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유명 아이돌 가수 빅뱅 탑이 대마초를 피운 것이 걸려 뉴스가 되었죠. 

탑도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인정했던데, 

참... 빅뱅 탑뿐만아니라 지드래곤도 그렇고, 박봄도 그렇고 YG 패밀리는 마약관련 이슈가 끊이질 않네요. 


사실 유럽이나 다른 서양국가에서 대마초는 마약류로 거의 분류하지 않는 편입니다. 체코도 대마초를 피우는 것이 불법은 아니고요. 

하지만, 아직 한국 정서로 대마초는 마약으로 다루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프라하 빨간 지붕과 하늘

프라하에 여름이 오면서 함께 찾아 온 찬란한 하늘을 바라보며, 

뽕 맞은 사람 마냥~~ 헤헤헤ㅡ 실실 웃으며 프라하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체코이민을 오고 나서 밥벌이를 한다는 이유로, 프라하 생활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체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회생활을 해서인지. 

프라하 생활이 아름답게만 기억되지 않았는데, 여유롭게 맞이하는 프라하는 어쩜!!! 어쩜!!! 

짝사랑하던 사람을 우연히 길에 만난 것처럼 제 심장을 콩닥콩닥하게 만들어줍니다. 


프라하를 걸어다니며 사진을 대~~충 찍어도 그림같은 하늘이 사진 속에 담기고요.    

​날이 좋으니 프라하 공원에는 일광욕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아! 체코 여행을 오셔서 도심에서도 상의 탈의를 하는 체코남자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적응하지 못한 문화라 흠칫! 놀라기도 하고요, 체코 사람인 남편마저도 도심에서 상의탈의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사진들은 프라하 레트나(Letna) 공원에서 찍은 건데요, 이름 모를 분홍 솜털같은 나무도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이 포스팅 보시는 분들 주에 나무 전문가 계시면, 나무이름 좀 댓글로 좀 달아주셔요 ^^

​요즘 포스팅이 더 디어진 이유는 여러가지 있는데요, 전에 제가 포스팅에 게을러지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고 말씀드린 것 같은데요.


최근에 오프라인 생활이 바쁘기도 했고요, 프라하 날씨가 좋아졌습니다

요즘 프라하 여름 날씨는 환상적일만큼 좋거든요. 습도가 높지 않아 땀도 거의 안나고, 기온이 높은 날에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프라하의 날씨가 늘 여름만 같다면, 우울증이나 향수병같은거 안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프라하의 암흑기가 오기 전까지는, 최대한 햇살을 즐기며 바깥 활동을 자주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포스팅 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ㅎ 


요즘 프라하날씨는 새벽 4~5시만 되어도 해가 쨍!하고 떠서 훤~~하고요, 찬란한 프라하 야경을 보려면 9시가 훌쩍 넘어야 어둑어둑해질 정도입니다. 하루에 18시간 정도 환한 것 같아요. 

유럽 써머타임도 시작되고 여름이 되면서,,, 분명히 낮이 길어졌는데 말이죠.... 

바깥이 그~~렇게 밝아도 아이와 같이 일찍 잠들기 일쑤입니다. 육아를 하다 보면은 왜 이렇게 잠이 쏟아지나 모르겠어요. 체력소모가 큰 일이라 그렇겠죠?

아이랑 같이 잠드는 날이면 다음날 아침, 눈뜨면, 육아가 다시 시작되고 24 시간 내내 아기랑 붙어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기도 해요.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요즘 몇가지 단어를 띄엄띄엄 말하는 딸랑구는

아우또, 한나, 빠빵 (Auto - 체코어 자동차, 하나, 빵빵)

대략 "자동차 한 대가 빵빵 지나간다."는 말을 이렇게 표현하며 귀여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대로 말을 하기 시작하면 이런 사랑스러운 순간도 지나가버릴테니, 기억 속에 담아두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러다가도 저는 개인 시간이 필요한 자아가 강한 엄마라서 마음 속의 갈등도 자주 일어납니다.  

지금 포스팅을 할 수 시간이 난 이유는요~ 딸래미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 올레!!!!! 

오전에 몇 시간만 가는 것이지만, 한결 육아 책임에서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복직을 하기까지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지만,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아이가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하면 좋을 것 같아서 체코 평균보다 먼저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남편의 일본 출장이 정해졌습니다. 남편은 줄곧 기회가 있으면 일본에 가보고 싶다했는데, 잘됐다고 생각했어요. 

