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프라하'에 해당되는 글 148건

  1. 00:00:00 체코 어린이 모델이 예쁘지 않은 이유
  2. 2017.11.24 체코 아기모델에 도전하다 -제2탄 (2)
  3. 2017.11.22 체코 아기모델에 도전하다-제1탄 (4)
  4. 2017.11.16 체코남편에게 어려운 육아 한국어 (10)
  5. 2017.11.14 체코 선거홍보물과 정치유세는 어떤 모습일까
  6. 2017.11.03 체코생활과 한국생활의 차이 (12)
  7. 2017.11.01 체코 생활에 다시 적응하기 (6)
  8. 2017.09.30 신나는 한국 동네 구경 (6)
  9. 2017.08.14 날 홀린 남자와 현실적인 부부 생활 (2)
  10. 2017.08.10 체코 어린이집을 보고 감동받은 이유 (14)
  11. 2017.08.05 체코남자와 함께 한 시간 (6)
  12. 2017.08.03 효리씨를 보며 내 결혼생활을 돌아보다 (4)
  13. 2017.07.23 한국에 가면 해외사는 것이 티가 난다 (2)
  14. 2017.07.21 [체코프라하맛집]팬케이크 맛집_덴 노츠 (4)
  15. 2017.07.17 체코남편과 한국부인의 동상이몽 (2)
  16. 2017.07.14 [체코프라하맛집]한식당 밥집 리제_까를광장 근처 (4)
  17. 2017.07.12 체코사람들은 뭐 먹고 살까 (6)
  18. 2017.07.07 세상에나, 나는 정말 나쁜 부인 (4)
  19. 2017.07.05 체코남편에게도 아빠는 처음이니까 (2)
  20. 2017.07.03 너로 인해, 비 내리는 날이 좋아졌다 (2)
  21. 2017.06.29 체코 화장품 가게에도 한류가 오나 (2)
  22. 2017.06.27 프라하 생활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들 (4)
  23. 2017.06.21 빅뱅 탑은 대마초를, 난 프라하 뽕(?)을 (6)
  24. 2017.05.24 체코남편과 한국에서의 추억 (7)
  25. 2017.05.19 고장난 세탁기를 대하는 남편과 나의 다른 태도 (6)

아직도 아기 모델에 지원한 이야기가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흔하지 않은 경험이라서 쓸 이야기가 좀 많네요 ^^


10분정도로 짧은 오디션 촬영을 했지만,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했던지 갑자기 어깨가 아파왔답니다. 


저희야 어린이 모델에 발탁이 되면 정말 좋은 일이고, 아니면 어쩔 수 없다 생각하는 상황이어서 힘이 덜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요. 


연예인들이 광고로 엄청난 수입을 올리기는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억지로 웃고 감독이 원하는대로 특별한 표정을 짓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업군들 중에 힘들지 않은 일은 없는 것 같기도 해요. 


뭉친 것 같은 어깨를 풀어주려 게속 어깨를 움직거리는 저를 보고 남편이 묻습니다.


 괜찮아?

어? 어어.... 어깨가 좀 아픈거 같네

아이고.... 우리 부~~힘들었구나~ 오늘 오빠가 따뜻한 커피 달달한 케이크  조 사줄까?

진짜진짜?


연하 체코남편이 자기 “오빠”라고 부를때는, 보 제가 지쳐 있어서 힘을 실어주고 싶은 경우가 많습니다.

 

 어디 가고 싶어?

나 IPAK (체코사람들이 I.P Pavlova를 줄여서 부르는 말)에 있는 IF CAFE 가고 싶어. 거기 초콜렛 무스 먹고 싶어

그래! 그러자

 



반질반질 코팅된 초콜렛 무스도 예쁘고, 테이블 위에 놓인 생화도 느낌 좋고~~


먹기에 아깝도록 예뻐서 이리 찍어 보고 저리 찍어 봤습니다. 



초콜렛 케이크를 싫어하는 남편은 대신 딸기 쉐이크를 시켰습니다. 


부인, 이거 쉐이크 먹어봐. 좀 이상한 거 같은데?

어, 달다. 이거 설탕에 절인 딸기 쓴 거 같어


한국 커피숍에서 예전에 딸기주스를 시킨적이 있는데 겨울이라서 절여 놓은 딸기를 쓰더라고요. 딸기 철이 아닐 때, 딸기 쉐이크 주문은 비추!  



한참 사진을 찍고 나서, 드디어 초콜렛 무스님과 제 입의 영접의 순간이 왔습니다!! 

 

콜렛 무스   넣고

 

아ㅡ 좋다~~~~~ ~~정말 사랑이야

초콜렛 케이크가?

초콜렛도 좋은데당신과 함께 먹는 초콜렛 케이크 더더 좋아. 최고야!

 

아기가 자 있어서 신경쓸 것이 없어 편해지니, 오랜만에 데이트 하 기분도 들며 남편에 대 사랑이 뿜뿜 터져나옵니다.


근데 부인, 아까 기다리면서 옆에 엄마들이 하는 이야기 들었는데 

응 

어쩌면 우리 딸은 체코에서 모델하기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열심히 모델 오디션 보고 온 날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인가요;; 


아, 진짜? 왜 그렇게 생각해?

그게 우리 앞에 앞에 대기했던 어린이 기억나?

아~ 되게 예쁜 아기 말고, 그저 그랬던 아기? 

응응. 그 엄마가 한 이야기인데, 자기 딸처럼 평범한 편인데 평균보다는 조금 더 예쁜 애들이 모델에 적합하다고 하더라고

아, 그래? 

아까 얘기들었을 때는 무슨 말인가 했는데,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어. 

체코사람들은 옷이나 물건을 살 때 너무 예쁜 모델이 입거나 사용하면, 자기와는 너무 동떨어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거지. 나처럼 평범한 사람은 입으면 안되겠네... 하고 생각하는거지 

흠,,, 그러면 우리 딸은 특이한 혼혈이니 모델로 발탁이 어렵겠네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체코사람들은 광고 속 모델하고 자신하고 일치시키려는 경향이 있는 거 같으니까

한국은 다른 것 같은데. 광고 속 예쁜 아기 모델이 옷을 입었는데 예쁘면, 저 옷을 입으면 우리 아기도 예쁘겠다... 하거든. 그러니까 요새 혼혈 어린이 모델들도 보이고


부인, 수퍼마켓 체인 Lidl 알지?

예전에 Lidl 옷을 광고하는 모델이 흑인이 된 적이 있었는데, 도대체 누가 입으라는 거냐며 항의가 있었거든. 체코에서 파는 옷이면 일반적인 체코사람을 모델로 써야되는거 아니냐며

아휴,, 참 체코사람들...


저희 딸이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예뻤다는 말은 아니고요 ^^ 

오디션 장에 체코 어린이들도 예쁘고 세련된 아이들이 많이 있었답니다. 어린이 광고 모델로 적합할 정도로요.


▲ Lindex Deti Moomin Collection 모델



그런데 저희 딸 같은 경우는 체코사람 눈에는 아시아사람이고, 한국사람 눈에는 외국인 아기이다보니 특정 대상으로하는 체코 어린이 모델 시장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모델 오디션들 통해서 체코남편과 얘기를 나누며 새로운 관점에서 체코사람들을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답니다. 남편의 얘기를 곱씹으며 커피를 마시는데


근데 부원래 까페라 좋아하잖아 아메리카노 주문했어?

콜렛 케이크가 충분히 달잖아

아ㅡ

그리고 요새 에스프레소 씁쓸한 맛이 좋아지더라고. 술을 못 먹으니 대리만족인건지... 아니면 나이들며 인생의 쓴맛을 알아가서 그런가?

참나~~~  당신 봐봐!! 당신처럼 Sweet life 어디있어. 체코에 남편도 있고, 직장다니고, 딸도 있고, 귀염둥이 개도 2마리있고.. 게다가, 모 오디션까지 보 기회를 가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그러게듣고 보니 그렇네. 남편이 맞네, 맞어

 


 말마따나 이 신기한 모 경험을 하고, 사람들이 부러워하 체코 프라하에 살고 있으면서 인생의 쓴맛을 논하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아요 ^^


광고 모델에 발탁이 되 안되든 오 이 경험을 했다는 것과 아기가  아래서 울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뿌듯한 하루를 보냈습니.



+ 오디션은 2주전에 보았고, 모델 오디션 결과는 어졌답니다. 


초긍정적인 남편 왈 


그래도 오디션 본 덕분에, 당신이 블로그 포스팅 몇 개 할 수 있게 되었잖아~ 


그리고 며칠 뒤 남편은 


부인, 어린이 모델 에이전시 다른 데를 알아봤는데. '0-3세 어린이 모델은 안 받는데, 단! 특별한 인종인 경우는 제외' 라고 하더라고. 등록비 한 번 내면 전문가가 모델 사진도 찍어주고 계약도 자동 연장인가봐. 우리 등록해볼까?

괜찮은 거 같은데 ㅋㅋ 

그치그치. 모델 안되더라도 사진은 남으니까 


저희 부부와 아기의 모델도전에 대한 의지는 아직 사그러지지 않은걸까요 ㅎㅎ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 포스팅에서 체코 아기 모전을 위해 오디션을 보러갔다고 했는데요, 아기모델 도전기  2탄을 이어갑니다. 두둥!



남편은 저와 딸이 모델 오디션을 보러간다는 것만으로, 회사만두고 매니저가 되 상상했답니다. 내참,,,,, 무슨 오디션 가지고 회사 그만둘 꿈을 꾸다니.... 남편이 요새 회사생활이 힘든가봅니다. 


김칫국을발로링킹 남편과 함께, 오디션을 보러 채비 했죠. 


우선 아기 가방을 챙기고 그래도 늘의 스타는 딸이라서 아기가 예쁘게 보이 것이 중요했습니다금강산도 식후경이니침을 든든히 먹이고 씻기고 한껏 놓았죠.

 

아기 챙기고 나서 저도 카메라 테스트를 같이 받는거라서 메이컵도 하고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아기가 침변을 봤습니다


준비하던 것을 멈추고 아기를 씻기고 뒷정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딸이 


피피-피피- Pee-pee


면서변을 방울방울 ~~ 길을 그리 달려옵니다. 아흐….

이리저리 아기 챙기고, 뜻하지 않은 현관바닥 청소로운를 빼고나서, 제 자신을 챙기려고 하니 지칩니다.

 

앞에 서서 거울에 비친 제 자신..... 

한껏 지쳐 넋빠진 얼굴을 한 엄마 습이라 유난히 초라해 보입니다


그런 제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니, 자기 몸만 챙기면 남편마저속해 보이기까지 하더라고요. (제가 챙기는동안 남편이 아기 옷을 입히기도 하고, 개들 밥도 주고 물도 주고 합니다. 그래 엄마가 챙기는 정신없는 것과 상황이 같아요ㅜㅜ)

 

에휴…..(한숨)

, 그래? 기분이 좋아

아냐, 이제부터 나 챙길 생각하니까. 내  . 우리 이러다 언제 나가. 아기 낮잠시간 전에는 가야하는데

아휴 부, 생각이 너무 많다

그게 아니라 엄마는 세세 챙길 것이 많아. 아기 배고 수도 있으니 , 과자, 과, 간식 챙겨야지, 지루 있으니 장난감도 챙겨야지

에휴… 얘기해야 뭐해ㅡ말을 말자

부인, 너무 스트레스 받지말어. 늘은 즐거 날이잖아. 그리고 촬영은 10시-12시 사이에 행되니까 아무때나 가면돼. 우리 아 ~~~

겠어 

 

남편의 말에분을 달래고 나서,장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한결분이 좋습니다. 역시나 저는 밖으로 나가야 힘을 얻는 여자인건가요~~


근데.... 이제 우리 부인이 모델이라고 얘기하고 다녀도 되나?

아, 뭐야 ㅋㅋㅋ겨우 오디션인데. 아 확실히 결정된 것도 아니고. 엄밀히 말하면 모망생이지

아니지~ 오디 보러 가는거면 아마추어모 정도는거야

크큭런가? 어때~~ 걷는 폼이 같아 보여? 헤헤

 

남편이랑 예비 모 놀이(?) 하다보니 어느새 촬영 스튜디오가 있는 동네에착했습니다



프라하가 구석구석 예쁜 길들이 생겨나는데, 프라하7구역 홀레쇼비체 쪽도 전에 왔던 때보다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여기 분위기 괜찮다~~ 프라하에 이 곳도 있구나

우리 알아볼 때는 별로라고 했잖아. 내가 홀레쇼비체 쪽이 핫하게 뜨고 있다고 했는데

그러게.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겠는데, 아상한람들이 보여. 아직도 아시아 여자 내가 혼자 돌아다니기는 좀…

점점 집값이 비싸지면서 람들은 프라하 밖으로 밀려나게 될거야

~ 그래도 프라하에서 VINOHRADY 좋아

아휴ㅡ아무튼 이여자. 맨날 비노흐라디, 비노흐라디

 

에이전시가 가르쳐 준 주소대로 잘 찾아온 것 같기는한데,, 

디자인에 한껏 힘들어간 옷과 신발, 상품들을 진열해 놓고 팔고 있어서 대체 어디서 오디션을 한다는 걸까... 궁금했습니다.

