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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

체코한인체육대회-맛있는 한식과 K-Pop공연.

체코 프라하에는 배낭여행이나 신혼여행등 관광지는 항상 관광객과 여행객으로 북적거립니다.


프라하로 여행오시는 분들 중에 한국인도 많은편이고요.


반면에 유럽 전체적으로 한인사회는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등과 비교했을 때 

작은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곳 체코 프라하에도 크지는 않지만 한인사회가 있습니다. 


체코 한인 신문은 체코한인신문 www.koreanincz.cz 과 

나눔터 http://www.nanumto.net/ 가 있고요,,,

 체코 생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가끔 웹사이트를 방문하는데요~ 

올해 제 2회를 맞이하는 한인 체육대회의 공고가 나서 

주말에 남편이랑 가자고 했더니,

 

"그래. 여보도 한국 친구 만나야하니까..... 가자~ ^^ " 


그러네요. 


더군다나 남편의 태권도 친구들인 무화 시범단 친구들까지 온다고하니, 

남편의 친구들도 볼 겸해서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Kubanske Namesti (쿠바 광장)에서 가까이 있는 실내경기장 입니다. 

이 동네는 상자모양에 회색의 투박한 건물이 많아, 유난히 공산주의 분위기 나는 동네에요. 



이 곳은 남편이 태권도 경기할 때도 몇 번 가본 곳이라 낯설지가 않습니다.

 

2011년에 프라하에 놀러왔을 때, 때마침 남편의 태권도 시합 경기가 있었거든요. 

공항에서 도착하자마자 이 곳으로 신체 검사를 받으러왔죠. 

 

남편이 


"나 빨리 신체 검사만 받고 올테니까,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하고 이것저것 짐을 다 맡기고 갔습니다,,  신체검사를 마치고~~~~ 남편이 허둥지둥 거리며

 

"여자친구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빨리 나가봐야돼~~~!!! " 


라고 하자, 친구들이 하는 말.  "아~~~~ 여자친구가 지갑을 가지고 있어서 ? ㅋㅋㅋ"

 

참나! 친구분들~~~ 저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라고 하고 싶지만,,,,,, 친구분들이 참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 ㅎㅎ 


저는 밖에 기다리면서 남편의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 자판기에서 초콜렛을 뽑아 먹었죠. 

배는 고픈데, 공항에서 바로 오느라고 환전도 못해서~ 돈이 없었거든요 에헤헤헤헤~~~

 

그러고보니 벌써 이것도 1년이 넘은 이야기네요. 

 

 

다시 행사로 넘어가서,,, 체코한인 체육대회 행사는 10시에 시작이고, 저희들은 10시 30분 쯤 도착했는데~~

행운권과 함께 - 과자 + 김 + 음료수 + 컵라면이 들어있는 선물세트를 하나씩 주시더라고요 . 

 하~~~ 친절한 한인사회 



그리고 꼬리잡기와 2인 3각 달리기 그리고 제기차기 경기를 했고요, 

저와 남편은 열심히 응원만 했습니다.


사진은 체코 여자분들 제기차기 하는 모습입니다. 참 역동적이죠?

리고 남편의 친구들이 잔뜩있는 태권도 시범단 무화가 나왔고요.


태권도 일일 경험담으로 말씀드리자면, 태권도 발차기가 어렵더라고요.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 무거운 다리란 ㅋㅋㅋ돌려차기할 때 균형 잡기도 힘들고요


체코태권도시범단-무화


K-Pop의 열풍에 맞춰 체코 K-Pop콘테스트 우승자 축하공연도 있었습니다. 
체코에 베트남 사람들이 많은데요,K-Pop 공연했던 분들 중에도 베트남 처자들이 많았습니다.


소녀시대의 Gee로 시작해서, Run devil run 으로 마무리하는 공연이었습니다.

노래가 바뀌면서 겉옷을 벗어 던지는 퍼포먼스를 볼 때 ~~

 태권도 공연단 무화 쪽에서 터져나오는 탄식. 여튼 남자들이란 


그리고 나서 체코식 돼지 통 바베큐와 맛있는 한국식 점심도시락 입니다.^^



공짜로 얻어먹은 밥인지라, 협찬 해 주신 한국식당 이름 좀 언급하겠습니다.

 

프라하에 있는 한국식당 - 마나 , 사미, 서울가든, 한일관, 하나비, 코바, 한국관  


 

점심도시락에 조금씩 한국 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른 사람이 해 준 한식이 얼마만인지~~~냠냠 ;;;;

 

남편이 가장 좋아했던 것은 깻잎 반찬과 잡채였어요. 한참 잡채를 흡입하더니 물어봅니다.

 

"여보. 체코에서 잡채 만들 수 있어?"


-"음......."

 

당연히 만들수 있죠~ 한국 식당에 가서 당면만 사가지고 오면 나머지 재료는 마트에서 사면 되는걸요....

그런데 잡채가 은근 손이 많이가는 음식이라... 흔쾌이 답하기가 망설여졌습니다.

 

-"만들 수는 있는데 좀 복잡해." 

 

"아~~ 그래?? 만들 수 있어?" 

 

-"응. 당면만 한인 식당에서 사오면 돼. 만드는 법은 내가 입으로 가르쳐만 줄게.  

복잡하고 손이 많이가니까 남편이 만들면 되겠당~~~~" 

 

"그래ㅡ 그래!"

 

어랏....... 제가 기대했던 답은 '그렇게 복잡하면 그냥 사먹자' 라든가,,,, '한국가서 먹지뭐' 였는데

잡채가 그렇게도 좋은지 요리에 도전 정신이 없는 남편이 굳이 만들어 먹겠다고 하네요~

 

그리고 양념 깻잎은 오랜만에 먹는거라 ... 둘다 침을 꿀떡꿀떡 삼키면서 냠냠 먹었어요.

남편은 삼겹살+ 깻잎 싸먹는것도 좋아하고 깻잎 간장절임도 좋아하거든요.

그리고는, 이번에 한국에 가서 깻잎 씨앗을 가져와서 날씨 따뜻해지면 심기로 했습니다. ^^

 

체코한인 체육대회가서 간만에 실컷 한국어 듣고, 

한국 사람들 보고 하니 (친구는 비록 사귀지 못했지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내년에도 기회가 닿으면 가려구요 ~~ 체코에 계시는 한국 분들도 내년에는 더 많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아! 남편의 행운권은 우산이 당첨됐고요~~ 행사가 끝나고 라면 5개랑 박스 과자도 선물로 또 받아왔어요.

정말 선물 복 터진 날이었습니다. 이 날 돌아와서 저녁은 라면으로 ^^ 


+ 2012년 10월 포스팅입니다.  이미 읽으신 분들은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