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성향이 달라서 어떤 사람은 밤에 샤워하는 것을, 어떤 사람은 아침에 샤워하는 것을 좋아한다나는 개인적으로 아침에 샤워 하는 것이 좋다.


출처 pixabay



샤워기에서 후두두 떨어지는 물줄기에 머리와 온몸을 적시고 나면 잠결에 젖어있던 정신도 깨어나는 것 같다.

촉촉한 샤워의 기분을 만끽 할 때 쯤, 어디선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부끄러워 나의 몸을 이리 저리 가려보며 숨고 싶지만 도망갈 때가 없다.

나의 나체를 계속 빤히 바라 보면서 이리저리 내가 벗어놓은 옷을 뒤적거린다.

 

샤워실 내의 수증기와 흐릿한 나의 시력 때문에 모든 것 정확하게 볼 수는 없지만, 내 몸을 관찰하는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는 느낌은 든다.


애써 모른 척하며 샤워에 집중하다가 어느 순간 눈이라도 마주치면


예뻐 예뻐 예뻐 예뻐 


라고 얘기한다. 나를 계속 관찰하는 것만으로 부족한지, 샤워부스 안까지 들어 오려고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는 


이러면 안된다. 위험하다. 


고 얘기를 하며 서둘러 샤워를 마치는데, 이미 샤워부스 안으로 발을 디디고 있다.

 

 

한동안 글이 없더니, 이 블로그 주인장의 관심사가 바뀌어서 글이 바뀌었나 깜짝 놀라신 분들이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


글처럼 요즘 저의 딸래미는 제 일거수 일투족을 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볼 때도 문을 쿵! 닫았다가는 아파트 전체가 떠나가라고 울어서, 완전 프라이버시 침해당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엄마에 대한 애착이 깊어지는 아이를 보며, 이제 '나'라는 정체성보다 '엄마'라는 정체성이 강해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다행히 요즘은 책임감보다 매일 다른 말소리와 행동으로 저를 "깔깔깔" 거리며 웃게 만드는 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정말 아이들은 하룻밤 사이에도 쑥쑥 큰다는 어른들 말씀처럼, 부쩍 커가는 아이가 실감이 나서요. 

아이가 변해가는 순간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 매일 관찰모드입니다. 


아이를 보다가 집안 일을 하다가, 먹을 것을 챙기다 보면 하루가 다 지나고~~

마음은 아기를 재우고 포스팅도 하는 여유를 누리고 싶지만, 아기랑 함께 스르르 잠들어 버리기 일쑤에요. 


잠을 자지 않는 시간에는 남편과 한국 프로그램을 보거든요. 

여전히 <무한도전><런닝맨>을 보고요, 요즘 드라마는 <보이스>를 봅니다.

종종 영화도 같이 보다보면, 저녁에는 저만의 시간을 갖기가 어려워 포스팅도 미루고 미뤄졌어요. 


사실 오늘 이렇게 포스팅을 할 수 있는 것은, 남편이 중국으로 출장을 갔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해외 출장을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백만가지 걱정을 하고 떠났습니다. 


아기랑 부인 놓고 출장 가는 거 싫다


어떡해, 꼭 가야하는 건데... 


아흐.... 그래도 가기 싫어


오랜만에 비행기 타고 여행하는 기분 내면 나쁘지만은 않을거야


새로 옮긴 회사에서 부지런히 적응하며 많은 업무에 시달리다가 

출장 하루 전에야 퇴근하고 짐을 싸기 시작했는데, 


아기는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지, 계속 "아빠, 아빠" 부르며 남편 뒤를 졸졸 쫓아다닙니다. 짐 싸는 모습을 뒷짐을 지고 '잘하고 있나?'하는 표정으로 살피는데 어찌나 웃기던지요. 


남편이 짐을 다 싸고 지저분한 것을 빗자루로 쓸었더니, 아기가 남편의 등을 툭!툭!툭! 두드립니다. 마치 '수고했어~아빠'라고 얘기하는 것처럼요. 


아기가 돌이 지나며 자기 의사표현이 생겨나면서, 남편과 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 자녀가 있는 분들도 다 겪고 계시거나, 이미 겪으셨겠죠?


오늘 아침 남편이 출장을 가는 날, 저도 모르게 콧노래를 부르고 있더라고요. 


부인, 남편 없을거니까 좋다?? 응??? 


음..... 아니야~~~ 


뭐야, 웃고 있고만 


(입꼬리가 씰룩 올라가서는) 아~~ 아니라니까~~


치, 나 없이도 잘지내겠구만. 

착한 부인으로 잘지내고 있고, 너~~무 나없는 시간을 재밌게 보내지는 말고. 


에헤헤. 알겠어~~ 


남편의 걱정에 부응하며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완전히 즐기고 있습다. 

올레~~!!!! 이게 얼마만인지~~~~


간만에 포스팅하니 기분도 좋네요~ 

2017년에는 열심히 포스팅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벌써 3월이 시작되어 마음 한켠이 불편했거든요. 


3월이 되면서 프라하에 해가 나기 시작하면서 봄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아직 바람은 매서워서 겨울옷 입어야해요. 


남편이 출장을 간 틈을 타서 부지런히 밀린 포스팅을 해야겠습니다. 

프라하 봄기운에 제 마음도 스르릉~ 해지는 날입니다.


출처 pixabay


체코 프라하 봄날에 여행을 떠나시나요? 

친절한 가이드를 해주는 여행의 동반자 꿀잼투어와 함께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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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 포스팅에서 어미 개 중성화 수술을 해야한다고 포스팅 했는데요. 

[소곤소곤 일기] - 아직은 이별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12살 나이치고는 심장도 정상이고,혈소판 응고 수치는 평균보다 1.5배 정도 더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평균보다 높다고 하니 걱정을 했는데, 

우선 개들이 겁을 먹고 갑자기 긴장하면 수치가 높게 나올수 있고
수술을 받고 피가 더 금방 멎고 상처가 더 빨리 나을 수 있어서 좋은 거라고 하시네요.

얼마나 겁을 먹었으면 그렇게 수치가 높게 나왔나 싶어 웃기기도 하고
완전 겁쟁이라 귀엽기도 하고ㅡ 

흰색 토이푸들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하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마취를 하는 김에 이빨 상태가 안 좋으니
같이 관리까지 받는 것은 어떻냐고 물으시길래 이빨 치료도 하기로 했습니다.

많이 힘들겠지만 앞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결정을 내렸습니다. 


수술 당일 날, 수술대에 올려 놓으니 안그래도 작은 몸이 더 작고 가냘퍼 보입니다.
지난 번에 피검사를 했던 다리에 다시 주사기를 꽂으려하니 잘 안됐던지
반대쪽에 다시 시도하십니다.

다리 굵기라고 해봐야 제 검지 손가락만 한데, 

거기에 4cm 넘는 바늘이 들어가는 걸 저도 볼수가 없어 고개를 돌렸습니다.

다행이 오른쪽 앞다리는 바늘이 성공적으로 들어 갔고,
잠시 후 수면주사를 놓자 덜덜 떨며 제 몸에 바짝 기대어 있던 어미개가
다리에 힘이 쭉쭉 풀리더니 털썩 주저 앉으며 고개를 떨굽니다.

의사 선생님이 수술하고 깨어나는데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십니다.

주변에 커피숍에서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마취에 온몸이 힘이 풀려버리던 감촉이 손에 고스란히 남아 마음이 안 좋습니다.


커피숍에 있는 두 시간이라는 시간이 참으로 가시방석같더라고요.

약속한 시간이 되기 10분 전, 불이나케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간호사님이 수술 잘 되었다며 조금만 기다리고 하셨어요.

남편이 오고 의사 선생님이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덜덜덜 떨고 있는 어미개를 보니 마음이 짠합니다. 

​하나 다행이었던 점은 예전에 제왕절개 수술했을 때 보다는 얼굴이 좋아보였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수술 과정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면서 사진을 보여주십니다. 

이미 제왕절개의 경험이 있어 배쪽 피부가 연하고 얇아 봉합이 어려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제거 된 종양들을 보여주시는데,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생각에 불쌍해집니다. 
이빨도 이미 썪은 것은 되살릴수 없어서 몇개 뽑으셔야했다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결과물을 보니 처참합니다. 

사진을 찍어 보여주시길래 놀랐더니, 어미 개의 경우 배를 열었을 때 
지난 번 제왕절개 이후에 장기들이 제자리를 못잡고 자궁과 얽혀붙어서 
처음보는 희귀하고 복잡한 수술이라서 사진을 찍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이때까지 용케 살아준 것만으로 고맙고 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슴에 종양뿐만 아니라 배 쪽에 털이 별로 없다는 점이 
여성호르몬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였다고 하네요. 

개들이 임신을 하거나 출산을 하게되면 호르몬 변화로 자연스레 배쪽 털이 빠지는데
수유가 끝나면 다시 자라는 게 정상이지만 
어미 개의 경우는 호르몬 이상으로 배부분 털이 다른 신체 부위 대비 적었던거죠. 


집에 오는 내내 끙끙 거립니다. 배를 갈랐으니 얼마나 아플까요.... 

집에 오자마자 딸 개도 같이 끙끙댑니다.

저녁시간이 되어 남편이 왔고, 밥을 먹자는데 입맛이 전혀 없습니다.
속이 많이 탔던지, 물을 계속 마셔도 입이 바짝바짝탑니다.

남편이 

아무것도 안 먹다가는 부인마저 아플 수 있어. 가족 중에 한 번에 하나 씩만 아파야지.

아픈 개를 잘 보살피려면 제가 먼저 힘내고 씩씩해져야죠. 

남편이 사 온 크로와상 하나와 차 한잔, 귤 하나를 멋고 나니 배가 불러집니다.

시간이 되서 어미 개에게 밥을 먹이니 다행이 잘 받아 먹습니다.
진통제도 같이 먹이고, 괜찮아지길 마음 속 깊이 바랍니다.

진통제가 크게 소용이 없는지 안절부절하며 계속 꺄악꺄악 아프다고 웁니다.
머리를 다듬어 주면서, 잘했다고 이제 괜찮다고 얘기해주면서.. 


어릴 적 엄마가 제가 소화가 안되면 " 엄마 손은 약손이다." 해주시던게 생각났어요.
신기하게도 엄마가 어루만져주면 스르륵 괜찮아지던 배.
어미개에게도 제 손이 엄마약손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미개는 안절부절 이리저리 자세를 바꿔보고 바닥도 긁어보고..
이런행동이 3분, 5분, 10분... 시간 간격이 늘어나더니
거의 새벽 4시 정도가 되서야 한 15분씩 잠들기 시작합니다.

애완동물을 오래 키워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정이 들면 가족이 되고
어리고 마냥 건강할 것 같지만, 키우다보면 나이들어가는 것도 보이고
마음 아프고 짠한 일들 많다는 걸요.

어미 개와 함께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다음 날 오른다리에 주사를 뽑으러 다시 병원에 갔는데
다행히 배에 고름없이 상처가 잘 아물고 있다고 하니 한시름 놨네요.
어미개도 피곤했던지 돌아오는 택시에서 곯아 떨어졌습니다.

처음부터 영원히 함께할 수 없다는 것 알고 있었지만, 알고 있다해서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닌가 봅니다.


이제는 같이 지내 온 시간보다 앞으로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더 짧을 수 있다는 것이
더욱 실감 나 가슴 시린 가을 밤입니다.


나 먼저 갈거야~~잘 따라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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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4월의 프라하에서 쓰는, 2015년 2월의 일기 

(마지막 글을 2월에 썼네요. 불성실한 블로거로써 반성! 또 반성합니다 ) 


하루가 다르게 아침에 눈 뜨는 시간이 빨라집니다. 햇살이 쨍~ 하며 금방 밝아지거든요.
햇빛의 강도로 유럽 써머타임을 시작할 때가 되어감을 느낍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햇살느낌만 가지고 얇게 입었다가는 감기 걸리기 쉽습니다.
아직도 겨울 외투를 입고 목도리를 해야 할만큼 날씨가 차거든요. 


(4월인 지금도 아침에 최저기온 2~3도로 상당히 쌀쌀합니다. 

프라하 여행 계획 중이시라면 코트나 점퍼 꼭 챙겨입고 오세요.)


체코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폴란드,독일, 오스트리아 국가들도 겨울이 체코 만큼이나 어두운 것 같더라고요.

10월 중순부터 컴컴해지다 2월 중순까지도 잿빛 하늘이 계속되는 거 같아요.

다행히 올겨울은 크게 감정기복없이넘기나 했더니,
일상의 지리 멸렬함이 몰려옵니다

회사와 집이 50분 정도 거리에 있는데요, 프라하 기준으로는 멀리 있는 편이

 저녁 7시 정도만 되어도 대중교통 배차기간이 길어지며 퇴근길이 길어집니다.


