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친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5.21 사랑이냐 돈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14)
  2. 2012.10.28 외국인 남친과의 사랑은 어렵다. (20)

사랑과 돈... 함께하면 참 좋겠지만요. 

뭔가 사랑이 있으면 돈이 없을 것 같고, 

돈이 있으면 사랑이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어렵다는 두 마리 토끼를 현실에서 잡으신 분들 계시다면 

우선 축하드립니다! 


제 주변 사람들, 그리고 제가 이때까지 만났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을 원하는대로 100% 가지고 사는 인생은 없는 것 같거든요.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삶도 깊숙히 알고 보면 한 두가지 인생 고민은 있는 것 같아요. 


제 경우를 빗대어 얘기를 해보자면 


한국살고 계신 분들은 외국에 사는 분들을 부러워하지만~

외국에 사는 분들은 그래도 한국에 사는 게 낫지... 라고 생각할 때 있거든요. 


결혼하신 분들은 미혼자들의 자유를 부러워하고 

미혼자들은 어디에 꼭꼭 숨어 있는 반려자를 찾아 정착하고 싶어하고요. 


체코로 오기 전에 미혼인 친구랑 사랑과 돈의 관계에 대해 얘기할 일이 있었거든요. 

그 친구는 미혼이라 이것 저것 고민을 많이 하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라면만 먹어도 사랑하는 사람이랑 살면 행복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리 그래도 사랑이 밥 먹여주냐... 라고 하고... 


뭐가 맞는 걸까?" 


정말 과연, 사랑만 가득하다면 살 수 있는지... 아니면 그래도 돈이 없이는 그 사랑도 무너지는 것인지. 


사랑찾아 체코로 온 저.... 친구에게 뭐라고 대답했을 것 같으세요? ^^; 

제 답변은.  


-" 둘 다 맞네."


였습니다. 사랑을 택할거라 생각하신 분들, 조금 실망하셨나요? 


사랑과 돈(능력) 중에서 어떤 부분을 얼만큼 비중을 둘지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것 같아요. 


제가 들은 얘기 중에 하나는요. 한 부부의 대화인데요. 


남편 : 여보~! 우리 날씨도 좋은데 공원 산책 가자


부인 : 걸어다닐 거면 뭐하러 공원을 가. 백화점 가서 천천히 걸어다니면 되지. 


이런 분들은 살면서 돈에 비중을 좀 더 많이 두어야 편한 결혼 생활이 될 것 같고요.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대화가 더 자신과 맞다면, 돈이 없는 상황에서도 사랑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살면 

좀 더 편한 생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편 : 내가 돈은 없지만,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살게. 공주처럼 모시면서.

         서로를 바라보며 아껴주며 많은 시간 함께 보내며 살자. 사랑해.


부인 : 나도 사랑해. 그래~ 돈 좀 없으면 어떄. 남편이랑 같이 열심히 벌지 뭐. 


아무래도 남편이 돈을 잘 벌고 능력이 있다보면, 부인과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돈과 시간을 맞바꾼다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꼭 함께있는 시간이 많다고 가족과 사이가 좋고, 시간이 없다해서 가족과 가깝지 않은 것 아닌 것 같아요. 


개인의 생각에 따라 어떤 가치에 얼마만큼의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결정하면 행복한 결혼 생활 될 것 같아요.


참 ;;; 새댁이- 결혼 생활도 오래하신 분들도 이 글 보시는데 - 주제넘은 소리를 했네요.^^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제 경우는,,, 사랑의 비중을 더 두고, 가족과 친구들 다 한국에 두고 체코 생활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를 이렇게 안절부절하게 만든 사람은 없었거든요.


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가


"이를테면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더 행복해지겠지. 4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하지 못할거야" 


라고 했는데요. 여우의 기분을 알게 해준 남자였거든요. 

그렇다고 금전적인 것을 무시할 수는 없었어요 ! 먹고 살아야하잖아요~ :)  


저희 커플이 결혼하기까지 한국-체코 장거리 연애가 1년 6개월이 되었는데요, 

둘 다 그냥 "사랑이 중요해! 사랑이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을 했다면 곧바로 결혼할수도 있었겠지만


현실은  -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둘 다 돈을 벌어야하잖아요. 

같이 살려면 생활비도 집도 필요한데, 

저도 한국에 제 명의로 된 집 없고, 남편도 체코에 집 없으니 보증금/월세 자금은 마련해야하잖아요.


제가 체코로 오더라도 곧바로 직장을 잡을 확률이 낮고- 남편이 한국으로 오더라도 일을 언제 구할지 모르고요...  