 


까페에 들어와서 남편이 에이전시에 전화 걸자 까페에서 대기하 된다고 답변이 왔습니다. 까페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자 문에 이런 문구가 보이더라고요. 


캐스팅  까페에 앉아계세요. 저희가 부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호~~ 진짜 모델 캐스팅에 도전하러 왔네요! 왔어!


까페에서 대기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 알고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아기모델 지원자들이 놀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번 광고가 아기 모델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엄마델도 같이 찍다보니 엄마들 사이에 왠지 모를 긴장감도 느껴졌습니다. 의상이며 헤어며 잔뜩 힘들어 간 체코엄마들 모습을 보며 


흐음... 체코에도 치맛바람 같은 게 있나보구나


느꼈답니다. 이래서 해외생활이든 한국생활이든 사람사는 곳,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 나오나봐요.  

 


체코여자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으려고 걸어다닐때마다 어깨도 쫙! 펴고. 

아침에만 해도 애엄마라고 의기소침해 했던 제 모습은 사라진 채, 딸이랑 셀카 찍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프라하7구역에 새 곳을 경하니 재미도 있고 대기자 사이에 있으니 모델도전이 실감나며 들뜨기도 했고요. 


까페 옆 건물에 사진촬영을 하는 작은 스튜디오가 있어서, 어떤 분이 와서 차례차례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왔다합니다.  


근데 명한 감독 같아

, 그래? 그냥 진행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아냐아냐. 아마 영화 감독인데 광고 촬영도 하고 그럴걸

 

기다리는동안 남편은 인터넷 검색을 해보더니 촬영감독 작가를 찾아냈습니다

우리집 체코남자의 검색력은 놀라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 맞지?

오호- 맞네

유명한람이라니까~~

헤헤, 잘되면 좋겠다

 

아이마다 촬영은 10 정도씩 진행이 되었고, 한 40여분을 기다려 저희 딸 차례가 되었습니다. 


스튜디오로 들어가니 바닥에 장난감이 흩어져 있었고, 거기에 앉아 아이랑 같이 노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라고 했습니다. 조명이 강하게 비추고 있으니 딸이 처음에는 멈칫하더라고요.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우와~~ 딸!! 저기 장난감 있다!! 


하고 천천히 다가가 바닥에 앉았습니다. 블럭을 이것저것 가지고 노는데, 감독님이 


저기, 기차같은 것도 한번 움직여 보세요 


남편이 통역을 해주기 전에 제가 알아듣고 기차를 움직였습니다. 


아기랑 편하게 놀면서 웃겨주세요


이미 웃기려는 준비를 하고 있었고 남편의 영어통역을 통해 정확히 알아듣고 집에서 놀듯이 막 장난쳤죠. 


제가 요구하는 것을 다 척척 알아서 잘 해주시네요


오예!!! 이때까지 느리지만 꾸준히 해온 체코어 공부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ㅠ

 

촬영시간 10분은 생각보다 짧아서 금방 끝이 났습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나.... 

비가 오고 축축한 날씨에 몸이 힘들었던지, 아니 은근 오디션이라장되었던 것인지 갑자기 어깨쪽이 뻐근해옵니다.


딸도 피곤했던지 유모차에 타자마자 그대로 잠이 들었답니다. 


+ 체코에서 도전한 아기모델 오디션 결과가 궁금하시다면? 다음 예약 포스팅에서 말씀드릴게요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공산주의 국가였던 체코에는 아시아 사람들 중에 상당히 많은 베트남 이민자들 정착해서 살고 있습니다. 체코 속 작은 베트남이라고 할 수 있는 SAPA(싸파)는 한국의 남대문 시장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이기도 하고요. 


체코에 사는 베트남 사람들은 주로 Potraviny 나 Vecerka라고 하는 구멍가게를 운영하거나, 베트남 식당을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합니다. 배타적인 체코사람들 못지않게 베트남 사람들도 보수적이라 체코사람들과 국제결혼을 많이 하지는 않은편이고요.


1993년 체코 민주화와 개방의 물결에 따라 아시아 사람들의 유입이 늘고, 베트남 이민 2세대들이 체코인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며 요즘은 아시아와 체코사람 혼혈 아이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여전히 소수인지라 어딜가든 눈길을 받지만요. 


딸이 세상에 나온 뒤 몇번 아기를 데리고 남편 회사에 간적이 있는데요, 남편의 체코 동료들이 딸을 보고 정~~~말 사랑스럽다고 예쁘다는 거에요. 어린 아이들은 순수하고 맑음만으로 예뻐서, 의례하는 인사치레겠거니 했는데 하루는 남편이 저한테 진지하게 묻습니다.


근데 부인, 우리 딸이 그렇게 예쁜가?

아휴~ 남편. 그걸 가장 객관적으로 볼 수 없는 엄마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 ㅋㅋ

그르치.. 나도 아빠라 우리 딸이 당연히 너무 예쁜데, 주변 사람들이 예쁘다 하니까

그럼 아기 보고 못생겼다 하겠어?

뭐ㅡ그렇긴 하네


주변에서 딸의 외모에 대한 자주 꺼내길래, 외모를 객관화 해보기 위해 딸을 체코 어린이 모델 에이전시에 등록을 결정했답니다. 


약간의 등록비를 내고 사진을 보내자 홈페이지에 딸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딸사진과 다른 아이들의 사진을 쭉 훑어 보더니,, 고슴도치 아빠가 얘기합니다. 


아무래도 우리 딸만큼 예쁜 모델이 없는데?

아이고야,,,, 자기 자식 다 예쁘지 뭐

아냐ㅡ 사진 봐봐

아시아쪽 혼혈이 별로 없는 건 확실하네  


어린이 모델로 등록을 하고 난뒤로 아시아 모델을 원한다며, 에이전시에서 몇번 연락이 왔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를 고생 시킬까봐 조심스럽기도 하고, 이동시간이나 촬영 시간이 너무 길면 패스하면서 조건을 까다롭게 따지다보니, 실제로 촬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에이전시에서 또 연락이 왔습니다. 


부인, 어린이 장난감 회사인데.. 아시아 모델 구한다고

아, 그래?

이번에는 조건이 괜찮은 것 같아. 사진만 찍어서 보내주면 광고주가 바로 선택한대

오호ㅡ 괜찮네. 한번 해보자

어, 근데 엄마도 같이 촬영을 할수도 있으니 엄마랑 같이 있는 사진 보내래

아-나도?

응, 부인 괜찮겠어?

뭐 아기 안고 찍는 건데. 한번 해보지


광고주의 요구에 따라, 난데없이 딸덕에 저까지 광고모델을 지원하게 되었답니다. 


▲ 프라하쇼핑몰 FLORA



사진 찍을 때 둘 다 흰 티셔츠에 청바지 입으라고 하더라고

응 알겠어

우리 딸 흰 티셔츠 집에 있지?

어… 있을걸

그럼 주말에 햇빛나는 시간에 후다닥 찍자

응, 오케이!


남편과 연락 후 아기 옷장을 뒤져보니 흰 티셔츠가 2개 정도 있더라고요. 아기엄마들은 아시겠지만 아기들은 음식 먹다 잘 흘리니 쉽게 더러워지는 흰색티셔츠는 잘 안사게 되죠. 집에 있는 흰 티셔츠들 상태를 확인 보니, 역시나 얼룩덜룩 더럽습니다. 


남편, 여기 두개가 있는데 뭐가 나아?

흠...글쎄

둘 다 너무 얼룩진 것 같아서

그러게

아참! 이번에 한국가서 가져 온 반팔 흰색 하나 있다. 근데 반팔 입어도 되나?

조건에서 흰색 티셔츠라고만 했으니까

남편, 그럼 내 거는 어때? 이건 너무 블라우스틱한가? 저건 무늬가 많이 들어갔고?

아휴, 부인. 내가 패션 전문가도 아니고~~ 어떻게 알아

맞네맞네. 남편도 처음이지 ㅋ 

흰색 티셔츠라고 했고 얼굴에 초점을 맞춰 보려고 하는거겠지 

응응, 그냥 제일 깨끗한 반팔 티셔츠 입어야겠다   


이리저리 비교해 보고, 아무 무늬가 없는 여름 티셔츠까지 꺼내입었습니다. 겨울오면서 장농에 정리해서 넣었던 건데,,,


▲ 프라하쇼핑몰 FLORA 괜찮은 태국음식점, 왼쪽편에 디저트집도 맛있어요



주말 아침! 사진 촬영 전에 아기에게 아침을 챙겨주고 슬슬 눈치를 봤습니다.


우리집 아가씨 컨디션이 좀 어때?

괜찮은 거 같아~ 밥 먹고 얼른 찍자

그래그래


가만히 있지 않은 딸을 무릎에 앉히고, 후다닥 여러장 찍어서 흔들리지 않고 잘 나온 것 4장을 추렸습니다. 


사진 보냈다!

잘했어요, 남편님. 잘되면 좋겠다~

그러게


사진을 보내고 며칠 뒤.... 


부인부인!!! 모델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왔어

어, 뭐래?

우리가 1차 합격했대

오예!

그런데, 원래 사진으로만 광고 모델 뽑는다 했잖아 

응, 근데?

그게 아니라 한번 테스트 촬영하고, 최종 선택 한대

아~그럼 그렇지

부인 괜찮겠어?

응, TV 광고인데 카메라 테스트도 필요하지

도대체가 이 에이전시는 말을 자주 바꿔 

어쩐지 사진만으로 뽑는다해서 말이 안된다 생각은 했어 

이번에는 내가 같이 갈 수 있을 것 같아

응, 좋아좋아


근데 부인이랑 딸이랑 모델 되면… 나 회사 그만두고 매니저할까?

아이고 남편 ㅋㅋㅋㅋ 아직 오디션도 합격도 안했어요

그냥~~^^ 상상만


복권을 사고 나서 지갑 안에 넣은 채, 당첨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설레는 것처럼.... 

남편과 저는 체코에서 처음하는 모델 오디션을 앞두고 한껏 들뜬 하루를 보냈습니다. 


체코 어린이모델 오디션장은 어떤 분위기였는지 다음 포스팅에서 말씀드릴게요 ^.^

이어지는 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이때까지 살아 오면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면 간접 경험을 많이 해왔던 것 같아요. 한국에 있을 때 주변 친구들이 서서히 결혼을 하고,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결혼생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남편도 연애할 때 모습과 비슷해서, 체코에 와서 결혼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생각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변에 친구들이 출산할쯤 체코이민을 와서일까요… 친구들이 가까이에 있지 않다보니 육아에 대한 정보를 직접 듣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나마 출산이 가장 일렀던 친구는 지방에 살았고, 체코생활 시작하고 한국에 처음 들어갔을 때 8개월 첫딸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온다고 고향친구가 문자로 물어봅니다.


한국 오면 뭐 가 제일 먹고 싶어?

나? 집밥ㅠㅠ

메뉴는 어떤걸로 할까?

해물이면 다 좋지


정말 순수하게 집에서 차려진 밥이 먹고 싶어서 그렇게 얘기했는데, 8개월된 아이엄마한테 밥상차려달라했으니 ㅜㅜ 저도 참 철이 없었던 덧 같아요. 


친구가 낙지볶음과 쌈밥을 정성스레 준비하는 동안, 저는 친구가 미처 마무리 못한 아기 이유식ㅡ밤을 체에 걸러서ㅡ테이블 위에 놓았습니다. 제가 밥을 먹는 동안 친구는 자기 밥은 먹는둥 마는둥 곱게 체에 거른 밤을 아이에게 먹이느라 정신없었고요.


식사를 마치고 친구는 설거지를 하고 저는 아기를 무릎에 앉히고 트림시켰습니다. 아기가 피곤했는지 제 무릎에 앉은채 잠들었고요. 아이를 재우고 친구와 사는얘기를 나눌쯤 친구 신랑이 집에 왔습니다. 


오랜만에 친구 만났는데, 잠깐 나갔다 와~ 


그래서 저희는 육아 바톤 터치 하고, 근처에 가벼운 칵테일 한잔 하러 나왔습니다. 