유난히 힘들던 날, 일을 마치고
멍.... 하니 지하철에 앉아있는데 앞에 서 있던 커플이 애정행각을 합니다.

살아있는 동안 가까이서 인생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과의 애정표현은 좋은 것 같아요.

처음에 남편과 유럽에 살게 되면서, 길에서 뽀뽀하고 다녀도 신경쓰는 사람 없다고 신나했던 게 생각납니다.  


어떤 분들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사랑해라는 말을 아껴논다고하기도 하더라고요..
그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저한테는 '내 곁에 이 사람, 언제 어떻게 떠날지도 모르는데... 아낌없이 사랑 표현해야지.' 가 더 좋은 거 같아요.

이 생각은 남편한테 삐쳐있거나, 체코 생활에 대해 투정을 부리며 심통이 나 있을 때면 도움이 됩니다.


뾰로퉁해 있다가도 혹시나. 혹시나. 


'토라져 있는 이 모습이, 서로의 마지막 모습이 되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한 생각이 들면
남편을 꼬~옥 끌어 안고 되도록 빨리 화해 해버립니다. 사랑만하기에도 인생이 짧다고 하잖아요.

지하철에 커플도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마음을 표현하고 있네요ㅡ

그 ! 런! 데 !!!! 

뜨헉 ;; !!!! 안돼


과도한 키스로 혀가 오락가락하는 게 보입니다.


격렬하게 할거면 서로 입이라도 딱 붙이고 할것이지 ㅋㅋㅋ
프로답지 못하게 ㅋㅋㅋ 뽀뽀


아무리 체코 남자하고 결혼해서 유럽에서 산다고 해도 혀가 오락가락하는 광경은 문화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충격 받았으면 그 사람들 안 보면 되는데,흘끗흘끗 거리게 됩니다.
몹쓸 호기심 같으니라고 ㅎㅎ

그렇게 넋이 나가있는데 남편한테 전화가 옵니다.
플랫폼에서는 신호가 와서 전화 받았는데, 지하철 출발과 함께 끊깁니다. 

체코 지하철에 전화와 인터넷 터질거라고 한지가 5년이 넘어가는 거 같은데...
갑자기 길에서 wifi 팡팡 터지는 한국이 그리워지네요.

이래저래 체코 생활의 불편함에 불평이 많아지면, 일상에서 벗어나 쉴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스한 봄이 오면 일상탈출 여행을 가려고 했더니,날씨가 풀릴 기미가 안보이네요.
좀 춥더라도 3월에 남편과 로마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여행 일정 잡았으니 좀 나아지려나.. 했는데ㅡ
1,2월 계속되는 업무 과중으로 스트레스가 쌓여서 3월 여행갈 때까지도 못 기다리겠더라고요.
그래서 2월의 하루 금요일, 휴무를 내기로합니다.

뭔가 특별한 계획보다는,
회사 다니느라 난장판이된 집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개들 산책도 시키려고요.

금요일 휴무 내려고 하니, 목요일 하루만 더 가면 쉰다는 생각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걸어 갔습니다.


문을 열자 남편이 소파에서 현관으로 총총 달려나옵니다.

부인 왔다~~~

저를 꽉~~ 끌어 안아주고

오늘 어땠어?

라고 묻습니다.

응. 괜찮았어.

차가운 제 손을 잡아보더니

아. 춥다. 장갑 있어?

장갑 했어.

그럼 모자는? 모자도 입어야지.

ㅋㅋ 모자를 어떻게 입어. 모자는 쓰는거야.
남편.. 나 아무래도 힘들어서 금요일에 쉬려고 마음 먹었어.

어 ?? 뭘 먹어? 마음을 먹어?
Heart (하트)먹어 ?

응. 뭔가 하기로 결정했다고 할 때 '마음 먹다' 라고 해.

하유 ... -_-;;

한국어 어렵지?

응.

제가 체코어를 어려워 하는 만큼이나, 남편에게도 한국어가 어려운 것 같아요.


옷을 갈아 입고 거실로 왔는데 남편이 다시 저를 꽉 끌어 안습니다.
그리고는 제 등 뒤에서 뭔가 달그락 달그락 거립니다.

뭐야 ?

궁금해서 자꾸 뒤 돌아보려고 하는데 남편이 팔을 풀어주지 않습니다.

아, 뭐야 남편~~~

맞춰봐~

아. 몰라ㅡ

해피 발렌타인스 데이, 허니.

하고는 작은 초콜렛 상자를 내밉니다.
체코 초콜렛체코어로 'bonbón 본보-온' 은 사탕, 초콜렛 등 달달구리를 뜻합니다.

체코 사랑 초콜렛체코 사랑 초콜렛


하... 정말 이 남자 하트3 역시나 여자는 기대하지 못한 작은 것에 감동받는 거 같아요.


어떡하지? 난 아무 것도 준비 못했는데ㅡ 미안해.

아ㅡ 괜찮다 ~~~~ ^_^

근데 남편, 나 다이어트 중이라 ㅠ.ㅠ  초콜렛 먹으면 안돼.

그래도 먹어야지~~이건 초콜렛 아니야. 
사 ! 랑 ! 을 먹는거야.


아놔~~~ 나를 한여름의 초콜렛처럼 살살 녹여버릴 참인지.... 

다이어트 한다고 해놓고서는 냉큼 사랑 초콜렛 하나 집어 오물오물 거리면서, 


이러니 내가 눈 뒤집혀 머나먼 체코까지 날아와 살고 있나 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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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블로그 원고료로 밀어주기라는 기능도 추가된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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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이번 주 10월 26일 일요일을 기점으로, 유럽 써머타임이 끝이났습니다. 

내년 3월 마지막 일요일까지 체코와 한국 시간차는 8시간이 나게 되네요. 


체코시간은 써머 타임 일때 시차가 7시간, 아닌 경우 8시간 한국보다 느린데요. 

생각보다 평일에 전화 연락을 하기가 마땅치 않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통화 시간대라면 체코 점심시간, 한국 저녁시간 정도 될 것 같은데요. 

평일에 정신없다보면 전화하기 늦은 시간으로 훌쩍 넘어가버립니다. 


보통 주말에 연락을 하는데, 주말에도 토요일에 늦잠을 자고 밖에서 점심 외식을 하거나 

개를 데리고 해가 따뜻한 오후에 산책을 다녀와 버리면 

이미 한국에 연락하기 늦은 시간이 되기 일쑤입니다. 


체코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는 매주말마다 스카이프 온라인 영상통화를 했었는데요. 

아침에 너무 이른 시간은 저와 남편이 비몽사몽이라 어려워, 

체코 점심때를 맞추니 부모님이 저녁 약속이나 여행을 가시는 경우가 생겨 

시간맞추기 어려워지더라고요. 


대신 요즘은 카톡 전화로 대신하곤 합니다. 


제 성격상 꼬박꼬박 전화연락하고 잘 챙기지 못해서 주말에 전화를 안 받으시면, 

얼마있다 다시해봐야지... 하고는 시간을 종종 놓쳐서 전화를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주일만 걸러도 보름만에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게 되는 거죠.  


연락이 안되면 카카오톡 메세지를 보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부모님은 카톡 메세지 사용이 친숙하진 않으신 것 같아요. 

대화가 바로 된다기보다, 한참 뒤에 확인하시는 경우도 있고 

아예 확인을 안하시고 1주일이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에 체코 돌아와서 아프기도 했고, 다시금 체코 생활에 적응하고- 

엉망진창이 된 집정리도 하다보니 지난 주말 집에 전화한다는 걸 깜빡했습니다. 


그리고는 언니한테 카카오톡 메세지 연락을 했더니 

 

멀리 있는데 너 걱정할까봐, 말 안하려고 했는데...

언니 병원이야. 


심장이 쿵 ! 하고 내려 앉는 기분이었어요. 

갑자기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맹장염이라고 해서 

수술 하고 입원을 해 있다는 겁니다. 

다행히 엄마가 같이 병원에 계신다 하더라고요. 


언니를 걱정할까봐 말 안했다고 하는데, 제 기분이 착찹합니다. 

제가 가족들로부터 참으로 멀리와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면서요. 


사실 체코로 오기전에 가족때문에 걱정을 많이했습니다. 


체코항공,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할 때 체코에서 한국까지 비행기로 11시간이나 되는 거리. 

1년에 한 번씩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했을 때, 

예순이 넘으신 부모님을 ... 앞으로 20번을 만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거니까요. 


그리고 가족들의 소소한 일상을 함께 공유하지 못하고 살아가야하는 현실. 


언니가 병원에 있다고 하는데,,,

 가보지도 못하는 제 처지가 처량하게 느껴졌습니다.


언니일 때문이었는지, 예민한 성격 탓에 날씨 변화로 잠을 설쳐서인지 

저녁정도 되면 너무 피곤해, 사소한 일에는 집중을 잃더라고요. 


찬바람이 싸늘하게 불며 회색빛 하늘이 시작되는 프라하 초겨울이 성큼 다가오니

울적한 기분도 저를 감싸려고 하고요.  


이렇게 우울한 날씨 때문에 번번히 힘들면, 체코에서 어떻게 버티나.. 


해서 머리를 비우기 위해 운동을 갔습니다. 

 

몸 아픈 뒤로는 건강에 신경쓰려고 짧은 시간이라도 운동을 자주 가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 중이기도 해서요.  


운동이 끝나고 머리를 말리려고 짐을 테이블에 올려 놓을 자리를 확보하려고 

사용하지 않은 머리 고데기를 구석으로 들어 옮겨놓았는데요. 


아뿔싸.... 고데기가 계속 ON 이었던 거죠. 


엄지손가락이 후끈후끈합니다. 메롱


하... 바보같이.. 천천히 손잡이를 들고 옮겼으면 다치지 않았을걸. 

괜히 가운데를 들어서...


급한 마음으로 손가락을 다치게한 제 마음이 원망스럽습니다. 

다행히 엄지만 다치고 다른 손가락으로는 잡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사람들끼리 자주 건네는 인사말로 "건강하세요. 건강이 제일 중요해요"라고 하지만

사실 아프기 전까지 다치기 전까지 얼마나 건강이 소중한지 깨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돌아오는 길에 쓰라린 엄지손가락을 붙들고 문득 


나는 하루하루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히 재밌는 일이 없어서 사는데 무미건조한 무료한 일상이 아니라, 

큰 사고 없이 무사한 하루라 매사에 행복한 마음을 갖게 되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길 건너편쪽에서 폭탄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공원에서 무슨 행사가 있는지 불꽃놀이를 하더라고요. 


시커먼 밤하늘에 퍼엉~ 퍼엉~ 밝게 터지는 불꽃놀이를 보니 

아픈 손가락 잘 달래고, 힘내라고 불꽃이 응원해주는 것 같습니다. 


프라하 불꽃놀이프라하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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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제가 체코에 살며 느끼는 점이라면 

부부 사이에서 가사 분담이나 육아에 있어서 남편과 아내의 역할 구분 크지 않은 것 같아요.

아이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데려다 주는 것도, 아빠 엄마가 구분이 없고요.


처음에 체코에 와서 놀란 점 중에 하나는, 아빠와 아이가 굉장히 친밀한 관계라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엄격한 아버지와 집안을 돌보는 어머니 모습을 보고 자란 세대인 저에게 

아빠랑만 놀이터나 공원에 놀러온 아이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최근에는 식당을 갔는데 남자 분이 4살 정도 되는 딸 아이를 데리고, 

친구를 만나 맥주 한 잔 하고 계시더라고요. 


Roman : Petr~ 오늘 뭐해?

Petr     : 응, 나 우리 딸 Misa랑 보고 있는데.

Roman : 그럼, 있다가 1시쯤 밥 먹을 수 있어? 딸 데리고 같이 식당으로 나와~

Petr     : 어. 알겠어. 



두 남성분들,,, 아마 위와 비슷한 대화를 나누고 만나지 않았을까요?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딸과 아빠가 함께 어린이 색칠 공부 같은 것을 했어요. 


요즘 한국도 남자의 육아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수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프로를 통해서 남자 육아 장려도 하고요 ~~ 

아이의 사회성에 아빠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아빠의 육아 참여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오는 것 같아요.  


한국남성의 육아 참여가 커지고 시대이긴 하지만,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경우는 흔해도 

체코 남자분들 같이 딸을 데리고 맥주 한 잔 하는 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죠? ^^; 


현재까지 제 개인적 느낌에는 평균적으로 체코 남성분들이 육아에 더 깊은 참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한국은 남성성을 강조하고 가정일에 있어서 남녀 역할을 구분하는 

역사,문화적인 배경 탓이 있겠죠. 

