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기 전에 딸은 여권이 필요했습니다. 한국여권을 발급받아서 갈까 생각했지만, 한국여권을 신청하려면 한국대사관을 제가 찾아가야하니까요. 한국여행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었고, 체코는 어린아이 여권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장점이 있어서 체코여권을 발급받기로 합니다.  


아직 아기가 혼자서 앉지 못하는 상태라서 남편 무릎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남편이 아기 몸을 붙잡고 있다보니, 남편의 손이 사진 한쪽에 나왔습니다. 


남편, 여기 남편 손도 사진에 나왔어


응, 어린 아기들은 몸을 못 가누니까. 

얼굴을 가릴정도가 아니면 주변에 어른 손도 괜찮대


아~ 그렇구나 


우리 딸이 5살 될 때까지는, 내 손이 해외여행갈 때 항상 따라다니겠네


딸의 체코여권을 발급받으면서 알게된 사실이 하나 있는데요, 

체코여권 사진은 흑!백! 입니다. 

혹시 어린이 체코여권이라서 흑백인가 싶어서 체코남편 여권을 확인해보니, 

남편 여권 사진도 흑백입니다. 


글로벌시대를 사는 요즘 국적의 의미가 약화되고 있긴 하지만요. 

아기는 체코여권으로 저는 한국여권으로 한국을 입국하니, 뭔가 기분이 묘~했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는 본적지로 전화를 해서 육아 보조금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해외에서 출산한 아기도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육아보조금 수혜 대상자이거든요. 

한국 출국 후 3개월 이내로 재입국이 안되면 육아보조금이 나오지 않습니다. 


아이의 육아보조금을 별도로 관리하기 위해, 시골 은행에 들러서 통장을 개설했습니다. 

통장을 만들면서, 해외에서 사는 티가 팍팍났는데요, 




체코에서 출산 후 아기 출생신고를 체코에 있는 한국 대사관을 통해서 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아기는 해외출산 후 등록이라서 주민등록번호 뒷번호가 부여가 안 되었더라고요. 주민등록번호가 없으면 가장 큰 걱정이 의료보험 혜택이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혹시나 아기가 아플 수 있으니까요.


아기의 주민센터에 들어서니 둥글레차, 현미녹차, 돼지감자 차 다양한 차들을 준비해주십니다. 정말 한국은 친절~친절~  



그리고 이미 전화 상담을 한 상태라 제 상황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체코에서 오셨다고 했죠


네, 체코 프라하요


우와! 체코 프라하~~~ 정말 좋더라고요, 체스키 크룸로프도 참 아기자기 예쁘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체스키 크룸로프 지명을 완전히 제대로 말씀하신 한국분 처음 만나봤어요. 

체코어 지명이 낯설다보니 대부분은 그냥 '체스키' 라고 하거나, 

'체스키 뭐시기' 로 말씀하시거든요.


그리고 체코남편과 국제결혼 했다는 것을 말하면, 으레 이어지는 질문 


외국인 남편은 어떻게 만났어요? 


체코남편이 한국에 유학와서 만났어요


한국에서 만나서, 체코에서 사시는 거에요? 


아, 네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부분은 유학을 온 국가에서 정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체코남편은 한국에 관심이 있어서 한국에 와서 유학을 하고,,, 

한국인 여자친구까지 있었으면 한국에서 정착할만도 한데 말이죠.


체코이민을 결심했을 때, 

도대체 제가 당시에 얼마나 해외이민이 가고 싶었던 걸까요? ^^


따님, 출생신고 서류가 있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라는 직원의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습니다. 


출생신고를 체코에서 했기때문에, 풀생신고 서류인 즉슨, 

체코에서 발급된 출생신고서가 필요하다는 얘기였거든요. 

다행히 대사관을 통해 해외출생신고가 된 상태라, 별도 서류는 필요 없다네요. 휴~~우

 

아이가 주민등록 뒷번호를 부여받자, 

저희 아빠는 주민등록등본 하나를 떼어달라고 하셨습니다. 

남편과 저, 아이 이렇게 한가족으로 등록이 잘 되어 있습니다. 

진짜로 이제 딸랑구가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네요.


은행업무와 관공서 업무를 마치고, 아버지 고향집으로 향했습니다. 

아버지가 자란 곳은 조용한 시골 마을이라 차를 타고 들어가 현관문을 열고나면, 이웃들이 집으로 안부 인사를 하러 오십니다.



옆집에 사시는 작은 할머니는 아들이 호주에 10년 째 살고 계십니다.

 

외국 살이가 힘들지야? 

 

애기도 거기서 났대? 

 

옴매야, 고생혔다. 근데 애기 겁나~~ 이쁘지야? 

네, 많이 예뻐요

다... 느그들도 이라고 이쁘게 키웠으야~~ 


옆에 계시던 엄마가 애기하십니다. 


백억만금 준다고 해도, 나는 우리 딸이랑 안 바꿀거야


자네는 다 시집 장가 보내고, 속 시원하것구만. 난 이제 장가 안 간 아들이 걱정이네


좋은 사람 있으면 가겠죠 


근디 티비 본께, 요새는 남자들끼리도 결혼을 하드만


이정도 사회 이슈를 아실정도면, 시골사시는 할머니 치고 굉장히 깨어있으시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가가 혼자 앉을 수 있냐?


아직 혼자는 못 앉고, 조금 기대면 앉아 있을 수 있어요. 


맨날 하루가 하루가 다르지야? 

아가는 하루가 다르게 크고, 나는 할머니라 하루가 다르게 아프다


아이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삶의 시작과 끝이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치아도 없었다 생겨나고 한참 사용하다 하나 둘씩 빠지고. 목도 못가누고 누워만 있다가 앉고 그리고 서서 걸어다니고, 그러다 나이들면 서 있기 힘들어 앉게 되고, 결국 눕게 되는.... 



아가는 할머니와 실컷 놀다가 막 잠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뒷집 사시는 작은할머니가 오셨습니다. 


오매~~~ 아그 머리가 노랗네. 염색한 것은 아니제잉~~ 


머리카락도 밝은데다가 혼혈이라 신기해서 눈 뜬 것이 보고 싶으셨는지, 자꾸 아이가 일어나길 원하십니다.


대부분 아기를 재우는 것은 엄마의 몫이기에, 안 깨우시는 게 가장 좋지만 .... 

아기를 보고 싶은 마음도 이해는 됩니다. 

계속 아기 얘기하시며 큰소리 내시니 아가가 깨버렸습니다.


옴매ㅡ 인났네 ! 


다행히 울지 않고 생긋생긋 웃습니다. 

하지만, 미소천사도 잠시... 금방 눈이랑 코랑 비벼대더니 졸린 눈치입니다. 


결국 제가 다시 재우기 위해 유모차를 끌고 한 바퀴 도는데 할머님도 유모차를 끌고 나오십니다. 애기 없이 어르신들 걷는 것을 보조하기 위해 유모차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잊고 있었던 유모차의 다른 사용법을 다시금 떠올려 봅니다.


모종을 들여다 보고 사진을 찍는데, 아이패드에 파리가 앉는 경험도 하네요. 시골에는 정말 벌레도 많은 것 같아요. 



한적한 프라하 근교에 살 생각을 하다가 기차 안에 들어 온 벌레를 보고 포기한 생각이 났습니다.

 

 


유모차를 잡고 있는 손목이 가려워 모기인줄 알고 탁! 내리쳤더니.... 

제 머리카락이.... 우하하하하  민망하네요 ;;; 


아기와 함께 시골에서 하룻밤 잤는데요, 

시골을 생각하면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떠 올리기 쉽지만, 

실상은 새벽 4시부터 닭들이 꼬끼오~~~ 울어대고요, 

동네가 떠나가라고 2시간 마다 강아지가 낑낑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도시의 소음이 인공적이라 시끄럽다면, 

이에 못지 않게 시골에서 자연이 만들어내는 소리도 큰 편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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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 름이 프라하가 가풍스런력이 팡팡집니다. 겨울에 언제 그렇게 우울했나억이 안날정도로 말이죠. 프라하 겨울을 3~4 지내고 나 겨울에는 엄청 우울했다가, 프라하 여 날씨만 날씨 뽕 맞았다는 우스 소리도 합니다만큼 프라하 여름은 한폭의 그림을 바라보는 것처럼 찬란하게 아름답거든요.

제가 체코 남자를 만나서, 현재 프라하 생활하고 있음에 감사하는음까지 뽕뽕 뿜어나올 정도랍니다.

 

체코에서 자라 온 체코남편과는 달리,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부인때문에 남편은 혼란스러워합니다. 겨울이면


어후, 지긋지긋한 체코 겨울 >,<

 

하다가도 이렇게름만 날씨 뽕 맞은 것처럼, 


아하하하 :)  이야~~~프라하 진짜 진짜 아름답다! 남편 체코남자라서 고맙고, 나를 프라하로 데리고 와줘서 고마워!

 

하며 탄성을 지르니까요. 


체코 여름날씨는 조금 더워진다 싶으면, 밤새 비가 내려서 뜨거워진 도시를 시원하게 만들어줍니다. 


저는 여름이라고 해도 비가 온 뒤 바람이 불면, 시원하다 못해 쌀쌀한 기운마저 느껴지더라고요. 주말에 비가 온 뒤 남편과 외출을 하는데 긴팔 가디건을 안 챙겨 온 것이 후회가 됩니다. 


아후~~ 바람. 남편은 안 추워?


엥? 춥다고? 


어, 긴팔 가디건 가져올 걸 그랬어


언제는 프라하 여름 날씨 좋다고 했다가, 또 안 좋다고~


프라하 여름날씨 정말 좋아, 좋은데~~ 밤에 비오고 나면 춥다고


체코에 있는 것은 다 안 좋지 뭐


아, 또. 뭐래~~ 그런거 아니라니까. 내 손 만져봐봐, 차갑잖아. 남편은 바람불면 몸이 차가워지지 않아?


아니~ 전혀 


남편은 제가 체코에 대해 무슨 말만 하면, 불평으로 받아들이고 제가 자기때문에 체코를 오게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지나봐요.  


전에 체코회사 직원들도 그렇고 체코남편도 그렇고,,, 한국사람에 비해서 추위를 확실히 덜 느끼는 것 같아요. 체코 사람들은 기온을 느끼는 피부결이 한국사람과 다른건지도 모르겠네요 ^^ 


 

날이 좋으니 제가 현관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멍멍이들도 산책을 데려가라고 낑낑거립니다. 


종종 마른기침을 하는 개들을 볼 때마다, 함께할 시간이 길지 않을수 있다는 생각에 아기와 개 두마리 끌고 동네 산책을 나가기로 합니다. 


푸들 마리가 신나게~~ 달려가 건물 모퉁이를 먼저 돌아갑니다. 뒤따라 저와 아기가 건물 모퉁이를 돌자 아저씨 한 분이 빙긋 웃으시며


Ahㅡ třetí (아ㅡ 셋째!)

 

그러게요. 어쩌다 보니 제가 보살펴야 하는 대상이 세 마리(?)이네요. 하나라도 너무 멀리 도망가지는 않는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산책을 계속했습니다. 


지나가던 아가씨 한 분이 저희 개를 보고는

 

옴마야 ~~~~뻐라. 완전 작다~~! 종류가 뭐에요?

미니푸들이요

강아지죠?

아니요, 14 11살이에요.

세상에나이가 그렇게 많아요근데  미용은 어디서 하세요?

제가 직접요

우와~ 어디서 배우셨어요?

아뇨, 한 10 넘게 2마리 키우다보니,   알게 되더라고요

아하~ ^^


체코사람들이 워낙 개들 좋아해서, 개를 데리고 나가면 외국인으로서 저에 대한 경계가많이 풀어지는 듯합니다. 짧은 체코어로 나눈 대화였지만, 거리에서 낯선 체코사람과 이런 얘기를 나누면 체코가 참으로 가깝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여름이 되면서 아침이 일찍 오면서, 새들도 이른 아침부터 지저귑니다. 공원을 걷다가 풀속을 헤집고 다니는 새가 귀여워 잠시 바라보고 있는데, 인기척을 느끼고는 휘리릭~ 날아가버립니다. 


흐흑 ㅠㅠ  가지마...  너무 예뻐서, 잠시 바라보고만 싶었어... 


사진 속에 숨어 있는 검은 새를 찾아보세요 ^^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화창한 맑은 날이 계속되고 있어서, 아기랑 같이 어린이 놀이터에 갔습니다. 딸이 쭈뼛거리며 어린이 놀이터를 들어갑니다. 


5살정도 되보이는 꼬마여자 아이들이 저희 딸을 보더니


우와! 귀엽다 


하고는 곁에 다가옵니다. 아기의 이름을 물어보더니 작은 나뭇잎같은 아기의 손을 조심스레 만져봅니다.


(까르르까르르) 이야~~! 정말 작다!!! 


하며 좋아하네요. 


그리고는 저한테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빨라서 잘 못알아듣겠습니다. 


내가 체코어를 잘 못해서...천천히 다시 말해줄 수 있니?


라고 했더니, 한 단어 단어 또박또박 얘기를 해줍니다. 


내용인 즉슨, 아시아 남자아 아이 하나가 이 놀이터 옆에 축구장 가까이서 놀다가, 공이 그물벽을 넘어 오는 바람에 머리에 공을 맞았다는 겁니다. 

우리 아이도 작으니까, 축구장 근처에서는 놀지 말라고 주의를 줍니다ㅎㅎㅎ 

정말정말 예쁜 체코 아이들이죠?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씨를 느끼며 

 

행복은 내가 어느 나라에 사는 것이 아니라,, 결국  먹기 달려있나 


 생각도 봅니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이런 긍정적인 생각을 부지런히 저장했다가, 울에 집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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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최근에 유명 아이돌 가수 빅뱅 탑이 대마초를 피운 것이 걸려 뉴스가 되었죠. 

탑도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인정했던데, 

참... 빅뱅 탑뿐만아니라 지드래곤도 그렇고, 박봄도 그렇고 YG 패밀리는 마약관련 이슈가 끊이질 않네요. 


사실 유럽이나 다른 서양국가에서 대마초는 마약류로 거의 분류하지 않는 편입니다. 체코도 대마초를 피우는 것이 불법은 아니고요. 

