 우는 횟수는 줄어든 것 같아요. 

신체적인 변화라면 다치거나 아픈 데 회복이 점점 늦어지고, 

군살 생기는 것이 팍팍 느껴지고. 운동을 해도 살도 잘 안빠지고 운동 후에 근육통도 늦게 나아지고...

기분 좋은 날 사진을 찍어도 왠지 생기발랄하지 않고... 등등. 

 

올해는 아무래도 아이의 엄마로서 맞이 하는 생일이라서 그런건지, 

개인적으로 조금 무거운 느낌도 들었던 것 같네요. 엄마가 되는 책임감의 무게겠죠?  



한 때는 20대 초반이 영원할 것만 같았고, 30대가 되면 인생에서 큰 일 생기는 것처럼 걱정했던 것도 같고요.

매해 생일을 쇠게 되면, 몸만 나이가 들어간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제 자신만 보더라도, 꿈틀거리는 파티 본능은 20대 초반 나이에서 멈춘 것 같아요. 

하지만 20대 초반처럼 놀다가는 온몸이 쑤시겠죠 ㅎㅎㅎ 


생일을 맞이하여 잡다한 생각을 하다가, 

이제는 아이가 있으니 앞으로 건강관리를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 다행히 케이크의 안쪽은 한국에서 먹던 생크림 케이크와 비슷한 맛이어서, 맛있게 다 먹었답니다. 

겉에 마지팬은 다 걷어 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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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오늘은 프라하 맛집 중에 인기 많은 멕시코 요리 맛집 !!! 

칸티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깐띠나 식당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구글에서 4.7점 평점을 자랑하는 프라하 맛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치는 강변 서쪽 깜파섬 근처, petrin 페트르진 전망대로 올라가는 푸니쿨라 타는 곳 근처입니다. 

지하철은 Andel역에서 가깝고요.





체코 프라하 맛집 - 칸티나 멕시코 음식 전문 식당


Ujezd 38, 118 00 Praha - Mala Strana



사실 프라하 여행을 오셔서 굳이 멕시칸 요리를 드실 필요는 없지만서도,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폴란드, 체코를 여행 중이시라면

소세지, 돼지 족발, 굴라쉬같은 비슷비슷한 유럽 전통음식이 지겨우실 수도 있고   


근처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폴란드 등 타유럽 국가에서 체코로 여행 오신 분들은 

굳이 체코 전통음식이라고 꼽히는 돼지 족발(=학센), 체코 굴라쉬(=헝가리 굴라쉬), 리젝 (=슈니첼) 이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니까요 ~~ 


이런 음식말도 이색적인 맛을 원하시는 분들 께 추천드리고 싶은 멕시코 식당입니다.


식당의 실내 분위기는 멕시코 분위기로 한껏 꾸며져 있고요, 

크기는 아담한 편입니다.




저희 일행이 시킨 메뉴는 3가지였습니다. 

어두운 조명에서 카메라 사진으로 찍다보니 사진이 전체적으로 흐릿하게 나왔습니다. 


1. 칸티나 - 나초와 치즈




2. 칸티나 - 치킨 퀘사디아



3. 칸티나 - 소고기 화이타




제가 한국과 미국에서 먹어 본 멕시코 맛을 기준으로 했을 때 

멕시코 음식맛을 잘 살렸고, 음식은 깔끔하게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사실, 멕시코에서 직접 먹어보지는 않아서 진정한 멕시코의 맛이라고 보장할 수 없지만요 ^^ 

음식은 맛있었습니다.


특히 소고기 화이타 같은 경우 가격대가 조금 있었지만, 

고기도 보들보들 양념도 잘 배어 있어서 또띠아에 싸서 냠냠 맛있게 먹었습니다. 



칸티나의 단점이라고 하면 

칸티나 식당이 프라하에 사는 사람들한테도 멕시칸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다 실내 좌석도 많지 않아서요 - 

좌석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식사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체코 음식 물가와 대비해서는 조금 비싸지만, 외국음식으로는 적당한 편이고, 

작은 실내라서 아늑한 분위기가 나니까요. 

 

체코 음식이 지겹거나 멕시칸 음식이 땡길 때 ~~ 

칸티나의 멕시코 음식과 STRAWBERRY MARGARITA 딸기 마르게리따 한잔 하면, 

캬 ~~~

세상의 행복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하.... 모유 수유여~~ 얼른 끝나라 ~~~ ) 



홈페이지 가면, 평일에는 daily offer 로 좀 더 저렴한 점심 메뉴도 제공되고 있으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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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제가 좋아하는 IP Pavlova와 Namesti Miru에서 가까운 지역인 Vinohrady 비노흐라디~~~
한국수퍼 신푸드가 있고, 한국식당 마나가 있는 동네입니다.