 

한국과 체코의 중간인, 저희 집의 가사 분담의 상황은요? 

일이 일찍 끝나고 저녁에 들어 오는 사람이 장을 보고, 집안 일을 하는 편이에요.   

평소에는 남편은 요리와 설거지, 빨래를 담당하고, 저는 개 산책과 집안 청소를 담당하는 편입니다. 


하루는 저녁을 먹고 남편이 설거지하다가 갑자기ㅡ 남편이 묻습니다. 

부인 근데,, 이거 누구 숟가락이야


티스푼을 하나 보여줍니다. 



응? 그게 뭔데? 


이 티스푼 우리 거 아닌데? 


엉?? 



얼른 싱크대로 가서 봤더니 

제가 사무실에 있는 숟가락으로 요거트를 먹고 나서, 도시락 통에 넣었다가 

잊어버리고 도시락을 통째로 들고 와버린 거죠.  


사실 제 눈에는 다 똑같은 티스푼이었어요. 자세히 보니 손잡이 부분이 다르더라고요.  

이런 눈썰미 좋은 섬세한 남자 같으니라고 ㅋㅋㅋ 제 눈에는 다 똑같은 숟가락인데 


마트에서 판매되는 쌀죽 형태의 음식.



몇 주가 지나고 남편이 설거지를 하고 있었어요. 



부인. 근데 이거 병따개는 어디서 온거야

? 그건 나도 처음보는건데.. 

크큭. 도대체 어디서 가져온거야~~ ?


난 진짜 몰라. 숟가락은 내가 가져온게 확실한데ㅡ

병따개는 나도 몰라

나 고둑(?) 아니야~~~

부인~ 이러다가 하나씩 하나씩 

회사 물건 훔쳐오는거 아니야? ㅋㅋ 

 


결국에는 그 병따개가 어디서 온 것인지 알아 내지 못했습니다. 

제가 고둑이 되었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소곤소곤 일기] - [체코남편]우리 부인은 고둑!



손버릇를 하다보니 예전에 중학교 때 반 친구가, 노래방에서 탬버린을 가지고 나오고 싶어서

소리 안나게 하려고 탬버린을 테이프로 칭칭 감아서 가지고 나왔다는 얘기를 남편한테 해줬어요.


남편이 예전에 자기가 한국에 있었던 일이라며, 이 못지 않은 손버릇(?)에 대한

고백을 했습니다. 


옛날에 한국에 있을 때, 술 많이~~~이 먹고 기숙사에서 자고 있는데

아침에 가방을 보니까 테이블에 딩동~~ 벨 누르는 거 있더라고. 

기숙사에서 눌러도 아르바이트 하는 분이 오려나? 궁금했어 ㅋㅋㅋ  


~~ 그래? 

그렇게 술을 많이 먹었어??? 

대체 누구랑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셨어?? 

 

아,, 부인 -_- ;; 이야기 포인트가 그게 아니잖아. 

맨날 술먹은 얘기만 하면 다른 여자 블라블라


아~~ ! 어떤 여자랑 마셨길래 그렇게 많이 마셨던 거야 ?


거기 여자 없었어!



몰래 가져온 물건에 관한 손버릇 얘기하다, 어떤 여자랑 술마신거야? 로 끝나는 ㅎㅎ 

이렇게 말꼬투리 잡는 게 여자들의 싸움 특성이긴 하죠. 하지만 고칠 수 없을 뿐이고 꺅


저 만나기 전의 일이니,,, 진짜 남자랑만 술 마셨는지는 확인 불가한 부분이기에

가정의 평화를 위해 패스 ~~ 


여튼 부부간에 몰랐던 서로의 손버릇을 알아가게 된 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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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행복... 행복이 뭘까요? 여러분은 행복을 찾으셨나요?

하고 싶었던 꿈을 이루며 살면 바로 행복을 느끼는 것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해외 취업을 해서 외국에 사는 게 꿈이었습니다. 

원하던 꿈을 이루었고,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예쁜 도시 프라하에 사랑하는 남편과 살고 있는 제 삶에도.

 "나는 행복한가? 행복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은 종종 머리 속을 헤집습니다. 


상상하던 일들이 모두 일어나고 있다는 성취감, 어쩌면 기적같은 일들 덕분에 행복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리운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하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고생하고 있나..란 생각도 들어요.   

다행히 제 행복과 꿈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는 남편이 있어 체코 생활이 버텨집니다. 


남편과 함께 새로 시작하게 된 체코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 체코어를 못했고, 체코 문화와 체코 사람들에 대한 기본 정보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체코에 오기까지, 한국에서 만나 본 체코 사람은 남편이 전부였으니까요. 


제가 살아 온 문화와 서양문화라고 배웠던 것들과, 어떤 점은 비슷하고 어떤 점은 매우 달라 

좌충우돌할 때마다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 사실입니다. 

 

체코를 서서히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기도 하고, 

게다가 요즘은 키우 던 개를 한국에서 데려와 집에 오면 저를 반겨주는 개들이 있어 웃음 짓는 날이 많습니다. 


매일 퇴근 후에 강아지 산책을 가려고하는데요, 

하루 종일 집에서 주인을 기다려 준데에 대한 보답같은 거라고 해야할까요. 
산책을 나가는 경우에는 신나게 달리는 개들의 모습을 보면, 긍정적이고 신나는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요. 


프라하 여름 날씨는 변덕스럽기도 하고 집에 늦게 귀가하는 날은 게을러서 산책을 못 가기도 하지만 

여름에는 해가 길어서 조금 서둘러 가면 밝은 시간에 갈 수 있습니다. 


엊그제는 퇴근하는데 남편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부인. 개 목에서 막 피가 나.

어미 개 목에 있는 지방들이 곪으면서 스스로 터져서 피가 나기시작했다는겁니 다.

응. 알겠어 - 집에 거의 다 왔어. 

라고 카톡을 보내고 걱정되서 집에 부랴부랴 갔죠. 

집에 도착하자마자

남편~~~!!! 멍멍이들~~!!!!!!


불렀는데 평소면 현관으로 달려왔을 개들이 보이지 않고 적막감이 돌며 집이 휑합니다. 

피 뭍은 화장지가 바닥에 흩어져있고요. 


불안한 마음에 곧바로 남편한테 전화 했더니, 개들 데리고 공원에 나와있다더라고요. 

휴우~~ 


공원입구로 걸어가니 남편이랑 개들이 같이 있습니다. 


남편, 나 이 공원 지나서 오고 있었는데. 산책 나왔다고 말해주지는....

그럴 정신이 없었어. 피가 많이 나서.... 그거 닦느라 화장지 한 통은 다 쓴 것 같아. 

쓰레기도 수북히 쌓였고... 다 치우고 나오려다가 

개들한테 미안해서 산책 곧바로 데리고 나오느라고 덜 치웠어. 

당신이 집에 들어왔는데, 피 뭍은 화장지 어지러진 모습보면 놀랄까봐 그나마 조금 치우고 온거야. 



남편의 말을 듣고 보니, 남편이 안 치우고 바로 산책 나왔더라면 

집에 들어갔을 때 뜨악 !!! 했을거 같아요.

언제 고름 터졌냐는 듯 발걸음 신나게 달려가는 어미개를 보니, 아프지 않아보이네요. .

책을 마치고 욕실에서 씻겨 달라고 기다리는 개들이 살랑살랑 꼬리 흔드는 것 보니 행복이 밀려옵니다. 

흙으로 더러워 졌으니, 씻기고 말리고.. 털도 빗기고 귀속도 닦아주고 이빨도 닦아주고. 

그러고 나니 밤이 깊었네요.



밤이면 남편이 차를 한잔하자고 하는데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 저녁도 물어봅니다.

부인 차 마실래? 


아니ᅳ 


진짜? 



녹차라떼도 안 먹을거야?

안 먹을건데~~


녹차를 좋아하는 저는, 지난 여름에 더운 날 스타벅스에 가서 


녹차 프라프치노 있어요? 


라고 물어봤다가. 점원이 " WHAT ?!?! " 하며 , 뭥미 ;;;; 하는 표정을 보고는 녹차가 체코에서는 흔치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체코에서는 녹차관련 상품이 구하기 쉽지 않아서 지난 해 한국에 가서 녹차라떼 2박스 사왔습니다.


제가 녹차라떼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기에.. 


진짜~~ 한국에서 사온 녹차라떼도 안 먹을거야?


응. 안 먹을래.


흠... 우리 부인이 아니야... 누구십시오??

ᄏᄏᄏ 아놔~~  누구십시오가 뭐야 ㅋㅋㅋㅋ


남편의 한국어 실수로 한바탕 웃으며, 오늘덕분에 웃는 날이 되었네요. 

하루에 한 번정도는 편하게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일,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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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버튼 감독이 프라하에 전시회를 열었는데요, 직접 와서 디자인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하더라고요. 

3월부터 시작해서 8월초까지 계속되었는데요, 

기간이 길다보니 '설마... 못 가겠어? ' 생각하며 차일피일 미루다가 마지막 날 갔더니 길이 너무 길더라고요. 


30도가 넘는 땡볕에서 얼마나 기다릴지도 몰라서,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남편이랑 약속했어요. 보고 싶은 전시회가 있으면, 시작하고 곧바로 가자고요. ^.^ 

혹시 "다음에... " 라는 말로 미루고 계신 일 있으시면, 저희처럼 후회말고 바로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그 시간은, 그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찰나이잖아요 - 


프라하 팀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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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에 생활한 날짜가 하루하루 길어져 갑니다. 

지내 온 시간만큼 오프라인의 일이 바빠지면서, 온라인의 글을 쓰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어 아쉽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사람들과의 소통에 대한 그리움이 채워지기도 하고 

외국생활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제 자신과의 진솔한 대화이기도 하거든요. 


태어나고 자라난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이방인으로 산다는 건-

얼만큼 힘든 상황에서까지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제 자신에 대한 도전과 같습니다.

한국사람들에게 여행지로 사랑받고, 삶의 여유가 있는 유럽. 


특히 주말에 상사 눈치 보지 않고 월요일,금요일 휴가 붙여서 

주변 유럽국가여행을 할때는 유럽에 살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유럽 여행을 와 본 분들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유럽 생활이죠ㅡ 

분명,꿈꾸었던 생활의 일부분을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체코 사람들의 행동과 문화, 인종차별적인 상황을 겪게 될 때면 

'나는 왜 체코 남자를 만났을까. 난 왜 체코에 오기로 결정해서 살고 있는가? ' 


이런 의문을 마구 품기도 합니다. 


마음이 지치는 날이면 한국에 남겨두고 온 것들도 가슴 한켠 시린 날들도 많고요....  

사실, 이런 마음을 달래려면 그냥 한국으로 가버리면 해결되는 문제들입니다. 


하지만 큰결심하고 체코로 와서 살면서,

이만큼 적응하느라 괴롭고 힘겨웠던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아깝고 억울해서, 

그냥 놓고 갈순 없다는 결론이 납니다. 
아직은 향수병이 제 도전 정신을 꺾기엔 심각하지 않은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이런 고민은 주로 "아이고~~~ 내 팔자야~~~"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체코에 대한 지식도 없고, 체코어도 못하고 체코문화.역사.사람들에 대해 잘모르고. 

단지 제 심장을 콩닥거리게 해주는 그 사람의 나라이기에 시작된, 저와 체코의 인연.

 

그를 만난 이후 순간순간 내린 결정들이, 지금의 제 모습을 만들고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하고... 

체코에 살고 정착하게 된 운명을 결정지었을테니까요ㅡ


루돌피눔에서바라 본 프라하 야경과 블타바 강변


사랑에 눈이 멀어 시작 된 준비없는 체코생활이라 여기저기 생채기 가득하지만 

계절의 변화를 한 해 한 해 겪으면서 프라하의 생활도 점점 익숙해져갑니다.

어느날 늘 지나치던 골목에 눈에 띄지 않는 꽃가게를 발견하고는

'그래.. 프라하는 참 골목이 발달되어 있어. 상점도 눈에 잘 띄지 않고.. 

프라하에 없는게 아니라ㅡ내가 잘 몰라서 안보였던 것도 있는것 같아.'


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정류장에서 트램을 기다리다가 트램이 한꺼번에 와서 줄줄이 서 있으면 

뒤에 있는 트램의 번호가 안보여도 앞에 있는 깨끗한 트램 말고~~~

저 뒤로 한 칸짜리 낡은 트램이 우리 집 가는 트램일 거라는 걸 압니다. 

낡은 트램에 몸을 싣고 멍 때리고 있다가도 트램이 어디를 지나칠쯤에 고개 들어 

평온한 프라하의 블타바 강변을 구경해야하는지도 알아가고요.

