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까지 살아 오면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면 간접 경험을 많이 해왔던 것 같아요.한국에 있을 때 주변 친구들이 서서히 결혼을 하고,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결혼생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rh요. 


다행히 남편도 연애할 때 모습과 비슷해서, 체코에 와서 결혼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생각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변에 친구들이 출산할쯤 체코이민을 와서일까요… 친구들이 가까이에 있지 않다보니 육아에 대한 정보를 직접 듣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나마 출산이 가장 일렀던 친구는 지방에 살았고, 체코생활 시작하고 한국에 처음 들어갔을 때 8개월 첫딸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온다고 고향친구가 문자로 물어봅니다.


한국 오면 뭐 가 제일 먹고 싶어?

나? 집밥ㅠㅠ

메뉴는 어떤걸로 할까?

해물이면 다 좋지


정말 순수하게 집에서 차려진 밥이 먹고 싶어서 그렇게 얘기했는데, 8개월된 아이엄마한테 밥상차려달라했으니 ㅜㅜ 저도 참 철이 없었던 덧 같아요. 


친구가 낙지볶음과 쌈밥을 정성스레 준비하는 동안, 저는 친구가 미처 마무리 못한 아기 이유식ㅡ밤을 체에 걸러서ㅡ테이블 위에 놓았습니다. 제가 밥을 먹는 동안 친구는 자기 밥은 먹는둥 마는둥 곱게 체에 거른 밤을 아이에게 먹이느라 정신없었고요.


식사를 마치고 친구는 설거지를 하고 저는 아기를 무릎에 앉히고 트림시켰습니다. 아기가 피곤했는지 제 무릎에 앉은채 잠들었고요. 아이를 재우고 친구와 사는얘기를 나눌쯤 친구 신랑이 집에 왔습니다. 


오랜만에 친구 만났는데, 잠깐 나갔다 와~ 


그래서 저희는 육아 바톤 터치 하고, 근처에 가벼운 칵테일 한잔 하러 나왔습니다. 


휴우....이제 살 것 같다. 오늘 외출 아니었으면 정말 돌아버릴뻔했어


그때는 막연하게 아.. 힘들었나보구나... 했는데 아기를 키우면서 이제야 친구의 말이 뼈저리게 공감이 갑니다. 


나의 영원한 반장~~~!!

혹시나 글 보고 있으면, 내가 이제서야 네가 정성스레 해 준 밥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눈물 울컥하게 고맙다는 거 얘기 전하고 싶어    




돌이 지나고 나니 한숨돌릴만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은 여전히 어렵고 답이 없는 숙제 같습니다. 아이마다 성격이 다르다보니, 육아방식에 정답도 없어 보이고요. 다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아기 키워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힘든 욱아 속이 상상치도 못했던 즐거움에 까르르르 웃게 되는 날들도 있습니다. 아기의 재롱도 있지만, 오늘 제가 포스팅하고픈 내용은 아빠의 육아로 웃게 된 이야기들입니가.


하루는 아기가 손을 쥐었다 폈다하는 잼잼을 합니다. 


우와! 잼잼 할 수 있어?

이렇게 해봐ㅡ 잼잼잼잼 잼잼잼잼


제가 "잼잼잼잼" 하는 걸 언제 남편이 들었는지,,, 


다음날 아기 손을 가만히 보던 남편이


잠잠잠잠~~ 


합니다. 


아기는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기어다니다 틈새에 끼고, 집고 일어서다가 여기저기 머리를 쿵! 박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하루는 오전에 일이 있어서 챙겨서 나가려는데 엄마의 외출을 아는건지;;;

아니면 잠이 오는지 칭얼대서 준비하는 동안 잠깐 침대에 있게 한다는 것이 그만 ㅠㅠ


너무 힘차게 기어오다가 멈추지 못하고 머리먼저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아기 키우는 집에서는 한 두번쯤 있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떨어지는 순간 그냥 머리가 백지장 처럼 하얘지더라고요. 심장 벌렁거려서 남편한테 바로 연락을 했습니다. 


아기를 봐주러 어머님이 오시기로 했어서, 우선 어머님한테 맡기고 나갔는데 정말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이 일찍 퇴근하고 아기를 대리고 응급실을 갔는데, 다행히 타박상만 입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침대에 혼자 절대 안 올려 놓았는데도, 여전히 위험한 상황들은 몇번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아기에게 위험하다고 얘기 해주려고


아가, 위험해. 그 때 머리 꿍! 했었지?


그러면 신기하게도 알아듣는 듯 제 눈을 유심히 바라봤습니다. 


아기가 움직이면서 돌이 되기 전까지는 정말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돌아다니지 않을때는 아기 침대에 넣어 놓기나 했지요. 기어다니면서는 누군가는 아기를 계속 보고 있어야해서 집안일도 거의 못했습니다. ㅜ.ㅜ


주말에 남편이 있을 때 둘 중 한명이 애를 보고 번갈아 가며 집안일을 했는데요,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남편이 다급한 목소리로


아가, 곰!! 곰!!! 

