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유명 아이돌 가수 빅뱅 탑이 대마초를 피운 것이 걸려 뉴스가 되었죠. 

탑도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인정했던데, 

참... 빅뱅 탑뿐만아니라 지드래곤도 그렇고, 박봄도 그렇고 YG 패밀리는 마약관련 이슈가 끊이질 않네요. 


사실 유럽이나 다른 서양국가에서 대마초는 마약류로 거의 분류하지 않는 편입니다. 체코도 대마초를 피우는 것이 불법은 아니고요. 

하지만, 아직 한국 정서로 대마초는 마약으로 다루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프라하 빨간 지붕과 하늘

프라하에 여름이 오면서 함께 찾아 온 찬란한 하늘을 바라보며, 

뽕 맞은 사람 마냥~~ 헤헤헤ㅡ 실실 웃으며 프라하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체코이민을 오고 나서 밥벌이를 한다는 이유로, 프라하 생활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체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회생활을 해서인지. 

프라하 생활이 아름답게만 기억되지 않았는데, 여유롭게 맞이하는 프라하는 어쩜!!! 어쩜!!! 

짝사랑하던 사람을 우연히 길에 만난 것처럼 제 심장을 콩닥콩닥하게 만들어줍니다. 


프라하를 걸어다니며 사진을 대~~충 찍어도 그림같은 하늘이 사진 속에 담기고요.    

​날이 좋으니 프라하 공원에는 일광욕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아! 체코 여행을 오셔서 도심에서도 상의 탈의를 하는 체코남자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적응하지 못한 문화라 흠칫! 놀라기도 하고요, 체코 사람인 남편마저도 도심에서 상의탈의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사진들은 프라하 레트나(Letna) 공원에서 찍은 건데요, 이름 모를 분홍 솜털같은 나무도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이 포스팅 보시는 분들 주에 나무 전문가 계시면, 나무이름 좀 댓글로 좀 달아주셔요 ^^

​요즘 포스팅이 더 디어진 이유는 여러가지 있는데요, 전에 제가 포스팅에 게을러지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고 말씀드린 것 같은데요.


최근에 오프라인 생활이 바쁘기도 했고요, 프라하 날씨가 좋아졌습니다

요즘 프라하 여름 날씨는 환상적일만큼 좋거든요. 습도가 높지 않아 땀도 거의 안나고, 기온이 높은 날에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프라하의 날씨가 늘 여름만 같다면, 우울증이나 향수병같은거 안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프라하의 암흑기가 오기 전까지는, 최대한 햇살을 즐기며 바깥 활동을 자주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포스팅 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ㅎ 


요즘 프라하날씨는 새벽 4~5시만 되어도 해가 쨍!하고 떠서 훤~~하고요, 찬란한 프라하 야경을 보려면 9시가 훌쩍 넘어야 어둑어둑해질 정도입니다. 하루에 18시간 정도 환한 것 같아요. 

유럽 써머타임도 시작되고 여름이 되면서,,, 분명히 낮이 길어졌는데 말이죠.... 

바깥이 그~~렇게 밝아도 아이와 같이 일찍 잠들기 일쑤입니다. 육아를 하다 보면은 왜 이렇게 잠이 쏟아지나 모르겠어요. 체력소모가 큰 일이라 그렇겠죠?

아이랑 같이 잠드는 날이면 다음날 아침, 눈뜨면, 육아가 다시 시작되고 24 시간 내내 아기랑 붙어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기도 해요.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요즘 몇가지 단어를 띄엄띄엄 말하는 딸랑구는

아우또, 한나, 빠빵 (Auto - 체코어 자동차, 하나, 빵빵)

대략 "자동차 한 대가 빵빵 지나간다."는 말을 이렇게 표현하며 귀여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대로 말을 하기 시작하면 이런 사랑스러운 순간도 지나가버릴테니, 기억 속에 담아두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러다가도 저는 개인 시간이 필요한 자아가 강한 엄마라서 마음 속의 갈등도 자주 일어납니다.  

지금 포스팅을 할 수 시간이 난 이유는요~ 딸래미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 올레!!!!! 

오전에 몇 시간만 가는 것이지만, 한결 육아 책임에서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복직을 하기까지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지만,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아이가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하면 좋을 것 같아서 체코 평균보다 먼저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남편의 일본 출장이 정해졌습니다. 남편은 줄곧 기회가 있으면 일본에 가보고 싶다했는데, 잘됐다고 생각했어요. 

부인, 나 일본 출장 정해졌어

우와, 잘됐네. 일본 가고 싶어했잖어.

응응, 근데 우리 여름휴가는 언제갈까? 

글쎄. 남편 출장 다녀와서?

그럼 늦잖아

좀 그런가

어디가고 싶어? 

나? 피렌체. 가서 가방도 사고 싶고


제가 명품가방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요, 아기가 생기면서 쇼핑이 귀찮아지더라고요. 앞으로 쇼핑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싫어서 한 10년간 조심히 들고 다닐 좋은 가방 하나 사고 싶어졌거든요. 

그럼 부인, 이탈리아 혼자가는 건 어때?

(잘못들었나 의심하며) 어?? 혼자? 

(다시 확인차...) 나, 혼자???