부인, 나 일본 출장 정해졌어

우와, 잘됐네. 일본 가고 싶어했잖어.

응응, 근데 우리 여름휴가는 언제갈까? 

글쎄. 남편 출장 다녀와서?

그럼 늦잖아

좀 그런가

어디가고 싶어? 

나? 피렌체. 가서 가방도 사고 싶고


제가 명품가방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요, 아기가 생기면서 쇼핑이 귀찮아지더라고요. 앞으로 쇼핑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싫어서 한 10년간 조심히 들고 다닐 좋은 가방 하나 사고 싶어졌거든요. 

그럼 부인, 이탈리아 혼자가는 건 어때?

(잘못들었나 의심하며) 어?? 혼자? 

(다시 확인차...) 나, 혼자???

부인 혼자, 아기랑 쇼핑하기 힘들잖아

그렇지. 근데 이탈리아 여행을 나 혼자??? 으하하하하하하하

그렇게 좋아? 

아니~~ 그게..... 몰라. 상상만으로 막 웃음이 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커서 딸이 이 포스팅을 보면 서운해할 수도 있겠지만,, 제 딸이니 저만큼이나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여자로 성장하다보면 이해하는 날도 오겠죠? 

아무튼, 이제 아기가 어린이집을 다니니 포스팅을 다시 열심히 해야겠어요! 

+ 제가 또 바빴던 이유는 인스타그램 cooljamtour를 시작했어요! 짧은 포스팅을 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의 매력에 빠졌답니다! 인스타그램 계정있으신 분들은 cooljamtour 팔로우 하셔서 매일같이 업데이트 되는 프라하 생활 소식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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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 중국출장을 다녀오고 나서, 한동안 아침에 눈뜨자마자 제가 하는 일은 월병과 보이차를 먹는 것이었습니다. 


하아~~ 상쾌한 아침. 월병 먹어야지!

부인이 계속 얘기하니까 나도 먹을래


월병 덕분에 열심히 한 다이어트는 말짱 도로묵이 ㅠㅠ 이제 월병을 다 먹었으니 다시 체중 관리 시작해야죠 ㅎㅎ 월병을 오물오물 먹고 있는데, 남편 손이 쓰윽 들어와 월병을 한 개 더 집습니다.  

 

뭐야 2개째 먹네

아니~~ 먹다보니 생각보다 맛있어서


월병을 먹다가 갑자기 남편이 후다닥 아기한테 뛰어갑니다. 

 

아아아아~~~ 안돼!!

 

회사에 가져가야할 서류로 가득  가방을, 열어 놓은  바닥에 놨던 거죠. 가방에 물건이 "날~~끄집어 내봐~~" 하는데, 절호의 기회를 딸래미가 놓칠리 없습니다.

 

딸, 이거 아빠 중요한 문서란 말이야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들려오는 남편의 목소리  

 

아아아~~~ 안~~

 

휴대폰을 잠시 소파에 두었다가 딸이 만지작 거리는 것을 본거죠. 얼른 휴대폰을 높은 테이블 위로 올려 놓습니다


남편, 여기는 호텔이 아냐~~ 아기가 계속 돌아다니며 물건을 호시탐탐 노린다규!

응응, 알겠어. 부인 근데 우리 주말에 날씨 좋으면  가족 산책 나가자 

그래그래

 

남편은 출장때문에 집을 자주비워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함께 가족 산책을 제안합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설거지를 하는데 갑자기 남편이 저를 뒤에서 와락! 안습니다. 


부인, 그대로 있어

얼른 출근

가만히 있어 부인. 아무데도 가지마

나는 안 가~ 남편이 자꾸 가지. 이제는 한국도 건데

아, 그래도. 아무데도 가지마

알겠어~ 아무데도 안 가게, 돈 많이 많이 벌어와 ^^

 

너무 현실적인 부인인가요? 미혼일 때는 사실 진정한 사랑만으로 결혼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은... 결혼 생활에서 돈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사랑도 먹고 사는 기본을 해결하는 돈 앞에서는 그 힘을 잃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꼭 사랑이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뭐든 적당한 선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은 것 같다는 개인적 생각입니다. 