머리, 곰!!!

아가씨~~ 져심! 저언-심~~

 

왠 곰이랑 점심을 그렇게 찾나,,, 


궁금했는데ㅡ 

아기가 일어나는데 머리를 찍을까봐 머리 쿵! 조심조심을 말한 거였어요.


아기가 조금 크자 완전히 혼자 걸어다니면서 여유가 좀 생기더라고요. 주말 오전에 남편은 늦잠 좀 자게 내버려 두고 한국에 있는 언니랑 전화를 했죠. 전화를 마치고 나니 남편이 개 두마리와 함께 침실에서 나옵니다.


잘 잤어?

어, 전화하드만

아~ 이번주에 너무 바빠서 간만에 언니랑 영상 통화했어

응, 잘했네

언니가 우리 딸보고 인형이다, 인형 그러는거야. 

딸랑구ㅡ 이모랑 영상통화하면서, 이모가 인형이다ㅡ 했지

응? 이녕, 이녕, 이년 ???

ㅋㅋㅋ 아, 뭐야 남편. 인! 형! 하고 발음을 똑바로해야지 

왜? 이년 아니야? 내 귀에는 "이모가 영상통화 하면서 이녕 이년, 이년같다" 그랬다로 들려 


한번은 아기에게 신체 부분을 한국어로 가르쳐 준 적이 있습니다. 

아기가 저녁을 먹고 난 후 목욕을 하는데 배가 불룩 나와 배꼽까지 툭 튀어나왔습니다. 



아가~ 여기는 머리. 이건 머리카락


그럼 머리에 있으면 머리카락, 배에 나면 배카락이야?


아니 -_- ;;; 


아기가 밥을 많이 먹으면 배꼽이 볼록하게 참외배꼽처럼 튀어나옵니다. 

영상통화를 할 때 튀어 나온 배꼽 보시고 친정에서 걱정을 하셨습니다.



으매, 아기가 참외배꼽 아니냐

탯줄 자를 때 잘못 잘랐나보네

아니에요, 저도 혹시.. 했는데 밥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면, 배꼽 튀어나와요


라고 거듭 말씀드렸지만 걱정을 계속 하시다가 이번에 한국가서 아침에 일어나 배가 꺼진 상태에서 아기 배꼽을 보여드리자 참외 배꼽 얘기는 쏙 들어갔습니다.  


신기허다잉~ 배꼽이 쏙 들어가삣네


이후로 한국에 있는 동안 친정부모님은 아기가 잘 먹었는지를 배꼽의 튀어나온 전도를 보고 확인하셨답니다.  


체코어로 배꼽이 PUPÍK 뿌삑-인데요. 저는 배꼽이라는 체코어를 외울 때, 아기때 탯줄을 통해서 변이 오간 것을 떠올리며 poop bag이라고 외웠답니다. 


체코남편은 한국어 배꼽을 backup에 가깝게 발음을 하더라고요. 

하루는 목욕하기 전에 볼록 튀어나온 아기의 배꼽을 보더니 


거기 배꼽에는 backup plan 있어? 


합니다. 이리이리 말장난을 좋아하는 체코남편입니다. 한국 아재개그랑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하루종일 잘 지내다가도, 졸릴 때 아기는 울거나 짜증을 내는 편입니다. 그러면 아기도 달래야하고 물이며 젖병이며 동시에 챙겨야하는 상황이 생기는데요, 이럴때는 남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남편, 물병 좀 가져다 줘

뭐? 어떤 병? 젖병? 아니면 다른 병?

보라색 물 담는 거 있잖아!!


사진 출처 https://www.nuby.com


아기가 보채는 급한 상황인데, 눈치껏 물병을 가져오지 못하는 남편을 보면 화가 끓어 오르기도 합니다.  


한참 수유와 이유식을 시작하는 단계일 때는 우웃병, (외출시 쓰는) 빨대물통, (아기가 꼭지를 깨물어서 집에서 쓰는) 스파우트 물통 이렇게 썼습니다. 


제가 뭘 가져다 달라고 할 때마다 남편은 헷갈렸나봐요. 저희 남편의 문제인가요, 아니면 대부분 남편들은 원래 물건 찾기 능력이 부족한 건가요.... 


그 이후로 정확하게 우웃병은 Milk bottle, 빨대가 있는 물통은 Cup with straw, 그리고 뚜껑이 약해 집에서 쓰는 물통은 "양반컵" 이라고 불렀답니다. 


남편, 물컵 좀 줘

어? 이거? 양반컵?

응, 그 컵. 근데 왜 이게 양반컵이야?

빠는 부분을 보면, 양반들 상투 모양이랑 비슷하게 생겼거든

아~~그런거 같네


남편의 물건에 대한 상상력에 감탄하며, 그 이후로 저희 집에서 스파우트 컵은 양반컵으로 쭉~~ 불렸습니다. 