부인 혼자, 아기랑 쇼핑하기 힘들잖아

그렇지. 근데 이탈리아 여행을 나 혼자??? 으하하하하하하하

그렇게 좋아? 

아니~~ 그게..... 몰라. 상상만으로 막 웃음이 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커서 딸이 이 포스팅을 보면 서운해할 수도 있겠지만,, 제 딸이니 저만큼이나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여자로 성장하다보면 이해하는 날도 오겠죠? 

아무튼, 이제 아기가 어린이집을 다니니 포스팅을 다시 열심히 해야겠어요! 

+ 제가 또 바빴던 이유는 인스타그램 cooljamtour를 시작했어요! 짧은 포스팅을 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의 매력에 빠졌답니다! 인스타그램 계정있으신 분들은 cooljamtour 팔로우 하셔서 매일같이 업데이트 되는 프라하 생활 소식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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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 중국출장을 다녀오고 나서, 한동안 아침에 눈뜨자마자 제가 하는 일은 월병과 보이차를 먹는 것이었습니다. 


하아~~ 상쾌한 아침. 월병 먹어야지!

부인이 계속 얘기하니까 나도 먹을래


월병 덕분에 열심히 한 다이어트는 말짱 도로묵이 ㅠㅠ 이제 월병을 다 먹었으니 다시 체중 관리 시작해야죠 ㅎㅎ 월병을 오물오물 먹고 있는데, 남편 손이 쓰윽 들어와 월병을 한 개 더 집습니다.  

 

뭐야 2개째 먹네

아니~~ 먹다보니 생각보다 맛있어서


월병을 먹다가 갑자기 남편이 후다닥 아기한테 뛰어갑니다. 

 

아아아아~~~ 안돼!!

 

회사에 가져가야할 서류로 가득  가방을, 열어 놓은  바닥에 놨던 거죠. 가방에 물건이 "날~~끄집어 내봐~~" 하는데, 절호의 기회를 딸래미가 놓칠리 없습니다.

 

딸, 이거 아빠 중요한 문서란 말이야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들려오는 남편의 목소리  

 

아아아~~~ 안~~

 

휴대폰을 잠시 소파에 두었다가 딸이 만지작 거리는 것을 본거죠. 얼른 휴대폰을 높은 테이블 위로 올려 놓습니다


남편, 여기는 호텔이 아냐~~ 아기가 계속 돌아다니며 물건을 호시탐탐 노린다규!

응응, 알겠어. 부인 근데 우리 주말에 날씨 좋으면  가족 산책 나가자 

그래그래

 

남편은 출장때문에 집을 자주비워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함께 가족 산책을 제안합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설거지를 하는데 갑자기 남편이 저를 뒤에서 와락! 안습니다. 


부인, 그대로 있어

얼른 출근

가만히 있어 부인. 아무데도 가지마

나는 안 가~ 남편이 자꾸 가지. 이제는 한국도 건데

아, 그래도. 아무데도 가지마

알겠어~ 아무데도 안 가게, 돈 많이 많이 벌어와 ^^

 

너무 현실적인 부인인가요? 미혼일 때는 사실 진정한 사랑만으로 결혼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은... 결혼 생활에서 돈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사랑도 먹고 사는 기본을 해결하는 돈 앞에서는 그 힘을 잃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꼭 사랑이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뭐든 적당한 선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은 것 같다는 개인적 생각입니다. 


남편을 현관에서 배웅하고 뒤돌아보니 화장실과 화장실 거울에 불이 그대로 켜져 있습니다. 체코남편이 돌아 왔음을 느끼네요. 출근 준비를 하며 서랍장까지 열어 놓아서, 딸이 아랫쪽 서랍장에 있는  물건을 죄다  놓았습니다


에휴,,, 아기가 걷기 시작하면서는 엉덩이 붙일 틈도 없이 청소가 끝이 없네요~~


여기까지가 중국출장 다녀와서이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한국출장 관련입니다. 이후로 남편은 중국출장을 한 번 더! 가서 이야기 흐름이 좀 뒤죽박죽이네요 ^^


+++++++++++++


+++++++++++++




남편이 한국출장을 가면서 갑자기 남편이 한국에서 유학을 해서 둘이 함께 한국에 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결혼생활도 몇년되고 육아에 치이다보니 블로그 초창기랑 비교하면 포스팅에 깨쏟아짐이 덜해졌습니다. 그래도 간혹 봄바람에 꽃향기가 코끝을 스치듯, 남편과 연애하던 추억의 향기가 은은히 퍼지는 날이 있습니다.


부부가 연애시절 떠올리기 시작하면, 부부사이가 농익어 가는 거라던데 ^^;;;

파릇파릇했던 남편과 저의 모습으로 잠시 시간여행을 휘리릭~~~


체코사람들 대부분 낯을 가리는 편이라 친해지고 마음을 여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남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월요일 오전 9시 수업을 듣는데 그날따라 일찍 도착해서 버스정류장에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강의실로 가는 길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남편을 우연히 만났고 같은 수업을 들으러 가는 거라 남편이 저한테 말을 걸었습니다. 