남편을 현관에서 배웅하고 뒤돌아보니 화장실과 화장실 거울에 불이 그대로 켜져 있습니다. 체코남편이 돌아 왔음을 느끼네요. 출근 준비를 하며 서랍장까지 열어 놓아서, 딸이 아랫쪽 서랍장에 있는  물건을 죄다  놓았습니다


에휴,,, 아기가 걷기 시작하면서는 엉덩이 붙일 틈도 없이 청소가 끝이 없네요~~


여기까지가 중국출장 다녀와서이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한국출장 관련입니다. 이후로 남편은 중국출장을 한 번 더! 가서 이야기 흐름이 좀 뒤죽박죽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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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한국출장을 가면서 갑자기 남편이 한국에서 유학을 해서 둘이 함께 한국에 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결혼생활도 몇년되고 육아에 치이다보니 블로그 초창기랑 비교하면 포스팅에 깨쏟아짐이 덜해졌습니다. 그래도 간혹 봄바람에 꽃향기가 코끝을 스치듯, 남편과 연애하던 추억의 향기가 은은히 퍼지는 날이 있습니다.


부부가 연애시절 떠올리기 시작하면, 부부사이가 농익어 가는 거라던데 ^^;;;

파릇파릇했던 남편과 저의 모습으로 잠시 시간여행을 휘리릭~~~


체코사람들 대부분 낯을 가리는 편이라 친해지고 마음을 여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남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월요일 오전 9시 수업을 듣는데 그날따라 일찍 도착해서 버스정류장에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강의실로 가는 길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남편을 우연히 만났고 같은 수업을 들으러 가는 거라 남편이 저한테 말을 걸었습니다. 


그전까지 얼굴만 알고 별로 친하지 않았는데, 횡단보도에서 강의실까지 의외로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며 걸어갔습니다. 돌이켜 보니, 함께 걷는 동안 제가 깔깔거리고 웃으며 상당히 유쾌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는 강의실에 도착할 쯤, 남편이 물었습니다.


혹시, 음료수 마실래?

응, 그래


걸어오는 길이 오르막이라서 목이 타던 찰나였거든요. 매점 자판기에 가서는, 남편이 또 물었습니다.


뭐 마실거야?

나는 아이스티 


남편은 콜라를 뽑았고 (남편은 저랑 결혼하고 나서 거의 콜라를 끊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힙합보이에 콜라를 즐겨 먹었던 남자~), 자판기에 남은 돈으로 제 아이스티까지 사줬습니다. 


남편이 유럽사람이고, 낯을 심하게 가리는데다 거의 처음 이렇게 둘이서 길게 얘기해보는 사이라서,,,


으잉? 왜 음료수를 사주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목이 마르니 기분 좋게 마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600원짜리 상냥한 음료수 한 잔에 홀딱 넘어가버린듯 싶어요 ㅋㅋㅋ  



그 후로 친구들이 여럿 모인자리에서 남편은 저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고, 장난끼도 많은 남자였기에 장난 반으로 여기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다 할로윈 파티에서 진심을 알게되고는 그 때부터 남친여친이 되었답니다~~ 


외국남자하면 왠지 더 친절하고 부드러울 것 같지만서도,,,, 남편은 자상한 한국 남자들처럼 매일 밤 집에 데려다 주거나, 화장실 앞에서 가방을 들어주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독립적이고 자아가 강해서 연애를 하기 쉽지 않은 성격인 저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모습이 데이트를 할 때 참 편했습니다. 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할 때도 체코남편 특유의 기분좋게 말하는 화법으로 이해가 잘 되게 설명해줬어요. 



큰 싸움없이 데이트를 해나가던 중, 남편은 방학동안 체코로 한 달 떠났고 저는 한국에 있었습니다. 


체코에서 잘 지낸다며 안부 차 보내 비디오 남편은,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생기랄한 모습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한국에 놔두고 잔뜩 신나있구만~~ 흥칫뿡!


비디오 속 밝은 표정의 체코남자친구를 보는 마음이 서운하기도 하면서도, 당연히 오랜만에 체코음식도 먹고 체코 친구들 만나 체코어로 떠드는 게 재밌고 편하겠단 생각도 했죠.  

 

남편은 한 달 후 한국으로 돌아왔고 만나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둘이 식당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 비빔밥을 먹는데,  


내 눈 앞에 있는 이 남자가, 내 체코남자 친구가 진짜 맞는거지?


