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서 볼 수 있는 형태 몇가지를 말씀드리면,


1. 그림에서 나오는 세모지붕 단독주택 있고요


(광고 속 집 크기도 엄청나고, 가격도 엄청납니다 ^^ )



2. 주택들이 나란히 붙어 있는 연결형 개인 주택



(보통 작은 뜰이 있고 개인 주차장이 있는 2~3층 집이고, 다른 집들과 붙어 있어서 난방효율을 높이기도 합니다.) 


3. 한국의 아파트 단치처럼 고층의 여러 아파트 동이 나란히 있는 빠넬락 또는 최근  지은 아파트



4. 프라하 풍경에서 보이는 빨간 지붕도 프라하 아파트입니다. 가구수가 많지 않아 한국의 연립주택이나 빌라 정도 생각하시면 같아요.

 

 

프라하에 있는 저희 집은 4번의 주거 형태인데요, 9가구가 살고 있고 아파트에 종종  일이 있게 되면 반상회를 합니다체코남편은 자신이 중국 출장을 가있는 동안 반상회가 열린다는 공지를 보고 걱정을 합니다

 

부인 내가 없는 동안 아파트 반상회 있는데 갈 수 있겠어?

뭐 어떻게 가야지

그치 내가 없으니까 부인이 가야지. 별 말은 안 할 거야 그냥 아파트 법 바뀌는 거 서명하고 위임장 받은거 공증인 오면 주고

응 알겠어

 

이후 출장 가기 전까지 남편은 반상회와 위임장 이야기를 한 다섯번 같아요 ^^ 


남편이 체코를 떠나있는 동안 알게 된 건데요,,, 꼼꼼하고 치밀한 코남편 성격 탓에, 제가 남편을 은근 잔소리꾼으로 생각될 때가 있더라고요. 남편이 출장을 떠나 있는 동안 잔소리 스트레스에서 해방감을 느꼈어요 ㅎㅎㅎ

 

사실 남편이 반상회에 대해 걱정을 하는 이유는, 아파트 주민들 중에 어려운 어르신들이 있어서입니다.

 

체코역사에 대해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체가 공산주의였다는 것을 아실텐데요, 1989 소련연방이 무너지며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 자본주의 체제로 변화가 있었습니다. 50-60르신들은 공산주의 고스란히 살아오셨기에, 체코에 살다 보면 아직까지 공산주의 영향 아래 있는 듯한 느낌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공산주의 시대에 주민들끼리 서로의 행동을 감시하고, 관리인에게 보고하던 문화가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창문밖으로  빤히 타인을 구경을 하는 사람들을 수 있고요, 저희 아파트에도 거주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남편이 반상회를 다녀와서는 하는 얘기가 "누가 밤 11 38분에 늦게 들어온다." "수요일에 와이프가 어찌나 문을 ! 닫아서 시끄럽다." 등등 타인의 패턴을 반상회에 와서 보고를 했다고 합니다. 

 

부인, 닫을 살살 닫아야할 같아

? 그게 무슨 말이야?

반상회에서 부인이 문을 너무 세게 닫는다고 얘기가 나왔거든

내가?? 내가 문을 세게 닫았다고??? 가끔 1층에서 진짜 세게 닫아서 아파트가 흔들리기는해도... 진짜 맞아??

아니, 그렇대. 가끔 세게 닫긴하잖아

그게 나라고 누가 그래?

4층 사는 아주머니가

  회색 데리고 다니는 아주머니?

내가 아무리 세게 닫는다해도 그게 4층까지 들릴 정도는 진~~~짜 아니거든! 그냥 내가 외국인이라고 타겟이 되어서 그런거잖아~~~~!!!

아휴, 부인 그런거 아니야.

 

이렇게 반상회때문에 괜히 제가 기분이 상한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혼자 반상회 가는 것에 대해 걱정을 했습니다


이번 반상회때는 남편이 없으니 어쩔 없이 가게 되었습니다. 문밖으로 나간 김에 뒤뜰에 가서 기저귀 가득 담긴 쓰레기를 후딱 버리고, 반상회 모임이 있는 지하 보일러실로 갔습니다.  아이를 안고 지하실로 들어가자 옆집 아저씨께서 앉으라며 바로 의자를 펼쳐주셨습니다. 친절하시기도 하죠 ^^ 

 


저녁 6 정각이 되자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지하실에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서 있어도 사실 마주칠 일이 많지 않았는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남편과 제가 제일 젊은 가족 듯 싶더라고요.   

 

대부분 연금을 받고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이어서 주말이나 여름 휴가 외에는 주로 집에 계십니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TV 시청을 자주하시는데요, 남편 말로는

 

나는 빨리 본론 얘기하고 집에 오고 싶은데, 어르신들을 얘기나눌 사람이 별로 없잖아... 그러니까 " TV드라마 주인공 **이가 00이랑 연애를 한대~~" 하며,,,,,  드라마 얘기를 한참을 나눠서 반상회가 항상 길어져

 

한국에 아침 막장 드라마가 있다면, 남편 말로는 체코에는 바보 드라마가 있다네요~ 작은 시골 동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약간 한국의 전원일기 분위기 나는 드라마가 체코에서는 인기가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아파트 반상회에서 드라마 같은 일상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바로 4 사는 회색  주인 할머니인데요, 분은 관리인이신 옆집 아저씨 다음으로 제가 자주 마주치는 사람입니다.

 

처음에 아파트에 이사 와서는 열심히 인사를 했습니다

dobrý den (도브리- )  안녕하세요


했는데 목소리가 작았나 인사를 하시더라고요다음 번에 길에서 지나칠 크게 

dobrý den (도브리- ) !!!!  안녕하세요


인사했는데 본체만체하고 ~ 가시는 거에요. 참나! 그래서 이후로는 저도 (시쳇말로 ) 쌩까고 다녔습니다.


그뒤로 개를 산책시키다가 만나도 모른채하거나, 일부로 마주치지 않기 위해 되도록 피해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좁은 지하실 공간에 반상회때문에 모여서 마주보고 있으니 완전히 어색 그 자체입니다. 얼른 끝났으면 좋겠는데 서명을 공증해줄 공증인이 생각보다 늦어서 반상회가 늦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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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