그전까지 얼굴만 알고 별로 친하지 않았는데, 횡단보도에서 강의실까지 의외로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며 걸어갔습니다. 돌이켜 보니, 함께 걷는 동안 제가 깔깔거리고 웃으며 상당히 유쾌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는 강의실에 도착할 쯤, 남편이 물었습니다.


혹시, 음료수 마실래?

응, 그래


걸어오는 길이 오르막이라서 목이 타던 찰나였거든요. 매점 자판기에 가서는, 남편이 또 물었습니다.


뭐 마실거야?

나는 아이스티 


남편은 콜라를 뽑았고 (남편은 저랑 결혼하고 나서 거의 콜라를 끊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힙합보이에 콜라를 즐겨 먹었던 남자~), 자판기에 남은 돈으로 제 아이스티까지 사줬습니다. 


남편이 유럽사람이고, 낯을 심하게 가리는데다 거의 처음 이렇게 둘이서 길게 얘기해보는 사이라서,,,


으잉? 왜 음료수를 사주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목이 마르니 기분 좋게 마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600원짜리 상냥한 음료수 한 잔에 홀딱 넘어가버린듯 싶어요 ㅋㅋㅋ  



그 후로 친구들이 여럿 모인자리에서 남편은 저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고, 장난끼도 많은 남자였기에 장난 반으로 여기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다 할로윈 파티에서 진심을 알게되고는 그 때부터 남친여친이 되었답니다~~ 


외국남자하면 왠지 더 친절하고 부드러울 것 같지만서도,,,, 남편은 자상한 한국 남자들처럼 매일 밤 집에 데려다 주거나, 화장실 앞에서 가방을 들어주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독립적이고 자아가 강해서 연애를 하기 쉽지 않은 성격인 저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모습이 데이트를 할 때 참 편했습니다. 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할 때도 체코남편 특유의 기분좋게 말하는 화법으로 이해가 잘 되게 설명해줬어요. 



큰 싸움없이 데이트를 해나가던 중, 남편은 방학동안 체코로 한 달 떠났고 저는 한국에 있었습니다. 


체코에서 잘 지낸다며 안부 차 보내 비디오 남편은,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생기랄한 모습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한국에 놔두고 잔뜩 신나있구만~~ 흥칫뿡!


비디오 속 밝은 표정의 체코남자친구를 보는 마음이 서운하기도 하면서도, 당연히 오랜만에 체코음식도 먹고 체코 친구들 만나 체코어로 떠드는 게 재밌고 편하겠단 생각도 했죠.  

 

남편은 한 달 후 한국으로 돌아왔고 만나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둘이 식당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 비빔밥을 먹는데,  


내 눈 앞에 있는 이 남자가, 내 체코남자 친구가 진짜 맞는거지?


어리둥절 바라봤습니다. 제게는 남친과 떨어져 있던 한 달이 생각보다 길었던 것 같아요.  꿈인가 생시인가 눈 앞의 체코남자친구를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이 휘몰아쳤습니다. 한달간 떨어져 있기 전까지는, 사람이 제 곁을 떠난다는 것을 크게 실감을 못하고 있다가... 이별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외국인이니 언젠가 때가 되어 한국을 떠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말이죠. 



 

이런저런 시간이 지나 체코남편이 한국출장을 간다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한국출장 가기전에 아기를 재우려고 불을 끄고 다같이 침대에 누웠습니다. 


엄마! 뽀오뽀, 뽀오뽀 (=뽀로로) 



저희 아기에게도 뽀통령이 인기 만점입니다~~ 아기가 뽀로로 플라스틱 장난감을 찾아서 가져다 줬더니만... 자려고 뒤척거리다 제 얼굴을 빡! 때렸습니다 ㅠ.ㅜ 제 눈 앞에 번개가 번쩍 !


으악! 내 얼굴~~~

부인 괜찮아?

아니, 진짜 아퍼 ㅠㅠ 아야... 

으흐흐흐흐~~

뭐야, 남편

아니,,, 그게... 우히히히

뭐가 재밌어? 우와~~진짜로 별이 보였어. 아흐.. 아퍼

부인이 웃기게 말했잖아. 앞으로 별 안보이게, 내가 한국 가서 천으로 된 뽀로로 인형 사가지고 올게

아, 몰라~ 


헤어짐의 형태이든, 장거리 연애이든,,, 국제커플은 언젠가 이별을 할 수밖에 없는 연인사이인데요...  


저와 남편은 여차저차 연애를 이어갔고 시간이 흘러, 현재는 플라스틱 인형으로 안면을 강타하는 공격성(?)을 갖은 아기도 낳고 지지고 볶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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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오늘은 작년 10월에 있었던 이야기 포스팅입니다. 

저와 남편이 데이트를 시작한 때가 할로윈 파티여서, 10월 말일이면 보통 저희 부부는 기념일 맞이 식사를 합니다. 

이벤트나 선물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편이라서, 처음에 남편이 우리 데이트 기념일을 특별하게 보내자고 할 때는 조금 낯 간지러웠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도너츠맛집으로 도너터를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요.

아기가 어려서 저녁외식은 어려운 상황이라, 2016년 데이트 기념일 식사로 도너츠를 왕창시켜 먹었더랬죠. 


도너츠를 냠냠 먹으며 남편이 말을 건냅니다. 