어리둥절 바라봤습니다. 제게는 남친과 떨어져 있던 한 달이 생각보다 길었던 것 같아요.  꿈인가 생시인가 눈 앞의 체코남자친구를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이 휘몰아쳤습니다. 한달간 떨어져 있기 전까지는, 사람이 제 곁을 떠난다는 것을 크게 실감을 못하고 있다가... 이별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외국인이니 언젠가 때가 되어 한국을 떠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말이죠. 



 

이런저런 시간이 지나 체코남편이 한국출장을 간다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한국출장 가기전에 아기를 재우려고 불을 끄고 다같이 침대에 누웠습니다. 


엄마! 뽀오뽀, 뽀오뽀 (=뽀로로) 



저희 아기에게도 뽀통령이 인기 만점입니다~~ 아기가 뽀로로 플라스틱 장난감을 찾아서 가져다 줬더니만... 자려고 뒤척거리다 제 얼굴을 빡! 때렸습니다 ㅠ.ㅜ 제 눈 앞에 번개가 번쩍 !


으악! 내 얼굴~~~

부인 괜찮아?

아니, 진짜 아퍼 ㅠㅠ 아야... 

으흐흐흐흐~~

뭐야, 남편

아니,,, 그게... 우히히히

뭐가 재밌어? 우와~~진짜로 별이 보였어. 아흐.. 아퍼

부인이 웃기게 말했잖아. 앞으로 별 안보이게, 내가 한국 가서 천으로 된 뽀로로 인형 사가지고 올게

아, 몰라~ 


헤어짐의 형태이든, 장거리 연애이든,,, 국제커플은 언젠가 이별을 할 수밖에 없는 연인사이인데요...  


저와 남편은 여차저차 연애를 이어갔고 시간이 흘러, 현재는 플라스틱 인형으로 안면을 강타하는 공격성(?)을 갖은 아기도 낳고 지지고 볶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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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의 아침 출근 풍경은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처럼 사람이 많거나 붐비는 것은 아니지만요 

허둥지둥 지하철과 트램을 갈아타기 위해 분주히 달리는 사람들도 보이고.

프라하 구역구역 교통체증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느끼는 프라하의 아침 출근 풍경은 서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프라하는 서울의 인구 1/10 이고 대중교통도 한국 만큼 복잡하지 않습니다. '

서울에서 1시간 통근 거리는 많이 멀지 않은편이지만 

프라하에서는 1시간씩 통근한다고 하면 통근거리가 꽤 먼 편에 속하고요.  
체코 맥주로 유명한 필젠이라는 도시가 프라하에서 1시간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을 벌게되니 더 시간 여유를 가지고 살 줄 알았습니다. 
하 ! 지 ! 만 ! 왠걸요. 
프라하에 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프라하의 30분 출근거리에 대한 체감시간이 서울의 1시간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서울에 살 때는 바쁜 서울의 속도를 탓하며 살았었는데, 

여유로운 프라하에서 조차 동분서주하고 허둥지둥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정신줄 놓고사는 제 자신의 성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아침에 5분만 일찍일어나서 출발해도 이렇게 허둥지둥하지 않을텐데

아침형 인간이 아닌 저에게 아침시간 5분은 꿀같은 시간이라 쉽게 포기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도 거의 체코 시간으로 거의 새벽2시가 되어갑니다. ^^  
내일도 결국 5분의 유혹에 못이겨 허둥지둥할 것 같네요. 에구구 


프라하


프라하 트램이나 지하철.버스 등의 대중교통에서 유모차를 남자들이 들어주는일을 자주봅니다. 

처음에 이 장면을 봤을 때 남편이나 삼촌이 들어주는 줄 알았습니다. 

한참 계단을 내려가서는 남자분이 가시던 길 슁~~~! 하고 가버린 걸 보고서야 남인걸 알았쬬. 


오늘 아침도 한 남자가 트램 뒷문으로 타는 유모차 끄는 여자를 도와줬는데요. 
감사인사를 하려고 여자분이 고개를 들었는데 서로 아는 사이인지  반갑게 인사합니다. 
프라하 도심이 작다보니 아는 사람을 종종 이렇게 만나게 됩니다. 정말 작은 사회인 것 같아요. 


한국은 세 다리 건너면 다 친구친구에 아는 사람이라고 하잖아요. 

체코는 한 다리 건널 것도 없이, 알고보면 결국 다 친구라고 할정도로 인구가 적은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아침에 트램에서 본 사람을 계속 보기도 하고요. 