하지만, 아직 한국 정서로 대마초는 마약으로 다루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프라하 빨간 지붕과 하늘

프라하에 여름이 오면서 함께 찾아 온 찬란한 하늘을 바라보며, 

뽕 맞은 사람 마냥~~ 헤헤헤ㅡ 실실 웃으며 프라하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체코이민을 오고 나서 밥벌이를 한다는 이유로, 프라하 생활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체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회생활을 해서인지. 

프라하 생활이 아름답게만 기억되지 않았는데, 여유롭게 맞이하는 프라하는 어쩜!!! 어쩜!!! 

짝사랑하던 사람을 우연히 길에 만난 것처럼 제 심장을 콩닥콩닥하게 만들어줍니다. 


프라하를 걸어다니며 사진을 대~~충 찍어도 그림같은 하늘이 사진 속에 담기고요.    

​날이 좋으니 프라하 공원에는 일광욕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입니다~

아! 체코 여행을 오셔서 도심에서도 상의 탈의를 하는 체코남자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적응하지 못한 문화라 흠칫! 놀라기도 하고요, 체코 사람인 남편마저도 도심에서 상의탈의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사진들은 프라하 레트나(Letna) 공원에서 찍은 건데요, 이름 모를 분홍 솜털같은 나무도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이 포스팅 보시는 분들 주에 나무 전문가 계시면, 나무이름 좀 댓글로 좀 달아주셔요 ^^

​요즘 포스팅이 더 디어진 이유는 여러가지 있는데요, 전에 제가 포스팅에 게을러지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고 말씀드린 것 같은데요.


최근에 오프라인 생활이 바쁘기도 했고요, 프라하 날씨가 좋아졌습니다

요즘 프라하 여름 날씨는 환상적일만큼 좋거든요. 습도가 높지 않아 땀도 거의 안나고, 기온이 높은 날에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프라하의 날씨가 늘 여름만 같다면, 우울증이나 향수병같은거 안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프라하의 암흑기가 오기 전까지는, 최대한 햇살을 즐기며 바깥 활동을 자주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포스팅 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ㅎ 


요즘 프라하날씨는 새벽 4~5시만 되어도 해가 쨍!하고 떠서 훤~~하고요, 찬란한 프라하 야경을 보려면 9시가 훌쩍 넘어야 어둑어둑해질 정도입니다. 하루에 18시간 정도 환한 것 같아요. 

유럽 써머타임도 시작되고 여름이 되면서,,, 분명히 낮이 길어졌는데 말이죠.... 

바깥이 그~~렇게 밝아도 아이와 같이 일찍 잠들기 일쑤입니다. 육아를 하다 보면은 왜 이렇게 잠이 쏟아지나 모르겠어요. 체력소모가 큰 일이라 그렇겠죠?

아이랑 같이 잠드는 날이면 다음날 아침, 눈뜨면, 육아가 다시 시작되고 24 시간 내내 아기랑 붙어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기도 해요. 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요즘 몇가지 단어를 띄엄띄엄 말하는 딸랑구는

아우또, 한나, 빠빵 (Auto - 체코어 자동차, 하나, 빵빵)

대략 "자동차 한 대가 빵빵 지나간다."는 말을 이렇게 표현하며 귀여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대로 말을 하기 시작하면 이런 사랑스러운 순간도 지나가버릴테니, 기억 속에 담아두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러다가도 저는 개인 시간이 필요한 자아가 강한 엄마라서 마음 속의 갈등도 자주 일어납니다.  

지금 포스팅을 할 수 시간이 난 이유는요~ 딸래미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 올레!!!!! 

오전에 몇 시간만 가는 것이지만, 한결 육아 책임에서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복직을 하기까지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지만,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아이가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하면 좋을 것 같아서 체코 평균보다 먼저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남편의 일본 출장이 정해졌습니다. 남편은 줄곧 기회가 있으면 일본에 가보고 싶다했는데, 잘됐다고 생각했어요. 

부인, 나 일본 출장 정해졌어

우와, 잘됐네. 일본 가고 싶어했잖어.

응응, 근데 우리 여름휴가는 언제갈까? 

글쎄. 남편 출장 다녀와서?

그럼 늦잖아

좀 그런가

어디가고 싶어? 

나? 피렌체. 가서 가방도 사고 싶고


제가 명품가방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요, 아기가 생기면서 쇼핑이 귀찮아지더라고요. 앞으로 쇼핑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싫어서 한 10년간 조심히 들고 다닐 좋은 가방 하나 사고 싶어졌거든요. 

그럼 부인, 이탈리아 혼자가는 건 어때?

(잘못들었나 의심하며) 어?? 혼자? 

(다시 확인차...) 나, 혼자???

부인 혼자, 아기랑 쇼핑하기 힘들잖아

그렇지. 근데 이탈리아 여행을 나 혼자??? 으하하하하하하하

그렇게 좋아? 

아니~~ 그게..... 몰라. 상상만으로 막 웃음이 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커서 딸이 이 포스팅을 보면 서운해할 수도 있겠지만,, 제 딸이니 저만큼이나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여자로 성장하다보면 이해하는 날도 오겠죠? 

아무튼, 이제 아기가 어린이집을 다니니 포스팅을 다시 열심히 해야겠어요! 

+ 제가 또 바빴던 이유는 인스타그램 cooljamtour를 시작했어요! 짧은 포스팅을 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의 매력에 빠졌답니다! 인스타그램 계정있으신 분들은 cooljamtour 팔로우 하셔서 매일같이 업데이트 되는 프라하 생활 소식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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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 중국출장을 다녀오고 나서, 한동안 아침에 눈뜨자마자 제가 하는 일은 월병과 보이차를 먹는 것이었습니다. 


하아~~ 상쾌한 아침. 월병 먹어야지!

부인이 계속 얘기하니까 나도 먹을래


월병 덕분에 열심히 한 다이어트는 말짱 도로묵이 ㅠㅠ 이제 월병을 다 먹었으니 다시 체중 관리 시작해야죠 ㅎㅎ 월병을 오물오물 먹고 있는데, 남편 손이 쓰윽 들어와 월병을 한 개 더 집습니다.  

 

뭐야 2개째 먹네

아니~~ 먹다보니 생각보다 맛있어서


월병을 먹다가 갑자기 남편이 후다닥 아기한테 뛰어갑니다. 

 

아아아아~~~ 안돼!!

 

회사에 가져가야할 서류로 가득  가방을, 열어 놓은  바닥에 놨던 거죠. 가방에 물건이 "날~~끄집어 내봐~~" 하는데, 절호의 기회를 딸래미가 놓칠리 없습니다.

 

딸, 이거 아빠 중요한 문서란 말이야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들려오는 남편의 목소리  

 

아아아~~~ 안~~

 

휴대폰을 잠시 소파에 두었다가 딸이 만지작 거리는 것을 본거죠. 얼른 휴대폰을 높은 테이블 위로 올려 놓습니다


남편, 여기는 호텔이 아냐~~ 아기가 계속 돌아다니며 물건을 호시탐탐 노린다규!

응응, 알겠어. 부인 근데 우리 주말에 날씨 좋으면  가족 산책 나가자 

그래그래

 

남편은 출장때문에 집을 자주비워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함께 가족 산책을 제안합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설거지를 하는데 갑자기 남편이 저를 뒤에서 와락! 안습니다. 


부인, 그대로 있어

얼른 출근

가만히 있어 부인. 아무데도 가지마

나는 안 가~ 남편이 자꾸 가지. 이제는 한국도 건데

아, 그래도. 아무데도 가지마

알겠어~ 아무데도 안 가게, 돈 많이 많이 벌어와 ^^

 

너무 현실적인 부인인가요? 미혼일 때는 사실 진정한 사랑만으로 결혼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은... 결혼 생활에서 돈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사랑도 먹고 사는 기본을 해결하는 돈 앞에서는 그 힘을 잃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꼭 사랑이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뭐든 적당한 선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은 것 같다는 개인적 생각입니다. 


남편을 현관에서 배웅하고 뒤돌아보니 화장실과 화장실 거울에 불이 그대로 켜져 있습니다. 체코남편이 돌아 왔음을 느끼네요. 출근 준비를 하며 서랍장까지 열어 놓아서, 딸이 아랫쪽 서랍장에 있는  물건을 죄다  놓았습니다


에휴,,, 아기가 걷기 시작하면서는 엉덩이 붙일 틈도 없이 청소가 끝이 없네요~~


여기까지가 중국출장 다녀와서이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한국출장 관련입니다. 이후로 남편은 중국출장을 한 번 더! 가서 이야기 흐름이 좀 뒤죽박죽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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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한국출장을 가면서 갑자기 남편이 한국에서 유학을 해서 둘이 함께 한국에 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결혼생활도 몇년되고 육아에 치이다보니 블로그 초창기랑 비교하면 포스팅에 깨쏟아짐이 덜해졌습니다. 그래도 간혹 봄바람에 꽃향기가 코끝을 스치듯, 남편과 연애하던 추억의 향기가 은은히 퍼지는 날이 있습니다.


부부가 연애시절 떠올리기 시작하면, 부부사이가 농익어 가는 거라던데 ^^;;;

파릇파릇했던 남편과 저의 모습으로 잠시 시간여행을 휘리릭~~~


체코사람들 대부분 낯을 가리는 편이라 친해지고 마음을 여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남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월요일 오전 9시 수업을 듣는데 그날따라 일찍 도착해서 버스정류장에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강의실로 가는 길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남편을 우연히 만났고 같은 수업을 들으러 가는 거라 남편이 저한테 말을 걸었습니다. 


그전까지 얼굴만 알고 별로 친하지 않았는데, 횡단보도에서 강의실까지 의외로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며 걸어갔습니다. 돌이켜 보니, 함께 걷는 동안 제가 깔깔거리고 웃으며 상당히 유쾌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는 강의실에 도착할 쯤, 남편이 물었습니다.


혹시, 음료수 마실래?

응, 그래


걸어오는 길이 오르막이라서 목이 타던 찰나였거든요. 매점 자판기에 가서는, 남편이 또 물었습니다.


뭐 마실거야?

나는 아이스티 


남편은 콜라를 뽑았고 (남편은 저랑 결혼하고 나서 거의 콜라를 끊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힙합보이에 콜라를 즐겨 먹었던 남자~), 자판기에 남은 돈으로 제 아이스티까지 사줬습니다. 


남편이 유럽사람이고, 낯을 심하게 가리는데다 거의 처음 이렇게 둘이서 길게 얘기해보는 사이라서,,,


으잉? 왜 음료수를 사주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목이 마르니 기분 좋게 마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600원짜리 상냥한 음료수 한 잔에 홀딱 넘어가버린듯 싶어요 ㅋㅋㅋ  



그 후로 친구들이 여럿 모인자리에서 남편은 저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고, 장난끼도 많은 남자였기에 장난 반으로 여기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다 할로윈 파티에서 진심을 알게되고는 그 때부터 남친여친이 되었답니다~~ 


외국남자하면 왠지 더 친절하고 부드러울 것 같지만서도,,,, 남편은 자상한 한국 남자들처럼 매일 밤 집에 데려다 주거나, 화장실 앞에서 가방을 들어주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독립적이고 자아가 강해서 연애를 하기 쉽지 않은 성격인 저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모습이 데이트를 할 때 참 편했습니다. 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할 때도 체코남편 특유의 기분좋게 말하는 화법으로 이해가 잘 되게 설명해줬어요. 



큰 싸움없이 데이트를 해나가던 중, 남편은 방학동안 체코로 한 달 떠났고 저는 한국에 있었습니다. 


체코에서 잘 지낸다며 안부 차 보내 비디오 남편은,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생기랄한 모습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한국에 놔두고 잔뜩 신나있구만~~ 흥칫뿡!


비디오 속 밝은 표정의 체코남자친구를 보는 마음이 서운하기도 하면서도, 당연히 오랜만에 체코음식도 먹고 체코 친구들 만나 체코어로 떠드는 게 재밌고 편하겠단 생각도 했죠.  

 

남편은 한 달 후 한국으로 돌아왔고 만나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둘이 식당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 비빔밥을 먹는데,  


내 눈 앞에 있는 이 남자가, 내 체코남자 친구가 진짜 맞는거지?


어리둥절 바라봤습니다. 제게는 남친과 떨어져 있던 한 달이 생각보다 길었던 것 같아요.  꿈인가 생시인가 눈 앞의 체코남자친구를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이 휘몰아쳤습니다. 한달간 떨어져 있기 전까지는, 사람이 제 곁을 떠난다는 것을 크게 실감을 못하고 있다가... 이별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외국인이니 언젠가 때가 되어 한국을 떠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말이죠. 



 

이런저런 시간이 지나 체코남편이 한국출장을 간다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한국출장 가기전에 아기를 재우려고 불을 끄고 다같이 침대에 누웠습니다. 


엄마! 뽀오뽀, 뽀오뽀 (=뽀로로) 



저희 아기에게도 뽀통령이 인기 만점입니다~~ 아기가 뽀로로 플라스틱 장난감을 찾아서 가져다 줬더니만... 자려고 뒤척거리다 제 얼굴을 빡! 때렸습니다 ㅠ.ㅜ 제 눈 앞에 번개가 번쩍 !


으악! 내 얼굴~~~

부인 괜찮아?

아니, 진짜 아퍼 ㅠㅠ 아야... 

으흐흐흐흐~~

뭐야, 남편

아니,,, 그게... 우히히히

뭐가 재밌어? 우와~~진짜로 별이 보였어. 아흐.. 아퍼

부인이 웃기게 말했잖아. 앞으로 별 안보이게, 내가 한국 가서 천으로 된 뽀로로 인형 사가지고 올게

아, 몰라~ 


헤어짐의 형태이든, 장거리 연애이든,,, 국제커플은 언젠가 이별을 할 수밖에 없는 연인사이인데요...  


저와 남편은 여차저차 연애를 이어갔고 시간이 흘러, 현재는 플라스틱 인형으로 안면을 강타하는 공격성(?)을 갖은 아기도 낳고 지지고 볶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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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체코남편의 중국 출장으로 제가 아기를 데리고 아파트 반상회에 참석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해서 지하실에 모였는데요, 



평소에 불편하게 마주쳤던 4층에 사시는 회색 개 주인 아주머니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얼른 서명만하고 집에 올라가고 싶었지만, 공증인이 늦게 오는 바람에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 옆집에 아파트 관리하시는 아저씨 내외가 사시는데요, 4층 아주머니는 이틀에 한 번정도는 옆집에 와서  


누구 집 사람들이 밤에 시끄럽더라~ 

어느 집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는 것 같더라


등등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뒷담화를 하십니다. 

