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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

그겨울,바람이분다- 인간의 감정 모순에 대해

요즘 <그겨울, 바람이 분다>를 보면서- 사람의 모순되는 감정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오수는 자신이 살기위해서는 78억이라는 돈이 필요하고 오영은 의지하고 믿을 오빠가 필요하고요... 


처음에는 나쁜의도를 가지고 접근했지만 남녀가 함께 오래있으면 정분난다고~~~~ 

오수는 오영에게 복잡미묘한 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자신도 부모에게 버려졌던 경험이 있으니

홀로 남겨진 오영에게 점점 연민을 느끼고요. 


참,,,, 어찌보면 얽히고 섥힌 인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사람이 만나게 되는거. 인연의 끈으로 만나게 된다지만... 

가깝게 끌린다고 하여 모든 좋은 인연만 있는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되버렸던 영이에게,,, 드디어 의지하고 싶은 사람, 수를 만났는데

이 둘은 좋은 인연일까요 아님 악연일까요.. 

오수와 영이도. 
영이가 오수의 정체를 찾아내기 위해 클럽으로 가면서 깡패들에게 시달리는 장면을 보면서

오수가 영이를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이런 깡패를 아예 만날 일도 없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 해봤습니다. 


도대체 오수와 오영의 인연은 어디까지 계속될지,,,,, 



노희경작가님은 이미 마지막 회까지 극본을 쓰셨다고 하더라고요. 

원작이 있어서 대략적 결말은 알고 있지만, 작가님은 어떻게 마무리 하셨을지는 드라마를 끝까지 봐야 알 것 같습니다.


갑자기, 오수와 오영의 복잡한 관계를 보면서 상상해 봅니다~ 

내가 작가라면,,,,,,어떻게 마무리 지을까,,,,,?? 하고요. 


저라면요. 오수도 오영도 결국 외로운 영혼이니, 

오수 돈을 오영이 갚아주는 대신 같이 옆에서 평생 보좌하는 걸로 결론 짓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이렇게요 


드라마에서 주인공 아파서 죽는 거 슬퍼요, 작가님들~~ 이제 주인공, 그만 죽여주세요 ㅠㅠ



제가 드라마를 정말 열심히 보긴했는지 남편이 물어봅니다.  


드라마 재밌지?"


- "왜?"


"당신 얼굴이 밝아. 그리고 굉장히 집중하고 있어."


- "아,,,그래? 오랜만에 재밌게 보는거라서.."


"어휴. 남자주인공이 잘생겼지? " 

-"음....." 



잘생겼다 말하면 질투할거 같고, 그렇다고 잘생긴 조인성을 못생겼다 할 수도 없어서 대답을 망설였더니. 



"잘 생겼네ㅡ잘생겼어!! 남편감으로도 좋고, 응?  " 

-"아냐아냐. 남편은 우리 남편밖에 없어." 


휴우~~다행이 넘어갔다 싶었더니만



조인성이 물에 빠진 송혜교를 구해서 번쩍들어올려 데리고 나오는 장면에서ㅡ 

조인성이 한동안 거칠게 숨을 내쉬자 


"아니,, 왜 저렇게 호흡을 내쉬어? 

아이코~~진~~~짜 남자스럽네. 완전 남성미 철철! " 


-"남편은 왜 그렇게 한국 드라마에 싫어해? 내가 재밌게 보고 있는 건데,,,," 

"난 잘생기고 멋있는 한국남자 싫어! 

아니, 세상에 모든 잘생긴 남자들이 싫어! " 

요래요래 유치한 질투를 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한국여자인 저는, 남편이 이해하기는 어려운 대한민국의 한의 정서를 드라마로나마 달래야하니까요. 



여튼, 스스로 작가도 되어보는 상상을 해보고, 남편의 유치한 질투도 받아가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수요일을 기다리며 <그겨울, 바람이 분다>가 빨리 인터넷에 업로드 되었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겨울, 바람이 분다> 8회를 시청하고 있는데 초반부터 옥의 티를 발견했습니다. 


어떤 장면이냐면요, 


영이가 백화점에서 쓰러져서 구급차에 실려가고 

그 뒤를 조인성이 차를 운전하며 쫓아가는데 갑자기 왕비서님한테 전화가 옵니다. 


계속 울리는 전화기를 화면이 잡아주는데, 영이의 전화는 가방 주머니에 넣어져 있습니다.  



오수는 계속 전화를 무시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인상쓰며 열심히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왕.비.서.님에게 온 전화입니다" 라는 음성이 계속 들리자, 

수는 귀찮은듯 휴대폰을 다시 확인하는데



뜨앗 !!! 언제 영이의 휴대폰이 가방에서 나와서, 운전석 옆 소지품 놓는 곳으로 왔을까요~~~ 


참... 신기합니다 ^^ 



제가 이 장면을 보자 마자 옥의 티라고 알아차린 건,,,절~~~~대 풀샷으로 잡힌 조인성의 모습이 나와서 

자세히 보느라 그런거.....절~~~~대 아니에요, 라고 변명해봅니다. ㅎㅎㅎㅎ 


월,화 정신없이 일하고..... 수,목은 <그겨울,바람이 분다>를 기다리니, 1주일이 빨리 가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그겨울,바람이 분다> 노희경 작가님, 추운 겨울 고생많으신 제작진 여러분, 

혹시나 혹시나 이 글 보고 있을 수도 있는 조인성, 송혜교, 배종옥, 다른 연기자 여러분 

멀리 체코에서도 열심히 보고 있어요. 좋은 드라마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재밌게 읽으셨다면 손가락 버튼 클릭 부탁드려도 될까요? ^^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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