휴우....이제 살 것 같다. 오늘 외출 아니었으면 정말 돌아버릴뻔했어


그때는 막연하게 아.. 힘들었나보구나... 했는데 아기를 키우면서 이제야 친구의 말이 뼈저리게 공감이 갑니다. 


나의 영원한 반장~~~!!

혹시나 글 보고 있으면, 내가 이제서야 네가 정성스레 해 준 밥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눈물 울컥하게 고맙다는 거 얘기 전하고 싶어    




돌이 지나고 나니 한숨돌릴만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은 여전히 어렵고 답이 없는 숙제 같습니다. 아이마다 성격이 다르다보니, 육아방식에 정답도 없어 보이고요. 다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아기 키워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힘든 욱아 속이 상상치도 못했던 즐거움에 까르르르 웃게 되는 날들도 있습니다. 아기의 재롱도 있지만, 오늘 제가 포스팅하고픈 내용은 아빠의 육아로 웃게 된 이야기들입니가.


하루는 아기가 손을 쥐었다 폈다하는 잼잼을 합니다. 


우와! 잼잼 할 수 있어?

이렇게 해봐ㅡ 잼잼잼잼 잼잼잼잼


제가 "잼잼잼잼" 하는 걸 언제 남편이 들었는지,,, 


다음날 아기 손을 가만히 보던 남편이


잠잠잠잠~~ 


합니다. 


아기는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기어다니다 틈새에 끼고, 집고 일어서다가 여기저기 머리를 쿵! 박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하루는 오전에 일이 있어서 챙겨서 나가려는데 엄마의 외출을 아는건지;;;

아니면 잠이 오는지 칭얼대서 준비하는 동안 잠깐 침대에 있게 한다는 것이 그만 ㅠㅠ


너무 힘차게 기어오다가 멈추지 못하고 머리먼저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아기 키우는 집에서는 한 두번쯤 있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떨어지는 순간 그냥 머리가 백지장 처럼 하얘지더라고요. 심장 벌렁거려서 남편한테 바로 연락을 했습니다. 


아기를 봐주러 어머님이 오시기로 했어서, 우선 어머님한테 맡기고 나갔는데 정말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이 일찍 퇴근하고 아기를 대리고 응급실을 갔는데, 다행히 타박상만 입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침대에 혼자 절대 안 올려 놓았는데도, 여전히 위험한 상황들은 몇번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아기에게 위험하다고 얘기 해주려고


아가, 위험해. 그 때 머리 꿍! 했었지?


그러면 신기하게도 알아듣는 듯 제 눈을 유심히 바라봤습니다. 


아기가 움직이면서 돌이 되기 전까지는 정말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돌아다니지 않을때는 아기 침대에 넣어 놓기나 했지요. 기어다니면서는 누군가는 아기를 계속 보고 있어야해서 집안일도 거의 못했습니다. ㅜ.ㅜ


주말에 남편이 있을 때 둘 중 한명이 애를 보고 번갈아 가며 집안일을 했는데요,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남편이 다급한 목소리로


아가, 곰!! 곰!!! 

머리, 곰!!!

아가씨~~ 져심! 저언-심~~

 

왠 곰이랑 점심을 그렇게 찾나,,, 


궁금했는데ㅡ 

아기가 일어나는데 머리를 찍을까봐 머리 쿵! 조심조심을 말한 거였어요.


아기가 조금 크자 완전히 혼자 걸어다니면서 여유가 좀 생기더라고요. 주말 오전에 남편은 늦잠 좀 자게 내버려 두고 한국에 있는 언니랑 전화를 했죠. 전화를 마치고 나니 남편이 개 두마리와 함께 침실에서 나옵니다.


잘 잤어?

어, 전화하드만

아~ 이번주에 너무 바빠서 간만에 언니랑 영상 통화했어

응, 잘했네

언니가 우리 딸보고 인형이다, 인형 그러는거야. 

딸랑구ㅡ 이모랑 영상통화하면서, 이모가 인형이다ㅡ 했지

응? 이녕, 이녕, 이년 ???

ㅋㅋㅋ 아, 뭐야 남편. 인! 형! 하고 발음을 똑바로해야지 

왜? 이년 아니야? 내 귀에는 "이모가 영상통화 하면서 이녕 이년, 이년같다" 그랬다로 들려 


한번은 아기에게 신체 부분을 한국어로 가르쳐 준 적이 있습니다. 

아기가 저녁을 먹고 난 후 목욕을 하는데 배가 불룩 나와 배꼽까지 툭 튀어나왔습니다. 



아가~ 여기는 머리. 이건 머리카락


그럼 머리에 있으면 머리카락, 배에 나면 배카락이야?


아니 -_- ;;; 


아기가 밥을 많이 먹으면 배꼽이 볼록하게 참외배꼽처럼 튀어나옵니다. 

영상통화를 할 때 튀어 나온 배꼽 보시고 친정에서 걱정을 하셨습니다.



으매, 아기가 참외배꼽 아니냐

탯줄 자를 때 잘못 잘랐나보네

아니에요, 저도 혹시.. 했는데 밥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면, 배꼽 튀어나와요


라고 거듭 말씀드렸지만 걱정을 계속 하시다가 이번에 한국가서 아침에 일어나 배가 꺼진 상태에서 아기 배꼽을 보여드리자 참외 배꼽 얘기는 쏙 들어갔습니다.  


신기허다잉~ 배꼽이 쏙 들어가삣네


이후로 한국에 있는 동안 친정부모님은 아기가 잘 먹었는지를 배꼽의 튀어나온 전도를 보고 확인하셨답니다.  


체코어로 배꼽이 PUPÍK 뿌삑-인데요. 저는 배꼽이라는 체코어를 외울 때, 아기때 탯줄을 통해서 변이 오간 것을 떠올리며 poop bag이라고 외웠답니다. 


체코남편은 한국어 배꼽을 backup에 가깝게 발음을 하더라고요. 

하루는 목욕하기 전에 볼록 튀어나온 아기의 배꼽을 보더니 


거기 배꼽에는 backup plan 있어? 


합니다. 이리이리 말장난을 좋아하는 체코남편입니다. 한국 아재개그랑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하루종일 잘 지내다가도, 졸릴 때 아기는 울거나 짜증을 내는 편입니다. 그러면 아기도 달래야하고 물이며 젖병이며 동시에 챙겨야하는 상황이 생기는데요, 이럴때는 남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남편, 물병 좀 가져다 줘

뭐? 어떤 병? 젖병? 아니면 다른 병?

보라색 물 담는 거 있잖아!!


사진 출처 https://www.nuby.com


아기가 보채는 급한 상황인데, 눈치껏 물병을 가져오지 못하는 남편을 보면 화가 끓어 오르기도 합니다.  


한참 수유와 이유식을 시작하는 단계일 때는 우웃병, (외출시 쓰는) 빨대물통, (아기가 꼭지를 깨물어서 집에서 쓰는) 스파우트 물통 이렇게 썼습니다. 


제가 뭘 가져다 달라고 할 때마다 남편은 헷갈렸나봐요. 저희 남편의 문제인가요, 아니면 대부분 남편들은 원래 물건 찾기 능력이 부족한 건가요.... 


그 이후로 정확하게 우웃병은 Milk bottle, 빨대가 있는 물통은 Cup with straw, 그리고 뚜껑이 약해 집에서 쓰는 물통은 "양반컵" 이라고 불렀답니다. 


남편, 물컵 좀 줘

어? 이거? 양반컵?

응, 그 컵. 근데 왜 이게 양반컵이야?

빠는 부분을 보면, 양반들 상투 모양이랑 비슷하게 생겼거든

아~~그런거 같네


남편의 물건에 대한 상상력에 감탄하며, 그 이후로 저희 집에서 스파우트 컵은 양반컵으로 쭉~~ 불렸습니다. 


+ 체코남편과의 육아이야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공감 하트 꾹~~ 눌러주심 더 많은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최근에 체코 선거가 있었습니다. 선거 결과는 바비쉬라는 체코정치인이 속한 ANO(체코어로 네)당이 제1당이 되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남편이 퇴근을 하면서 우편물을 가져왔습니다. 


아, 이번 주말에 투표해야겠네

투표가 언제야?

응, 금요일이랑 토요일 


선거날이면 휴일로 지정해서 쉬는 한국과 달리 체코는 보통 2일동안 선거를 진행하고, 주말을 끼어서 하더라고요.  


남편이 가져온 선거홍보물이 궁금해서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남편, 나 우편물 좀 보여줄 수 있어?

응, 그래

어? 이게 다야?

후보들 사진도 없고?

응, 없는데

아.. 한국은 사진이랑 재산신고 금액도 나와서

 


체코는 내각제로 결국 정당에 투표하는 시스템이라 사진은 크게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선거를 통해서 체코선거에 대해서 체코남편한테 좀 물어봤어요. 


남편, 이번 선거 어떤 투표하는거야?

의회 구성하는 정당투표

오~~ 그럼 상당히 중요한 투표네

그럼 정당에 투표하는거야?

정당에 투표하고, 그 정당이 득표율에 따라 국회 구성하는 거. 정당마다 국회의원 될 우선순위가 있어 

아, 한국 비례대표랑 비슷하구나. 그럼 한국처럼 정치인에게 직접 표를 던지는 방식이 아닌거지?

직접투표도 할 수는 있어. 자기가 당선을 원하는 정치인이 있으면 투표할 수도 있기도해. 표를 많이 받으면 순위가 올라가서 당선될 수 있어

아~ 좀 복잡한 시스템이네. 근데 대부분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없어서, 정치인에게 직접 투표 잘 못하지 않나?

아무래도 그렇지. 나처럼 뉴스 늘 보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체코도 젊은사람들의 정치 무관심이 사회이슈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래 내용에 등장할 아시아 혼혈 "오카무라"처럼 얼굴과 이름이 알려지면 당선이 될 확률도 더 높겠죠. 


선거철인지라 조금이라도 인지도를 높여보기 위해 대형 선거 홍보물도 붙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선거벽보 훼손시 벌금을 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체코는 선거벽보를 훼손해도 아직까지는 괜찮은가 봅니다. 아니면 훼손한 사람을 현장에서 잡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고요. 


막상 제가 정치 후보라면, 제 얼굴이 난도질이 되어 있으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이 또한 정치 의견의 표현 방식이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정당이고 정치 후보자라 해도, 이런식의 표현은 민주주의 시민 답지는 않아 보여요. 


수요일은 동네에 농산물 시장이 열리는 날이라, 아이와 함께 가는데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무슨 행사이길래 시끌시끌한가... 봤더니 정당홍보 행사더라고요.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가까이 걸어가자, 


Chcete balónek? (흐쩨떼 발로-넥?) 풍선 원하세요? 

푸스푼스 (풍선풍선)

Ano, prosím(아노, 쁘로씸-) 네, 주세요


제가 대답도 하기전에 딸 손이 이미 풍선으로 가 있습니다. 


딸이 너무 좋아해서 풍선을 받고 보니, 그제서야 낯익은 얼굴이 보이며 어떤 정당인지 눈에 들어 옵니다.  


아시아인 분위기가 나는 이 정치인은 "토미오 오카무라"인데요, 성장배경을 살펴보면 한국계 혼혈 일본인 아버지와 체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이끄는 당인 SPD의 문구를 살펴보면 


Ne islamu, Ne terroristum. 반이슬람, 반 테러리스트


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체코남편은 SPD의 이런 문구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시작은 이슬람 사람들을 몰아내자이지만, 

그 다음에는 성소수자, 그 다음에는 아시아사람, 그 다음에는 흑인... 

이런 식으로 사회 전반에 적대적인 차별이 퍼져나가는 거잖아. 

당신도 타켓이 될 수 있고, 딸도 문제를 겪을 수도 있고... 

결국에 누구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봐


어찌보면 혼혈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오카무라 자신이야 말로, 소수민족을 보호하자는 목소리를 내도 모자를 판에... 혼혈인이 다름을 적대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더 진정성(?) 있다고 체코사람들에게 보여져 지지를 받고 있답니다.  




사진 속에 잘 안보이기는 하지만, 맥주 1잔에 20코루나 (한국 돈 1000원), 체코 전통빵 뜨르들로 (Trdlo 굴뚝빵이라고도 불림) 도 20코루나 입니다. 프라하 여행을 다니면서 길에서 사먹을 수 있는 뜨르들로 가격은 보통 60코루나 정도 합니다.   


한쪽에는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튜브형 미끄럼틀도 마련이 되어 있고, 음악밴드도 라이브 음악 연주도 하더라고요.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맥주에 음악까지...  체코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이런식으로 정당과 정치인들을 노출시키며 익숙하게 만들어 표로 이끌어내는 체코 정치 홍보 방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예전에도 비슷한 정치 행사에 참여한적이 있습니다. 체코 시민권자가 아니라 참정권은 없지만, 체코 사회 구성원으로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



남편한테 정당홍보 행사장 사진을 보냈습니다.