제가 그럴 어떻게 아냐고요? 


뒷담화라고 하기도 그런 이야기들을, 꼭!!!!! 통로에서 하시거든요. 하루는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남편, 뒷담화 하는 건 그렇다 쳐. 근데 이 아주머니는 도대체 왜? 통로에서 시끄럽게 얘기를 하는거야? 

뭐,,, 결국 아파트 사는 다른 사람들도 들으라는거지


개인적으로는 체코 아주머니의 이런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4층 아주머니는 공증인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불평을 이어갑니다.

 

우리 아파트 앞에는  3대가 이리저리 주차가 되어 있는데... 정신이 없어 - 대체 누구 차인지 모르겠네~~

아파트 문에 광고 붙이지 말라고 ~~~렇게 얘기하는데 계속 광고가 있다, 누가 붙이는 건지... 

 

읽기만 해도 피곤해지지 않으신가요 ? ^^ 다른 주민들은 적당히 대응을 해주며공증인을 기다리는데 6 20분이  되어 가도록  옵니다


(▼ 실제 대화) 


주민 1 : 공증인이 아직 오네요

주민 2 : 아직 오는 인가 봐요

주민 3 : 퇴근 시간이라 차가 막히나 보죠

주민 1: 그러게요

 

서울의 출퇴근 교통대란에 비할정도는 아니지만 프라하도 출퇴근 시간에 교통 체증이 있습니다. 체코어로 도로가 막히는 교통체증을 zácpa -쯔빠라고 하는데요,  단어가 다른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pixabay, zacpa 교통체증


바로  "변비" 인데요,,, 


교통체증으로 차가 꽉 막혀있는 것처럼 변비도 변이 꽉 들어 막혀 있는 것이니....  어쩐지 통하죠


교통체증 때문에 공증인이 늦어지는 것 같다는 주민들의 대화를 들으며,,,,, 제 머리 속에서는  


(▼ 제 머리 속에서 상상한 대화) 

주민 1 : 공증인이 아직  오네요

주민 2 : 아직 오는  인가 봐요

주민 3 : 퇴근 시간에,  변비에 걸려서 그러나봐요~

주민 1:  그러게요

 

이렇게 유치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상냥함과 거리가  4층 아주머니께서 저를 ~ 쳐다보시고 인상을 찌푸리며

 

체코어 알아들어요?

 

라고 묻습니다. 그래서 늘상 하는 대답으로

 

조금요

 

라고 얘기했습니다. 왠일로 이 아주머니가 그냥 넘어가나~~ 했네요. 저를 보던 아주머니의 얼굴표정을 보며,,, 나이들어 저런 표정지으며 살지 않도록 표정을 살피며 살아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옆집 아저씨가 펼쳐주셨던 의자에 아기랑 앉아 있는데, 어디선가 꿉꿉한 냄새가 납니다.


지하실이라서 냄새가 나는 건,,,, 아니면 의자에서 나는 건가 

혹시나 아기가 실례를 했나?? 


해서 얼른 기저귀 냄새를 맡았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대체 어디에서 스물스물 나는 냄새인지 -_- ;;; 얼른 공증인이 와서 집에 가고 싶습니다. 

 

냄새의 근원지를 곰곰히 생각하던 중에 공증인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는 관리인 아저씨(=옆집 사는 아저씨)가 저희 남편이 출장 중이라고 공증인에게 설명을 하고, 저는 서류를 건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미리 서명을 해 놓은 상태여서, 서명한 내용에 대해 동의함을 다시 묻고는 반상회가 끝이 났습니다각보다 시시했지만, 남편없이 체코 어르신들에게 둘러 싸여 있는 상황은 불편하더라고요.


무사히 반상회를 마치고 아기가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 계단을 성큼성큼 걸어 올라왔습니다그 사이 남편이 문자와 사진을 보냈습니다. 


부인, 아파트 반상회 잘 끝났는지 문자 좀 줘. 아무래도 내가 회사 일 때문에 안자고 있을 것 같아. 


▼ 상하이 호텔 밖으로 본 야경



▼ 상하이에서 체코 남편이 먹은 한국음식 돌솥비빔밥



▼ 왠지 한국의 시장 골목과 닮아 있는 상하이 시장 모습



▼  상하이 시장에서 파는 거리 음식



정말로 안자고 있나... 해서 남편한테 바로 카톡했죠


남편 아직 안 자? 

반상회는 잘 끝났어. 위임장 서류도 공증인 줬고

잘했네. 근데 부인 나 할 말이 있어

뭔데?

그게 - 중국 출장 마치고 체코로 돌아갔다가

얼마 안되서 다시 출장을 가게 될 것 같아

진짜?

응, 그때 나를 한국으로 보내네~ 마네~ 했던 프로젝트 있잖아

어어

그걸 아무래도 날 보낼 생각인가봐

흠... 하는 수 없지

부인 감당할 수 있겠어?

한국 얘기 나올 때 부터, 남편이 갈지도 모르겠다 생각해서,, 괜찮아

진짜 진짜, 정말 정말 괜찮아?

중국출장 가 있는 동안 괜찮았으니까, 그때도 큰일 없겠지 뭐

부인, 정말 힘들면 얘기해줘. 나 그냥 체코로 돌아가서 회사 그만 둘게

아냐아냐. 아휴~


출장 중에 결정된 다음 출장 소식에 당혹스럽기는 합니다.


남편이 또 출장을 가버리면... 남편없이 제가 체코생활하며 육아를 잘 견뎌낼 수 있을지, 살짝 걱정 되기도 하고요 


걱정도 잠시, 저녁 먹을 시간이 되니 아기가 칭얼거립니다. 반상회 가기 전에 미리 말아놓았던 소고기 김밥을 썰려는 찰나, 아기가 신발을 현관에서 들고 옵니다. 


그런데  !!!!!  !!!!!!!!  흐억!!!!! 


신발에 또~~~~~ 오오오오오옹 !!!!!! 이 (>,,<)

 

반상회를 하는 동안 났던 꿉꿉한 냄새가, 바로 신발 밑창에서 나는 것이었습니다. ㅜㅜ 쓰레기를 버리러 서둘러 가다가 잔디밭 있는 곳에서 X 밟은 같더라고요, 아놔 ㅠㅠ


개X 옆구리가 아니라 정통으로 다 밟아서 냄새가 냄새가~~~ 정말 역합니다. 어쩌겠어요... 신발 밑창을 박박 문질러 냄새가 안날때까지 빨았습니다.  


남편의 부재를 느낄 틈도 아이 키우고 개들 뒤치닥거리하는데 정신 팔려있다보면 다시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겠죠. ^^ 남편이 출장에서 체코로 돌아오는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또 떠날 거라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싱숭생숭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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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프라하에서 볼 수 있는 형태 몇가지를 말씀드리면,


1. 그림에서 나오는 세모지붕 단독주택 있고요


(광고 속 집 크기도 엄청나고, 가격도 엄청납니다 ^^ )



2. 주택들이 나란히 붙어 있는 연결형 개인 주택



(보통 작은 뜰이 있고 개인 주차장이 있는 2~3층 집이고, 다른 집들과 붙어 있어서 난방효율을 높이기도 합니다.) 


3. 한국의 아파트 단치처럼 고층의 여러 아파트 동이 나란히 있는 빠넬락 또는 최근  지은 아파트



4. 프라하 풍경에서 보이는 빨간 지붕도 프라하 아파트입니다. 가구수가 많지 않아 한국의 연립주택이나 빌라 정도 생각하시면 같아요.

 

 

프라하에 있는 저희 집은 4번의 주거 형태인데요, 9가구가 살고 있고 아파트에 종종  일이 있게 되면 반상회를 합니다체코남편은 자신이 중국 출장을 가있는 동안 반상회가 열린다는 공지를 보고 걱정을 합니다

 

부인 내가 없는 동안 아파트 반상회 있는데 갈 수 있겠어?

뭐 어떻게 가야지

그치 내가 없으니까 부인이 가야지. 별 말은 안 할 거야 그냥 아파트 법 바뀌는 거 서명하고 위임장 받은거 공증인 오면 주고

응 알겠어

 

이후 출장 가기 전까지 남편은 반상회와 위임장 이야기를 한 다섯번 같아요 ^^ 


남편이 체코를 떠나있는 동안 알게 된 건데요,,, 꼼꼼하고 치밀한 코남편 성격 탓에, 제가 남편을 은근 잔소리꾼으로 생각될 때가 있더라고요. 남편이 출장을 떠나 있는 동안 잔소리 스트레스에서 해방감을 느꼈어요 ㅎㅎㅎ

 

사실 남편이 반상회에 대해 걱정을 하는 이유는, 아파트 주민들 중에 어려운 어르신들이 있어서입니다.

 

체코역사에 대해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체가 공산주의였다는 것을 아실텐데요, 1989 소련연방이 무너지며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 자본주의 체제로 변화가 있었습니다. 50-60르신들은 공산주의 고스란히 살아오셨기에, 체코에 살다 보면 아직까지 공산주의 영향 아래 있는 듯한 느낌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공산주의 시대에 주민들끼리 서로의 행동을 감시하고, 관리인에게 보고하던 문화가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창문밖으로  빤히 타인을 구경을 하는 사람들을 수 있고요, 저희 아파트에도 거주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남편이 반상회를 다녀와서는 하는 얘기가 "누가 밤 11 38분에 늦게 들어온다." "수요일에 와이프가 어찌나 문을 ! 닫아서 시끄럽다." 등등 타인의 패턴을 반상회에 와서 보고를 했다고 합니다. 

 

부인, 닫을 살살 닫아야할 같아

? 그게 무슨 말이야?

반상회에서 부인이 문을 너무 세게 닫는다고 얘기가 나왔거든

내가?? 내가 문을 세게 닫았다고??? 가끔 1층에서 진짜 세게 닫아서 아파트가 흔들리기는해도... 진짜 맞아??

아니, 그렇대. 가끔 세게 닫긴하잖아

그게 나라고 누가 그래?

4층 사는 아주머니가

  회색 데리고 다니는 아주머니?

내가 아무리 세게 닫는다해도 그게 4층까지 들릴 정도는 진~~~짜 아니거든! 그냥 내가 외국인이라고 타겟이 되어서 그런거잖아~~~~!!!

아휴, 부인 그런거 아니야.

 

이렇게 반상회때문에 괜히 제가 기분이 상한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혼자 반상회 가는 것에 대해 걱정을 했습니다


이번 반상회때는 남편이 없으니 어쩔 없이 가게 되었습니다. 문밖으로 나간 김에 뒤뜰에 가서 기저귀 가득 담긴 쓰레기를 후딱 버리고, 반상회 모임이 있는 지하 보일러실로 갔습니다.  아이를 안고 지하실로 들어가자 옆집 아저씨께서 앉으라며 바로 의자를 펼쳐주셨습니다. 친절하시기도 하죠 ^^ 

 


저녁 6 정각이 되자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지하실에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서 있어도 사실 마주칠 일이 많지 않았는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남편과 제가 제일 젊은 가족 듯 싶더라고요.   

 

대부분 연금을 받고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이어서 주말이나 여름 휴가 외에는 주로 집에 계십니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TV 시청을 자주하시는데요, 남편 말로는

 

나는 빨리 본론 얘기하고 집에 오고 싶은데, 어르신들을 얘기나눌 사람이 별로 없잖아... 그러니까 " TV드라마 주인공 **이가 00이랑 연애를 한대~~" 하며,,,,,  드라마 얘기를 한참을 나눠서 반상회가 항상 길어져

 

한국에 아침 막장 드라마가 있다면, 남편 말로는 체코에는 바보 드라마가 있다네요~ 작은 시골 동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약간 한국의 전원일기 분위기 나는 드라마가 체코에서는 인기가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아파트 반상회에서 드라마 같은 일상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바로 4 사는 회색  주인 할머니인데요, 분은 관리인이신 옆집 아저씨 다음으로 제가 자주 마주치는 사람입니다.

 

처음에 아파트에 이사 와서는 열심히 인사를 했습니다

dobrý den (도브리- )  안녕하세요


했는데 목소리가 작았나 인사를 하시더라고요다음 번에 길에서 지나칠 크게 

dobrý den (도브리- ) !!!!  안녕하세요


인사했는데 본체만체하고 ~ 가시는 거에요. 참나! 그래서 이후로는 저도 (시쳇말로 ) 쌩까고 다녔습니다.


그뒤로 개를 산책시키다가 만나도 모른채하거나, 일부로 마주치지 않기 위해 되도록 피해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좁은 지하실 공간에 반상회때문에 모여서 마주보고 있으니 완전히 어색 그 자체입니다. 얼른 끝났으면 좋겠는데 서명을 공증해줄 공증인이 생각보다 늦어서 반상회가 늦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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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남편이 중국 출장을 가기 전에 해야할 일이 있다고 합니다.

남편이 출장을 있는 동안 아파트 반상회를 하는데, 새로 바뀐 아파트 조항에 관해 집 주인 모두가  서명을 해야한대요. 

 

저희가 아파트를 살 때 남편과 공동 명의로 해서 남편과 제 서명 둘 다 필요했습니다. 

 

부인, 우리 집이 공동 명의라서 나랑 부인 서명 둘 다 필요할 같아

, 그래? 그럼 어떻게 해야 ?

,,,, 아마 위임을 해야될 같아. 당신만 서명해도 효용이 발생하는 걸로

그걸 어떻게 하는데?

우체국에 가면 서류 작성하는 있어. 우리 회사 건물에 우체국이 있으니까 부인 시간될 . 이번주 수요일이나 금요일에

미리 하는게 좋으니까 수요일에 갈게

그래그래~ (잔뜩 나서는) 11 정도에 와서 남편이랑 같이 점심 먹을래??

오케이. 그렇게 하자

 

남편은 새로운 직장 동료들이 아직 낯선지, 주로 점심을 혼자 먹나보더라고요.


회사사람들과 시달리다보면 점심시간이라도 조용히  먹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랑 아기가 점심 간다니 소풍가는 초등학생처럼  신나하는 보니 왠지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기를 챙기고 엘레베이터 없는 아파트에서 유모차를 끌고 내려오다 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아기가 생긴 이후 시간개념이 약해져서 일이에요. 분명히 일찍부터 준비했는데도 아기 점심에, 기저귀, 물티슈, 간식 등등 챙기다보니 조금 늦을 같습니다.