전에는 체코어 수업을 같이 듣던 영국 남자를 3개월 간격으로 트램에서 두번이나 본적도 있습니다. 

당시 수업들을 때 영국남자가 여자친구 때문에 프라하에 살고 있다고 했는데ㅡ

첫번쨰, 두번째 만났을 때 여친이 바뀌어있더라고요. 흐흐흐 . 



프라하 아침풍경에는. 

부랴부랴 달려가고 있는데 지하철 역 앞에서 광고지를 건네는 아르바이트 생도 있고요. 

시민단체 같은 곳에서 사회운동에 관해 서명하고 기부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서비나 활동이 느린편인 체코에서 제가 보고 놀란게 있다면 바로~~~

에 스 컬 레 이 터 속 도 입니다. 

어느 블로그에서 읽었는데요

프라하 여행을 온 분이 프라하의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를 타보시고는. 
에스컬레이터를 발을 대는 순간 가랑이가 쭉찢어지는 느낌이들었대요 ㅋㅋ


프라하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는요. 보통 왼쪽은 걸어서 내려가는 방향, 오른쪽은 서있는 방향입니다. 

이걸 모르고 출근길 아침에 그냥 왼쪽에 서계시면 

곤란한 시선을 한 몸에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프라하를 보고 있노라면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모습이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은 하루를 일궈가며 나름 바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도 그 바퀴굴리기에 동참하고자 아침이면 부지런히 메트로와 트램을 갈아타고 ㅡ

1분이라고 환승시간을 줄여보려고 가장 가까운 출입구에서 기다려서 갈아타고 그러네요. 


간혹 앞쪽에서 트램을 기다리다가 출퇴근시간에 트램이 많아 

정거장 뒤쪽에서 정차 후 사람을 태우고 앞쪽 트램이 빠져나가면 바로 같이 주루룩~~가버립니다. 

그래서 문과 가까운 자리를 지키면서도 혹시나 자기 트램이 뒤쪽에 밀려 있는지 잘 살펴봐야합니다. 

그제 아침 출근길에 제 트램도 저~~~기 세번째 서있더라고요. 

서있는 동안 가까이 오기 기다리다 몇번 트램이 그냥 가버리는 야속한 경우가 있어서 

놓치지 않으려면 재빠르게 움직여야합니다. 


사람들 사이를 이리저리 비켜 가다가. 
두번째 서있던 트램에 타려 던 사람과 

트램 문과 그 사람 사이 공간을 빠르게 스쳐지나간다는 것이

 트램을 타려던 남자분과 살짝 부딪혀버렸습니다. 


참.. 제가 체코 사람보다 작다고 한들 그래도 성인여자이고, 

그 남자분 앞을 쏜살같이 지나가고 싶다해도 제가 빨라 봤자 얼마나 빠르겠습니까 ~~~ 

부딪히고 난 다음에 놀라기도 했고 제 무모한 시도에 조금 부끄러워

"Pardon= 죄송합니다 " 하고 다시 뛰어가려는데 제가 살짝 균형을 잃었나보더라고요. 


갑자기 그 남자분이 휘청거리는 저를 반사신경으로 한손으로 안아주시고 

그순간 잠시 3초간의 적막감과 함께 

약간 요래요래~~ 사진과 비슷한 분위기가 흘렀죠. 


요래요래~~이런분위기가 잠시 흘렀어요. 부끄부끄



그 분도 도착한 트램타고 가셔야할텐데... 갈길 바쁘셨을텐데 제가 막 뛰다가 넘어질까봐 잡아주시고.. 

하지만 전 트램을 노칠수가 없으니 "Dekuju=감사합니다" 하고 다시 뛰어 갔죠. 


트램에서 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뭐가 그렇게 급해서 그 남자분도 못보고 부딪혔는지 제 자신이 서둘렀던 것도 부끄럽더라고요.


그 분의 따뜻했던 호의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고, 

잠시나마였지만 낯선 남정네한테 안겨 있었던 것이 좀 민망하고 얼굴 화끈거리고 그랬네요. ^.^



반복되는 일상에서 거리의 사람들과 지나치면서도 따스함 찾으시는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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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과 저는 같이 있으면 서로 장난을 자주 치는 편입니다. 

특히 주말처럼 시간 여유가 있어서 같이 있는 날에는 서로의 장난끼는 더욱 꿈틀거립니다.   