부인, 그 정당이 어떤 당인 줄 알아? 

알어알어. 오카무라 당이잖아. 반이슬람 외치는...

근데 부인이 거기 왜 가 있어?

무슨 행사하나 와봤는데,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서. 딸 좀 놀으라고 왔어. 곧 집에 갈거야


바깥에서 오래 놀기는 쌀쌀해서, 적당히 놀다가 남편의 퇴근 시간 전에 집에 들어갔습니다. 


부인, 나 왔다

응, 남편~~

오는 길에 투표하고 왔어

오늘 갔어? 내일(토요일) 간다더니만

어, 원래 그랬는데. 퇴근하고 오는 길에 투표장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줄을 길~~~게 서 계시는거야. 그래서 미루지 말고 투표해야겠다해서 하고 왔어

그래그래, 잘했네


어르신들의 투표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고령사회가 되고 세대간의 가치차이가 확연해지면서 선거 결과에도 세대차가 반영이 되는 것 같아요. 연령의 상한선이 있어하는지에 대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하고요.  


나, 아까 SPD 정치 홍보장 다녀왔잖아

부인 위험할 수 있으니까, 이제 그런 데 가지마 

응, 알겠어. 동네가 시끌시끌하길래 궁금해서 가봤지

그런 당에는 아예 얼씬도 하지 말아야지

아니지, SPD 지지자들 보란듯이, 아시아인으로 자기네 정당 홍보 텃밭에서 놀러 온거잖어. 유치하지만 홍보 못하게 풍선이나 왕창 더 받아와서 집에서 터뜨려버릴 걸 그랬나ㅋ


체코 의회 선거 투표 결과는 ANO당이 약20%, SPD당이 약10%로 의회 의석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체코남편은 ANO당도 그렇지만 외국인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SPD당이 세력을 꾸준히 키워나가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해왔습니다만,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는 더 걱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아시아 여자로 체코에 살면서 체코사람들의 배타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있는데, SPD당이 힘을 얻으며 점점 더 적대적인 분위기 속에서 살아야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 정당홍보 행사 옆으로 멋진 가건물이 하나 들어와서 사진을 찍었는데요, 처음에는 까페인가... 했어요. 



남편, 저 건물 세련되게 멋지다~

그치? 나도 멋있다 생각했어

뭐하는 건물이래? 커피 홍보? 의류 매장 같은 건가?

아니아니- 전자담배 홍보 건물

엥? 전자 담배? 진짜로?

완전 안 어울리지 

그러게. 저런 분위기와 전자담배라니... 

건물 디자인 낭비같어

응, 좀 안타깝다. 어디 좋은 펜션 건물이라해도 손색없어 뵈는데


저런 가건물을 지어 프로모션할 정도면 전자담배 회사들이 수익성이 꽤 좋은걸까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10월 29일 일요일을 기점으로 유럽 써머타임이 끝나고, 체코와 한국의 시차도 8시간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에 사시는 분들을 아시겠지만, 써머타임이 끝나는 것은 축축하고 흐린 겨울날을 이겨내야한다는 말입니다. ㅠㅠ 내륙에 있는 유럽 생활하고 계신 분들 올겨울도 화이팅이에요!


유럽 써머타임은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나냐면요,


시작:  3월 마지막 일요일유럽내륙과 한국 시차 7시간 

끝   : 10월 마지막 일요일 - 유럽내륙과 한국 시차 8시간 


그래서 매해 써머타임이 시작하고 끝나는 날짜가 다릅니다. 


써머타임 시작할 때는 1시간을 더 빠르게 만들어버리고, 끝날때는 1시간을 늦춰 시간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실제로는 1시간도 시차라고 몸이 피곤합니다. 


써머타임의 끝은 곧 겨울의 시작이기에 11월이 가까워질수록, 체코 프라하 날씨는 비바람이 불며 을씨년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강풍주의보까지 내린 날이었지만 포스팅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집을 나서기로 합니다. 

 

부인, 오늘 밖에 바람 엄청 불어 

응, 알고 있어 

조심해. 부인은 작아서 날아갈 수 있으니까

ㅋㅋㅋ 아, 웃겨. 걱정하지마. 애 낳고 펑퍼짐한 아지매 궁딩이 돼서 무게를 딱! 잡아줄거야

그래도 무거운 옷 입고 가

알겠어, 추워서 코트 입어야할 것 같아

 


햇빛은 나서 하늘은 사진처럼 파~~란데도 체감 온도는 정말 낮습니다. 오전부터 날씨를 지켜봤는데 시간이 지나도 바람이 쉬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아휴, 오늘 진짜 바람 많이 부네

어, 뉴스에 나오는데 공원에 큰나무들이 쓰러지고 사람들 다치고 그랬나봐. 절대로 큰 나무 많은 곳 근처는 가지 말고

근데 간간히 햇빛난다~ 

햇살은 따뜻해도 바람이 불어서 추워. 옷 따뜻하게 입고 가고

응, 알겠어


남편에게 계속 날씨 관련 경고(?)를 들으니, 살짝 밖에 나가기가 귀찮아집니다. 



에이, 오늘 그냥 나가지 말까?

그래~ 나가지 말고 집에서 글쓰면 되지 

아냐아냐. 이번 주는 진짜 포스팅 다시 해야된다 말이야

침대에서 쓰면 되잖아  

아이고야, 아기가 잘도 쓰게 내버려 두겠네

어쨌든 호주머니에 동전 좀 잔뜩 넣어가지고 가 

왠 동전? 혹시나 바람에 날아갈까봐?ㅋㅋㅋㅋ 

바람 진짜 많이 분다. 공원같은데 가지 말고. 계속 큰 나무들이 쓰러지고 난리야

알겠어, 알겠어. 집 앞에 커피숍 가보고 열었으면 글 좀 쓰고 올게


집앞을 나서는데 길에 떨어진 낙엽들이 회오리 바람에 날리고 있습니다. 

맑은 하늘과 대조되는 쌔~~한 분위기



날씨만 생각하면 집에 콕! 박혀 있는 게 맞지만, 제 운명은 동네 까페에 맡기기로 하고 까페를 가보니 문을 열였습니다. 


이런 날 디저트를 한 입 물고 힘내서 포스팅하려고 진열대를 기웃기웃거리자 주인 아저씨가 얘기하십니다. 


어제 휴일이라서, 디저트 종류가 몇개 없어요

아, 예


아쉬운대로 아몬드가 들어간 빵을 시켰는데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까페라떼의 우유거품이 보송보송 살아 있는 것을 보니, 미용실에서 머리에 한껏 뽕 올라간 것처럼 예쁘네요. 커피와 우유층도 잘 나뉘어져 있어서 사진 한 장 찰칵~ 

 


간만에 육아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포스팅을 할 생각에 들떴는데, 인터넷이 연결됐다 끊겼다 불안합니다. 확실히 흐리고 눈이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인터넷 신호가 약합니다. 우선 글만 쓰고 업로딩은 집에 가서 해야될 것 같아요~


한국에서 프라하 집에 돌아오니, 거리에 외국사람들이 가득한 것이 이상합니다. 체코사람들한테 제가 외국인이겠지만, 저한테는 그 사람들이 외국인이죠~ ㅎ 


뿐만아니라 많이 적응했다 생각했던 체코생활인데도 이번에 한국생활에 너무 익숙해 있다가 와서인지, 다시금 체코 문화 충격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막 체코에로 돌아와서 생생히 느끼는, 체코생활과 한국생활의 차이 몇가지 적어볼게요.

 

1. 열쇠를 챙겨야한다

 

체코집에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강아지들 산책을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개들과 함께 현관을 나서려는데, 아차... 이제 열쇠 챙겨야합니다.

 

예전 체코 집 관련 포스팅에서 말했던 것 같은데, 체코 집들은 문이 조금 많습니다.

 

아파트의 현관문,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현관과 아파트 입구 또는 지하실 사이에 문, 우리집 현관문에 열쇠만해도 2~3개입니다.

 

2. 배달 속도가 느리다 

 

체코는 월세는 기본 가구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집을 살 때는 보통 가구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건 한국에서 이사할 때도 마찬가지이죠. 


그런데 체코집을 보다보면 2+kk, 3+kk이런식으로 kk가 붙는데, 체코어 kk(kuchynsky koutek, Kuchnsky linky라고도 합니다. 이게 뭐냐면 요리를 할 수 있는 부엌을 말하는데요, 체코 집과 체코 아파트에는 부엌 시설이 없는 집도 있습니다. 


네! 싱크대가 전~~혀 없이 싱크대 들어갈 공간만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부엌을 설계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급하게 이사를 해야하는 경우 싱크대 공사까지 해야하니 시간이 많이 걸려 답답할 수도 있죠. 


저희는 이사할 때 초기 자금을 줄이고자 부엌도 있고, 화장실도 상태가 괜찮아서 바로 들어가서 살 수 있는 집을 찾았습니다. 저희 집 전주인은 더 큰 집으로 이사간다면서 집에 있던 소파를 놓고 갔는데요,  3년 정도 사용하자 인조가죽이 찢어지며 가루형태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남편은 소파 상태를 보며 새로 사자고 여러번 얘기를했습니다.

 

부인, 이거 봐. 우리 새로운 소파 사자

근데, 아직 딸이 어리잖아. 지금이야 소파를 더럽혀도 어차피 처분할거니까 괜찮지은데. 새로운 소파를 못쓰게 만들면, 닦느라고 너무 스트레스 받을 거 같은데... 

그래도 우리가 깨어 있을 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어디야, 소파잖아

그렇긴 하지. 그래도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자

   

그렇게 아기가 거의 두 돌이 되는 시점까지 버티고 있었는데, 한달 뒤면 한국에서 손님이 오셔서 어쩔 수 없이 소파를 사게 되었습니다. 소파가 오기 전부터 소파를 얼마나 깨끗하게 쓸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ㅠㅠ 

 

부인, 내가 소파 파는 웹사이트 주소 이메일로 보냈어. 한 번 봐봐

응, 알겠어. 딸 낮잠 자면 한 번 들어가 볼게 


체코에서 침대 소파 가구 파는 웹사이트 


https://www.nabytek-helcel.cz/


남편 회사 사람들도 여기 웹사이트 자주 이용한다고 하니, 체코에서 가구를 사야되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웹사이트의 좋은 점은 소파에 따라 긴 부분을 왼쪽으로 할지, 오른쪽으로 할지 결정할 수 있고 소파 재질을 고를 수 있습니다. 

 

소파 청소가 좀 쉽고, 가루로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재질을 골라서 주문을 했습니다. 


소파 주문했다!

잘했네, 남편. 고마워

배달은 2-6주 걸린대 

어???? 배달이 2주에서 6주 걸린다고???

응, 손님들 오시기 전에는 도착하겠어

헐... 2주에서 6주라니.... 


배달 기간을 듣고나니, 요즘 말로, 허얼..... 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2주에서 3주도 아니고, 5주-6주도 아니고,,, 2주에서 6주라니 뭔가 판매자 사정에 맞춰 하겠다는 느낌이 강하지 않나용?? 융통성이 너무 과한 느낌이라 해야하나요.... 


체코에서 배송오는 것도, 인터넷 설치 서비스 같은 것도 9시-10시 사이 방문이 아니라 오늘 9시-16시 사이 방문 이런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가 알아서 갈테니 집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라는 것도 아니고;;; 


최근 국제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때문에 좀더 고객 중심 서비스로 긍정적인 변화의 움직임도 있습니다. 


3. 공사 완공 속도도 느리다

 

2번과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는 속도가 느린 체코의 모습입니다. 


집근처에 프라하 센터로 가는 트램역이 2군데 있는데, 제가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한군데가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체코 프라하는 1000년의 오랜역사를 자랑하는만큼, 사회기반시설도 상당히 노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늘상 프라하 이곳저곳은 보수공사나 재건설로 정신이 없고요. 

대부분 트램공사의 경우 보수기간을 명시를 해 놓습니다. 


집근처 트램공사는 10월 중순에 끝이 난다고 트램정류장에 써있더라고요. 

 

10월 중순이면 공사가 끝나니까, 내가 한국에서 체코로 돌아올때쯤이면 다시 이용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이런이런,,, 아직도 한국식으로 사고를 하고 있는 저!


뭐든 뚝딱뚝딱하는 빠른 속도의 한국과 비교할 때, 체코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느리고 답답한 면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공사 기간도 상당히 긴 편이고요. 바츨라프 광장에 있는 프라하 국립 박물관의 보수 공사 기간도 7년 잡았으니까요. 