 

프라하 지하철, 버스, 트램의 시간을 알려주는 앱으로 도착 시간을 확인 문자를 보냈습니다.

 

남편, 미안해. 지금 집에서 나가니까 20 후에 도착해


알겠어

 

트램에서 내릴 보통 유모차 뒷방향으로 내릴는데, 급한 마음에 앞으로 내리다가 트램과 정류장에 바퀴가 끼어버리며 아기가 앞으로 넘어질뻔한 상황이 순간 벌어졌습니다.  


으억!


엄청 놀랐는데 유모차 뒤에 있던 제가 어쩔줄을 몰라하는데, 트램 정류장에 있던 멋진 남자분이 아기를 잡아준 다음 유모차 바퀴를 꺼내 주었습니다.

 

아기 상태를 확인하고 감사 인사를 하려고 고개를  드는데, 남편이 ! 하니 서았습니다. 남편이 미리 트램 정류장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저희가 내리는 것을 보고 도와준거죠

 

어휴 남편이구나. 바퀴가 딱 끼어서 아기가 넘어지려는데 식은땀이 쭉났어


그럴수도 있지. 그래서 유모차에 안전 벨트 있는거잖아

 

사고 나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남편이 서명 위임에 필요한 서류들을 손에 들고 있어서, 제가 유모차를 끌고 우체국을 갔습니다해당 서비스의 번호표를 뽑았는데

 

왠일로 오늘은 우체국에 사람이 많지 않네

근데 부인, 아이디 가져왔지?

……..

진짜야?

, 없어

진짜로 없어? 여권이나 거주증,  중에 하나도?

, 전부 가져왔어

그럼 위임을 어떻게 , 먹으러 가자

 

정말 출산 기억력이 백지화되는 같아요, 기계로치면 완전 reset 하는 기분이랄까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이디를 가져오지 않아서 곤란한 일은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은 아니네요. 누굴 탓하겠어요,,,


 

식당에 앉아 스스로 벙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신분증도 없이 위임장을 신청하러 간걸까요 ^^;; 허허허


남편과 밥을 먹으러 간 곳은 최근에 문을 연 Veganland 인데요, 이름에서 느껴지다시피 채식주의 식당입니다. 



남편과 제가 채식주의자는 아닌데, 가끔 가볍게 먹고 싶을 때는 채식주의 식당을 이용합니다. 

 


Veganland 채식주의 식당은 뷔페식이라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한국에서 외식할 때는 보통 반찬이 몇가지 나와 여러가지 채소를 먹을 수 있지만, 체코 식당은 단품과 사이드 음식 1가지~2가지 정도가 일반적이라서요.  



이렇게 한접시 담아 130 코루나(6500원) 정도였으니, 프라하에 유명한 다른 채식주의 식당 Loving Hut보다는 저렴한 편입니다. 


▼ Karlovo Namesti Atrium - Veganland 내부 사진


우와남편. 근데 ~~~~ 아이디는 생각도 못했어

 어쩔수 없지금요일에  와야지

그러게

(싱글벙글)에헤헤~~ 나는 부인이랑   먹으니 좋다~~


요일에 남편 만나러 다시 까를로보 나메스티 아뜨리움 Karlovo Namesti Atrium 센터를 다시 갔습니다


남편한테 언제 도착한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트램 정류장에 남편은 없고 내리자마자 갑자기 우박이 두두두두 떨어집니다. 게다가 근처에 공사 중이라 길을 건너기도 쉽지 않고요.

 

겨우 건물안으로 들어갔는데, 여전히 남편이 보이지 않아 전화를 했습니다.

 

우리 도착했는데

? 벌써 왔어?

아까 문자 보냈어

문자  왔는데, 조금만 기다려 바로 갈게


남편을 기다리는 동안 딸래미는 주변에 심어진 나무를 구경합니다. 


 

수요일보다 줄이 길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아기가 지루해합니다

시간이 흘러 저희 차례가 되었고 신분증이랑 얼굴을 확인한 다음, 방해되지 않도록 저는 밖서 아기와 기다렸습니다. 


얼핏  창구를 보는데 체코 여직원이 과도하게 친절하고 깔깔거리고 웃으며, 자칫 오해할만한 애교섞인(?) 행동까지 해 보입니다

 

(심기 불편) 뭐야, 체코여자. 저렇게 웃어?

, 그냥 시덥잖은 이야기

그게 뭔데?

당신 이름보고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서 한국에서 왔다했지

그리고?

자기 아빠가 나랑 성이 같고, 새엄마가 중국사람이래

그런데?

그래서 나랑 자기랑 공통점이 많다고

??? 뭔소리래

내가 그랬잖아. 시덥잖다고

그러게 진짜 시덥잖네

 

수요일에 갔던 Veganland 채식 식당을 갔습니다. 매일 메뉴가 조금씩 바뀌어서 남편은 회사 구내 식당 마냥 매일 간다고 하더라고요.


▼ 수요일에 가고, 금요일에 또 간 채식주의 식당

    뷔페 음식과 우롱차까지 160코루나 (약 8000원)



남편의 서명과 서명이 나란히 있는 위임장 서류를 보면서

 

,,, 잠깐만,,,,,  이 서류만 있으면,,,, 

남편이 서명하는 곳에 내가 서명해도 유효하다는 거잖아??

 

잠시나마,,,, 정말 정말 많지도 않은 남편의 재산을 몽땅 명의로 빼돌리는 사악한 상상을 보았습니다. 하하하하  

 

이런  시커먼 속을 아는지, 위임서명의 유효기간이 10일정도 밖에 되지 않더라고요^^

 

위임장 서류 가지고 남편없이 체코사람들과 아파트 반상회 잘 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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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3월이 되며 프라하에 해가 뜨는 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곧 써머타임이 시작되는 때를 몸이 먼저 느끼는지 평소보다 1시간정도 일찍 눈이 떠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프라하 한식당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전에 블로그에 프라하 한식당 여러군데를 포스팅 한적이 있습니다.  

프라하 한식당 목록

아직 안 가본 프라하 한식당은 하나비, 소주, 유니꾸 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 포장마차같은 한식당이 Namesti Republiky 근처 KOTVA 백화점 근처에 생겼다하네요^^

처음 가 본 프라하 한식당 야미 비스트로는 브르노에서 친구가 와서 나메스티 레뿌플리끼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어디서 밥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갑자기 야미 비스트로가 생각났습니다. 프라하 중심부에 위치해서 프라하 여행하며 한식이 그리우신 분들도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야미스시와 두드러지는 다른 특징은 <비빔밥 메뉴>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갔던 시간이 1시 30분쯤이었는데 야미 스시보다는 조금 더 한적한 편이었네요.  

야미 비스트로 YAMI Bistro

주소 : Dlouha 39, 110 00 PRAHA 1 , Gourmet Pasáž Dlouhá

웹사이트 : http://www.yamibistro.cz/en/

전화번호 : +420 222 311 078

영업시간 : 월-일 11:00-22:00

가는 법 : 프라하 메트로 B선 Namesti republiky 에서 걸어서 4분

가까운 트램역 : 5,8,24,26 Dlouha trida

야미 비스트로를 가실 예정이라면, 구글지도의 거리뷰를 확인하고 가면 찾기 더 쉽습니다. 

빠사쥐 Pasáž 

프라하의 독특한 건물 구조 중에 빠사쥐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요, 한국과 비교하자면 지상에 있는 지하상가와 비슷하다고 설명하면 이해하시련지 ^^; 

프라하 건물들은 대부분 건물간의 간격이 없이 바짝 붙어 있는데, 뒷건물로 갈 때 큰 길로 돌아가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빠사쥐라고 하는 통로를 알고 있다면 돌아가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습니다.

야미 비스트로가 있는 들로하 빠사쥐 입구에는 프라하에서 유명 식당 체인인 암비엔떼 그룹의 맛집이자ㅡ 프라하 핫 플레스인 "나셰 마쏘 Nase Maso" 가 있고, 야미 비스트로는 빠사쥐 끝에 있습니다.

야미 스시처럼 야미 비스트로도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인테리어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제가 한식당을 갈거라고 생각지도 못한채 밖에 나가서, 휴대폰 사진이라 화질이 전체적으로 별로네요. 아래는 홈페이지에서 스크린캡쳐 한 사진입니다.

YAMI Sushi Bistro 야미 스시 비스트로, 사진출저http://www.yamibistro.cz/en/

메뉴를 보고 스타터 포함 3가지 음식을 시켰습니다. 

프라하에서 스시와 롤을 파는 식당(야미스시 포함) 가면 메뉴 이름들이 다양해서 한참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봐야하는데, 야미 비스트로는 사진이 있어서 음식시키는데 편했습니다. 

주문한 3가지 음식의 메뉴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실제로 서빙된 음식 사진입니다. 메뉴 사진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죠? 포스팅하면서 알게된 건데 비빔밥에 콩나물이 없네요. 흑 ㅠ 한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콩나물이지만 프라하에서는 상당히 귀한 몸이랍니다 ^^;;

그래서 콩나물 섭취를 위해, 한국에 가면 먹고 싶은 음식에 항상 콩나물 국밥과 아귀찜이 있습니다. 

D- Bibim

New Style Sashimi

Snow Mountain Roll



가볍게 스타터로 연어샐러드를 시켰는데, 연어회와 아보카도, 그리고 참기름 소스가 잘 어우러져서 풍미가 느껴지는 스타터였습니다. 한가지 슬픈건 가격대비 양이 적어서 정말 "가벼운" 음식이었다는 ㅎㅎㅎ 입맛을 돋우기 위한 스타터니까요~~  

그리고 메인요리 비빔밥은 6가지 채소와 매콤한 제육이 돌솥에 똭! 나옵니다. 얼마만에 보는 돌솥인지~~ 돌솥 옆에 작은 그릇에는 비빔밥에 넣어 비벼먹는 장류가 같이 나옵니다. 그냥 고추장이 아니라 고기와 쌈장을 섞은 듯한 볶음 고추장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돌솥비빔밥의 꽃이라할 수 있는 바닥에 살짝 누른 밥까지 먹었고 나니, 기분 UP UP

아무래도 야미비스트로가 프라하 중심에 있는 곳이다보니 월세도 비싸고, 스시와 롤을 파는 식당이라 체코 물가 기준 식사비용으로는 비싼편입니다. 

체코 물가 식사 비용 TIP

* 프라하 관광지 또는 프라하 유명식당

  1인당 음료 35코루나~50코루나

  식사 190 코루나(고기) ~ 400코루나 (해산물 또는 스테이크)

  합 225 코루나~ 450 코루나 (1만원~2.1만원) + 팁 식사 비용의 5~15%


* 프라하 일반 체코식당 점심메뉴 

 점심메뉴 특선 음료 25코루나~ 40코루나

 점심메뉴 100코루나 ~ 160코루나 

합 125 코루나~ 200 코루나 (6천원~1만원)+ 팁 식사 비용의 5~15%


프라하 관광지 주변과 일반 체코식당 점심메뉴는 거의 100~150 코루나 정도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일반 체코 식당도 저녁메뉴는 1인당 보통 250코루나(1.2만원)는 나오기 때문에, 프라하에서 외식하는 비용이 상당히 나와 살다보면 프라하 물가가 전~~혀 싸지 않게 느껴집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주문하는 음식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니 대략적인 금액으로 참고부탁드립니다.

한편으로는 체코 코루나가 환율이 안 좋아지기도 했고, 한국에서도 유명한 비빔밥집은 한그릇에 만원이 넘으니 해외 한식당에서 먹는 가격으로 그~~~리 비싼편도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Namesti Republiky를 갈 일이 있다면 다시 가서 밥먹고 싶을 정도로 맛은 좋았습니다. 양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어쩌겠어요... 크나큰 제 위장을 탓해야지 ^^ 

저에게 야미비스트로가 어필하는 또 하나는~~ 어린이 의자가 있다는 점입니다. 아기를 데리고 식당에 가보신 분들은 아기의자에 따라,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아니면 적어도 입으로 들어가는지 알 수는 있는지ㅡ 차이가 난다는 것 아실거에요~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오면 아기 데리고 돌솥비빔밥 먹으러 한 번 더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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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오늘은 작년 10월에 있었던 이야기 포스팅입니다. 

저와 남편이 데이트를 시작한 때가 할로윈 파티여서, 10월 말일이면 보통 저희 부부는 기념일 맞이 식사를 합니다. 

이벤트나 선물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편이라서, 처음에 남편이 우리 데이트 기념일을 특별하게 보내자고 할 때는 조금 낯 간지러웠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도너츠맛집으로 도너터를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요.

아기가 어려서 저녁외식은 어려운 상황이라, 2016년 데이트 기념일 식사로 도너츠를 왕창시켜 먹었더랬죠. 


도너츠를 냠냠 먹으며 남편이 말을 건냅니다. 

부인, 내가.... 사실은..... 데이트 기념일에 맞춰서 선물을 샀는데,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해외배송을 시켰는데, 아직도 안 도착했어

남편 뭐야~~~ 난 아무것도 준비 못했는데

아냐아냐, 괜찮아

그래도 미안하잖아

아니야, 부인은 아기 돌보느라 정신없으니까. 큰~~ 건 아니고 그냥 작은거야 작은거

물건 배달은 남편이 기대했던 것보다 2주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부인!! 드디어 오늘 소포 배달 올 것 같아

아, 그래?

근데, 하나 약속해줄 것이 있어 

뭔데?

상자 배달 오면, 꼭 받기만 해야돼. 내가 집에 도착 하기 전에는 열어보면 안돼. 절~~~~~대 안돼

아이고~~ 알겠어요

흐릿한 날씨 탓에 아기와 긴 낮잠에 들었다가 4시 정도 일어나서, 정신이 잘 안차려지는데 갑자기 벨이 크게 울립니다. 

띠리리리리~~~ 

누구세요

UPS 입니다. 


남편한테 소포 도착했다고 인증샷을 보냈습니다. 

남편, 선물 도착했어

잘됐네, 절~~~~~~대 먼저 열어보기 없이

아, 알겠어! 진짜로 안 볼게

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남편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6시정도 남편이 퇴근하고 왔습니다. 

남편 왔다!!!!  나 소포 안 열어봤어

잘했어~

상자가 상당히 무겁던데~ 

진짜 별거 아니야

그럼, 이제 열어봐도 돼?