프라하 지하철에서는 지하철이 들어올때 신호가 약해져 인터넷이 안되고, 

지하철 내에서는 전화가 끊기는 것에 대해 


"아니. 세상에ㅡ 지하철에서 전화도 안돼? " 


가 아니라 


"한국은 지하철에서도 인터넷 빵빵 터지니 편리한 생활이었구나. " 

라고 체코의 인터넷 연결 상태에 대해 그러려니 하고요. 


지하철역에서 나가는 양방향 출구 중에서 어느쪽으로 나가야 내가 원하는 트램을 갈아탈수 있는지. 

지하철 몇번 째 칸이 그 출구랑 더 가까운지도 알아갑니다. 

트램을 타고 지나가는데 4살 즈음 된 아이가 길가에 있는 식당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Tam je pivo. 저기에 맥주있어. " 라고 얘기할때 


아빠 단골 술집인가 보구나... 체코 사람들은 맥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

한국에 지역 특색 음식이 있다면, 체코는 지역별로 생산하는 맥주가 있으니 ㅎㅎ


체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목 넘김 좋은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집근처 단골 선술집도 생기고요,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의 정리가 필요할때 조용히 앉아서 머리속을 정리할 수 있는 단골커피숍이 생겼습니다. 

알베르트 마트의 견과류보다 막스앤펜서에서 산 견과류의 가격이 2배 비싸지만 

고소한 맛이 20배 정도 강하다는 것도 발견해갑니다. 

체코의 6월과 7월 여름 날씨는 해가 쨍쨍하다가도 다음 날 천둥번개에 비바람이 몰아쳐 

13도로 내려가면서 축축하고 뼈가 시린 초가을 날씨가 되기도 한다는것.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날엔 야외식당에 앉아 맥주한 잔 생각나게 더운 날이 되기도 한다는 점. 

이렇게 체코 여름날씨는 한국처럼 더운 건 아니지만 변화무쌍한 날씨라서. 

매일 아침 눈 떠서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유럽 여름 날씨에 햇빛이 눈부셔서 외부활동할 때는 눈을 보호하기위해 썬글라스를 써야한다는 점.

써머타임이 시작되면 해가 9시~10시가 되어도 지지 않으니. 

시계를 잘 확인해서 저녁식사 시간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여름에 갑자기 살찌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 


프라하의 도심에서 구두 굽껴서 신발 한 짝 떨어지는 신데렐라 되지 않기 위해서 

돌바닥에서도 거뜬한 통굽신발이 편하다는 것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살아온 시간보다 체코에 있었던 시간이 아직 짧아, 여전히 낯설움으로 다가오는 체코지만. 
하루하루 프라하에 사는 날이 쌓일수록 체코와 더 가까워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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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유럽에 살면 주말에 늘 여행을 다닐 것 같지만..

해외생활이 일상이 되어버리면 생각보다 여행을 자주가지 않게되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 살아도 덕수궁 돌담길, 남산타워 안가본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남편과 저는 되도록이면 토요일에 활동을 하고 일요일은 집 밖을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집에서 쉬면서 요리하고 함께하는 시간도 보내고~ 밀린 예능도 보는 일상을 보냅니다.


남편은 보고 싶었던 남자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신문기사를 읽기도 하고요.  

저는 인터넷 신문기사를 보거나 블로깅을 하고요.


아 ㅜㅜ 그리고 밀린 집안 일 - 빨래며, 청소며, 설거지.....  


주말은 외식을 하기도 하지만 종종 집에서 삼겹살을 먹기도 합니다. 

남편은 한국 음식 중에 삼겹살을 가장 좋아하거든요.

체코인남편의 말에 의하면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사람들끼리 도란도란 얘기하는 문화가 참 좋대요.


이번 주말에는 삼겹살과 함께 남은 김치가 있어서 전기 그릴 옆에 김치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냠냠 삼겹살을 먹고, 전이 한 조각 남았습니다. 



부인이 먹어. 


아니야 남편이 먹어. 
남편이 나보다 더 크니까 더 먹어야지. 

아니지~~~ 부인에 작으니까 이거 먹고 더 커야지.
 


남편이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남편 배에서 꾸르르륵. 소리를 냅니다. 


봐~~ 배가 달라고 하잖아. 남편 먹어. 

아니면 반반? 

아이고 됐어요~ 남편 드세요.  



일요일에는 한국마트에 가서 사온 무말랭이와 김 한장에다 밥먹으려고 하는데, 

음식 준비하기 전에 무말랭이 겉포장지보고 침이 고여서 한 젓가락 집어서 입에 얼른 넣었죠. 

키야~~~ 한국의 맛이에요. 

 
쇼파에 앉아 있던 남편이 부엌으로 오더니


뭐 도와줄까?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부엌에 온 남편의 시선이 오물거리는 제 입에 멈추고, 수상한 눈초리로  


부인! 입에 그거 뭐야? 

뭐 ??? 


혼자 먹었어? 


뭐를 ? 


저는 무말랭이를 씹던 걸 볼 한구석에 넣고 가만히 있고,

남편은 제 입근처에서 킁킁거리기 시작합니다. 


아~~~ 해봐. 


오오~~~~


아니 ! 아~~~ 


어어~~~~


아니! 아~~~~~ 크~~게. 



살짝 입을 벌리자마자 ~ 구석에 숨어있던 무말랭이를 찾아냈습니다. 



에잇~~!! 이 부인. 맨날 혼자 먹고 !!! 안되겠네 ! 


아니,, 봉지를 열었는데 냄새가 너무 맛있겠어서,

어쩔 수 없었어. 



그리고는 남편 입에도 얼른 무말랭이를 넣어줬습니다. 어찌나 잘먹던지 ㅎ 


반찬을 뭘 하나 더 놓을까... 생각하다가 계란 요리를 할까..해서 남편한테 물어봤죠. 


남편, 계란말이 먹을래?  


계란 롤롤~~~좋아좋아.  



계란 말이를 해서 도마에 썰어서 접시에 올리고 숟가락 챙기고 있었는데, 남편이 계란말이를 보고는 


오호호 맛있겠다~~~ 



하더니 하나 집어 먹습니다. 

준비 거의 다 됐으니까 밥이랑 같이 먹어. 

그럼~ 부인은 계란말이 안 먹었어? 

음... 그게.... 먹었지.

봐봐. 그럴 줄 알았어ㅡ 

나는~~~ 썰다가 양 옆에 미운거 좀 먹었어 



그렇게 주말에 음식도 해먹고 편하게 쉬다보면 어느덧 일요일도 훌쩍가고. 월요일 새벽이 다가옵니다. 

하,,, 주말은 정말 짧은 것 같아요. 



프라하의 봄 - 프라하2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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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는 국가공식 언어 체코어가 있는 나라입니다.

간혹 체코에 독일어가 공통어로 나와있는 자료가 있는데요. 

간판이나 관광지 브로셔가 영어못지 않게 독일어로 쓰여져 있는 경우도 많지만

현재 젊은사람들은 영어로 대화가 통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체코에 살면서 대부분 영어로 생활이 가능한 편이긴하지만

체코 생활이 길어질수록 동사무소나 우체국같은 관공서에 갈 필요가 생기면 체코어가 필요해집니다.
관공서에 직원분들은 영어를 거의 못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도 동사무소나 우체국에 영어하는 직원분이 많이 않죠. 



제가 체코 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서류 필요한 것이 있어서 외국인 경찰서에 신청서를 가지러간 일이 있었는데.
남편이 일러 곳으로 가서 둘러봐도 서류를 못찾겠어서 경찰관한테 영어로 물어봤죠. 
경찰관이 " 초쩨츠레 브르챠 딱흘레 네띠 쩨쩨 " 초스피드 체코어로 말해줍니다. 

그때 제가 아는 체코어는 "Pardon. Nerozumím. Mluvíte Anglícky?" (죄송한데요, 영어할 줄 아세요?) 

여서 이렇게 말했더니. 
그 경찰관 아저씨 "체코에 와서 살거면 체코어해야되지 않겠어?" 쌀쌀 맞게 얘기하고 썩소까지 날려줍니다. 

신기한게 이런 건 또 잘~ 알아 듣습니다 ㅋㅋ 

속으로 '인간아~~~ 내가 그 정도 체코어 잘하면 외국인 경찰서 올 일이 없지 않겠음? ? ' 했지만.
어쩔수 없죠ㅡ저는 체코에 사는 외국인일뿐이니까요. 


체코에 살고자 하는한 체코어 배워야죠. 암요. 암요.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의지도 있지만.

 체코어의 발음과 남성, 여성, 중성과 형용사, 명사의 모양도 변하는 체코어를 공부하노라면 @..@


'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하게 됩니다.


프라하의 봄꽃



언어를 배울때 시간과 노력이 많이 투자되어야하는 일이지만. 

체코어는 제가 배워 본 언어 중에서 가장 발전속도가 느린 언어같아요. 
무슨 문장을 만들어보려고 해도 형용사와 명사 끝이 바뀌어야하니ㅡ 

용기내서 더듬더듬 3개 단어를 조합해 한 문장을 말하면

문장을 만들었다는 기쁨도 잠시..... 문법이 100% 맞는 경우가 없습니다... 음하하하하

아무리 실수하며 배우는게 언어라지만 체코어는 좌절이라는 복병이 자주 출몰합니당. 
하.지.만. 계속 공부하다보면 언젠가 되겠죠. 언.젠가.

체코어 발음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가끔 지하철역이나 트램역 이름을 따라하는데요. 
아무래도 체코어에 노출되는 여건에 있다보니. 철자를 보며 글로 배우는 것보다 들리는대로 배우기도 하는데요. 


그러면서 발견한것은 Hradčanská 역은 흐라챤스카로 Jinonice 이노이쩨. Pražský hrad 프라슈키 흐랏ㅡ 처럼 철자 중에 약하게 발음이 되며 잘 안들리는 것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철자를 제대로 보지 않고 배우는 체코어는, 제가 직접 발음을 하면 엉망이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ㅡ
하루는 남편이랑 트램을 같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남편 이거 듸바들로 나피들오봐지체간다. 

응 뭐라고 ? 

음... 듸바들로 나삐드로바취쩨

우히히히. ㅋㅋㅋ. 다시 발음해봐.

디바들로 나피들로바지체


실제 트램역의 이름은 Dívadlo Na fidlovačce 인데요. 

체코어에 P 인지 F 인지, V 인지 B 인지... 듣기만해서는 철자 파악이 어렵고
혹은 c č b v 이런 발음들이 연달아 있다보면 해당 단어를 듣기만해서는, 정확한 발음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기다리던 트램이 왔고 Dívadlo Na fidlovačce 역에 가까워지며 방송을 들어보니 ~~

제 나름으로는 발음이랑 억양을 잘 따라한 것 같습니다. 


맞잖아 !!! 듸바들로 나피들로바치쩨.

여보ㅋㅋㅋㅋ 으아 진짜 완전 귀여워.


제 어설픈 체코어 발음은 남편이 들을 때는 아무래도 애기가 체코어 발음하는 것 같겠죠. 
남편이 배꼽잡고 깔깔거리고 귀여운 아이보는 얼굴을 하고 눈으로 하트 뿅뿅 쏘는 걸 보니.

이 한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기위해서라도... 체코어 공부열심히 해야겠다! 라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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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저의 체코 남편은 한국어를 조금 할 수 있습니다. 


영어도 체코어도 언어의 장벽에 부딪히며 지치는 날이면 

남편이 간단한 한국어라도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유럽사람들에게 한국어가 배우기 쉬운 언어가 아니어서 생각지도 못한 실수들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몇가지 한국어에 관한 에피소드 말씀드릴게요. 


아침에 남편한테 한국어로 이런 문자가 왔습니다.  

띠리링 ~ 


나는 여보를 너무 사랑하는거 같다. 맨날 생각하고..  


신기한게 한국어로 듣는 사랑고백은 마음을 더 따뜻하게 해줍니다. 



남편한테 전화를 했더니 자기 쇼핑몰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부인 나 쇼핑몰에 왔는데, 뭐 필요한 거 없어? 


향수가 떨어져 가기는 하는데... 당장 급한 건 아니고 다 쓰고 사도 되고. 


아냐! 향수 사자. 어떤거? 


흠..... 그냥 여름 세일 기간까지 기다려보지 뭐. 


내가 우리 여보 이것저것 사주려고 맨날 일하러 가는데 !! 

사가지고 오면 화낼거야?

아이쿠 됐어요~~ 괜찮아. 안사와도 

나는 Generous 한 남편 있는데. ('남편인데' 를 이렇게 말해요.

근데 부인 Generous 가 한국어로 뭐야? 


너그럽다. 관대하다. 


응? 관계하다 ? 


-_-;; 


발음만 해서는 한국어를 알아듣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지난 저녁 메뉴는 오랜만에 짜장면이었습니다. 면발이 길어서 면을 자르려고 하는데 가위가 안보이더라고요.


