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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

효리씨를 보며 내 결혼생활을 돌아보다

체코남편과 저 체코에서 법적인 절차를 거친 결혼식을  이후에 한국에서 지인들을 초대해서 결혼식을 진행해서  2번의 결혼식을 했습니다.

전에 포스팅을 했었는데 생일이 어쩌다보니 1년에 3 있는데ㅡ 

혼식 마저 2번이라 기억해야할 기념일이 많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기가 음악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데생일 축하 노래가 나왔습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가 생일 축하 합니다.

우리 가족 생일이야? 

냥~ 생일 축하 노래 나오니까. 늘이 우리 가 생일이야~

아니지, 우리 가 생일은 6 말이지.

6 ? ? 

6 말이 당신과 내가 우리가  날이니까설마 무 날인지 잊어 린거 아니지?


순간 뜨 했습니다


  남편 생일을 까마득히 잊은 일이 있었는데....

  념일도 ~~ 기다리고 있지는 않았거든요.  

(남편 정말   내 억력은 16 안되나봐 ㅠㅠ)

 

 

, 우리 결 념일 축하해야지받고 싶은 선물 있어?

? 없어

보석같은  갖고 싶은  없어목걸이나 귀걸이아님 반지라도

아휴,,, 무슨. 하고 다니기 귀찮어

그래도결혼 5주년 기념인데. 다이아몬드 박힌거라도?

아이고~~ 필요없네용~

 

저는 바쁘다는 핑계로 기념을  잊어버리고, 기념일 챙기는 일로 남편이 서운해 하   부부 남녀 역할이    같다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혼반지 안하고 밖에 간다고 남편한테  받은적도 있고



 낳고서는 정신없어서 반지도 안하고 다니는데...  석이 필요하겠어요.

 

인이   안하  알지만그래도 낭만적인  념일인데

 가고 싶은 식당 가자. 프라하에 미슐랭 식당 있더만~~

가고 싶은 식당도 가고뭔가 맨틱한 선물 생각해 

.... ? 캬캬캬캬캬 

정말  여자가~~~

너무 낭만적이었어?

 

제가 원래부터 반지나 귀걸이목걸이같은 장신구를 안하고 다녀서요.

목걸이는 목을 조이거나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고반지는 손을 이용할  걸리적 거리고요. 아기가 태어나면서 알게된 건데,,, 제가 습관적으로 손을 자주 씻더라고요. 그걸 아기가 고스란히~ 배우고 있습니다.  


그나마  붙는 스타일 귀걸이를 좋아하는 편인데체코에 살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귀걸이를  했더니 귀가 막혀버렸습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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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남자로서 부인에게 화려한 금속류를 사고 싶어했던  같은데, 제가 장신구를  좋아하기도 하고굳이 결혼기념일이라고 사야할 이유를  느끼겠더라고요.

 

체코 결혼식은 법적절차와 비자를 위해 했던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서인지축하를 해야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저한테는 차라리 한국에서 결혼식 했던 이나처음 체코 영주권 나왔을   기억에 남는 날인  같기도 하고요.


체코남편과 함께 둘이 단촐하게 시작했던 결혼생활이, 

반려견 2마리도 체코로 데려오고, CZEKOREAN 체코리안 아기까지 생기면서, 

가족이 커져가는 것을 경험하고 있네요.

 

결혼기념일에 비싼 반지나 목걸이 선물을 받아야만 결혼생활이 낭만적이고 특별해지는 것은 아닌  같아요. 


서로가 건강함에사랑의 형태는 조금 변했을지라도 여전히  남자와 한 여자를 사랑하고.... 서로 어려운 결혼생활 버텨내 주었음에 감사하는 날이면 되지 않을까요.


절대 제가 기념일을  기억못해서 이런 핑계대는 것은 아니라고변명해봅니다.



저희 결혼기념일 쯤에, 제주도로 이사를 간 가수 이효리씨가 컴백 방송을 했었습니다. 

방송화면을 캡쳐하다보니, 지못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얼굴표정이라 스티커 처리!



조금 인기 있는 프로그램에는 다~~ 온다 싶을 정도로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더라고요 ^^ 알고보니 서울에서 1주일간만 방송을 하고, 다시 제주도로 돌아갔다고 하네요.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 각자의 삶이 다르고 인생의 숙제가 다르기는 하겠지만....