그래서 서로 떨어져 초기 정착자금을 열심히 모아야 했습니다. 

어느 나라로 가시던지 생활하시면 초창기에 자질구레 돈이 많이 나가요~ 


그리고 어느 정도 자금이 모였다 싶었을 때, 결혼하게 되었죠. 


체코 생활에 대해서 조사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GDP 수치로 보면 한국과 비슷한데요.

체코 직장인들의 세금이 거의 40%에 육박합니다. 높은 세금으로 교육과 노인복지 비용으로 쓰이고 있고요. 


예를 들어 200만원을 벌면 수중에 들어오는 돈이 120만원이 됩니다. 

그래서 원룸 월세가 50~60만원이라 서울과 비슷하니, 

막상 프라하에 월세를 내고 살게 되면 체감 물가가 싸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신 집에서 요리해서 식사를 할 경우 장보는 물가는 저렴한 편입니다. 

2인 1주일 식료품 가격이 고기 포함 5만원~8만원하는 것 같아요. 외식은 한끼에 1인당 1.5만원~2만 정도이고요. 


아무래도 한국음식 기본 재료-쌀, 고추장, 된장,간장 등- 을 사야하는 한국사람의 경우는 장보기 비용이 더 올라가게 되면, 제가 느낀 전반적인 생활비용은 한국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정말 사랑이 우선이냐 돈이 우선이냐는,,,, 

자신이 생각하는 비중에 따라서 결정하시면 즐거운 결혼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사람인지라 아무리 사랑이 좋아도 가끔, 

'하.... 우리가 부자면 좋겠다. 직장을 취미로 다니고 싶다' 는 생각이 들 때 있거든요 


이런 생각이 들 때는 제가 가진 사랑에 대한 무게를 더 무겁게 두면서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찐~~한 사랑 해보는 것도 좋지~'


라고 결론을 내린답니다. 


혹시 사랑과 경제력에서 고민하고 있으시다면요 .... 

자신이 무엇을 얼만큼 가졌을 때 더 행복한지 깊게 생각해보시면 결정 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모두모두 행복한 연인/부부가 되시길 바랄게요~~ 





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어휴,,,, 너는 어쩌자고 외국 남자를 만났니."


-"아...네....."


"부모님도 없고 가족도 친구도 없는,,, 그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 가서 어떻게 살려고 하니?

인생 사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니."


-"아......"


"다 버리고 갈만큼 이 놈이 그렇게 좋더냐?"


-".........."


"우리 딸 어디 있어 !!!!! 딸 어디 있냐고!!!

당장 이리로 오라고 해!!!!!!"


-"아빠. 저 여기 있어요."


"니가 지금 체코를 가겠다고?"


-"네."


"아빠 엄마가 그렇게 싫어하는데도 외국을 나가겠다는 거냐?"


-"죄송해요."


"부모님이야 어찌되든지 말든지, 가겠다는거냐?"


-"........."


"어찌 키운 내 딸인데...

그리 멀리 못 보낸다 !! 그 머나먼 외국으로 못 보낸다!!!"


-"저... 이 사람 따라 갈게요."


"저 놈이 뭐가 좋다고!!!!!!!!!!!!!!!!!

 외국놈이 뭐가 좋다는 말이냐!!!!!!!!!!!!!!!!!!

당장 저 놈 안 쫓아 내고 뭐하는거야?

너! 당장 나가 !!! 우리 딸 한테서 멀리 멀리 떠나라고 !!!!!"


-"아빠......그러지 마세요. 여기까지 허락 받으러 온 사람인데요..."


"절대 못 보낸다. 너 체코 절대로 못가니까,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마라 ! "


-"........."


"그리고 저 놈 하고 당장 헤어져라! "


-"아빠......"


" 당장 헤어지라는 말 못 들었어 !!!!!!!!!!!!!!!!!!!!!!!!!! "


-"............."


"아이고야... 얼른 아빠 말씀 알았들었다고 해라....."


-"저 못 헤어져요."


"헤어지라고!!! 안되는 건 안되는거야 !!!!!! 한국에서 좋은 남자 찾아!!! "


-"제발요 !!!!

저 사람 따라 체코 갈래요.....갈거라고요 !!!!!!!!"


--------------------------------------

2012 년 10월 26일 새벽 04시.

눈을 뜨자마자 가쁜 숨을 고르며 잠시 멈칫거렸다.


 '여기가.... 어디지?'


그리고 오른 팔을 살며시 뻗어 조심조심 너의 얼굴을 만졌다.