부인, 내가.... 사실은..... 데이트 기념일에 맞춰서 선물을 샀는데,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해외배송을 시켰는데, 아직도 안 도착했어

남편 뭐야~~~ 난 아무것도 준비 못했는데

아냐아냐, 괜찮아

그래도 미안하잖아

아니야, 부인은 아기 돌보느라 정신없으니까. 큰~~ 건 아니고 그냥 작은거야 작은거

물건 배달은 남편이 기대했던 것보다 2주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부인!! 드디어 오늘 소포 배달 올 것 같아

아, 그래?

근데, 하나 약속해줄 것이 있어 

뭔데?

상자 배달 오면, 꼭 받기만 해야돼. 내가 집에 도착 하기 전에는 열어보면 안돼. 절~~~~~대 안돼

아이고~~ 알겠어요

흐릿한 날씨 탓에 아기와 긴 낮잠에 들었다가 4시 정도 일어나서, 정신이 잘 안차려지는데 갑자기 벨이 크게 울립니다. 

띠리리리리~~~ 

누구세요

UPS 입니다. 


남편한테 소포 도착했다고 인증샷을 보냈습니다. 

남편, 선물 도착했어

잘됐네, 절~~~~~~대 먼저 열어보기 없이

아, 알겠어! 진짜로 안 볼게

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남편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6시정도 남편이 퇴근하고 왔습니다. 

남편 왔다!!!!  나 소포 안 열어봤어

잘했어~

상자가 상당히 무겁던데~ 

진짜 별거 아니야

그럼, 이제 열어봐도 돼?

응, 그래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상자를 여는데 이~~~야 !!!!!!! 심슨 DVD 가 들어 있습니다.

요새 부인이 육아도 힘들고, 나 회사 옮기고 나서 뒷바라지도 힘들고. 최근에 멍멍이까지 감기 걸려서 고생했잖아

전에 우리가 꿈 얘기를 하다가, 당신이 살면서 심슨 DVD를 다 모으는 것이 꿈이라고 해서. 내가 당신의 모든 꿈을 이루어 줄 수는 없지만, 이 꿈은 현실적으로 이루어줄 수 있어서 샀어.

으허어엉 ㅠㅠ 남편..... (하트 뿅뿅)

저는 정말 스쳐 지나가듯 한 말이었는데, 그것을 남편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흘려한 말을 기억해주고, 그것에 신경을 써주다니....

심슨이라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으면서도 정성스런 이벤트에 눈물이 또르르 흐르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제가 이런 경험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심슨은 제가 호주 어학연수를 가서 열심히 본 프로그램인데요,
이유는 호주에 갔다고해서 바로 귀가 트이고, 영어가 솰라솰라 나오지는 않더라고요.

영어 수업을 듣고 와서 숙제를 하고 오후에 남는 시간은 TV를 보는데, 당최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죠. 그러던 어느날 익숙한 심슨가족이 방영되는 것입니다.

잘 못 알아듣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우선 완전 낯설지 않았고 회차마다 다른 내용이라 그냥 저냥 볼만하더라고요. 그 이후로 심슨이 TV에서 하는 날이면 TV 앞에 앉았습니다. 하~~도 보다보니 같은 에피소드를 몇번씩 반복해 보다가 몇마디씩 알아듣게 되고,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서 더 재밌어져서 영어 공부를 심슨으로 하게 되었답니다.

만화를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서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실 심슨은 미국 사회, 문화 풍자가 많이 녹아있는 성인대상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슨만의 특유의 유머 코드가 있어서 아직까지도 에피소드를 보는데, 심슨 시리즈가 20년이 넘다보니 성우나 스태프가 세상을 등지는 경우도 생겨납니다. ㅠㅠ 

조금은 슬프지만 심슨과 함께 나이들어가는 기분이에요.


심슨 DVD를 선물받은 기쁨도 잠시 

남편, 근데 나 시즌 1-6은 있는데

참나~ 남편을 뭘로 보고, 이미 다 확인하고 7부터 샀지

오올~~~~~ 엄지척! 근데 있잖아... 내 새로운 노트북에는 CD 플레이어가 없어 ㅋㅋㅋ

아, 그럼 다음 선물은 CD 플레이어? 

키키키키. 그래 그래 


우리 저녁 뭐 먹을까?

반찬 있으니까 밥 할게. 남은 밥은 내가 먹을테니 부인은 따뜻한 밥 먹어

아휴,, 요요 체코 남편,, 아예 오늘 감동의 쓰나미를 일으키기로 작정한 모양입니다. 


다음 날 남편이 출근을 해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부인, 심슨 DVD 다 뜯어 봤어?

아니아니. 너무 귀하고 아까워서 손도 못 대겠어. 패키지 자체로 어제 기분을 되살리며 감상 중이야

그래도 열어봐야지. 

응, 차근차근 아끼고 아껴서 열어볼게


남편도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랴, 날로 달라지는 아빠 역할을 해내느라, 집에서 육아하며 투정부리는 아내 달래는 따뜻한 남편의 모습까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와중에 부인의 꿈을 챙겨줄 정도로 섬세한 남편인데, 체코에서 하는 육아가 힘들다고 투정부리며 제 입장을 더 이해해달라고 하지는 않았는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날입니다.