+ 체코남편과의 육아이야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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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최근에 체코 선거가 있었습니다. 선거 결과는 바비쉬라는 체코정치인이 속한 ANO(체코어로 네)당이 제1당이 되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남편이 퇴근을 하면서 우편물을 가져왔습니다. 


아, 이번 주말에 투표해야겠네

투표가 언제야?

응, 금요일이랑 토요일 


선거날이면 휴일로 지정해서 쉬는 한국과 달리 체코는 보통 2일동안 선거를 진행하고, 주말을 끼어서 하더라고요.  


남편이 가져온 선거홍보물이 궁금해서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남편, 나 우편물 좀 보여줄 수 있어?

응, 그래

어? 이게 다야?

후보들 사진도 없고?

응, 없는데

아.. 한국은 사진이랑 재산신고 금액도 나와서

 


체코는 내각제로 결국 정당에 투표하는 시스템이라 사진은 크게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선거를 통해서 체코선거에 대해서 체코남편한테 좀 물어봤어요. 


남편, 이번 선거 어떤 투표하는거야?

의회 구성하는 정당투표

오~~ 그럼 상당히 중요한 투표네

그럼 정당에 투표하는거야?

정당에 투표하고, 그 정당이 득표율에 따라 국회 구성하는 거. 정당마다 국회의원 될 우선순위가 있어 

아, 한국 비례대표랑 비슷하구나. 그럼 한국처럼 정치인에게 직접 표를 던지는 방식이 아닌거지?

직접투표도 할 수는 있어. 자기가 당선을 원하는 정치인이 있으면 투표할 수도 있기도해. 표를 많이 받으면 순위가 올라가서 당선될 수 있어

아~ 좀 복잡한 시스템이네. 근데 대부분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없어서, 정치인에게 직접 투표 잘 못하지 않나?

아무래도 그렇지. 나처럼 뉴스 늘 보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체코도 젊은사람들의 정치 무관심이 사회이슈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래 내용에 등장할 아시아 혼혈 "오카무라"처럼 얼굴과 이름이 알려지면 당선이 될 확률도 더 높겠죠. 


선거철인지라 조금이라도 인지도를 높여보기 위해 대형 선거 홍보물도 붙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선거벽보 훼손시 벌금을 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체코는 선거벽보를 훼손해도 아직까지는 괜찮은가 봅니다. 아니면 훼손한 사람을 현장에서 잡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고요. 


막상 제가 정치 후보라면, 제 얼굴이 난도질이 되어 있으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이 또한 정치 의견의 표현 방식이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정당이고 정치 후보자라 해도, 이런식의 표현은 민주주의 시민 답지는 않아 보여요. 


수요일은 동네에 농산물 시장이 열리는 날이라, 아이와 함께 가는데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무슨 행사이길래 시끌시끌한가... 봤더니 정당홍보 행사더라고요.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가까이 걸어가자, 


Chcete balónek? (흐쩨떼 발로-넥?) 풍선 원하세요? 

푸스푼스 (풍선풍선)

Ano, prosím(아노, 쁘로씸-) 네, 주세요


제가 대답도 하기전에 딸 손이 이미 풍선으로 가 있습니다. 


딸이 너무 좋아해서 풍선을 받고 보니, 그제서야 낯익은 얼굴이 보이며 어떤 정당인지 눈에 들어 옵니다.  


아시아인 분위기가 나는 이 정치인은 "토미오 오카무라"인데요, 성장배경을 살펴보면 한국계 혼혈 일본인 아버지와 체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이끄는 당인 SPD의 문구를 살펴보면 


Ne islamu, Ne terroristum. 반이슬람, 반 테러리스트


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체코남편은 SPD의 이런 문구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시작은 이슬람 사람들을 몰아내자이지만, 

그 다음에는 성소수자, 그 다음에는 아시아사람, 그 다음에는 흑인... 

이런 식으로 사회 전반에 적대적인 차별이 퍼져나가는 거잖아. 

당신도 타켓이 될 수 있고, 딸도 문제를 겪을 수도 있고... 

결국에 누구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봐


어찌보면 혼혈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오카무라 자신이야 말로, 소수민족을 보호하자는 목소리를 내도 모자를 판에... 혼혈인이 다름을 적대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더 진정성(?) 있다고 체코사람들에게 보여져 지지를 받고 있답니다.  




사진 속에 잘 안보이기는 하지만, 맥주 1잔에 20코루나 (한국 돈 1000원), 체코 전통빵 뜨르들로 (Trdlo 굴뚝빵이라고도 불림) 도 20코루나 입니다. 프라하 여행을 다니면서 길에서 사먹을 수 있는 뜨르들로 가격은 보통 60코루나 정도 합니다.   


