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아침 출근 풍경은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처럼 사람이 많거나 붐비는 것은 아니지만요 

허둥지둥 지하철과 트램을 갈아타기 위해 분주히 달리는 사람들도 보이고.

프라하 구역구역 교통체증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느끼는 프라하의 아침 출근 풍경은 서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프라하는 서울의 인구 1/10 이고 대중교통도 한국 만큼 복잡하지 않습니다. '

서울에서 1시간 통근 거리는 많이 멀지 않은편이지만 

프라하에서는 1시간씩 통근한다고 하면 통근거리가 꽤 먼 편에 속하고요.  
체코 맥주로 유명한 필젠이라는 도시가 프라하에서 1시간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을 벌게되니 더 시간 여유를 가지고 살 줄 알았습니다. 
하 ! 지 ! 만 ! 왠걸요. 
프라하에 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프라하의 30분 출근거리에 대한 체감시간이 서울의 1시간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서울에 살 때는 바쁜 서울의 속도를 탓하며 살았었는데, 

여유로운 프라하에서 조차 동분서주하고 허둥지둥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정신줄 놓고사는 제 자신의 성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아침에 5분만 일찍일어나서 출발해도 이렇게 허둥지둥하지 않을텐데

아침형 인간이 아닌 저에게 아침시간 5분은 꿀같은 시간이라 쉽게 포기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도 거의 체코 시간으로 거의 새벽2시가 되어갑니다. ^^  
내일도 결국 5분의 유혹에 못이겨 허둥지둥할 것 같네요. 에구구 


프라하


프라하 트램이나 지하철.버스 등의 대중교통에서 유모차를 남자들이 들어주는일을 자주봅니다. 

처음에 이 장면을 봤을 때 남편이나 삼촌이 들어주는 줄 알았습니다. 

한참 계단을 내려가서는 남자분이 가시던 길 슁~~~! 하고 가버린 걸 보고서야 남인걸 알았쬬. 


오늘 아침도 한 남자가 트램 뒷문으로 타는 유모차 끄는 여자를 도와줬는데요. 
감사인사를 하려고 여자분이 고개를 들었는데 서로 아는 사이인지  반갑게 인사합니다. 
프라하 도심이 작다보니 아는 사람을 종종 이렇게 만나게 됩니다. 정말 작은 사회인 것 같아요. 


한국은 세 다리 건너면 다 친구친구에 아는 사람이라고 하잖아요. 

체코는 한 다리 건널 것도 없이, 알고보면 결국 다 친구라고 할정도로 인구가 적은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아침에 트램에서 본 사람을 계속 보기도 하고요. 

전에는 체코어 수업을 같이 듣던 영국 남자를 3개월 간격으로 트램에서 두번이나 본적도 있습니다. 

당시 수업들을 때 영국남자가 여자친구 때문에 프라하에 살고 있다고 했는데ㅡ

첫번쨰, 두번째 만났을 때 여친이 바뀌어있더라고요. 흐흐흐 . 



프라하 아침풍경에는. 

부랴부랴 달려가고 있는데 지하철 역 앞에서 광고지를 건네는 아르바이트 생도 있고요. 

시민단체 같은 곳에서 사회운동에 관해 서명하고 기부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서비나 활동이 느린편인 체코에서 제가 보고 놀란게 있다면 바로~~~

에 스 컬 레 이 터 속 도 입니다. 

어느 블로그에서 읽었는데요

프라하 여행을 온 분이 프라하의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를 타보시고는. 
에스컬레이터를 발을 대는 순간 가랑이가 쭉찢어지는 느낌이들었대요 ㅋㅋ


프라하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는요. 보통 왼쪽은 걸어서 내려가는 방향, 오른쪽은 서있는 방향입니다. 

이걸 모르고 출근길 아침에 그냥 왼쪽에 서계시면 

곤란한 시선을 한 몸에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프라하를 보고 있노라면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모습이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은 하루를 일궈가며 나름 바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도 그 바퀴굴리기에 동참하고자 아침이면 부지런히 메트로와 트램을 갈아타고 ㅡ

1분이라고 환승시간을 줄여보려고 가장 가까운 출입구에서 기다려서 갈아타고 그러네요. 


간혹 앞쪽에서 트램을 기다리다가 출퇴근시간에 트램이 많아 

정거장 뒤쪽에서 정차 후 사람을 태우고 앞쪽 트램이 빠져나가면 바로 같이 주루룩~~가버립니다. 

그래서 문과 가까운 자리를 지키면서도 혹시나 자기 트램이 뒤쪽에 밀려 있는지 잘 살펴봐야합니다. 

그제 아침 출근길에 제 트램도 저~~~기 세번째 서있더라고요. 

서있는 동안 가까이 오기 기다리다 몇번 트램이 그냥 가버리는 야속한 경우가 있어서 

놓치지 않으려면 재빠르게 움직여야합니다. 


사람들 사이를 이리저리 비켜 가다가. 
두번째 서있던 트램에 타려 던 사람과 

트램 문과 그 사람 사이 공간을 빠르게 스쳐지나간다는 것이

 트램을 타려던 남자분과 살짝 부딪혀버렸습니다. 


참.. 제가 체코 사람보다 작다고 한들 그래도 성인여자이고, 

그 남자분 앞을 쏜살같이 지나가고 싶다해도 제가 빨라 봤자 얼마나 빠르겠습니까 ~~~ 

부딪히고 난 다음에 놀라기도 했고 제 무모한 시도에 조금 부끄러워

"Pardon= 죄송합니다 " 하고 다시 뛰어가려는데 제가 살짝 균형을 잃었나보더라고요. 


갑자기 그 남자분이 휘청거리는 저를 반사신경으로 한손으로 안아주시고 

그순간 잠시 3초간의 적막감과 함께 

약간 요래요래~~ 사진과 비슷한 분위기가 흘렀죠. 


요래요래~~이런분위기가 잠시 흘렀어요. 부끄부끄



그 분도 도착한 트램타고 가셔야할텐데... 갈길 바쁘셨을텐데 제가 막 뛰다가 넘어질까봐 잡아주시고.. 

하지만 전 트램을 노칠수가 없으니 "Dekuju=감사합니다" 하고 다시 뛰어 갔죠. 


트램에서 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뭐가 그렇게 급해서 그 남자분도 못보고 부딪혔는지 제 자신이 서둘렀던 것도 부끄럽더라고요.


그 분의 따뜻했던 호의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고, 

잠시나마였지만 낯선 남정네한테 안겨 있었던 것이 좀 민망하고 얼굴 화끈거리고 그랬네요. ^.^



반복되는 일상에서 거리의 사람들과 지나치면서도 따스함 찾으시는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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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