어쩌면 체코 속도에 따라 차분히 하면서 철저하게 할 수도 있겠죠. (체코 공사 기간이 느리다는 얘기가 나올 때면, 남편은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사고를 얘기합니다. ㅠㅠ 정말 부끄럽고 충격적인 인명사고였죠.) 

 

한국에서 휴가를 마치고 회사로 출근을 하는 남편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에잇! 여기 트램정류장에 트램 안다녀. 공사가 12월말까지로 연장되었대

하하하, 그럼 그렇지. 우리 체코로 돌아왔네 


생각해보니 프라하 6년 살면서 체코 트램 보수 공사가 처음에 공시한 기간에 끝나는 것을 한 번도 못 본 것 같아요. ^^ 


이제 체코로 돌아왔으니, 한국 속도에 맞춰져 있던 생활습관을 다시 체코 속도로 바꾸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너무 간만에 포스팅을 하는 것 같습니다. ​10월 초에 남편이 한국에 온 뒤로는 친척들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2주정도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체코로 돌아왔습니다. 

체코로 여행을 오시는 한국분들은, 한국에 돌아가시면 체코여행이 꿈같은 시간처럼 느껴지시겠지만, 저는 한국에서 있었던 시간들이 꿈처럼 느껴진답니다. 한국에서의 시간을 정리하면서 쓸쓸해 하기도 하고 힘도 얻고 그랬네요. 

한국에서 체코로 돌아오면 한동안 시차때문에 몽롱한데요,  

나... 평소에 체코에서 뭐하고 살았더라... 

가물가물해 지기도 합니다.

멍~ 하고 있다가도 집을 오랫동안 비웠더니 쌓여있는 묵은 먼지도 청소해야하고, 시차 적응과 체코생활을 적응하다보니 벌써 11월이 다가와 있네요.  

한국에 있었던 시간은 불과 한달 남짓인데, 6년이나 살고 있는데도 체코로 돌아오면 프라하 생활이 다시 어색해지더라고요.

한국에 다녀오고나면 더 예민해 지는 부인을 알고 있기에, 남편은 미리 걱정을 했습니다. 

부인, 내가 다이어리 사는 홈페이지 알지? 

응, 그럼그럼

거기에 부인이 좋아할만한 것 팔더라고

진짜? 뭔데?

음... 비밀이야 

치... 

부인이 체코 돌아오면 우울해하니까, 미리 주문해놨어. 이번에 체코 가면 선물로 줄게 

그래

프라하 집에 도착한 다음날, 남편은 선물을 주겠다고 합니다. 저는 비몽사몽이라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말이죠.

부인, 선물 줄게, 눈 감아봐

(-..-)

짜잔~~

우와! 세계 지도야? 

응, 당신이 가본 나라를 하나씩 동전으로 긁으면 돼. 부인이 여행 좋아하니까. 체코에 있는 동안 유럽은 다 가보자~ 오케이? 

그래, 고마워~~남편

무심한 저와 달리 배우자인 저를 잘 알아주려고 노력하는 남편을 보면 참 고맙습니다. 

 

우선 체코와 한국을 긁어 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체코와 한국... 세계지도 속에서 보니 참으로 멀리도 있습니다. 체코남자인 당신과, 한국여자인 나. 얼마나 강한 운명에 이끌려 국제부부의 인연으로 물리적인 거리를 뛰어넘어 같이 살고 있는지... 

온라인이 아니라 종이 지도로 보니, 정말로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것이 더 또렷하게 보입니다. 다음에 한국에 가려면 또 얼마나 많은 날을 한숨쉬며 지내야하는지 서글퍼지기도 하고요. 

부인, 슬퍼?

아니, 그냥. 체코랑 한국은 참.... 멀다

한국에 또 가면 되지~ 언제든지 가고싶을 때 가 

아이고야, 이제 서울에 있을만한 곳도 없고, 아기 비행기 값까지 어떻게 감당하려고? 

우리 부자야~ 6개월마다 가도 돼

무슨 월급쟁이가 부자야. 내가 돈 걱정없이 비행기표값 대주고 친구들을 초대할 정도는 되어야 부자지

우리 지금도 친구들 부를 수 있어!

부를수야 있겠지. 근데 걱.정.없.이 가 포인트야

아, 몰라. 부인이 이렇게 우울해하면 싫단말이야

제 기분 좋게해주려고 지도까지 사놓은 남편인데,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남편과 맞벌이로 체코생활하며 부족하게 살고 있지는 않지만.... 비행기표값만 100만원 부터인데.... 왠만한 부자가 아니고서야, 한국에서도 유럽여행 6개월에 한 번 가기 어렵잖아요?

남편의 말이 고맙기는 허나 비현실적이라 헛헛한 마음이 달래지지는 않습니다. 


남편이 출근을 하고 밖으로 나가니 정말로 체코 외국인들 가득한 프라하로 돌아온 것이 실감이 납니다.

체코에서 적응을 해 놓았던 것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던지, 해외생활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이 버거움을 다시 느껴서 인지.... 한국에서 말통하는 곳에서 편하게 지내다 와서 인지...

체코남편에게 체코와 체코사람들에 대한 불평을 한참하고, 짜증을 몇 번 내고나서야, 한국에서 돌아온 우울함을 벗어났습니다.

시간이 꽤 흘러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체코생활로 돌아와 다시금 블로그 포스팅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체코는 완연한 가을이 와서 나뭇잎이 노랗게 빨갛게 변해있고, 낙엽도 많이 떨어져 있네요. 

체코에 가을이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되새겨 보면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해 아름다운 나라다.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든 풍경이 아름답다. 

약간은 한국만 사계절이 구분이 있고, 특히 가을단풍은 한국만 물드는 것처럼 얘기들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교과서 내용이 바뀌었겠죠?

그나마 있던 프라하를 예쁘게 만들던 가을단풍도 며칠전 돌풍과 비바람 몰아치며 거의 떨어졌네요. 쓸쓸한 겨울이 올 일만 남았네요.

2017년도 이제 60일가량 남았는데, 올해가 다가기 전에 올초에 하고 싶었던 계획을 적어 놓은 것 좀 뒤적거려봐야겠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한국에 와서 인천에 있는 친구네 집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친구 부모님이 딸을 보고 싶어서 가게에서 중간중간 집에 오셨는데 오실 때마다 저희들은 잠을 잤답니다 ㅎ

잠든 모습만 보시고는 저희들 먹으라고 냉장고에 음식만 채워 놓고 가셨어요. 처음 찐빵을 먹어 본 딸은 단팥맛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찐빵 먹방을 찍었습니다. 

   

너무도 편하게 잘해주시는 친구 부모님덕에 집에서 좀 쉬고 싶었으나..... 

아이와 집에 있기에는…. 아기가 가만히 있지 않고 끄집어낼 짐이 많고, 아이 손이 닿을 만한 곳에 진열품도 많습니다. ㅠㅠ

비행기에서 내려서 며칠은 피로와 시차적응으로 몸이 힘들어 체력 충전을 좀 하고! 

한국 도착 5일째, 이제는 더 이상 집에 못 있겠습니다. 아아아!!!! 

게다가 어제 밤에는 딸이 시차때문인지 12시에 잠든 거 있죠. 


한국에 온지 거의 1주일이 되어가니 이제는 시차를 조금 억지로(?) 맞춰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시차적응을 이렇게 심하게 할줄은 몰랐어요. 이대로 12시에 계속자다가는 제가 체력적으로 지칠 것 같아... 

아침만 대충 먹고 밖에 나가 오전에 체력을 빼놓으면, 낮잠 시간이 제대로 맞춰질거고 밤잠도 잘 자지 않을까 합니다. 

저희 딸을 참고로 한, 20개월 아기 수면 패턴

7시30분 기상 > 5시간 놀고 > 12시 30분 경 낮잠 > 3시 경 기상 > 5시간 놀고 > 저녁 8시~8시30분 경 수면

 

흠,,,, 오늘 오전에 어디를 가볼까~

인천 친구네 집주변을 검색해보니, 오예~~! 어린이가 갈만한 심곡 어린이 도서관이 가까이에 있더라고요. 

인천 2호선 서구청역과 가깝습니다. 

솔직히, 아직 20개월밖에 안된 아기가 얼마나 책에 관심이 있겠어요 ;; 인천 어린이 도서관에 대한 저의 호기심반으로, 어린이 도서관이니 아기를 데리고 가도 덜 눈치보이니 한 번 가보기로 합니다. 

친구네 동네는 이사가고 처음 오는 것이라 여기저기 동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유럽여행으로 치자면 현지인들만 갈만한 동네에서 놀고 있는 거잖아요.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위해 요즘 해외에서 현지인처럼 살고 싶은 여행자들이 늘고 있긴하던데 ^^  

아이를 힙시트에 매서 걸어가는데 시차때문에 아직도 피곤한 아이는 슬쩍 졸린가봅니다. 도서관 입구 사진도 찍고 입구로 들어갈 겸 도서관 앞에서 내려주자마자

으아아아아아아앙~~~~~ 

하면서 갑자기 드러눕습니다 ㅠㅠ 어후.... 딸,,, 체코에서 이러지 않았잖아 -_-;;

그사이 아기가 커버린건지… 한국에 오니 신이 나서 더 말을 안들으려 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다행히 달래서 도서관 안까지 들어가는데 성공!

6세 이하 어린이는 2층으로 올라갑니다. 요즘 한참 계단을 오르고 내려오는데 재미를 붙인 딸은 2층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자 베시시 웃습니다. 하아~ 변덕이 죽 끓는 너란 여자 ;; 

이른 아침에 가서인지 아무도 없더라고요. 

심곡 도서관 내 어린이 도서 공간은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게 독서 공간을 복층 형식으로 나눠 놓았습니다. 높이는 어린아이들 기준이라 낮아요. 

딸랑구는 책은 30초 들여다보더니, 복층 계단이며 아래층 소파며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빼곡이 꽂혀 있는 책 중에 몇권을 훑어 봤는데 요즘 어린이 책들도 교육적이고 흥미롭게 구성이 잘 되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책을 잠깐 보는 사이에도 딸은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딸랑구... 정녕 도서관에 이 많은 책들은 관심이 없는 것이지?? ㅠㅠ 

아무래도 도서관에서 책보기는 제 욕심같아 밖으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날씨도 좋고 도서관에서 못 버틸경우를 대비해서 주변에 놀이터를 몇 개 물색해 놓았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놀이터로 가보았더니, 미끄럼틀도 있고 시소도 있는데 놀이터는 텅텅 비었네요.  

제가 한국에 오면 좋다고 느끼는 이유가, 평일에 사람없을 때 외출해서 좋은 인프라 시설을 여유롭게 즐기기때문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이 놀이터에서 이것 탔다 저것 타면서, 거의 딸의 전용 놀이터인냥 놀았거든요. 

이 놀이터의 좋은점이라면 아파트가 옆에 있어서 해가 떠도 놀이터에 자동 그늘이 생기더라고요. 

놀이터 옆으로는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체코에는 동네 구석구석마다 작은 공원이 있다면, 한국은 동네 구석구석마다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어서 누구나 운동을 하게끔 만드는 것 같아 좋더라고요. 

아기랑 한참을 놀고 있는데 아침부터 챙겨서 나왔더니만 11시쯤 허기가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식당이 열자마자 가서 복잡한 점심시간에는 나와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주변을 스윽~ 보니 오리고기 집이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백반을 하는 것 같아보여 아기 밥을 먹여하니 들어갔습니다. 

뭐 드릴까요?

백반되나요?

백반 2개 주세요

일행이 있어요?

아뇨, 아기랑 둘이 있어서 

아휴~ 됐어요. 아기 계란후라이나 하나 해줄게요

어머나….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ㅠㅠ 한국 도착한 후로 먹는 게 좀 시원찮았던 딸은, 식당 주인아주머니가 해주신 계란후라이 하나를 뚝딱 다 먹었습니다. 

확실히 한국에 와서 백반 메뉴를 시키니, 전에 남편이 프라하 한식당 백반 메뉴를 보고 

에게~ 이게 백반이야? 

라고 얘기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남편은 체코에 떨어져 있는데도 남편이 한 말들이 떠올라서 어디서나 함께하는 기분이네요. 

비록 원하는 대로 심곡도서관에서 오래 머무를 수는 없었지만, 우연히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

+ 친구네를 구경하다가 만물상에서 호미를 2000원에 파는걸 봤는데… 심각하게 체코에 사갈까 말까 망설여집니다. 최근에 저희집 동네를 찬찬히 살피다가 체코동네 길가가 지저분해 보이는 이유가 잡초를 정리를 안해서라고 스스로 결론을 냈거든요.