한쪽에는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튜브형 미끄럼틀도 마련이 되어 있고, 음악밴드도 라이브 음악 연주도 하더라고요.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맥주에 음악까지...  체코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이런식으로 정당과 정치인들을 노출시키며 익숙하게 만들어 표로 이끌어내는 체코 정치 홍보 방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예전에도 비슷한 정치 행사에 참여한적이 있습니다. 체코 시민권자가 아니라 참정권은 없지만, 체코 사회 구성원으로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



남편한테 정당홍보 행사장 사진을 보냈습니다.


부인, 그 정당이 어떤 당인 줄 알아? 

알어알어. 오카무라 당이잖아. 반이슬람 외치는...

근데 부인이 거기 왜 가 있어?

무슨 행사하나 와봤는데,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서. 딸 좀 놀으라고 왔어. 곧 집에 갈거야


바깥에서 오래 놀기는 쌀쌀해서, 적당히 놀다가 남편의 퇴근 시간 전에 집에 들어갔습니다. 


부인, 나 왔다

응, 남편~~

오는 길에 투표하고 왔어

오늘 갔어? 내일(토요일) 간다더니만

어, 원래 그랬는데. 퇴근하고 오는 길에 투표장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줄을 길~~~게 서 계시는거야. 그래서 미루지 말고 투표해야겠다해서 하고 왔어

그래그래, 잘했네


어르신들의 투표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고령사회가 되고 세대간의 가치차이가 확연해지면서 선거 결과에도 세대차가 반영이 되는 것 같아요. 연령의 상한선이 있어하는지에 대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하고요.  


나, 아까 SPD 정치 홍보장 다녀왔잖아

부인 위험할 수 있으니까, 이제 그런 데 가지마 

응, 알겠어. 동네가 시끌시끌하길래 궁금해서 가봤지

그런 당에는 아예 얼씬도 하지 말아야지

아니지, SPD 지지자들 보란듯이, 아시아인으로 자기네 정당 홍보 텃밭에서 놀러 온거잖어. 유치하지만 홍보 못하게 풍선이나 왕창 더 받아와서 집에서 터뜨려버릴 걸 그랬나ㅋ


체코 의회 선거 투표 결과는 ANO당이 약20%, SPD당이 약10%로 의회 의석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체코남편은 ANO당도 그렇지만 외국인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SPD당이 세력을 꾸준히 키워나가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해왔습니다만,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는 더 걱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아시아 여자로 체코에 살면서 체코사람들의 배타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있는데, SPD당이 힘을 얻으며 점점 더 적대적인 분위기 속에서 살아야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 정당홍보 행사 옆으로 멋진 가건물이 하나 들어와서 사진을 찍었는데요, 처음에는 까페인가... 했어요. 



남편, 저 건물 세련되게 멋지다~

그치? 나도 멋있다 생각했어

뭐하는 건물이래? 커피 홍보? 의류 매장 같은 건가?

아니아니- 전자담배 홍보 건물

엥? 전자 담배? 진짜로?

완전 안 어울리지 

그러게. 저런 분위기와 전자담배라니... 

건물 디자인 낭비같어

응, 좀 안타깝다. 어디 좋은 펜션 건물이라해도 손색없어 뵈는데


저런 가건물을 지어 프로모션할 정도면 전자담배 회사들이 수익성이 꽤 좋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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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가끔은 미래를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있습니다상황이 나빠졌을 , 시간을 조금만 돌려서 미리 막을 수만 있다면….

 

한편으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알아버린다면, 사람이 열심히 있는 원동력이 생길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 블로그로 분에게 정말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상상치도 못한일이라서, 분의 식을 전해 듣고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서로 알게된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너무 일이라 그냥 넘길 수가 없어서 우선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하고 건너로 덤덤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저도 모르게

 

어떡해요...

 

하고 눈물이 터져버렸습니다

 

어쩌겠어요, 괜찮아요

 

 괜찮다고 말을 했지만 절대 괜찮을 수가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 괜찮다는 한마디가 아팠습니다.

 

어흐,,, 어떡해요, 어떡해요

 

갑작스러운 비보에 저는 어떡해요 반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방비 상태에서 들이닥친 일에 어떤 위로 말을 해야할지....

상황에 해보지도 않고 상상해보지도 못한 일이라, 제가 하는 말이 위로가 수나 있을지….

 

한참을 현재 상황에 대해 전화로 대화 나누었습니다.

 

도대체 가 무 잘못을 건지, 일이 일어난건지… 전생에 업보가 있는 것인지…

아휴 어떡해요 

그냥 며칠을 울다 멍하니 있다가, 울고 그러죠.

 

분은 정신없는 중에도 신을 람이 생각났다고 합니다.

중에 블로그로 통을 했던 생각이 나서 저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제가 못받았고요.

 

대체상에 일들은 이렇게 갑자기 찾아 오는 걸까요.