응, 그래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상자를 여는데 이~~~야 !!!!!!! 심슨 DVD 가 들어 있습니다.

요새 부인이 육아도 힘들고, 나 회사 옮기고 나서 뒷바라지도 힘들고. 최근에 멍멍이까지 감기 걸려서 고생했잖아

전에 우리가 꿈 얘기를 하다가, 당신이 살면서 심슨 DVD를 다 모으는 것이 꿈이라고 해서. 내가 당신의 모든 꿈을 이루어 줄 수는 없지만, 이 꿈은 현실적으로 이루어줄 수 있어서 샀어.

으허어엉 ㅠㅠ 남편..... (하트 뿅뿅)

저는 정말 스쳐 지나가듯 한 말이었는데, 그것을 남편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흘려한 말을 기억해주고, 그것에 신경을 써주다니....

심슨이라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으면서도 정성스런 이벤트에 눈물이 또르르 흐르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제가 이런 경험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심슨은 제가 호주 어학연수를 가서 열심히 본 프로그램인데요,
이유는 호주에 갔다고해서 바로 귀가 트이고, 영어가 솰라솰라 나오지는 않더라고요.

영어 수업을 듣고 와서 숙제를 하고 오후에 남는 시간은 TV를 보는데, 당최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죠. 그러던 어느날 익숙한 심슨가족이 방영되는 것입니다.

잘 못 알아듣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우선 완전 낯설지 않았고 회차마다 다른 내용이라 그냥 저냥 볼만하더라고요. 그 이후로 심슨이 TV에서 하는 날이면 TV 앞에 앉았습니다. 하~~도 보다보니 같은 에피소드를 몇번씩 반복해 보다가 몇마디씩 알아듣게 되고,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서 더 재밌어져서 영어 공부를 심슨으로 하게 되었답니다.

만화를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서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실 심슨은 미국 사회, 문화 풍자가 많이 녹아있는 성인대상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슨만의 특유의 유머 코드가 있어서 아직까지도 에피소드를 보는데, 심슨 시리즈가 20년이 넘다보니 성우나 스태프가 세상을 등지는 경우도 생겨납니다. ㅠㅠ 

조금은 슬프지만 심슨과 함께 나이들어가는 기분이에요.


심슨 DVD를 선물받은 기쁨도 잠시 

남편, 근데 나 시즌 1-6은 있는데

참나~ 남편을 뭘로 보고, 이미 다 확인하고 7부터 샀지

오올~~~~~ 엄지척! 근데 있잖아... 내 새로운 노트북에는 CD 플레이어가 없어 ㅋㅋㅋ

아, 그럼 다음 선물은 CD 플레이어? 

키키키키. 그래 그래 


우리 저녁 뭐 먹을까?

반찬 있으니까 밥 할게. 남은 밥은 내가 먹을테니 부인은 따뜻한 밥 먹어

아휴,, 요요 체코 남편,, 아예 오늘 감동의 쓰나미를 일으키기로 작정한 모양입니다. 


다음 날 남편이 출근을 해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부인, 심슨 DVD 다 뜯어 봤어?

아니아니. 너무 귀하고 아까워서 손도 못 대겠어. 패키지 자체로 어제 기분을 되살리며 감상 중이야

그래도 열어봐야지. 

응, 차근차근 아끼고 아껴서 열어볼게


남편도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랴, 날로 달라지는 아빠 역할을 해내느라, 집에서 육아하며 투정부리는 아내 달래는 따뜻한 남편의 모습까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와중에 부인의 꿈을 챙겨줄 정도로 섬세한 남편인데, 체코에서 하는 육아가 힘들다고 투정부리며 제 입장을 더 이해해달라고 하지는 않았는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날입니다.


+ 저희 동생은 심슨 가족에서 아빠인 호머랑 저희 남편이랑 닮았다는데요, 

제가 심슨을 많이 좋아하다보니 호머같은 외모에 익숙해져서 호머같은 남자한테 무의식적인 이끌림을 받은건지, 아니면 원래 남편을 만날 운명이라 심슨가족을 좋아하게 된 건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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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를 남편이 해주면서, 남편은 한국 반찬을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올해의 목표 중 하나라면, 임신 및 출산 관련 노트를 포스팅으로 옮기는 것인데

나중에 남편의 반찬 실력이 늘어난 이야기도 함께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상 산후조리가 끝났지만, 모유수유는 아직 하고 있기 때문에 

남편은 1주일에 한 두번 정도 '반찬 DAY'를 잡고 밑반찬을 4가지 정도 만들어 놓습니다. 


모유수유를 하는지라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주로 만드는데요, 

멸치볶음, 시금치 나물, 장조림, 버섯볶음, 두부부침 같은 것을 만듭니다. 

왼쪽 위에 콩잎으르 제외하고 다 남편이 만든 음식이에요. 


그 중에 남편은 장조림을 제일 잘 만들기도 하고, 본인도 먹는 걸 좋아하는데요. 


여기까지는 정말 120점짜리 남편인데, 

남편도 사람이니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남편의 반찬만들기의 문제는 ~~~ 바로 뒷정리 !!!!!!! 

아무래도 요리를 하다보면 설거지할 그릇이 많이 나와서 한 번에 다 할 수 없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음식물 찌꺼기를 그대로 싱크대에 놔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장조림에 넣은 계란 껍질을 까서 싱크대에 놔뒀더라고요.  

육아하느라고 밥 제대로 못 챙겨먹을까봐 남편이 반찬을 만들어주는 것은 정말 정말 고맙지만

설거지 하려고 하는데 싱크대에 물도 잘 안빠지고, 

그냥 놔두다가는 날도 따뜻해져 냄새 날것 같아 치웠습니다.


계란 껍질을 치우다가, 갑자기 열이 빡 !!!!!!!!!!!!!!!!!!!!! 

그리고 여기저기 물 때같은 것도 눈에 들어오니,, 2차로 빡 !!!!!!!!!!!!!!!!!!!!!!!!!!!!

으으으으으으으~~~~  화가 난다.  화가 난다.


제 단점은 멀쩡하게 지내다가도 '깔끔신'이 가끔 강령하면 

마구마구 집안일을 한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짜증은 부록처럼 따라오고요. 

그래서 남편하고 부부싸움 한 적도 있습니다. 


[소곤소곤 일기] - 부부싸움, 이런거 가지고 진짜 싸울거야?

[소곤소곤 일기] - 부부싸움, 후반전 시~~~작 !



그래도 싱크대에 음식물 찌거기는 정말 싫어서 

남편이 집에 들어오면 한소리 하려고 벼르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부인, 나 기저귀 사려고 쇼핑몰 들어 왔는데, 저녁 UGO 샐러드 사갈까?  

아니, 이 남편이,,, 내가 화가 난 걸 텔레파시로 아는건지,,, 화풀어주려고 뭘 먹을 걸 사온다는 건지...

남편이 이렇게 밖에서 뭐 사갈까? 라고 묻는 건 거의 처음 인것 같았어요,


저는 남편없이 혼자 외출을 하거나, 맛있는 걸 먹으면 종종 남편 먹을 걸 사들고 가거든요.

친정 아버지가 퇴근할 때 음식을 사들고 오시던 모습이 좋아서 그렇게 한 것 같아요.

남편도 저랑 살다보니, 은연중에 그런 모습도 닮아가나봅니다.


아이가 저녁 잠이 든 틈을 타서 강아지 산책 겸 쓰레기를 버리려고 나가는데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앗싸 나이스 타이밍 ~~ 

남편, 애기 방금 잠들었어. 얼른 개 산책 시키고 쓰레기 버리고 올게. 


부인, 내가 갈까? 


아냐아냐, 얼른 다녀올게.

쓰레기 버리기와 빠른 산책이 끝나고, 집에 들어와서는 

남편~ 우리 얘기 좀 하자.  

음... 집안일 이야기? 


같이 사는 날이 늘어날수록 이제 척하면 척이라고, 

깨끗하게 정리 된 집을 보니 '한소리 듣겠구나' 싶었나봅니다.

편도 요새 너무 바쁘니 설거지를 미뤄둘 수는 있어. 다음 날 내가 해도 되고.

근데, 싱크대에 막 음식 껍질 있으면, 설거지 하기도 전부터 열이 확!! 받는단 말이야.


응, 알겠어ㅡ 앞으로 안 그럴게.


뭐,,,, 이렇게 빨리 수긍해버리니, 싸움이 될 수가 없네요 ; 이렇게 싱겁게 부부대화는 끝 . 

 

그리고는 가만히 아내로서 집안일을 대하는 제 태도를 생각해보니 - 

멀쩡히 있다가도 갑자기 깔끔신 오면 돌아버리겠는 아내하고 사는 남편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태도가 심해진 것이, 어쩌면 깔끔함의 적정선의 기준이 다른 체코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인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제가 체코로 가서 살기로 했을 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저는 체코에 못 살겠던데... 너무 지저분해서요. 


사실 그때는,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얼마나 깨끗하다고... 

괜시리 남편의 나라를 욕되게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언짢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체코에 살다보니, 그 분의 말씀이 이해가 되고 

제가 결벽증이 있을 정도도 깔끔하지도 않은데도, 

가끔 정말 길거리나 건물 외관에서 느껴지는 지저분함에 

불쾌하고 우중충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프라하에서 집을 사게 되면서, 집들의 상태를 보고 나니 

그 분 말씀을 허투루 들을 게 아니었구나... 후회도 했습니다. 


게다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 있다가 체코로 들어오면 상대적으로 비교도 더 되고요.  

체코에 있는 건물에 벽에 그라피티도 눈에 더 많이 띄고, 덜 말끔해보이기도 합니다. 


한 나라에 오래 살다보면, 그 나라 문화에 젖어들게 되는데, 

혹여나 제가 체코 사람들과 같은 기준을 가지게 될까봐, 

저희 집이라도 지저분해지지 않게 하려고 더 청소에 집착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드는 하루입니다.   



+ 체코에 있는 건물들은 오래되다 보니 아무래도 새 건물이 많은 한국보다는 낡고 누추한 느낌이 들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깔끔함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기준이 많이 적용된 것이니까요, 

내용은 개인의 경험이라는 점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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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부부싸움 후반전

지난번에 부부싸움 전반전을 읽으셨다면 ~~ 이제 후반전으로 갑니다. 


[소곤소곤 일기] - 부부싸움, 이런거 가지고 진짜 싸울거야?


앞으로 토요일 오전에 같이 청소하자고 했던 계획.... 

저희들은 청소를 했을까요? 생각중


그 다음 주 토요일 오전, 같이 청소를 하면서 ~ 남편은 


바닥 한 번 쓸고

청소할 때, 우리 집이 정말 운동장 같이 넓어~


설거지하고 나서 

우와~~~우리 접시 쓴 것 진짜 많다~~ 

해도해도 설거지가 끝이 안나.


가스레인지 닦고 나서 

하.... 힘들다... 청소는 왜 이렇게 어려운거야.  



불평을 잘 안하는 남편인데, 갑자기 계속 투덜거리니 적응이 안됩니다. 


남편, 청소가 그렇게 싫어 ? 


응 !!!! 


남편의 대답은 사실 의외였습니다. 

제법 깔끔하다고 생각했던 남편이라, 남편이 청소를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렇게 싫어하는 것을, 자기가 좀 쉴려고 하면 청소해대는 부인이었으니... 

화가 날수도 있었겠다 싶더라고요. 


잘못된 습관이라 고쳐야한다고 해도 습관을 바꾸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한 주가 지나고 

저도 금요일에 늦게 끝나거나, 남편도 일이 많아서 피곤해 하고... 

그러다보니 토요일은 늦잠자고~~~ 약속했던 청소시간은 훌쩍 지났습니다. 


평일은 각자 바쁘니 남편과 함께 있는 주말 시간은 즐겁게 보내고 싶거든요. 

남편이 청소를 싫어한다고 했으니, 약속한 시간이 되었지만 

제가 먼저 '토요일에 청소하자더니 왜 안했어?' 하며 말을 꺼내며 잔소리하기 싫더라고요. 


주말에 집에서까지 스트레스 받으면 힘들잖아요. 

저도 힘들기도 해서, 토요일은 그냥 넘기고 일요일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집을 쉭~ 둘러보는데 


하.... 집이 너무 지저분하다 - 

이거 그냥 이렇게 이번 주말 넘겨버리면 평일에는 더 어지를 테고.... 

그럼 치우기가 더 싫어지겠지?

도저히 안되겠어. 치워야지.


싶어서 꼼지락꼼지락 하나씩 청소하기 시작했어요. 

 

그! 런 ! 데 ! 

세상에.... 남편이 "왜 주말 오후 내내 가만히 있다가, 이 저녁에 청소를 시작해" 라고 합니다. 


빠직 (-_- ^)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렇게 있으면, 계속 더러워질텐데... 

주말에 안 치우면 언제 치워?  


주말 저녁인데 푹쉬어야지 - 


그럼 이렇게 더러운 채로 또 1주일을 살아야하냐고~~~ 


별로 안 더러운데 ?


어헉 !!!!!!!! 


정말 '오. 마이. 갓 '니다. 


남편은 청소를 싫어하기도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지저분해서 스트레스받는 우리 집이 

남편 눈에는 그닥 청소할 필요가 없이 보이는 상태였던거죠.  


도저히 이 상태로 새로운 주를 시작할 수는 없어서, 투덜거리면서 후다닥 바닥청소만 마쳤습니다.



그럼, 주말에 편히 쉬기 위해 금요일 저녁에 청소를 하자! 싶어서 

금요일 퇴근 후 청소 했더니, 남편이 금요일 밤인데 조금 쉬자고 합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쉬고 싶고 

주말 아침에는 여유 있게 커피마시고 싶고, 

주말 오후에는 산책가고. 


아놔~~~~!!! 대체 그럼 언제 청소를 할건가요 !! 


체코호수 - 부부싸움 중에 잔잔한 호수와 같은 마음의 평정심을 가질 수 있기를


도저히 청소 관련 부부싸움의 고리가 끊일 것 같지 않고.. 

총체적인 집안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하는 저를 발견하고는 

고민고민해서 남편한테 청소 도우미를 부르자고 제안했습니다. 


저의 의견에 대체적으로 OK하는 남편이니까 

당연히 남편도 좋다고 할 줄 알았어요. 

부인, 우리 집이 그렇게 큰 것도 아니고. 