남편. 가위 어디에 있어? 가위 찾았어?


어? 짜자써? 짜장면? 


히잉.. 찾.았.냐.고. 짜장면은 "짜"할때 짜장면이고, 


짜잤다? 


아니

차짰다? 


아아아니니니. (절래절래)


그럼 뭐야. 너무 어려우니까 패쓰 ~~~



제 체코어 실력 못지 않게 남편도 갈길이 먼 것 같아요. 





프라하여행지. (좌부터) 프라하성, 까를교, 틴성당, 시청사, 비셰흐라드




남편은 종종 인터넷을 통해서 새로운 단어를 배워가지고 오는데요 


여보 여보 

네에. 서방님. 


우리 마눌이~~~ 맞어?

응. 원래 마누라인데 사람들이 줄여서 마눌~~이라고도해.

마눌? 


응응. 우리 마눌~~ 이렇게도 말 해. 


어.... 그럼 우리 여보 마늘 아니야- 양파야

마늘 아니라~~~ 마. 눌. 그리고 내가 왜 양파야? 


날 울리니까 ~  아! 그리고 스스로도 잘우니까 양파맞네. 우리 little 양파 ㅋ




남편 휴대폰을 빌려 썼는데ㅡ 잠시 대기화면을 보고 헛 ! 이 여자는 누구?! 하고 놀랐어요.

  

남편이 제가 집에 없는 동안 보고 싶었던지, 대기 화면과 배경화면까지 제 얼굴을 크게 확대해 놓은 거 있죠. 



남편. 이게 뭐야 - 부끄럽게. 다른 사람들이 보면 어쩌려고.  

내 부인이잖아~~~ 부인은.... 예쁘게 예쁘고~ 귀엽게 귀엽고 ^^


말은 청산유수 남편인 것 같습니다. 




간혹 길을 걷다가 남편이 제 엉덩이를 토닥거리는 때가 있는데요. 

애정표현이 자유로운 체코에서 그것에 대해 신경쓰는 사람없지만, 저는 한국인이라서 -_-^ 

공공장소에서는 조금 신경쓰이는 편입니다.  

하루는 짧은 셔츠에 스키니 청바지를 입었더니 온통 남편의 시선은 엉덩이로 ㅡㅜ 


하아~~ 이쁜 엉덩이 ! 


아휴 남편,,, 엉덩이 좀 그만 좀 봐~~~ 


왜 그래! 당신 엉덩이가 예쁜걸 어쩌라고. 당신을 탓해!
근데 ,,, 오늘 배운 단어 하나 있는데.....  아 .... 그거 뭐였지? 덩... 방... 

아하! 방구멍! 방구가 나오는 구멍 ! 방구멍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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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사랑과 돈... 함께하면 참 좋겠지만요. 

뭔가 사랑이 있으면 돈이 없을 것 같고, 

돈이 있으면 사랑이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어렵다는 두 마리 토끼를 현실에서 잡으신 분들 계시다면 

우선 축하드립니다! 


제 주변 사람들, 그리고 제가 이때까지 만났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을 원하는대로 100% 가지고 사는 인생은 없는 것 같거든요.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삶도 깊숙히 알고 보면 한 두가지 인생 고민은 있는 것 같아요. 


제 경우를 빗대어 얘기를 해보자면 


한국살고 계신 분들은 외국에 사는 분들을 부러워하지만~

외국에 사는 분들은 그래도 한국에 사는 게 낫지... 라고 생각할 때 있거든요. 


결혼하신 분들은 미혼자들의 자유를 부러워하고 

미혼자들은 어디에 꼭꼭 숨어 있는 반려자를 찾아 정착하고 싶어하고요. 


체코로 오기 전에 미혼인 친구랑 사랑과 돈의 관계에 대해 얘기할 일이 있었거든요. 

그 친구는 미혼이라 이것 저것 고민을 많이 하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라면만 먹어도 사랑하는 사람이랑 살면 행복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리 그래도 사랑이 밥 먹여주냐... 라고 하고... 


뭐가 맞는 걸까?" 


정말 과연, 사랑만 가득하다면 살 수 있는지... 아니면 그래도 돈이 없이는 그 사랑도 무너지는 것인지. 


사랑찾아 체코로 온 저.... 친구에게 뭐라고 대답했을 것 같으세요? ^^; 

제 답변은.  


-" 둘 다 맞네."


였습니다. 사랑을 택할거라 생각하신 분들, 조금 실망하셨나요? 


사랑과 돈(능력) 중에서 어떤 부분을 얼만큼 비중을 둘지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것 같아요. 


제가 들은 얘기 중에 하나는요. 한 부부의 대화인데요. 


남편 : 여보~! 우리 날씨도 좋은데 공원 산책 가자


부인 : 걸어다닐 거면 뭐하러 공원을 가. 백화점 가서 천천히 걸어다니면 되지. 


이런 분들은 살면서 돈에 비중을 좀 더 많이 두어야 편한 결혼 생활이 될 것 같고요.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대화가 더 자신과 맞다면, 돈이 없는 상황에서도 사랑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살면 

좀 더 편한 생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편 : 내가 돈은 없지만,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살게. 공주처럼 모시면서.

         서로를 바라보며 아껴주며 많은 시간 함께 보내며 살자. 사랑해.


부인 : 나도 사랑해. 그래~ 돈 좀 없으면 어떄. 남편이랑 같이 열심히 벌지 뭐. 


아무래도 남편이 돈을 잘 벌고 능력이 있다보면, 부인과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돈과 시간을 맞바꾼다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꼭 함께있는 시간이 많다고 가족과 사이가 좋고, 시간이 없다해서 가족과 가깝지 않은 것 아닌 것 같아요. 


개인의 생각에 따라 어떤 가치에 얼마만큼의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결정하면 행복한 결혼 생활 될 것 같아요.


참 ;;; 새댁이- 결혼 생활도 오래하신 분들도 이 글 보시는데 - 주제넘은 소리를 했네요.^^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제 경우는,,, 사랑의 비중을 더 두고, 가족과 친구들 다 한국에 두고 체코 생활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를 이렇게 안절부절하게 만든 사람은 없었거든요.


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가


"이를테면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더 행복해지겠지. 4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하지 못할거야" 


라고 했는데요. 여우의 기분을 알게 해준 남자였거든요. 

그렇다고 금전적인 것을 무시할 수는 없었어요 ! 먹고 살아야하잖아요~ :)  


저희 커플이 결혼하기까지 한국-체코 장거리 연애가 1년 6개월이 되었는데요, 

둘 다 그냥 "사랑이 중요해! 사랑이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을 했다면 곧바로 결혼할수도 있었겠지만


현실은  -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둘 다 돈을 벌어야하잖아요. 

같이 살려면 생활비도 집도 필요한데, 

저도 한국에 제 명의로 된 집 없고, 남편도 체코에 집 없으니 보증금/월세 자금은 마련해야하잖아요.


제가 체코로 오더라도 곧바로 직장을 잡을 확률이 낮고- 남편이 한국으로 오더라도 일을 언제 구할지 모르고요...  

그래서 서로 떨어져 초기 정착자금을 열심히 모아야 했습니다. 

어느 나라로 가시던지 생활하시면 초창기에 자질구레 돈이 많이 나가요~ 


그리고 어느 정도 자금이 모였다 싶었을 때, 결혼하게 되었죠. 


체코 생활에 대해서 조사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GDP 수치로 보면 한국과 비슷한데요.

체코 직장인들의 세금이 거의 40%에 육박합니다. 높은 세금으로 교육과 노인복지 비용으로 쓰이고 있고요. 


예를 들어 200만원을 벌면 수중에 들어오는 돈이 120만원이 됩니다. 

그래서 원룸 월세가 50~60만원이라 서울과 비슷하니, 

막상 프라하에 월세를 내고 살게 되면 체감 물가가 싸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신 집에서 요리해서 식사를 할 경우 장보는 물가는 저렴한 편입니다. 

2인 1주일 식료품 가격이 고기 포함 5만원~8만원하는 것 같아요. 외식은 한끼에 1인당 1.5만원~2만 정도이고요. 


아무래도 한국음식 기본 재료-쌀, 고추장, 된장,간장 등- 을 사야하는 한국사람의 경우는 장보기 비용이 더 올라가게 되면, 제가 느낀 전반적인 생활비용은 한국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정말 사랑이 우선이냐 돈이 우선이냐는,,,, 

자신이 생각하는 비중에 따라서 결정하시면 즐거운 결혼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사람인지라 아무리 사랑이 좋아도 가끔, 

'하.... 우리가 부자면 좋겠다. 직장을 취미로 다니고 싶다' 는 생각이 들 때 있거든요 


이런 생각이 들 때는 제가 가진 사랑에 대한 무게를 더 무겁게 두면서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찐~~한 사랑 해보는 것도 좋지~'


라고 결론을 내린답니다. 


혹시 사랑과 경제력에서 고민하고 있으시다면요 .... 

자신이 무엇을 얼만큼 가졌을 때 더 행복한지 깊게 생각해보시면 결정 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모두모두 행복한 연인/부부가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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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휴일 이후에 출근하면 유난히 더 피곤한 것 같습니다. 

남편도 스트레스를 받아해서 멍~하니 소파에 앉아있네요.

머리 관자놀이를 살짝 눌러줬더니- 좋았는지 


"더~ 더~ 더~ 주세요."


- "아저씨 돈 있어요? 마사지 비싸요."


"하~~ 많아요. 많아요."


그리고는 관자놀이,머리 전체와 목 뒤까지 맛사지를 쭈~~욱 해주고 나니 


"하아~~~ 좋다"


그러네요. 약속대로 맛사지 비용은 받아야죠 ^^  지갑을 열어보니 2000kc (=12만원) 짜리 지폐가 제 눈에 딱 ! 


- "에헤헤헤헤~~ "


하며 2000 코루나 지폐를 살~~짝 꺼냈더니 남편이


 "에휴~~~ (__) 내 용돈 " 


- "에헤헤헤헤~~장난이야. 아까 반짝이는 동전 20kc만 주세요."



저는 남편에게 20kc 마사지를 해주고나서 소파에서 컴퓨터를 좀 하다가 많이 피곤했는지,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놓고 마우스는 오른 손으로 쥔채로 잠이 들었습니다. 


"아이고,,,,, 여보- 피곤해? 침대가자" 


- "(끄덕끄덕)"


"택시?" 



이 글을 읽고 계시는데, "택시?" 가 뭔지 모르신다면.. 지난 포스팅 참고 부탁드릴게요 >.<           

[소곤소곤 신혼일기] - [체코남편]너무 힘든날은 남편 택시.



"어..근데 5000 이에요. "


- "돈 있어요. "



"한국 5천원 아니에요. 체코 돈으로요."


- "아 있어요. 있어 ㅡ "

"그럼 돈 보여 주세요." 

"택시 타면 도착해서 돈 내잖아요. 

목적지에 도착하면 줄게요. 침대까지 가주세요. "

"끄응 ~~~
으이차 "


프라하의 겨울날씨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공원에서 달리기도 못하고... 

요즘 초콜렛을 왕창먹어서 몸이 무거워졌거든요. 남편이 버거워하네요. 



- "하ㅜㅠ 미안 남편. 다음주부터 운동할게."

"아이쿠. 침대 도착했어요. 5천 주세요." 


목적지에 도착한 제 태도는 완전 돌변했죠 ㅎ 

- "없어. "

"아가씨!  택시비 주세요."

-" ㅋㅋㅋㅋ 나 아가씨 아닌데. "

"흠... 아가씨 경찰 갑시다." 

- " 나 아가씨 아니라니까
우히히히히히"


갑자기 남편이 소리 칩니다. 


"에잇. 고둑!!! "

- "뭐라고?" 


"고둑!! 고둑 !!!"


- "으잉 ? 고둑이 뭐야? "


"thief ! "


"아~~~도둑 ㅋㅋㅋㅋㅋ" 



오늘 밤, 남편의 한국어 실수때문에 크게 웃으며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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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해외 이민에 관한 어제 포스팅에 이어서요 남편의 포스팅이 이어집니다. 

혹시나 이 전 글을 못 읽으신 분 계시다면 여기 가셔서 보실 수 있습니다. 


[소곤소곤 신혼일기] - 체코이민/해외이민. 꼭 가야한다면,,준비되셨나요?


그럼 도대체 프라하 밀루유는 ... 외국에 사는게 좋다는 걸까요? 

아니면 한국에 사는게 좋다는걸까요? 


제 생각은요... 둘다 좋지만도 나쁘지만도 않습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에 따라, 한국 생활이 좋은 점이 더 많을 수도 있고요.

