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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체코생활

체코맥주-비오는 날에도 맛있네요

9월의 체코 날씨 :   -> ->  ->-> ->  

변덕 죽 끓는 듯한 날씨

 

3일전에 긴 청바지를 입고 룰루랄라 출근했다가, 

퇴근할 때 너무 더워서 어찌나 후회를 했던지요. 

그리고 그날 밤 비가 오고 어제는 찬 바람이 불어서 자켓을 꺼내 

입었습니다. 

골덴 소재 (하.... 이 단어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검색해보니 정식명칭은 코듀로이라고 합니다.) 쟈켓이요.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많이 떨어져서 쌀쌀합니다

체코직원한테 물어보니 9 10월은 이렇게 날씨가변덕스럽고 

추운 날과 더운 날이 반복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일 일기예보를 확인해야하는데 전 스마트폰이 있어도

날씨 확인이 귀찮으니 패~~~스 ~~~~!

 

아침에 비오는 줄 모르고 우산 없이 나갔는데 

조금 빗줄기가 굵습니다지하철 타고 있는 동안 약해지기를 바라야죠.

여긴 비가 올 때도 한 30분 막~~~ 비가 오다가,금방 멈추거나

비가 와도 오는 건지 마는건지우산쓰기 참 애매하네..... 하게 비가 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비가 와도 우산을 잘 안들고 다니고, 건물 안에서 비가 멈출 때까지 기다리거나

후드 티의 모자를 뒤집어 쓰거나 스카프로 둘둘 감고 돌아다닙니다.

비도 오고 날씨도 축축해서 그런지 길에 달팽이가 보이네요. 

길의 오른쪽 편에 작은 꽃 밭이 있는데 거기로 가는 것 같아보이는데 정~~~말 느립니다. 

 

이때까지 살면서 처음 본 8cm 가량되는 야생 슈퍼 달팽이입니다. 

도대체 이 나라는 사람도 크고, 나무도 크고, 개도 크고, 달팽이 마저도 큰 것 같습니다. 

너무 귀여워서 한참 쭈그려 앉아서 보다가 더듬이 같은 부분을 살짝 건드려보았습니다. 

쏙 들어갔다가 금방 나오더라고요. ^^ 

 

사무실에 출근해서도 한참 술관련 스캔들 얘기를 나눴습니다. 


어쨌든, 남편이 어제 저녁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가 12명이라고 소식을 전해주네요. 오늘은 아마 또 늘었겠죠.....

 

남편이 관련 기사 읽은 것을 얘기해주는데 환자 중에 한 명은 시각을 잃을 위기에 있다며, 

이유인 즉슨생일 파티를 한다고 보드카 한 병을 사서 친구들과 같이 마셨는데 생일자는 신나서 보드카만 계속 마셨고

다른 친구들은 중간에 맥주도 마시고 다른 술들도 섞어마시고그랬다네요.

 

근데 이 생일당사자만 시각을 잃게 될 것 같고다른 친구들은 복통과 구토에 시달리기만 했다 합니다.

 

그리고는 남편왈 

 

"그게 술의 에탄올 성분하고 메탄올 성분이 만나서, 독을 완화시켜서 증상이 약해진대~

역시..독한 술은 중간에 꼭 맥주를 마셔줘야해. ”

 

신기한 술의 원리에 놀라고, 남편의 맥주 사랑에 다시 한 번 놀라고-

 

남편이 제가 처음 프라하에 놀러왔을 때 가르쳐준 체코어 문장은 "Pivo děla hezka těla !!! " 였습니다. 

뜻은 "맥주가 아름다운 몸을 만든다" 입니다. 얼마나 맥주를 좋아하는지 아시겠죠? 

 

블로그에 올리려고 문장의 스펠링 확인해달라했더니, 

"이거 쓰는거야??? 이야~~여보가 Czech national poem 을 알고 있어~~"

-"흠... 그래..  "아! 그리고 pivo(=맥주)가 단어 pit (=마시다)에서 온 거 맞지?" 물어보니 

"응, 맞어. pivo가 마실 것이라는 뜻. 근데 지금 맥주에 관해서 블로그 하고 있는거야?"

-"응. 왜?"

"완전 자랑스러워 . 체코 사람 같애. " 

-"뭐,,, 체코 사람들 맥주 진짜 많이 마시니까. "

"그래도 한국 사람들처럼 술에 만취한 사람은 별로 없잖아."

 

흠........ 이에 대해 반박할 말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사람들은 소주를 많이 마시다보니 맥주 도수와는 비교가 안되죠. 

보통 프라하에서 취객은 여행자이거나 노숙자인경우가 많고요. 

 

취객이 많아도 술프는 세상이어도 한국을 사랑하는 지라 남편의 말에 대해서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 헤헤헤헤


체코 내 금주령은 그렇게 오래 가지는 못했고, 독성 술 제조자 몇명이 잡혀서 처벌받았습니다.  

 

각 나라마다 여행시 꼭 먹고 해봐야하는 것이 있는데요. 

제가 체코에서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1) 시원한 생맥주  2) 블타바 강가의 프라하성 야경 3) 올드타운 야경 입니다. 


프라하에서 오셔서 이 세가지는 놓치지 않고 즐기시면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