그래서 한국에 오기전에 저희 아파트 앞 길에 있는 잡초만 손으로 뽑았는데, (그나마 문 앞쪽 길은 깨끗하지 않나요? ^^) 큰 잡초들은 손으로 잘 안뽑히더라고요. 

한국 동네 구경은 하다가 호.미.가 눈에 똭!!!! 

흐음.....  저 세모난 호미로 콕콕 긁어파면, 집 앞에 잡초가 쑤~욱 뽑히겠구만…. 

호미를 사갈지 말지 아직까지도 결정을 못했네용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한국,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라진 크림빵의 범인은....?  (14) 2017.10.03
신나는 한국 동네 구경  (6) 2017.09.30
해외에서 그리워했던 시간  (2) 2017.09.26
정말 이제는 애엄마구나  (6) 2017.09.19
달리 보이는 한국 문화  (4) 2017.09.16
한국 갈 준비하며 깨달은 것  (4) 2017.09.14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20대 한국에서 보내면서나름 신을 철벽녀(성이 다가 기회 철저하게 막는다는 의미)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변에 남자들과 가까워지면

 

음에는 쉽게 친해지 같은데. 

가까워지려고 하 차가 얼음벽을 놓은 같아

 

라는 말도 자주 들었고요


남자와의 연애에  관심 없던 제가...

운명인듯 인연인듯 체코남자와 사랑에 빠져 체코이민을 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체코 남자 친구(현 체코남편)와 데이트 때,등학교 친구를 만난적이 있습니다. 친구와 자연스럽게 체코 남자친구에 대해 얘기 하는데, 한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친구가 제게 그럽니다.

 

ㅇㅇ아! 네가 남자 이야기면서

렇게굴에 미소 짓고 있는 음 보는  같아

 

이미 친구는 이 체코남자가 제게 특별한람이 될 것을 감지했던 것 같아요. 



외국인 남자 친구와 데이트속하면서도 생각보다 문화차이를 느끼지 못했고, 크게 싸 일도 없었습니다. 문제가 있어서 헤어 이유 없는데다, 제가 이만큼 좋아하는 남자를 다시 만날 있을지신도 없었고요.

 

그렇게 체코남자한테 사랑에 빠져 한국에 가족들과 친구들을 다 떠나, 체코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신혼초에 체코 겨울은 유난히웠습니다. 게다가 저 집은 전기히터 난방에 천장이 높아서 더 추웠고요. 신혼이기도 했고 제가 오들오들 떨자, 매일밤 남편이 꼬옥 안아서 잠들곤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다가 이불을 말았다~펼쳤다~ 이불로  쿵푸를 하는지라, 결국 각자의 이불을 덥고 자게 되었습니다. 


 

이불 속에서 안고 자는일은 없어졌지만, 잠들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나서는 이불 속에서 부비적거리며 애정표현도 많이 했습니다. 여전히 신혼이었으니까요~~

 

이런 알콩달콩 신혼 시간은 개 두마리를 한국에서 유럽으로 데리고 오면서... 

한마리는 남편의 다리를 점령하고, 한마리는 옆구리를 파고들어 저희 둘은 손만 잡고 잠들었습니다


그러다가 


!!!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기가 신생아 때는 거의 2~3 시간마다 일어나서 모유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 줘야하니 한밤중에 자주 일어났습니다. 아무래도 남편은 평일에 출근을 해야 하니 제가 주로 밤에 일어났죠.

 

주말에는 직장인들의 로망이 늦잠자는 거잖아요. 지 포스팅에도 종종 썼지만 저희 체코 남편은 아침 잠이 정말 많은 편입니다남편이 주말에 아침 잠을 길게 자는 것으로 몇 번 다툰 적도 있고요


몇번 다투 바  알았는데ㅡ 하하.

 30 넘은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나요, 차라리 제가 포기하는게 빠르지.

 

남편이 자는 사이에 제가 하고 싶은 포스팅을하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

남편의 아침 잠에 대해 불만이 없어질때쯤.... 아기가 태어나며 상황이 또 바뀌었죠. 


한국에서 직장인들이 끝없이 야근을 하고 주말에도 문자로 업무 지시 받다보면,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말이 있듯이ㅡ 주말에 아침잠을 자고 있는 남편을 보면, 저 역시 육아가 월화수목금금금 되는 기분이 들어서  받기도 하더라고요. 


저도 임신과 출산 육아를 겪으며 엄마가 되어 가는 과정 모두 다 처음이지만, 남편 역시 아빠가 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 처음입니다.


저는 집안일 하는 엄마대로, 남편은 회사를 나가는 아빠대로.

너무 다른 입장에서 힘들다 보니 입장차이만 서로 얘기하다 서운한 마음으로 대화를 마무리하기도 하고요. 


Pixabay 이미지

 

아기가 12 개월이 넘어가며 밤에 우유를 먹지는 않지만, 이가 나면서 아프거나 악몽을 꿔서 갑자기 큰울음을 터뜨리며 일어나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하루 한밤중에 아기가

 

으아아아아앙, 엄마아아아아아아아앙

, . 엄마 여기 있어

Ne! Ne!! NE !!!!! (아니, 아니)

 

면서 팔을적거려 제 얼굴에 퍽! 맞았습니다. 너무 아파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당연히 딸의 울음소리는 졌고요.

 

으아아아아앙, 엄마 아아아아아아아앙

그래그래, 엄마가 안아줄까?

NE! NE !! 아아아아아아~~~

 

이번에는 발차기까지하며 격하게 거부합니다어쩔 도리가 없는 아기 울음이 가라 앉을때까지 기다립니다


아기 울음이속되자 갑자기 남편이굴을 베개에 뭍고

 

으아아아악~~~

 

소리를릅니다. 소리 들은 아기 세차게 웁니다

5났을 까요... 어느정도 울었는지

 

엄마, 안아

 

라고 말을 해서 안아주니, 흐규규 거리며 울음이 멎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소리를 질렀던 남편의 이해 없는 행동에 대해 물었습니다.

 

남편, 아기가 우는데 거기서 소리 지르면 어떡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답답해서 그랬어

 

확실히 남편을 이해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남편의 입장에서는 계속 엄마만 찾고,,, 답답한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 생각도 듭니다. 



번은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남편은 육아 어때? 적성에 맞는 같아?

어후~~ 처음 3개 못잘때보다야 지금이 낫지

그러게. 정말 그때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

인이 수유하다 잠들어서슴팍 풀어 헤치 자고

맞어, 너무 졸려서 수유하다가 막 잠들고. 잘 기억도 안나

근데 내가 이렇게까지 육아랑 가사에 참여해야하는지 몰랐지

 

연애할때도 그랬지만 여전히 체코남편은 참 솔직합니다. 허허;;


남편이 한 말처럼 집안일도 심히 참여하는데요, 

남편의 설거지 여전히 계 싱크대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어서, 남편이 설거지 하고 나서도 여전히 손이 가야합니다.



다행인 점은 아기가 조금 크면서, 밥을 다 먹고 나면 테이블에 있는 그릇을 싱크대로 하나둘씩 가져오기 시작했습니다. 아기가 이 속도로 무럭무럭 자라나면, 다시금 남편과 저. 알콩달콩 둘만의 오붓한 시간도 다시 돌아오겠죠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아기가 태어나고 돌까지는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체코로 올 때 3년까지 육아휴직이 되는 것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왔는데요, 실제로 제가 육아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친정식구들과 너무 떨어져 해외로 시집 온, 제 자신의 선택도 원망해보기도 하고.... 

그래도 안전한 사회 시스템에서 육아휴직을 한 상태에서, 자연환경이 좋고 자유로운 체코에서 아기를 키우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정신차리고 보니 아기가 17개월이 되어 있더라고요.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다가, 침대 틀을 잡고 일어 섰다가... 혼자 걸을 수 있다가,,, 

지금은 통통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훌쩍 커버린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아이와 둘이 함께 하 시간도 쑥쑥 지나가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어렵지만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아기가 스스로 걷기 시작하니, 집에 있는 시간에 딸이 답답해 하더라고요. 

딸래미를 데리고 동네 놀이터나 공원을 가면, 동네 여자아이들이 보일 때마다

 

온니~~~~온니~~~~

 

하며 뒤를 쫓아다닙니다. 그리고 18개월이니 어린이집을 시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체코생활을 하면서 한국커뮤니티에 적극 참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한국처럼 아기를 가진 엄마들의 커뮤니티 같은 것도 하지 않아서... 

딸래미가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밖에 나갈때마다 아이들한테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니 교류할 준비가   같아 어린이집을 보내도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체코 어린이집, 체코 유치원 TIP


체코어로 어린이집은 Jesle (예슬레): 0~3세 반 아이들이 주로 갑니다.  

대부분 체코 어린이집은 soukroma 쏘우크로마 라고 하 설이 많습니다.

 

체코 어린이들의 정규/공립 교육의 시작


체코어로 유치원은 Mateřská Škola (마떼르스까슈꼴라) : 3~7부터 시작인데요, 일반적으로 체코 직장의 육아휴직 기간이 36개월이라서, 36개월인 3세부터 유치원을 보낼 수 있습니다. 


체코 프라하 물가는 다른 동유럽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싸지 않기때문에, 중산층 수준의 삶을 유지하려면 맞벌이가 필수입니다. 


경제적 이유나 직장에서 위치(6개월 내 복귀시, 같은 자리로 복귀) 등의 이유로 체코 엄마들도 일찍 복직을 해야 하는 경우 어린이집을 보냅니다.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체코는 '36개월까지는 아이를 엄마가 키우는 것이 좋다' 분위기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복직해야하는 회사 상황에 따라 12개월 이전에도 어린이집을 보내는 편이고주변에서 들었는데 독일 베를린도 워킹맘의 경우 1년 후면 대체적으로 복직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1년이 지나면 아이들의 사회성을 키워야하는 측면도 생각해야한다는 분위기이고요.  


체코 워킹맘의 경우 대부분 양가 조부모님들이 도와주는 분위기입니다. 

저는 시댁의 도움을 받기도 어렵고 친정은 저~~~ 멀리 있으니 아기랑만 36개월을 보내기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외출을 할 때 딸이 어찌나 다른 아이들을 쫓아다니는지체코문화보다 조금 이른 18개월에 아기를 어린이집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여러군데 찾아봤는데 자리가 없어서 올해 초 보냈던 곳으로 다시 갔습니다.



, 근데 그 린이집이 이사   같은데?

아ㅡ 진짜?

근데 이사 더 좋은 데로   같아

그래.. 근데 멀어졌네, 하아.....

 

자동차도 없는 상황에서 어린이집이 저희 집에서  멀어져서,  곳에 보내야할지 확신이 안섰습니다

 

처음 어린이집에 데리고 갔을   눈이 복이 쌓여 있었는데금은 림 같은  늘이 보이니 계절이 변할정도로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싶습니다.



근데 우리 딸이  어리겠다

아직도  얘기야우리 앞으로도 육아로 많이 다투겠네

딸을  보내 분이야

아휴~~ 남편. 이제 시작이야. 근데 분이 묘하지?

, 되게 복잡해

처음에 어린이집 데려갔다가, 빈 유모차로 돌아올 때 정말 기분이 쌔~하더라고


다행히 어린이집이 버스정류장에서는 가까운데, 여전히 올 때 버스를 타야해서 아이 등원 하원을 시킬 생각을 하니 힘이 듭니다. 

(체코는 한국처럼 어린이 차량 같은 초 럭셔리 서비스는 없습니다 ㅠ.ㅠ)


이사를 온 어린이집 건물은 Dům 이라고 하는 단독주택입니다. 



안을 들어가니 현관에 아이들마다 서랍장이 하나씩 있습니다. 

이 어린이들이 모두 전일반을 다니는 것은 아니고, 저희 딸처럼 어린이집을 1주일에 2번~3번 다니는 경우도 많아서 아이들 서랍장이 많습니다.  

  


1층 거실에는 주방이 있어서 아이들 식탁과 놀이방이 있습니다. 

전에 어린이집 있던 아파트보다는 확실히 넓어서 좋더라고요. 

그래도 아직까지도... 이 어린이집을 보내야겠다는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 


어린이집을 들어가서 안뜰을 보는 순간


우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 놀기 너무 좋은 거에요. 


저도 이런 환경의 어린이집에서 뛰어놀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요. 

