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블로그의 다른 글을 보신 분들이라면, 저의 체코인 남편이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것 아실거에요. 


한국 예능은 <런닝맨>으로 시작해서, <무한도전>, <아빠, 어디가>... 

요즘은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까지 함께 보고 있습니다. 


TV를 볼 때마다 하는 얘기가 


"내가 한국에서 3년 있으면서 한국어 공부한 것보다, 예능 보면서 배운게 훨씬 많은 것 같아" 


입니다. 언어를 배우는 방법은 참 다양한 것 같아요~ 재밌게 할 수 있는게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해요. 


최근에는 <아빠,어디가>에서 형제특집을 했었는데요, 

김성주씨의 둘째 아들 민율이를 보더니만 "애기 너무너무 귀엽다~~" 그러더라고요.


<아빠, 어디가>에 나오는 아이들 모두 귀엽긴 하지만 

민율이가 정말 똘망똘망하고 말도 귀엽게 잘하더라고요. 애교도 많고요. 


<아빠, 어디가>를 보면서 어찌나 아이를 낳자고 조르는지 모르겠습니다. 

남편과 육아를 함께하겠지만 남편은 여자가 아니니.... 

아직까지도 외국에서 애를 낳아 기를 생각을 하니 좀 막막해요. 이 결정도 언젠가 때가 오겠죠 ^^;


한국예능을 좋아 하게 된 건 조금 최근의 일이고요, 

원래 남편은 태권도를 오래하기도 했고 전반적인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고 좋아하고 그래요. 


제가 짐싸서 체코로 오던 날, 집 안에 들어왔는데 태극기가 걸려있더라고요. 

그래서 물어봤죠. 


-"이거 나 온다고 걸어 놓은거야? "


"아니- 원래 계속 있었어. 한국을 기억하고 싶어서."


-"헤헤헤~~ 그렇구나."


"그리고 이제 당신까지 왔으니까, 이 집은 우리들의 작은 한국이야."



사실 제가 체코에 대해 아는 것보다 남편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 폭이 더 넓어서 

남편하고 만나면서 큰 문제는 없었어요. 


음식면에서는 삼겹살, 보쌈, 김치찌개, 된장찌개, 장조림, 깻잎절임, 김, 간장게장 등등 없어서 못 먹는 

한국음식도 많고요. 


저희 부모님도 김치 찢어서 밥 싸서ㅡ간장게장 쭉쭉 먹는 먹는 남편을 보고, 

"한국사람처럼 먹네~~~" 하시며 흐뭇해 하셨거든요. 


지난 번 한국에 남편이랑 같이 갔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 성묘를 갔어요. 

특별한 명절이 아니었지만 자주올 수 있는 게 아니라 한국에 있는 동안 찾아뵈야지 싶어서 갔습니다. 


산에 올라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니 좋더라고요~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모습을 보더니, 남편이 연신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남편에게 절을 하는 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죠. 

"돌아가신 분에게 절을 할 때는, 남자는 왼손 위로 오른손을 포개야 돼."



할아버지 할머니께 절도 하고 ,성묘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내가 한국사람이랑 결혼했으니까 이렇게 성묘도 오는 기회가 있는 거 같아. 

한국문화를 깊이 배우는 것 같아 좋네."



그러고 보니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라고 해도, 설날이나 추석 때 친한 한국 가족이 있지 않는 한 

차례를 직접 지내는 것을 보거나 성묘를 가거나 하는 기회는 흔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인사도 드렸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야했어요. 

엄마랑 아빠는 먼 길 버스타고 가면서 입 심심하지 말라고 과일이랑 이것저것 한가득 싸주셨죠. 


그 중에서 유난히 남편이 좋아하던 음식이 있었는데..... 바로. 오. 징. 어. 였습니다. 

사실 오징어 특유의 짭쪼롬한 맛과 특유의 진한 냄새때문에 싫어하는 외국인들 많이 봤거든요. 


동생이랑 언니도 같이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라서 서로 사이좋게 오징어를 나눠 먹다가 

다들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다리만 남았습니다. 봉지를 돌리다가 제 차례에서 멈춰서 그냥 들고 있었죠. 

옆에서 남편이 흘끗흘끗 쳐다봅니다. 


" 근데... 오징어 다 먹은거야?"


- "응"


" 다리 남았잖아."


-"아... 다리는 모두 안 좋아해서 안먹어."


" 그럼, 내가 먹어도 돼?"


- "어! 그래그래."


그렇게 남편은 오른손에는 오징어를 들고 오물오물 씹으며, 왼손에는 봉지를 손으로 단단히 쥐고 

남아있던 다리를 다 먹었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자기 과자 뺏길까 손으로 꼭 쥐고 있는 어린아이 같아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어요. 


이런 남편이 놀란 한국 문화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바로바로~~~~~~!! 


+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소곤소곤 신혼일기] - 체코남편을 놀래킨 한국문화 2탄




아래는 남편이 민율이 처음 봤을 때 빵!! 터진 모습이에요. 민율이가 화장실 급하다며 갑자기 바지를 훌렁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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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라하밀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