한참 주말에 런닝맨을 보고나서 갑자기 멍때리고 앉아 있었더니, 남편이 


멍왔어? 우리 미스 멍 !!!  


으히히히 ~~ :D 나 미스야?

괜시리 남편한테 듣는 "Miss" 소리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간만에 거울을 들여다보니 얼굴에 좁쌀같은 여드름이 많이 났더라고요. 


여보 일루와봐봐 ㅠㅠㅠㅠ 나 얼굴에 여드름 좀 봐.  


Pimple ? ... 원 리틀 투 리틀 쓰리 핌플 ㅇㅇㅇ(제이름). four little five little....
 


한꼬마 두꼬마 세꼬마 인디안  노래에 인디안 대신 "여드름" 을 넣어서 

얼굴에 난 여드름 하나씩 세어가며 신나게 노래를 부릅니다. 

(ㅡㅡ^) 신났네 신나. 아!! 그만해. 여드름 나서 속상하다 말이야. 


여드름 있어도 완~~~~전 이뻐. 


그래도 신경쓰인다고,,,ㅠㅠ 


갑작스럽게 난 여드름을 하나씩 관찰하러 욕실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에는 변기와 세면실, 샤워실이 다 같이 화장실 안에 있지만요. 

체코 집들은 변기와 욕실이 따로따로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찌보면 위생상으로 좋을 수도 있지만, 볼 일 보고나서 손씻으러 옮겨 가는 동선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간혹 변기가 있는 화장실에 작은 세면기가 있는 편리한 경우도 있어요.  


욕실, 화장실 분리형 사진은 욕실, 화장실은 다른 곳에


화장실얘기하니 갑자기 생각난 게 있는데요. 
대가족이었던 저희 가족의 아침은 화장실 사용 때문에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요. 


아침에 빨리 씻고 가야하는데 볼 일 보느라고 안 나오던가, 

반대로 용무 급한데 씻고 있느라고 밖에서 애간장을 태워야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너무 소변이 마려워서 큰 일을 보고 있는 언니한테 긴급하게 나와달라고 한 적도 있었는데요. 소변을 보고 나오니 언니가 냉장고를 붙들고 앉아 있더라고요. 


언니. 거기서 뭐해 ?

라고 물었더니. 


어흑 ㅡㅡ 너때문에 중간에 끊고 나왔거든. 


갑자기 뜬금없는 화장실 얘기로 샜네요 ㅎㅎㅎ 

혹시 이 글이 제 블로그에서 처음 읽는 글이라면 아래 포스팅 보시면, 제 글 스타일에 익숙해지실 것 같아요 ^&^ 

[소곤소곤 일기] - 프라하새댁의 정신세계

 


다시 변기와 욕실이 따로 있는 체코 스타일의 집구조 얘기로 돌아가서요. 


여드름이 자꾸 신경쓰여서 욕실에서 거울을 요리저리 들여다 보고 있는데   

남편이 화장실 쪽에서 걸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는 다급하게 문고리를 잡았죠. 

남편이 갑자기


암호! 암호를 대라 

 
뭐라고~~?? 남편이 욕실에 들어오고 싶으면서 ㅋㅋ 내가 암호를 왜 말해?

  
아냐~~ 안들어가고 싶어

  
아... 그래?? 거짓말하시네 ! 그럼 가~~ 난 여기 욕실에서 잘거야. 


똑똑똑. 갑자기 남편이 문을 두드립니다. 

살짝 문을 열었봤죠. 


암호! 


아니. 도대체 남편이 욕실 들어오고 싶어서 문 두드려놓고 

나보고 암호를 대라고 하네 ㅡ 허허  

아냐. 부인이 밖으로 나오고 싶잖아. 


아니ㅡ전혀 ! 난 괜찮아.


그리고 무슨 소리가 나는지 욕실 문에 귀를 대고 바깥 소리에 집중하며 기다렸습니다. 

한참이 지났을까요. 


'어... 이상하게 문을 안두드리네... '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ㅡ 


밖에서 우당탕 소리가 나서 문을 슬쩍 열어 봤더니ㅡ

아냐 아냐~~~ 아직 안돼 !!!!! 


세상에나.,,, 남편이 제가 밖으로 안나오겠다고 하자 욕실 문을 완전 차단하려고 

거실에서 의자를 옮겨와 문 앞에 셋팅을 하고 있는거 있죠.


그래그래, 내가졌다! 


