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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18 체코맥주- 마시는 빵 (6)

점점 체코로 여행 오는 한국 분들도 많아지시면서 

독일 맥주 뿐만아니라 체코 맥주의 맛도 좋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체코는 거의 지역마다 대표 맥주가 있는데요.

아래사진은 체코 전역에 있는 양조장의 위치를 나타낸 것입니다. 가히 맥주의 나라라고 할 만하죠? 



오죽하면 체코 사람들은 맥주 = 마시는 빵 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맥주를 사랑하고, 

매일 저녁 술집은 맥주한잔 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다들 술집에 들어가 있어서 오히려 길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조용할 정도에요. 


체코 내의 도시/마을마다 대표맥주들이 있는데요. 


Plzen 필젠은 필즈너 우르켈이 대표맥주이고요. 한국에 마트에서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Prgha 프라하는 스타로프라맨. 

Cesky Budejovice 체스키부데요비쩨는 부드바(=버드와이저)입니다. 


그렇다면 Cesky Krumlov 체스키크룸로프의 대표맥주는 뭘까요?? 

바로바로 에겐버그입니다. 간판에 보시면 1560년 부터 마셔왔던 맥주죠? 

500년이 넘게 만들어져 온 맥주네요 ~   



남편의 보스는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동네형님"으로 통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곳 양조장의 사장님과도 안면이 있어서, 

"동네 형님" 의 부탁에 따라~ 저희들만 별도로 맥주공장 투어를 했습니다. 

체코어로 설명해주셔서 아쉬웠지만, 저는 개인 통역관 '남편' 이 있으니까요~ 남편만 믿고 갑니다ㅎㅎ 




위지도의 C쪽을 가시면 아래 사진과 같은 건물이 보입니다. 

건물에 pivovar라고 써져있죠? 

체코어로 맥주를 뜻하는 Pivo에다가 요리하다/만들다는 단어 vařit 이 합쳐져서 Pivovar 입니다. 

맥주를 요리하고, 만드는 곳이 되어 양조장입니다. 

레스토랑도 같이 있는데, 다른 곳의 리뷰를 보니 음식은 그럭저럭인가 봅니다 ^^;  




다른 맥주 공장에서도 아래와 같은 통을 많이 보셨을 거에요. 

맥주의 재료인 홉을 아래 통에서 높은 열에 가열합니다. 

가열하면서 나오는 스팀으로 맥주 병을 세척하기도 하고요 공장의 난방으로도 사용됩니다.  




끓이고 난 홉의 찌꺼기가 아래 관을 통해 나오면 동물들의 사료로 쓰였답니다. 

옛날 방식이고요~ 이제는 더 이상 이 관을 사용하지는 않지만요 ^.^


여전히 끓이고 남은 홉 잔여물은 가축사료로 쓰이고 있고요. 

맥주 공장의 수익 창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네요. 


이 얘기를 듣고 있던 남편 회사 직원 한 명이


이거 끓인 홉 지꺼기 먹으면, 동물들도 술 취하는 거 아냐? 



현재 홉과 함께 맥주 재료를 끓이는 곳은 아래와 같은 통을 이용합니다. 



그 다음 숙성탱크가 있는데요, 숙성탱크가 있는 곳은 과거에 얼음창고 있던 것으로 

항상 시원한 온도가 유지가 된다고 합니다. 

숙성탱크의 내부 청소는 실제로 사람들이 그 안에 들어가서 직접 청소를 합니다. 


아까 남편 회사 직원분이 또 맥주공장 사장님께 여쭤봤어요. 


아까 그 큰 통에서 어떻게 작은 숙성통으로 옮겨지나요? 


사장님의 대답은요? 


우리는 어떻게 맥주가 들어가느냐보다~ 어떤 맥주가 밖으로 나오느냐에만 관심있습니다. 


완전 체코 사람다운 대답인 것 같습니다.ㅋㅋㅋ 



그리고는 1리터 맥주컵을 인원 수에 맞게 가져오시더니, 숙성 중인 맥주를 따라주시기 시작합니다. 

맥주 공장 투어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 



판매에 적합한 맥주상태로 숙성이 진행되는 상태라서 거품이 많고요.  

이거야말로 진짜 생생한 체코의 생생맥주입니다. 폭발하는 거품은 군침이 넘어갑니다~~크하~~~~

 

한 손에 1리터 컵 3개를 들고 계시며, 맥주에 대한 뿌듯한 표정으로 위풍당당 포즈 잡아주시는 사장님 !

