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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호주인종차별-영어도 배우고 돈도 버는 워킹홀리데이

여러분은 처음 여행한 외국이 어느 국가였나요? 

보통 처음 가는 외국에 대한 인상이 깊게 남는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처음 한국 땅을 떠난 것은 10년 전 호주 행이었고  

그래서인지 호주에 관련 된 기사만 나오면 다시 한 번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전에도 호주 인종 차별에 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나머지 이야기들] - 호주인종차별,심한가요?


최근에 한국 여대학생이 호주에서 살해된 사건을 접하고 나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부랴부랴 학생의 부모님이 호주에 가셨다는데, 얼마나 비통하실까요. 

자국에서 이런 날벼락도 가슴이 무너질텐데,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간 호주에서 사건이 났으니까요.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newsview?newsid=20131126095308053



신문 기사에 따르면 그 여학생이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가서 새벽에 청소 업무를 했다고 하네요. 


호주는 한국과 비교해서 육체 노동의 시급이 높은 편이라서 

한국 젊은이들이 워킹홀리데이로 가서 노동을 하게 됩니다. 


한국이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은 국가 중에서 인원 제약이 없어서

한국인들이 워킹홀리데이를 가장 많이 받는 국가가 호주로 알고 있습니다. 

 


호주오스트레일리아-구글이미지


호주 워킹홀리데이...... 

워킹홀리데이의 광고처럼 정말 영어도 배우고 돈도 벌고 1석2조의 긍정적인 효과만 있을까요? 

큰 목돈없이도 영어도 배우고 돈도 벌 수 있다고 생각해보면 좋은 기회인데요. 


하지만 객관적으로 여러분이 고용주 입장이 된다면,  

언어도 서툴고 경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1년이면 모국으로 돌아갈 인력을 좋은 자리에 고용하고 싶을까요? 


그러다보니 호주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서 구하는 일은 대부분 호주 자국민들이 기피하는 노동을 하게 됩니다



제가 있었던 시기를 기반으로 말씀드리면, 보통 워홀러들이 하게 되는 일은 아래와 같습니다.  


호주워킹홀리데이 보통 구할 수 있는 일자리


1. 서빙 - 일식, 한식  


2. 접시닦기 


3. 청소 


4. 농장 - 대파, 당근, 토마토 재배


그나마 1번은 기본적인 영어회화가 가능해야하고요, 서비스업이다보니 여성을 선호합니다. 

시내에서 거주할 수 있어서 편리하고 다른 업무에 비해서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1번 같은 경우는 한국 식당에서 일하는 경우는 경쟁률이 높다는 이유와 영어를 많이 필요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월급을 짜게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2,3,4 업무는 보통 육체 노동의 강도가 높고, 노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어로 얘기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직장 동료들과 사이 좋게 지내면서 영어를 늘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2,3,4 번의 일이 한국에서도 고학력이나 자격을 원하는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별별 사람을 다 만날 수 있는 상황이죠.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라는 수밖에요.  :) 


제 개인적인 생각은 영어학교에서 만난 친구들 중에서 

좋은 사람을 찾는 것이 농장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더 빠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히 농장에 가면 한국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한국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영어는 안드로메다로~~~ 


한국사람이랑 어울리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요, 

길지 않은 시간 호주를 간 목적이 영어 공부라면 서로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결론은 !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사는 것은 영어 실력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  

는 것입니다. 


영어에 노출되어 있는 빈도수가 높다뿐이지, 

실제로 영어를 제대로 배우는 것은 학교나 개인이 공부/연습 해야 실력이 늘어납니다. 


워킹홀리데이를 준비 하면서는 '그래! 돈도 벌면서 영어공부도 열심히 할 거야' 라고 시작하지만

실제는 일을 하다 보면 몸이 고되어서 집에 오면 쉬고 싶고,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 여유도 적어집니다. 

그리고 임금이 높아도 숙소와 식비(특히 한국식으로 먹을 때) 계산하다 보면 생각보다 돈도 많이 모이지 않고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 가실 분들께 정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위험해요!!!!! 


1. 아직 준비는 덜 됐지만,,,, 우선 호주에 도착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2. 지금은 영어를 못하지만,,,,,호주에 가서 영어 배우지...뭐..


말이 통하는 한국에서도 살다보면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일 발생하는데요.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의 생활을 하려면 준비를 철저히 하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도 일하면서 공부하기 힘든데요, 

외국에서 말도 문화도 달라서 새로운 적응기간이 필요한데 더 힘든 생활인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영어 실력이 기본적으로 쌓여 있어야, 호주에 가서 현지인이랑 만나 연습하며 좋아지는 것이지

전~~~혀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면 1년 지나고도 실력이 눈에 띄게 안 늘어나면 슬럼프 올 수 있습니다.