반대로 외국생활이 장점이 더 많을 수도 있고요.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요, 

느려터진 답답한 사람들과 살아도 나도 느리게 살고 싶다면- 유럽이 괜찮은거고요. 

트렌드를 선도하고 빠르게 발전하는 역동적사회가 좋으면 한국이 좋은 겁니다. 
분명한 것은 해외생활이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닙니다. 


제가 처음 호주에서 연수를 갔을 때 같은 학교 다니던 한국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늘 김치랑 밥먹고 술은 무조건 소주 마셔야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만날 때마다 한국가고 싶다는 얘기만 했고요. 이런 분들한테는 외국생활이 힘드실 것 같아요. 

확실한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어떤 결정도 100% 장점만 있지는 않으니까요. 

이민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다면 

해외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잃는 것. 한국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잃는 것. 

꼼꼼하게 비교해 보시기 바랄게요.  

어느 국가에서 생활하시든 해외 생활은 많이 외로우니까요, 마음 단단히 먹고 오셔야할 것 같아요. 
강해지고 독해지셔야 합니다.  

정준하의 부인 니모가 처음 한국에 시집와서 그렇게 울었다죠. 
아무리 남편이 있어도 외국 생활 자체가 뭔가 늘 둥둥 이방인으로 떠다니며 사는 기분이라 그러지 않았나 싶어요.

저도 그 분과 비슷한 심정을 가지고 체코에 살고 있습니다.   

그게 어떤 기분이냐면요,,, 신경숙 <리진> 의 주인공의 기분과 비슷한 심정이지 않을까 싶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현지인들에게서 느껴지는 이질감.. 

외국인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거나 결혼할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이 책 한 번 보시길 바랄게요. 

 
결국 인생은 결정의 연속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린아이가 손에 1000원을 쥐고 어떤 과자를 살까 망설이는 그 시간조차도요. 

외국으로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사실 지금 내리는 결정이 어떠한 결론이 날지는 결정을 내리고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알 수 있습니다. 

조금 시간이 흐를 뒤에 그 것이 잘한 결정인지. 후회스러운 결정인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 생활의 장단점이 무엇일지,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지 미리 알고 계시면 조금 더 해외생활 준비를 잘 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저희가 했던 고민들, 겪었던 일 들에 대해 포스팅 합니다. 


그럼, 남편의 해외이민에 관한 직설적인 포스팅 2번째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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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hat time we were together for almost 4 years, 

we knew that we would gladly stand in all the endless lines for days and get everything to make us stay together. 


In the end, we succeeded and you can read about our current life around here, 

but please trust me that at no point it was easy. 

In our “movie”, it worked out, the paperwork was however only the beginning.


I think it was like a miracle for my wife that she found a job soon after her arrival. 

According to her new boss nearly 20 other Koreans were interviewed before her and none of them was found suitable by the company. 


Please don’t get me wrong, I’m not trying to say my wife was more qualified for the job than those other interviewed, but the requirements for an employee are very different here than they are in Korea, not when it comes to education or skill but more concerning self-presentation and behavior.


Since my wife was not familiar with job interview in Czech, we spent countless hours getting ready for this interview, which was only one of two job offers for a Korean in 2012. Yes, through the whole year only two job offers.

 

 

It is a happy ending for our movie, but please think about the other nearly 20 movies of those that didn’t succeed. Again, that is something people reading this blog might not realize.

I’m trying to make one simple point: please try to see the whole picture. Life is not a movie.


More and more people around us and many people reading this blog get the impression that relocating to a different country is easy and simple. But it is not.


It is very difficult, but they don’t realize that because they are blinded by their vision of the outcome, not the process. Then they come without money, without visa, without place to stay, without any thorough plan…


I am most worried about all those Korean ladies that have met a foreign boy somewhere, maybe at work, maybe while travelling. Now they are in love for some time, often in a long distance relationship and decide to throw their life home away, relocate and live with their boyfriend just like that. Please consider all the above written.


I understand very well that it is easy to fall in love with a foreigner, there is something exciting and different about that but these differences might get bitter over time. At some point in time, you or your partner might start hating the exotic things that you liked so much before especially if you don’t know each other’s culture. It is a different world here and a different world in Korea.


Prague is a romantic city to travel around but it might not as romantic as it is when you start working and living here. 


As my wife complains in many postings the winter in Prague is very long and depressing without the sun, which she didn’t experience when she was visiting.  Just one of many examples.


Now I would like to ask you some questions before you finally decide to relocate.



What do you know about the country?


Did you ever spend at least couple weeks there?


Do you know the language?


Will your partner learn your language?


Do you like the local food?


Will your partner like Korean food?


Will your partner get along with your family?


Will he move to Korea with you if you get sick of Europe? 

(Trust me that will happen, I am European and I’m getting sick of it too :])


Will your partner be willing to help you with everything here and 

will YOU help him with everything in Korea?

 


So many more questions that you and your love should answer before either of you move to the other one’s country.

 

I still believe that you should follow your heart but do follow it with caution.

Please get prepared for the worst case scenario and put together a through plan.

 

Thank you for reading my long article.


I hope you have a romantic relationship with your partner 

with LOTS OF PREPAR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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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현재 2월 체코 날씨는요. 머리 끝이 싸늘 할만큼 춥습니다. 


체코의 2월도 1월 못지 않게 춥네요. ㅎㅎ 

어제 그제는 프라하에 계속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체코 겨우내 내리는 눈의 양은 거의 강원도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다행이라면 2월부터는 체코날씨는 그나마 영하 10도 까지 잘 내려가지 않네요. 

하지만 기온이 0도 근처에 머무르면서 눈도 종종오고 
영하 6~7도까지 내려가는 날도 있고.... 
추운날과 조금 덜 추운날을 오락가락하네요. 

유럽은 많이 걸으셔야하니까요 
여행오시는 분들은 돌아다니실수 있게 따뜻한 겨울옷 입고 오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이쯤에서,,, 지금 눈이 온 프라하의 모습 사진 보시죠~~ 
프라하는 도시지만 뭔지모를 평화로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피곤한 나머지 축져진채 문을 열었더니ㅡ 남편이 맨발로 뛰쳐 나오네요 


"여보 왔다~~~~~!!"


저희 부부가 서로 약속한게 있다면, 둘중에 누가 늦게 퇴근하면 현관으로 마중나와서 반겨주는 것입니다. 
보자마자 따뜻하게 안아주고, 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뽀뽀하며 지친마음 달래주고요. 

그날 그날 상황에 따라 길~~~~게 끌어 안고 있기도하는데요.
오늘은 제가 정말 피곤해서 금방 인사 끝내고 바로 욕실가서 씻으려하니 남편이 따라들어 옵니다.

"많이 피곤해?" 

-"어. 요즘 일이 
좀 많네. "

"아이고,,,"


다 씻고 멍~~하니 서 있는 저를 뒤에서 꼭 안아줍니다.

" 그렇게 피곤해?" 


뒤에서 저를 안고 있는 남편한테 잠시 기댄다는 게 온 몸에 힘이 풀리네요. 
갑자기 제 무거운 몸을 팔 로 지탱하고 있던 남편이 물어봅니다. 


"택시?!?!" 

- (끄덕끄덕)


택시가 뭐냐면요. 제가 초기에 프라하에 와서 외국생활에 적응과 과도한 업무로 시달릴 때마다
소파에서 누워서 남편 옆에서 자는데요. 
잠에 너무 취해서 몸을 가누지 못한 저를, 들쳐안고 침대까지 데려다 주면서부터 생긴 
저희 부부의 관례같은 겁니다.

남편은 가끔 피곤할 때, 저보고 택시를 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하지만, 덩치 큰 남편의 희망사항일 뿐이죠~~ ^^;

바람직한 택시의 예


택시로 욕실에서 침실까지 이동했는데
정말 이번에는 완전 파김치가 되어서 남편이 침대에 눕힌 그 상태로 잠이 들 것 같습니다.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남편이 

"불편하니까 옷 갈아입자."

-"아......엉,,,,,,,,,,,"

그렇게 말해 놓고도 전 침대에 쭉 뻗은 상태로 고정~~~~
사실 제가 남편보다 작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옷을 갈아 입히는 건 쉽지 않죠~

"다리 들어봐욧!!! "

두 다리를 하늘로 둘다 들었다가 툭....또 들었다가 툭..... 떨어뜨리고 
온몸은 흐물흐물 거리니 남편이 더 옷갈아 입히기 힘들어합니다. 

"아효..... 여보 ! 발차기!"

남편의 구령에 따라 있는 힘껏 오른쪽 발을 하늘로 쭉!! 
  
"다음 왼발차기!"

에너지를 모아모아모아서!!!  왼쪽 발로 쭉!!!! 이렇게 부인 바지 갈아 입히기 성공! 
 

그리고 나서 남편도 힘든지 제 다리를 침대로 툭 떨어뜨리다 제 발가락이 침대 모서리에 쾅!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아퍼어~~~ 엄마아아아~~~남편이 때려어~~~~~~~~~~ㅠㅜ "


하며 발버둥 치다가 이번엔 제 손으로 남편의 얼굴을 쾅!!! 했더니 남편이  

"으아아아아아아아앙. 엄마~~~부인이 때려. "

-"그래? 그럼 엄마한테 가"

"내가 왜?" 

-"여기 집 내 집이니까.난 안나갈거야. 난 갈데도 읍써!!"

"아냐ㅡ내야~~~"

-"흥! 내 거든."

"내야아아아~~~"

-"아~~~~~~~~~~!!!!! 내집이야. 내라고."

"아냐!! 내라니깐 ! 내~~(이)씨. "

-"뭐라고??!!! 아하~~~~내꺼? 이름이 '내꺼'세요~~~ 
아이코~~~안녕허세요, 내꺼씨~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우이씨에요. 호호호호"


남편의 친절한 택시 서비스와 더불어 이렇게 유치한 장난으로 
하루 스트레스는 확~~ 날려버렸습니다. 


+ 알콩달콩 저희 부부 이야기, 재밌게 읽으셨다면 손가락 버튼 클릭 부탁드릴게요~ ^^  복받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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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금 체코 2월 겨울 날씨는요~ 
0도 주변에 머무르지만 영하로도 내려가며 간혹 눈도 내립니다. 

저희 부부는 주말에 특별한 계획이 없으면 보통 늦은 점심을 먹고 장을 보러갑니다.
 
오늘 늦은 점심을 뭘 먹을까~~ 얘기를 하다가 ~~~~ 
갑자기 제 머리에 해산물이 뛰어노는 그림이 띠웅!!! 

- "나 해산물 너무 먹고 싶다ㅡ하~~그 태국음식점 갈까? 
새우요리 매콤하게 하는데,,"

"하ㅡ난 고기 땡기는데~~"

-"난 체코에서 고기 자주 먹어서 그런지..
그렇게 고기 생각은 잘 안나는거 같아. "

"체코 사람인데~~"

-"내가 무슨 체코 사람이야? "

"체코 사람은 고기 떙기지. "

 

 

뭔가 대화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 듭니다. 

 

-"난 체코 사람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잖아.

더군다나 해산물 좋아하니 한동안 안 먹으면 먹고 싶은걸ㅡ"


"아니~ 당신이 체코 사람이라는 말이 아니라, 체코 사람들은 보통 고기를 많이 먹는다고."

-"나는 해산물 좋아하는 한국사람이라 고기 생각 그렇게 않나. 
더군다나 체코에 살면서 부터는 고기 많이 먹으니까.
여긴 해산물이 부족해서 그렇지..."

"체코는 내륙국가라서 바다가 없어. 한국에는 있지만"

대화는 계속 이어지고...뭔가 남편이 점점 언짢아합니다. 


-"응. 알어알어. 내륙국가에 살아도, 체코 고기가 맛있어도. 

해산물이 떄가 되면 먹고 싶은 걸 어쩌라고. 

하... 체코도 바다가 있어서 해산물 많이 있으면 좋겠당.

 

"그렇게 바다가 좋고 해산물이 좋으면 한국에 있지,,, 

체코에 올 때 당신 오고 싶어서 voluntarily 왔잖아! 
 

voluntarily  voluntarily  voluntarily !!!

 

완전 서운합니다. 남편이 미워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집니다. 
눈물 꾹 삼키며 얘기를 계속했죠. 

 

-"내가... 자발적으로 왔다고?"


"그럼 내가 강제로 오게 했어? 당신이 결정 내린 일이고 외국에서 살고 싶어 했잖아." 
 

"그래! 내가 외국에서 살고 싶었지만...

체코로 온 건 당신이 중요한 이유라고!!" 


"근데 당신이 그런 말 할때 마다 내가 얼마나 미안하고 죄책감 느끼는 줄 생각해봤어?

괜히 체코 데려와서 고생시키는 거 같아 내 자신이 싫어진다고ㅡ 

당신을 자꾸 불행하게 만드는거 같아서... 알겠어? 