  5일을 반복적으로 살아야하는 직장인 입장에서 보면, 제주도에서 전원 생활하면서 서울에서 1주일 짧고 굵게 일하는 삶은 좀 부러운 면이 있네요 ^^ 

대부분 사람들은 350일 가량을 직장에 얽매어 살다가, 15일 정도 휴가를 얻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이효리씨와 이상순씨가 최근 <효리민박>이라는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하며결혼생활과 부부생활에 대한 모습을 조금 공개했습니다. 

<효리민박>은 1회만 봤는데요, 제 스타일과 맞지 않아 패스~~ 

효리씨가 컴백 후 나온 방송 중에 <라디오 스타>를 보며저랑 결혼생활 연차가 비슷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워낙 인기가 많은 스타였으니, 한남자와 인연을 맺는 결혼에 대해 걱정이 많이 되었을 것 같긴해요. 저와 남편도 서로를 만나기 전까지는 '한사람과 정착을 한다는 것이 가능한가?' 라는 의문을 갖은 적이 있거든요. 



현재는 체코남편이 되어 제 옆에 있지만, 결혼기간이 길어지니 가끔 이런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과연, 우리의 결혼생활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내 삶에 당신이 빠져도 나는 이 블로그에 계속 글을 쓰게 될까?


체코남편이랑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 


문득, 삶이 유한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 

당연하게 여기는 남편의 퇴근 시간이라든가, 저녁에 나란히 소파에 앉아 있는 순간.... 

건강상의 이유이든, 상황의 변화이든....

영원하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훅훅 들때가 있거든요.  


효리씨한테 이상순씨가 어떤 점이 좋냐했을 ,

 

"좋은 사람보다나한테 맞는 남자라서 좋다" 라고 한말이 공감이 많이 갔어요. 

저도 남편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남편과 살아가면서 느끼는 점이라면, 비록 체코에서 태어나 자란 체코남자이지만

 많은 부분 저를 이해하고 알아가려고 열심히 노력해주는 사람같아요.

 

체코남자들이 예쁜 체코여자들 못지 않게 인물이 훤한 편인데요

체코사람들의 인물 평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제가 농담삼아 그럽니다.

 

우리 남편도 진짜~~ 엄~~청 잘생겼지!!! 

뇌의 주름이

 

근데 남편이랑 같이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제가  몰라서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해줍니다. 어떻게 그런  아는지 신기할정도로 말이죠~~

남편과 뇌를 맞바꿀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남편은 미드영드미국 영화한국 영화를 많이 보기도 하고체코 신문, CNN, 블룸버그 등등 시사와 국제정세에 폭넓은 관심이 있다보니 잡학이 많아진  같기도 해요.


남편은 제가 서운한 말이나 행동을 할 때마다

 

당신! 언젠가 잘생긴 ~~ 남자 만나서, 나를 떠날거지

 

이런소리를 하거든요. 사람 일은 어찌될지 모르니.... 

절대 그런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남편이 불안해하는 이런 모습마저, 저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여전히 남편자랑을 하는  보면 아직까지 많이 사랑하나봅니다 ㅋㅋㅋ 

 

제가 프라하 생활을 시작하고 체코남자와 결혼을 하고…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남편과의 생활을 기억하고 싶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신혼초에는 오글거리는 이야기도 많았는데요지금은 신혼 콩깍지가 많이 벗겨져 현실적인 결혼생활에 가까워진 같습니다


둘이 함께 하며 좋은 , 슬픈 , 어려운 일, 마음 아픈 일들 겪으며

결혼을 할 때는 둘이 함께 꽃길만 걸을듯 미래가 밝아 보이지만~~~ 

실제 결혼생활은 좋은 날만 있지 않다 깨달았습니다.

 

요즘 제가 생각하는 결혼생활은 계절과 날씨와 비슷한 같아요

화창했다가 비도 내렸다가, 비가 멈추고 알록달록 무지개도 나왔다가 - 

비바람 불고 천둥 번개 쳤다가..... 금방 파~란 하늘도 보이고.... 


겨울이 와서 얼음이 얼고 눈이 온다해도, 영원히 봄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니잖아요?


괴로운 시기가 있으면, 그냥 


또한 지나가리라… 


하며 체코남편과 한국부인인 저는, 오늘도 육아에 좌충우돌- 맑음과 흐림을 반복하며 살아나가고 있습니다



+ <효리민박>을 보면서 시청자들의 의견에 대해 이효리씨가 한 이야기입니다. 

결혼해서 맞벌이와 육아, 시댁 친정 식구들 챙기느라 바쁜 부부들~~ 

모두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