호주에 갔더니 갑자기 어느 날 영어로 말문이 확! 트이더라.....하는 일은 정말 기적에 가까운 것이 현실입니다.   

영어가 한국어와 가까운 언어는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워킹홀리데이를 결심하셨다면, 막연하게 영어와 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하기보다는 

어떤 목적에 중점을 둘 것인지 분명히 하셔야 시간 낭비하지 않는 워킹홀리데이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워킹홀리데이 왜 가고 싶으신가요?? 


1. 외국 경험 및 인생의 전환


    - 관광비자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 호주의 문화에 대해 익히고 여행 다니기

    - 한국에서 목돈을 많이 모아오셔야 합니다. 

    

2. 영어 공부


     - 목적에 맞게 학생비자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워킹홀리데이는 법적으로 3개월만 연수 가능 하지만 

       매 3개월마다 학원을 옮겨다니는 편법을 쓰기도 합니다. 

     - 초반에 홈스테이를 권장드리고요, 이 후에 외국인들과 방쉐어를 하면 영어 할 일이 생깁니다. 

     - 매일 밤 집에 와서도 예습/복습 꾸준히 하셔야합니다. 

     - 한국인 친구를 너무 많이 만들지 않는 게 좋습니다. 


3. 돈 벌기


-  현지식으로 직접 요리해서 드시고, 시티에서 떨어진 곳에 방 쉐어 권장드립니다. 

-  절 ! 대 ! 카지노 같은 향락 근처도 가지 마세요. 

-  호주는 담배 가격 비싸니까요, 흡연자분들은 금연 필요합니다.  

-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 것에 대해 자신을 탓하지 마세요. 


이번에 사고를 당한 그 여학생의 사연을 읽으면서, 그 학생의 가정 여건이 어렵지 않았더라면 - 

그 이른 새벽에 여자 혼자 청소를 다니지 않아도 되었겠죠.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학생비자로 학교만 다녔더라면 위험에 덜 노출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고요.


아직도 영어와 해외생활이 구직에 중요한 스펙으로 간주되고 있는 한국사회라서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잘 살아보러 간 호주에서 사고가 나서 더 안타까웠습니다. 

  

실제로 몇몇 해외 담당 업무를 제외하고는 영어가 그렇게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조건이 되어야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기사에서 그 분이 새벽에 일을 하러 갔다는 것을 읽고 나서,,  

한국 분들이 외국에 나와서 놀라는 것 하나가  한국은 정말  밤거리가 안전한 나라라는 점입니다. 


한국에 살 때, 호주인 친구 부모님이 서울에 오셔서 밤에 택시를 타고 가는 저를 보시고 이러셨어요.

 

"전 세계 어느나라든지, 여자 혼자 밤에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한국처럼 안전해야 하는데... "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알고 있는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등등 이런 나라는 밤에 위험합니다. 

어른들이 밤은 남의 세상이라는 말씀하시잖아요. 

외국은 보통 상점 문도 6~7시면 닫아버려서 밤이되면 거리에 인적이 드문드문 있어 위험합니다. 


사실 한국이 안전한편이라해도, 야밤에 여자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하잖아요.   

게다가 외국 생활하면서 외국인으로 인적이 드문 시간에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위험을 감수하고 호주워킹홀리데이를 가지 않아도 

현재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기반이 정말 잘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실력있는 영어 강사분들도 많고요,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교재는 무궁무진하며,

인터넷으로 어디서든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정말 호주로 영어를 배우러 가고 싶으신 분들은

한국에서 적어도 3~4개월 영어 집중 수업을 하는 학원을 다니며 영어 공부에만 매진하시면서 돈을 모으시고

관광비자 3개월이나 학생비자로 호주에 잠깐 다녀오는 것이 좀 더 안전하지 않나 싶습니다. 


잠깐 있으면 위험하지 않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오래 살수록 위험에 더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니까요. 



저도 작년보다는 여기서 사는 날 수가 늘어가면서 올해 들어서 체코 내에서 
인종차별 같은 일을 겪기도 했거든요. 
엄청나게 큰~~~ 일은 아니지만 외국인이라서 발생한 불쾌한 일이었어요. 나중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만큼 외국 살다보면 괜히 타겟이 많이 되고 분풀이도 많이 당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현재 저도 외국에서 살고 있으면서 이런 비보를 들으니 마음이 착찹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주제넘게 워킹홀리데이를 가려고 하시는 분들께 잔소리 했습니다. 

 

해외를 가시면 한국이 아직도 밤이 안전한 국가 중에 하나라는 것. 

외국인으로 사는 것은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 잊지 마시고.

건강하고 안전한 외국 생활/여행 하셨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