[프라하식당맛보기] - [체코프라하맛집]한국식당 마나 스시하우스_ Mana sushi house

[체코 CZECH] - 체코프라하 한인마트



Vinohrady 비노흐라디 지역에는 모던한 분위기의 핫한 맛집이 많아서
말끔한 20-30대들이 출몰하는 지역입니다. 


체코사람도 있고 외국인도 많이 살고 있으니
영어도 잘 통하고 아시아인인 저를 바라보는 눈빛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비노흐라디에서 오늘은 무려 평점 4.9인 La boheme cafe 이 커피숍을 가보기로 합니다.

Vinohradska trznice 역에서 슬레즈카 거리로 올라오면 바로 있어요
트램 11번을 타고 Vinohradska trznice 역에서 내리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입구 간판부터 세련미 팍팍 !!! 오호~~~~


자세한 가는 방법은 라 보헤메 까페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www.labohemecafe.cz/ 


La Boheme Cafe, Prague


밖에서 볼때는 자리가 있는 줄 알았더니 주말 오후이기도 하고, 평점 좋은 커피숍이라서 그런지 자리가 꽉 찼네요. 

창가쪽을 바라보는 자리는 앉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창가에 있는 사이드 테이블에 앉고 싶지 않다면 예약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제가 커피숍에 있었던 2시간 남짓동안 한 열 그룹정도는 그냥 돌아간거 같아요. 

비어 보이는 테이블들도 이미 예약 되어 있어요 ~~ 



저는 사이드 테이블에 잠깐 앉아있다가 커플이 나가서 한자리 푹신한 소파 의자 하나 차지했습니다.
소파옆에는 작은 커피테이블이 있습니다. 

커피잔과 케이크를 놓을 만한 작은 커피테이블만 있는 좌석도 있고
책을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테이블도 있어요.
어디에 앉게 될지는 예약을 미리 하거나 빈자리 나면 그냥 앉아야하는 것 같아요.


높은 천장 구조 때문인지 계속 사람들로 꽉 차 있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소리가 웅웅 거려서 바쁜 분위기입니다.

다양한 차와 커피를 팔고 있더라고요. 


사진과 웹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편안해 보이는 쇼파 의자와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요즘은 커피숍에 가서 포스팅 하나씩 하고 오는 것이 목표이다보니,
커피숍에 편한 소파가 있는지도 중요하더라고요.

제 눈으로 볼 때 까페사진의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가 일치하더라고요.

새(Bird) 패턴이 새겨진 커피잔에 까페라테와 케이크가 서빙되었습니다.

까페라테에 에쁘게 하트도 그려주시고 :)
커피를 한모금 마시니 우유가 좀 많이 들어 간거 같아요ㅡ 우유 맛이 좀 강해요


처음 와 봤으니까 우선 기본으로 까페라테를 마셨고요,
여기는 다양한 커피콩을 판매하고 있으니, 다음에는 내려마시는 원두커피를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커피만 먹으면 심심하니 케이크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크기를 보고 우와! 2인분 같은 1인분지 않나요???


케이크 맛은 초콜렛 쉬폰 케이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핫~~~~~ 먹다보니 뭔가 씹혀서 확인해보니 초콜렛 부분 사이에 체리가 들어 있네요. 

유럽에 살게 되면서 진짜 체리맛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원래 단 것을 좋아하는데요

체코의 달달구리들은 외로운 타국 생활과 지루한 일상과흐린 겨울 날을 보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마구마구 흡입하다보면 금방 몸이 불어날 수 있으니먹기 전, 후로 운동을 꼭 해야합니다.

오늘은 아침에 복근운동 수업을 듣고 왔으니
이 큰 케이크를 혼자 먹는데 칼로리 걱정을 조금 덜하고 먹고 있습니다. 




쇼파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옆에 등받침까지 되어 있는 왕소파가 탐이 납니다.
다음에는 저 곳에 앉으리라,,, 움화화화



인테리어 소품이 이것저것 많은데 조화를 잘 이루고 있네요. 

화장실 내려가는 길도 참 예쁘게 꾸며놨어요. 