 

이렇게 일을 겪고나니까, 그냥 내가 이해하고 말걸… 

뭐라고 그렇게 화내고 사소한 것에 다투고 그랬나… 정말 많은 후회가 되요

 

너무 일을 겪고나면 다른사람의 작은 불행조차도 인생의 작은 추억처럼 느껴질 있는 같아요 앞에서 어떤 투정을 부린다는 것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질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분한테 험난한 일이 생겨났을까… 

극한의 고통에서도 생을 이어 묵묵히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는 , 이리도 아프고 힘들까…

 


분에게 조금이나 위로가 될까해서, 제가 체코로 오기 전에 겪었던 가슴 아픈 일에 대해 얘기를 꺼냈습니다


체코에 뒤로 다른 사람들한테는 안하는 얘기인데요. 이유는 좋은 일도 아닐뿐더러,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당시의 기분이 되살아나 우울하고 괴롭거든요.

 

저는 당시에 들었던 위로의 중에 '신은 감당할 만큼의 고통을 주신다''울지말고, 힘내라' 말이 크게 와닿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분에게 제가 건낼 있는 말은 이것뿐이었어요.

 

지금은 나만 불행하고, 다른 사람들은 걱정없이 행복해 보일 있지만.

어쩌면 그들도 각기 다른 아픔을 겪고나서, 생의 마감까지 하루하루 살며 이겨내는 중일지도 몰라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참을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도대체 사는 뭘까….

그리고 집에 돌아와 남편과 아이, 둘을 품에 끌어 안은채…


분에게 너무 미안하게도, 그분의 아픔을 마주하며 제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이기적인 생각도 들었습니다

 

 

체코에 사는 해외생활이 외로 정부리듯 작한 블로그인데, 이제 온라인 상의 상이 었고, 사람들과 인연을 이어가는 공간이 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만나고 알게 람들과 지내 좋겠지만, 체코 생활을 한국 람이라는 공통점으로 처음에는 가까워지지만... 길게 보는 인연이 되려면 많은 공통점과 비슷한 가치관, 라이프 스타일을 가져야 하는 같습니다.

 

체코에서 살고 있는 한국사람들의 형태를 살펴보면

 

1. 한국에서 파견된 체코 주재원의

2. 한국인 한국인 커플의

3. 체코여자 한국남자의

4. 체코남자 한국여자의

5. 체코 유학생의

 

모든 삶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체코생활을 나가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근무형태에 따라 체코회사, 다국적 회사, 한국 회사, 프리랜스, 가정주부, 영어와 체코어 능력 등 에 따라 생활 방식이 각기 달라지겠지요. 사는 동네, 주택 유무, 자동차 소유 따라 삶의 방식도 다를테고요.

 

이번에 일을 겪는 분을 보면서 제가 체코에 와서 만난 다양한 한국분들이 생각났습니다. 사람을 사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제 성격탓도 있고, 해외 거주라는 특수 상황에서 친구를 새로 사귀기는 상당히 어렵더라고요. 처음에 가까워지다가도 각자 바쁜게 살다보면 서로 서운하지 않게 챙기는 일도 어렵고요.

 

역시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들과 처음에는 가까워졌다가도, 지금은 서로 연락을 안하고 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제가 체코에 와서 사람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던 것이 부질없었던 것만 같아 서운하고 쓸쓸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좋은 이야기가 올라오는 82cook.com게시판 친구, 인간관계 관련 고민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비단 해외생활해서만은 아닌 같기도 하고요.


스쳐갔던 인연들 모두, 이제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하고 어디에 있든지 지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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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10월 29일 일요일을 기점으로 유럽 써머타임이 끝나고, 체코와 한국의 시차도 8시간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에 사시는 분들을 아시겠지만, 써머타임이 끝나는 것은 축축하고 흐린 겨울날을 이겨내야한다는 말입니다. ㅠㅠ 내륙에 있는 유럽 생활하고 계신 분들 올겨울도 화이팅이에요!


유럽 써머타임은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나냐면요,


시작:  3월 마지막 일요일유럽내륙과 한국 시차 7시간 

끝   : 10월 마지막 일요일 - 유럽내륙과 한국 시차 8시간 


그래서 매해 써머타임이 시작하고 끝나는 날짜가 다릅니다. 


써머타임 시작할 때는 1시간을 더 빠르게 만들어버리고, 끝날때는 1시간을 늦춰 시간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실제로는 1시간도 시차라고 몸이 피곤합니다. 


써머타임의 끝은 곧 겨울의 시작이기에 11월이 가까워질수록, 체코 프라하 날씨는 비바람이 불며 을씨년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강풍주의보까지 내린 날이었지만 포스팅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집을 나서기로 합니다. 