하고 욕실에서 나오자 남편이 신난 표정으로 욕실에 들어갑니다. 

그 찰나에 얼른 남편을 가두기 위해 밖에서 문을 닫으려고 했는데. 

제 장난을 눈치 채고 남편이 오른쪽 다리를 쭉 뻗어 문을 잡더라고요. 


크크크크. 내가 태권도 발차기를 괜히 배운게 아니야 


시간이 갈수록 제 장난에 대응하는 남편의 진지함이 더해 갑니다.






갑자기 화장실하니까 생각나는 짧은 이야기 하나 추가할게요. 

예전에 남편을 (당시는 남친) 사귄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있었던 일인데요.

 

하루는 같이 저녁을 먹고 헤어졌는데, 저희 집이 멀어서 도착한 다음에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했죠. 분명히 밥 먹고 집에 간다고 했었는데, 전화기 너머로 시끌시끌하더라고요. 

기분이 썩좋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어디야? 


아, 그게. 갑자기 ㅇㅇ씨가 연락이 와서.,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들한테 외국인들하고 영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원래 시간된다고 했던 애들이 다 못나오게 되면서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해서. 

나와달라고 사정해서 나왔어.  


그래도.... 그런거 간다고 얘기 안했잖아- 주변에 여자들도 많이 있을 거 아냐. 피..... 

 

 미리 얘기 못해서 미안. 근데 절~~~대 걱정하지마. 

진지하게 만나고 있는 한국인 여자친구 있다고 얘기했고, 

당신을 만난게 얼마나 행복한지에 관한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 당신은 내 여자니까ㅡ 

내가 가는 곳 어디든지 따라와도 돼. 

화장실만 빼고 ! 



그때 농담처럼 했던 지나간 말처럼, 그 사람이 태어나고 자란 체코에 와서 서서히 체코를 배워가며 그의 곁에 껌딱지처럼 붙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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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어휴,,,, 너는 어쩌자고 외국 남자를 만났니."


-"아...네....."


"부모님도 없고 가족도 친구도 없는,,, 그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 가서 어떻게 살려고 하니?

인생 사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니."


-"아......"


"다 버리고 갈만큼 이 놈이 그렇게 좋더냐?"


-".........."


"우리 딸 어디 있어 !!!!! 딸 어디 있냐고!!!

당장 이리로 오라고 해!!!!!!"


-"아빠. 저 여기 있어요."


"니가 지금 체코를 가겠다고?"


-"네."


"아빠 엄마가 그렇게 싫어하는데도 외국을 나가겠다는 거냐?"


-"죄송해요."


"부모님이야 어찌되든지 말든지, 가겠다는거냐?"


-"........."


"어찌 키운 내 딸인데...

그리 멀리 못 보낸다 !! 그 머나먼 외국으로 못 보낸다!!!"


-"저... 이 사람 따라 갈게요."


"저 놈이 뭐가 좋다고!!!!!!!!!!!!!!!!!

 외국놈이 뭐가 좋다는 말이냐!!!!!!!!!!!!!!!!!!

당장 저 놈 안 쫓아 내고 뭐하는거야?

너! 당장 나가 !!! 우리 딸 한테서 멀리 멀리 떠나라고 !!!!!"


-"아빠......그러지 마세요. 여기까지 허락 받으러 온 사람인데요..."


"절대 못 보낸다. 너 체코 절대로 못가니까,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마라 ! "


-"........."


"그리고 저 놈 하고 당장 헤어져라! "


-"아빠......"


" 당장 헤어지라는 말 못 들었어 !!!!!!!!!!!!!!!!!!!!!!!!!! "


-"............."


"아이고야... 얼른 아빠 말씀 알았들었다고 해라....."


-"저 못 헤어져요."


"헤어지라고!!! 안되는 건 안되는거야 !!!!!! 한국에서 좋은 남자 찾아!!! "


-"제발요 !!!!

저 사람 따라 체코 갈래요.....갈거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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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년 10월 26일 새벽 04시.

눈을 뜨자마자 가쁜 숨을 고르며 잠시 멈칫거렸다.


 '여기가.... 어디지?'


그리고 오른 팔을 살며시 뻗어 조심조심 너의 얼굴을 만졌다.


'휴....... 꿈이구나.'


당신이 옆에서 곤히 자고 있고, 이 모든 게 꿈이었는데도 쉽게 다시 잠이 들지 않는다.