벽에 책꽂이에 빼곡히 꽂힌 책은 페이크에요ㅡ
안타깝게도 책꽂이 벽지입니다. 진짜 책이었으면 참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WIFI 사용에 30분 시간 제한이 있고, 남녀 화장실의 입구가 같다는 단점을 제외하고는
비노흐라디의 최고의 커피숍 중 하나로 손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온라인 상에서 이 커피숍의 평점이 좋은지 알만한 분위기어요~~

프라하 여행 오셔서 프라하 현지인들처럼 커피 한잔 하시고 싶으시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프라하 도시 자체도 로맨틱한데, 이 커피숍은 완전 사랑스러운 분위기에요~~ ^^

커피숍 내에 소품이 많은 게 싫으신 분들한테는, 조금 내부가 번잡해 보일 수도 있습니당. 



총 평가   ( 밀루유 4.9 vs. Google 리뷰 4.9 ) 


1. 분위기   : 높은 천장, 신경 쓴 인테리어


2. 음료 맛  : 다양한 원두와 차가 있음

3. 가격     : 보통


4. 화장실   : 깔끔, 남녀 화장실 입구가 같은 단점


5. 재방문  : 네~~~ 다음 번에는 혼자 말고, 수다 떨러 가고 싶네요.  

6. WIFI     : 요청해야함. 30분 사용 가능

7. 기타    : 직원들이 매우 친절하고, 들어가자 마자 영어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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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3월이 되었는데 프라하에는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요즘 커피숍 탐방을 다니며 블로깅을 하다보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납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 한켠으로 물러나 있던 소중한 추억들,


지나간 옛날 생각 많이 나면 나이든 거라고 하던데...
아직 그리 추억을 곱씹을 나이가 아닌 것 같지만
제법 단조운 생활을 하다보니 다이나믹했던 지난날들이 떠오릅니다.

해외 생활을 하다보니 종종 호주에서 생활했던 기억들이 불현듯 떠오를 때가 있어요.

15년 전 만해도 지금처럼 한국에 디저트 문화가 크게 발달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영어를 배우러 호주에 있으면서
단 것의 신세계에 눈을 뜨고 호주 대표 과자인 팀탐을 맛별로 사다가 먹었더랬죠.

처음에는 너무 달아서 한 두개 밖에 못겠더니, 언제부터인가 거뜬히 한통을 다 먹게 되었습니다.
혼자 살고 있으니 요리하기도 귀찮고, 그 칼로리 높은 팀탐을 한통을 다 먹으니 밥은 먹기 싫고...

<출처 : google 이미지 >

사진만 봐도 팀탐의 단맛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팀탐만 먹어도 엄청난데, 한여름에는 갈증나니 맥주 한 캔씩 곁들이면 쉽게 잠을 청할수 있었어요.
팀탐 + 맥주 = 칼로리 폭발 이죠?

서양인들과 같이 살다보니, 그 사람들 기준과 비교했을 때는
제가 살이 얼마나 쪘는지 가늠도 안되고,

한국에서처럼 "너 살 많이 쪘다" 이런 소리 들을 일 없으니
신경을 안 쓰고 살다보니 10kg 가 쪄버렸더라고요. 아하하하

한국에 돌아가기 전 한 4kg 를 감량했는데도, 친구가 저보고 눈사람 같다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10kg 를 눈치 못챘다는 건,  참 제 자신에 대해 몰랐던것 같아요.

그 때 호주에서 찍은 사진은 배경은 그림같이 멋진데,
살에 파뭍힌 이복구비와 몸은 인생의 암흑기입니다. ㅎㅎ

그 때부터 제대로 운동을 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몸은 불어나는데 먹을 것은 포기할 수 없어서-

호주에서 영어 공부를 마치고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알게된 것은
제가 우울하거나 외로움을 느끼면 과식을 하고 초콜렛을 먹는다는 점입니다.

생각해보니 팀탐 한통을 까 먹고 있을 때,
어학원은 종일반을 듣고 저녁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기였거든요.

그리고 친하게 지내던 어학원 입학 동기들도 하나둘씩 자기 나라로 돌아 갔고요.

이때 사람관계의 허무함과 난자리의 공허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저녁 아르바이트 일이 늦어질때면 다음 날 늦잠을 자서 학원을 늦는 경우도 생겼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저희 반에 저 혼자 한국 사람이었고,
매번 수업 중에 액티비티를 하다보면 "한국은 어떠냐?"고 계속 물어보게 되었고,
어느 순간 대답을 하기가 너무 싫은 상태가 되어버려서 대충 답하고 말았죠.

수업에 흥미도 잃어가고 한국에 관해 제 대답만 기다리고 있는 시선도 부담스럽고...

하루는 정말 늦게 수업에 갔는데, 선생님은 저를 꾸지람하지 않으시고 대신
"Better late than never :)  (안 오는 것보다 늦게라도 오는 게 낫다)" 
라고 말씀해주시면서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봐주셨어요.