 

여보가 행복하지 않으면 내가 행복할수 없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게 내가 사는 이유니까..<3 "

 

어....혹시 닭살 대패 심하게 필요하신 분~~~??? 
 

 

왕닭살 이야기지만요.... 
남편의 얘기를 듣고 있으니, 부인은 어느새 마음이 눈 녹듯 녹아내리네요ㅡ
다시 한 번 남편의 사랑을 확인 받은 부인은 그냥 베시시~~~~

그리고 나서 왕새우 볶음밥 먹고 나니 기분은 더 나아졌고요. 

  

 

밤에 자기 전에 낮에 제가 투덜 거렸던 일들을 생각해보며, 
투정이 조금 과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속상한 표정을 짓던 남편의 얼굴도 떠올려 보며, 이사람 정말 마음이 아팠겠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침대에 옆에 자려고 누워있는 남편을 꼭 안아주면서.

마음에 한가득이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모르는게 사랑인것 같아ㅡ

 

오늘은 이렇게 말해 봅니다.  


-"여보. 사랑해. 

당신과 함께라서 정말정말 저~~~엉~~~~말 행복해."  

 

 

" 헤헤. 근데,,,, 체코는 


새우 없다. 바다 없다. 가족이도 없다. 

친구 조금만 있다. 사람들 냄새난다. 

사장님 나쁘다. 사무원들 나쁘다. 

날씨가 안 좋다. 물도 안 좋다....

그래도 행복해? " 
 

"어.....엉??"
 

그러고보니 한국을 다녀온 뒤로, 계속 제가 했던 불평들이네요.
남편의 입으로 듣고 나니 좀 민망하고 부끄럽습니다. 



- "근데 그거 알어? 체코에 대해서 이것저것 불만은 있지만....

남편에 대한건 하나도 없다  " 

 

"그러면 이런 거 다 없어도 행복해??" 

- "어.... 아쉽기는 하지. 허전하고. 근데 이부분은 어쩔수 없는거니까ㅡ" 

"그럼 여보는,,,, 나랑 있어도 완전히 행복할 수는 없는 거네? :( " 

-"그건... 모든 행복을 다 가지고 사는 사람이 어딨어~ 

난 다른 것보다 남편만 있으면 돼"

 

 

 

같은 국가에서 동반자나 배우자를 만나신 분들은 
제가 블로그에 올리는 고민이 많이 공감이 안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특히 한국인-한국인 커플로 사는 게 그 자체로 축복이라는 거..  잘 느끼기 어렵지 않으신가요? ^^;;

제가 국제 커플로 살다보니  결혼 법적 절차 문제가 까다롭지 않은 것, 
한국언어와 문화의 이해 차이가 없는 것이 한-한 커플의 좋은 점이라는 걸 느꼈거든요. ^^ 
보통 "우와~~ 한국 사람이랑 결혼하니까 좋겠다~~"라고는 잘 안하잖아요. 
하지만 국제 커플인 제가 볼 때는 "한-한 커플이라서 축하드려요"가 되는거죠. 

그렇다고 "국제 커플은 축복받지 못했다"라고 말하는 건 아니라는 거,,, 아시죠? :) 
제 생각에는 어떤 커플이던 서로 둘만의 고민과 문제가 있고 걱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한 커플들도 말 못하는 부부 문제 있을 수 있죠.

단지, 국제커플은 상황이 특별하다 보니 고민도 더 도드라져 보이게 되는 면이 있고요. 
특히 거주지와 생활 반경을 옮겨야 하는 경우가 생겨, 결혼 후 변화는 더 커보이는 것 같아요.

보통 국제 커플은 언젠가 한쪽이나 양쪽 모두 본거지를 옮겨하므로, 
초기 생활이 한-한 커플보다 불안한 출발/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한쪽이 옮기게 되는 경우에는 뜻하지 않은 향수병이 종종 오게 되고, 
그럴 때 마다 괜히 상대에 대한 원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당신 아니었으면 이 나라 안 왔어.' 
'여기 와서 고생하는 건, 당신 때문이야!' 

라고 탓하게 되고요. 

원래 부부싸움은 싸운 걸로 계속 싸운다잖아요. 국제커플은 괜한 원망을 하게 되지 않나 싶어요. 
한국사람으로 다시 환생시켜 살 수도 없고말이죠 ㅎㅎ 

이런 말 하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인 줄 알면서도, 버럭하면 쉽게 튀어나오는 말이기도 합니다. 
상대방 때문에 그 나라에 오기로 끝내 결정한 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또 상대 입장에서 보면, 강제로 어거지로 팔다리 꽁꽁 묶어 그 나라에 데려 온 것도 아니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딜레마 같아요. 
'내가 이 나라에 온 건 결국 당신 때문인데, 
그 최종 결정은 성인인 내가 내렸고......흠.... '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께서 "한국 남자 만나지, 그럼 왜 외국남자 만났나?" 라고 반문하신다면. 

이미 결혼하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부부가 되는 인연은 정말 신기하고 우연을 가장한 운명의 강력한 힘에 이끌리듯 맺어지는 거라는거요.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 처럼,,,, 
원하는 국적을 선택하거나 직업, 집안을 선택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요. 

연애를 하고 계시는 분들, 부부가 되신 분들. 모두들!!
쑥스럽지만 오늘 한 번쯤은,,,, 당신과 같은 신비로운 인연을 주셔서 감사한다고 - 얘기해 보아요~~!! 

==============================================================================

체코남자분이나 체코 여자분과 체코에서 결혼하실 때 필요한 준비서류가 궁금하신 분들은 

체코 내무부 웹사이트 

Useful Information > Immigration> Third-country nationals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www.mvcr.cz/mvcren/article/third-country-nationals-third-country-nationals.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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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어떻게 체코 남편이 세계 최고 남편이 되었는지는 지난 포스팅에 있습니다. ^^ 


평일에 퇴근하고 장을 한가득 봐가지고 아파트 현관문 열쇠를 찾고 있는데 멀~~~~~리서 두두두두두두 
소리가 들립니다. 
고개를 돌려 쳐다봤더니 남편이 저를 향해서 힘차게 뛰어오고 있습니다. 

- "여보~~~ <3  자 ! 여기."

하면서 바로 한 손 가득 장봐왔던 걸 남편한테 넘겼습니다. ^^ 
 
-"이렇게 빨리 끝날 줄 알았으면, 장보러 같이 가자고 전화할걸.."

"히히.. 여보. 오늘 하루 어땠어?"
 
-"응~ 그럭저럭 괜찮았어. 당신은?"

 
"음.... "체코 서방님,, 당신을 사랑하지만"~~~~~~"
 
-"어 !? ㅋㅋㅋㅋ 블로그 봤어?"

"응. 블로그 가봤더니,,, 체코 서방님 우초 이야기"

 
-"히히히히히. 어떻게 찾아갔어?"
 
"네이버 가서, 프라하 사랑, 프라하 새댁 검색 했어."

-"우와~~~~ 기분 좋다~~~"


"근데, 왜 내가 하는 말은 영어로 적어놨어? 나 한국어 잘해~~~"

-"하. 그게 가끔 한국어로 쓰면 어감이 좀 약해지는 게 있어서.
근데 내 블로그 글, 얼마나 이해할 수 있겠어? "

"전체적인 내용 파악은 하겠는데, 세부적인 건 잘 모르겠어."
 
-"아~~ 그렇구나."
 
"그리고, 말이지 !!!" 
 
-"응."

"블로그 글에 남편 자랑이 너무 적은 거 같아."

-"ㅋㅋㅋㅋㅋ 뭐라고~~? 적다고?! "
 
"응응. 내가 설거지도 잘하고, 빨래도 잘하고,,,,, 
얼마나 좋은 남편인지 앞으로 더 많이 썼으면 좋겠어."
 
-"알겠어. 알겠어."

 
남편이 블로그까지 찾아 왔으니~~~~~ 남편의 검열을 신경써야겠습니다~~ 
(엊그제, 엉덩이 쓰담쓰담 하는 것도 읽어가지고..... 
너무 사적인 거 적은 거 아니냐며~~ 뭐라하더라고요.
  그래봤자, 블로그는 저의 공간인걸요~~~~~~릴리리랄라~~~~ )

"그래서. "엉덩이 쓰담쓰담,..(중략)..어차피 당신은 다~~내꺼 " 이야기 재미 없었어?"
  
"흠........ 재밌었어~"
 
-"거봐~~!!!  재밌었잖아. 
재밌는 얘기면, 다른 사람도 같이 보고 재밌었으면 좋겠어~~~"
 
"그래. 알았어."
 
-"헤헤헤. 대신 앞으로 글 쓰기 전에 미리 물어볼게~"

 
사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남편과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고, 
둘만 알고 있기에는 재밌는 장난들도 공유하고 싶었거든요. 
블로깅에 대해서 남편도 대찬성이었고요....
  
블로깅 시작한 뒤로, 남편도 밖에서 재밌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하~~~! 이거 당신 블로그에 쓰면 좋겠다 며 소재 제공도 하고 그러면서~~~~
괜한 앙탈은- 흐흐흐흐 

 
저녁을 준비해서 같이 먹고 여느 저녁 식사 후처럼 소파에서 런닝맨을 보고 있었습니다. 
런닝맨의 후반부를 계속 보고 있는데 날씨가 좀 추워집니다. 손발이 차가워지고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몸을 밀착시키며 서로 힐끗힐끗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춥지?"
- "어."
 
"그럼...... 이불 가져와야지~"
 
-"그래.그래..... 이불 가져와야겠다~"

 
라고 말만하고, 꿈쩍도 안한채 서로 쳐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하... 여보가 갖다주면 안돼?"
 
"내가 맨날 가져오잖아. 이번에 부인이 갖다주면 안돼?"
 
- " 여보는 이불 담당~~나는 요리담당~~ "
 
"나는 매일 설거지 하잖아~~~"

 
이렇게 얘기할 사이에 이미 가지고 오고도 남았을 것 같네요 ㅋㅋㅋ 
하지만. 유난히도 이 날은 저랑 남편 둘다 꿈쩍할 생각도 안합니다. 
그래서 들어갑니다~~! 저의 필살기 

- "Please, Please, Pleeeeease~~~~~~~~~~~~~  "

결국,,,남편이 이불을 가져다 주는 대신 조건 제시를 합니다. 

"알았어. 가지고 올게. 근데 !! 
  다음에 부모님이랑 SKYPE 통화할 때-   프라하 생활이 얼마나 행복한지 막 자랑해줘."
 
-"어???  흠...... 너무 자랑하면, 부모님이 서운해 하실 거 같은데."
 
 
"그러면, 내가 얼마나 좋은 남편인지 얘기해드려."
 
-"하.... 그것도 좀..... 남편 자랑하는 거 팔푼이 같아 보이거든...."

 
그러면서 온라인이 공간을 이용해, 이렇게 남편과 깨볶는 신혼 얘기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 
원래 주변 사람들한테 연애 얘기를 많이 안하는 탓에, 지인들이 와서 이 블로그를 보게 되면 좀 부끄러울 것 같아요.  
 
사실 남편이, 자꾸 다른 사람들한테 저보고 "결혼 잘 한 것 같다고 자랑해" 라고 하는데는,,,,
외국인과 결혼해서 해외생활한다고 했을 때, 가족과 친척들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은근 본인도 걱정이 되나봐요. 제가 프라하에 살면서 적응 못하고 불편할까봐요,,,
그래서인지 한국에서 생활보다 더 편하고 더 즐겁게 해줘야한다는 강박 관념같은 것도 있어보이고요... ^^ 

그래서 제가 기분이 안 좋아보일 때마다 맨날 확인합니다. 
 
"여보. 슬퍼? 슬프지마... 맨날맨날 행복해야 돼." 
 
이렇게요. 
 
 
살다보면 힘들날도 있겠지만, 옆에서 슬프지 말라고 힘을 실어 줄 인생파트너가 있어서 좋습니다. 
 
저도 이 사람과 결혼해서 체코에 오기까지.... 여러가지 고민 많이 했는데요. 
결국 마음을 따라가는게 좋은 것 같아요. 여자는 사랑을 먹고 산다고 하잖아요~~
 
배우자를 만나는데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따지는 "조건"에서  벗어나, "사랑을" 중점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더 깊은 사랑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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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오늘 1월 4일 ~ 체코 프라하의 날씨는 영상 9도 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러 나와서도 따뜻한 날씨에 깜짝 놀랐습니다. 
전체적인 프라하 겨울날씨는 11월보다 12월과 1월초가 더 괜찮은 거 같아요. 해도 간간히 보이구요 
지금 프라하 여행 오시는 분들은 춥지 않게 거리를 돌아다니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 긴긴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고 간만에 1월2일 일을 하고 오니 출근마냥 어리둥절합니다.