어제 갑자기 차가워진 프라하의 밤 공기가, 힘들었던 나날들을 다시 되살아 나게 한 걸까....

가족들과 친척들에게 처음부터 환영받지는 못했던 당신과 나....

 

 

그래서 더더욱 체코로 오기까지 정말 수많은 생각을 하고,

우리는 서로에게 운명의 상대일까 몇 번씩 되뇌이고....

 

주말 오후 소파에 앉아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마다 이 모든 순간이 산산조각 날까봐 두려웠나봐.......

혹시나 우리 다시 헤어지게될까봐 -

 

여행의 설레임으로 다가왔던 공항이 쓸쓸한 이별의 공간으로 변해버린 건.

당신이 한국을 떠나던 그 날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환송회를 할 때까지만해도 덤덤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당신이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출국 전날 밤.....편지를 쓰려고 펜을 잡은 순간 

지난 2년 간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당신이 없었다면 있지도 않았을 소중한 추억들. 

내 인생에 찬란한 순간들을 선물해준 당신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었고...

 

다음 날 당신을 배웅하러 공항 행 리무진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데, 그제야 실감이 났다.

 

'내일부터 당신은 내 곁에 없구나. '

 

내가 울면 떠나는 네 당신이 아플까봐...... 눈물을 삼키고 또 삼키고.


탑승시간을 기다리며 커피숍에 들어가 마주 앉아 있는데.....

당신과 눈이 마주치는 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버릴 것 같아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고개를 숙인 채 허둥지둥 가방에서 편지를 꺼내다, 

바보같이 가방에 있던 물건을 와르르 바닥에 쏟아버리고...

 

-"하......어떡해"

 

"괜찮아."

 

같이 하나씩 하나씩 물건을 주워담고 다시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려는데

 

"저기... "

 

-"응."

 

"발 뒤에 볼펜 하나 안 주웠네."

 

-"어? 어디?"


내 의자 밑을 보니, 저기 한 구석에 볼펜 한자루가 있다. 당신이 앉은 자리에서만 보일 수 있는 그 곳에....

 

-"이제 너 가면, 이 볼펜은 누가 찾아줘..... 

맨날 덤벙거리는 나를 누가 챙겨줄거냐고...!"

 


결국 내 눈물보는 터져버렸고.

"울지마...응?

지금 울어 버리면, 우리 정말 헤어지는 거 같잖아.... "


 

그래. 그래. 우린 다시 만날거니까....울지 말자.... ...

 

" 오후 1시 프라하로 떠나는 000 편 승객 여러분께서는 탑승구로 오시기 바랍니다."

 

게이트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은 참으로 더뎠다. 

탑승이 진행이 되고, 당신이 들어가야하는 차례가 왔다.

 

"우리 잠시 떨어져 있는거지,,,,,, 절대 헤어지는 거 아냐. 알겠지?"


그렇게..... 탑승구 뒤로 당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돌아서자마자 주룩주룩 흘러내리던 눈물.................

 

그 날....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당신이 내게 얼마나 가까이 있었는지조차 눈치 못챌 정도로, 항상 내 옆에 있어주었기에......

당신이 나를 떠나는 날에 대해, 우리가 헤어져 있을 상황에 대해 상상조차 안해봤었다.

 

당신은......우리 잠시 떨어져 있을 뿐이라고 했지만,

잠시의 헤어짐 조차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있었던 나였기에--- 

이별은, 참으로 가슴 아팠고 미치도록 슬펐다...


분명히 끝이 아니라고 했지만 당신이 한국을 떠나고, 난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었고,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기약없는 이별이라서 모든 게 끝나버린 것처럼 불안했다.

 

그리고.........당신과 나는 1년 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떨어져 있었고,

쉽지 않았던 헤어짐의 시간이 지나. 이젠 부부의 인연을 맺고 서로의 곁에 함께 있다.

 

헤어지는 꿈을 꾸고 너무 놀랐지만, 내 옆에서 자고 있는 당신을 확인하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게 꿈이라서 어찌나 다행이던지......

 

그리고 당신은.

한밤 중 자다가 깜짝 놀라 깨어있는 나를, 다시 잠들수 있게 살포시 안아주었다.


그래..... 이제 우리 함께 있구나. 앞으로는 절대 헤어지지 말자. 여보.

 


+ 국제 커플들을 비롯하여 어려운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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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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