+ 저희 동생은 심슨 가족에서 아빠인 호머랑 저희 남편이랑 닮았다는데요, 

제가 심슨을 많이 좋아하다보니 호머같은 외모에 익숙해져서 호머같은 남자한테 무의식적인 이끌림을 받은건지, 아니면 원래 남편을 만날 운명이라 심슨가족을 좋아하게 된 건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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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부부싸움 후반전

지난번에 부부싸움 전반전을 읽으셨다면 ~~ 이제 후반전으로 갑니다. 


[소곤소곤 일기] - 부부싸움, 이런거 가지고 진짜 싸울거야?


앞으로 토요일 오전에 같이 청소하자고 했던 계획.... 

저희들은 청소를 했을까요? 생각중


그 다음 주 토요일 오전, 같이 청소를 하면서 ~ 남편은 


바닥 한 번 쓸고

청소할 때, 우리 집이 정말 운동장 같이 넓어~


설거지하고 나서 

우와~~~우리 접시 쓴 것 진짜 많다~~ 

해도해도 설거지가 끝이 안나.


가스레인지 닦고 나서 

하.... 힘들다... 청소는 왜 이렇게 어려운거야.  



불평을 잘 안하는 남편인데, 갑자기 계속 투덜거리니 적응이 안됩니다. 


남편, 청소가 그렇게 싫어 ? 


응 !!!! 


남편의 대답은 사실 의외였습니다. 

제법 깔끔하다고 생각했던 남편이라, 남편이 청소를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렇게 싫어하는 것을, 자기가 좀 쉴려고 하면 청소해대는 부인이었으니... 

화가 날수도 있었겠다 싶더라고요. 


잘못된 습관이라 고쳐야한다고 해도 습관을 바꾸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한 주가 지나고 

저도 금요일에 늦게 끝나거나, 남편도 일이 많아서 피곤해 하고... 

그러다보니 토요일은 늦잠자고~~~ 약속했던 청소시간은 훌쩍 지났습니다. 


평일은 각자 바쁘니 남편과 함께 있는 주말 시간은 즐겁게 보내고 싶거든요. 

남편이 청소를 싫어한다고 했으니, 약속한 시간이 되었지만 

제가 먼저 '토요일에 청소하자더니 왜 안했어?' 하며 말을 꺼내며 잔소리하기 싫더라고요. 


주말에 집에서까지 스트레스 받으면 힘들잖아요. 

저도 힘들기도 해서, 토요일은 그냥 넘기고 일요일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집을 쉭~ 둘러보는데 


하.... 집이 너무 지저분하다 - 

이거 그냥 이렇게 이번 주말 넘겨버리면 평일에는 더 어지를 테고.... 

그럼 치우기가 더 싫어지겠지?

도저히 안되겠어. 치워야지.


싶어서 꼼지락꼼지락 하나씩 청소하기 시작했어요. 

 

그! 런 ! 데 ! 

세상에.... 남편이 "왜 주말 오후 내내 가만히 있다가, 이 저녁에 청소를 시작해" 라고 합니다. 


빠직 (-_- ^)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렇게 있으면, 계속 더러워질텐데... 

주말에 안 치우면 언제 치워?  


주말 저녁인데 푹쉬어야지 - 


그럼 이렇게 더러운 채로 또 1주일을 살아야하냐고~~~ 


별로 안 더러운데 ?


어헉 !!!!!!!! 


정말 '오. 마이. 갓 '니다. 


남편은 청소를 싫어하기도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지저분해서 스트레스받는 우리 집이 

남편 눈에는 그닥 청소할 필요가 없이 보이는 상태였던거죠.  


도저히 이 상태로 새로운 주를 시작할 수는 없어서, 투덜거리면서 후다닥 바닥청소만 마쳤습니다.



그럼, 주말에 편히 쉬기 위해 금요일 저녁에 청소를 하자! 싶어서 

금요일 퇴근 후 청소 했더니, 남편이 금요일 밤인데 조금 쉬자고 합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쉬고 싶고 

주말 아침에는 여유 있게 커피마시고 싶고, 

주말 오후에는 산책가고. 


아놔~~~~!!! 대체 그럼 언제 청소를 할건가요 !! 


체코호수 - 부부싸움 중에 잔잔한 호수와 같은 마음의 평정심을 가질 수 있기를


도저히 청소 관련 부부싸움의 고리가 끊일 것 같지 않고.. 

총체적인 집안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하는 저를 발견하고는 

고민고민해서 남편한테 청소 도우미를 부르자고 제안했습니다. 


저의 의견에 대체적으로 OK하는 남편이니까 

당연히 남편도 좋다고 할 줄 알았어요. 

부인, 우리 집이 그렇게 큰 것도 아니고. 

이정도 크기는 우리가 청소할 수 있잖아


 그러니까, 내가 청소할테니 가만 놔두라고~~오오오오오오~~~~

언제하라고 정해 놓지 말고오오오오오~~
아니면, 청소 전문가를 부르든가 !!! 


안돼 안돼 안돼 


체코에서 청소일을 해주시는 분들은 대체로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구소련 국가 출신이 많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적 있는 지 모르겠지만요, 체코 사람들 대부분 러시아 사람들 엄청 싫어합니다. 

