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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체코 CZECH

마음이 푸근해지는 프라하 올드타운의 크리스마스

프라하 겨울이 예쁘게 변하는 시기가 있다면, 12월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들어서고 시장이 들어서면서가 아닐까 싶어요.

생각해보니 12월에 일이 바쁘고 연말 모임이 많다보니 크리스마스 시장 제대로 볼 시간 여유도 없었더라고요.

프라하의 예쁜 모습을 손 꼽으라면 크리스마스 시장이 서는 올드타운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모습인데요.


유럽의 크리스마스는 큰 명절같은 느낌이라 길게는 12월 19일~1월 4일 까지 쉰다고 하더라고요.
유럽에 있는 회사랑 같이 일하시는 분들은 업무 진행에 답답함이 있으실 것 같아요.

저희 남편 회사도 23일~1월4일까지 휴무입니다.
하지만 전... 계속 출근하고요.

결혼하느라 휴가를 모두 소진해서 연휴에 휴가 못 붙여쓰는 것도 억울한데,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시장 구경도 못한 채 2014년을 보내면 서러워서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크리스마스 나무도 사고, 요리 재료 준비에 여념없는 남편한테 문자를 보냈죠.

남편. 우리 크리스마스 마켓 안 갈래?


남편은 보통 사람이 북적 거리는 걸 싫어해서, 여른 성수기나 연말에 관광지 주변을 가는 걸 싫어합니다.

24일 전날 밤이니, 올드타운이 붐비는 것은 당연지사라 남편이 싫다고 할까봐 조마조마 했어요.

남편의 답은 ?

OK

오홀~~ 울 남편이 왠일로?

난 남편이 NO 할줄 알았는데

그럼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보자.

앗싸~~/^^//^^//^^//^^/

씐난다~~
Octopus dance ~~


문어 댄스는 제가 남편이랑 데이트 할 때부터, 기분이 좋을 때면 양팔을 들어 올려 

문어처럼 꿈틀거리는 춤이랍니다.


남편과 번개 미팅으로 올드 타운에 방문한 거라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화질이 떨어지지만 포근한 느낌의 올드타운 전경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 틴 성당과 올드타운 광장

* 달콤한 견과류와 진저브레드를 파는 상점

* 올드타운 시청사 탑과 뜨르델닠 상점 ㅡ 뜨르들로는 돌려 구운 구릿빛 빵 반죽에 계피와 설탕가루를 뿌린 간식

* 올드타운 미쿨라쉬 성당과 상점들

*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틴 성당 


* 클로바싸 (클럽왔어- 처럼 들렸던) 소세지ㅡ겨자와 케찹 소스를 뿌려 먹을 수 있고 
체코 빵 한 쪽도 같이 먹어요

* 온천 마을로 유명한 까를로 비바리 전통 과자ㅡ 얇은 웨하스 맛 나는 "오쁠라뜨끼"

절대 저 아주머니는 화가 난 거 아니에요. 보통 체코사람들의 서빙하는 태도와 표정이니까 오해하지 마셔요.

* Langos 는 위키백과 찾아보니 헝가리 음식이라고 하네요.
튀긴 빵에 치즈 놓고 케찹을 뿌려줘요. 허기질 때 먹으면 포만감 짱





* 여기저기 한참 돌아다니다가 산장처럼 아늑해 보여서 들어간 Kingswood

따뜻한 와인은 제가 별로 안 좋해서 대신 따뜻한 Apple cider를 주문했습니다.
실내에 들어가 따뜻한 음료 한 잔 마시니 몸이 데워집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주로 먹을 것과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기본 기념품 같은 것 판매하는데요.
크게 살만한 물건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진에 있는 것 외에도 체코 길거리 음식 종류가 따뜻한 레드 와인 svarak, 꿀 이 들어간 강한 술 medovnina, 
크레페 Palacinky 팔라친키, 군밤 같은 것도 팝니다.

음식의 가격은 60kc (3000원) 정도 하고요.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하시면서, 연말 분위기 한 껏 즐기시길 바랄게요~ 


+ 프라하에 사니까,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프라하의 크리스마스 시장 구경도 하는 구나..하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아름다운 프라하의 크리스마스 풍경이, 

인생에서 꼭 보고 싶은 꿈이고 희망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