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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맛집

[체코프라하맛집]한식당 매운 국물 땡길 때_토모 TOMO

​프라하 한식당중에서 프라하 지하철 Jiriho z podebrad 에서 가까운 토모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프라하 2구역 마네소바 거리에 있습니다.

한식당 토모 TOMO

주소: manesova 35, 120 00, praha 2

전화 : 00420 222 233 696

웹사이트 : http://www.tomosushi.cz/

https://domino23.jimdo.com/


​주말은 육아에 지친 저를 위해, 남편이 아빠와 딸 시간을 보내는 날입니다. 오전에 체코어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잠깐만 걸어다녀도 머리끝이 시리게 추워서 멀리가고 싶지 않습니다. (2월 중순만 해도 정말 추웠어요)


하지만 지난주부터 매콤칼칼한 순두부찌개가 너무너무너무 먹고 싶은걸요 ㅠㅠ

한파를 이기고 미루어 왔던  한식당을 가기로 합니다.


예전에는 순두부 찌개가 생각나면 마나를 가곤했었는데, 

마나 사장님이 다른 지역으로 가셨기에ㅡ 

프라하 한식당 중에서 순두부찌개 맛집으로 소문난 토모를 갔습니다. 

입맛을 돋구기 위한 에피타이저로 뭔가 시키고 싶어서 이걸 시켰는데, 

짭쪼롬하면서도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오이만 잘 깎을 수 있다면집에서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자주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때가되면 매콤한 순두부찌개나 짬뽕 같은 것을 먹어야 힘이 나는 것 같더라고요. 

우울하고  축축한 체코 겨울 날씨에 매콤한 것 생각나는 것은 저뿐만은 아닌지~~~ 

전화로 누군가 짜장면과 짬뽕을 시키더라고요. 아무래도 한국인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자 주재원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가족이 들어왔습니다.


부엌에서 퉁탕퉁탕 소리가 나더니, 금세 순두부찌개가 나왔습니다. 

순두부찌개와 밥이 먼저 나와서 일본식당이라 반찬이 안나오나 .. 생각하던 찰나 정갈한 반찬도 나왔습니다. 

후후 불어서 순두부찌개를 한수저 크게 떠먹으니ㅡ 

우와~~~ 살것 같아요.

촉촉하고 부드러운 두부와 갖은 채소와 고기, 계란이 어우러져 깊은 매운맛이 납니다. 맛있다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나 사장님의 순두부찌개가 생각나는 건 어쩔수 없었어요 ㅠㅡㅠ

그런데, 순두부찌개를 한 절반정도 먹었을쯤  좀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식당문을 열고 남자 분 한분이 들어오시는데, 어딘가 낯이 익어서 잠깐 바라보고 있었더니, 어머나!!!! 마나 싸장님~~~!!!!! 

반가운 마음에 제가 먼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했는데…. 

"네, 안녕하세요~" 하시면서도 사장님의 표정은  '음..... 근데…. 늬규?' 입니다.

제가 워낙 어디서나 볼만한 흔한 얼굴이기도 하고, 그럴만도 한게 2015년에 임신해서 간 것이 마지막이니 모르실수밖에요. 지난번에 회사 파티 갔을 때 회사 동료들도 제가 출산하고 얼굴이 변해서 잘못 알아봤는걸요. ^^

그런데, 옆테이블 주재원 가족들은 잘 아시는지 서로 안부를 물으시더라고요. 

마나 사장님과 극적인(?) 만남 같은 것은 없었지만, 새로운 지역에서 잘지내고 계신 것 같아 다행이다 생각들었습니다. 

요즘 집에 있으면서 남편과 아기 먹을 것을 준비하며, 매일같이 음식을 준비해서 요리로 내어 놓는 일이 상당히 힘들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그래서 프라하에서 한식당을 운영하시는 분들께 더더욱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식당 토모~ 사업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토모 한식당에는 평일 런치메뉴도 있어서 좀 더 저렴하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

순두부찌개 덕에 든든해진 배를 느끼며 토모식당을 나가려는데, 마침 마나 사장님도 일어나시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넉살 좋은 성격은 아닌데, 다시 인사를 드렸습니다. 

저,,, 잘 모르시겠죠

아뇨ㅡ 저희 가게 자주 오셨잖아요. 

다른 지역 가셨다는 소식 전해들었어요. 어떠세요? 

좋아요ㅡ 제 얼굴 좋아지지 않았나요? 

그러니까요. 마나가 프라하 한식당 최고였는데, 

그랬나요? 여기 토모가 맛이 괜찮죠. 제가 밀어준 식당인데

네, 순두부찌개 맛있게 먹었어요.  

마나가 문을 닫아서 아쉬우면서도,  정말 잘 풀리셨다 생각했어요. 

네, 이제 주말에 쉴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진짜 잘되신것 같아요.


이렇게 마나 사장님과 간략히 몇마디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토모가 프라하 2에 있고 트램역에서 멀지 않은데, 자주 가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보니ㅡ 

토모가 반지하에 위치해서 아기랑 밥먹으러 갈 때는 유모차때문에 계단 없는 식당을 선호하게 되서 못갔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