다른 러시아어 사용국가와도 적대감이 강하고요. 


혹여나 체코랑 러시아랑 비슷하네~라고 하셨다가, 체코사람의 반감을 사기쉽습니다. 


아무리 한국인 부인과 살며 런닝맨과 무한도전을 즐겨보며 

자신을 '하얀 한국인' 이라 불러도 남편은 체코사람 입니다.  


안돼!! 낯선 사람이 우리 집에 오는 거 싫어. 

특히 러시아권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침략을 받기도 했기에 체코인들이 얼마나 러시아를 싫어하는지 이해도 가고, 

남편 입장이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지저분한 집에서 사는 건 싫고 

주말 내내 청소하고 바로 월요일에 출근해야되면 주말에 못 쉬어서 1주일 내 피곤하고.. 

짬짬이 제가 하고 싶을 때 하려고 하면, 남편이 청소 준비(?)가 안되어 있고....


청소로 인해 시작된 부부싸움은 또 다시 청소때문에 부부싸움의 고리에 얽혔습니다.  


알았어, 부인. 그럼 내가 다 할게. 

아니 -당신보고 다 하라는 소리가 아니잖아. 

우리 둘 다 그렇게 힘들면 청소를 잘하시는 분께 부탁하자고. 

아직 우리 집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 

이걸 돈 주고 다른 사람한테 맡기고싶지 않아. 

하... 그럼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주말마다 청소로 싸워야 돼? 

내가 할게ㅡ 

그런게 어딨어. 우리 집인데 같이 해야지. 

주말에 시간을 정해서 하자고 한 것도 잘 안되잖아. 


그럼, 왜 주말 아침에 청소하자고 얘기 안했어? 


내가 얘기하면 당신한테 잔소리하니까 싫어할거 아니야. 

그리고, 왜 내가 꼭 먼저 청소하자고 얘기해야돼 ?! 



도무지 청소에 대한 부분은 해결이 잘 나지 않을 것 같아요. 

다행히 요즘은 남편이 한풀꺾여 제가 갑작 청소해도 그러려니 하는것 같아요.  


부부로 살고 있는 날짜가 하루하루 지나가고 서로에 익숙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서로의 생활 방식을 속속들이 알지 못해 부딪히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사는 날이 늘어갈수록 아마 숨겨진 차이를 더 많이 발견하게 되면서, 

그만큼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의 크기를 넓히도록 노력하며 살아야겠습니다. 


+ 쌩뚱맞은 이야기이긴하지만,,, 

여행이 좋은 기억으로 남는건 일상에서의 탈출과 요리, 청소, 빨래같은 가사일에서 자유롭기 

때문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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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부부싸움 전반전!

결혼하신 분들, 보통 부부싸움은 어떤 일로 하게 되시나요?  
저희 부부싸움을 왜 하나 생각해보면 서로의 생활 패턴이 달라서 발생하는 것 같아요.

블로그 보시면 알겠지만 저희 부부도 달달하게 살고자 노력합니다.

하지만 매일 같이 살아가는 부부로, 부부싸움을 피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부부싸움의 정도가 각각 부부마다 다르겠지만요.  


저희 부부는 싸우다가도 '왜 우리가 싸우는걸까?'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 생각의 기간을 짧고하고, 싸우고 나서 되도록 빨리 풀려고 해요. 


저희 부부싸움의 원인을 생각해보며 제가 내린 결론은 

서로의 생활습관 차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주말에 밖으로 나가서 활동을 하고 싶은 저와 주말에 집에서 쉬고 싶은 남편 

더러운 것을 보면 바로 청소를 좋아하는 사람과 계획을 세워 청소를 하고 싶은 사람 


사랑에 먼저 빠지고 나서 각자의 다른생활 습관을 발견해가며 살고 있으니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부부싸움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체코의 들꽃


저는 주말 아침이면 신기하리만큼 일찍 눈이 번쩍 !!! 떠집니다. 
소파에 앉아 집을 훅~ 둘러보면 평일에 일하느라 밀린 청소며 빨래며 

못했던 집안 일이 한가득 보입니다. 
반면에 남편은 주말에는 편하게 푹~~~ 자고 싶어하고요.

처음에는 그런 남편의 생활패턴도 모르고 아침에 일찍(남편의 기준에서 일찍) 깨웠더랬죠.
부인 말을 잘 들어주려는 남편은 깨울 때마다 일찍일어나긴 했어요. 
하.지.만. 궁시렁이라는 복병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집안 일을 하거나, 여행을 가는 날이면 

남편은 하루 종일~~~ 


궁시렁 궁시렁. 

일찍 일어나서 피곤하다고 투덜투덜투덜. 

평일은 출근하느라 바쁜데ㅡ 주말에나 실컷 잘 수 있지.. 중얼중얼중얼"


남편 안에 있는 Mr. 투덜이의 존재를 마주하고 난 뒤로ㅡ 
아침 잠은 푹~~ 재워서 Mr. 투덜의 등장을 막으며, 주말의 평화를 지켜나가고 있었죠.