그 날 아침에 모든직원들이 출근하자 옹기종기 뺑 둘러 서서는 새해 맞이 샴페인 한잔씩 했습니다. 
빈속에 술들어가니 좀 어지럽더라고요. 

그렇지만 분위기는 좋습니다~~라디오에서 신나는 강남스타일도 흘러나오고요. 
보통 라디오에서 외국음악만 듣다보니 갑자기 한국음악이 나오니 음악에 대한 갈증을 부추깁니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싸이와 유재석, 노홍철이 공연한 유투브를 봤어요. 





2012년 정말 싸이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덕분에 유재석도 노홍철도 뉴욕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행사에서 무대공연을 같이하다니요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던 점이라면 유재석과 노홍철은 핀조명을 받지 못했더라고요 ,,,아직 서구권에서 둘은 그렇게 유명하지 않으니까요 ㅜㅠ
<무한도전> <런닝맨>을 보고 한국문화를 조금 이해하면 완전 빵빵 터질텐데요.

 


비디오 시청 후에 한국 음악에 자극을 받아~ 

 
지난 번에는 이제는 사라져버린 그룹 룰라, 영턱스클럽, 뿌요뿌요ㅡ 과거 가요톱10에서 1위 후보였던 곡들 하루 종일 들었거든요. 
(요즘 말로....추억 돋네요 ㅋㅋㅋ)

오늘 저녁엔 락에 꽂혔습니다. 락의 신화 부활 (김태원, 이승철, 박완규, 정동하), 멋있는 애아빠 윤도현밴드, 그리고 사랑스런 남자 김경호. 



김경호 하니까 생각났는데요.

중학교 자율학습 전 저녁시간이 딱 가요톱10 할 시간이었는데요. 

김경호가 HOT나 젝키랑 1위 후보로 같이 올랐다가 이긴 날은 어찌나 팬들이 김경호한테 뭐라하든지 ㅋㅋ 그때 큰 소리냈다간 괜히 불똥튀어 가만히 있었지만~~ 
전 그때 폭발적 가창력을 보여주는 김경호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이 더 좋았어요. 

특히 " 네 곁에 있는 내 친구가 아니라~아~~~언젠가 그가 너를~~~ " 하는 부분 !!!! 
 


오늘도~~~ 유투브에서 듣다가 이 구절이 나오니, 감성 폭발합니다.
홈오피스라서 옆에 앉아 있던 남편의 어깨를 잡고 갑자기 "언젠가 그가 너를~~~ " 하며 헤드뱅잉을 했죠. 


남편은 살짝 당황하며
"여보 안에 락커가 숨 쉬고 있는지 몰랐네   오늘 또 새로운 모습을 봤어. 으흠~~~~~ "

이렇게 남편은 오늘 또 다른 제 모습을 하나 발견했네요. 


* 주의 ! 
이어질 글은 신혼부부의 닭살 애정 행각이 포함 예정이니, 속쓰릴 것 같은 솔로 분들은~ 읽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홈오피스를 하는 지라 남편이 제가 퇴근하기 전에 장보러가서 지난 주에 못 먹었던 삼겹살을 사왔네요^^ 

휴가 끝나면 다이어트하자 했지만ㅋㅋ 
삼겹살을 상추쌈에 싸서 양껏 먹고 런닝맨 시청을 하려는데. 갑자기 입이 심심합니다. 

- "여보! 젤리 곰 어디있어?"
"엉?!?! 배부르다 하지 않았어?"
- "응~~~배는 부른데 간식 배는 따로 있어   "

"그래도....밥 진짜 많이 먹었는데..."



사실 제가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풀어서 남편한테 너무 먹는다 싶으면 절제시켜달라했거든요. 

하지만 전 이미 부엌 찬장을 구석구석 뒤져 젤리를 찾아냈습니다.


남편은 그런 저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뽀뽀 !!! 뽀뽀 주세요!! 지금 !!! " 
 

남편이 말하는 틈을 타 얼른 젤리를 반만 입으로 물었죠. 막대과자 게임처럼요.

- "뽀~~~~" 


남편은 어떻게든 제 입속에 있는 젤리 절반을 못 먹게하려고 입술을 이용해 열심히 공격했죠. 


여의치 않자 젤리 한쪽을 이로 물고 빼내기 위해 남편이 얼굴을 좌우로 흔들흔들합니다. 
하지만 ,,,그의 움직임에 따라 저도 같이 머리를 좌우로 흔들흔들~~

질긴 독일 젤리곰이라 쉽게 반쪽 나지 않습니다. 우하하하  

남편이 살짝 긴장을 푼 사이에, 쓰훕~! 하고 숨을 들이켜 나머지 반도 제 입속으로~~~~ 

남편 어깨에 기대 계속 락을 들으며 젤리를 오물오물 먹으며 
음악과 음식이 주는 행복을~~ 한 가득 누리니. 행복이 멀리 있지만은 않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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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여기가 어디지?'

 

아침마다 눈을 떠, 내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당신을 통해 느낍니다.

 

'나 이제 프라하에 있구나. 당신과 함께....'

 

 

사랑에 빠져 지구 반대편 말도 통하지 않는 프라하에 와서, 이 사람과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된 이 모든 일이 

신기합니다.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의 저울이 오락가락하고... 

주변에 사람들의 말에 상처받고 힘들어 몇 번씩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습니다.


체코에 와서도 정말 외국인에게는 관대하지 않은 유럽의 비자 법 때문에 

체코를 떠나야되는 경우가 생기면, 다시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게 되고 그렇다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많은 걱정에 몇 달간 밤잠을 설치고 속상해서 남편과 계속 우울해하던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시련을 견뎌내어 저와 그는...

결국 같이 잠들고 같이 아침을 맞이하는 부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험하고 어려운 일도 있을 수 있지만, 이제는 둘이 함께 손잡고 헤쳐나갈 수 있으니 괜찮습니다. 

 

유럽에서 새 출발하는 그 사람과 부부로서의, 인생 제 2막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용기, 사랑의 또 다른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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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어휴,,,, 너는 어쩌자고 외국 남자를 만났니."


-"아...네....."


"부모님도 없고 가족도 친구도 없는,,, 그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 가서 어떻게 살려고 하니?

인생 사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니."


-"아......"


"다 버리고 갈만큼 이 놈이 그렇게 좋더냐?"


-".........."


"우리 딸 어디 있어 !!!!! 딸 어디 있냐고!!!

당장 이리로 오라고 해!!!!!!"


-"아빠. 저 여기 있어요."


"니가 지금 체코를 가겠다고?"


-"네."


"아빠 엄마가 그렇게 싫어하는데도 외국을 나가겠다는 거냐?"


-"죄송해요."


"부모님이야 어찌되든지 말든지, 가겠다는거냐?"


-"........."


"어찌 키운 내 딸인데...

그리 멀리 못 보낸다 !! 그 머나먼 외국으로 못 보낸다!!!"


-"저... 이 사람 따라 갈게요."


"저 놈이 뭐가 좋다고!!!!!!!!!!!!!!!!!

 외국놈이 뭐가 좋다는 말이냐!!!!!!!!!!!!!!!!!!

당장 저 놈 안 쫓아 내고 뭐하는거야?

너! 당장 나가 !!! 우리 딸 한테서 멀리 멀리 떠나라고 !!!!!"


-"아빠......그러지 마세요. 여기까지 허락 받으러 온 사람인데요..."


"절대 못 보낸다. 너 체코 절대로 못가니까,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마라 ! "


-"........."


"그리고 저 놈 하고 당장 헤어져라! "


-"아빠......"


" 당장 헤어지라는 말 못 들었어 !!!!!!!!!!!!!!!!!!!!!!!!!! "


-"............."


"아이고야... 얼른 아빠 말씀 알았들었다고 해라....."


-"저 못 헤어져요."


"헤어지라고!!! 안되는 건 안되는거야 !!!!!! 한국에서 좋은 남자 찾아!!! "


-"제발요 !!!!

저 사람 따라 체코 갈래요.....갈거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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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년 10월 26일 새벽 04시.

눈을 뜨자마자 가쁜 숨을 고르며 잠시 멈칫거렸다.


 '여기가.... 어디지?'


그리고 오른 팔을 살며시 뻗어 조심조심 너의 얼굴을 만졌다.


'휴....... 꿈이구나.'


당신이 옆에서 곤히 자고 있고, 이 모든 게 꿈이었는데도 쉽게 다시 잠이 들지 않는다.

어제 갑자기 차가워진 프라하의 밤 공기가, 힘들었던 나날들을 다시 되살아 나게 한 걸까....

가족들과 친척들에게 처음부터 환영받지는 못했던 당신과 나....

 

 

그래서 더더욱 체코로 오기까지 정말 수많은 생각을 하고,

우리는 서로에게 운명의 상대일까 몇 번씩 되뇌이고....

 

주말 오후 소파에 앉아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마다 이 모든 순간이 산산조각 날까봐 두려웠나봐.......

혹시나 우리 다시 헤어지게될까봐 -

 

여행의 설레임으로 다가왔던 공항이 쓸쓸한 이별의 공간으로 변해버린 건.

당신이 한국을 떠나던 그 날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환송회를 할 때까지만해도 덤덤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당신이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출국 전날 밤.....편지를 쓰려고 펜을 잡은 순간 

지난 2년 간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당신이 없었다면 있지도 않았을 소중한 추억들. 

내 인생에 찬란한 순간들을 선물해준 당신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었고...

 

다음 날 당신을 배웅하러 공항 행 리무진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데, 그제야 실감이 났다.

 

'내일부터 당신은 내 곁에 없구나. '

 

내가 울면 떠나는 네 당신이 아플까봐...... 눈물을 삼키고 또 삼키고.


탑승시간을 기다리며 커피숍에 들어가 마주 앉아 있는데.....

당신과 눈이 마주치는 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버릴 것 같아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고개를 숙인 채 허둥지둥 가방에서 편지를 꺼내다, 

바보같이 가방에 있던 물건을 와르르 바닥에 쏟아버리고...

 

-"하......어떡해"

 

"괜찮아."

 

같이 하나씩 하나씩 물건을 주워담고 다시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려는데

 

"저기... "

 

-"응."

 

"발 뒤에 볼펜 하나 안 주웠네."

 

-"어? 어디?"


내 의자 밑을 보니, 저기 한 구석에 볼펜 한자루가 있다. 당신이 앉은 자리에서만 보일 수 있는 그 곳에....

 

-"이제 너 가면, 이 볼펜은 누가 찾아줘..... 

맨날 덤벙거리는 나를 누가 챙겨줄거냐고...!"

 


결국 내 눈물보는 터져버렸고.

"울지마...응?

지금 울어 버리면, 우리 정말 헤어지는 거 같잖아.... "


 

그래. 그래. 우린 다시 만날거니까....울지 말자.... ...

 

" 오후 1시 프라하로 떠나는 000 편 승객 여러분께서는 탑승구로 오시기 바랍니다."

 

게이트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은 참으로 더뎠다. 

탑승이 진행이 되고, 당신이 들어가야하는 차례가 왔다.

 

"우리 잠시 떨어져 있는거지,,,,,, 절대 헤어지는 거 아냐. 알겠지?"


그렇게..... 탑승구 뒤로 당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돌아서자마자 주룩주룩 흘러내리던 눈물.................

 

그 날....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당신이 내게 얼마나 가까이 있었는지조차 눈치 못챌 정도로, 항상 내 옆에 있어주었기에......

당신이 나를 떠나는 날에 대해, 우리가 헤어져 있을 상황에 대해 상상조차 안해봤었다.

 

당신은......우리 잠시 떨어져 있을 뿐이라고 했지만,

잠시의 헤어짐 조차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있었던 나였기에--- 

이별은, 참으로 가슴 아팠고 미치도록 슬펐다...


분명히 끝이 아니라고 했지만 당신이 한국을 떠나고, 난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었고,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기약없는 이별이라서 모든 게 끝나버린 것처럼 불안했다.

 

그리고.........당신과 나는 1년 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떨어져 있었고,

쉽지 않았던 헤어짐의 시간이 지나. 이젠 부부의 인연을 맺고 서로의 곁에 함께 있다.

 

헤어지는 꿈을 꾸고 너무 놀랐지만, 내 옆에서 자고 있는 당신을 확인하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게 꿈이라서 어찌나 다행이던지......

 

그리고 당신은.

한밤 중 자다가 깜짝 놀라 깨어있는 나를, 다시 잠들수 있게 살포시 안아주었다.


그래..... 이제 우리 함께 있구나. 앞으로는 절대 헤어지지 말자. 여보.

 


+ 국제 커플들을 비롯하여 어려운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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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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