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집이 곧 계약이 만료가 되어서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야합니다. 


그래서 정신없이 바빠서 포스팅이 소홀했어요~ 

이번 주는 직접 볼만한 집이 없어서 

쉬어가는 타임이라 밀렸던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남편이 체코 집 좀 보라고 인터넷 링크를 보내줬을 때 

1+kk, 2+kk, 2+1 이렇게 되어 있어서 도통 무슨 말인지 몰랐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 저기에 kk라고 붙어 있는 건 부엌 및 거실을 의미하신다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체코의 집 구조


1) 1+kk -  한국의 원룸과 비슷합니다.  

2) 2+kk -  집 구조 그림을 봤을 때 2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방 1, 부엌 및 거실 1 입니다. 

           - 집의 통로에 부엌 시설이 있고 방 2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3) 2+1 -   집 구조 그림을 봤을 때 3 부분으로 나눠져 있는데 방 2개, 부엌 및 거실 1개 입니다.


한국과 달리 체코는 전세 제도가 없이, 2~3개월의 월세를 보증금으로 내고 월세로 생활을 합니다. 

아니면 은행 대출을 끼고 집을 사서, 다달이 돈을 갚아가며 삽니다. 

어차피 월세 나가는 돈이면, 자기 집을 사서 대출을 갚는 것이 낫다는 거죠. 금리도 낮은 편이니까요.


저희도 이사를 알아보고 있는데요, 

유럽에서 물가가 낮다는 프라하지만~~ 집 사려고 하니 가격이 정말 ($..$)

차없이 뚜벅이다 보니, 프라하 시내 중심부 가까이 집을 찾다보니 보는 집 마다 오래되었네요. 

도시를 오래되도록 보존하다보니 건물도 낡았고, 허름합니다. 

그리고 공산주의 시절에 지어 진 집들은 판넬집이 많고요, 외관이 검고 칙칙한 집도 많아요. 


아! 체코의 집을 살 때는,  베란다, 엘레베이터, 에어콘, 부엌 및 싱크대가 없는 집도 많더라고요.

부엌이 아예 없어서 처음 봤을 때는 깜짝 놀랐는데요, 이젠 그러려니~~ 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엘레베이터도, 부엌도, 욕조도 있으면 좋겠다~ 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눈이 점점 낮아집니다 ^^


길거리를 걸어다닐 때,,,, '이 많고 많은 집 중에~ 우리 집은 어디 있단 말인가~~~!' 이런 생각도 하고요. 


프라하의 집과 프라하의 하늘


거리에 붙어 있는 집 광고를 보면, 실내 리모델링을 깨끗하게 해서- 집 좋네~~~ 하면 가격이 뜨~~아 !!!  억!


- "휴ㅡ 체코도 집은 비싼편이구나."


" 남편이 돈이 없다. 미안해." 

- "아냐ㅡ 우리 돈 좀 있잖어. 이때까지 모은 돈. 

어차피 집 대출 받으려면 다 날아가는 돈이지만 ~~~ " 


"그럼 돈이 완전히 없으면? "

- "안돼. 또 벌어야지."

"그래도 우리~~ 돈은 없어도 사랑은 충분히 있다." 

- "사랑은 있지,,,그런데 사랑만으로 충분해? 돈은? " 

"돈은 좀 없지." 

- "그럼 안돼. 사랑으로는 먹고 살수 없으니까. "

"왜에~~~사랑빵. 사랑쌀. 사랑고기. "

"아~~~~그래???? 사랑빵, 사랑쌀,,, 그런거 먹고 살수 있어???"

"(초롱초롱한 눈으로) 응응."

 
- "그럼 혼자 사랑빵 먹고 잘 살아봐~~"

 
"이런 냉정한 여보!!! 아흑,,,, 가슴이 아파." 



어쩌겠나요. 

조부모님이 물려주신 회사 지분 주식 재산이 있는 것도 ~~ 부유한 부모님이 계신것도. 

강남에 땅이랑 건물 한 채씩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괜찮습니다~~ 사랑빵 먹고 살죠 뭐 ㅋㅋ


요즘 집을 보러다니면서. 
엄청나게 고급스러운 집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2층 단독 주택을 찾는 것도 아닌데. 

아직 신혼이니 침실 하나와 아기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 분리형 거실/침실. 

청소하기 힘드니까~ 크지 않은 2+kk 면 되는데,,, 

한국보다는 집 값이 싸지만, 체코에서도 집 값을 보니 한없이 작아집니다. 



가격에 맞춰 집을 찾다보니, 집을 보러 갈 때마다 제가 너무 실망스러운 표정을 보였나봐요. 


남편이 "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다~~ 미안해." 그러네요


저는 현실을 알기에... "미안하긴... 돈도 없는데 눈만 높은 게 잘못이지ㅡ" 



하루에 하나씩만 보러다니니까 힘들어서... 남편한테 물었죠. 


- "남편! 우리 하루에 2~3군데 막 보러다니면 안돼?" 

"여기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보통 6시면 퇴근해서. " 

- "아...맞다. 여기 체코지." 


아직도 한국스타일의 서비스 기준으로 생각이 드나봐요. 


결국 하루에 집을 한 채씩 밖에 없으니까요. 

어떤 날은 하나도 못보는 경우도 생기고, 출발했는데 30분 전에 전화와서 아프다고 약속 취소하고..... 에효ㅡ 


그러다 어제 드디어 80%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서 갔는데요. 집 주인이 살고 계시더라고요. 


원래 집에 다른 사람이 워낙 들락날락하면 불편하긴하지만요, 유난히 부인께서 우울해 보였어요.

거실에 앉아 계시며 한숨을 푹푹 내쉬고, 절망적인 표정이었고요. 


그리고 부인이 부동산중개업자에게 하는 얘기를 남편이 들었는데 


"저희들은 더 작은 집으로 이사가려고요. " 그랬다네요. 


아마 생활고로 이사를 가야하는 형편이었나봐요. 

집 자체는 참 좋았는데, 집을 다 보고 나서 부엌 의자에 앉아서 계속 한숨쉬던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아서

포기하자고 했어요. 


집 찾기를 시작한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여전히 집을 찾아 헤매고 있네요. 

열심히 나무가지를 물어와 둥지를 짓는 새처럼. 

저희들의 몸을 보호하고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를 찾을 때까지 열심히 발품 팔게요~~ 


+ 그까이꺼~~~ 정말 마음에 드는 집 못찾더라도~~~~ 아래 가사처럼요 

Lana Del Rey - Video Games 


Heaven is a place on earth with you
Tell me all the things you want to do 
They say that the world was built for two
Only worth living if somebody is loving you

Posted by 프라하밀루유