지각이 계속 되던 어느 날
다정한 담임 선생님이 수업 끝나고 혹시 무슨 문제가 있지 않은지 물어보셨어요.
그제서야 저는 요즘 영어 공부가 힘들고 수업 중에 말하기가 너무 싫다고 봇물터진 듯 얘기를 했죠.

호주를 워킹홀리데이로 간 것이 아니라 학생비자를 받은 상태였기에 출석률이 중요했고,
비자 연장을 하려면 비자 기간동안 계속 학교를 다녀야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제 상태를 보시더니 학원의 카운슬러랑 얘기를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워낙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학원이라 한국인 카운슬러도 있었지만
평판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호주인 카운슬러랑 상담 날짜를 잡았습니다.

카운슬러분께 제가 얼마나 영어를 하기 싫어하는 상태인지에 대해 얘기했죠.
영어로요 ㅡ
가만히 듣고 계시더니, "너 지금은 영어 잘하고 있는데?" 하시더라고요. 

그거야 쥐도 구석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막다른 골목에 있는 기분이니 어떻게든 제 상황을 잘 설명해야겠다는 생각에

초인적인 힘으로 대화를 했던 것 같아요.

담당자분은 학생비자 문제가 걸려 있으니 대사관에도 연락을 해주시겠다고 합니다.

올레!!!!!

그렇게 저는 수업기한이 끝나기 전에 1 주일 휴가를 받았고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담임 선생님은 푹 쉬고 돌아오라고 어깨를 토닥여 주셨고요.

그러고보니, 우리 담임 선생님,,, 우리반 모든 아이들을 집으로 식사 초대도 해주셨네요.
그때 다같이 기념사진 찍자고 했었는데, 쭈뼛거리면서 구석에 숨었던 것 같아요.

하..... 뒤늦게야 갑자기 그 선생님에 대한 무한한 감사함이 느껴지고 
그 때는 어려서 그런 인연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휴가 받은 1주일 동안 제가 한 일이라고는 집밖을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된 채로, 외국에 있다는 기분이 들지 않게 집에만 박혀 있었던 거죠.

이색적이고 새로운 인연들을 만날 수 있어 미지의 세계같은 해외생활은
돌아갈 곳이 있는 여행인 경우 새롭고 낯선느낌을 신나게 즐길 수 있지만

그것이 일상이 되면 늘 둥둥 떠있는 느낌이 들 수 있는 것 같아요.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제가 초콜렛을 계속 먹었던 것 맥주를 매일 마시던 것. 집에만 틀어 박혀있었던 것
이것 모두 향수병같은 외로움과 우울함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았어요. 

해외이민, 유학생, 주재원 등 다양한 이유로 외로운 타국살이 하고 계신 분들께
혹시 해외생활의 화려함에 매료되어 계신분들께.

해외에 산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밌는 것도 있지만
공허하고 쓸쓸한 날도 있다는 것.
그것을 극복해 내려면 자신만의 방법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저는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기에, 운동을 병행하며 허함을 달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엊그제는 밥을 두 공기를 먹고 과일을 후식으로 먹고 초콜렛도 먹었는데도
계속 허기짐을 느끼는 경험을 했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는 상황...

이제는 압니다, 마음이 허전한 날이 다가왔다는 것을,
그리고 이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  바로바로 한국행 티켓 !!!!!! 

한국행 비행기표를 끊는 순간부터 그 날을 바라보며 한 두달은 또 어찌어찌 버텨지거든요.
이렇게 한국만 갈 날을 손꼽는 저의 체코 생활,,

나는 체코에서 잘 살고 있는건가? 

라는 의문이 드는 날도 있지만 

남편이 한상 차려주는 한식 밥 먹고 개들과 넓은 공원에서 산책하고
소파에 다같이 모여 영화 한편보면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모든 걸 가질 수도, 100% 만족할 만한 삶도 없다는 것을 이론으로만 알고 있다가

체코에 살면서 몸소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살고 있는 체코에서의 인생은, 모든 좋기만 한 일도 나쁘기만 한 일도 없다는 걸.


간혹 제가 너무 체코 생활의 단점만 쓰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데요

아직 한국행 비행기표 안 끊었고, 긴긴 유럽의 겨울을 나느라고 좀 한풀이 했다고 생각하셔요.

아직도 제가 체코에 살고 있는 것보면,
제가 하는 넋두리보다는 분명 체코에서 좋은 부분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


인생의 시각을 넓혀 줄 유럽여행, 

해외 거주자들의 안내와 함께 더 깊게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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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