이정도 크기는 우리가 청소할 수 있잖아


 그러니까, 내가 청소할테니 가만 놔두라고~~오오오오오오~~~~

언제하라고 정해 놓지 말고오오오오오~~
아니면, 청소 전문가를 부르든가 !!! 


안돼 안돼 안돼 


체코에서 청소일을 해주시는 분들은 대체로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구소련 국가 출신이 많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적 있는 지 모르겠지만요, 체코 사람들 대부분 러시아 사람들 엄청 싫어합니다. 

다른 러시아어 사용국가와도 적대감이 강하고요. 


혹여나 체코랑 러시아랑 비슷하네~라고 하셨다가, 체코사람의 반감을 사기쉽습니다. 


아무리 한국인 부인과 살며 런닝맨과 무한도전을 즐겨보며 

자신을 '하얀 한국인' 이라 불러도 남편은 체코사람 입니다.  


안돼!! 낯선 사람이 우리 집에 오는 거 싫어. 

특히 러시아권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침략을 받기도 했기에 체코인들이 얼마나 러시아를 싫어하는지 이해도 가고, 

남편 입장이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지저분한 집에서 사는 건 싫고 

주말 내내 청소하고 바로 월요일에 출근해야되면 주말에 못 쉬어서 1주일 내 피곤하고.. 

짬짬이 제가 하고 싶을 때 하려고 하면, 남편이 청소 준비(?)가 안되어 있고....


청소로 인해 시작된 부부싸움은 또 다시 청소때문에 부부싸움의 고리에 얽혔습니다.  


알았어, 부인. 그럼 내가 다 할게. 

아니 -당신보고 다 하라는 소리가 아니잖아. 

우리 둘 다 그렇게 힘들면 청소를 잘하시는 분께 부탁하자고. 

아직 우리 집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 

이걸 돈 주고 다른 사람한테 맡기고싶지 않아. 

하... 그럼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주말마다 청소로 싸워야 돼? 

내가 할게ㅡ 

그런게 어딨어. 우리 집인데 같이 해야지. 

주말에 시간을 정해서 하자고 한 것도 잘 안되잖아. 


그럼, 왜 주말 아침에 청소하자고 얘기 안했어? 


내가 얘기하면 당신한테 잔소리하니까 싫어할거 아니야. 

그리고, 왜 내가 꼭 먼저 청소하자고 얘기해야돼 ?! 



도무지 청소에 대한 부분은 해결이 잘 나지 않을 것 같아요. 

다행히 요즘은 남편이 한풀꺾여 제가 갑작 청소해도 그러려니 하는것 같아요.  


부부로 살고 있는 날짜가 하루하루 지나가고 서로에 익숙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서로의 생활 방식을 속속들이 알지 못해 부딪히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사는 날이 늘어갈수록 아마 숨겨진 차이를 더 많이 발견하게 되면서, 

그만큼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의 크기를 넓히도록 노력하며 살아야겠습니다. 


+ 쌩뚱맞은 이야기이긴하지만,,, 

여행이 좋은 기억으로 남는건 일상에서의 탈출과 요리, 청소, 빨래같은 가사일에서 자유롭기 

때문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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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부부싸움 전반전!

결혼하신 분들, 보통 부부싸움은 어떤 일로 하게 되시나요?  
저희 부부싸움을 왜 하나 생각해보면 서로의 생활 패턴이 달라서 발생하는 것 같아요.

블로그 보시면 알겠지만 저희 부부도 달달하게 살고자 노력합니다.

하지만 매일 같이 살아가는 부부로, 부부싸움을 피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부부싸움의 정도가 각각 부부마다 다르겠지만요.  


저희 부부는 싸우다가도 '왜 우리가 싸우는걸까?'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 생각의 기간을 짧고하고, 싸우고 나서 되도록 빨리 풀려고 해요. 


저희 부부싸움의 원인을 생각해보며 제가 내린 결론은 

서로의 생활습관 차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주말에 밖으로 나가서 활동을 하고 싶은 저와 주말에 집에서 쉬고 싶은 남편 

더러운 것을 보면 바로 청소를 좋아하는 사람과 계획을 세워 청소를 하고 싶은 사람 


사랑에 먼저 빠지고 나서 각자의 다른생활 습관을 발견해가며 살고 있으니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부부싸움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체코의 들꽃


저는 주말 아침이면 신기하리만큼 일찍 눈이 번쩍 !!! 떠집니다. 
소파에 앉아 집을 훅~ 둘러보면 평일에 일하느라 밀린 청소며 빨래며 

못했던 집안 일이 한가득 보입니다. 
반면에 남편은 주말에는 편하게 푹~~~ 자고 싶어하고요.

처음에는 그런 남편의 생활패턴도 모르고 아침에 일찍(남편의 기준에서 일찍) 깨웠더랬죠.
부인 말을 잘 들어주려는 남편은 깨울 때마다 일찍일어나긴 했어요. 
하.지.만. 궁시렁이라는 복병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집안 일을 하거나, 여행을 가는 날이면 

남편은 하루 종일~~~ 


궁시렁 궁시렁. 

일찍 일어나서 피곤하다고 투덜투덜투덜. 

평일은 출근하느라 바쁜데ㅡ 주말에나 실컷 잘 수 있지.. 중얼중얼중얼"


남편 안에 있는 Mr. 투덜이의 존재를 마주하고 난 뒤로ㅡ 
아침 잠은 푹~~ 재워서 Mr. 투덜의 등장을 막으며, 주말의 평화를 지켜나가고 있었죠.

주말 아침에 남편을 깨우려고 하지는 않지만, 일찍 일어난 저는 10시 정도 되면 배가 고파집니다. 
지난 번에는 배가 고파서 냉장고에 체리를 꺼내 씻어 먹었더니

남편이 일어나서 하는 소리가 (과장 좀 보태서) 


체리 꺼낼 때 비닐 봉지 부스럭 거리며 

물에 씻는 소리가 천둥번개 소리같았어. 


그 이후로 주말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되면 최대한 움직임을 적게 하고, 

조용조용 블로그를 하거나 인터넷을 합니다. 

늦잠자는 사자의 콧털은 건드리면 하루종일 투정부리기에 ㅎㅎ


지금도 남편은 아직 침대에서 꿈나라 여행 중입니다. 



이외에 또 다른 생활패턴 차이는 제가 갑자기 청소하는 버릇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건 남편과 살면서 발견한 제 습관이에요. 


  

게다가 한참 어지르다가도 지저분한 한계점에 다르면ㅡ 마구마구 미친 듯 청소를 하는거죠. 


여느 때 처럼 주말에 더러워진 집을 보고 있노라니 치우고 싶은 욕구가 솟구칩니다
남편이 일어나자마자 빨래 돌리고, 수건 삶기 위해 불에 올리고, 바닥을 막 쓸고 있는데

남편이


나는 이제 일어나서 모닝 커피 마시면서 

인터넷하며 쉬려고 하는데 지금 청소를 해야돼? 

 
라며 청소를 하는 저를 보며 뭐라뭐라 하더라고요.
그 소리 듣자마자 빠직 !!! 했죠.

아니~~~ 내가 당신한테 청소를 도와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집 더러워서 내가 혼자 청소하는 건데 뭐가 잘못됐어 !!!

그게 아니라. 부인 청소하는데, 난 커피 먹고 있고. 도와줘야 되는데...

안 도와줘도 된다고 했잖아~

그럼 앞으로는 청소 시작하기 전에 미리 얘기해줘.


전 이 포인트에서 다시 빠직 !!!


당신한테 도와달라는 것도 아닌데 그런 걸 뭘 미리미리 말해. 

그냥 어질러 진 것 보이는 대로 치우고,

치우다가 먼지보이면 그냥 쓸어담는거고 또 닦는 거지.

어후~~ 글로 써 내려가다보니, 그 때 기분이 생각나 살짝 열받네요 ㅎ

아침에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데, 먼지 풀풀 날리면 싫은 게 이해가지만
미리 말해달라는 남편의 요구에 맞추기는 제 청소 패턴을 바꾸기가 어렵더라고요.

청소를 시작할 때, 


장실도 세면대 정리만 해야지,,, 


세면대를 닦고 거울을 닦다가 


어이쿠. 수납장도 더럽네....

 

해서 수납장도 정리하고 

더러운 게 레이다에 걸리면 물 때 낀 것 닦고 어쩌고 하다보면 청소가 길어지더라고요. 

  

눈에 더러운 게 보이면 바로 치우고 싶어서, 남편이 말한 것처럼 


남편~~ 나 있다 1시간 뒤 청소 시작할 거야-


가 잘 안되더라고요


토요일 아침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는 남편의 요구에 청소를 멈추고,

대신 일요일에 함께 청소하기로 합의 하고는 부부싸움은 일단락 됐어요.

다음날 일요일 아침 ㅡ 청소 하면서도 계속 남편은 궁시렁 궁시렁거립니다. 

우리 앞으로 어떻게 청소를 하면 좋을까 애기를 하고, 

토요일 오전 10시에 함께 시작하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잠꾸러기 남편을 알기에 정말로 토요일 아침에 청소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지만 

청소때문에 투닥거리며 주말을 다 보낼 수 없었기에,,,  믿어보자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남편의 이런 청소 습관에 대해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어떤 습관이냐면요? 
부부싸움 후반전 포스팅에서 계속 말씀드릴게요.


[소곤소곤 일기] - 부부싸움, 후반전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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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난 주에 집을 나간(?) 남편이야기를 썼었죠... 


[소곤소곤 신혼일기] - 남편이 사라졌어요. 괜찮을 줄 알았는데..



남편없는 프라하 생활을 겪어보니..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 아침에 기운도 없고, 생기도 없고 ,, 그냥 그렇더라고요. 

제가 프라하에 있는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남편은 "내가 없으니까, 이상해? ㅎㅎㅎ 내 빈자리를 크게 느끼는 거 같아 좋네 ㅋㅋ " 하고 신났어요. 


훈련을 가 있는 동안 하루 한 번 저녁 시간에는 꼭 전화 통화를 했는데요. 

늘 그렇듯 하루 일과를 조잘조잘 남편한테 다~~~ 얘기를 하고 나면 하루가 마무리 되는 기분이더라고요.


하루는 사무실에서 열 받는 일 많아서 폭풍 카톡을 보내고, 밤에 엄청나게 말하면서 풀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그날 저녁에 야외 연극을 보고 나니 화가 한풀 꺾이더라고요. 


연극이 늦게 끝나서 밤에 남편이랑 통화하려고 하는데,,, 지금 삼겹살 바베큐 파티를 하고 있다는거에요~ 

전화기 넘어 남편의 목소리는 조급합니다. 


치..... 얼른가봐 ~~ 지금 가고 싶잖아 - 


아니 아니, 그런거 아니야~~ 또 할 얘기 있어? 


아니, 또 할얘기 있냐니요 ?!?!    이미 이렇게 나오는 건 별 이야기거리 없으면 끊자! 이거잖아요. 

남성분들 ~~~ 여자들 이 말 싫어해요 ㅋㅋㅋ 


간만에 친구들이랑 노는거니까....라고 이해하고 싶지만,  기분은 별로에요~~ 



아~~~ 꼭 할 얘기가 있어야 전화하는거야? 

그게 아니라 돼지고기를 구워야 하는데,, 


왜 남편이 구워야 돼?  다른 사람들도 있잖아. 


아.. 그게 - 삼겹살 구이를 제일 많이 해본 사람이 나니까.. 

내가 굽는 법을 알잖아 - 


듣고 보니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살았던 기간도 있고, 한국인 부인과 결혼도 했으니 

친구들 중에서는 자기가 제일 많이 고기 뒤집어 봤겠죠~~ 


그리고 이미 마음이 삼겹살 굽고 있는데 붙잡고 주절주절 얘기해봐야 뭐하겠어요 ㅎ


그래,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고  


사랑해. 


나도


이렇게 전화는 마무리 했어요. 남편도 오랜만에 만난 어린시절 친구들과 모국어로 마구마구 입 털고 싶겠죠. 

농담 좋아하는 사람인데 말이죠. 



잠시 옆구리로 빠져서 
농담하니까 하나 생각난 이야기가 있는데요. - 


남편이랑 프라하 시내를 여기저기 산책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남편의 바지 지퍼가 살짝 열려 있는 거에요. 


헉 ! 남편. 지퍼 조금 열렸네.  


 지퍼를 얼른 올리면서 남편이 저에게 한 말이,, 

 

Honey. I am always ready. 

뭔가 민망하면서도 웃겨서 거리 한복판에서 건물 기둥 붙잡고 웃었네요. 



다음 날이 되어 , 드디어 남편이 오기 하루 전날~ 


남편한테 카톡을 보냈죠,   남편이 없어서 계속 잠을 잘 못 잤어. 


 


저는 이미 "남변" 한마디에 피곤과 서운함은 휘리리릭~~~ 


그리고 어제 바베큐하는데 친구 한 명이 깜짝 선물을 가져왔대요. 


의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 친구가 듣는 수업 과목 중에서 학생들이 직접 균을 배양해서 채취하는 게 있었는데.

이 친구는 어떻게 균을 만들까........생각하다가 김치를 생각해 냈고, 

인터넷에서 김치 만드는 법을 찾아서 1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2번째 성공적인 김치를 만들어서 이번 훈련에 가져왔다고 하네요. 


남편이 보내 준 사진인데요, 2번째 만든 것 치고는 그럴싸한 김치죠? 




균 배양을 위해 김치를 3주간 익혔대요. 익은 김치를 더 좋아하는 남편이 물어보네요.



여보여보. 우리도 김치 이렇게 익혀 먹을까? 

남편 ! 우리는 김치 담그면 1주일도 안되서 다 먹어~~~ ㅎㅎㅎ 


김치를 만들어 놓고, 3주 씩이나 익힌다는 것은 저희 둘 모두에게 고문 같은거죠. 



그리고 옛날에 같이 시합하던 친구들도 와서 간만에 진정한 겨루기를 했대요. 

거친 발차기와 동작들로 어린 친구들한테 진정한 겨루기의 강도를 보여 줬다나요. 뭐라나요~~ 


강도있는 거친 훈련을 하다 보니 항시 의사가 대기 중이었는데요.  

훈련을 하다가 다리를 접지를 때마다 응급처치를 하기 위해서 얼음을 사용하다가 

결국 얼음도 다 떨어져 버려서, 냉장고에 얼려있던 야채로 발 주변을 다 감싸고 ㅡ 병원을 갔다네요. 