'휴....... 꿈이구나.'


당신이 옆에서 곤히 자고 있고, 이 모든 게 꿈이었는데도 쉽게 다시 잠이 들지 않는다.

어제 갑자기 차가워진 프라하의 밤 공기가, 힘들었던 나날들을 다시 되살아 나게 한 걸까....

가족들과 친척들에게 처음부터 환영받지는 못했던 당신과 나....

 

 

그래서 더더욱 체코로 오기까지 정말 수많은 생각을 하고,

우리는 서로에게 운명의 상대일까 몇 번씩 되뇌이고....

 

주말 오후 소파에 앉아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마다 이 모든 순간이 산산조각 날까봐 두려웠나봐.......

혹시나 우리 다시 헤어지게될까봐 -

 

여행의 설레임으로 다가왔던 공항이 쓸쓸한 이별의 공간으로 변해버린 건.

당신이 한국을 떠나던 그 날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환송회를 할 때까지만해도 덤덤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당신이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출국 전날 밤.....편지를 쓰려고 펜을 잡은 순간 

지난 2년 간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당신이 없었다면 있지도 않았을 소중한 추억들. 

내 인생에 찬란한 순간들을 선물해준 당신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었고...

 

다음 날 당신을 배웅하러 공항 행 리무진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데, 그제야 실감이 났다.

 

'내일부터 당신은 내 곁에 없구나. '

 

내가 울면 떠나는 네 당신이 아플까봐...... 눈물을 삼키고 또 삼키고.


탑승시간을 기다리며 커피숍에 들어가 마주 앉아 있는데.....

당신과 눈이 마주치는 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버릴 것 같아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고개를 숙인 채 허둥지둥 가방에서 편지를 꺼내다, 

바보같이 가방에 있던 물건을 와르르 바닥에 쏟아버리고...

 

-"하......어떡해"

 

"괜찮아."

 

같이 하나씩 하나씩 물건을 주워담고 다시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려는데

 

"저기... "

 

-"응."

 

"발 뒤에 볼펜 하나 안 주웠네."

 

-"어? 어디?"


내 의자 밑을 보니, 저기 한 구석에 볼펜 한자루가 있다. 당신이 앉은 자리에서만 보일 수 있는 그 곳에....

 

-"이제 너 가면, 이 볼펜은 누가 찾아줘..... 

맨날 덤벙거리는 나를 누가 챙겨줄거냐고...!"

 


결국 내 눈물보는 터져버렸고.

"울지마...응?

지금 울어 버리면, 우리 정말 헤어지는 거 같잖아.... "


 

그래. 그래. 우린 다시 만날거니까....울지 말자.... ...

 

" 오후 1시 프라하로 떠나는 000 편 승객 여러분께서는 탑승구로 오시기 바랍니다."

 

게이트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은 참으로 더뎠다. 

탑승이 진행이 되고, 당신이 들어가야하는 차례가 왔다.

 

"우리 잠시 떨어져 있는거지,,,,,, 절대 헤어지는 거 아냐. 알겠지?"


그렇게..... 탑승구 뒤로 당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돌아서자마자 주룩주룩 흘러내리던 눈물.................

 

그 날....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당신이 내게 얼마나 가까이 있었는지조차 눈치 못챌 정도로, 항상 내 옆에 있어주었기에......

당신이 나를 떠나는 날에 대해, 우리가 헤어져 있을 상황에 대해 상상조차 안해봤었다.

 

당신은......우리 잠시 떨어져 있을 뿐이라고 했지만,

잠시의 헤어짐 조차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있었던 나였기에--- 

이별은, 참으로 가슴 아팠고 미치도록 슬펐다...


분명히 끝이 아니라고 했지만 당신이 한국을 떠나고, 난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었고,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기약없는 이별이라서 모든 게 끝나버린 것처럼 불안했다.

 

그리고.........당신과 나는 1년 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떨어져 있었고,

쉽지 않았던 헤어짐의 시간이 지나. 이젠 부부의 인연을 맺고 서로의 곁에 함께 있다.

 

헤어지는 꿈을 꾸고 너무 놀랐지만, 내 옆에서 자고 있는 당신을 확인하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게 꿈이라서 어찌나 다행이던지......

 

그리고 당신은.

한밤 중 자다가 깜짝 놀라 깨어있는 나를, 다시 잠들수 있게 살포시 안아주었다.


그래..... 이제 우리 함께 있구나. 앞으로는 절대 헤어지지 말자. 여보.

 


+ 국제 커플들을 비롯하여 어려운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