주말 아침에 남편을 깨우려고 하지는 않지만, 일찍 일어난 저는 10시 정도 되면 배가 고파집니다. 
지난 번에는 배가 고파서 냉장고에 체리를 꺼내 씻어 먹었더니

남편이 일어나서 하는 소리가 (과장 좀 보태서) 


체리 꺼낼 때 비닐 봉지 부스럭 거리며 

물에 씻는 소리가 천둥번개 소리같았어. 


그 이후로 주말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되면 최대한 움직임을 적게 하고, 

조용조용 블로그를 하거나 인터넷을 합니다. 

늦잠자는 사자의 콧털은 건드리면 하루종일 투정부리기에 ㅎㅎ


지금도 남편은 아직 침대에서 꿈나라 여행 중입니다. 



이외에 또 다른 생활패턴 차이는 제가 갑자기 청소하는 버릇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건 남편과 살면서 발견한 제 습관이에요. 


  

게다가 한참 어지르다가도 지저분한 한계점에 다르면ㅡ 마구마구 미친 듯 청소를 하는거죠. 


여느 때 처럼 주말에 더러워진 집을 보고 있노라니 치우고 싶은 욕구가 솟구칩니다
남편이 일어나자마자 빨래 돌리고, 수건 삶기 위해 불에 올리고, 바닥을 막 쓸고 있는데

남편이


나는 이제 일어나서 모닝 커피 마시면서 

인터넷하며 쉬려고 하는데 지금 청소를 해야돼? 

 
라며 청소를 하는 저를 보며 뭐라뭐라 하더라고요.
그 소리 듣자마자 빠직 !!! 했죠.

아니~~~ 내가 당신한테 청소를 도와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집 더러워서 내가 혼자 청소하는 건데 뭐가 잘못됐어 !!!

그게 아니라. 부인 청소하는데, 난 커피 먹고 있고. 도와줘야 되는데...

안 도와줘도 된다고 했잖아~

그럼 앞으로는 청소 시작하기 전에 미리 얘기해줘.


전 이 포인트에서 다시 빠직 !!!


당신한테 도와달라는 것도 아닌데 그런 걸 뭘 미리미리 말해. 

그냥 어질러 진 것 보이는 대로 치우고,

치우다가 먼지보이면 그냥 쓸어담는거고 또 닦는 거지.

어후~~ 글로 써 내려가다보니, 그 때 기분이 생각나 살짝 열받네요 ㅎ

아침에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데, 먼지 풀풀 날리면 싫은 게 이해가지만
미리 말해달라는 남편의 요구에 맞추기는 제 청소 패턴을 바꾸기가 어렵더라고요.

청소를 시작할 때, 


장실도 세면대 정리만 해야지,,, 


세면대를 닦고 거울을 닦다가 


어이쿠. 수납장도 더럽네....

 

해서 수납장도 정리하고 

더러운 게 레이다에 걸리면 물 때 낀 것 닦고 어쩌고 하다보면 청소가 길어지더라고요. 

  

눈에 더러운 게 보이면 바로 치우고 싶어서, 남편이 말한 것처럼 


남편~~ 나 있다 1시간 뒤 청소 시작할 거야-


가 잘 안되더라고요


토요일 아침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는 남편의 요구에 청소를 멈추고,

대신 일요일에 함께 청소하기로 합의 하고는 부부싸움은 일단락 됐어요.

다음날 일요일 아침 ㅡ 청소 하면서도 계속 남편은 궁시렁 궁시렁거립니다. 

우리 앞으로 어떻게 청소를 하면 좋을까 애기를 하고, 

토요일 오전 10시에 함께 시작하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잠꾸러기 남편을 알기에 정말로 토요일 아침에 청소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지만 

청소때문에 투닥거리며 주말을 다 보낼 수 없었기에,,,  믿어보자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남편의 이런 청소 습관에 대해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어떤 습관이냐면요? 
부부싸움 후반전 포스팅에서 계속 말씀드릴게요.


[소곤소곤 일기] - 부부싸움, 후반전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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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아침에 비몽사몽으로 시작해 

런닝맨의 즐거운 어깨춤으로 잠을 깼지만,,, 


오픈카드를 운동 가방에 놓고 잊어버리는 바람에 

메트로에서 벌금 티켓까지 받고,,,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2013/01/15 - [프라하 새댁의 소곤소곤 신혼일기] - 런닝맨_체코남자 런닝맨 유행어 속으로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는 걸 알지만 

벌금티켓을 계속 가지고 있으려니 계속 불안합니다. 


 

'하,, 이걸 어쩌지.얼른 없애버리고 싶은데...'


그래서 되도록 오늘 가려고 근무시간을 봤더니, 


Středa (St -수요일)은 


8.00 - 15.00 Hod.(hodin 시간) 오후3시면 문을 닫습니다.


참...빨리도 닫네요.

 


 

티켓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불안해 사장님께 한 번 조심히 물어봤습니다.

 

-"사장님,사실은 제가 카드를 안가져와서 오늘 이렇게 티켓을 끊었는데.. 

오늘 벌금 내러가면 안될까요?

근데 3시에 문들 닫아서 집에 들렀다 오픈카드 가지고 와야되서,

1시30분 정도 퇴근해야할 것 같은데요."

 

"그래~ 자꾸 나이드니까 하나둘씩 잘 잊어버리지? 