 

부인, 오늘 밖에 바람 엄청 불어 

응, 알고 있어 

조심해. 부인은 작아서 날아갈 수 있으니까

ㅋㅋㅋ 아, 웃겨. 걱정하지마. 애 낳고 펑퍼짐한 아지매 궁딩이 돼서 무게를 딱! 잡아줄거야

그래도 무거운 옷 입고 가

알겠어, 추워서 코트 입어야할 것 같아

 


햇빛은 나서 하늘은 사진처럼 파~~란데도 체감 온도는 정말 낮습니다. 오전부터 날씨를 지켜봤는데 시간이 지나도 바람이 쉬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아휴, 오늘 진짜 바람 많이 부네

어, 뉴스에 나오는데 공원에 큰나무들이 쓰러지고 사람들 다치고 그랬나봐. 절대로 큰 나무 많은 곳 근처는 가지 말고

근데 간간히 햇빛난다~ 

햇살은 따뜻해도 바람이 불어서 추워. 옷 따뜻하게 입고 가고

응, 알겠어


남편에게 계속 날씨 관련 경고(?)를 들으니, 살짝 밖에 나가기가 귀찮아집니다. 



에이, 오늘 그냥 나가지 말까?

그래~ 나가지 말고 집에서 글쓰면 되지 

아냐아냐. 이번 주는 진짜 포스팅 다시 해야된다 말이야

침대에서 쓰면 되잖아  

아이고야, 아기가 잘도 쓰게 내버려 두겠네

어쨌든 호주머니에 동전 좀 잔뜩 넣어가지고 가 

왠 동전? 혹시나 바람에 날아갈까봐?ㅋㅋㅋㅋ 

바람 진짜 많이 분다. 공원같은데 가지 말고. 계속 큰 나무들이 쓰러지고 난리야

알겠어, 알겠어. 집 앞에 커피숍 가보고 열었으면 글 좀 쓰고 올게


집앞을 나서는데 길에 떨어진 낙엽들이 회오리 바람에 날리고 있습니다. 

맑은 하늘과 대조되는 쌔~~한 분위기



날씨만 생각하면 집에 콕! 박혀 있는 게 맞지만, 제 운명은 동네 까페에 맡기기로 하고 까페를 가보니 문을 열였습니다. 


이런 날 디저트를 한 입 물고 힘내서 포스팅하려고 진열대를 기웃기웃거리자 주인 아저씨가 얘기하십니다. 


어제 휴일이라서, 디저트 종류가 몇개 없어요

아, 예


아쉬운대로 아몬드가 들어간 빵을 시켰는데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까페라떼의 우유거품이 보송보송 살아 있는 것을 보니, 미용실에서 머리에 한껏 뽕 올라간 것처럼 예쁘네요. 커피와 우유층도 잘 나뉘어져 있어서 사진 한 장 찰칵~ 

 


간만에 육아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포스팅을 할 생각에 들떴는데, 인터넷이 연결됐다 끊겼다 불안합니다. 확실히 흐리고 눈이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인터넷 신호가 약합니다. 우선 글만 쓰고 업로딩은 집에 가서 해야될 것 같아요~


한국에서 프라하 집에 돌아오니, 거리에 외국사람들이 가득한 것이 이상합니다. 체코사람들한테 제가 외국인이겠지만, 저한테는 그 사람들이 외국인이죠~ ㅎ 


뿐만아니라 많이 적응했다 생각했던 체코생활인데도 이번에 한국생활에 너무 익숙해 있다가 와서인지, 다시금 체코 문화 충격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막 체코에로 돌아와서 생생히 느끼는, 체코생활과 한국생활의 차이 몇가지 적어볼게요.

 

1. 열쇠를 챙겨야한다

 

체코집에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강아지들 산책을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개들과 함께 현관을 나서려는데, 아차... 이제 열쇠 챙겨야합니다.

 

예전 체코 집 관련 포스팅에서 말했던 것 같은데, 체코 집들은 문이 조금 많습니다.

 

아파트의 현관문,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현관과 아파트 입구 또는 지하실 사이에 문, 우리집 현관문에 열쇠만해도 2~3개입니다.

 

2. 배달 속도가 느리다 

 

체코는 월세는 기본 가구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집을 살 때는 보통 가구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건 한국에서 이사할 때도 마찬가지이죠. 


그런데 체코집을 보다보면 2+kk, 3+kk이런식으로 kk가 붙는데, 체코어 kk(kuchynsky koutek, Kuchnsky linky라고도 합니다. 이게 뭐냐면 요리를 할 수 있는 부엌을 말하는데요, 체코 집과 체코 아파트에는 부엌 시설이 없는 집도 있습니다. 


네! 싱크대가 전~~혀 없이 싱크대 들어갈 공간만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부엌을 설계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급하게 이사를 해야하는 경우 싱크대 공사까지 해야하니 시간이 많이 걸려 답답할 수도 있죠. 


저희는 이사할 때 초기 자금을 줄이고자 부엌도 있고, 화장실도 상태가 괜찮아서 바로 들어가서 살 수 있는 집을 찾았습니다. 저희 집 전주인은 더 큰 집으로 이사간다면서 집에 있던 소파를 놓고 갔는데요,  3년 정도 사용하자 인조가죽이 찢어지며 가루형태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남편은 소파 상태를 보며 새로 사자고 여러번 얘기를했습니다.