 

(체코 어린이집 앞뜰의 잔디밭, 미끄럼틀과 모래놀이터 - 

주차공간과 창고까지 합쳐, 실제 앞뜰은 사진보다 3배정도 큼)


체코 어린이집 경우, 아이들이 자연에서 놀 수 있도록 어린이집 건물 근처에 공원이 반드시 있어야 하거든요. 이 어린이집은 건물에 이렇게 큰 앞뜰이 있으니 굳이 공원에 갈 필요가 없는거죠. 체코에 살면서 느끼는 건데, 아이들을 배려하는 체코 문화는 정말 부럽습니다.   


남편은 린이집 실내로 들어가서 선생님과 함께 린이  등록 관련해서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저는 앞뜰에서 딸한테 한걸음 떨어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딸이 멀뚱멀뚱 서있는데 갑자기 남자 아이들이 주변으로 다가와 딸 주변을 뺑~ 둘러 싸고 저 딸랑구를 이리저리 살펴 봅니다.

 

 중에   남자 아이가  손을 덥썩 잡고 악수 청합니다

딸은 아직 어색한지 별로 반응은 없네요. 두리번 거리다가 작은 자동차가 딸의 시선에 들어왔습니다. 

 

아우뗴 !!!! (체코어 자동차  Auto아우)

 

하더니  가지고 놉니다



자동차 장난감에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점점 한테 멀어지면서 남편과 저는 앞문으로 몰래 나왔습니다. 문밖에서 조금 기다렸는데  울음소리없이  노는 것 같습니다.  

 

남편은 회사로 출근을 하고, 저는 지난번처럼 엄청 울지도 모르니 근처 숍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1시간이 지나도 연락없이  놀고 있는  덕분에기대도 안하고 있다가 핀과 라떼 한 잔의  여유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한테 문자를 보냈습니다.

 

남편 린이집에서 연락 없네

아흐 한테 메세지 보내지 말어 ^^ 장된다 말이야

흐흐 겠어

 

딸은 어린이집 오전반만 가는거라서, 점심을 시간이 지나고 아기를 데리러 갔습니다


저를 보자마자 


엄마~~~~아아아앙


하고 울음을 터뜨립니다오늘은 첫날이니   울었던지, 얼굴에 눈물 콧물 자국이 보여서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딸이 많이 울었나요?

오늘은 첫날이라 조금 울기는 했는데, 금방 그치더라고요

아, 다행이네요

시간이 지나면 점점 괜찮아질거에요

네, 감사합니다. 


지난 번처럼 아파트 떠내려가라고 울지 않았다는 선생님 말에, 어느덧 아이가 한뼘  자라난  같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을 만나기 전에는 체코에 대해 잘 몰랐고, 체코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도 한 편도 안 봤습니다. 

그런 제가 한국에서 체코남자인 남편과 데이트를 하고, 처음 만나보고 처음 가까워진 체코사람이랑 결혼을 해서 체코에 살고 있네요. 

외국어를 공부하고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기회가 있다면 해외생활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 - 그 꿈을 향해오다 보니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이 모든 것 또한 팔자와 운명의 큰 틀 안에서 일어난 것인지... 

갑자기 별별 생각이 드는 이유는요, 

제가 지난 포스팅에 남편의 생일을 잊어버리고 ㅠㅠ 한 달 뒤 쯤 남편과 저의 결혼 5주년 기념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인, 우리 결혼기념일에 뭐할까? 

아~ 그날 고등학교 친구가 프라하 놀러온대. 그리고 다음날 드레스덴을 간다고 하더라고. 친구를 만날 시간이 금요일 저녁밖에 없어

음... 그럼 그 주말에 데이트 할까?

응, 좋아좋아

고등학교 친구가 프라하를 오기 전에, 남편은 2 3 체스키크룸로프로 팀빌딩을 갔습니다. 남편은 간만에 프라하를 벗어나니 신이 났는지 한동안 연락도 없더라고요. 

저녁때 쯤 남편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인, 체스키 크룸로프에 한국사람 진~~짜 많다

그렇지, 유럽배낭여행 성수기니까. 그러니까 내 친구도 프라하 놀러오고

근데 우리 집에 체스키 크룸로프 성 있어?

있는데, 탑 부분이 졌어


(진짜 성이 아니라요 ㅎㅎㅎ 

제가 여행지마다 주요한 건축물들을 작게 만들어 놓은 것을 수집합니다~)



그럼, 사갈까?

좋아. 결혼기념일 선물로~~

안돼~ 기념일 선물은 더 비싼 거 사줘야지




2박3일 일정이 끝나고 남편이 체스키에서 돌아 왔습니다. 아기 아빠가 집에와서 좋은지

 

아빠아아아아~~~  까르르르~~~ 아빠~~~~~

 

소리지르며 뛰어다닙니다.


남편 왔어~~? (양손 내밀며) 내 선물

하아.......

안 샀어? 아, 뭐야~~

그때 다른사람들이랑 같이 있어서, 나중에 사야지 했는데 따로 사러갈 시간이 없었어

히잉 ㅠㅠ

다음에 체스키 크룸로프 가서 사자

그래, 알겠어

 

음날 여독이 풀리지 않았는지, 남편은 평소보다 많이 피곤해 보입니다.

 

남편, 힘들었어?

일이 너무 많다

그렇지. 팀빌딩까지 다녀왔으니, 회사 일이 밀렸을거 아냐

정리하고 퇴근하는데, 직원  명이 나한테  얘기가 있다는거야

뭐라고 했어?

용은 얘기 안 했어. 근데  직원이 내일부터 여 휴가야

참나ㅡ그럴거면 휴가 다녀와서 얘기 꺼내든가 궁금하게만 하고, 왜 그래

이 직원이 최근에 승진거든. 월 인상을  해달라고 하는 걸 수 있는데.... 혹시라도 그 둔다는 얘기... 아 ㅠㅠ

 

남편이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면서 팀장이 된 뒤로, 2명의 직원이만두고 2명의 직원이 육아휴직을났거든요. 팀원의 1/3이 신입직원이나보니 남편 입장에서는존의 5-6 경력직원들이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한 상황이긴합니다.

 

평소라면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뉴스에서 무슨 얘기가 나오는지... 도란도란 얘기 남편인데 - 많이 피곤한지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서  걸기도 무섭습니다


혼자 있는 좋으니 각자 할 일하며 조용한녁을냈어요.


 

 아침 남편이 출근을는데 휴대 커버 보더니

 

 

합니다.

 

왜 그래, 남편?

커버에 더러  묻었어

아~~ 아까 아기가 테이 아래 집어 내리려 거, 중간으로 밀어 넣다가 묻었나보다

다음부터는 깨끗한 곳에 놓아줘

(헐....) 엉? 라고?

다음에 치 때 깨끗한 곳에다 놓아달라고

....

 

 화났어?

아니~ 남편이 음부터 끗한 곳에 아기  닿지 않는 곳에 놓으면 잖아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다음에는 깨끗한 곳에 놓아달라는  뿐이야

아휴~ 그만하자 아침부터. 얼른 출근하세요


출근하자마자 남편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미안,

아냐, 괜찮아. 근데 남편  예민해져 있는  같아

 ㅠㅠ

쉽지 않겠지만  릭렉스해봐봐, ㅇㅋ? 그리고 주말에 하루 내가 아기 데리고 나갈게

아냐아냐~ 안그래도 돼

남편도 혼자 시간 있어야지

 

결혼기념일을 챙기고 함께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남편에게 혼자만 있을 수 있는 개간이 더 필요해보입니다. 아기가 생기고 난 후에, 남편과 저는 가족도 소중하지만, 개인 시간과 생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금요일이라 남편이 조금 일찍 퇴근을 했습니다. 

분명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는데 남편이 현관에서 들어 오지 않습니다.

 

압바! 아빠!

딸~~~ 이거 엄마 가져다 . 들어

 

아기가 힘겹게 들고 득나는 꽃다발입니다


이 체코남자~~ 데이트 할 때는 한 번도 꽃을 안사주더니, 결혼하고나서는 종종 꽃다발로 제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작은 국화꽃처럼 생긴 들낌나는 꽃이 참 좋더라고요. 


 

혼기념일 축하!!!! 

우와~~ 축하!!! 

여기 가운데 장미꽃이 색깔이 오묘하다~

어, 진짜네. 근데 나는 주변에 녹색꽃이 좋아 ㅎㅎ 


부인, 우리 앞으로 5년도 함께 할거?

......치.....

?

답이 시원찮어서.

 있으면 약속시간이니까. 얼른 아기 먹이고 나가야하니 정신없어서 렇지

 

살짝 삐친 것 같은 남편을 신경쓸 겨를없이, 만남 시간에 늦을까둥지둥 아기 먹일 준비를 했습니다.

 

우리 ~~ 오 하루 어땠어?

재밌었구나~~ 아빠도 보고 싶었고늘은~~ 딸에게도 소중한 날이야엄마아빠가 결혼을  날이거든. 결혼을 했으니까 우리 아가가 태어난거야.

 

참나, 남편! 나한테는  아기한테처럼 상냥하게 얘기  ??

우쭈쭈~~우리 부이이인~~ 친구랑 놀거야야야? 신나게 놀거야? 이렇게??

응, 좋네. 아주 좋구만!

인이 바쁘다고 얘기하기 싫어하는  같아서

내가 언제?

방금~~

아니거든요

 

의도와 다르게 조금 툴툴(?)거리며 집밖을왔습니다


친구가 안델 근처 안델스 호텔에 묵어서 가까운 PROSTOR라는 체코음식점을 갔습니다. 혹시나 해서 식당 예약을 했는데, 체코사람들 휴가 기간이라 식당이 완전 한가하더라고요. 



랜만에 친구랑 프라하 야경을 보고 집에 들어오니분이 정말 좋습니다. 역시 프라하 낭만은 밤에 펼쳐지는 야경인 것 같아요. 


친구가 정말 멋있다고 감탄해주니 프라하에 살고 있음에 감사하게 되고, 둘 다 건강하게 열심히 잘 살아서 프라하에서 만나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너랑 이렇게 프라하 야경을 보고 있다니 이상하다~ 그치?

어, 근데 우리 둘다 고등학교때랑 변한게 없어 

그러게 말이야. 난 고등학교 때부터 그~~렇게 서울 갈거다, 외국 갈거다.. 했었지?

응, 지방밖에 몰랐던 내가 영향을 받을 정도로 


집에 와보니 남편이 아기 재우느라 많이색입니다.

 

아기 재우느라 힘들었어?

 "엄마~~! 엄마~~!!" 찾았어

고생했네. 친구가 당신 주라고 선물 줬어. 짜잔~~

우와!!! 오징어!!!! 분명히 "내" 선물이라고 했어

아, 알겠어. 많이 먹어



매일 저녁 남편과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그~~렇게 노력을 하는데도 아기를 재우다 제가 같이 잠들어 버립니다. 


그런데 오늘은 바깥공기를 쐬고 와서 밤에도 또롱또롱하더라고요. 간만에 여유부리며 남편 얼굴을 들여다 봤습니다. 


어머, 남편! 얼굴이 많이 탔다~

체스키에서 탔나봐

그러게~~ 오올~~ 이번에는 그냥 뻘겋게 된게 아니라~~ 구릿빛으로 탔네

피부가 흰색이 아니라 갈색이야. 나  남자한테   건데... 남편이 결혼생활 5년만에 변했어-변해

아ㅡ 뭐래

괜찮아~ 남편도 부 깨끗했던 여자 결혼했는데, 지금은 여드 2  여자 살고 있으니까

 

아기는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는 목소리 들었던지,


엄마~~! 엄마~~!!

 

어느덧 체코남자랑 산지도 5년이 되었고, 저와 남편을 골고루 닮은 아이도 태어났네.


아기 울음소리에 침대로 달려 들어가면서, 앞으로 년간은 보내붓한혼기념일녁밤은 어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결혼기념일 축하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사왔습니다. 

이 체코남편..... 저를 살찌워서 어디를 못가게 할 작정인지 

제 다이어트의 적은 남편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며, 남편이 출장을 가야 다시 본격 다이어트가 시작될 것 같아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남편과 저 체코에서 법적인 절차를 거친 결혼식을  이후에 한국에서 지인들을 초대해서 결혼식을 진행해서  2번의 결혼식을 했습니다.

전에 포스팅을 했었는데 생일이 어쩌다보니 1년에 3 있는데ㅡ 

혼식 마저 2번이라 기억해야할 기념일이 많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기가 음악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데생일 축하 노래가 나왔습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가 생일 축하 합니다.

우리 가족 생일이야? 

냥~ 생일 축하 노래 나오니까. 늘이 우리 가 생일이야~

아니지, 우리 가 생일은 6 말이지.

6 ? ? 

6 말이 당신과 내가 우리가  날이니까설마 무 날인지 잊어 린거 아니지?