나도 나이들고, 너도 나이들고...오픈카드도 같이 늙어가고~ 냐하하하하하 "

 


이런 썰렁한 농담을 ㅎㅎ 그리고는 일찍 퇴근하라고 합니다.

1시 30분에 사무실 나와서 초스피드로 집에 들러서 Praha2,Na Bojišti 를 검색해서 

찾아봤더니 벌금 내는 곳이 I. P. Pavlova 역 근처에 있습니다.

 

주변에서 두리번 거리다가, 검고 칙칙한 건물이 있는데 Dopravy(교통) 이라고 보이는 건물을 찾았습니다.




대중교통관련 청사 그 주변이 건널목도 없고, 고속도로로 연결되는 지점이라 그런지 차들이 멈춰주질 않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2시 45분 건물에 도착했는데, 온통 체코어로 되어 있느 간판 ㅠㅠ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이던 찰나.



벌금 티켓에 나와있는 주소 옆에 č. 10 a 11 이 보입니다. 보통 č.는 číslo(치슬로)를 뜻하고 "번호"라는 뜻이거든요~  


그리고 상형문자 확인하듯  종이에 Doplakove Pokladny (복수) 철자를 하나하나와 

안내판에 Doplatkova pokladna (단수)와 비교한 뒤  안도하는 마음으로 파란 부스 앞에 줄을 섰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서 마음의 짐을 한껏 내려놓는 기분으로, 신분증과 오픈카드, 벌금 티켓을 창구로 내밀었죠.

 

직원이 티켓을 가만히 보더니, "뭐라뭐라뭐라 ~~~~~zítra."  하고 다시 돌려줍니다.


 잠깐, 지금..... 뭐라고 하셨나요.... 지이뜨라라고요?????????? 내일 오라고요????!!!! 

잘못들었나해서 다시 물어봤습니다.

 

-"zítra(내일요)?"

 

" Ano(네)."


 

흐아........................................ 이 상황을 어찌 설명해야할지....제가 바보입니다.

 

괜한 부지런 떨며, 얼른 티켓을 없애버려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전자시스템 이런 것과 거리가 아주 먼~~~~

 

검표하시는 분이 수기로 벌금 종이에 써서 건내 준 티켓인데 당일 취합될리가 있나요 ㅡㅜ


그것도 느림보 체코에서 오전에 걸린 벌금을 그 날 오후에 처리할리 만무하죠. 암요. 암요. 제 불찰입니다.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남편한테 전화를 했죠.


-"여보! 내일 다시 오래. 오늘 걸린 건 내일부터 벌금 낼 수 있대."

 

"하....... 맞다! 하루 지나야 낼 수 있다는 걸 깜빡했네-"

 

 

남편아..... 오늘 간다고 말했을 때 진작 좀 얘기해주지-_-;;

 

기분이 완전 'ㅁ니ㅏㅇㄹ머노얃겨ㅏㅓ노라ㅣㄴ먀'  이지만,,,,  

나오는 길에 문에 귀여운 게 붙어 있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체코 사람들의 강아지 사랑은 정말 알아줘야할 것 같습니다~ 강아지 포인트인 코, 귀, 꼬리를 그려주는 섬세함도...

처음에 봤을 때는 강아지가 모자쓰고 있는 줄 알았어요. 



얼른 마음을 추스리고 집에 돌아가서 나머지 일을 해야하는데, 차들 마저 너무 쌩쌩달려 길 건널 틈을 안 줍니다.

길 건널 틈을 기다리며 터벅터벅 걸어가다가, 바닥에 맨홀 뚜껑에 새겨진 마크가 인상적이라 사진 한 컷.



여전히 정신은 혼미한 상태에서 계속 걷다보니 트렘 역으로 가는 골목을 지나쳐 버려서 그냥 집까지 걸어왔습니다.  

자책감과 한심함이 온 몸을 휘감아~~~ 여전히 정신이 헤롱헤롱 ~~~


정신을 가다듬고 지하도를 찾아 두리번 거리다가 쌩쌩지나가는 차들 옆으로 하얀 버섯이 보입니다. 

누가 버린 건가 해서 손으로 건드려봤는데, 땅에 박혀있습니다.


체코는 주변에 숲이 많아서 숲에 가서 야생 버섯을 따다 먹는다고 얘기는 들었지만, 길 한복판 작은 공원에 버섯이 떡~~하니 자라고 있습니다.

 

한참 만지작거리닥  '어? 근데 독버섯이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이 엄습해옵니다. (다행히 탈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집 앞 공원에서 마주친 다람쥐~ 여기저기 열심히 뛰어다니는게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쳐다 봤습니다.

퇴근 길에 집 앞 공원에서 가끔 다람쥐를 보는데요, 이 녀석이 그녀석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다람쥐를 볼때마다 한 미국 드라마에서 본 문구가 하나 생각나는데요,

 

사람들이 다람쥐를 보면 "하~~ 귀엽다" 하잖아요.

그걸 보고 시니컬한 친구 한 명이 , " Squirrel is just a sexy rat ! " 

 

이라고 말하는 문구요. 분명히 쥐는 쥐인데 보고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걸 보면 좀 다른 쥐인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 날 하루종일 정신없이 뻘짓만 하다가 ~

남편과 맥주 한잔에 바보같았던 하루 일을 얘기하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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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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