식사를 준비하러 오신 주방 아주머니가 냉장고를 보시더니 


" 아악 !  내 야채들 다 어디갔어 ??? 

도대체 뭘로 요리를 하라고 !! " 


아주머니께서 좀 뭐라뭐라 하셨다네요.  ^.^


하루가 더 지나 남편이 오는 날이 되었고요. 

남편이랑 점심 먹으러 식당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보자마자 눈에서 하트 뿅뿅뿅 입니다. 


가끔은 말보다 눈빛이 더 많은 것을 말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남편이 없는 동안 하루도 잠 못잤다고 했더니, 자기도 캠핑 동안 거의 4시간밖에 못 잤대요. 


훈련을 몇 시부터 시작했는데? 

아침 7시 30분 

밤에는 몇시에 자고? 

한 2~ 3시. 

아이고,, 늦게 잤네. 훈련 프로그램이 늦게 까지 있었어? 

아니~~ 수다 떠느라고. 

ㅋㅋㅋㅋ



남자들의 수다도 밤새는지 모른다더니말이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결혼소식을 전하고~~ 저희 부부의 사진도 보여줬는데요. 

애들이 잘 안 믿더라네요. 합성 사진 아니냐며. 


친구들은 남편이 결혼했다는 것도 믿기 힘들고, 아시아 여자랑 국제결혼 한 것도 믿기 힘들고 ,,, 

정말로 확인 시켜주기 위해서는 실물을 보여줄 거 같다네요.   



남편이 없는 동안 모기 쫓는 것도 안 꼽고 잤더니. 다리에 모기가 물려있네요.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남편의 빈자리가 느껴졌어요. 


그리고 거미잡는 남편이 나타났기 때문에, 욕실에 있던 거미를 해결했어요. 

남편이 와도 여전히 거미가 제 팔을 스물스물 타고 올라오는 상상을 멈출 수 없어서,,, 


남편한테 거미를 죽이지 않으려면.... 

볼록한 뚜껑을 덮고 그 밑에 종이를 끼워 거미를 가둔 다음 바깥으로 던져주라고 -

상세하게 설명만 했어요. 



남편이 프라하로 돌아오고 나니 마음이 안정되고 참 좋네요. 혹시나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도 덜하게 되고요. 

남편이 오던 그 날 밤은 저희 둘 모두 쌔근쌔근 단잠 잤습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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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사랑과 돈... 함께하면 참 좋겠지만요. 

뭔가 사랑이 있으면 돈이 없을 것 같고, 

돈이 있으면 사랑이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요? 


어렵다는 두 마리 토끼를 현실에서 잡으신 분들 계시다면 

우선 축하드립니다! 


제 주변 사람들, 그리고 제가 이때까지 만났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을 원하는대로 100% 가지고 사는 인생은 없는 것 같거든요.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삶도 깊숙히 알고 보면 한 두가지 인생 고민은 있는 것 같아요. 


제 경우를 빗대어 얘기를 해보자면 


한국살고 계신 분들은 외국에 사는 분들을 부러워하지만~

외국에 사는 분들은 그래도 한국에 사는 게 낫지... 라고 생각할 때 있거든요. 


결혼하신 분들은 미혼자들의 자유를 부러워하고 

미혼자들은 어디에 꼭꼭 숨어 있는 반려자를 찾아 정착하고 싶어하고요. 


체코로 오기 전에 미혼인 친구랑 사랑과 돈의 관계에 대해 얘기할 일이 있었거든요. 

그 친구는 미혼이라 이것 저것 고민을 많이 하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라면만 먹어도 사랑하는 사람이랑 살면 행복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리 그래도 사랑이 밥 먹여주냐... 라고 하고... 


뭐가 맞는 걸까?" 


정말 과연, 사랑만 가득하다면 살 수 있는지... 아니면 그래도 돈이 없이는 그 사랑도 무너지는 것인지. 


사랑찾아 체코로 온 저.... 친구에게 뭐라고 대답했을 것 같으세요? ^^; 

제 답변은.  


-" 둘 다 맞네."


였습니다. 사랑을 택할거라 생각하신 분들, 조금 실망하셨나요? 


사랑과 돈(능력) 중에서 어떤 부분을 얼만큼 비중을 둘지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것 같아요. 


제가 들은 얘기 중에 하나는요. 한 부부의 대화인데요. 


남편 : 여보~! 우리 날씨도 좋은데 공원 산책 가자


부인 : 걸어다닐 거면 뭐하러 공원을 가. 백화점 가서 천천히 걸어다니면 되지. 


이런 분들은 살면서 돈에 비중을 좀 더 많이 두어야 편한 결혼 생활이 될 것 같고요.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대화가 더 자신과 맞다면, 돈이 없는 상황에서도 사랑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살면 

좀 더 편한 생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편 : 내가 돈은 없지만,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살게. 공주처럼 모시면서.

         서로를 바라보며 아껴주며 많은 시간 함께 보내며 살자. 사랑해.


부인 : 나도 사랑해. 그래~ 돈 좀 없으면 어떄. 남편이랑 같이 열심히 벌지 뭐. 


아무래도 남편이 돈을 잘 벌고 능력이 있다보면, 부인과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돈과 시간을 맞바꾼다고 해야할까요. 


하지만, 꼭 함께있는 시간이 많다고 가족과 사이가 좋고, 시간이 없다해서 가족과 가깝지 않은 것 아닌 것 같아요. 


개인의 생각에 따라 어떤 가치에 얼마만큼의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결정하면 행복한 결혼 생활 될 것 같아요.


참 ;;; 새댁이- 결혼 생활도 오래하신 분들도 이 글 보시는데 - 주제넘은 소리를 했네요.^^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제 경우는,,, 사랑의 비중을 더 두고, 가족과 친구들 다 한국에 두고 체코 생활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를 이렇게 안절부절하게 만든 사람은 없었거든요.


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가


"이를테면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더 행복해지겠지. 4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하지 못할거야" 


라고 했는데요. 여우의 기분을 알게 해준 남자였거든요. 

그렇다고 금전적인 것을 무시할 수는 없었어요 ! 먹고 살아야하잖아요~ :)  


저희 커플이 결혼하기까지 한국-체코 장거리 연애가 1년 6개월이 되었는데요, 

둘 다 그냥 "사랑이 중요해! 사랑이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을 했다면 곧바로 결혼할수도 있었겠지만


현실은  -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둘 다 돈을 벌어야하잖아요. 

같이 살려면 생활비도 집도 필요한데, 

저도 한국에 제 명의로 된 집 없고, 남편도 체코에 집 없으니 보증금/월세 자금은 마련해야하잖아요.


제가 체코로 오더라도 곧바로 직장을 잡을 확률이 낮고- 남편이 한국으로 오더라도 일을 언제 구할지 모르고요...  

그래서 서로 떨어져 초기 정착자금을 열심히 모아야 했습니다. 

어느 나라로 가시던지 생활하시면 초창기에 자질구레 돈이 많이 나가요~ 


그리고 어느 정도 자금이 모였다 싶었을 때, 결혼하게 되었죠. 


체코 생활에 대해서 조사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GDP 수치로 보면 한국과 비슷한데요.

체코 직장인들의 세금이 거의 40%에 육박합니다. 높은 세금으로 교육과 노인복지 비용으로 쓰이고 있고요. 


예를 들어 200만원을 벌면 수중에 들어오는 돈이 120만원이 됩니다. 

그래서 원룸 월세가 50~60만원이라 서울과 비슷하니, 

막상 프라하에 월세를 내고 살게 되면 체감 물가가 싸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신 집에서 요리해서 식사를 할 경우 장보는 물가는 저렴한 편입니다. 

2인 1주일 식료품 가격이 고기 포함 5만원~8만원하는 것 같아요. 외식은 한끼에 1인당 1.5만원~2만 정도이고요. 


아무래도 한국음식 기본 재료-쌀, 고추장, 된장,간장 등- 을 사야하는 한국사람의 경우는 장보기 비용이 더 올라가게 되면, 제가 느낀 전반적인 생활비용은 한국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정말 사랑이 우선이냐 돈이 우선이냐는,,,, 

자신이 생각하는 비중에 따라서 결정하시면 즐거운 결혼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사람인지라 아무리 사랑이 좋아도 가끔, 

'하.... 우리가 부자면 좋겠다. 직장을 취미로 다니고 싶다' 는 생각이 들 때 있거든요 


이런 생각이 들 때는 제가 가진 사랑에 대한 무게를 더 무겁게 두면서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찐~~한 사랑 해보는 것도 좋지~'


라고 결론을 내린답니다. 


혹시 사랑과 경제력에서 고민하고 있으시다면요 .... 

자신이 무엇을 얼만큼 가졌을 때 더 행복한지 깊게 생각해보시면 결정 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모두모두 행복한 연인/부부가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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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현재 2월 체코 날씨는요. 머리 끝이 싸늘 할만큼 춥습니다. 


체코의 2월도 1월 못지 않게 춥네요. ㅎㅎ 

어제 그제는 프라하에 계속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체코 겨우내 내리는 눈의 양은 거의 강원도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다행이라면 2월부터는 체코날씨는 그나마 영하 10도 까지 잘 내려가지 않네요. 

하지만 기온이 0도 근처에 머무르면서 눈도 종종오고 
영하 6~7도까지 내려가는 날도 있고.... 
추운날과 조금 덜 추운날을 오락가락하네요. 

유럽은 많이 걸으셔야하니까요 
여행오시는 분들은 돌아다니실수 있게 따뜻한 겨울옷 입고 오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이쯤에서,,, 지금 눈이 온 프라하의 모습 사진 보시죠~~ 
프라하는 도시지만 뭔지모를 평화로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피곤한 나머지 축져진채 문을 열었더니ㅡ 남편이 맨발로 뛰쳐 나오네요 


"여보 왔다~~~~~!!"


저희 부부가 서로 약속한게 있다면, 둘중에 누가 늦게 퇴근하면 현관으로 마중나와서 반겨주는 것입니다. 
보자마자 따뜻하게 안아주고, 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뽀뽀하며 지친마음 달래주고요. 

그날 그날 상황에 따라 길~~~~게 끌어 안고 있기도하는데요.
오늘은 제가 정말 피곤해서 금방 인사 끝내고 바로 욕실가서 씻으려하니 남편이 따라들어 옵니다.

"많이 피곤해?" 

-"어. 요즘 일이 
좀 많네. "

"아이고,,,"


다 씻고 멍~~하니 서 있는 저를 뒤에서 꼭 안아줍니다.

" 그렇게 피곤해?" 


뒤에서 저를 안고 있는 남편한테 잠시 기댄다는 게 온 몸에 힘이 풀리네요. 
갑자기 제 무거운 몸을 팔 로 지탱하고 있던 남편이 물어봅니다. 


"택시?!?!" 

- (끄덕끄덕)


택시가 뭐냐면요. 제가 초기에 프라하에 와서 외국생활에 적응과 과도한 업무로 시달릴 때마다
소파에서 누워서 남편 옆에서 자는데요. 
잠에 너무 취해서 몸을 가누지 못한 저를, 들쳐안고 침대까지 데려다 주면서부터 생긴 
저희 부부의 관례같은 겁니다.

남편은 가끔 피곤할 때, 저보고 택시를 해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하지만, 덩치 큰 남편의 희망사항일 뿐이죠~~ ^^;

바람직한 택시의 예


택시로 욕실에서 침실까지 이동했는데
정말 이번에는 완전 파김치가 되어서 남편이 침대에 눕힌 그 상태로 잠이 들 것 같습니다.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남편이 

"불편하니까 옷 갈아입자."

-"아......엉,,,,,,,,,,,"

그렇게 말해 놓고도 전 침대에 쭉 뻗은 상태로 고정~~~~
사실 제가 남편보다 작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옷을 갈아 입히는 건 쉽지 않죠~

"다리 들어봐욧!!! "

두 다리를 하늘로 둘다 들었다가 툭....또 들었다가 툭..... 떨어뜨리고 
온몸은 흐물흐물 거리니 남편이 더 옷갈아 입히기 힘들어합니다. 

"아효..... 여보 ! 발차기!"

남편의 구령에 따라 있는 힘껏 오른쪽 발을 하늘로 쭉!! 
  
"다음 왼발차기!"

에너지를 모아모아모아서!!!  왼쪽 발로 쭉!!!! 이렇게 부인 바지 갈아 입히기 성공! 
 

그리고 나서 남편도 힘든지 제 다리를 침대로 툭 떨어뜨리다 제 발가락이 침대 모서리에 쾅!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아퍼어~~~ 엄마아아아~~~남편이 때려어~~~~~~~~~~ㅠㅜ "


하며 발버둥 치다가 이번엔 제 손으로 남편의 얼굴을 쾅!!! 했더니 남편이  

"으아아아아아아아앙. 엄마~~~부인이 때려. "

-"그래? 그럼 엄마한테 가"

"내가 왜?" 

-"여기 집 내 집이니까.난 안나갈거야. 난 갈데도 읍써!!"

"아냐ㅡ내야~~~"

-"흥! 내 거든."

"내야아아아~~~"

-"아~~~~~~~~~~!!!!! 내집이야. 내라고."

"아냐!! 내라니깐 ! 내~~(이)씨. "

-"뭐라고??!!! 아하~~~~내꺼? 이름이 '내꺼'세요~~~ 
아이코~~~안녕허세요, 내꺼씨~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우이씨에요. 호호호호"


남편의 친절한 택시 서비스와 더불어 이렇게 유치한 장난으로 
하루 스트레스는 확~~ 날려버렸습니다. 


+ 알콩달콩 저희 부부 이야기, 재밌게 읽으셨다면 손가락 버튼 클릭 부탁드릴게요~ ^^  복받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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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지금 체코 2월 겨울 날씨는요~ 
0도 주변에 머무르지만 영하로도 내려가며 간혹 눈도 내립니다. 

저희 부부는 주말에 특별한 계획이 없으면 보통 늦은 점심을 먹고 장을 보러갑니다.
 
오늘 늦은 점심을 뭘 먹을까~~ 얘기를 하다가 ~~~~ 
갑자기 제 머리에 해산물이 뛰어노는 그림이 띠웅!!! 

- "나 해산물 너무 먹고 싶다ㅡ하~~그 태국음식점 갈까? 
새우요리 매콤하게 하는데,,"

"하ㅡ난 고기 땡기는데~~"

-"난 체코에서 고기 자주 먹어서 그런지..
그렇게 고기 생각은 잘 안나는거 같아. "

"체코 사람인데~~"

-"내가 무슨 체코 사람이야? "

"체코 사람은 고기 떙기지. "

 

 

뭔가 대화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 듭니다. 