순간 뜨 했습니다


  남편 생일을 까마득히 잊은 일이 있었는데....

  념일도 ~~ 기다리고 있지는 않았거든요.  

(남편 정말   내 억력은 16 안되나봐 ㅠㅠ)

 

 

, 우리 결 념일 축하해야지받고 싶은 선물 있어?

? 없어

보석같은  갖고 싶은  없어목걸이나 귀걸이아님 반지라도

아휴,,, 무슨. 하고 다니기 귀찮어

그래도결혼 5주년 기념인데. 다이아몬드 박힌거라도?

아이고~~ 필요없네용~

 

저는 바쁘다는 핑계로 기념을  잊어버리고, 기념일 챙기는 일로 남편이 서운해 하   부부 남녀 역할이    같다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혼반지 안하고 밖에 간다고 남편한테  받은적도 있고



 낳고서는 정신없어서 반지도 안하고 다니는데...  석이 필요하겠어요.

 

인이   안하  알지만그래도 낭만적인  념일인데

 가고 싶은 식당 가자. 프라하에 미슐랭 식당 있더만~~

가고 싶은 식당도 가고뭔가 맨틱한 선물 생각해 

.... ? 캬캬캬캬캬 

정말  여자가~~~

너무 낭만적이었어?

 

제가 원래부터 반지나 귀걸이목걸이같은 장신구를 안하고 다녀서요.

목걸이는 목을 조이거나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고반지는 손을 이용할  걸리적 거리고요. 아기가 태어나면서 알게된 건데,,, 제가 습관적으로 손을 자주 씻더라고요. 그걸 아기가 고스란히~ 배우고 있습니다.  


그나마  붙는 스타일 귀걸이를 좋아하는 편인데체코에 살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귀걸이를  했더니 귀가 막혀버렸습니다하하;



유럽여행 패키지가 아니어도 걱정없다! 

유럽배낭여행 필수앱 <꿀잼투어> 투어가이드와 함께라면



남편은 남자로서 부인에게 화려한 금속류를 사고 싶어했던  같은데, 제가 장신구를  좋아하기도 하고굳이 결혼기념일이라고 사야할 이유를  느끼겠더라고요.

 

체코 결혼식은 법적절차와 비자를 위해 했던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서인지축하를 해야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저한테는 차라리 한국에서 결혼식 했던 이나처음 체코 영주권 나왔을   기억에 남는 날인  같기도 하고요.


체코남편과 함께 둘이 단촐하게 시작했던 결혼생활이, 

반려견 2마리도 체코로 데려오고, CZEKOREAN 체코리안 아기까지 생기면서, 

가족이 커져가는 것을 경험하고 있네요.

 

결혼기념일에 비싼 반지나 목걸이 선물을 받아야만 결혼생활이 낭만적이고 특별해지는 것은 아닌  같아요. 


서로가 건강함에사랑의 형태는 조금 변했을지라도 여전히  남자와 한 여자를 사랑하고.... 서로 어려운 결혼생활 버텨내 주었음에 감사하는 날이면 되지 않을까요.


절대 제가 기념일을  기억못해서 이런 핑계대는 것은 아니라고변명해봅니다.



저희 결혼기념일 쯤에, 제주도로 이사를 간 가수 이효리씨가 컴백 방송을 했었습니다. 

방송화면을 캡쳐하다보니, 지못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얼굴표정이라 스티커 처리!



조금 인기 있는 프로그램에는 다~~ 온다 싶을 정도로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더라고요 ^^ 알고보니 서울에서 1주일간만 방송을 하고, 다시 제주도로 돌아갔다고 하네요.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 각자의 삶이 다르고 인생의 숙제가 다르기는 하겠지만....

  5일을 반복적으로 살아야하는 직장인 입장에서 보면, 제주도에서 전원 생활하면서 서울에서 1주일 짧고 굵게 일하는 삶은 좀 부러운 면이 있네요 ^^ 

대부분 사람들은 350일 가량을 직장에 얽매어 살다가, 15일 정도 휴가를 얻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이효리씨와 이상순씨가 최근 <효리민박>이라는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하며결혼생활과 부부생활에 대한 모습을 조금 공개했습니다. 

<효리민박>은 1회만 봤는데요, 제 스타일과 맞지 않아 패스~~ 

효리씨가 컴백 후 나온 방송 중에 <라디오 스타>를 보며저랑 결혼생활 연차가 비슷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워낙 인기가 많은 스타였으니, 한남자와 인연을 맺는 결혼에 대해 걱정이 많이 되었을 것 같긴해요. 저와 남편도 서로를 만나기 전까지는 '한사람과 정착을 한다는 것이 가능한가?' 라는 의문을 갖은 적이 있거든요. 



현재는 체코남편이 되어 제 옆에 있지만, 결혼기간이 길어지니 가끔 이런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과연, 우리의 결혼생활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내 삶에 당신이 빠져도 나는 이 블로그에 계속 글을 쓰게 될까?


체코남편이랑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 


문득, 삶이 유한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 

당연하게 여기는 남편의 퇴근 시간이라든가, 저녁에 나란히 소파에 앉아 있는 순간.... 

건강상의 이유이든, 상황의 변화이든....

영원하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훅훅 들때가 있거든요.  


효리씨한테 이상순씨가 어떤 점이 좋냐했을 ,

 

"좋은 사람보다나한테 맞는 남자라서 좋다" 라고 한말이 공감이 많이 갔어요. 

저도 남편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남편과 살아가면서 느끼는 점이라면, 비록 체코에서 태어나 자란 체코남자이지만

 많은 부분 저를 이해하고 알아가려고 열심히 노력해주는 사람같아요.

 

체코남자들이 예쁜 체코여자들 못지 않게 인물이 훤한 편인데요

체코사람들의 인물 평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제가 농담삼아 그럽니다.

 

우리 남편도 진짜~~ 엄~~청 잘생겼지!!! 

뇌의 주름이

 

근데 남편이랑 같이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제가  몰라서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해줍니다. 어떻게 그런  아는지 신기할정도로 말이죠~~

남편과 뇌를 맞바꿀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남편은 미드영드미국 영화한국 영화를 많이 보기도 하고체코 신문, CNN, 블룸버그 등등 시사와 국제정세에 폭넓은 관심이 있다보니 잡학이 많아진  같기도 해요.


남편은 제가 서운한 말이나 행동을 할 때마다

 

당신! 언젠가 잘생긴 ~~ 남자 만나서, 나를 떠날거지

 

이런소리를 하거든요. 사람 일은 어찌될지 모르니.... 

절대 그런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남편이 불안해하는 이런 모습마저, 저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여전히 남편자랑을 하는  보면 아직까지 많이 사랑하나봅니다 ㅋㅋㅋ 

 

제가 프라하 생활을 시작하고 체코남자와 결혼을 하고…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남편과의 생활을 기억하고 싶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신혼초에는 오글거리는 이야기도 많았는데요지금은 신혼 콩깍지가 많이 벗겨져 현실적인 결혼생활에 가까워진 같습니다


둘이 함께 하며 좋은 , 슬픈 , 어려운 일, 마음 아픈 일들 겪으며

결혼을 할 때는 둘이 함께 꽃길만 걸을듯 미래가 밝아 보이지만~~~ 

실제 결혼생활은 좋은 날만 있지 않다 깨달았습니다.

 

요즘 제가 생각하는 결혼생활은 계절과 날씨와 비슷한 같아요

화창했다가 비도 내렸다가, 비가 멈추고 알록달록 무지개도 나왔다가 - 

비바람 불고 천둥 번개 쳤다가..... 금방 파~란 하늘도 보이고.... 


겨울이 와서 얼음이 얼고 눈이 온다해도, 영원히 봄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니잖아요?


괴로운 시기가 있으면, 그냥 


또한 지나가리라… 


하며 체코남편과 한국부인인 저는, 오늘도 육아에 좌충우돌- 맑음과 흐림을 반복하며 살아나가고 있습니다



+ <효리민박>을 보면서 시청자들의 의견에 대해 이효리씨가 한 이야기입니다. 

결혼해서 맞벌이와 육아, 시댁 친정 식구들 챙기느라 바쁜 부부들~~ 

모두모두 화이팅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한국에 들어가면 하는 일 중에 은행업무와 관공서, 의료보험 처리입니다.  


2016년에 한국에 갔을 때 새로운 은행 계좌를 개설해야해서, 

서울에 있는 은행에 갔더니 주민등록 거주지와 불일치로 발급이 안된다는 겁니다.


하아... 대포통장을 막기위함이라는데 

오랜만에 통장 신규 가입을 하니 까마득히 몰랐네요. 



저의 경우 부모님 댁이 한국 거주지로 등록되어 있어서, 

아버지 고향 보성으로 갔습니다. 


▼ 율포해수욕장의 흐린 날



시골의 농협에 딱~ 들어가니.... 은행에 계신 분들이 젊은 사람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모든 시선이 저에게 멈추는 것이 느껴집니다. 


여전히 모유수유 중이라 피부도 까칠했고, 애 보느라고 머리 질끈 묶고 초췌하게 갔는데 ㅜㅜ 거의 연예인처럼 대접을 해주십니다. 감동~~~ 제가 체코의 까칠한 서비스에 익숙해져서 더 친절하게 느꼈을 수도 있고요 


은행에는 정수기 물과 화장실도 공짜로 이용이 가능한데다가ㅡ 마사지 기계까지 있다니.. 우와~~~ 이 엄청난 서비스들 !!!! 


한국에 살 때는 한국의 서비스가 얼마나 좋은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체코생활이 길어질수록, 한국이 서비스 선진국을 느낍니다. 그만큼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힘들겠지만요 ㅠㅠ 감사, 또 감사합니다.  



통장 신규 개설 서류를 작성하면서 새로운 도로명 주소를 써야하니 뭔가 익숙치 않습니다. 더듬더듬 주소를 적었는데 은행 직원이 시스템에 제가 쓴 주소를 찾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내가 뭘 잘 못 썼나....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ㅁ'을 'ㅇ'으로 헷갈리게 쓴 거 있죠. 

나름 똑바로 쓴다고 썼는데, 한글을 손으로 쓸 기회가 별로 없어서 그랬는지 헷갈리게 썼나봐요.  



서류에 적힌 제 이름이 특이하다며, 혹시 이름 뜻이 뭐냐 물으시길래 설명드렸더니

굉장히 서정적인 이름이라는 칭찬도 해주시네요. 


서.정.적.인 이름라니 ~~ 아이 기분 좋아라~~~


보성 율포 해수욕장


서류를 작성하다가 휴대폰 번호 입력란은 공백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제가 한국을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라 휴대폰이 없었거든요. 

한국에서 여러가지 업무를 처리하면서 느낀 건데요, 개인정보로 휴대폰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일이 많더라고요. 


고객님, 여기 휴대폰 번호 좀 적어주세요

아, 제가 휴대폰이 없어서요... 

그러세요? 그럼 스마트 뱅킹을 아빠 휴대폰으로 해드릴까요? 


라고 직원분이 묻습니다. 옆에서 아빠가 


그래, 그럼 아빠걸로 해라~~

아니요!!!


순간 대답했는데, 제가 너무 매몰차게 말한건지... ;; 아빠와 직원분 모두가 당혹스러워 하는 상황이 ;;; 


아, 그렇죠. 딸이 아빠 휴대폰을 가지고 인터넷 뱅킹하기는 쉽지 않죠


인터넷 뱅킹을 쓰려면 복잡한 인증 절차가 필요한데, 아빠 휴대폰을 등록해서 하게 되면 원하는 때에 인터넷 뱅킹 사용도 어려워지거든요. 거의 인터넷 뱅킹을 못 쓴다고 봐야할 정도라서요. 


저희 아빠는 카카오톡으로 사진 보내는 것도 어려워 하십니당. ㅠ.ㅠ  

카카오톡에서 + 를 누르셔야한다고 여러번 말씀드렸는데, 아무래도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은 다루기 쉽지 않으니까요. 


아.. 그게... 사실은 제가 해외에 살고 있어서, 잠시 들른거라서요. 아빠 휴대폰으로 등록하면 인터넷뱅킹 사용이 복잡해질 것 같아서요

아~~ 그러시구나. 해외 어디 사세요? 

프라하요 

우와!! 프라하~


옆에서 다른 직원분이 제가 해외산다는 얘기를 들으시고는 


어디 사신다고요? 

프라하 사신대

아ㅡ 프라하의 연인이 체코죠? 

네네. 그 프라하에 살고 있어요. 

유럽 프라하. 부럽네요



유럽여행의 길라잡이~ 꿀잼투어 여행 앱과 함께 하세요! 

2017년 시즌 대할인으로, 유럽 주요도시 가이드가 단돈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