이런 맥주를 가까이하고 계시니, 배사장님 안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가까이서 찍으니, 맥주거품이 하트모양의 생크림 같이 살포시 얹어져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맥주 거품도 신선한  맛이 있다는 것을 체코 맥주를 마시면서 알게 된 것 같아요. 


체코맥주


공장 옆에 마련 되어 있는 작은 식당에 가서 나란히 앉아서 맥주를 맛보기 시작했습니다. 

음화~~~~~ 풍부한 거품 ! 완전 좋네요.





너무 맛있어서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 제가 제일 빨리 다 마셨더라고요. 

한국 사람들 어디가서 술마시는 능력으로는 뒤지지 않잖아요. ㅎㅎㅎ 

남편 회사 사람들은 체구도 작은 제가 1리터 맥주를 그렇게 빨리 먹는 게 흥미롭고 신기 했나봐요 ^^ 


우와~ 그걸 벌써 다 마셨어요? 더 드실래요? 


한 잔 더 할 사람 물어봐서, 손 번쩍 들었죠. 

이 맛있고 신선한 맥주를 언제 또 마시게 될지 모르니 배에 저장해놔야죠. 


저희가 술마시던 곳 바로 옆에 화장실이 붙어 있었는데요, 물 내려가는 소리가 다 들리더라고요. 

터프한 여직원 한 분이 화장실에 가셨고, 장난기 많은 보스가 


여기 화장실 너무 가까운 것 같은데, 여기서 이름 부르면 다 들리거 아냐?


하고나서 혹시나 해서 여직원 분의 이름을 한 번 불렀는데요. 


아~ 보스 ! 왜 불러요 !!!!!! 화장실에 있구만


하고 바로 화장실에서 대답한 거 있죠. ㅋㅋㅋ 

 

이렇게 농담도 하고 술이 들어갈 수록 분위기도 편해지고,,,, 점심때보다는 한 결 가까워진 느낌이었어요. 

술 한잔 마시면 친해지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 


그리고 2차는 보스의 아티스트인 친구가 최근에 시작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아까 마시던 맥주가 있으니~ 계속해서 맥주를 먹었습니다. 


이 분은 예술가답게 감정에 충실하신데요, 식당 운영도 기분에 따라 문을 열기도 하고 안 열기도 한다네요. 

식당 문을 여는 날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이 분이 계절에 상관없이 반바지를 입고 돌아다니는 날은 식당 문을 연다고 하네요~

오늘 저희가 도착하기 전에, 보스가 이 분 반바지 입고 체스키크룸로프의 골목을 돌아다니시는 걸 봤대요. 히히.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무르익어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는데, 보스가 와인 한 병 시키자고 하셨어요. 

한 잔씩 모두 나눠먹었는데요, 저는 계속 맥주를 먹다가 섞어 마셨더니 이런... 헤롱거리기 시작합니다
사진을 포스팅하면서 놀란 게 있는데요....음...... 분명 제 기억 속에는 백포도주인데. 

사진은 적포도주네요~~~~ 어허허허허허허.




2차가 끝나고부터 어질어질하다가 잠깐 3차는 보스의 까페 겸 바에 잠시 들렀어요. 

사람들은 또 와인을 마셨지만, 저는 더 마시면 안될 것 같아서 잠시 한템포 쉬었어요. 


보스의 까페 앞에서 벤치에서 바라 본 성 

까페의 내부 모습 
















그리고 4차는 보스가 아는 분이 운영하신다는 손가락을 모티브로 한 술집을 갔는데요. 

뭔가 음산한 기운이 듭니다. 도대체 이 손가락 인테리어는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요. 

 

그렇게 4차가 끝나고 다른 사람들은 5차를 갔고, 저는 더 버티지 못해 숙소로 돌아간다고 했어요. 

체스키크룸로프 마을 중간에서, 마을 입구 호스텔 99까지 7분 정도 되는 골목을 걸어왔는데요, 

어떻게 걸어왔는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ㅎㅎㅎ 정신차려보니 호스텔 앞에서 문열고 있었어요 ㅋㅋ 

남편의 팀빌딩었는데 되려 제가 신나서 달린 하루였습니다. 



+ 멋진 체스키크룸로프의 야경을 보고 싶었지만, 안개가 껴서 사진이 흐리게 나왔네요. 

술마시고 헤롱거리는 상태에서 찍어서 흔들리기도 했고요 ㅎㅎ 다음에 더 좋은 사진찍으러 또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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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