 

-"난 체코 사람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잖아.

더군다나 해산물 좋아하니 한동안 안 먹으면 먹고 싶은걸ㅡ"


"아니~ 당신이 체코 사람이라는 말이 아니라, 체코 사람들은 보통 고기를 많이 먹는다고."

-"나는 해산물 좋아하는 한국사람이라 고기 생각 그렇게 않나. 
더군다나 체코에 살면서 부터는 고기 많이 먹으니까.
여긴 해산물이 부족해서 그렇지..."

"체코는 내륙국가라서 바다가 없어. 한국에는 있지만"

대화는 계속 이어지고...뭔가 남편이 점점 언짢아합니다. 


-"응. 알어알어. 내륙국가에 살아도, 체코 고기가 맛있어도. 

해산물이 떄가 되면 먹고 싶은 걸 어쩌라고. 

하... 체코도 바다가 있어서 해산물 많이 있으면 좋겠당.

 

"그렇게 바다가 좋고 해산물이 좋으면 한국에 있지,,, 

체코에 올 때 당신 오고 싶어서 voluntarily 왔잖아! 
 

voluntarily  voluntarily  voluntarily !!!

 

완전 서운합니다. 남편이 미워서 눈물이 그렁그렁해집니다. 
눈물 꾹 삼키며 얘기를 계속했죠. 

 

-"내가... 자발적으로 왔다고?"


"그럼 내가 강제로 오게 했어? 당신이 결정 내린 일이고 외국에서 살고 싶어 했잖아." 
 

"그래! 내가 외국에서 살고 싶었지만...

체코로 온 건 당신이 중요한 이유라고!!" 


"근데 당신이 그런 말 할때 마다 내가 얼마나 미안하고 죄책감 느끼는 줄 생각해봤어?

괜히 체코 데려와서 고생시키는 거 같아 내 자신이 싫어진다고ㅡ 

당신을 자꾸 불행하게 만드는거 같아서... 알겠어? 

 

여보가 행복하지 않으면 내가 행복할수 없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게 내가 사는 이유니까..<3 "

 

어....혹시 닭살 대패 심하게 필요하신 분~~~??? 
 

 

왕닭살 이야기지만요.... 
남편의 얘기를 듣고 있으니, 부인은 어느새 마음이 눈 녹듯 녹아내리네요ㅡ
다시 한 번 남편의 사랑을 확인 받은 부인은 그냥 베시시~~~~

그리고 나서 왕새우 볶음밥 먹고 나니 기분은 더 나아졌고요. 

  

 

밤에 자기 전에 낮에 제가 투덜 거렸던 일들을 생각해보며, 
투정이 조금 과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속상한 표정을 짓던 남편의 얼굴도 떠올려 보며, 이사람 정말 마음이 아팠겠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침대에 옆에 자려고 누워있는 남편을 꼭 안아주면서.

마음에 한가득이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모르는게 사랑인것 같아ㅡ

 

오늘은 이렇게 말해 봅니다.  


-"여보. 사랑해. 

당신과 함께라서 정말정말 저~~~엉~~~~말 행복해."  

 

 

" 헤헤. 근데,,,, 체코는 


새우 없다. 바다 없다. 가족이도 없다. 

친구 조금만 있다. 사람들 냄새난다. 

사장님 나쁘다. 사무원들 나쁘다. 

날씨가 안 좋다. 물도 안 좋다....

그래도 행복해? " 
 

"어.....엉??"
 

그러고보니 한국을 다녀온 뒤로, 계속 제가 했던 불평들이네요.
남편의 입으로 듣고 나니 좀 민망하고 부끄럽습니다. 



- "근데 그거 알어? 체코에 대해서 이것저것 불만은 있지만....

남편에 대한건 하나도 없다  " 

 

"그러면 이런 거 다 없어도 행복해??" 

- "어.... 아쉽기는 하지. 허전하고. 근데 이부분은 어쩔수 없는거니까ㅡ" 

"그럼 여보는,,,, 나랑 있어도 완전히 행복할 수는 없는 거네? :( " 

-"그건... 모든 행복을 다 가지고 사는 사람이 어딨어~ 

난 다른 것보다 남편만 있으면 돼"

 

 

 

같은 국가에서 동반자나 배우자를 만나신 분들은 
제가 블로그에 올리는 고민이 많이 공감이 안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특히 한국인-한국인 커플로 사는 게 그 자체로 축복이라는 거..  잘 느끼기 어렵지 않으신가요? ^^;;

제가 국제 커플로 살다보니  결혼 법적 절차 문제가 까다롭지 않은 것, 
한국언어와 문화의 이해 차이가 없는 것이 한-한 커플의 좋은 점이라는 걸 느꼈거든요. ^^ 
보통 "우와~~ 한국 사람이랑 결혼하니까 좋겠다~~"라고는 잘 안하잖아요. 
하지만 국제 커플인 제가 볼 때는 "한-한 커플이라서 축하드려요"가 되는거죠. 

그렇다고 "국제 커플은 축복받지 못했다"라고 말하는 건 아니라는 거,,, 아시죠? :) 
제 생각에는 어떤 커플이던 서로 둘만의 고민과 문제가 있고 걱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한 커플들도 말 못하는 부부 문제 있을 수 있죠.

단지, 국제커플은 상황이 특별하다 보니 고민도 더 도드라져 보이게 되는 면이 있고요. 
특히 거주지와 생활 반경을 옮겨야 하는 경우가 생겨, 결혼 후 변화는 더 커보이는 것 같아요.

보통 국제 커플은 언젠가 한쪽이나 양쪽 모두 본거지를 옮겨하므로, 
초기 생활이 한-한 커플보다 불안한 출발/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한쪽이 옮기게 되는 경우에는 뜻하지 않은 향수병이 종종 오게 되고, 
그럴 때 마다 괜히 상대에 대한 원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당신 아니었으면 이 나라 안 왔어.' 
'여기 와서 고생하는 건, 당신 때문이야!' 

라고 탓하게 되고요. 

원래 부부싸움은 싸운 걸로 계속 싸운다잖아요. 국제커플은 괜한 원망을 하게 되지 않나 싶어요. 
한국사람으로 다시 환생시켜 살 수도 없고말이죠 ㅎㅎ 

이런 말 하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인 줄 알면서도, 버럭하면 쉽게 튀어나오는 말이기도 합니다. 
상대방 때문에 그 나라에 오기로 끝내 결정한 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또 상대 입장에서 보면, 강제로 어거지로 팔다리 꽁꽁 묶어 그 나라에 데려 온 것도 아니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딜레마 같아요. 
'내가 이 나라에 온 건 결국 당신 때문인데, 
그 최종 결정은 성인인 내가 내렸고......흠.... '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께서 "한국 남자 만나지, 그럼 왜 외국남자 만났나?" 라고 반문하신다면. 

이미 결혼하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부부가 되는 인연은 정말 신기하고 우연을 가장한 운명의 강력한 힘에 이끌리듯 맺어지는 거라는거요.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 처럼,,,, 
원하는 국적을 선택하거나 직업, 집안을 선택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요. 

연애를 하고 계시는 분들, 부부가 되신 분들. 모두들!!
쑥스럽지만 오늘 한 번쯤은,,,, 당신과 같은 신비로운 인연을 주셔서 감사한다고 - 얘기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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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남자분이나 체코 여자분과 체코에서 결혼하실 때 필요한 준비서류가 궁금하신 분들은 

체코 내무부 웹사이트 

Useful Information > Immigration> Third-country nationals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www.mvcr.cz/mvcren/article/third-country-nationals-third-country-nationals.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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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어휴,,,, 너는 어쩌자고 외국 남자를 만났니."


-"아...네....."


"부모님도 없고 가족도 친구도 없는,,, 그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 가서 어떻게 살려고 하니?

인생 사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니."


-"아......"


"다 버리고 갈만큼 이 놈이 그렇게 좋더냐?"


-".........."


"우리 딸 어디 있어 !!!!! 딸 어디 있냐고!!!

당장 이리로 오라고 해!!!!!!"


-"아빠. 저 여기 있어요."


"니가 지금 체코를 가겠다고?"


-"네."


"아빠 엄마가 그렇게 싫어하는데도 외국을 나가겠다는 거냐?"


-"죄송해요."


"부모님이야 어찌되든지 말든지, 가겠다는거냐?"


-"........."


"어찌 키운 내 딸인데...

그리 멀리 못 보낸다 !! 그 머나먼 외국으로 못 보낸다!!!"


-"저... 이 사람 따라 갈게요."


"저 놈이 뭐가 좋다고!!!!!!!!!!!!!!!!!

 외국놈이 뭐가 좋다는 말이냐!!!!!!!!!!!!!!!!!!

당장 저 놈 안 쫓아 내고 뭐하는거야?

너! 당장 나가 !!! 우리 딸 한테서 멀리 멀리 떠나라고 !!!!!"


-"아빠......그러지 마세요. 여기까지 허락 받으러 온 사람인데요..."


"절대 못 보낸다. 너 체코 절대로 못가니까,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마라 ! "


-"........."


"그리고 저 놈 하고 당장 헤어져라! "


-"아빠......"


" 당장 헤어지라는 말 못 들었어 !!!!!!!!!!!!!!!!!!!!!!!!!! "


-"............."


"아이고야... 얼른 아빠 말씀 알았들었다고 해라....."


-"저 못 헤어져요."


"헤어지라고!!! 안되는 건 안되는거야 !!!!!! 한국에서 좋은 남자 찾아!!! "


-"제발요 !!!!

저 사람 따라 체코 갈래요.....갈거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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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년 10월 26일 새벽 04시.

눈을 뜨자마자 가쁜 숨을 고르며 잠시 멈칫거렸다.


 '여기가.... 어디지?'


그리고 오른 팔을 살며시 뻗어 조심조심 너의 얼굴을 만졌다.


'휴....... 꿈이구나.'


당신이 옆에서 곤히 자고 있고, 이 모든 게 꿈이었는데도 쉽게 다시 잠이 들지 않는다.

어제 갑자기 차가워진 프라하의 밤 공기가, 힘들었던 나날들을 다시 되살아 나게 한 걸까....

가족들과 친척들에게 처음부터 환영받지는 못했던 당신과 나....

 

 

그래서 더더욱 체코로 오기까지 정말 수많은 생각을 하고,

우리는 서로에게 운명의 상대일까 몇 번씩 되뇌이고....

 

주말 오후 소파에 앉아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마다 이 모든 순간이 산산조각 날까봐 두려웠나봐.......

혹시나 우리 다시 헤어지게될까봐 -

 

여행의 설레임으로 다가왔던 공항이 쓸쓸한 이별의 공간으로 변해버린 건.

당신이 한국을 떠나던 그 날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환송회를 할 때까지만해도 덤덤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당신이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출국 전날 밤.....편지를 쓰려고 펜을 잡은 순간 

지난 2년 간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당신이 없었다면 있지도 않았을 소중한 추억들. 

내 인생에 찬란한 순간들을 선물해준 당신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었고...

 

다음 날 당신을 배웅하러 공항 행 리무진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데, 그제야 실감이 났다.

 

'내일부터 당신은 내 곁에 없구나. '

 

내가 울면 떠나는 네 당신이 아플까봐...... 눈물을 삼키고 또 삼키고.


탑승시간을 기다리며 커피숍에 들어가 마주 앉아 있는데.....

당신과 눈이 마주치는 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버릴 것 같아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고개를 숙인 채 허둥지둥 가방에서 편지를 꺼내다, 

바보같이 가방에 있던 물건을 와르르 바닥에 쏟아버리고...

 

-"하......어떡해"

 

"괜찮아."

 

같이 하나씩 하나씩 물건을 주워담고 다시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려는데

 

"저기... "

 

-"응."

 

"발 뒤에 볼펜 하나 안 주웠네."

 

-"어? 어디?"


내 의자 밑을 보니, 저기 한 구석에 볼펜 한자루가 있다. 당신이 앉은 자리에서만 보일 수 있는 그 곳에....

 

-"이제 너 가면, 이 볼펜은 누가 찾아줘..... 

맨날 덤벙거리는 나를 누가 챙겨줄거냐고...!"

 


결국 내 눈물보는 터져버렸고.

"울지마...응?

지금 울어 버리면, 우리 정말 헤어지는 거 같잖아.... "


 

그래. 그래. 우린 다시 만날거니까....울지 말자.... ...

 

" 오후 1시 프라하로 떠나는 000 편 승객 여러분께서는 탑승구로 오시기 바랍니다."

 

게이트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은 참으로 더뎠다. 

탑승이 진행이 되고, 당신이 들어가야하는 차례가 왔다.

 

"우리 잠시 떨어져 있는거지,,,,,, 절대 헤어지는 거 아냐. 알겠지?"


그렇게..... 탑승구 뒤로 당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돌아서자마자 주룩주룩 흘러내리던 눈물.................

 

그 날....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당신이 내게 얼마나 가까이 있었는지조차 눈치 못챌 정도로, 항상 내 옆에 있어주었기에......

당신이 나를 떠나는 날에 대해, 우리가 헤어져 있을 상황에 대해 상상조차 안해봤었다.

 

당신은......우리 잠시 떨어져 있을 뿐이라고 했지만,

잠시의 헤어짐 조차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있었던 나였기에--- 

이별은, 참으로 가슴 아팠고 미치도록 슬펐다...


분명히 끝이 아니라고 했지만 당신이 한국을 떠나고, 난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었고,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기약없는 이별이라서 모든 게 끝나버린 것처럼 불안했다.

 

그리고.........당신과 나는 1년 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떨어져 있었고,

쉽지 않았던 헤어짐의 시간이 지나. 이젠 부부의 인연을 맺고 서로의 곁에 함께 있다.

 

헤어지는 꿈을 꾸고 너무 놀랐지만, 내 옆에서 자고 있는 당신을 확인하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게 꿈이라서 어찌나 다행이던지......

 

그리고 당신은.

한밤 중 자다가 깜짝 놀라 깨어있는 나를, 다시 잠들수 있게 살포시 안아주었다.


그래..... 이제 우리 함께 있구나. 앞으로는 절대 헤어지지 말자. 여보.

 


+ 국제 커플들을 비롯하여 어려운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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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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