 

부인, 이거 봐. 우리 새로운 소파 사자

근데, 아직 딸이 어리잖아. 지금이야 소파를 더럽혀도 어차피 처분할거니까 괜찮지은데. 새로운 소파를 못쓰게 만들면, 닦느라고 너무 스트레스 받을 거 같은데... 

그래도 우리가 깨어 있을 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어디야, 소파잖아

그렇긴 하지. 그래도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자

   

그렇게 아기가 거의 두 돌이 되는 시점까지 버티고 있었는데, 한달 뒤면 한국에서 손님이 오셔서 어쩔 수 없이 소파를 사게 되었습니다. 소파가 오기 전부터 소파를 얼마나 깨끗하게 쓸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ㅠㅠ 

 

부인, 내가 소파 파는 웹사이트 주소 이메일로 보냈어. 한 번 봐봐

응, 알겠어. 딸 낮잠 자면 한 번 들어가 볼게 


체코에서 침대 소파 가구 파는 웹사이트 


https://www.nabytek-helcel.cz/


남편 회사 사람들도 여기 웹사이트 자주 이용한다고 하니, 체코에서 가구를 사야되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웹사이트의 좋은 점은 소파에 따라 긴 부분을 왼쪽으로 할지, 오른쪽으로 할지 결정할 수 있고 소파 재질을 고를 수 있습니다. 

 

소파 청소가 좀 쉽고, 가루로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재질을 골라서 주문을 했습니다. 


소파 주문했다!

잘했네, 남편. 고마워

배달은 2-6주 걸린대 

어???? 배달이 2주에서 6주 걸린다고???

응, 손님들 오시기 전에는 도착하겠어

헐... 2주에서 6주라니.... 


배달 기간을 듣고나니, 요즘 말로, 허얼..... 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2주에서 3주도 아니고, 5주-6주도 아니고,,, 2주에서 6주라니 뭔가 판매자 사정에 맞춰 하겠다는 느낌이 강하지 않나용?? 융통성이 너무 과한 느낌이라 해야하나요.... 


체코에서 배송오는 것도, 인터넷 설치 서비스 같은 것도 9시-10시 사이 방문이 아니라 오늘 9시-16시 사이 방문 이런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가 알아서 갈테니 집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라는 것도 아니고;;; 


최근 국제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때문에 좀더 고객 중심 서비스로 긍정적인 변화의 움직임도 있습니다. 


3. 공사 완공 속도도 느리다

 

2번과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는 속도가 느린 체코의 모습입니다. 


집근처에 프라하 센터로 가는 트램역이 2군데 있는데, 제가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한군데가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체코 프라하는 1000년의 오랜역사를 자랑하는만큼, 사회기반시설도 상당히 노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늘상 프라하 이곳저곳은 보수공사나 재건설로 정신이 없고요. 

대부분 트램공사의 경우 보수기간을 명시를 해 놓습니다. 


집근처 트램공사는 10월 중순에 끝이 난다고 트램정류장에 써있더라고요. 

 

10월 중순이면 공사가 끝나니까, 내가 한국에서 체코로 돌아올때쯤이면 다시 이용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이런이런,,, 아직도 한국식으로 사고를 하고 있는 저!


뭐든 뚝딱뚝딱하는 빠른 속도의 한국과 비교할 때, 체코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느리고 답답한 면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공사 기간도 상당히 긴 편이고요. 바츨라프 광장에 있는 프라하 국립 박물관의 보수 공사 기간도 7년 잡았으니까요. 


어쩌면 체코 속도에 따라 차분히 하면서 철저하게 할 수도 있겠죠. (체코 공사 기간이 느리다는 얘기가 나올 때면, 남편은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사고를 얘기합니다. ㅠㅠ 정말 부끄럽고 충격적인 인명사고였죠.) 

 

한국에서 휴가를 마치고 회사로 출근을 하는 남편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에잇! 여기 트램정류장에 트램 안다녀. 공사가 12월말까지로 연장되었대

하하하, 그럼 그렇지. 우리 체코로 돌아왔네 


생각해보니 프라하 6년 살면서 체코 트램 보수 공사가 처음에 공시한 기간에 끝나는 것을 한 번도 못 본 것 같아요. ^^ 


이제 체코로 돌아왔으니, 한국 속도에 맞춰져 있던 생활습관을 다시 체코 속도로 바꾸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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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

너무 간만에 포스팅을 하는 것 같습니다. ​10월 초에 남편이 한국에 온 뒤로는 친척들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2주정도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체코로 돌아왔습니다. 

체코로 여행을 오시는 한국분들은, 한국에 돌아가시면 체코여행이 꿈같은 시간처럼 느껴지시겠지만, 저는 한국에서 있었던 시간들이 꿈처럼 느껴진답니다. 한국에서의 시간을 정리하면서 쓸쓸해 하기도 하고 힘도 얻고 그랬네요. 

한국에서 체코로 돌아오면 한동안 시차때문에 몽롱한데요,  

나... 평소에 체코에서 뭐하고 살았더라... 

가물가물해 지기도 합니다.

멍~ 하고 있다가도 집을 오랫동안 비웠더니 쌓여있는 묵은 먼지도 청소해야하고, 시차 적응과 체코생활을 적응하다보니 벌써 11월이 다가와 있네요.  

한국에 있었던 시간은 불과 한달 남짓인데, 6년이나 살고 있는데도 체코로 돌아오면 프라하 생활이 다시 어색해지더라고요.

한국에 다녀오고나면 더 예민해 지는 부인을 알고 있기에, 남편은 미리 걱정을 했습니다. 

부인, 내가 다이어리 사는 홈페이지 알지? 

응, 그럼그럼

거기에 부인이 좋아할만한 것 팔더라고

진짜? 뭔데?

음... 비밀이야 

치... 

부인이 체코 돌아오면 우울해하니까, 미리 주문해놨어. 이번에 체코 가면 선물로 줄게 

그래

프라하 집에 도착한 다음날, 남편은 선물을 주겠다고 합니다. 저는 비몽사몽이라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말이죠.

부인, 선물 줄게, 눈 감아봐

(-..-)

짜잔~~

우와! 세계 지도야? 

응, 당신이 가본 나라를 하나씩 동전으로 긁으면 돼. 부인이 여행 좋아하니까. 체코에 있는 동안 유럽은 다 가보자~ 오케이? 

그래, 고마워~~남편

무심한 저와 달리 배우자인 저를 잘 알아주려고 노력하는 남편을 보면 참 고맙습니다. 

 

우선 체코와 한국을 긁어 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체코와 한국... 세계지도 속에서 보니 참으로 멀리도 있습니다. 체코남자인 당신과, 한국여자인 나. 얼마나 강한 운명에 이끌려 국제부부의 인연으로 물리적인 거리를 뛰어넘어 같이 살고 있는지... 

온라인이 아니라 종이 지도로 보니, 정말로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것이 더 또렷하게 보입니다. 다음에 한국에 가려면 또 얼마나 많은 날을 한숨쉬며 지내야하는지 서글퍼지기도 하고요. 

부인, 슬퍼?

아니, 그냥. 체코랑 한국은 참.... 멀다

한국에 또 가면 되지~ 언제든지 가고싶을 때 가 

아이고야, 이제 서울에 있을만한 곳도 없고, 아기 비행기 값까지 어떻게 감당하려고? 

우리 부자야~ 6개월마다 가도 돼

무슨 월급쟁이가 부자야. 내가 돈 걱정없이 비행기표값 대주고 친구들을 초대할 정도는 되어야 부자지

우리 지금도 친구들 부를 수 있어!

부를수야 있겠지. 근데 걱.정.없.이 가 포인트야

아, 몰라. 부인이 이렇게 우울해하면 싫단말이야

제 기분 좋게해주려고 지도까지 사놓은 남편인데,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남편과 맞벌이로 체코생활하며 부족하게 살고 있지는 않지만.... 비행기표값만 100만원 부터인데.... 왠만한 부자가 아니고서야, 한국에서도 유럽여행 6개월에 한 번 가기 어렵잖아요?

남편의 말이 고맙기는 허나 비현실적이라 헛헛한 마음이 달래지지는 않습니다. 


남편이 출근을 하고 밖으로 나가니 정말로 체코 외국인들 가득한 프라하로 돌아온 것이 실감이 납니다.

체코에서 적응을 해 놓았던 것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던지, 해외생활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이 버거움을 다시 느껴서 인지.... 한국에서 말통하는 곳에서 편하게 지내다 와서 인지...

체코남편에게 체코와 체코사람들에 대한 불평을 한참하고, 짜증을 몇 번 내고나서야, 한국에서 돌아온 우울함을 벗어났습니다.

시간이 꽤 흘러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체코생활로 돌아와 다시금 블로그 포스팅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체코는 완연한 가을이 와서 나뭇잎이 노랗게 빨갛게 변해있고, 낙엽도 많이 떨어져 있네요. 

체코에 가을이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되새겨 보면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해 아름다운 나라다.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든 풍경이 아름답다. 

약간은 한국만 사계절이 구분이 있고, 특히 가을단풍은 한국만 물드는 것처럼 얘기들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교과서 내용이 바뀌었겠죠?

그나마 있던 프라하를 예쁘게 만들던 가을단풍도 며칠전 돌풍과 비바람 몰아치며 거의 떨어졌네요. 쓸쓸한 겨울이 올 일만 남았네요.

2017년도 이제 60일가량 남았는데, 올해가 다가기 전에 올초에 하고 싶었던 계획을 적어 놓은 것 좀 뒤적거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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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